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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가 내새끼가 되어버렸어요(각인효과) 6월 26일 오전 10:27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우리 암탉이 처음에 이렇게 치열하게 알을 품었지요.그런데 병아리장을 닭장 밖에 설치했더니 나 없는 새 개와 고양이들이 몰려와 잔치를 벌이더군요.아랫집 여우 씨바 새끼는 병아리장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결국 마지막 남은 한 마리까지 꿀꺽 해 버렸습니다.그래서 이번엔 닭장 안에다 병아리장을 다시 설치하고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그리고 병아리 네마리가 탄생하자마자 그 안에 어미닭과 함께 넣어 안전조치를 취했습니다.녀석들은 엄마의 돌봄 아래 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제발 모두 암컷들이었으면...품다 아직 부화되지 않고 남겨진 여러개의 알을 상상임신녀 암탉 품에 넣었지요.이닭은 다른 닭이 품으면 저도 옆 둥지에서 알 없이 혼자 알품는 자세로 꼼짝도 안하고 앉아.. 2024. 7. 22.
내가 '봄무들기'를 블로그 타이틀로 정한 이유 6월 23일 오전 11:5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엊그제 모임에 갔다가 시애틀로 이민 가 22년째 살고 있다는 분을 만났다.미국에서 어찌 지내시는지를 물으니 집에서 홀로 피아노,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하며 소일한다며 한국에 오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무엇이 좋은지를 물었더니 그냥 모든게 다 좋단다.할 일 없으면 버스 정류장에 앉아만 있어도 즐겁단다.요즘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상속세, 증여세, 취득세, 종부세 등등 때문에, 혹은 각종 범죄나 오만 따위로 얽히고 설킨 정치판이 싫어서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데 이런분들 이야기도 한번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사람은 오래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을 행복으로 기억하며 살지 않을까?행복감은 그런 좋은 기억들이 가져다 주는 기분좋은 감정이다... 2024. 7. 22.
내가 은퇴하고 귀향해 가장 잘한 일 6월 2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내가 은퇴하고 귀향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오성 테니스클럽 회원이 되었다는 것.이번에 시장배 단체전 대회에 출전해 8강까지 올라 상품으로 볼 한 박스 타왔습니다.축하해 주세요.  모든 공감:179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176명댓글 81개 2024. 7. 22.
예쁜 엉덩이에 매단 노란색 리본 6월 16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첫사랑 연인을 아직도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징표로 내걸었다는 노란색 리본.난 그 리본을 복숭아 나무에 걸었다.내 사랑 내 기대에 부응해 미자하의 복숭아 같은 사랑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미자하는 늙어 토사구팽 당했지만 복숭아는 변함없이 해마다 열어 예쁜 엉덩이를 뽐낸다. 모든 공감:122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119명댓글 38개 2024. 7. 22.
20090610 정년연장 관련 실무회의 20090610(수)어제는 정년연장 관련 실무회의가 있었다.노조 P도 참석한다. 그제 최외근 노무처장님이 나를 불러 미리 구성한 시나리오를 설명해 주었었다.노조가 어디까지 양보할 것이며 어떤 결론을 낼 것이라는 것까지 이미 P와 조율해 놓았다. 이미 결정된 시나리오 대로 나는 자연스럽게 연출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박원형 처장을 비롯한 몇몇 위원들에게 미리 언질을 주어 내 의견에 따라 줄 것을 제안했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회의는 큰 불협화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한 시간 만에 원하는 결론을 모두 내고 시행 시기에 관한 결론은 처장회의에서 내기로 하였다. 노무처장은 내게 그 시행시기까지도 결론을 내어달라고 부탁했었다. 하지만 P가 그걸 유보하자는 발언을 했고 나는 그의 생각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2024. 7. 21.
20031008 북유럽 여행기 [아홉째날(10.8)]다음 날 아침 우리는 내가 가져간 마지막 컵라면을 들고 호텔 식당으로 가 아침식사를 했다. 작년 미국 여행 때 햇반을 다섯 개나 가져갔는데 그걸 희망하는 사람이 없어 고스란히 다시 들고 들어와야 했던 기억이 있어 컵라면을 가져왔다. 모두들 외국 음식에 질려있는 터라 컵라면을 맛나게 먹고 하노버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나를 검색하던 아가씨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잠깐 짐을 보자고 했다. 지퍼를 열어 짐을 보여주니 그는 내 가방 속에 들어 있던 햇반을 보고는 이해한 듯 다시 닫으라고 했다. 아마도 검색대 투시경에는 그것이 무슨 도시락 폭탄처럼 오인되었던 모양이다. 하노버에서 비행기가 1시간 연착되는 바람에 우리는 암스테르담에서 제시간에 transfer할 수 있는지에 대.. 2024. 7. 20.
20031007 북유럽 여행기 [여덟째날(10. 7)]Goreleven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호텔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만 했다. 그곳은 현지 독일인 운전사도 잘 모를 만큼 외진 곳에 있다. 스웨덴의 forsmark 방폐장 갈 때와 유사하게 끝없이 반복되며 펼쳐지는 산과 농장과 작은 마을들을 지나 지루할 정도의 버스 여행이 계속되었다. 이번 연수 스케쥴을 어느 분이 잡았는지 모르겠다.공부도 좋지만 전국 각지에서 고생하는 나이 지긋한 노조 간부들을 불러다 고생을 너무 심하게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공부 욕심이 많으시고 연수와 여행을 확실히 구분하고 싶어 하시는 우리 김명수 처장님이 스케쥴 작성에 관여하시지 않으셨나 싶다.평생에 처음 갖는 7, 8일의 해외여행 일정 중 3, 4일을 시골 산.. 2024. 7. 20.
20031006 북유럽 여행기 [일곱째날(10. 6)]다음날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Reliant 에너지 노조를 찾았다. 조정관 Garbrie Hage가 강연을 맡았는데 그는 사실 오늘의 행사를 바로 며칠 전에야 통보를 받아 준비를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더듬더듬 설명을 시작하였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네덜란드의 노조는 우리나라의 노조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은 workers' union에서 선발된 조정관과 회사측 대표단이 하나의 council을 만들어(OR) 노사문제를 위임 처리하고 있었다. 산별노조랑 같은 성격이다.네덜란드의 OR은 우리회사의 노사협의회와 매우 흡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보통 조정관 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조합원 수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조합원 수 100인 이상이어야 구성이 가능하고 15.. 2024. 7. 20.
20031005 북유럽 여행기 [여섯째날(10. 5)]아침 5시에 잠에서 깨었다. 이제는 확실히 시차를 극복한 것 같다. 아침에 바라보는 호텔 주변의 자연경관은 정말 아름다웠다. 호텔 밑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었고 저 멀리엔 굽이굽이 산등성이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룸메이트 최부장님은 새벽같이 나가서 아침 운동을 했지만 나는 새벽공기가 입술을 트게 하고 내 건강에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밖에 나가지 않았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솔베이지와 페르귄트의 고향을 뒤로하며 비행장 가는 길목에 있는 릴레함메르로 향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흐리던 날씨가 오늘 아침 유리알처럼 활짝 개었다. 이곳이 솔베이지와 페르귄트의 고향이므로 버스 안에서 가이더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려주며 오페라의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었다.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사랑.. 2024. 7. 20.
20031004 북유럽 여행기 [다섯째날(10. 4)]바지선 배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으므로 새벽 5시에 기상하여 6시 30분부터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 호텔엔 아침식사에 scrambled egg나 sausage 또는 감자요리 따위의 hot food가 없고 차가운 cereal과 우유, 빵 종류만 나오는 continental 스타일로 제공한다. 7시 30분에 출발하는 바지선을 타고 협만을 건너야 하는데 마침 김영수 위원장이 조금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다음 배를 타야만 했다. 다행이 다음 배가 30분 후에 있었으므로 8시 15분 경에 바지선을 타고 버스에 탑승한 채 송네 피요르드를 건너 피어랜드 터널을 통과하여 계속 산과 호수 그리고 분지를 중심으로 발달된 자그마한 부락들을 지나 브릭스달을 향해 달렸다. 깊은 산악지.. 2024. 7. 20.
20031003 북유럽 여행기 [넷째날(10. 3)]깊은 잠을 못 자고 새벽 3시부터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5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최부장님과 함께 새벽 조깅을 나갔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인적 없는 오슬로 시내 거리를 30여 분 달리니 선창가가 나왔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 시간에도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느라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보이련만 정말이지 개미 새끼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었다.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찰을 도는 경찰차였다.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호기심에 사우나를 찾았다. 그러나 사우나 키(key)가 작동하지 않아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키를 다시 받아 문을 열게 하였다. 이 과정을 조용히 지켜본 최부장님은 영어실력이 유창하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사실 생활영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편안한 마음.. 2024. 7. 20.
20031002 북유럽 여행기 [셋째날(10.2)]아침에 일어나니 지난밤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먹어야 살기에 꾸역꾸역 아침을 챙겨 먹었다. scrambled egg와 조그마한 소시지 서너 개 그리고 감자류를 먹은 뒤 입가심으로 과일을 먹었다. 그게 내게는 아침식사로 가장 잘 맞는 듯하다. 노르웨이로 출발하기 전에 오늘은 스톡홀름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시 의회 의사당을 거쳐 혁명의 뿌리를 발본색원 하려던 피의광장에 들렀다. 어제 마신 술로 인한 갈증이 심해 피의 광장 중앙에 위치한 샘물 급수대에서 사자상의 입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을 손으로 받아 목을 축였다. 아직도 죽은 영주들의 핏기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섬뜩했다. 따지고 보면 이들의 역사도 끊임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로 얼룩져 있는 야만 그 자.. 2024. 7. 20.
20031001 북유럽 여행기 [둘째날 (10. 1)]잠이 오지 않아 복식호흡을 시도해 보았지만 잠깐씩 토끼잠만 들뿐 깊은 잠을 이룰 수 없어 계속 뒤척이다가 아침 5시 반쯤 일어나 샤워를 하고 새날을 맞았다. 유럽의 호텔들은 미국의 호텔과 달라서 별이 다섯 개나 붙어 있는 호텔인데도 책상 위에 사용 안내판 하나 없다.Morning call을 부탁할 수 없었고 무언가 문의 사항이 있어도 어떻게 front desk로 전화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당황했다.그들은 데스크 위에 안내판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대부분 하드 카버나 비닐 커버로 만들어진 안내 책자를 서랍 안에 비치하고 있는데 그 안에 여러 나라말로 필요한 안내 사항을 적어 놓고 있었다. 최부장님도 잠이 안 오는지 새벽 4시에 일어나 홀로 스톡홀름 시내 중심가를 방황하다가 여섯시가.. 2024. 7. 20.
20030930 북유럽 여행기 노사합동 북유럽 여행기인사처 부장 조용욱[여행 동기]어느 맑게 갠 날 오후 김승환 인사처장님이 내 자리로 오셔서는 느닷없이 “요즘 바쁘냐?” 하고 물으셨다. “보시다시피 매일 정신이 없습니다.” 했더니 “그럼 해외도 못 나가겠네?”하시는 거다. 나는 “예, 해외요? 그런 좋은 기회가 있으면 가야지요. 혹 제가 가방 들고 수행해 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 했더니 처장님은 천연덕스럽게 “바쁘다며? 잠깐 내 사무실로 와봐!”하시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의 해외연수를 결정해 주셨다. 노사문제의 중간에 서서 10년 넘도록 낑낑거리는 모습이 안돼 보이셨던지 노사합동 연수회에 인사처에도 한사람 배정되었는데 나밖에 적임자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말도 꺼내기 전에 얼른 결정을 내려버리신 거다. 나의 북유럽 연수는 이.. 2024. 7. 20.
하지 않는 삶(히조) 따라하지 않는 자기만의 삶, 미니멀 라이프를 주제로 삼았다. 그러려면 삶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겼던 삶의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좀 더 가볍고 주관적인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모두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들인데 요점정리와 함께 사진도 실었다 내가 추구하는 삶과 비슷해 공감이 많이 간다. 이사람 글을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해도 내 아들 나이대인 듯한데 어림잡아 2~30년 내가 더 많이 살았고 경험했으며 그래서 더 많이 읽고 썼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과 행동 뿐아니라 글맵시 조차도 나보다 앞선다. 내가 헛 살은 건지 그녀가 유전적으로 뛰어난 건지 모르겠다. 내 경우에 그정도의 글이 탄생하려면 적어도 다섯번 이상의 퇴고과정이 필요하다. 문장 구성도 .. 2024. 7. 20.
20090609 전무님과 내 승진문제 상의 20090609(화)아침 일찍 출근해 정년퇴직예정자 보직변경 안에 대하여 정리했다.먼저 처장님께 설명을 드리고 곧바로 전무실에 내려갔다. 오늘은 다행이 전무실이 그리 붐비지 않았다. 정년퇴직 예정자 보직변경 안에 대하여 보고드리니 전무님이 흡족해 하신다. 이어서 내 문제를 말씀드렸다. “이번에 저도 승진대상자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제 승진 여부는 전적으로 전무님에게 달려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경우는 인사처 전문원 정원을 책임급에서 수석(을)급으로 변경시키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승진소요인원 결정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 결의 시 이를 포함시켜 결의한 후 정원변경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원변경 직무권한은 전무님에게 있습니다.”했더니“그래...자네도 그동안 고생 많이 했는데...그런데 전문원으로 승진하는.. 2024. 7. 20.
20090608 집사람과의 견지여행 20090608(월)지난 금요일엔 조용히 일찍 집에 들어갔다.실은 퇴근 길에 현암선배에게 전화를 걸었었다.장모님이 위독하셔서 대기해야 하므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기에 집사람에게 전화해 나와서 같이 먹자고 했더니 밖에서 먹어봤자 딱히 먹을만한 것도 없으니 그냥 집에서 먹잔다. 집사람이 날 위해 닭다리를 식탁에 내놓았다. 핑계 김에 소맥 한 잔 말았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집사람도 소맥을 두 잔은 마신 것 같고 나도 두세 잔 마셨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둘이 침대에 누워 좋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번 사건 이후 집사람이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관철시키려 하지 않는 듯하다.집사람은 지난번 내가 준영이 처남을 만났던 것에 대하여도 알고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2024. 7. 19.
20090605 박완웅 처장님의 술 이야기 20090605(금)박완웅 처장님,이분은 방송인 박원웅씨 친동생이시다.박원웅씨는 전에 '박원웅과 함께'라는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분이다.우리가 중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니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박완웅처장님에 대한 재미난 일화가 있다. 그분은 평상시엔 있는 듯 없는 듯 늘 조용하게 사신다. 성품이 워낙 착하고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조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분이 일단 술이 들어가면 달라지신다.그분은 술을 마실 때 사용하는 영어 발음으로 술 취한 정도가 나타난다고 한다.술이 취해 가면서 기분이 up되기 시작하면 목소리 톤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같은 'problem' 단어를 달리 발음하신다.평상시에는 미국인 뺨치는 유창한 발음으로 ‘노 프라브름!’ 하고 끝을 내려 굴리며 미국식으로 발음하.. 2024. 7. 19.
20090604 신임 총무팀장의 편집증 20090604(목)어제는 회의시간에 짜증이 많이 났다. 특별한 이슈 없이 아침회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이런 경우는 대개 자신이 발의한 주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것에 대하여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다.이런 경우 대부분 회의시간만 길어지게 한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전문분야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참견하고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나도 모르는 새 가끔은 나도 그랬던 것 아닌가 싶어 이를 제지하거나 비난하진 않았다.어쨌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자동차에서 문을 닫는 형태만 보아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먼저 내린 후 다른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모르고 .. 2024. 7. 18.
20090603 술자리 거절 못하는 나 20090603(수).월요일 퇴근 무렵에 민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 한 잔 하잔다.기호도 시간이 나 보고 싶어 한단다. 이도미 참치집에서 만나 소주를 마셨다.둘이서 세병을 비웠는데 기호가 도착해 다시 한 병 더 추가했다. 무척 많이 마신 술이다. 민호는 지난 정권에 충성했다는 이유로 자리를 내주고 1년간 교육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OO원에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우로 갈려 심하게 요동치는 모양새다.나름 죄질을 가려 A급은 고위간부라 하더라도 지방 사업소 팀원으로 발령을 내 사표를 종용하고 B급은 1년 짜리 교육요원으로 발령을 낸단다.행정의 계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대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행정부가 정치의 시녀가 되어버린 것이다.민호는 다행히 후자의 케이스에 해당되었단다.많이 취했는데 기호가.. 2024. 7. 18.
20090601 출장에 이은 경신이 면회 20090601(월)지난 한 주간 장기간에 걸친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수요일에는 전북본부를, 목요일에는 전남본부를, 그리고 금요일에는 강릉지사를 다녀왔다. 전북본부에서의 설명회는 조금 부족한 측면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괜찮았다.전북본부 설명회가 끝나고 행정지원팀장과 문태영부장이 함께 하는 저녁자리가 있었고 식사에 이은  9홀 스크린 골프도 있었다.모두들 선수급이다. 나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영 비거리가  나지 않는다. 스크린 골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폼도 엉성하다.코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연습도 열심히 하지 않은 결과일 거다.그러면서 강연 내용에 골프이야기를 예로 든 게 조금 우습긴 하다. 다음 날은 황우엽 본부장과 콩나물 해장국 집에서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헤어져 광주로 출발했다... 2024. 7. 18.
20090526 화를 내는 사람에게 화 되돌려 주기 20090526(화).지난주에 이어 어제는 조금 바빴다. 지난 금요일 아침 상황은 정년연장 문제를 놓고 사장님께 보고하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박완웅 처장님이 새로 부임하셔서 업무 내용을 잘 모르니 전무님께서 나보고 함께 사장실에 들어가라고 하신다. 최외근 노무처장과 함께 사장실에 들어가려고 대기실에서 대기하던 중 갑자기 노조가 소동을 벌였다.월요일에 결론을 지으려던 임금협상 안을 누군가가 외부에 사전에 발설하여 문제가 터졌다는 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구조조정처에서 문제를 일으켰단다.발전회사 임금교섭과 관련하여 한전은 임금타결을 하는데 너희는 왜 안하느냐고 지적하면서 발전노조에 이 내용이 알려졌고 이에 발전노조가 한전 노조에 이의제기 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는 것이다. 오후 두시부터는 춘천.. 2024. 7. 17.
20090520 나이스보이 증후군/까라면 까 20090520(수)채용관련 TDR 보고를 마쳤다. 보고 과정에서 늘 느끼는 점이지만 보고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하면 할수록 좋다. 아무리 준비해도 늘 끝나고 나면 부족함을 느낀다.사장은 늘 중간에 보고자인 내 말을 꺾고 들어와 자신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에 몰입하느라 상대방으로부터 보고 받는 내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제 생각하느라 남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늘 마지막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몰라 어렵다.TDR 보고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렇게 여러 번 사장을 불러 보고하는 TDR도 없을 것이다. 어쩌다 한번 정도 하는 수준이지 한 TDR에서 네 번이나 주제를 바꾸어가며 진행하는 TDR은 지금껏 없었다.주변에서 때로는 부러움 반, 질.. 2024. 7. 16.
20090519 참 의리있고 고마운 친구 신기수 20090519(화)밤새 안녕이라더니 세상에 이런 일이....오후 두 세 시 쯤 되었을까 처장님이 부르셨다. “말 안하면 섭섭해 할 것 같아서.....내가 해외사업처장으로 간다. L처장이 해외 나가서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대타를 구할 사람이 없어서 극구 사양했지만 도저히 사장님 뜻을 저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가게 되었어. 후임 인사처장으로는 박완웅 처장이 오게 될 거야“나는 적이 놀랐다. 지금까지 한전 유사 이래 인사처장이 부임 4개월 만에 유탄 맞아 날라 가는 경우는 없었다. 어찌 보면 그게 운명이라는 거고 때문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사장 입장에서는 인사보다는 해외사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검증된 인재를 그 자리에 앉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는 허처장에게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느낌이네요.. 2024. 7. 16.
20090518 현암선배와 운경선배 간 갈등관리 20090518(월)지난 금요일은 동기 모임 노대비모가 있었다. 지난번에 우리 동기들끼리 결성한 노후 대비 비자금 모임이다.더 늙기 전에 개인당 500만원씩 투자해서 은퇴 후 만날 때 어려움이 없도록 하자는 모임이다. 김시호와 우광호 김영우 정영철이 함께 했다. 사대부의 찬에서 한 잔 했는데 우광호가 한 잔 더 하자고 해서 결국 그가 원하는 바에 갔고 내가 술값을 냈다.맥주가 한 병에 15000원이나 했고 테이블 차지를 5만원씩이나 받았다. 6병의 맥주를 마시고 14만원을 지불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우광호가 우리 집에 가보고 싶어 해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그를 우리 집으로 안내하였다. 집에서 우광호 랑 맥주를 두병 더 마셨다. 무척 많이 마신 술이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술의 양도 양이지만 다음 .. 2024. 7. 15.
20090515 조직원을 영웅으로 만들기 20090515(금)영웅 만들기어제는 우리 팀 차장들과 30분간 회의를 했다. 특별한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제 아침 책을 보다가 문득 조직관리는 ‘영웅 만들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팀원들에게 차를 한잔씩 하자고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아침에 가졌던 생각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었다. “조직은 영웅을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다. 영웅은 절대 스스로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영웅은 절대 탄생할 수 없다. 연원섭 차장은 직무분석을 통해 영웅이 되었다. 주변의 다른 동료들이 내 일처럼 달려들어 함께 도왔기 때문이다. 신운섭 차장은 정부 경영평가를 통해 영웅이 되었다. 모두가 달려붙어 차트도 만들고 디자인도 만들고 아이디어도 내어 이루어진 결과이다. 이명환 차.. 2024. 7. 13.
20090514 독서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20090514(목)오늘 아침에는 조금 일찍 깨었다. 인사부장 교류회에 다녀오자마자 엊그제 보다 만 적벽대전 2부를 마저 보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오줌이 마려워 4시 경에 깨고 말았다. 인사부장 교류회에서 트라이 앵글이라는 책을 한권씩 나누어 주어서 그 책을 156페이지까지 읽고 아침식사를 했다. 너무 일찍 일어나 샤워 대신 책읽기를 먼저 하다가 나중에 샤워를 하는 바람에 아침 식사시간이 늦어졌다.내가 식사하기 전에 호신이는 먼저 이미 식사를 끝낸 상태였다. 아침 식탁에 나가보니 녀석이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를 하고 있다. 이젠 양치질 습관이 어느 정도 들여져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나랑 마주치기가 싫어 내가 나타나기 전에 얼른 화장실로 들어간 것 같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갈 내가 아니다. 지금까.. 2024. 7. 13.
20090513 널 가장 아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람/모두가 나를 좋아하게 할 순 없어 20090513(수).오늘 아침 식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집사람이 내 방에 들어와 호신이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상의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저녁에 잠을 자던 중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잠을 깨었었다. 새벽 두 시 경 쯤인 것으로 기억된다. 집사람과 호신이가 서로 고성이 오가는 바람에 깨었던 것 같다. 아주 심한 것은 아니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었는지 궁금했지만 가장은 함부로 예단해 나서서는 안 된다.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기에 마지막 해결사로 때와 장소를 가려 나서야 한다. 금세 고성이 잦아들고 잠잠해지는 걸로 보아서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이 된 것 같다. 보나마나 추측컨대 집사람의 완패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분명 아침 일찍 집사람이 내방에 들.. 2024. 7. 12.
20090512 불쌍한 총무팀 차장들을 위한 작은 배려 20090512(화)어제 저녁 퇴근길에 총무팀 차장들을 불러 모았다. C부장이 총무팀장으로 새로 부임해와 그가 아침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총무팀은 우리 팀 바로 옆에 있어서 전화 통화하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가까워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본의 아니게 보고 들을 수 밖에 없다.그가 과장들과 회의를 하며 나누는 대화를 보면 조선시대 자기 집 머슴 다루는 듯한 어투다.차장들 꾸짖는 소리가 수시로 들리고 상대방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섬뜩한 말들이 난무한다. 모두 상대방 자존심을 짓뭉개는 말들이다.  사람이 새로 전입하거나 이사를 왔으면 떡을 돌리면서 House Warming을 하는 게 기본 도리다. 그 떡을 받아먹은 옆집에서는 그들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정겹게 지낸다.. 2024. 7. 12.
20090511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허무와 만나 20090511(월)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면 어느새 허무라는 정착역에 도착한다.더 빨리 달려갈수록 더 깊고 넓은 허무의 웅덩이에 먼저 빠진다. 뒤도 돌아보고 옆도 살피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내려올 때 보지 말고 올라갈 때도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감상할 필요가 있다.때론 뒤떨어진 사람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옆 사람과 기분 좋은 담소도 나누면서 살아갈 일이다. 금요일 저녁에는 어버이날을 그냥 보내기 무엇하여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집사람도 평소와 다르게 이유를 묻지 않고 별로 반대하는 기색이 없다.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 도중에 참치집을 하나 발견하였는데 1인당 2만원이란다. 집사람이 회를 좋아하니 다른 것 보다는 차라리.. 2024.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