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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128

20070112-19 술독에 빠져 지낸 한 주 2007.1.12~ 그동안 너무 무절제하게 생활했다. 11일 BNS부장과 그렇게 심하게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인 12일 날 인사처장, KC부장과 함께 권서방네 순대국집에서 소주를 적잖이 마셨다. 인사처장이 고등학생 시절 서울 올라와 입주과외하면서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와 순애보를 들었다. 경기고등을 쳤다가 떨어져 결국 경기상고를 가야 했던 그의 친구 KS이와 그의 어머니가 보여준 극진한 사랑이야기는 한편의 소설이다. 친구 어머니가 시험에 합격하라고 귀한 소고기 국을 끓여주고, 시험보는 아이들이 편히 잘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이야기, 시험 보는 날 혹여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아침 새벽부터 연탄재를 깔아놓았던 헌신적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땐 형편이 어려워도 사랑이 흘러 넘쳤다. 고등학생 시.. 2024. 1. 26.
20070111 난 아무래도 강의가 천직인가봐 2007.1.11(목) 연수원 신임부장반에 강의를 나갔다. 열과 성을 다하여 열심히 강의하는 내 모습을 보고 모두들 좋아한다. 나는 아무래도 강의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 듯하다. 내가 시간 안배를 잘 못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고 중간에 마쳐야 했다. 나도 답답했지만 강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더욱 궁금해 하며 아쉬워했다. 그렇게 강의를 끝내는 것도 나름 묘미가 있는 것 같다. BNS부장이 오늘 강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기분이 너무 좋다며 나와 저녁을 같이하잔다. 둘이 횡성 한우집에 가서 고기를 구워놓고 소주를 무려 다섯 병이나 마셨다. B백부장은 내게 고기 바구니를 선물로 안겨주었다. 생맥주 집에 가서 생맥주를 1000CC하면서 통닭까지 한마리 포장해 주었다. 정말 이양반이 왜.. 2024. 1. 25.
20070106 낚시에 미친놈, 하마터면 황천 갈 뻔 2007.01.06(토) 아침 4시가 채 되기 전에 잠에서 깨었다. 어제 준비해 놓은 낚시장비를 챙겨 목계로 향했다. 어젯밤에 비가 좀 내린 모양이다. 가는 길에 간간히 눈발도 날린다. 오늘도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먹다 남은 밥 한 덩어리를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이번에 썰망에 깻묵과 함께 넣어 얼마나 효과성이 좋은지 실험을 해 볼 요량이다. 누가 봐도 나는 정말 낚시에 미친놈이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속에서도 나홀로 강물에 들어가 낚시 줄을 흘리고 있지 않은가! 정상적인 사람이 그러고 있겠는가! 점심 무렵에 갑자기 폭발적인 입질이 왔다. 세 마리가 후킹 되었지만 세 마리 모두 보기 좋게 털렸다. 자연방생 되었으니 미련도 없다. 얼굴이라도 보았으면 됐다. 집사람 생일이어서 식구들과 저녁을 같이 하겠.. 2024. 1. 25.
20070105 예의는 지키라고 있는거야 2007.1.5(금) PK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자기 확신과 주장이 지나치게 강하다. 나아가 매사를 자신의 잣대에 의한 흑백논리로 접근한다. 비판적 사고기 지나치게 강한 사람이다. 사실은 비판보다는 비평이 필요하다. 오늘 그를 만났다. 지난 해 그가 수없이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 데에도 내 시간이 여의치 못해 만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오늘 그를 만나자고 먼저 전화했다. KC부장은 마침 처장님을 모시고 직원들과의 회식이 예정돼 있어 참석을 못했고 NJ부장이 마침 메일을 보내왔기에 시간 되시면 오시라고 했다. LJ부장도 왔다. KN도 동행했다. 보원 생고기 집에서 PK가 가져온 조니워커 블루를 다섯이서 마셨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술자리 대화를 독점한다. 말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런 그가 K처장의 전.. 2024. 1. 25.
20070104 너나 나나 모두 탁류성 인종이야 2007.1.4(목) 1직급 발령이 났다. O팀장이 충남본부 동대전 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팀장들 송별식은 그냥 오늘 저녁 총무팀 송별식 하는데 합류하자는 견해와 내일 따로 하자는 견해가 팽팽했는데 처장님 생각에 따르기로 했다. 처장이 오늘 참석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모두들 그 뜻을 따랐다. 제주수산에서 회 안주에 소주를 마셨다. O처장은 O처장대로 K처장은 K처장대로 공인된 이빨꾼들이다. 그러니 난 그냥 옆에 앉아 추임새나 넣으면서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분들은 우리가 나서서 말하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기를 더욱 희망하는지 모른다. 마치 오늘 K처장의 유머를 듣기 위해 이자리에 참석한 것처럼 처장 옆에 바짝 붙어앉아 그가 하는 유머에 깔깔거리며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KH부장은 아예 뒤로 자.. 2024. 1. 25.
20070103 조부장, 요즘은 할 일 없는 것 아냐? 2007.1.3 퇴근 무렵 인사처장님이 내 자리로 와서 농을 걸었다. "조부장, 요즘은 할 일 없는 것 아냐?" 무언가 이에 준하는 변명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잘 떠오르지 않아 그냥 "요즘 내 hot Issue는 정부 경영평가입니다" 라고 했다. 정부 경영평가 보고서를 만들고 다듬는 데에는 정말 많은 정성이 필요하고 따라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처장은 "정색을 하기는...그냥 농담 삼아 한 이야기야." 했지만 언제나 농담 속엔 진담이 숨어 있다. 진실은 농담 안에서도 언제나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처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야근을 해야하기에 저녁으로 짜장면을 시켰었다. 처장이 1직급 발령관계로 사장실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사장님과 1직급 이동 안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는지 기분이 좋은 .. 2024. 1. 24.
20070102 열어보지 않은 탄생의 선물을 열어주는 게 리더 2007.1.2 신년 시무식에서 사장님과 전무님들이 사무실을 돌며 악수를 청하신다. KM전무님과 MH전무님과 악수를 나누면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전무 방에 한번도 인사차 내려가 보지 못한 데 대한 미안스러움 때문이다. 내 직속상사로 있는 동안 그렇게 날 자랑스럽게 여기며 치켜세우고 잘 보살펴주셨는데 그분들 영전 이후 내가 완전히 얼굴 돌리고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걸 잘 해야 출세하는데 나는 영 그런 아부성 인사치레를 잘 못한다. 누구한테고 특별한 목적 없이 빈말이나 건네며 아부하는 형태의 인사치레 방문은 해 본 적이 없다. 가끔 우리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 일하는 데 지장을 많이 받아왔다. 그동안 할 일 없으면 혼자 나가 놀던지 할 것이지.. 2024. 1. 24.
20070101 아이들과 국선도 동작 시작 2007.1.1 신년 초하루 아침 새벽부터 잠실 테니스장에 나가 테니스를 했다. P전무님도 나오셨다. 3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보원식당에 가서 아점 식사를 했다. 집으로 귀가해 1시간 정도 취침을 취한 후 스티븐 코비의 8번째 습관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국선도 동작을 가르쳤다. 잠이 올 때는 근육도 풀겸 국선도 동작을 하면서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을 준다. 공부해서 좋고, 잠을 쫓을 수 있어 좋고 근육을 풀어주고 몸을 유연하게 해주어서 좋아 일석다조다. 아이들이 처음엔 따라 하다가 점점 귀찮아지는지 안하려는 눈치다. 그래도 계속 하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겠다. 특히 잠이 많은 경신이는 이를 이용하면 어느정도 잠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지며 공부도 더 열심히.. 202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