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737 20040408 생선회론 안주가 부실해 2004.4.8(목) 처장님이 K노무사를 불러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한다. 그녀가 육류를 즐기지 않으므로 일식집 나리타로 가 생선회를 먹었다. 정신줄 놓고 꼴짝 꼴짝 퍼마신 술이 도를 지나쳐 결국 까무러치고 말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귀퉁이에 앉아 졸았단다. 그러나 내 판단으론 졸음 반 실성 반이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몇 곡 한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이후 또 잠에 빠진 모양이다. 내가 가물가물 기억하는 것은 처장님이 K노무사와 함께 차를 타는 것 그리고 K부장과 함께 차를 타고 오던 중 그가 처장에게 차비를 준다고 지갑 채 돈을 날려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해서 10000원짜리 지폐를 운전기사에게 전해준 것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2022. 9. 3. 20040407 포스코 벤치마킹 2004.4.7(수) 아침 7시에 L과장의 권유로 호텔과 연결되어있는 온천에 갔다. 부산의 명소로 유명한 동래 최대의 온천이었다. 온천 안에서 발가벗고 있는 처장을 만났다. 아침은 동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복집에서 식사를 했다. 한 그릇에 2만원 하는 생복으로 만든 매운탕을 먹었다. 입안에서 살코기가 부서진다. OO지사 OO실 OO과장이 우리와 만나 아침식사를 함께 한 뒤 포항으로 출발하였다. 포항으로 가는 길에 잠시 눈을 붙였다. 차 안에서 처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점 달라지는 나의 생각의 변화라거나 엊그제 있었던 시골 초등학교 시절 친구 집 찾아다녔던 이야기 따위를 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이야기를 처장과 함께 나누는 것이 조금 유치해 보이지만 오히려 순수하.. 2022. 9. 2. 20040406 갑작스런 번개출장 2004.4.6(화) 출근과 동시에 처장의 호출을 받았다. 그는 포항제철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보고서를 준비하라는 주문을 했다. 열심히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실로 가지고 가니 처장은 벌써 전무께 구두로 보고를 마치고 출장준비를 명하셨다. LJ과장과 나 그리고 처장이 오늘 당장 부산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보낸 뒤 내일 오후 2시경에 포항제철 인사실로 가는 일정을 잡아놓았다. 나는 미처 집에 이야기도 못하고 오후 5시 30분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해 공항에는 관내 C사장이 우리를 픽업하였다. H 김해지점장과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우리는 음식점에서 양주를 꽤나 많이 마셨는데 또 2차로 노래주점엘 갔다. 노래 몇 곡 하고 호텔로 들어왔다. 2022. 9. 1. 20040405 운동 그리고 영화보기 휴일 일상 2004.4.5(월) 아침 8시에 테니스 모임을 갖기로 하였으므로 잠실테니스장에 나갔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조를 짜 게임당 10000원짜리 시합을 하였다. 나는 N과장과 한 조가 되었는데 2승 1패로 한 게임만 졌다. 그것도 P실장과 C부장 조에게 졌다. 함께 아점으로 해장국과 맥주를 마시고 들어와 잠깐 눈을 붙인 뒤 고은영 결혼식장엘 갔다. 식장에 오겠다던 김처장은 나오지 않았다. 피로연 장에서 약간의 음식으로 점심을 때운 뒤 집으로 들어와 영화를 몇 편 보았다. (아메리칸 러브홀릭, 고티카, 폴리와 함께, 헌티드, FREAKY FRIDAY 등등) 2022. 9. 1. 20040404 추억여행 2004.4.4(일) 전주 콩나물 해장국집이 유명하다고 해 거기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먹어보니 정말 전주식 그대로 하는데 먹을 만했다. 엄마가 전화를 해 10시까지 성당에 데려다달라신다.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부지런히 본가로 향했다. 어머니와 작은 아버지 내외를 성당에 모셔다 드렸다. 성당에 간 김에 근처에 위치한 모교 안중국민학교에 들렀다. 학교는 그동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교사 앞 화단에 위치했던 고목 벚나무가 베어져 나갔고 새로운 교사가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나무로 지어졌던 교사는 콘크리트 교사로 모두 바뀌어 옛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어렴풋이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었다. 널빤지에 검정 콜타르를 발라 지은 교사동은 완전히 사라지고 멋진 콘크리트 건물로 바뀌었.. 2022. 8. 31. 20040403 나는 철인이었다 2004.4.3(토) 어제의 경과를 사장에게 보고하여야 했으므로 아침 일찍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에게 드렸다. 처장은 토끼 눈처럼 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다. 전날의 과음이 원인인 듯하다. 그의 책상 위에 보고서를 올려놓았는데 그가 그냥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전무 방에서 전화가 왔다. 처장 방에서 보고서를 다시 찾아다가 사장에게 보고를 할 수 있도록 전무에게 가져다 드렸다. 그렇게 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과음에 잠을 못 잤으니 몸이 말이 아니다. 시간만 나면 소파에 앉아 졸았다. 그렇게라도 하니 좀 나아진 것 같다. 처장은 오후 2시쯤 퇴근하면서 4.6일 간부회의에 가져갈 수 있도록 각 아이템별로 한 장씩 보고서의 보완자료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하고 KJ과장을 불러 자기 차를.. 2022. 8. 30. 20040402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2004. 4. 2(금) 노조가 실무협의회에서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결렬을 선언하였으므로 실무협의회는 빠지고 본부노조가 이를 이어받았다. 본부노조에선 우선 파견자들을 인사처 복도까지 우루루 몰고 와서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들이 내게 몰려와 P처럼 내자리를 때려부술까봐 나는 많이 긴장하였다. 그들이 두드리면 두드리는 대로 맞아주자고 다짐하고 회의용 탁자에 바르게 앉아 그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오지 않고 곧바로 처장실로 들이닥치더니 처장님과 실랑이를 벌였다. 본부노조는 적어도 인사처장을 곧바로 상대하겠다는 심산이다. 내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P국장과 처장이 밀담을 나눈 듯하다.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난리굿을 펴더니 다시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결국 실무협의회 급을 올.. 2022. 8. 29. 20040401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내곁을 지켜준 KT 2004.4.1(목) 아침 새벽에 샤워를 하기 위하여 체력단련실로 내려갔다. 문을 여는 순간 투쟁 복을 입은 파견자들이 득시글거리는 것을 보고는 수건 한 장만 집어 들고는 얼른 나와 버렸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였지만 적당히 얼버무리고는 불이 나게 당직실로 향했다. 당직 책임자가 눈이 휘둥그레 가지고 경계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에 적당히 상황을 설명하고 거기서 샤워를 했다. 어제 밤늦도록 만든 보고서를 새벽에 처장과 전무에게 보고하고 10시 30분부터 실무회의를 시작하기로 하였으므로 일찌감치 회의장에 내려갔다. 파견자 대표들은 회의시작 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나타나서는 일방적으로 결렬선언을 하고 나가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파견자들이 온실동에 모여 자기들끼리 투표에 붙여 이미 그렇.. 2022. 8. 27. 20040331 전적거부 파견자 관련 노사협상 2004.3.31(수) 전적거부 파견자 데모대가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그들은 계획대로 노조 본사지부대회 참석을 빙자하여 함께 모이기로 하였고 곧바로 농성에 들어갔다. 나는 꼭두새벽부터 출근하여 사장 보고서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제 회의에서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협상에 임하자고 하였으므로 오전에는 좀 여유가 있었다. 노조는 복귀만을 회사는 복귀불가 원칙을 고수하면서 이야기가 계속 공전되었다. 노조는 노조대로 어떻게 하면 복귀 할 수 있을까를 놓고 끊임없는 공격이 이어졌다. 복귀불가 사유를 해소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계속 추궁해 들어 왔다. 정책의 일관성과 기 전적 직원과의 형평성을 복귀불가 사유로 들었지만 어떠한 방법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이 문제의 해소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 2022. 8. 27. 20040330 나를 믿어주지 않는 상사 2004.3.30(화) 처장은 아침 새벽부터 과장급 이상 직원을 전원 집합시켜 놓고 파견자 관련 집단행동에 대비하여 무거운 분위기로 교육을 시켰다. 교육이라기보다는 기합에 가까웠다.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대처하라는 당부의 말이지만 너무 무겁게 시작하는 바람에 모두들 기합으로 여겨 겁을 먹었다. 어제 주문한 보고서에 대한 수정요구가 있어 이를 수정하여 드렸다. 전무님 방에 아침회의 가시면서 내가 만든 보고서를 전무님께 보고하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전무님이 찾는 바람에 내려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결국 내가 모든 것을 다시 보고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처장이 전무랑 골이 깊다. 거기에는 OOO O.. 2022. 8. 26. 20040329 넌 너무 수가 얕아 2004.3.29(월) 아침부터 처장에게 호되게 얻어터졌다. 오늘 있을 노사 실무회의에 임하는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파견자 근태협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따위를 아직 파악해 놓지 않은데 따른 결과였다. 아침 부장회의석상에서 KT과장에게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라며 처장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오후 2시부터 속개된 실무협의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지루한 시간만 계속되었다. 그들도 역시 협상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협상을 빙자해 집단행동을 하려는 생각인 듯하다. P국장이 내게 고함을 치며 내가 거짓말을 했다며 나를 까뭉갰다. 구조개편 정책이 바뀌면 복귀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해 놓고 이제 와서 왜 말을 바꾸냐고 고함을 질러댔다. 나도 고함을 지르며 왜 없는 말을 .. 2022. 8. 25. 20040328 평범한 일상으로서의 테니스 2004.3.28(일) 아침 9시에 P실장과 테니스 약속이 있다. 부지런히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한 후 전철을 타고 회사 테니스코트로 갔다. P실장은 이미 나보다 먼저 나와 있다. 내 뒤를 이어 JY부장 내외와 부사장 일행이 속속 도착했다. KY전무와 KK원장도 나왔다. 그들은 그들대로 어울려 게임을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게임을 했다. 게임에서 진 KY전무가 점심을 산다고 하여 우리도 함께 따라가 얻어먹었다. 영화 american loveholic 을 보았다. (원제는 love fever이다) 별로 재미 없다. 유치한 코미디 영화이다. 2022. 8. 25. 20040327 존경하는 상사 아들 결혼식 날에 2004.3.27(토) 사장이 오늘 업무보고를 받기로 하였다. 우리는 오전에 보고를 마치도록 되어있다. 사장 말로는 인사제도는 손대고 싶은 생각이 없고 운영을 잘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스스로를 가장 잘 아니 인사처장은 앞으로 거울을 자주보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늘 자신을 돌아보고 투명한 인사관리를 해달라는 주문이다. 오찬장에서 K처장은 M처장과 한판 전쟁을 벌인 모양이다. 인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모든 권한을 회수하여 사장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 K처장 생각이고 M처장은 정 반대로 사업소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양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LD처장까지 가세하여 사장이 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던 모양이다. 간단히 끝내고 집으로 들어가도 되는 것을 K처장은 부장들을 불러놓고.. 2022. 8. 24. 20040326 황제를 위하여 2004. 3.26(금) K부장이 전날 처장과 있었던 해프닝을 이야기하는데 참으로 가관이다. 1차 산들래에서 술이 거나하게 된 상태에서 2차로 코엑스에 있는 맥주집을 갔단다. 거기서 술 한 잔 마시면서 잘 놀고 있는데 처장이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필리핀 가수들에게 술을 사야 한다고 또 그 특유의 난장을 벌인 모양이다. K부장이 그의 주문을 해결하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었단다. 8만원이나 하는 샴페인을 사서 억지로 외국인 가수들에게 먹이면서 K부장 스스로 많은 비애를 느꼈던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K부장을 데려다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K부장이 있었기에 그가 더욱 그런 행태를 보였는지도 모른다. 만일 그의 눈에 고문관처럼 보이는 나였다면 그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술집을 나선 .. 2022. 8. 23. 20040325 취중섹스 2004.3.25(목) OOOOO처 O부처장이 술 한 잔 사겠다고 우리를 불렀다. 나와 K부장 그리고 L과장을 함께 초청했다. 하지만 K부장과 L과장을 처장이 Intercept해 가버렸다. 오늘 노조 분회 대회를 하는데 굳이 데려가지 않아도 될 사람을 도승지 삼아 데려간 것이다. O부처장 약속장소엔 내가 KY과장과 KT과장 그리고 HW과장만 함께 데리고 나갔다. 술 좋아하는 O부처장이 급하게 돌리는 술을 몇 순배 받다보니 금방 취해 왔다. 1차가 끝난 후 생맥주 집에서 500CC한잔씩 먹고 곧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SJ과장은 노래방에 가고싶어 했지만 다른 과장들도 노래방에 별로 흥미가 없는 듯하여 그냥 생맥주 한 잔씩만 하고 헤어진 거다. 모처럼 일찍 들어왔기에 와이프랑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술이 많이.. 2022. 8. 23. 20040324 경영평가교수 면담 2004.3.24(수) 정부 경영평가가 얼마 안 남았다. 평가 보고서에 대한 사전설명을 빙자해 평가점수를 잘 받아볼 요량으로 OO대학교 P교수를 만나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는 인사관리를 전공한 이론가다. 그러니 현실적인 실무에 대하여는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인사실무를 하면서 현실에서 느껴왔던 부분을 정리해 가 실무와 이론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학교수이자 이론가인 그가 우리에게 실무적으로 미쳤던 영향도 설명하며 은근히 그를 띄워주었다. 실무 전문가는 이론가에게서 힌트를 얻어 무엇인가 현실에 맞는 새로운 방안을 창출하여 접목시킨다는 이야기 등 산학연대의 중요성도 함께 이야기 하였다. 그는 아마도 기업의 인사담당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을 것이다. .. 2022. 8. 19. 20040323 생각의 차이냐 능력의 한계냐 2004.3.23(화) 처장이 아침부터 보고서를 요구한다. 어제 처장은 보고서와 관련하여 내게 직접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고 K부장을 통해 지시를 내렸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그냥 보고를 할 터이니 K부장과 상의해서 보고서를 다시 만들라고 하였다. 따라서 어젯밤 KY과장은 온 밤을 꼴딱 새우면서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였는데 오늘 아침에 내가 보니 내 스타일과 너무도 맞지 않는 것이어서 도저히 그걸 가지고 보고를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오기가 발동했다. 아예 처음에 내가 만들었던 보고서를 그냥 밀고 나가기로 하였다.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는 것 보다는 워크숍 결과를 보고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당초 처음 내가 만든 보고서를 조금 수정하여 내밀자 처장은.. 2022. 8. 18. 20040322 모시기 참 어려운 사람 2004.3.22(월) 보고서를 읽어본 처장이 장탄식이다. 쉽게 말해서 이것도 보고서냐는 식이다. 나는 솔직하게 사실대로 이야기 하였다. 처음에 내가 만들었던 보고서를 보고 처장님이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두 번째 보고서는 내가 일체 손을 대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손을 대면 내 편견이 개입되어 첫 번째 보고서와 비슷한 유형으로 만들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과장들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 틀린 글자 몇 개 수정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이야기하였다. 처장이 한마디 할 듯한데 더 이상 내게 꾸지람을 하지 않았다. 파견자 동향에 대하여 사장께 보고하고 싶어 하였으므로 보고서를 만들어 아침 일찍 처장에게 올렸다. 처장은 내가 직접 전무님과 부사장에게 보고를 하라고 하였다. 계통을 따라.. 2022. 8. 17. 20040321 어깨가 아프도록 보고서에 치어사는 나 2004.3.21(일) 아침 새벽부터 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KY에게 인사제도 위크샵 보고서를 가지고 신입사원 고시가 있는 한영고등학교로 오라고 하라는 지시다. KY에게 전화를 하니 그는 온 가족이 자기 고향 안면도에 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부지런히 회사로 출근하여 KY과장 책상을 열어 서류를 찾아 한영고등학교로 막 출발하려고 하는 버스를 붙잡아 KS에게 서류를 건네며 처장님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곧바로 잠실 테니스장으로 나가 운동을 하고 맛고향 갈비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시 회사로 돌아와 논문을 쓰려고 컴퓨터를 열으니 점심에 먹은 맥주 때문에 취기가 올라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었으므로 잠시 낮잠을 잔 후 일어나 논문을 쓰기 시작하였다. 저녁에 집사람 전화를 받았다. 함께 외식.. 2022. 8. 16. 20040320 생각의 차이(P실장과 K처장) 2004. 3.20(토) 어제 술자리 때문에 사장에게 보고할 파견자 동향 문서를 작성하지 못하였으므로 아침 새벽부터 출근하여 이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처장이 아침 일찍부터 찾아댈 것 같아 부지런히 작성하였는데 어제의 과음 탓인지 처장은 결국 출근을 하지 않았다. 작성한 문서를 들고 전무님께 가니 마침 사장님과 아침 회의 중이었으므로 P비서실장에게 가서 상의하였다. P실장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주말을 즐기고 계신 사장한테 덜렁 그 문서 하나만 가지고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니 그냥 월요일에 보고하자고 했다. 월요일이면 노조에서 올린 광고문이 이미 경향신문에 나오기 때문에 조금은 불안했지만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싶어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오후에 P실장과 테니스를 쳤다. 부사장님.. 2022. 8. 15. 20040319 잘못도 없이 모골이 송연하게 얻어터진 날 2004. 3. 19(금) 파견자에 대한 전적조건 결의를 위하여 인력교류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개최 품의를 하면서 전무님께 그냥 오늘 오후에 진행하였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였더니 전무도 그게 좋겠다고 해 오후 4시에 진행하기로 하였다. 점심식사를 하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처장이 나를 찾길래 가보니 인력교류위원회에 노조가 참석하느냐고 물었다. 너무도 당연한 질문이어서 자연스럽게 그렇다고 말했더니 그는 그 사실을 전무님도 알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건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처장은 왜 그런 것을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노발대발했다. 모골이 송연하다는 말이 있다. 처장한테 머리끝이 쭈뼛쭈뼛 솟아오를 정도로 심하게 욕을 먹었다. 요즘 가뜩이나 스트레스로 엄청나게 시달리고 있는데 뒷골이 땡기.. 2022. 8. 15. 20040318 복귀를 가로막는 제일의 적 '그게 나다' 2004. 3.18(목) 파견자 WYH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 파견자들 간에 투쟁계획을 수립하는 중인데 그들은 지금 그들의 복귀요구를 가로막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들의 메인 타겟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제보를 가장한 일종의 협박메일일 수도 있다. 마음이 섬뜩 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들 중 한 사람은 시너를 가지고 다닌다고 했고 어떤 직원은 청산가리를 품고 다닌다고 한다. 나는 그에게 곧바로 답장을 썼다. 본의아니게 등떠밀려 간 사람들이 누군가를 매질하기 위하여 대상을 찾아 헤매는 모양인데 나야말로 누군가에게 등떠밀려 이자리에 섰다고 하면서 그들 앞에 나가 “내가 그 장본인이다”라고 말하라면 그렇게.. 2022. 8. 13. 20040317 등잔 밑을 잘 살펴야 하는 이유 2004. 3.17(수) K처장님은 또 쓸데없이 K노무사를 불렀다. 삼척인가에 가서 일하고 있는 사람을 전화를 걸어 귀경길에 사무실로 들르게 한 것이다. 나에게 물어보아도 차고 넘치는 답변을 들을 수 있는데 일부러 K노무사를 불러 파견자 관련 문제에 대한 답변을 듣고 있었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파견자 문제에 관한 한 어느 노무사도 나보다 낫지 않다고 확신한다. 나는 그 문제에 관한한 노무사들이 겪지 못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다. 그는 K노무사에게 저녁약속을 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녀는 오늘은 집에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표했기 때문이다. K처장님은 또 OOOO팀 부,과장들과 우리를 불러 또 한번의 작전회의를 주재하셨다. 앉아서 당하느니 선제공.. 2022. 8. 13. 20040316 소명의식 2004. 3. 16(화) 어제 가지려던 파견자 문제 해소 실무위원회가 아침 10시부터 열렸다. 어제 K처장의 참석을 요구하며 참석을 거부했던 파견자측 대표와 K위원장이 입장함으로써 회의가 개회되었는데 아마도 그들은 K처장의 인사말과 그들의 질문에 대한 핵심 없는 답변을 듣고 나서야 김처장의 참석이 그들이 요구하는 바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회의는 그저 끊임없는 머리싸움의 연속이었다. 점심식사 시간에 P국장이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싫었지만 K과장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바뀌어 우일관에 가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내 생활의 신변잡기나 생활신조 따위를 이야기했다. 오늘은 특히.. 2022. 8. 13. 20040315 믿고 맡기는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자 2004. 3.15(월) 아침 일찍부터 인사제도 워크샵과 신입사원 워크샵 요약분을 처장님께 보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늘 오후 4시에 사장 내정자에게 관리본부 현안사항 보고가 있었기에 거기에 맞추어 준비하기 위해서다. 거기다가 노조는 오후 2시에 파견자 관련 실무위원회를 갖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와 노조 회의실에 가보니 처장님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보이코트를 해 버렸다. K위원장과 파견자 2명(KJC, LKI)은 아예 회의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결국 회의는 다음날 아침 10시로 연기되었고 P국장이 처장님에게로 와서는 내일 아침에 꼭 참석 해 줄 것을 부탁했다. H전무님이 나를 급하게 찾아 가 보니 내게 AMP 논문작성을 부탁했다. 다면평가 관련사항을 주제로 선정하여 논문 작성 계획을 내라는 것이다.. 2022. 8. 13. 20040312 신입사원 워크샵 그리고 인사제도 개선 워크샵 2004.3.12(금) 수안보 생활연수원에서 3. 8일부터 10일까지 신입사원 워크숍을 가졌고 이어서 곧바로 10일부터 11일까지는 인사제도 개선 워크숍이 이어졌다. 정말 힘들고 피곤한 일주일이었다. 나는 K처장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기에 내가 원하는 방향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은 불안했다. 하지만 내 예상대로 처장님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직접 실현하는 형이시기에 모든 상황에 자신이 나서서 직접 지시하고 대처했다. 워크숍의 진행도 마찬가지였다. 당신이 직접 당신 스타일대로 진행을 하였고 그런 그의 스타일을 아는 내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만 하였다. 결국 워크샵에 참석한 많은 직원들에게 권위주의적이고 강압적이며 불평불만을 들어주거나 문제해결을 위하여 노력하기 보다는 자기합리화에만 급급해 하는.. 2022. 8. 12. 20040307 형제애를 그린 영화 감상으로 아이들 교육 2004.3.7(일) 내가 생각해도 나는 영화광이다. 아침부터 일어나 컴퓨터로 한편으론 영화를 다운받고 다른 한 편으론 영화를 보았다. 삼성생명에서 아내의 날 특집 페스티발로 이벤트를 열었는데 영화티켓 2장이 당첨되어 그걸 예매한다고 아침 내내 티켓링크 사이트를 헤매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전화를 해 보니 해당 사이트의 기술적인 결함으로 예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헛수고를 한 것이다. 화가 나서 메일을 한통 써 보냈는데 그것마저 되돌아 왔다. 결국 내 외환카드로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예매했다. 강남역 근처의 시티극장에 설치된 환표기에서 인터넷 예매를 입장권으로 다시 바꾼 뒤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치킨버거 세트와 새우버거 세트를 사가지고 극장에 올라가.. 2022. 8. 12. 20040306 내 안에서 자기를 발견하는 그 2004.3.6(토) 오늘은 비번이지만 다음주 내내 있을 행사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였다. K처장도 오늘 휴무일임에도 출근하여 나를 불러놓고 여러 가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나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나와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나와 방향이 다르면 그는 늘 나의 고집을 이야기한다. 아마도 내 안에서 자기를 발견한 듯하다. 자기 스스로 내가 자기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오늘도 많은 이야기 끝에 내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었다. '너는 모든 게 다 좋은데 미리 예단하고 이를 굽히지 않으려는 자세를 고쳐야 해.' 내가 내 스스로를 보지 못하기에 내가 늘 마음에 새겨야 하는 조언이고 나.. 2022. 8. 12. 20040305 노사협의회 사용자측 위원구성 2004.3.5(금) 오늘은 노사협의회가 있는 날이다. 노사협의회는 어찌 보면 노조 잔칫날 같다. 법의 보호아래 노조가 회사 간부를 개잡듯 잡는 날이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노사협의회는 인사와 관련된 부분부터 먼저 시작하였는데 P국장의 제안설명에 이어 인사처장이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P국장의 요구도 지나쳤지만 인사처장도 준비가 영 소홀했다. 파견자 문제도 내가 작성한 답변서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사측 답변자는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회사의 정책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걸 조리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절대로 바뀔수 없는 사항(BATNA)과 어느정도 들어줄 수 있는 사항을 구분하고 명확한 논리를 정립하여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며 조리있게 설득해야 한다. 조금이.. 2022. 8. 9. 20040304 먹기 싫은 밥 억지로 먹기 2004.3.4(목) Z가 저녁을 사러 온단다. 천하의 짠돌이 거지 중의 상거지 Z가 밥을 사러 오다니.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뜬건 아닌지 모르겠다. 함께 가자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난 가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가 지금까지 내게 보여준 행태는 상상만으로도 나를 전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런 나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얼굴을 내밀기로 했다. 식사 장소를 맑은 바닷가 나루터로 해 놓았다. 싸구려 횟집이다. 장소를 조금 그럴듯한 곳으로 바꾸라고 했다. S과장이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 우리 식구가 들어갈 수 있을만한 중국집 룸을 알아보았으나 대부분 예약되어 있어 빈방을 구할 수 없었으므로 그냥 당초에 정한 맑은 바닷가 나루터로 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 2022. 8. 9.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