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85 20040713 새벽 다섯시부터 다시 일시작 2004.7.13(화) 아침 새벽 5시 쯤 되니 잠에서 깨었다. 그때부터 일어나 꼼꼼히 보고서를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KY가 만들어 놓은 보고서는 내가 읽기에 여러 가지 거친 표현들이 많았으므로 모두 수정하여 매끄럽게 바꾸어 놓았다. 아침 일찍부터 감사원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여 전무님께 보고하여 결재를 얻은 뒤 증빙서와 함께 감사실 K 과장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전무님은 별 커다란 이의 없이 부분적으로 두 군데에 손을 대셨다. OJ부장 가처분신청 관련 사항도 부사장님까지 결재를 내어 사장님 결재를 맡으라고 처장님께 드렸다. 처장님도 기분이 괜찮아 보였다. 2022. 10. 26. 20040712 오늘도 회의실 소파에서 새우잠 잔다 2004.7.12(월) 사장 담화문 관련 인사혁신방안 보고서를 만드는데 처장 특유의 꼬장이 또 나오기 시작했다. KY와 LJ과장 보고서에 계속 비토를 놓으며 괴롭혔다. 그의 전법은 마치 진주가 탄생하는 과정처럼 비토를 놓으며 몇 날 며칠을 심하게 괴롭히고 조져가며 보고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늘은 엄청 바빴다. KT과장이 만들어 온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다시 만드느라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OJ가 결국 소송(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사장에게 보고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그가 만들어온 보고서가 엉망이어서 거의 전부 새로 만들었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질문서가 떨어졌다. 파견자를 왜 빨리 정리해고하지 않고 방치하여 부가세를 발생시켰는가하는 .. 2022. 10. 26. 20040711 아들을 혼냈다 2004.7.11(일) 테니스를 다녀와서 호신이를 혼냈다. 녀석이 밤새도록 컴퓨터를 켜 놓은 채 잠을 잤기 때문이다. 마침 화면을 열어보니 게임화면이다. 그런데 그녀석이 자기가 안 그랬다고 끝까지 우기기에 경신이와 대질하니 결국 밤 늦도록 게임한 것을 시인하였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거짓말에 도둑질을 일삼는 아주 나쁜 녀석이라며 혼구멍을 내었다. 정말 아이들 키우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을 꺼내들었다. 2022. 10. 26. 20040710 마누라의 무관심 전략 때문에 생긴 일 2004.7.10(토) 당직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보니 아무도 없다. 아내는 전화 한 통 메모 한 장 남기지 않고 출근하였는데 찬밥 한 덩이 조차 남아 있는 게 없다. 우선 허기는 채워야겠기에 라면을 끓였는데 함께 넣어 먹을 계란조차 없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어? 그 땐 몰랐는데... 이거 전략 아니었을까?) 어찌되었든 여자의 본분중 하나는 식탁을 차리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일을 한다고 해서 그걸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남편이 스스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기초식품 정도는 준비해 놓아야 한다. 갑자기 가족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J이 말이 생각났다. 그래 여자라면 최소한 그정도의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마눌님 생각은 어떻게 하면 한 끼를 때우고 .. 2022. 10. 25. 20040709 구름 위를 걷는 처장 2004.7.9(금) 이것저것 업무에 바쁜 와중에 처장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사장님 특강에 참석하기 위하여 함께 중앙교육원으로 가자고 해 처장을 모시고 중앙교육원으로 향했다. 오늘 사장님 강의는 유연하고 매끄러워 호응도가 높았다. 신입직원들도 사장님 방문에 사기가 충천되어 있다. 사장님은 특강 중에 인사처장을 여러번 거론하며 열린 입사식도 인사처장 아이디어고 오늘 하는 이야기도 인사처장이 하라고 해서 했다는 둥 하면서 그를 구름 위로 띄워올렸다. 모두 사장님의 전략이라는 거 눈치 없는 나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처장은 대로변에 잠시 차를 정차하게 하고 여러 가지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동안 M처장으로 인하여 불편했던 기분이 달아난 듯 보였다. 애.. 2022. 10. 25. 20040708 그땐 개인카드로 공동경비를 집행한 경우도 많았지... 2004. 7. 8(목) 처장은 아침에 출근도 못한 채 회사 밖 사우나에서 K과장과 L과장을 불러내었다. 요즘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며 허구한 날 툭하면 부장이나 과장들 불러놓고 자기합리화를 시도한다. 어찌보면 술을 깨기 위해 부하직원들을 불러놓고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는 듯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업무지시처럼 느껴져도 사실상은 작취미성 상태에서 술이 취해 나오는 일종의 꼬장이다. 오후 1시 40분에는 여의도 국회로 출발하였다. 임시국회에 사장님을 보좌하기 위하여 KW부장과 함께 회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갔다. 이번 임시국회는 별로 어렵지 않게 끝났다. 우리 회사에 대하여는 배전분할 외에 커다란 이슈 없이 모두들 조용하게 질문이나 질책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도 사장은 다시 한번 3직.. 2022. 10. 24. 20040707 당시 감사원 감사관의 감사태도, 오만의 극치 2004.7.7(수) H관리본부장이 찾기에 서울대에 제출할 AMP논문 디스켓 때문에 그러시는 줄 알고 가보니 내일 있을 임시국회 답변자료를 묻고 있다. 마침 디스켓을 들고 가니 오늘 그거 가져가는 날인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전무님이 지난번에 이번 주 중에 가져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하며 전해드렸다. 감사원 P감사관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어찌나 말이 고압적이고 시건방지던지 전화를 받는 내내 울화가 치밀었다. 환경직에 대하여 무언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이를 이해시켜 주기 위하여 중간에 설명을 하려는데 그는 들으려는 자세보다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며 굳히려는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요구하며 자기 자리로 가져오라고 했다. 자료를 들고 그의 자리.. 2022. 10. 24. 20040706 PCK와의 첫만남 2004.7.6(화) 오후 두시에 속개된 회의는 모두 특별한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제 나왔던 이야기 보다 나아진 것이 별로 없고 대부분 피상적인 겉돌기에 지나지 않았다. 지지난 주에 발령을 낸 직원 P가 오늘 첫 출근을 하였다. 남자 직원이어서 든든하기도 했고 신선한 감각도 있어 보인다. 모두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업무에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친구 운이 좋으려니 처장도 술 먹자는 이야기 안하고 먼저 퇴근을 하였다. 거기다 KY가 내생각을 읽고 환영파티 겸하여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서 삼겹살 집에 가서 소주를 마셨는데 이 친구 술을 참 잘 마셨다. 술집에서는 말 많은 사람보다 꾸벅 꾸벅 술 잘 받아먹는 사람이 최고다. 삼겹살에 소주만 마시고 곧바로 집으로 들.. 2022. 10. 23. 20040705 이랬던 전우였는데... 2004.7.5(월) 사장이 지난 사창립기념식 때 발표한 내용을 놓고 대안마련에 부심했다. 오후 5시에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소집하여 의견을 청취하였고 다음날 오후 2시에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자고 하였다. 처장이 처음 시작부터 계속 자리를 함께 하여 회의를 주재하였다. 처장은 엊그제 범했던 실수에 대하여 사과하는 의미로 그날 모였던 모든 이에게 술을 사야한다며 엊그제 멤버들을 소집하였다. P처장과 KJ부처장, 곁들여온 HS부장과 노조 OE, OOOO처 지부장을 비롯하여 엊그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여 K부장, 나 L과장까지 도합 9명이 모여 술을 마셔댔다. 2층을 1차로 생각하고 다른 데 가지 말고 1층에서 2차를 새로 진행하자는 P실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1층에서 또 술을 엄청 마셨다. 모두 헤어져 돌아.. 2022. 10. 23. 20040704 유치한 꼼수 2004.7.4(일) 그동안 밀린 영어공부 1주일분을 한꺼번에 마쳤다. 영화 감각의 제국도 한 편 보고 방정리를 하려는데 K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JH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K처장이 무슨 중대 발표를 한다고 L과장과 함께 모두 모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막 저녁을 마친 시간이어서 곧바로 전철을 타고 사무실에 나가니 정확히 9시다. JH와 K부장이 먼저 나와 있었으므로 함께 JH차를 타고 대현 옥돌구이집으로 가서 K처장과 조인하였다. 그의 중대발표는 따로 없었다. 그냥 그와 함께 앉아 술을 마시며 그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일 밖에 없었다. 귀가는 대리운전하는 JH 차를 타고 했다. 2022. 10. 23. 20040703 휴무일에 소환되어 억지로 마셔대는 술 2004.7.3(토) 오늘부터 내가 힘들게 노력하여 만든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어제의 노조사건으로 인하여 단체교섭 위원은 모두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고 오늘 아침 10시에 출근하였다. 온 몸이 말이 아니다. 사무실에 앉았는데 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신도 출근할테니 K부장과 KJ부처장도 함께 소환해 놓으라는 거다. 처장은 KN위원장과 KJ과장을 대동하여 사무실에 나타났고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며 녹경으로 향했는데 밥은 안 먹고 술만 계속 마셔댔다. 나는 어제의 과음으로 정말 마시기 싫었지만 처장의 강권에 당할 수 없어서 계속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은 안 주고 나만 계속 술을 따라주었다. 그는 어제 먹은 술이 깨기도 전에 다시 엄청 취해 올랐고 녹경 사장 진주여.. 2022. 10. 21. 20040702 요란했던 사창립 기념식 2004.7.2(금) 요란 뻑적지근한 사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처장이 기획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빛을 발하여 사장님이 만족해 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M처장의 꼬임에 빠져 M가 써준 원고를 읽고 말았다. 1직급 직군교류는 물론 3직급 승격권한을 사업소장에게 위양하고 문제은행식으로 초급간부 임용고시를 바꾼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것이다.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처장 가슴도 아마 산산히 부서졌을 것이다. 호프데이까지 모두 성황리에 마치고 나니 8시다. 처장은 뒷풀이를 한다며 우리를 초교옥으로 소집했다. 처장은 P부처장에게 사장을 모시고 오라는 주문을 했고 그 사이에 P처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 P부처장이 정말 사장을 모시고 나타났다. 사장님은 폭탄주를 돌렸다. 여직원들과.. 2022. 10. 21. 20040701 아무리 힘들어도 눈도장은 찍어야지 2004. 7.1 아침 일찍 일어나 아버지, 조부모, 증조부모 산소에 들렀다. 성철할아버지 댁에서 밥을 한 술 뜨고 어머니 바지 주머니에 용돈 5만원을 넣어드린 후 급하게 차를 몰아 서울로 올라왔다. 몸이 말이 아니었기에 일찍 올라가 좀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천 톨게이트에서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두 시간은 족히 빼앗긴 것 같다. 차가 아예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11시 쯤 집에 도착하여 몸을 씻고 잠시 쉬었다. 오후 4시에 다시 사창립 기념식 최종 리허설에 나갔다. 처장에게 눈도장을 찍고 리허설을 마친 후 우일관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차를 가져갔으므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2022. 10. 20. 20040630 몸살에 쉬지도 못하고... 2004. 6.30 사창립 기념행사 리허설을 마치고 처장은 부산갈비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몸살이 겹쳐 몸이 말이 아닌데다가 성철 할아버지가 후두암으로 돌아가셨으므로 다녀가라는 엄마의 전갈을 받은 상태이므로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K부장도 P부처장도 미워 함께 어울리기 싫다고 나만 찾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그의 전속부관이 되어버렸다. 처장에게 함부로 밥먹으러 같이 못 간다는 소리를 할 수가 없어 다른 부장들과 함께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 처장에게 성철할아버지 이야기를 하였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을 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와 라면을 먹은 후 잠깐 잠을 청했다. 몸은 무척 피곤한 데에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 2022. 10. 20. 20040629 한준호 사장님...살다보면 우연한 기회에 다양한 각인효과가 2004.6.29(화) 회사 생활 20년에 처음으로 사장님과 술을 나누었다. 임,단협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임단협에 참석했던 회사측 위원들과 실무자에게 술을 한잔 내시겠다고 하셨던 모양이다. 마침 나는 노조 P국장의 요청에 따라 노조 회의실에서 단협 갱신안을 다듬고 있었는데 J팀장에게서 전화가 계속 왔었다. 수행비서인 KY과장에게서도 빨리 오라는 독촉전화가 왔다.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노조와 하던 일이 있었기에 그걸 마치기 전에는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일을 했었던 거다. 마침 LY과장이 내용도 모르면서 보건휴가와 관련하여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더욱 늦어졌다. L과장에게 심한 질타의 말을 남기고 부지런히 약속장소에 가니 사장님 얼굴이 보였다. 사장님을 모시고 단협 회사측 위원들 모두 자리에 .. 2022. 10. 14. 20040628 새벽까지 이어진 임단협 회의 2004.6.28(월) 아침 일찍 어제 작성한 보고서를 K처장에게 들이 밀었다. 내가 만든 꿈의 피라미드 관련 보고서를 그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스쳐 지나갔다. 기분이 확 상해버렸다. 안 해도 될 일을 억지로 하게 만든 것 같아서다. 직급, 직군 파괴 관련 보고서는 L과장까지 불러 함께 보고하였다. L과장이 그동안 K처장에게 많은 핀잔을 받아 왔으므로 그 자리에서 보고서의 상당부분이 이과장에 의해 수정되었고 매우 잘 정돈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드렸다. 아침 10시부터 임단협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회의는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였다. 실무선에서 대부분 합의점을 찾은 내용들이지만 한수원이나 발전회사 눈치를 보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게 진행된 임협, 단협은 결국 새벽 한시까지 이어졌다. 개인당 50.. 2022. 10. 14. 20040627 딴생각 하는 부하직원, 어떻게 다룰 것인가? 2004.6.27(일) 아침 일찍 잠실에 모여 테니스를 하였다. 나와 K부장이 한조가 되고 H과장과 N과장이 한조가 되었는데 2:1로 우리가 이겼다. 샤워를 하고 맛고향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10시 50분부터 시작되는 꿈의 피라미드 시청을 위하여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K처장은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만 내가 바라본 꿈의 피라미드는 그리 좋은 인재선발 방식이 아니었다. 창의력을 테스트한다며 편법 위주의 잔머리나 굴리고 취업에 환장한 젊은 여성이 말끝마다 집념을 나타내며 '떨어지면 한강 투신' 따위의 저돌적 발언을 한다. 내 기준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그리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K처장님이 왜 그렇게 거기에 집착하는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는 썩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졸음을 참아가며 70분간 시청을 한 뒤 .. 2022. 10. 14. 20040626 꿈의 피라미드, 그런 프로가 있었나? 2004. 6.26(토) 아침 일찍 테니스를 하기로 하였으므로 잠실변전소 테니스장으로 갔다. 박종확 실장이 먼저 나와 있었다. 둘이 난타를 하다가 곧이어 도착한 H부장과 N과장과 함께 게임을 시작하였고 이어서 J부장이 도착하였지만 K부장이 직원 발령관계로 자리를 함께 할 수없었기에 조가 맞지 않아 게임을 못할 뻔 했는데 마침 J부장 내외가 나타나 같이 게임을 하였다. 연이어 이어진 3게임에 모두 이겨 P실장과 나는 아침 값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니 9시다. KS과장으로부터 단협 관련 회의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함께 노조 회의실에서 단협안에 대하여 조정하고 노조 P국장이 사는 점심을 얻어먹었다. 원래 노사업무실에서 사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P국장이 자기 부친 상사에 .. 2022. 10. 14. 20040625 임단협회의에 이은 연수원 강의 2004.6.25(금) 임단협 회의에 인사처장을 대신하여 내가 참석하였다. 오늘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중앙교육원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나의 특강에 이어 사장 특강과 오찬이 예정되어 있어 내가 강의를 나갔어야 하는데 갑자기 임단협 회의 스케쥴이 생기는 바람에 내 강의를 마지막 두 시간으로 바꾸고 나는 처장님을 대신하여 임단협에 참석하고 처장님은 사장님을 수행 하였다. 당초 노조 계획이 임단협회의에서 인사처를 조지면서 결렬을 선언하는 것으로 되어있었기에 무척 긴장이 되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심호흡을 몇 번씩 하였다. M처장이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더더욱 불편하였다. 우리 처장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그는 나에 대하여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 2022. 10. 14. 20040624 처장님, 가끔씩은 내게 자유를 주세요. 2004.6.24(목) 처장님 출근과 동시에 아침 일찍부터 처장 방에 들어가 어제 작성한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처장은 나름대로 흡족해 하는 눈치다. 어제 국토순례 행사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일을 핑계대고 안 가놓고 일마저 시원치 못하면 그의 불같은 성미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싶어 심혈을 기울였다. 주40시간 관련 임,단협은 잘 진행되었고 나는 상당부분 재량을 행사하여 단협에 임했다. P국장은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정말 집요하게 노력하기에 협상이 매우 힘들다. 하지만 그와 일단 합의가 이루어지면 노조 내의 자체 합의를 구하는 것은 어려움 없이 잘 해내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가 원하는 상당부분을 들어주었다. 처장님과 전무님께 관련사항을 보고하였다. 전무님이 별도 보고서를 원하였으므로.. 2022. 10. 13. 20060623 주인의식 없는 한심한 주인들 2004.6.23(수) 어제 먹은 술로 몸이 말이 아니다. 단협 관련사항에 대하여 OO처장과 J부장이 자기들 멋대로 노조 요구사항에 합의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OO처장이 찾기에 그의 방에 가보니 J부장과 L과장도 함께 있었다. 노조 요구사항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사람들은 내용도 모르면서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대충 합의를 추진하려고 하였다. 월 5시간의 노조 교육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대하여 인사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니 당신네들이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투로 이야기 하였다. 노조 교육시간은 결국 노사 갈등 발생시 노조의 투쟁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므로 인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처장에게 이를 보고하니 전무에게 가서 이 사실을 그대로 알리라고 했다. 전무님에게 가서 이 사실을.. 2022. 10. 13. 20040622 때론 모른 척 그냥 지나가는 거야 2004.6.22(화) 노사 실무위원회가 있었다. J부장이 시건방을 떨며 남의 일에 제 맘대로 나서길래 한바탕 면박을 주었다. 처장이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했다. P부사장실 비서였던 A양과 S OO본부장실 비서와 저녁 약속을 한 모양이다. K부장과 L과장도 함께 불렀다. 부산갈비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S는 먼저 가고 나머지 다섯 사람이 K부장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 마그마에 모였다. 양주 한 병을 폭탄으로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목이 아프도록 노래를 불렀다. 완전히 맛이 갈 때까지 마셨다. 처장은 술이 취하면 꼬장 끼가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그리 심하지 않았고 노래까지 잘 부르고 들어가셨다. 집에 돌아오자 호신이가 단어장을 내밀었다. 역시 호신이는 단어를 잘 외운다. 경신이는 오늘도 못한 모양이다. 모른.. 2022. 10. 13. 20040621 아이들에게 몽둥이를 들 수밖에 없었던 나 2004.6.21(월) 처장이 나를 불러 당신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여야 하는데 마땅히 하소연할 사람이 없자 내게 이야기를 하는 게다. 이어서 팀장들을 불러놓고 2시간 동안 잔소리를 했다. 나는 곧바로 직급파괴 및 OOOO원 관련 보고서를 들이 밀었다. 손님이 오는 바람에 K처장은 보고서를 읽다가 덮었다. ************ 저녁에 그가 또 불러서 가 보았다. 그는 내게 그동안 P부처장과의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았다. 불만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그것이 다시 증폭되어 자기 안에 들어찬다는 이야기다. 그 말을 듣고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저녁 식사라도 하시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하였다. ************ 처장은 자신이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다닌다는 것을 일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2022. 10. 13. 20040620 일요일엔 애들 공부지도도 해야지 2004.6.20(일) 하루 온 종일 영화에 빠졌다. 언젠가 보았던 family man을 다시 보았다. 쉬렉 2도 보았다. 50년대 게이의 인생을 다룬 부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도 보았다. 아이들 공부를 지도하기도 했다. 호신이는 머리가 있어 조금만 지도하면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수학문제를 푸는 자세도 괜찮고 영어 단어도 잘 외운다. 경신이가 문제다. 계속 힘들어한다. 경신이와 호신이에게 똑같이 해마학습 영 단어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고 테스트를 하면 호신이는 하나도 틀림없이 곧바로 맞추는데 경신이는 그걸 대부분 못 맞춘다. 내가 보기에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강조했는데 불구하고 지난 주 내내 아이들이 영 단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2022. 10. 11. 20040619 테니스가 없었다면 난 아마 50전에... 2004.6.19(토) 비가 오는 와중에도 테니스를 쳤다. 회사 케미칼 코트에서 P처장과 테니스를 3게임 했다. 테니스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니 3시다. 저녁 7시까지 직급파괴에 관한 검토서를 만들다가 퇴근하였다. 어제의 과음에 운동까지 해서 몸이 많이 피곤하였으므로 일찍 잠에 빠졌다. (그나마 운동이 없었다면 난 아마 50전에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매일 이어지는 폭음은 비참한 최후로 내 생을 인도했을 거다. 지금껏 나름의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테니스고 앞으로도 내 인생을 끌고 가 줄 거다. 그러려면 무리하지 말고 매일 두게임 정도만 이어가야 할 것이다. 매사가 그렇지만 운동 또한 지극정성이 필요하다.) 2022. 10. 10. 20040618 오늘도 술 떡 2004.6.18(금) P씨가 오래 전부터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해서 잡힌 날이 오늘이다. K처장과 P실장을 모시고 녹경엘 또 갔다. 그가 가져온 중국술(그는 중국술 백주와 꼬냑을 가져왔다)로 인하여 술이 흠씬 취해버렸다. 녹경으로 오던 길에 보니 M처장이 OO처 부장들과 함께 코엑스 앞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신호등이 외나무다리인가 보다. K처장이 P처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M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두 사람은 한 사람이 죽어 자빠질 때까지 싸울 심산인 모양이다. (K처장이 먼저 돌아가셨으니 결국 그가 완패한 거다.) 오늘도 술이 떡이 되어 K부장과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2022. 10. 10. 20040617 이어지는 회식 2004.6.17(목) 어제의 과음으로 아침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곧바로 회복이 되어 OO직군과 관련된 규정 개정안을 먼저 작성한 뒤 청천 벽력같은 어제의 주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 점심에 처장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며 불렀다. 어제의 용사들을 불러 모아 해장을 하겠단다. OOO실 멤버까지 모두 모여 녹경에서 점심을 먹었다. 갈치조림을 해 주었는데 후식에 도마도 주스까지 이어져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을 때까지 먹었다. 점심 값은 내가 내었다. 55000원 나왔다. ************ 저녁에 야근을 하는 중에 처장으로부터 저녁 먹고 싶으면 신한국관으로 오라는 전화가 왔다. 부지런히 책상을 치우고 달려갔다. OO실 KJ부처장과 HS부장.. 2022. 10. 10. 20040616 옛날애인 같이 생긴 나 2004.6.16(수) 국가인권위원회에 다녀왔다. 그냥 서류만 전달하는 것 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해당 사항을 설명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아침 9시 20분경에 출발하여 10시 반경에 CK사무관을 만났다. C사무관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편한 아줌마였다. 그리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에서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설명하였다. 담당 검사가 ‘청년실업이다 해서 시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밥그릇 타령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말까지 전하며 간접적으로 강한 메시지도 전달하였다. 마지막에 나오면서 필요하면 하시라도 좋으니 자료를 요청하시라고 두세번 더 강조하면서 성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2022. 10. 6. 20040615 메타포 리더십, 사실 그건 리더십도 아니다! 2004.6.15(화) OO직군 폐지방안을 놓고 처장님과 내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를 토의하기 위하여 K부장과 L과장, KY과장을 불러 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당초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당초 보고서를 글자 하나 안 고치고 처장 방에 다시 들어갔다. 처장 지시사항에도 불구하고 그냥 진행하여야겠다고 말하려니 처장이 항명한다고 또 뒤집어질까봐 영 불안하고 꺼림칙하다. 그래도 처장이 어제 한 말(끝까지 밀고 나가는 고집도 필요하다는)도 있고 해서 심호흡 한번 하고 들어갔다. 마침 L과장이 보고한 S부처장 건을 보시고 계시면서 내게 무슨 고집을 그렇게 부리냐면서 한 말씀 하신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정을 알아보고는 이과장.. 2022. 10. 6. 20040608 오해를 부르는 본의 아닌 차별들 2004.6.8(화) 어제 과음한 탓에 하루 온 종일 헤매었다. 점심에 KET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며 KY를 데리고 오란다. 나가보니 LK부장이 함께 나와 있었다. KT 과장에게 조금 미안했다. 당신이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에 점심을 혼자 먹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점심은 백암순대국 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우리가 한참 식사를 하는 와중에 K부장과 OOOO팀 과장들이 우르르 몰려와 옆 좌석에 앉았다. K부장에게 조금 미안하였다. 마침 LK부장이 밥값을 내는 바람에 조금은 덜 미안했다. K부장에게는 부담주기 싫어서 먼저 나왔다는 이야기로 변명을 대신하였다. 오후에 일을 하렸더니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다.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에 어제 실무위원회에서 있었던 보고서를 만.. 2022. 10. 5.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