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737 20031229 동네 친구들 모임 12.29일(월) 시골 친구들과 모임을 갖기로 한 날이다. 어쩌다가 나는 만년회장이 되어버렸다. 정원이가 여기저기 연락하는 수고를 해 주었다. 마침 관리본부 송년회를 한다고 처장도 일찍 퇴근한 날이어서 저녁시간이 자유롭다. 전철을 타고 일찌감치 약속 장소 ‘대주 참치집’으로 갔다. 잠시 후 정원이와 순식이가 도착했고 이어서 용범이가 도착했다. 경국이가 연말이라 바빠 조금 늦었다. 늦게라도 오겠다던 병진이는 정원이랑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나오지 못했다. 여자 친구들은 연락이 제대로 안 되어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술값은 내가 내었다. 친구들이 2차를 가자고 한다. 단란주점은 정말 가기 싫다. 내가 유도하는 조용한 카페는 모두 퇴짜를 놓고 문 앞부터 맥주 썩는 냄새가 퀴퀴하게 우러나고 조명도 음.. 2022. 7. 1. 20031226 황제를 위하여 12. 26일 발전회사에 전적하지 않고 파견자로 떠도는 한계인(marginal man) 12명이 한전 사장을 상대로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에 진정을 제기하였다. 본인 의사를 무시한 사외 파견행위는 불법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KM과장을 보내어 상황을 파악해보니 심각하게 꼬여가는 것 같다. 그런데도 K처장은 오로지 승진인사에만 정신이 팔려 이에 관한 내 보고서를 보려하지 않고 있다.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만 계속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전에 H처장님 계실 때는 어렵고 힘들지만 나를 믿고 인정해 주어서 견딜만했는데 K처장은 너무 힘들다. 승진발표가 났다. K를 비롯해 내 3년 또는 4년 후배들이 대거 승진했다. 내가 때를 잘못 만난 덕에 배가 아픈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인.. 2022. 6. 30. 20031221 분기탱천 조져버린 크리스마스 이브 2003. 12. 21(일) 승격심사 실무반이 공릉동 연수원에 입소했다. 날씨도 춥고 특별한 약속도 없고 해서 이번 주말은 테니스를 하러 가지 않고 집에서 영화만 보았다. 노조에서 23일 노사협의회를 하자고 한다. 따라서 늦어도 22일은 K처장과 H전무에게 안건에 대한 검토의견을 보고하여야 한다. K처장은 또 짜증을 내며 눈치 없는 노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배려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노조에 나도 화가 치민다. 1년에 한 번 있는 회사 최고의 관심사인 승진심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로지 제 목적만 달성하기 위해 앞 뒤 없이 멧돼지처럼 달려든다. 처장님에게 승진심사 등 여러가지로 바쁘니 노사협의회 안건 검토서를 곧바로 전무님께 보고하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란다. 그의 지나친 완벽주.. 2022. 6. 29. 20031220 윗사람 눈치보기 2003. 12. 20(토) K처장은 승진심사와 관련된 것 이외에는 당최 보고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 전문원 관련사항도 노사협의회 안건 검토서도 월요일에 보자며 일축해 버렸다. 승진을 목전에 둔 KM이를 도와줄 목적으로 KM이 편에 서류를 들려보냈는데 문전박대만 당하고 돌아왔다. 신경이 예민해진 탓도 있겠지만 KM이 이기에 더욱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토요일인데도 처장을 의식해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하다가 짬뽕 한 그릇 먹고 퇴근하였다. 2022. 6. 29. 20031219 신입사원 특강 원고 (강의교안) [新入社員 講義 原稿] ▣ 人事는 사람 人 자와 일 事자로 구성(사람 + 일) - 사람 인자는 반드시 두 사람 이상이 서로 기대어야 바로 설 수 있음을 의미 - 다시 말해 얼마나 서로 협력하며 사랑하고 잘 화합하는가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 - 사는 일사로 이러한 사람들과 일을 결합시키는 행위를 말함 - 따라서 사람과 일을 조화롭게 얼마나 잘 결합시키는가가 인사의 핵심 (얼마만큼 사람들을 일에 몰입시키는가가 인사관리의 주목적) - 우리 회사는 이와 관련하여 3가지 인사원칙을 가지고 있음 ․ 기회균등의 원칙(공정하게 기회를 주어) : 모든 직원은 각자의 능력에 적합한 업무에 보직될 기회가 균등히 부여 ․ 적재적소의 원칙(하고 싶은 일에) : 각 업무가 필요로 하는 자격요건에 가장 적합한 자를 보직.. 2022. 6. 29. 20031219 얻어먹는 버릇 버리고 사는 습관을 들여라. 2003. 12. 19(금) 인사처장을 대신해서 연수원에 신입사원 특강을 나갔다. 2시간짜리 교육인데 인사와 관련하여 이것저것 삶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삽입했다. (강의교안 첨부) 강의를 마치고 돌아와 야근을 하려는 데 술 생각이 났다. 저녁을 사준다며 김처장이 간부팀과 승진 심사 보조 요원들을 데리고 나가길래 나도 KT과장과 KM과장 그리고 KY과장까지 함께 데리고 나왔다. 우리는 갈매기살을 구워 놓고 소주를 마셨다. 한참 먹고 마시는 중에 P부처장 일행이 들어왔다. 승진발표가 임박하자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K부장 일행을 데리고 온 것이다. 나는 술병을 들고 P부처장 자리로 가 그들과 술잔을 교환했다. 내가 보기에 이미 따놓은 1직급인데 그는 무척 불안해했다. 나는 허풍을 떨며 걱정을 말라고 했다. 내가.. 2022. 6. 29. 20031218 승진방침 결정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 2003. 12. 18(목) 승진방침 결정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가 열렸다. 그동안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어 실무선에서는 정보가 한마디도 새어나가지 않았다. 상임인사위원회 결과에 의한 인사작업 또한 철저한 비밀 속에서 진행되었다. K처장 만큼 인사 보안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없다.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순간 죽음이다. K처장이 비서실 K과장에게 다면평가 관련사항을 설명해 주라는 전화를 해 요약자료를 출력하여 그에게 들고 가 설명해 주었다. 그가 무척 어려워하며 설명을 들었다. KT과장에게는 파견자 관련 보고서 요약본을 만들라고 했더니 너무 장황하게 만들어와 재검토를 지시했다. 2번이나 캔슬했더니 이 친구가 아예 보고서를 나보고 직접 만들어달라며 엉겨 붙는다. 이런 불경한 부하직원을 보았나... 그렇다고 시시.. 2022. 6. 28. 20031217 K처장의 라떼이야기 2003. 12. 17(수) 저녁 6시쯤 되었을까 처장님이 나를 찾기에 가 보았더니 사장 앞으로 온 hot line email 편지 3통을 내놓으며 다면평가에 대하여 간단히 요약해 달란다. 사장이 hot line을 개설해 놓자 코딱지만한 불만이나 의견이 있어도 너도나도 사장에게 직보하는 모양이다. 사장에게 보내온 세 개의 편지 내용을 읽어 보니 모두 그렇고 그런 넋두리로 그리 쓸모가 없는 제언이었다. 그중의 하나는 새로 만든 다면평가 제도가 잘 되어있으니 승진에 그걸 활용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이를 놓칠 처장님이 아니다. 이를 빙자해 사장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설명자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걸 만들어 그의 방으로 갔더니 그는 그동안 승진심사 준비한다고 이야기에 굶주렸는지 엄청난 이야기 보따리.. 2022. 6. 27. 20031216 참을 수 없는 뒷담화 욕구 2003. 12. 16(화) A가 가져온 서류를 들고 처장에게 갔다. KT과장에게 파견자 관련 서류를 들려 함께 갔다. 그는 내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기획처 M와 A가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펄펄 뛰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일단 모든 걸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우리처에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만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사장 결재를 받아다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다. 파견자 관련 보고서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에 나는 더 이상 파견상태를 유지할 수 없으니 일단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하다가 마지막 날 조건부 강제전적(진정, 소송제기 시 해고 조건)을 시키겠다는 아이디어를 구두보고 했다. 그는 내 아이디어에 귀가 솔깃해졌다. 왜 진작 그런 방법을 취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 2022. 6. 27. 20031215 용호상박에 등터지는 다람쥐 2003. 12. 15(월) 오늘은 무척 힘들었다. 아침에 기획처 A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H부처장이 나를 좀 보자고 한다는 거다. 무언가 불안한 예감이 든다. 그동안 전문원 문제 때문에 OOOO팀으로부터 많은 고통을 겪어 왔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나를 보자고 하니 필경 전문원 관련 사항일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소문에 듣기로 H가 A랑 내년도 OO운영계획을 만들면서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전문직 대상직무를 제 마음대로 만들어 24개의 직무를 전문원으로 운영하겠다고 사장 결재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직무분석을 포함해 전문원으로 운영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는 직무관리 업무는 업무분장 상 우리처의 나에게 주어진 업무다. 직제규정상 업무분장에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 2022. 6. 24. 20031210-14 얻어 터질수록 강해지는 나의 맷집 2003. 12. 10(수) ~ 14(일) 요즘 승진 인사와 관련하여 처장님이 내게 참 많은 주문을 하신다. 내가 가만히 앉아 쉬는 듯한 모습을 그냥 보고 있을 그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승진인사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언제나 나를 불러 내 의견을 묻는다. 의견을 묻는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검토서로 만들어 줄 것을 지시한다는 표현이 더욱 적합하다. 사실 그의 입맛에 맞추어 보고서를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다. 나를 통해 그의 생각을 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간혹 그의 생각과 다른 검토서가 만들어지면 그는 심하게 화를 낸다. 부장이 되었으면 과장과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하려 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명확하게 어떤 결론을 .. 2022. 6. 21. 20031209 남들에겐 화려해 보여도 3D 업종이야 2003. 12. 9(화) K 과장이 불쌍하다. 승진을 목전에 두었는데 처장님한테 완전히 찍혀 회복불능 상태에 처해있다. 처장은 그에게 승진추천서를 안 써주겠단다. 그런 그의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해 처장님은 나와 L과장 그리고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내 입장이 난처해졌다. 처장님은 Y와 K에게 손을 들어주기가 싫은 것이다. 나나 L과장이 승진대상이었다면 말도 꺼내기 전에 먼저 나서 추천서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처장님은 자신이 지금껏 경험한 것들과 주변의 평판으로 볼 때 그들을 도저히 승진할만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K과장은 내 직속부하이기에 이 사실을 먼저 귀뜸해 주었다. K과장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무능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추천서를 .. 2022. 6. 20. 20031208 첫눈 내리던 날에... 2003.12. 8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왔다며 집사람이 아이들을 깨운다. 평소에는 들은 체도 안 하던 녀석들도 첫눈이 왔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첫눈을 구경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며 산다. ‘삶은 스토리’ 라는 말은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그 삶의 의미가 던지는 질문에 끊임없이 응답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꼭 '빅터 프랭클'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어가는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다. 오후에는 MK이 한테 전화를 걸었다. 한때 나를 사랑했던 여인이다. 첫눈을 보며 나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흘러간 옛사랑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엄마가 편찮으셔서 병간호 중이란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테니 그때 소주나 한잔하잔다... 2022. 6. 17. 20031206 승진제도 개선 일단락 20031206(토) 아침에 승격추천 기본방침과 절차에 대하여 사장님에게 보고하기로 하였으므로 일찍 출근해 보고 준비를 했다. 처장님은 오전 중에 사장 보고를 마치고 사장님으로부터 부분적인 수정사항을 받아 왔다. 곧바로 관련 보고서를 수정해 주고 규정 개정안까지 마련해 처장님께 전달해드렸다. 성과측정용 다면평가에 대한 보고서를 수정하여 처장님께 보고를 드리려 했지만 무척 바쁜 듯해 뒤로 미루었다. 머리를 깎았다. K과장이 승격 턱도 안 낸다며 메일로 공개 망신을 주는 바람에 하남테니스회를 포기하고 K과장이 총무를 맡고있는 본사 테니스회로 갔다. 아침 아홉시에 모인다고 해서 부지런히 나갔더니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아 하남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신완수 과장을 비롯해 나중에 몇몇 사람들이 .. 2022. 6. 9. 20031201~04 승진 철 피 말리는 스트레스 2003. 12. 1(월) ~12. 4(목) 전날 K와 마신 술이 지나쳐 몸도 머리도 컨디션이 엉망인데 사장님이 특별 담화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승진 인사제도에 관한 자기 평소 생각을 밝혔다. 우리에게 사장의 말 한마디는 추상같다. 사전에 아무런 귀뜸도 없이 갑작스레 담화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나만 비상이 걸려버렸다. 그럴 때마다 처장님은 콩 볶아대듯 나를 볶으며 밀어붙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준다. 사장은 유자격자 10명당 한 명씩 사업소장이 추천하도록 하는 대신 투명한 인사관리를 위하여 이를 공개하겠다고 한다. 더불어 본사와 사업소를 통합하여 승진심사를 하겠다는 이야기와 깜짝 놀랄만큼 의외의 사람들로 승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예상했던 대로 처장님은 이에 대한 대책.. 2022. 6. 8. 20031130 김장하러 갔다가 2003. 11. 30(일) 송탄 C주임이 골프채를 들고 왔다. 자기 골프채를 새로 바꾸었다며 그가 쓰던 혼마 골프채를 가지고 왔는데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데... 얼떨결에 허둥지둥 골프채를 내 차 트렁크에 실었다. 손잡이가 다 파인 것으로보아 그가 무척이나 아끼던 채인 것만은 틀림없다. 사실 나는 왼손잡이여서 왼손잡이용 채를 구하고 싶었으므로 그것을 간절히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내게 줄까 말까 오랫동안 고민을 했던 것 같다. K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에 교육을 받으러 서울 올라오는데 만나서 소주 한 잔 하잔다. Y과장까지 불러 셋이서 한 잔 하기로 하였다. 김장을 담그고 나서 뒷정리까지 해야 했고 점심을 먹고 난 설거지가 늦.. 2022. 6. 8. 20031129 올챙이시절 노장들과 만나는 결혼식 2003. 11. 29 내가 모셨던 K지점장 큰애 결혼식이라고 해서 식장을 찾았다. 과거 쟁쟁하게 잘나가던 노장들이 모두 모였다. 전철에서 내려 식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S전무님을 뵈었다. L지점장도 왔고 전임 인사처장 K도 보였다. 대고참 선배님들과 모처럼 인사를 나누었다. 사실 퇴역하신 대 선배들과의 만남의 자리는 많이 불편하다. 그런 종류의 예식장을 찾기 싫은 이유중 하나다.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이다. 올챙이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기 싫기 때문이다. 식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읽다 만 소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를 다 읽었다. 소설가가 토해내는 어구들을 보면 그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투리는 물론 구석구석 처박혀 쓰이지 않는 옛말까지 골라내어 참으로 멋들어진.. 2022. 6. 7. 20031128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2003. 11. 28(금) 어제 올린 보고서에 대하여 처장님으로부터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그럴 때마다 사실 불안하다. 그냥 무언가에 몰입하다 보면 그런 불안이 누그러든다. 열심히 월간 인사관리 책자를 읽고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K과장에게 검토를 지시했지만 보고의 기미가 없는 OO직군 폐지방안을 그냥 내가 직접 검토하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엊저녁에 지시한 간단한 자료수집마저도 오늘 하루 온 종일을 질질 끌면서도 결국 내게 보고서를 가져오지 못했다. 정말 답답한 사람이다. 도대체 무얼 하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을 고참이라는 이유만으로 승진을 시켜야 하는지 나로서도 의문이다. S는 전날에 어디서 술을 퍼마시고 왔는지 떡이되어 아침 출근과 동시에 의자에 앉아 잠을 자더니.. 2022. 6. 7. 20031127 인사정책 전문가의 애환 2003. 11. 27(목)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내가 핸들링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사항 일체를 처장님께 말씀드렸다. 처장님은 K과장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셨다. K는 자기가 승진추천 서열 일번인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는 말씀까지 하셨다. 난 입이 막혀버렸다. 진실을 감출 수도 없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괴롭다. 아마도 처장님은 나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끝말을 흐리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다. 내가 고쳐서 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서 차라리 내가 직접 보고서를 만들자니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는 처장님과 회복 불능의 상태까지 꼬여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나와의 관계가 좋은 것도 아니다. 내게 살살 눈속임도 잘해 신뢰를 잃었음은 물론 가뜩이나 바쁜데 보고서의 내용을 차마 고쳐 쓸 수가 없어 내가 직.. 2022. 6. 6. 20031126 송환영식, 망년회, 승진축하를 한꺼번에 2003. 11. 26(수) 갑자기 처장님이 옥돌집으로 비상소집 하였다. 신규 전입 신입사원 KEY, LJH 환영식은 물론 망년회와 송별식(CSH, YSK승진)까지 두루두루 함께 겸해 끝내자는 거다. OOOO처에서 버스를 지원받아 인사처 전 직원이 옥돌집까지 함께 갔다. 소맥 폭탄주를 두세 잔 마셨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주 알잔를 꽤 마신 것 같다. 잠시 정신을 차려 주변을 살피니 어느 새 처장님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노래방을 가자는 직원들 제안에 따라 모두 노래방으로 가 음주가무를 즐겼다. 나도 한 곡 불렀다. (나는 너를) YSK, CSH도 모두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즐겁게 노래에 몰입했다. 노래방을 나오니 비가 솔솔 뿌렸다. S과장이 택시비를 안기어 YSK를 먼저 보내더니 노래방을 한번 더 가.. 2022. 5. 19. 20031125 무식하면 용감하다. 2003. 11. 25(화) 전날에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취기가 가시지 않는다. 몸도 무척 피곤하다. 아침 일찍 출근과 동시에 처장님이 찾으시길래 가보니 승격심사위원회 구성방안에 대하여 고민해 보라신다. 피곤한 와중에도 오전 내내 앉아서 보고서를 만들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양치질을 하러 갔다가 KY과장을 만났는데 호들갑을 떨며 산전후 휴가와 휴직제도에 대하여 묻는다. 오늘 사장이 여직원 대표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산전후 휴가와 휴직에 대하여 물었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한 듯하다. 처장님이 K과장이 답해주기를 바라며 독촉하니 K과장도 답을 못하고 정신없이 허둥댄 것 같다. 머릿속에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부지런히 처장님이 계신 행사장으로 갔다. 처장님께 차근차근 설명드렸더니 자라 보고 놀란 토끼 솥뚜껑.. 2022. 5. 19. 20031124 옛친구랑 코박고 찐한 술자리 2003. 11. 24(월) 노조창립기념일이라 휴무다. 연휴에 놀러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늘 일에 찌들려 살다보니 노는 데 익숙하지 못해 연휴인지도 모른 채 연휴를 맞았다. OIS부장과 통화를 하여 고덕동 성지테니스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가보니 HBI과장과 OO처 JWD과장, OOOO처 NSM과장이 나와 있었다. 덕분에 4게임을 할 수 있었다. 요즈음 나름대로 엉덩이 관리에 신경을 썼더니 이틀간 5게임, 4게임을 연속해서 쳤는데도 치질이 도지지 않았다. LJI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에 식사나 하자고 하였더니 흔쾌히 응한다. 집사람이 친절하게도 OO지사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LJI이가 제 직속상관이다 보니 군말 없이 기분 좋게 나를 데려다준다. 그는 여전히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2022. 5. 17. 20031123 테니스와 영화로 보내는 주말 2003. 11. 23(일) PJH부처장님하고 아침 테니스 약속을 했었기에 일찌감치 잠실 테니스장에 나가보니 나보다 먼저 나와 계셨다. 어제 그렇게 많이 마셨는 데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가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나와 PDW과장이 한 조를 이루었는데 P부처장이 5판 3승으로 아침 밥값 내기를 하자고 한다. 우리 조가 먼저 내리 3승을 했다. (PDW 그는 지금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다) 나머지 두 게임은 져준 폭이다. 덕분에 공짜 밥을 먹었다. 모처럼 만에 나온 OIS부장에게 신고식 겸해서 밥을 사라고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로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영화를 다운로드 했다. 주말은 주로 영화와 함께 논다. 2022. 5. 17. 20031122 주머니살림 거덜내는 경조금 2003.11.22(토) 오늘은 결혼식이 두 군데나 겹쳤다. 오후 2시에 CWJ처장 아들 결혼식에 이어 오후 4시에는 HKE처장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H처장 부조금 봉투를 들고 무척이나 망설였다. 10만원을 넣을까, 5만원을 넣을까 망설이다가 그냥 5만원을 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10만원을 넣고 싶었는데 요즈음 경조금이 너무 많이 나가는 데다가 부조금은 평범하게 하거나 아니면 기억에 남을 만큼 튀게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그냥 평범하게 묻혀서 지나가라고 5만원만 하였다. C처장 결혼식에 어머니가 오시지 않았다. 김장 때문이라고 하셨지만 아마도 부조금이 아까워 그러셨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내게 전화를 해서는 형 이름으로 3만원만 하라고 하시길래 나는 나 대로하니까 형이 필요하다고 하면 몰라도 굳.. 2022. 5. 16. 20031121 지금은 충전 중 2003. 11. 21(금) 어제 OOO과장에게 성과측정 평가와 관련한 검토서를 오늘 좀 보자고 하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화가 많이 났지만 참아 넘겼다. 겉으로는 나에게 복종하는 척하지만 내심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나는 잘 안다. 그는 지금껏 나를 만족시킬만한 보고서를 만들어 오지 못했다. 그가 쓴 보고서는 결국 내가 처음부터 다시 써야만 했다. 어차피 다시 쓸 것 그냥 처음부터 내가 검토해서 끝내버리고 말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참기로 했다. 그는 그리 어렵지도 않은 보고서 하나 작성하는데 일주일 내내 계속 끌어가고 있다. 처장님이 조용하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그분이 조용하면 무언가 불안하다.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즐기기로 했다. KT과장과 KM과장을 불러.. 2022. 5. 16. 20031117-20 간 회복 후 이어지는 술자리 2003. 11. 17(월) 출근하자마자 처장님께 연수원 교육과 부산 출장을 보고하니 바쁜데 출장을 간다고 노발대발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결국 처장님은 나의 출장계획을 무너뜨리셨고 다른 사람들까지 못 나가도록 제동을 걸었다. 나는 연수원에 가서 4시간 동안 인사운영반 강의를 하고 5시가 다 되어서야 돌아왔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해 갔지만 혹 시간이 남으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모자랐다. 18일 KS 부장님이 PH 과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코엑스 건너편 ‘녹연’에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분위기가 좋아 모두들 기분 좋게 먹고 마셨다. LJ과장은 전임 부장 예우를 한다며 술값을 자기가 계산해 버렸다. 그러니 자기가 사겠다고 부른 K부장 입장에서는 2차.. 2022. 5. 10. 20031115 힘으로 밀어붙히는 막무가내와의 전투 그리고 직원 모친상 2003. 11. 15(토) 목요일 저녁부터 OOO승진문제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그녀는 아예 승진 자격조차 없는 데에도 모처럼 만난 기회라고 생각해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다. OO회를 담당하며 사장님 내외와 가까이할 수 있는 잇점을 이용하고 언론에 종사하는 남편의 직위를 이용하여 사장에게 어찌나 심한 압력을 가하는지 감당하기 어렵다. 지난 신입사원 워크샵 행사시 신입사원에게 강연하던 도중 갑자기 OOO을 치켜세우며 ‘특별한 처우’ 운운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처장님이 자꾸 OO원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길래 그것은 잘못된 발상이고 사장이나 인사처장이나 그나마 욕을 덜 먹으려면 차라리 특별승격을 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투로 이야기하였다. 처장님은 또 발끈 화를 내며 내 생각만 고집하지 말라며 내 입.. 2022. 4. 22. 20031112 습관화엔 반복연습이 필요해 2003. 11. 12(수) 매사에 조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오후 처장님 전화를 받고 또 한 차례 긴장하였다. 신입사원 첫돌맞이 워크샵과 관련하여 사장님께 결과 보고 하고 그것을 해당 처실에 알리는 것에 대하여 나는 간단히 생각하고 가급적 축소하고 최소화하려 하였으나 처장님은 생각이 많이 다르셨다. KM과장이 결재를 맡으려고 가져간 서류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노발대발 나를 나무라셨다. 하기야 KM과장이 가져간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었다. KM과장이 만든 서류는 너무 엉성해서 내 눈에도 계속 거슬려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문서를 만들어 가자니 그를 무시하는 것 같고 나 또한 고달프다. 어지간해야지 너무 심하게 나나 처장의 수준을 맞추지 못하니 그로서도 정말 괴로울 .. 2022. 4. 21. 2003 노사합동 북유럽 여행기 2022. 4. 21. 20031102 참 오랜만의 광화문 데이트 11. 2(일) 아침 8시에 P부처장 포함 4명이 테니스 약속을 해 놓았으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정리하다가 시간 맞추어 나갔다. 오늘은 비교적 일진이 좋은 날이었던지 세 게임을 했는데 모두 이겼다. 물론 실력이 중요하지만 내 경우엔 그날 일진이 승패를 많이 좌우하는 듯하다. '고향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마침 HB과장 조가 먼저와 식사를 하고 나가면서 우리 것까지 식사비를 계산했다. **************** 와이프 기분도 풀어줄 겸 말을 걸 거리를 찾다가 마침 옷 구매 티켓이 생각나 옷을 사러 가자고 했다. 퉁명스레 튕기는 듯하더니 마지못해 응한다. 지금 세탁기를 돌렸으니 한 시간 정도 후에 세탁이 끝나면 출발하자고 한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옷 구매 할인티켓을 들고 회사에 장사하러.. 2022. 4. 11.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