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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662

20040429 재수없는 날 2004.4.29(목) 살다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이 엄청 꼬이는 경우가 많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한수원 K부장이 다가와 자신의 전적발령을 내도 좋다고 한다. L 에게 전적발령 준비를 시켰다. KT 과장에게는 노조와 파견자에게 해고 예고하는 공문을 기안하도록 지시하였다. 주 40시간 근로에 따른 휴가 축소 방안까지 포함하여 보고서를 5가지 정도 준비하여 처장실을 찾았다. 처장은 한수원의 관리전무 K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영문을 모르는 김전무가 K부장 전적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하고 깜짝 놀라더라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K전무가 K부장으로부터 아직 보고를 받지 못하여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까지 이야기를 하였다. 여기에서 문제가 터졌다. .. 2022. 9. 13.
20040428 본사 춘계체육대회 2004.4.28(목) 체육대회 행사가 있었다. 본사 모든 식구들이 중앙교육원에 모여 행사를 가졌다. 나는 피구대회에 참가했다. 처음 게임에서는 대외사업본부를 이겼지만 결승전에서 송변전사업본부에게 졌다. 피구는 라인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밖에서 공을 받아 공격하는 사람들도 잘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우리 본부가 안에서 공격을 피하고 공을 받는 사람들은 정말 잘 했는데 밖에서 공을 던지는 사람들이 조금 부족했던 탓에 결승전에서 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게 계주 우리본부 감독역할이 주어졌는데 첫 번째 주자가 바톤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결국 지고 말았다. 운동이든 인생이든 운칠기삼이다. 종합 운동회는 성대하게 진행되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장 기분이 괜찮은 듯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2022. 9. 8.
20040427 살아남는 게 진리고 정의라는 생각 2004.4.27(화) 아침 10시부터 주 40시간 근로제 관련 회의가 있었다. 노무처장 방 옆에 있는 작은 회의실에서 열띤 토론이 있었다. K부처장은 무척이나 진지하게 회의를 진행했다. 모두들 각 분야에서 열심히 자기 분야의 문제점과 대안을 설명했다. 사실 가장 골치 아픈 분야는 급여분야다. 급여팀의 연차수당 감축안이 가장 뜨거운 감자다. L과장이 시건방을 떨면서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할 테니 그냥 전권을 위임해 달란다. 아무래도 돈이 오가는 문제다 보니 보안이 필요했을 거다. 노조 OOO은 L과장과 J부장이 보여준 시건방진 태도 때문에 몹시 화가 나 있었다. 회의는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이다가 끝을 맺었다. 오후에는 KY과장이 검토해 온 열린경영위원회 관련 보고서를 검토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보완해.. 2022. 9. 8.
20040426 그여자가 사는 법 2004. 4.26(월) OO실 S과장이 전화를 했다. 파견자 J이가 낸 진정서에 대한 처리 내역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S과장에게 오늘 저녁에 그녀를 만나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후 처리내역을 통보해 주겠다고 했다. J가 그동안 여러 차례 술 한 잔 하자고 했지만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 만나지 못했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저녁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더니 무척 반가워하면서 흔쾌히 응했다. KT과장과 함께 그녀를 데리고 꼼장어 집으로 갔다. 지난번에 처장과 함께 먹어본 장어가 정말 맛이 있었으므로 거기로 가서 한 잔 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내가 따라주는 대로 술을 넙죽 넙죽 잘 받아먹을 뿐만 아니라 이리 저리 좌로 돌아가는 잔, 우로 돌아가는 잔을 돌리기까지 했다. 조잘 조잘 .. 2022. 9. 7.
20040425 장모님 생신 2004.4.25(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영어 온라인 학습을 하였다. 매번 일주일 동안 밀린 공부를 한꺼번에 한다. S전무 큰딸 시집보내는 날이어서 나와 J부장이 안내를 맡기로 하였다. 하지만 오늘이 마침 장모님 생신이라 처갓집 식구들이 셋째처남 집에 함께 모여 점심식사를 하기로 되어있다. 스케줄이 겹쳐 어찌 할 바를 모르다가 아침 일찍 예식장에 가서 S전무를 뵙고 J부장에게 부탁을 하기로 하고 먼저 전철을 타고 도곡동 예식장을 찾았다. S전무님이 나와 계셨다. S전무에게 인사를 드리고 J부장과 KY과장에게 후사를 부탁한 후 조용히 빠져 나왔다. 차를 몰아 평창동 처남 집에 도착하니 음식이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오기를 학수고대 한 것 같았다. 점심은 suntory 위스키 3잔을 곁들여.. 2022. 9. 7.
20040424 일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밀리는 부부과업 2004.4.24(토) 금요일은 언제나 주요일이고 과음에 시달린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몹시 피곤하다. 결국 오전 내내 빈둥빈둥 아무 일도 못하고 보내다가 처장과 함께 삼성 칼국수 집에 가서 빈대떡과 만두를 곁들여 칼국수를 한 그릇 먹었다. 처장을 보내고 테니스장으로 가 3게임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들도 학원에 가고 없었으므로 오랜만에 집사람과 둘만의 좋은 시간을 가졌다. 회사에서 하는 온라인 영어학습을 하고 영화를 보다가 너무 졸려 일찍 잠에 들었다. 2022. 9. 7.
20040423 책거리 2004.4.23(금) 오전 내내 처장이 요구하는 인사 제도 및 운영 실태 보고서 보완 작업을 하였다. 처장은 61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어떤 형태로 보고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수정할 부분이 생각날 때마다 계속 내게 보완을 요구했다. 보고시간이 오후 2시로 정해져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오후 2시경에 그는 사장실에 보고하러 들어가고 나는 OOO교수를 만나러 KY과장과 함께 O대로 향했다. 경영평가와 관련하여 그가 요청한 보조 자료를 가져다 드린다는 명목이지만 좀더 평가를 잘 받기 위한 행보다. 맨손으로 가기 무엇해 발렌타인 17년산 양주 한 병을 함께 들고 내가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우리가 그동안 수행한 업적을 알게 하기 위하여 그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사항에 대하여 체크표시를 하여 주.. 2022. 9. 7.
20040421 경영평가 수검날에 2004.4.21(목) 경영평가를 받는 날이다. KY과장이 아침 일찍 출근하여 오늘 평가위원에게 발표할 시나리오를 처장님에게 드렸다. 처장님은 읽어보시더니 영 맘에 들어 하시지 않으셨다. 결국 나보고 다시 작성해 달란다. 내가 봐도 KY 과장이 작성한 시나리오는 핵심을 잃고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기 어렵다. 강조해서 주장해야 할 것을 주장하지 않고 지엽적인 부분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나가고 있었다. 나는 꼭꼭 집어서 다섯 가지를 강조해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간부 승진제도, 다면평가제, 공모제, 인재육성 프로젝트, 여성채용 및 장애인 고용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시나리오를 구성해 드렸다. 마음에 흡족해 하는 듯하다. 당신과 표현방식이 다른 부분은 일부 연필로 수정을 해 놓으셨다. 평가위원.. 2022. 9. 6.
20040420 경영평가 수검 준비 2004.4.20(화) 경영평가 보고서 설명때문에 이화여대 OOO 교수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아침 10시에 예약이 되어있다. 어제 마신 술로 머리도 아프고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지만 KY과장의 안내를 받아 처장과 함께 O교수가 잠시 프로젝트 관계상 나와 있다는 OO빌딩으로 가 그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눌만한 마땅한 찻집이 없어 던킨도너츠 집에서 코코아와 도너츠를 먹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라도 한번 만나볼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점심에 K부장이 해장을 시켜달란다. 식사하러 가는 중에 OO발전 OO실에 근무하는 O과장과 조우했다. 그가 K부장에게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해 같이 부산횟집으로 가 생태탕을 먹었다. 덕분에 점심 밥값 벌었다. K부장은 와이프가 요즘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2022. 9. 6.
20040419 세상에 그런 술집이 있어? 2004. 4. 19(월) 엄청난 나의 희생의 산물인 보고서를 보고 그래도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지 처장 얼굴이 그리 일그러지지 않았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모두 희생해서 보고서를 썼다는 걸 그가 모를 리 없다. 그는 내게 “소주 한 잔 사 줄까?” 했다. 나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OO실에 근무하던 시절 그와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이 교육을 받으러 서울로 올라왔다며 술 한 잔 하자고 제안했던 듯하다. 그 바람에 나도 끼어 대현 옥돌구이 집에서 떼로 모여 소주를 마셨다. 돌아가는 잔에, 벌주에, 폭탄주까지 마시고 나니 무척 취기가 올랐다. 그 상태에서 C과장은 술 한 잔 더 해야 한다며 우리를 잡아끌더니 선릉역 8번 출구에 위치한 요상한 술집으로 안내하였다. 처음에는 거기가 어떤 집인지 알 수 없었다.. 2022. 9. 6.
20040417-18 소설 속 주인공 같은 우리 처장님 2004.4.17(토) ~ 4.18(일) 오늘은 비번임에도 아침 새벽부터 출근하였다. 어차피 오늘 오후부터 당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장이 요구하는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힘들게 정리하여 보고하였지만 그가 끝까지 만족하지 않으리란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는 마지막까지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고일자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4.23일 보고를 드리겠다고 사장님께 말씀을 드린 모양이다. 처장님은 힘들게 만든 내 보고서에 또 한 차례 메스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만드는 사람이 힘들어서 그렇지 하기는 내가 보아도 자꾸 손을 대면 댈수록 좋은 보고서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단어 하나라도 다듬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당직 책임자.. 2022. 9. 6.
20040416 나는 그냥 보고서 쓰는 기계야 2004. 4.16(금)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다. 노동조합 P국장이 어제 모임에서 결정된 14명의 파견자 전적구비서류를 가지고 왔다. 그들에 대한 처우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만드느라 점심시간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몸이 많이 피곤하다. 오후 두 시부터 주 40시간 근로와 관련하여 경총에서 출장강의를 해준다고 해서 한 시간 정도 늦었지만 처장님께 보고하고 부랴부랴 강의를 들으러 갔다. 경총답게 똑똑한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하여 강의를 해 주었다. 5시가 되어 사무실에 들어와 처장에게 강의에 다녀왔음을 보고하러 들어가자 그는 곧바로 K부장과 L과장을 불러들였고 인사불만 요인과 대책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내가 힘들게 보고서를 만들어 가지고 가면 그는 늘 그런 식으로 완전히 다른 형태의 보고서를 끊.. 2022. 9. 6.
2004.11-15 나를 무쇠덩어리로 아는 K처장 2004. 4. 11 ~ 4.15 일요일 아침 테니스 운동을 끝낸 후 회사로 가 저녁 8시까지 현재 진행 중인 과제를 놓고 고민하였다. 와이프 전화를 받고 퇴근하여 저녁으로 울면을 같이 먹었다. 월요일인 12일에는 예측한대로 아침부터 K처장이 보고서를 찾았다. 일요일까지 고스란히 반납해가며 힘들게 만든 보고서를 그 앞에 내어놓았지만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핀잔을 이어간다.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는 절대 마지막 순간까지 만족하는 법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밀어붙여야 최선에 가까운 보고서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고 아우성을 지르는 것이다. KJ부장과 PW부장이 교육을 들어와 KH부장까지 불러내어 술 한 잔 마셨다. 제.. 2022. 9. 5.
20040410 여우 덫에 걸린 K처장 2004.4.10(토) 포스코 벤치마킹 보고서와 파견자 문제 관련사항 진행 및 대책에 대한 보고서를 써야 했으므로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K처장 성격에 분명 월요일 아침에는 보고서를 내어 놓으라고 닥달을 할테니 그때까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골치가 아플 것이다. 일주일 내내 마신 술로 몸이 망가진 상태였지만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에 몰입했다. 녹경 사장이 점심을 내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처장이 불렀다. K부장과 L과장까지 함께 불렀다. 가보니 낙지탕에 생전복, 갈치조림까지 진수성찬을 차려 놓았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 배가 남산 만해질 때까지 먹었다. 여우같은 녹경 김사장의 장사 비법에 처장이 제대로 걸려든 거다. 김처장은 눈에 초점을 잃을 정도로 그녀에게 빠진 듯하다.. 2022. 9. 5.
20040409 거의 매일 까무러침 2004.4.9(금) 강남지방노동사무소가 주최하는 노동정책 설명회를 우리공사 강당에서 하기로 함에 따라 준비를 도우느라 아침부터 분주했다. 어제 먹은 술로 몸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들을 위하여 성심 성의껏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 목줄을 죄고 있는 만큼 그들이 감동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헌신적인 노력은 그들이 고마움을 감출 수 없을 만큼 큰 감명을 주었다. 그 쪽 방면으론 K처장 머리가 참으로 비상하게 돌아간다. 어느새 K부처장을 오늘의 행사에 깊숙이 끌어들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K부처장은 자기가 주체가 되어 진행해야 할 행사를 갑자기 김처장이 진행하면서 사장실까지 그를 대동하고 들어가 모든 공을 그에게 돌리자 그가 눈물이 날만큼 감동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입이 .. 2022. 9. 3.
20040408 생선회론 안주가 부실해 2004.4.8(목) 처장님이 K노무사를 불러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한다. 그녀가 육류를 즐기지 않으므로 일식집 나리타로 가 생선회를 먹었다. 정신줄 놓고 꼴짝 꼴짝 퍼마신 술이 도를 지나쳐 결국 까무러치고 말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귀퉁이에 앉아 졸았단다. 그러나 내 판단으론 졸음 반 실성 반이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몇 곡 한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이후 또 잠에 빠진 모양이다. 내가 가물가물 기억하는 것은 처장님이 K노무사와 함께 차를 타는 것 그리고 K부장과 함께 차를 타고 오던 중 그가 처장에게 차비를 준다고 지갑 채 돈을 날려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해서 10000원짜리 지폐를 운전기사에게 전해준 것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2022. 9. 3.
20040407 포스코 벤치마킹 2004.4.7(수) 아침 7시에 L과장의 권유로 호텔과 연결되어있는 온천에 갔다. 부산의 명소로 유명한 동래 최대의 온천이었다. 온천 안에서 발가벗고 있는 처장을 만났다. 아침은 동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복집에서 식사를 했다. 한 그릇에 2만원 하는 생복으로 만든 매운탕을 먹었다. 입안에서 살코기가 부서진다. OO지사 OO실 OO과장이 우리와 만나 아침식사를 함께 한 뒤 포항으로 출발하였다. 포항으로 가는 길에 잠시 눈을 붙였다. 차 안에서 처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점 달라지는 나의 생각의 변화라거나 엊그제 있었던 시골 초등학교 시절 친구 집 찾아다녔던 이야기 따위를 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이야기를 처장과 함께 나누는 것이 조금 유치해 보이지만 오히려 순수하.. 2022. 9. 2.
20040406 갑작스런 번개출장 2004.4.6(화) 출근과 동시에 처장의 호출을 받았다. 그는 포항제철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보고서를 준비하라는 주문을 했다. 열심히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실로 가지고 가니 처장은 벌써 전무께 구두로 보고를 마치고 출장준비를 명하셨다. LJ과장과 나 그리고 처장이 오늘 당장 부산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보낸 뒤 내일 오후 2시경에 포항제철 인사실로 가는 일정을 잡아놓았다. 나는 미처 집에 이야기도 못하고 오후 5시 30분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해 공항에는 관내 C사장이 우리를 픽업하였다. H 김해지점장과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우리는 음식점에서 양주를 꽤나 많이 마셨는데 또 2차로 노래주점엘 갔다. 노래 몇 곡 하고 호텔로 들어왔다. 2022. 9. 1.
20040405 운동 그리고 영화보기 휴일 일상 2004.4.5(월) 아침 8시에 테니스 모임을 갖기로 하였으므로 잠실테니스장에 나갔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조를 짜 게임당 10000원짜리 시합을 하였다. 나는 N과장과 한 조가 되었는데 2승 1패로 한 게임만 졌다. 그것도 P실장과 C부장 조에게 졌다. 함께 아점으로 해장국과 맥주를 마시고 들어와 잠깐 눈을 붙인 뒤 고은영 결혼식장엘 갔다. 식장에 오겠다던 김처장은 나오지 않았다. 피로연 장에서 약간의 음식으로 점심을 때운 뒤 집으로 들어와 영화를 몇 편 보았다. (아메리칸 러브홀릭, 고티카, 폴리와 함께, 헌티드, FREAKY FRIDAY 등등) 2022. 9. 1.
20040404 추억여행 2004.4.4(일) 전주 콩나물 해장국집이 유명하다고 해 거기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먹어보니 정말 전주식 그대로 하는데 먹을 만했다. 엄마가 전화를 해 10시까지 성당에 데려다달라신다.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부지런히 본가로 향했다. 어머니와 작은 아버지 내외를 성당에 모셔다 드렸다. 성당에 간 김에 근처에 위치한 모교 안중국민학교에 들렀다. 학교는 그동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교사 앞 화단에 위치했던 고목 벚나무가 베어져 나갔고 새로운 교사가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나무로 지어졌던 교사는 콘크리트 교사로 모두 바뀌어 옛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어렴풋이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었다. 널빤지에 검정 콜타르를 발라 지은 교사동은 완전히 사라지고 멋진 콘크리트 건물로 바뀌었.. 2022. 8. 31.
20040403 나는 철인이었다 2004.4.3(토) 어제의 경과를 사장에게 보고하여야 했으므로 아침 일찍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에게 드렸다. 처장은 토끼 눈처럼 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다. 전날의 과음이 원인인 듯하다. 그의 책상 위에 보고서를 올려놓았는데 그가 그냥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전무 방에서 전화가 왔다. 처장 방에서 보고서를 다시 찾아다가 사장에게 보고를 할 수 있도록 전무에게 가져다 드렸다. 그렇게 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과음에 잠을 못 잤으니 몸이 말이 아니다. 시간만 나면 소파에 앉아 졸았다. 그렇게라도 하니 좀 나아진 것 같다. 처장은 오후 2시쯤 퇴근하면서 4.6일 간부회의에 가져갈 수 있도록 각 아이템별로 한 장씩 보고서의 보완자료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하고 KJ과장을 불러 자기 차를.. 2022. 8. 30.
20040402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2004. 4. 2(금) 노조가 실무협의회에서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결렬을 선언하였으므로 실무협의회는 빠지고 본부노조가 이를 이어받았다. 본부노조에선 우선 파견자들을 인사처 복도까지 우루루 몰고 와서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들이 내게 몰려와 P처럼 내자리를 때려부술까봐 나는 많이 긴장하였다. 그들이 두드리면 두드리는 대로 맞아주자고 다짐하고 회의용 탁자에 바르게 앉아 그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오지 않고 곧바로 처장실로 들이닥치더니 처장님과 실랑이를 벌였다. 본부노조는 적어도 인사처장을 곧바로 상대하겠다는 심산이다. 내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P국장과 처장이 밀담을 나눈 듯하다.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난리굿을 펴더니 다시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결국 실무협의회 급을 올.. 2022. 8. 29.
20040401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내곁을 지켜준 KT 2004.4.1(목) 아침 새벽에 샤워를 하기 위하여 체력단련실로 내려갔다. 문을 여는 순간 투쟁 복을 입은 파견자들이 득시글거리는 것을 보고는 수건 한 장만 집어 들고는 얼른 나와 버렸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였지만 적당히 얼버무리고는 불이 나게 당직실로 향했다. 당직 책임자가 눈이 휘둥그레 가지고 경계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에 적당히 상황을 설명하고 거기서 샤워를 했다. 어제 밤늦도록 만든 보고서를 새벽에 처장과 전무에게 보고하고 10시 30분부터 실무회의를 시작하기로 하였으므로 일찌감치 회의장에 내려갔다. 파견자 대표들은 회의시작 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나타나서는 일방적으로 결렬선언을 하고 나가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파견자들이 온실동에 모여 자기들끼리 투표에 붙여 이미 그렇.. 2022. 8. 27.
20040331 전적거부 파견자 관련 노사협상 2004.3.31(수) 전적거부 파견자 데모대가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그들은 계획대로 노조 본사지부대회 참석을 빙자하여 함께 모이기로 하였고 곧바로 농성에 들어갔다. 나는 꼭두새벽부터 출근하여 사장 보고서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제 회의에서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협상에 임하자고 하였으므로 오전에는 좀 여유가 있었다. 노조는 복귀만을 회사는 복귀불가 원칙을 고수하면서 이야기가 계속 공전되었다. 노조는 노조대로 어떻게 하면 복귀 할 수 있을까를 놓고 끊임없는 공격이 이어졌다. 복귀불가 사유를 해소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계속 추궁해 들어 왔다. 정책의 일관성과 기 전적 직원과의 형평성을 복귀불가 사유로 들었지만 어떠한 방법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이 문제의 해소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 2022. 8. 27.
20040330 나를 믿어주지 않는 상사 2004.3.30(화) 처장은 아침 새벽부터 과장급 이상 직원을 전원 집합시켜 놓고 파견자 관련 집단행동에 대비하여 무거운 분위기로 교육을 시켰다. 교육이라기보다는 기합에 가까웠다.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대처하라는 당부의 말이지만 너무 무겁게 시작하는 바람에 모두들 기합으로 여겨 겁을 먹었다. 어제 주문한 보고서에 대한 수정요구가 있어 이를 수정하여 드렸다. 전무님 방에 아침회의 가시면서 내가 만든 보고서를 전무님께 보고하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전무님이 찾는 바람에 내려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결국 내가 모든 것을 다시 보고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처장이 전무랑 골이 깊다. 거기에는 OOO O.. 2022. 8. 26.
20040329 넌 너무 수가 얕아 2004.3.29(월) 아침부터 처장에게 호되게 얻어터졌다. 오늘 있을 노사 실무회의에 임하는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파견자 근태협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따위를 아직 파악해 놓지 않은데 따른 결과였다. 아침 부장회의석상에서 KT과장에게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라며 처장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오후 2시부터 속개된 실무협의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지루한 시간만 계속되었다. 그들도 역시 협상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협상을 빙자해 집단행동을 하려는 생각인 듯하다. P국장이 내게 고함을 치며 내가 거짓말을 했다며 나를 까뭉갰다. 구조개편 정책이 바뀌면 복귀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해 놓고 이제 와서 왜 말을 바꾸냐고 고함을 질러댔다. 나도 고함을 지르며 왜 없는 말을 .. 2022. 8. 25.
20040328 평범한 일상으로서의 테니스 2004.3.28(일) 아침 9시에 P실장과 테니스 약속이 있다. 부지런히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한 후 전철을 타고 회사 테니스코트로 갔다. P실장은 이미 나보다 먼저 나와 있다. 내 뒤를 이어 JY부장 내외와 부사장 일행이 속속 도착했다. KY전무와 KK원장도 나왔다. 그들은 그들대로 어울려 게임을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게임을 했다. 게임에서 진 KY전무가 점심을 산다고 하여 우리도 함께 따라가 얻어먹었다. 영화 american loveholic 을 보았다. (원제는 love fever이다) 별로 재미 없다. 유치한 코미디 영화이다. 2022. 8. 25.
20040327 존경하는 상사 아들 결혼식 날에 2004.3.27(토) 사장이 오늘 업무보고를 받기로 하였다. 우리는 오전에 보고를 마치도록 되어있다. 사장 말로는 인사제도는 손대고 싶은 생각이 없고 운영을 잘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스스로를 가장 잘 아니 인사처장은 앞으로 거울을 자주보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늘 자신을 돌아보고 투명한 인사관리를 해달라는 주문이다. 오찬장에서 K처장은 M처장과 한판 전쟁을 벌인 모양이다. 인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모든 권한을 회수하여 사장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 K처장 생각이고 M처장은 정 반대로 사업소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양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LD처장까지 가세하여 사장이 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던 모양이다. 간단히 끝내고 집으로 들어가도 되는 것을 K처장은 부장들을 불러놓고.. 2022. 8. 24.
20040326 황제를 위하여 2004. 3.26(금) K부장이 전날 처장과 있었던 해프닝을 이야기하는데 참으로 가관이다. 1차 산들래에서 술이 거나하게 된 상태에서 2차로 코엑스에 있는 맥주집을 갔단다. 거기서 술 한 잔 마시면서 잘 놀고 있는데 처장이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필리핀 가수들에게 술을 사야 한다고 또 그 특유의 난장을 벌인 모양이다. K부장이 그의 주문을 해결하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었단다. 8만원이나 하는 샴페인을 사서 억지로 외국인 가수들에게 먹이면서 K부장 스스로 많은 비애를 느꼈던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K부장을 데려다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K부장이 있었기에 그가 더욱 그런 행태를 보였는지도 모른다. 만일 그의 눈에 고문관처럼 보이는 나였다면 그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술집을 나선 .. 2022. 8. 23.
20040325 취중섹스 2004.3.25(목) OOOOO처 O부처장이 술 한 잔 사겠다고 우리를 불렀다. 나와 K부장 그리고 L과장을 함께 초청했다. 하지만 K부장과 L과장을 처장이 Intercept해 가버렸다. 오늘 노조 분회 대회를 하는데 굳이 데려가지 않아도 될 사람을 도승지 삼아 데려간 것이다. O부처장 약속장소엔 내가 KY과장과 KT과장 그리고 HW과장만 함께 데리고 나갔다. 술 좋아하는 O부처장이 급하게 돌리는 술을 몇 순배 받다보니 금방 취해 왔다. 1차가 끝난 후 생맥주 집에서 500CC한잔씩 먹고 곧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SJ과장은 노래방에 가고싶어 했지만 다른 과장들도 노래방에 별로 흥미가 없는 듯하여 그냥 생맥주 한 잔씩만 하고 헤어진 거다. 모처럼 일찍 들어왔기에 와이프랑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술이 많이.. 2022.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