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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737

20090626-0705 2009년 SHRM Conference를 다녀와서(D+1,2) 2009년 SHRM Conference를 다녀와서인사처 조용욱 미국 최남단에 위치한 달라스와 뉴 올리안스의 기후는 가히 살인적이다. 에어컨이 없는 햇볕 아래 밖에서는 숨을 쉬기가 어려울 만큼 뜨겁다. 그걸 보면 우리는 선택받은 기후 속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시차가 14시간이나 나다 보니 극복이 어렵고 장시간 비행한 데 따른 피로가 누적되어 수업에 지장이 많았다.conference room에 들어서 짧은 영어실력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워 강의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오곤 했다. 기를 쓰고 깨어 있으려 했지만 발버둥치면 칠수록 잠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긴 들은 모양이다. 이를 악문 채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잠깐 잠깐 주워들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연수보고서에.. 2024. 7. 28.
20090624 3,40살 정도 까지만 살 수 있다던 호신이 20090624(수).어제는 10시 반 경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새벽 세시 쯤 깨어 밤새 뒤척였다.더이상 잠이 오지 않아 4시경에는 그냥 일어나 책을 보기 시작했다. 요즘 성격심리학을 읽고 있는데 오늘 읽을 챕터는 실존주의에 관한 것이었고 그중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에 관한 부분이 대부분이다. 이런 부류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맛을 자아낸다. 먼저 삶의 의미에 관한 설명에서 그는 인간의 유한성을 들고 있다. 인간은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죽기 전에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이나 업적 등을 남기려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찌 보면 삶의 동기요인으로 작용한다. 삶에의 의미를 찾으려는 동기 때문에 행동이 이어진다는 것이다.인간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생각 때문에 살아간다는 거다.따라서 인간은 끊.. 2024. 7. 28.
20090623 심판날 단상 20090623(화).오늘은 내가 심판을 받는 날이다. 내가 그동안 했던 일과 능력에대한 평가와 심판을 받는 날이다. 그동안 보낸 인고의 세월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 나는 어느 누구도 그동안의 나를 제대로 관찰했다면 내게 돌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스스로 자부한다.해가 바뀌고 사장이 바뀌고 전무나 처장이 바뀔 때마다 그들이 내게 부여한 과제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수행해 왔다. 때론 내게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왔던 분도 떠날 때는 내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었다. 나는 한번도 내가 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이 회사가 정말 잘되게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 왔다. 사장의 과도한 요구에는 .. 2024. 7. 26.
20090622 권춘택 부장에게 끌려다닌 술자리/ 국민학교 반창회 20090622(월)지난 금요일엔 권춘택 부장의 콜을 받아 시작한 술자리가 지나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회사 근처 허름한 횟집에서 바닷장어구이와 서더리 탕을 안주삼아 업무지원처 감사과장과 함께 시작한 소주잔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지나쳐 버렸다.그냥 집에 들어갔으면 좋으련만 귀가하던 택시 안에서 권부장이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 또 술꾼들을 불러 모은다. 비서실 황상호 차장과 박인환 차장, 김관봉 차장까지 나타나고 집에서 잠을 자려하던 인천 자재팀장까지 불러들였다. 나는 너무 힘들어 결국 술을 마시다가 졸았다. 다음날도 시골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 너무 과음하면 안 될 것 같아 적당히 졸다가 헤어져 집으로 들어왔다.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술도 소화시킬.. 2024. 7. 25.
20090619 차라리 고슴도치가 호신이보단 낫다 20090619(금).요즘은 아침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깬다. 술을 많이 먹고 잔 날도 일찍 깬다. 나이 들면 그렇다더니 늙어 그런가?그 외에도 시기적으로 요즘이 승진 철이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어제도 11시 넘어 잠을 청했는데 새벽 세시에 깨었고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고슴도치와 노는 일이 새로운 낙이다. 때로는 물통을 엎어 제 집구석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가장 본능에 충실하게 사는 동물들이어서 이놈들을 통해 동물의 행동 학습을 연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녀석에게 먹이를 가지고 인간 친화적 행동을 하도록 교습하고 있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내 손에 안겨 먹이만 따먹고 곧바로 제 방에 기어들어가 숨어버린다.주변의 위협요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내가.. 2024. 7. 25.
20090618 칭찬은 최고의 경영기법이야 20090618(목)어제 컴퓨터로 작업하던 내용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컴에 바이러스가 침투되었는지 이상이 생긴 거다.그걸 다시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어제 있었던 임금교섭과 단체협약은 별 어려운 없이 순조롭게 끝났다.어제 쟁점이 된 하이라이트는 정년연장이었는데 사전에 미리 준비한대로 별다른 충돌 없이 잘 끝났다. 이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외근 처장의 공로가 크다. 나는 사실 그가 사전에 설계한 방침에 따라 절차적인 사항만 그럴듯하게 포장했을 뿐이다. 그는 노조와 사장 사이를 오가며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난 그의 그런 능력을 진심으로 인정한다.최처장 방에 올라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런 그의 업무스타일과 실행력을 칭찬했다.사람은 누구나가 칭찬을 좋아한다. 최처장에게도 급여복지팀장 손종구에게도 신.. 2024. 7. 24.
20090616 인생에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20090616(화).승격예정인원 공고가 났다. 관리본부에 전문원 1(을)직급 승격예정인원 1명이 포함되어 있다. 아는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안다. 그러기에 나는 조용히 은인자중할 뿐이다.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누가 어떤 형태로 나를 흠집 낼지 모르니 모든 언행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권태호 말맞따나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호의호식 하는 줄 알고 씹어댈 수 있으니까 말이다. 노무처에서 갑자기 정년연장과 임금 피크제 관련사항은 인사처에서 임급교섭위원회 회의자료를 준비하라고 떠넘긴다.아마도 추후 제기될 정년연장에 대한 책임론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나라고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더 이상 주워 담을 수 없는 상태까지 와 있다. 정부 .. 2024. 7. 24.
20090615 운 좋은 주말(테니스대회 우승/견지여행) 20090615(월)지난 금요일에 상임인사위원회가 열렸다. 승진 예정인원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다. 결과가 끝나기 전까지는 조금 불안했다. 전무님이 신경을 쓰시고 계신다지만 엊그제 권태호 부장 말대로라면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상임인사위원회가 끝났는데 누구 하나 나의 불안을 덜어주는 사람이 없다. 화장실을 가다가 김유상 차장을 만났는데 물어보니 전혀 문제없이 끝났다고 한다. 내게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수록 지난날의 내 행실을 되돌아보게 된다.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길을 찾는다.아무리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당사자인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견디기 힘든 것이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읽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 2024. 7. 23.
20090612 권태호의 선배사랑 20090612(금).승진인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 인사관리팀이 방문을 걸어잠그고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오늘 오후 4시 경에 상임인사위원회를 개최하기로 되어있단다.  어제는 비교적 조용히 하루가 지나갔다. 아침 일찍 전무님이 주최하는 처장회의에 앞서 전무님 방을 찾았다. 일기를 쓰던 중 그걸 노사 실무 처장회의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알아내곤 일기 쓰다 말고 얼른 전무님 방에 내려가 보고했다. 전무님은 수고했다며 격려해 주셨다.전무님의 가장 큰 장점은 아랫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할 줄 안다는 것이다. 긍정적 피드백을 교과서대로 잘하신다.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가 이야기하면 함께 힘들어하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이해해 주려는 마음이 가득하다.뜨뜻미지근해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 2024. 7. 23.
20090611 C 전무님에게 승진상의 20090611(목)어제 아침 11시에 노무처장 방에서 정년연장에 관한 회의가 진행되었다. 노무처장은 나도 함께 참석하길 원했다.정년연장 시기에 관한 의견을 처장회의에서 결정하자는 P의 제안에 따라 어제 아침 회의가 열리게 된 것이다. 시행 시기부터 연장 기간 그리고 별정직에 관한 지나친 요구 철회 등에 대해서도 깨끗하게 정리를 했다. 시행 시기는 2010년 7.1일로 했다. 앞으로 어떤 소용돌이가 일어날지 모르니 신중하게 일처리를 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안다.그만큼 했으면 무리한 것도 아니고 합리적인 선에서 이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 회의록을 작성하여 인사처장과 노무처장 그리고 노조의 박흥근과 신기수에게 가서 사인을 받아왔.. 2024. 7. 22.
20090610 정년연장 관련 실무회의 20090610(수)어제는 정년연장 관련 실무회의가 있었다.노조 P도 참석한다. 그제 최외근 노무처장님이 나를 불러 미리 구성한 시나리오를 설명해 주었었다.노조가 어디까지 양보할 것이며 어떤 결론을 낼 것이라는 것까지 이미 P와 조율해 놓았다. 이미 결정된 시나리오 대로 나는 자연스럽게 연출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박원형 처장을 비롯한 몇몇 위원들에게 미리 언질을 주어 내 의견에 따라 줄 것을 제안했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회의는 큰 불협화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한 시간 만에 원하는 결론을 모두 내고 시행 시기에 관한 결론은 처장회의에서 내기로 하였다. 노무처장은 내게 그 시행시기까지도 결론을 내어달라고 부탁했었다. 하지만 P가 그걸 유보하자는 발언을 했고 나는 그의 생각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2024. 7. 21.
20031008 북유럽 여행기 [아홉째날(10.8)]다음 날 아침 우리는 내가 가져간 마지막 컵라면을 들고 호텔 식당으로 가 아침식사를 했다. 작년 미국 여행 때 햇반을 다섯 개나 가져갔는데 그걸 희망하는 사람이 없어 고스란히 다시 들고 들어와야 했던 기억이 있어 컵라면을 가져왔다. 모두들 외국 음식에 질려있는 터라 컵라면을 맛나게 먹고 하노버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나를 검색하던 아가씨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잠깐 짐을 보자고 했다. 지퍼를 열어 짐을 보여주니 그는 내 가방 속에 들어 있던 햇반을 보고는 이해한 듯 다시 닫으라고 했다. 아마도 검색대 투시경에는 그것이 무슨 도시락 폭탄처럼 오인되었던 모양이다. 하노버에서 비행기가 1시간 연착되는 바람에 우리는 암스테르담에서 제시간에 transfer할 수 있는지에 대.. 2024. 7. 20.
20031007 북유럽 여행기 [여덟째날(10. 7)]Goreleven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호텔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만 했다. 그곳은 현지 독일인 운전사도 잘 모를 만큼 외진 곳에 있다. 스웨덴의 forsmark 방폐장 갈 때와 유사하게 끝없이 반복되며 펼쳐지는 산과 농장과 작은 마을들을 지나 지루할 정도의 버스 여행이 계속되었다. 이번 연수 스케쥴을 어느 분이 잡았는지 모르겠다.공부도 좋지만 전국 각지에서 고생하는 나이 지긋한 노조 간부들을 불러다 고생을 너무 심하게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공부 욕심이 많으시고 연수와 여행을 확실히 구분하고 싶어 하시는 우리 김명수 처장님이 스케쥴 작성에 관여하시지 않으셨나 싶다.평생에 처음 갖는 7, 8일의 해외여행 일정 중 3, 4일을 시골 산.. 2024. 7. 20.
20031006 북유럽 여행기 [일곱째날(10. 6)]다음날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Reliant 에너지 노조를 찾았다. 조정관 Garbrie Hage가 강연을 맡았는데 그는 사실 오늘의 행사를 바로 며칠 전에야 통보를 받아 준비를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더듬더듬 설명을 시작하였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네덜란드의 노조는 우리나라의 노조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은 workers' union에서 선발된 조정관과 회사측 대표단이 하나의 council을 만들어(OR) 노사문제를 위임 처리하고 있었다. 산별노조랑 같은 성격이다.네덜란드의 OR은 우리회사의 노사협의회와 매우 흡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보통 조정관 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조합원 수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조합원 수 100인 이상이어야 구성이 가능하고 15.. 2024. 7. 20.
20031005 북유럽 여행기 [여섯째날(10. 5)]아침 5시에 잠에서 깨었다. 이제는 확실히 시차를 극복한 것 같다. 아침에 바라보는 호텔 주변의 자연경관은 정말 아름다웠다. 호텔 밑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었고 저 멀리엔 굽이굽이 산등성이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룸메이트 최부장님은 새벽같이 나가서 아침 운동을 했지만 나는 새벽공기가 입술을 트게 하고 내 건강에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밖에 나가지 않았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솔베이지와 페르귄트의 고향을 뒤로하며 비행장 가는 길목에 있는 릴레함메르로 향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흐리던 날씨가 오늘 아침 유리알처럼 활짝 개었다. 이곳이 솔베이지와 페르귄트의 고향이므로 버스 안에서 가이더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려주며 오페라의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었다.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사랑.. 2024. 7. 20.
20031004 북유럽 여행기 [다섯째날(10. 4)]바지선 배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으므로 새벽 5시에 기상하여 6시 30분부터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 호텔엔 아침식사에 scrambled egg나 sausage 또는 감자요리 따위의 hot food가 없고 차가운 cereal과 우유, 빵 종류만 나오는 continental 스타일로 제공한다. 7시 30분에 출발하는 바지선을 타고 협만을 건너야 하는데 마침 김영수 위원장이 조금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다음 배를 타야만 했다. 다행이 다음 배가 30분 후에 있었으므로 8시 15분 경에 바지선을 타고 버스에 탑승한 채 송네 피요르드를 건너 피어랜드 터널을 통과하여 계속 산과 호수 그리고 분지를 중심으로 발달된 자그마한 부락들을 지나 브릭스달을 향해 달렸다. 깊은 산악지.. 2024. 7. 20.
20031003 북유럽 여행기 [넷째날(10. 3)]깊은 잠을 못 자고 새벽 3시부터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5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최부장님과 함께 새벽 조깅을 나갔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인적 없는 오슬로 시내 거리를 30여 분 달리니 선창가가 나왔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 시간에도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느라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보이련만 정말이지 개미 새끼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었다.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찰을 도는 경찰차였다.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호기심에 사우나를 찾았다. 그러나 사우나 키(key)가 작동하지 않아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키를 다시 받아 문을 열게 하였다. 이 과정을 조용히 지켜본 최부장님은 영어실력이 유창하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사실 생활영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편안한 마음.. 2024. 7. 20.
20031002 북유럽 여행기 [셋째날(10.2)]아침에 일어나니 지난밤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먹어야 살기에 꾸역꾸역 아침을 챙겨 먹었다. scrambled egg와 조그마한 소시지 서너 개 그리고 감자류를 먹은 뒤 입가심으로 과일을 먹었다. 그게 내게는 아침식사로 가장 잘 맞는 듯하다. 노르웨이로 출발하기 전에 오늘은 스톡홀름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시 의회 의사당을 거쳐 혁명의 뿌리를 발본색원 하려던 피의광장에 들렀다. 어제 마신 술로 인한 갈증이 심해 피의 광장 중앙에 위치한 샘물 급수대에서 사자상의 입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을 손으로 받아 목을 축였다. 아직도 죽은 영주들의 핏기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섬뜩했다. 따지고 보면 이들의 역사도 끊임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로 얼룩져 있는 야만 그 자.. 2024. 7. 20.
20031001 북유럽 여행기 [둘째날 (10. 1)]잠이 오지 않아 복식호흡을 시도해 보았지만 잠깐씩 토끼잠만 들뿐 깊은 잠을 이룰 수 없어 계속 뒤척이다가 아침 5시 반쯤 일어나 샤워를 하고 새날을 맞았다. 유럽의 호텔들은 미국의 호텔과 달라서 별이 다섯 개나 붙어 있는 호텔인데도 책상 위에 사용 안내판 하나 없다.Morning call을 부탁할 수 없었고 무언가 문의 사항이 있어도 어떻게 front desk로 전화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당황했다.그들은 데스크 위에 안내판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대부분 하드 카버나 비닐 커버로 만들어진 안내 책자를 서랍 안에 비치하고 있는데 그 안에 여러 나라말로 필요한 안내 사항을 적어 놓고 있었다. 최부장님도 잠이 안 오는지 새벽 4시에 일어나 홀로 스톡홀름 시내 중심가를 방황하다가 여섯시가.. 2024. 7. 20.
20030930 북유럽 여행기 노사합동 북유럽 여행기인사처 부장 조용욱[여행 동기]어느 맑게 갠 날 오후 김승환 인사처장님이 내 자리로 오셔서는 느닷없이 “요즘 바쁘냐?” 하고 물으셨다. “보시다시피 매일 정신이 없습니다.” 했더니 “그럼 해외도 못 나가겠네?”하시는 거다. 나는 “예, 해외요? 그런 좋은 기회가 있으면 가야지요. 혹 제가 가방 들고 수행해 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 했더니 처장님은 천연덕스럽게 “바쁘다며? 잠깐 내 사무실로 와봐!”하시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의 해외연수를 결정해 주셨다. 노사문제의 중간에 서서 10년 넘도록 낑낑거리는 모습이 안돼 보이셨던지 노사합동 연수회에 인사처에도 한사람 배정되었는데 나밖에 적임자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말도 꺼내기 전에 얼른 결정을 내려버리신 거다. 나의 북유럽 연수는 이.. 2024. 7. 20.
20090609 전무님과 내 승진문제 상의 20090609(화)아침 일찍 출근해 정년퇴직예정자 보직변경 안에 대하여 정리했다.먼저 처장님께 설명을 드리고 곧바로 전무실에 내려갔다. 오늘은 다행이 전무실이 그리 붐비지 않았다. 정년퇴직 예정자 보직변경 안에 대하여 보고드리니 전무님이 흡족해 하신다. 이어서 내 문제를 말씀드렸다. “이번에 저도 승진대상자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제 승진 여부는 전적으로 전무님에게 달려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경우는 인사처 전문원 정원을 책임급에서 수석(을)급으로 변경시키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승진소요인원 결정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 결의 시 이를 포함시켜 결의한 후 정원변경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원변경 직무권한은 전무님에게 있습니다.”했더니“그래...자네도 그동안 고생 많이 했는데...그런데 전문원으로 승진하는.. 2024. 7. 20.
20090608 집사람과의 견지여행 20090608(월)지난 금요일엔 조용히 일찍 집에 들어갔다.실은 퇴근 길에 현암선배에게 전화를 걸었었다.장모님이 위독하셔서 대기해야 하므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기에 집사람에게 전화해 나와서 같이 먹자고 했더니 밖에서 먹어봤자 딱히 먹을만한 것도 없으니 그냥 집에서 먹잔다. 집사람이 날 위해 닭다리를 식탁에 내놓았다. 핑계 김에 소맥 한 잔 말았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집사람도 소맥을 두 잔은 마신 것 같고 나도 두세 잔 마셨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둘이 침대에 누워 좋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번 사건 이후 집사람이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관철시키려 하지 않는 듯하다.집사람은 지난번 내가 준영이 처남을 만났던 것에 대하여도 알고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2024. 7. 19.
20090605 박완웅 처장님의 술 이야기 20090605(금)박완웅 처장님,이분은 방송인 박원웅씨 친동생이시다.박원웅씨는 전에 '박원웅과 함께'라는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분이다.우리가 중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니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박완웅처장님에 대한 재미난 일화가 있다. 그분은 평상시엔 있는 듯 없는 듯 늘 조용하게 사신다. 성품이 워낙 착하고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조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분이 일단 술이 들어가면 달라지신다.그분은 술을 마실 때 사용하는 영어 발음으로 술 취한 정도가 나타난다고 한다.술이 취해 가면서 기분이 up되기 시작하면 목소리 톤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같은 'problem' 단어를 달리 발음하신다.평상시에는 미국인 뺨치는 유창한 발음으로 ‘노 프라브름!’ 하고 끝을 내려 굴리며 미국식으로 발음하.. 2024. 7. 19.
20090604 신임 총무팀장의 편집증 20090604(목)어제는 회의시간에 짜증이 많이 났다. 특별한 이슈 없이 아침회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이런 경우는 대개 자신이 발의한 주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것에 대하여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다.이런 경우 대부분 회의시간만 길어지게 한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전문분야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참견하고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나도 모르는 새 가끔은 나도 그랬던 것 아닌가 싶어 이를 제지하거나 비난하진 않았다.어쨌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자동차에서 문을 닫는 형태만 보아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먼저 내린 후 다른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모르고 .. 2024. 7. 18.
20090603 술자리 거절 못하는 나 20090603(수).월요일 퇴근 무렵에 민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 한 잔 하잔다.기호도 시간이 나 보고 싶어 한단다. 이도미 참치집에서 만나 소주를 마셨다.둘이서 세병을 비웠는데 기호가 도착해 다시 한 병 더 추가했다. 무척 많이 마신 술이다. 민호는 지난 정권에 충성했다는 이유로 자리를 내주고 1년간 교육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OO원에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우로 갈려 심하게 요동치는 모양새다.나름 죄질을 가려 A급은 고위간부라 하더라도 지방 사업소 팀원으로 발령을 내 사표를 종용하고 B급은 1년 짜리 교육요원으로 발령을 낸단다.행정의 계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대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행정부가 정치의 시녀가 되어버린 것이다.민호는 다행히 후자의 케이스에 해당되었단다.많이 취했는데 기호가.. 2024. 7. 18.
20090601 출장에 이은 경신이 면회 20090601(월)지난 한 주간 장기간에 걸친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수요일에는 전북본부를, 목요일에는 전남본부를, 그리고 금요일에는 강릉지사를 다녀왔다. 전북본부에서의 설명회는 조금 부족한 측면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괜찮았다.전북본부 설명회가 끝나고 행정지원팀장과 문태영부장이 함께 하는 저녁자리가 있었고 식사에 이은  9홀 스크린 골프도 있었다.모두들 선수급이다. 나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영 비거리가  나지 않는다. 스크린 골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폼도 엉성하다.코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연습도 열심히 하지 않은 결과일 거다.그러면서 강연 내용에 골프이야기를 예로 든 게 조금 우습긴 하다. 다음 날은 황우엽 본부장과 콩나물 해장국 집에서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헤어져 광주로 출발했다... 2024. 7. 18.
20090526 화를 내는 사람에게 화 되돌려 주기 20090526(화).지난주에 이어 어제는 조금 바빴다. 지난 금요일 아침 상황은 정년연장 문제를 놓고 사장님께 보고하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박완웅 처장님이 새로 부임하셔서 업무 내용을 잘 모르니 전무님께서 나보고 함께 사장실에 들어가라고 하신다. 최외근 노무처장과 함께 사장실에 들어가려고 대기실에서 대기하던 중 갑자기 노조가 소동을 벌였다.월요일에 결론을 지으려던 임금협상 안을 누군가가 외부에 사전에 발설하여 문제가 터졌다는 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구조조정처에서 문제를 일으켰단다.발전회사 임금교섭과 관련하여 한전은 임금타결을 하는데 너희는 왜 안하느냐고 지적하면서 발전노조에 이 내용이 알려졌고 이에 발전노조가 한전 노조에 이의제기 하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는 것이다. 오후 두시부터는 춘천.. 2024. 7. 17.
20090520 나이스보이 증후군/까라면 까 20090520(수)채용관련 TDR 보고를 마쳤다. 보고 과정에서 늘 느끼는 점이지만 보고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하면 할수록 좋다. 아무리 준비해도 늘 끝나고 나면 부족함을 느낀다.사장은 늘 중간에 보고자인 내 말을 꺾고 들어와 자신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에 몰입하느라 상대방으로부터 보고 받는 내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제 생각하느라 남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늘 마지막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몰라 어렵다.TDR 보고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렇게 여러 번 사장을 불러 보고하는 TDR도 없을 것이다. 어쩌다 한번 정도 하는 수준이지 한 TDR에서 네 번이나 주제를 바꾸어가며 진행하는 TDR은 지금껏 없었다.주변에서 때로는 부러움 반, 질.. 2024. 7. 16.
20090519 참 의리있고 고마운 친구 신기수 20090519(화)밤새 안녕이라더니 세상에 이런 일이....오후 두 세 시 쯤 되었을까 처장님이 부르셨다. “말 안하면 섭섭해 할 것 같아서.....내가 해외사업처장으로 간다. L처장이 해외 나가서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대타를 구할 사람이 없어서 극구 사양했지만 도저히 사장님 뜻을 저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가게 되었어. 후임 인사처장으로는 박완웅 처장이 오게 될 거야“나는 적이 놀랐다. 지금까지 한전 유사 이래 인사처장이 부임 4개월 만에 유탄 맞아 날라 가는 경우는 없었다. 어찌 보면 그게 운명이라는 거고 때문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사장 입장에서는 인사보다는 해외사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검증된 인재를 그 자리에 앉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는 허처장에게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느낌이네요.. 2024. 7. 16.
20090518 현암선배와 운경선배 간 갈등관리 20090518(월)지난 금요일은 동기 모임 노대비모가 있었다. 지난번에 우리 동기들끼리 결성한 노후 대비 비자금 모임이다.더 늙기 전에 개인당 500만원씩 투자해서 은퇴 후 만날 때 어려움이 없도록 하자는 모임이다. 김시호와 우광호 김영우 정영철이 함께 했다. 사대부의 찬에서 한 잔 했는데 우광호가 한 잔 더 하자고 해서 결국 그가 원하는 바에 갔고 내가 술값을 냈다.맥주가 한 병에 15000원이나 했고 테이블 차지를 5만원씩이나 받았다. 6병의 맥주를 마시고 14만원을 지불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우광호가 우리 집에 가보고 싶어 해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그를 우리 집으로 안내하였다. 집에서 우광호 랑 맥주를 두병 더 마셨다. 무척 많이 마신 술이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술의 양도 양이지만 다음 .. 2024.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