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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생활을 할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 2020년 11월 2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생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변주곡일 뿐이라고 합니다.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릴레이 하듯 삶을 이어가는거죠. 많은 이가 행복을 꿈꾸지만 대체로 고뇌에 가득찬 세상 즉 사바세상을 삽니다. 그런데 나다니엘 브랜든은 성실한 생활을 할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중용'도 '지극정성'을 최고의 삶으로 정의했습니다. 정성으로 생명을 돌보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모든 공감: 127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124명 댓글 28개 공유 1회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5. 2.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 2020년 12월 3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합니다. 풍산이가 그 큰 몸둥아리로 온동네 분탕질을 하고 돌아다녀 민원이 자자하자 주인은 목사리를 해서 묶어놨습니다. 며칠을 울고 난리치더니 이젠 조용히 머리만 문밖에 내민 채 오수를 즐깁니다. 어찌보면 제 밥그릇 엎어놓고 침묵시위 하는 듯하기도 하고요. 오수를 즐기는 '개팔자 상팔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할 이유를 찾는 사람 아닐까요? '침묵시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노동운동으로 살아가시는 분 아닐까요? 개는 생각도 없고 말도 없는데 사람들만 개를 보고 각자 다른 생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듯합니다. 인식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일 수 없다고 합니다. 가까운 이웃을 인식하고 희생할 의사가.. 2023. 5. 2.
농막의 겨울아침 2020년 12월 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시골 농막의 겨울아침은 싸늘하다. 주섬주섬 방한복을 걸쳐입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닭 모이를 주러 밖에 나가면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찔러 꼭 용각산을 먹고 난 뒤 느낌과 흡사하다. 닭장에 들어서는 순간 '구르르르륵 꾹꾹꾹꾹' 거리며 달려드는 스무개의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를 접할 땐 강연을 위해 수백의 청중 앞에 선 듯한 느낌마져 든다. 이어 내 건강을 지켜준다고10년 넘게 믿고 행하는 108배를 끝내고 나면 코끝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온다. 이때 얼른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내 허리건강을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요가동작까지 20분 정도 마치고 나면 길고 긴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살포시 파고든다. 몸과 마음을 푼 후 커피 잔을 옆에 놓고 책상 앞에 앉아 .. 2023. 5. 2.
겸손한 사람이 공부를 잘해 2017년 12월 1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그런데 겸손한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겸손은 자신이 할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것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겸손은 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모든 공감: 57회원님, 배은정, 안명진 및 외 54명 2023. 5. 2.
시크릿 가든 2020년 12월 23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시크릿 가든. 하우스 안에 내가 좋아하는 식물을 몇가지 심고 얼어죽지 않도록 비닐을 한겹 더 덮었습니다. 지난 추위에 혹 얼어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럭무럭 잘 크고 있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릅니다. 오늘 저녁은 시래기 무침에 시래기 된장국을 끓이고 한겨울에 싱싱한 갓 쌈으로 호사를 누렸더니 세상 부러운게 없네요. 코로나만 아니면 놀러오시라고 할텐데... 모든 공감: 146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143명 댓글 53개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댓글 더 보기 설성심 2023. 5. 2.
금년 가을엔 우리 고구마 사세요 간밤에 기온이 급강하했다. 여긴 그간 비도 병아리 오줌만큼도 못하게 왔다. 지난 일요일부터 사흘에 걸쳐 고구마 순을 7000개 가까이 심었는데 아직 뿌리가 활착되지 않아 걱정이다. 온도가 2도까지 내려갔다는데 냉해나 입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일찍 심은 감이 있지만 그간 날이 따뜻해 지열이 많이 상승한 듯싶어 그냥 심었다. 이게 성공해야 멘토 아짐이 내년에도 신이 나서 열심히 일하시며 신나고 건강하게 사실텐데. 제법 많이 심었으니 금년 가을엔 꼭 우리 멘토님과 내가 정성으로 가꾼 고구마를 사드시라. 오늘은 방울토마토 모종도 몇개 사다 작은 비닐하우스에 심었다. 이번엔 하우스를 방울토마토 정원으로 만들 생각이다. 덕분에 아침식사는 여름엔 전립선 건강에 좋은 토마토로 하고 가을과 겨울엔 장건강과 피부미용.. 2023. 5. 2.
20050614 자신의 강의안을 남에게 부탁한다는 게 말이 돼? 2005.6.14(화) N부장이 부탁한 내부평가 문서를 평가하느라 오전 내내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KT과장이 근무평정 제도 용역관련 서류를 기안했기에 이를 검토했다. 계약관련 사항은 그의 전공이었으므로 이번에는 그리 많이 손을 보지 않아도 되었다. 몇 군데 손을 보아 수정해 줄 것을 지시했다. YW과장이 가져온 즉시시행 과제에 대한 보고서는 새로 작성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전면 수정해주고 보고서를 다시 만들 것을 지시하였다. 처장은 연수원에 강의 나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듯하다. 그는 인사가 처음 맡는 보직이어서 심도깊게 알지 못한다. 그 상태에서 인사에 관한 강의를 하려니 강의 교안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번에도 내가 나가 강의하던 신입사원반 강의를 자신이 직접 나간다고 .. 2023. 5. 2.
20050613 원하는 보고서 스타일이 다른 것도 스트레스 2005.6.13(월) 처장이 부사장을 모시고 아침부터 신경쟁력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참석하러 갔다. 덕분에 아침회의 소집이 없어 비교적 자유로운 오전을 보낼 수 있었다. 오후에 처장이 오자마자 처장 방에 들어가 교육을 다녀온 소감을 이야기 하였다. 우리회사는 다른 민간기업과 대비해 보면 마치 외부와 격리된 지리산 피아골의 낙후된 작은 마을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더니 대뜸 그 모든 책임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은 나한테 있다고 했다. 기분이 심하게 상해 조개처럼 입을 다물어버렸다. 다른 민간기업에 비해 우리가 더 잘하는 부분이 많은데 인사고과와 관련해서만 보면 그런 느낌이라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고는 주제를 돌려 OO직군 관련사항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처장은 OO직군 인력의 수요 증가라든가, 해외사.. 2023. 5. 1.
20050612 주말은 아이들과의 전쟁 2005.6.12(일) 아침 6:30분에 잠실테니스장에서 P실장과 만나기로 하였으므로 일찍 일어났다. 우선 아이들부터 깨웠다.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와 아이들은 우면산에 보내고 나는 잠실로 향했다. 테니스를 다섯 게임 마친 후 맥주에 밥을 먹었다. 오늘은 운동량이 제법 되었다. 집으로 들어와 영화 사하라를 보고 밀린 영어숙제와 독서통신교육 리포트를 작성하였다. 독서통신교육 리포트는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 작성하는데 하루 온종일 걸린다. 집사람이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고 해 함께 남태령에 다녀왔다. 아이들 공부하는 태도가 너무 잘못되어 있어 또 아이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 2023. 5. 1.
20050611 영화보기는 나의 최적의 소일거리 2005.6.11(토) P실장과 회사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하고 이남장에서 설렁탕을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어제의 과음으로 술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으나 격렬한 운동 끝이어서 그래도 넘어갔다. 귀가해 컴퓨터로 하루 온 종일 영화를 보았다. 눈을 반은 감고 반은 뜬 채 비몽사몽간에 150도는 꺾어지는 회전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 영화를 즐겼다. 공부를 핑계 삼아 보고 있지만 영화는 나의 성향에 맞아 떨어지는 최적의 소일거리다. 2023. 5. 1.
20050610 우리는 사는게 아니고 살아지는 거다 2005.6.10(금) 3일간의 인사고과 관련 특강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K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업도 조금 일찍 끝났고 금요일이기에 다음날 부담도 없어 오늘 저녁 혹시 무슨 건수라도 없나 해서다. 잠시 후 K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남부의 L부장과 아츠풀 센터의 K부장을 불렀으니 교대 앞에서 기다리라고 해 내가 교대역 사거리 5번 출구 근처에 있는 바다 세꼬시집에 모이도록 안내 하였다. 나중에 K부장과 OOOO처 J 그리고 H과장이 합류해 여섯이서 술을 마셨ek. 한잔 두잔 받아먹은 술이 지나쳐 몹시 취해왔다. 1차는 14만원의 술값이 청구되었는데 내가 내었다. 근처 쪼끼쪼끼 생맥주집에서 생맥주를 한잔씩 더하고 헤어졌다. 더 마시면 안 되는데 술이 취하면 나도 모르게 더 마시려는 경향이 생.. 2023. 5. 1.
명리심리학(양창순) 인사담당자는 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학부과정이나 대학원 과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면 방송통신대나 사이버대학을 통해서라도 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을 반드시 접해야 한다. 비단 인사담당자만 그런게 아니고 집단을 이끄는 리더 지위에 있다면 심리학 공부는 필수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인사담당을 하거나 사람을 리드하는 자리에 앉아선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인사제도부장 시절 상담심리학을 사이버대학을 통해 공부했었다. 그리고 엄청난 도움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바탕으로 책까지 출간할 수 있었다. 이와같은 생각을 정신과 의사인 양창순 전문의가 같이 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는 심리학을 심도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데 심리학의 바탕은 프로이트를 기원으로 하여 역사도 짧고 과학적 .. 2023. 4. 30.
별 2 2020년 12월 26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별 2 오줌이 마려워 잠이 깬 시간은 새벽 4시였습니다. 아마도 이 시간엔 동쪽으로 새벽별 금성이 환하게 빛나고 있을겁니다. 화장실에 다녀와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 이문열 선생님이 엮은 세계명작 단편집을 샀는데 이유는 그 안에 '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서 그 소설을 읽고 몇날 며칠을 감상에 젖었는지 모릅니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문열 선생님도 그러셨다고 하시더군요. 그시절의 나만한 아이를 가진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글이 읽고 싶어 시골 본가 창고를 뒤져보았지만 이미 연기가 되어 별로 날아간 상태였습니다. 며칠 전 페친이 소개한 책 안에서 그 '별'을 보고 일말의 주저 없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그 '별'을.. 2023. 4. 28.
김치 2021년 1월 5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김치. 난 김치를 좋아한다. 칼국수나 설렁탕 등 국물음식을 먹을 땐 꼭 김치맛이 좋은 집만 찾는다. 아니 김치를 먹기 위해 국수나 탕류를 찾는다는 말이 오히려 적합하다. 김치에 자신 있는 소문난 음식점들은 대개 작은 김치 항아리를 테이블에 올려 손님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런 집에선 언제나 접시에 김치를 수북이 담아 국물까지 다 먹고 고춧가루 몇 알만 남긴다. 금년엔 텃밭에 심은 무와 배추로 도합 여덟 집이 김치를 담갔다. 그 작은 밭에 은총이 가득하여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룬 거다. 우리 어릴 적만 해도 김치 하나로 참 행복한 겨울을 났다. 무청이 주렁주렁 달린 총각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했다. 가끔은 배추김치에 참기름 몇 방울 떨구고 밥을.. 2023. 4. 28.
뜨겁게 사랑해서 따뜻한 겨울을 나기 2021년 1월 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강추위로 게을러지는 나. '게으른 사람은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은 뜨겁지 않다. 결국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해법은 다시 사랑하는 것이다.'(굿바이 게으름:문요한) 라는 글을 접하고 다시 뜨겁게 사랑해서 따뜻한 겨울을 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사랑으로 위장한 저마다의 나르시스틱한 욕망일 뿐이다.'(양창순)라는 글에 마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내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것이 성취감도 높이고 행복으로 가는 첩경'(문국현)이라는 대안에 공감하고 등대를 보았습니다. 게으른 사람치고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게으름 피지 말고 연탄불처럼 오래.. 2023. 4. 28.
내친구 성중이 별.."오겡끼 데스까?" 2021년 1월 15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내친구 성중이 별. 밥에 넣어 먹을 은행을 까면서 허영만의 식객을 봅니다.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에서 이경진씨와 허영만씨가 모주를 마시며 콩나물국밥을 먹습니다. 입에 침이 고일만큼 참 맛나게 먹습니다. 갑자기 내 친구 성중이 얼굴이 국밥집에 오버랩 됩니다. 출장길에 친구 얼굴보러 전주에 들르면 언제나 날 위해 지극정성을 다했었습니다. 그 때 성중이와 함께 먹었던 모주와 콩나물국밥을 보는 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올랐습니다. 승진 스트레스와 싸우다 무너져 먼저 별이 되어 내 가슴에 못을 박았던 친구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 밝게 빛나죠. 한적한 농막의 겨울밤 어둠에 침잠하며 친구를 만납니다.. 2023. 4. 28.
눈밭에서 2021년 1월 2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올겨울 들어 처음 눈 다운 눈이 내렸다. 내 마음까지 순백으로 뒤덮혀 토끼처럼 은행나무 둔덕에 올랐다. 세상만물이 온통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흥겨운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갑자기 옛날 애인이 생각나 전화하려다 말았다. 늙은이가 주책이라고 할까봐... 에이, 주책바가지! 하얀 눈은 이렇게 독거노인을 주책바가지로 만든다. +2장 모든 공감: 153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50명 2023. 4. 28.
최인훈의 광장을 읽는 이유와 내 삶 2021년 2월 2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꿈, 사람은 꿈에 속아서 사는 것 같아요." "젊은 사람 치고 이상 주의적인 사회 개량의 정열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젊은이들은 방황하며 이상향을 찾아 떠나지만 그들이 안주할 수 있는 '광장'을 찾지 못하고 결국 푸른 바다(죽음)를 자신의 광장으로 택한다. 광장에는 꼭두각시뿐 사람은 없었기에. '북한이란 제가 낸 신명이 아니라 무쇠 같은 멍에가 다스리는 곳, 사랑과 용서가 아니라 미움과 앙갚음만 있는 곳, 러시아 정교의 성경 대신 마르크스를 택한 곳. 하나님이 다시 온다는 말이 2천년 동안 미루어 온 것처럼 공산낙원의 재현은 아직도 진행형인 곳.' ​'남한이란 키에르케고르 선생식으로 말하면 실존하지 않는 사람들의 광장 아닌 광장. 북한식 미친 .. 2023. 4. 28.
개만도 못한 인간 2021년 2월 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개xx!" 남을 욕할 때 흔히 개를 슬쩍 끌어붙입니다. 개만도 못하면서... 앞집 할배네 풍산이(수)와 촐랭이(암)는 평생을 붙어 삽니다. 밥을 먹고 나면 촐랭이는 꼬리를 살랑대며 풍산이 주둥이를 핥아줍니다. 잠을 잘 때도 언제나 비좁은 단칸방에서 서로 몸을 비벼댑니다. 촐랭이는 풍산이 새끼만 벌써 몇배째 낳는지 모릅니다. 나는 풍산이 부부가 정말 부럽습니다. 못된 개를 만나면 앞으로 "에이 사람같은 개!"하며 욕할 것 같습니다. 모든 공감: 112회원님, 신창수, 우인섭 및 외 109명 2023. 4. 28.
인간의 본성은 군거성이 아니라 독거성 2021년 2월 1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코로나를 보면서 진리의 가변성을 느낍니다. 학교 다닐 때 우린 '인간은 군거성 동물' 이라고 배웠습니다. 진화생물학자나 역사학자들은 그렇게 진화할 수밖에 없는 그럴듯한 이유도 찾아냈습니다. 원래 인간은 군거성이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독거로는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나약한 미물이었던 거죠. 개(늑대)도 못 이겨 개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협업, 군거의 시너지를 발견하면서 먹이사슬의 최고봉에 자리잡았답니다. 찰흙처럼 단단하게 뭉칠수록 더욱 강해질 수 있기에 신화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어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더욱 강하게 결속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2천여년 전 온갖 신들이 실재한다고 믿고 살았던 그리스 로마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2023. 4. 28.
유동사회 속에서 추사 김정희를 기리며 2021년 2월 17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유동사회(Liquid Society) 물이 흐르듯 원칙없이 그냥 흘러가는 사회를 말한다고 해요. 물은 상선약수의 고귀한 대원칙을 지니고 있어 비유가 조금 부적합합니다만. 얼마 전 우리 아이들이 먹방 프로그램을 보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엄청 살찐 젊은이가 어린 딸 앞에서 한 입에 한 개씩 컵라면을 순식간에 여러개를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계란도 아이 앞에서 한 입에 삼켜버립니다. 이런 프로에 열광하며 흘러가는 유동은 비만이 온갖 성인병의 근원인줄 모를까요? 아이에게 도대체 무얼 가르치려는 거죠? 제가 이해 못하는 이와 유사한 유동이 사회에 만연하니 이에 대비하라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경고가 나를 슬프게 합니다. 지하철 계단에서 담배를 피.. 2023. 4. 28.
사랑같은 커다란 이념적 틀 안에서 하나되기를 2021년 2월 20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우리는 전통적으로 매우 관대한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에 이르기까지 뼈아픈 고난의 순교사가 없었던건 아니다. 하지만 십자군 전쟁같이 국가를 초월해 자신들의 종교를 지켜내기 위해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치열하게 싸우는 정도의 역사는 없었다. 잘은 모르지만 요즘의 중동사태를 보면 십자군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하다. 그런 나라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래도 다른 종교에 관한 배타성이 덜하고 사랑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 교감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치적 이념 만큼은 엄청 인색한 듯하다. 나라야 어찌되든 당쟁에서 이겨야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던 조선역사를 되돌아보지 않더라도 정치적 이념에 대한 우리의 배타적 성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목.. 2023. 4. 28.
공룡알 2021년 3월 2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잠시 뒷산에 산책 다녀온 새 닭장에 공룡이 다녀갔어요. 모든 공감: 134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31명 2023. 4. 28.
작은 것도 의미를 부여하면 큰 즐거움으로 2021년 3월 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지난 늦가을에 하우스에 달랑무와 양배추를 심었습니다. 내 생각대로 춥고 긴 겨울을 거뜬히 넘기고 아직도 푸른 잎을 과시하고 있어요. 엊그제 잎사귀를 데쳐 나물을 무쳐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양배추도 잘 버텨주어 겨우내 싱싱한 샐러드를 먹을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녀석들을 수확한 자리에 시금치를 파종하려구요. 직접 키워 요리하고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무엇이든 작은 것도 의미를 부여하면 큰 즐거움이 됩니다. 모든 공감: 132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29명 2023. 4. 28.
나이들수록 필요한 고독을 견디는 능력 2021년 3월 7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나이가 들어서도 정말로 성숙해지려면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참신한 사고를 가진 상대를 만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나이들수록 필요한 것은 고독을 견디는 능력, 아니 고독을 즐기는 능력일 겁니다. 누구나 필연적으로 홀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집과 편견으로 가득 메운 고독은 마녀취급 받을지 모르니 페북으로라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접하세요. 제 페북에 자주 들르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모든 공감: 143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40명 2023. 4. 28.
독거노인 손잡고 꽃놀이 갈 이쁜 색시 찾습니다 2021년 3월 13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고목봉춘이라니... 나보다 늙은 산수유조차 몽환적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윙윙윙 벌소리는 교성처럼 들리고 독거노인 손잡고 꽃놀이 갈 이쁜 색시 어디 없을까? 모든 공감: 103회원님, 신창수, 우인섭 및 외 100명 2023. 4. 28.
빠삐용 같이 되어버린 나 2021년 3월 17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그러면 내가 한가지 혐의를 걸겠다. 너는 청춘을 낭비했지? 너는 청춘을 낭비한 죄다!" 그러자 빠삐용은 고개를 푹 떨어뜨린다. 청춘시절에 이 영화를 보았는데 어느새 나도 고개를 푹 떨군 빠삐용이 되어있었습니다. 모든 공감: 78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75명 2023. 4. 28.
채마밭 한 뙤기를 일구는 즐거움 2021년 3월 25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정의에 의하면 나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한뙤기 채마밭을 일구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는 성공의 예로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지성인들의 존경과 아이들의 사랑을 얻는 것, 정직한 비판자들에게서 인정을 받고 거짓 친구들의 배신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것, 타인에게서 가장 좋은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 하나를 낳거나 채마밭 한 뙤기를 일구거나 또는 사회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좀더 나은 세상을 남기는 것을 들었습니다. 모든 공감: 147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44명 2023. 4. 28.
명불허전 울엄마 열무김치 생각 2021년 4월 13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야들야들 아삭아삭 새콤달콤 명불허전 울엄마 열무김치 생각에 봄소식 듣자마자 뿌린 열무씨앗 떡잎 여는가 싶더니 어느새 열여덟 딸기같은 자태를 뽐내는데... 모든 공감: 122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19명 2023. 4. 28.
병아리떼처럼 몰려다니며 사는 삶의 허망함 2021년 4월 1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닭이나 사람이나 살아가는 모습은 매일반이다. 얼마전 풍산이랑 촐랭이가 야밤에 닭장에 침입해 닭들을 초토화시켰다. 햇병아리 때부터 길러 이제 막 돌 지나며 계란 얻어먹는 재미가 미안하면서도 쏠쏠했었는데 개 두마리가 모두 아작을 내었다. 아침에 모이주러 닭장에 갔다가 아수라장을 목격했을 때의 처참함이란 차마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개 주인이 미안해하며 개가 못 들어가게 철망으로 튼튼하게 닭장을 보강하더니 청계닭 중평아리 열마리를 가져다 넣었다. 갑자기 내가 더 미안해졌다. 천방지축으로 나대는 중평아리들의 발랄함은 세상 온갖 시름을 잊게할 만큼 생기가 넘친다. 덕분에 나도 서운한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한 놈이 지렁이 따위를 발견하고는 혼자먹으려 어디론가..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