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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교만이 도를 넘어선 노조 2007.2.12 인사처장과 함께 노조 KKS처장 문상을 다녀왔다. 정년연장 관련 협의를 위하여 노조 사무실에 갔다. 시행 시기를 합의문에 담는 것은 경영층에 너무 많은 부담과 위험이 있어 시행시기를 정부 일정에 따르는 것으로 타협안을 작성하여 들고 갔더니 P국장이 이를 읽어보자마자 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를 처장과 전무님께 보고 드렸다.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지만 모두들 P국장의 무례함에 치를 떨었다. 교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오로지 자신만이 정답이고 옳다고 믿는 철저한 에고이스트다. 8시 넘어서까지 야근을 하고 과장들과 둘둘치킨에서 생맥주 석 잔 마시고 들어갔다. 2024. 2. 19.
20070211 주말에도 늘 회사에서 살았지 2007.2.11(일) PJH전무 등과 테니스를 했다. 테니스 경기가 끝나고 아점으로 맥주를 여러 잔 마시고 소폭도 2잔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회사에 나가 경영평가 보고서를 검토했다. KYS과장 SHS과장, KMS과장이 휴일인 데에도 나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퇴근했다. 2024. 2. 19.
20070210 철모르는 견지꾼 2007.2.10(토) 어제 저녁에는 우리 팀 식구들과 권서방네 순대국 집에서 특대 수육 한 사라를 안주로 각 1병씩 소주를 마셨다. 말이 각 1병이지 이사람 저사람 술잔을 받다보면 항상 내가 더 마신다. 그래서 이후 자기 병의 것을 자기 잔에 따라주는 형태로 술을 따르는 룰을 바꾸었다. 술에 고기에 잔뜩 먹었으니 순대국은 반 탕으로 나누어 식사를 대신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가볍다. 왜 그렇게 발이 가벼울까? ********************** 오늘도 역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아침을 맞는다. 나도 참 신경이 민감한 모양이다. 내가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을 깬 집사람이 짐을 챙겨 준다. 특별한 일만 없었으면 함께 따라 나섰을지도 모른다. 본인이 낚시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피곤에 지친 몸으로 운전하다 .. 2024. 2. 19.
20070209 아주 끔찍하게 보낸 하루 2007.2.9(금) 엄청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발전직군 폐지와 관련하여 부사장님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 내게 기획본부장에게 가서 설명하라며 보고서 결재란 하단에 경영기획본부장이라고 적어 넣고는 차라리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며 전무님이 후회하신다. 이의를 제기하며 일을 복잡하게 꼬아 놓는 기획본부장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다른 차원에서 보면 우리가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공감대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신뢰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침 처장님이 회계법인 선정을 위한 평가회의에 참석하시는 바람에 내가 대신 기획본부장 방에 들어가서 설명을 드렸다. 기획본부장은 마침 긴한 손님을 만나야 한다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내게는 정말 잘 된 일이다. .. 2024. 2. 19.
20070207 소처럼 일에만 매달리면 출세 못하지 2007.2.7(수) PCK에게 신입사원을 위한 PT자료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P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에 만들어 놓아 어제부터 그걸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해외사업처에서 발전직군 인력교류와 관련하여 내게 자문을 구하러 왔다. 30여 분 동안 자문해 주었다. P처장이 우리 사무실에 들렀다. 처음에는 그가 누군지 못 알아보았다. 암 치료를 받느라고 머리카락도 빠져 금방 알아보기 어려웠다. 그가 발령받아 왔을 때 바로 가서 인사라도 드렸어야 하는데 가보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난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 조금은 남들처럼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부러라도 가서 사람을 만나고 전화라도 하고 하면서 대인관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냥 소처럼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젠 삶의 .. 2024. 2. 19.
20070206 SHS 과장 돌보기 2007.2.6(화) SHS과장에게 가도 좋은데 너보다 훌륭한 인물을 골라다 놓아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그리고는 WYJ기술부장에게 가서 이런 난리법석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데려간 만큼 당신이 확실하게 키워주라는 주문을 했다. 그 사이 KMD송변전처장이 내게 전화를 했다. K처장이 S과장을 앉혀놓고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대로 있을 것을 주문했단다. 당신도 본류가 아닌 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왔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오히려 더 많은 덕이 되더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송과장을 대체할만한 사람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 내년까지 보낼만한 사람을 키워놓을 테니 내년에 교체하는 것으로 하고 올해는 그냥 데리고 있으라는 주문을 했다. 나는 S과장에게 가려면 지금 확실히 정리하라는 주문을 했다.. 2024. 2. 14.
20070205 인물은 호걸인데 마음은 새싹처럼 여린 친구 2007.2.5(월) 노조 PHK과 KKS 그리고 인사처장과 노무처장이 함께 만나 정년관련 회의를 하기로 하였다. 장소는 인사처 회의실로 했다. 급하게 회의용 다과를 준비하고 회의장을 마련하였다. PHK이는 기고만장해서 인사처장과 노무처장을 다그치며 고양이가 쥐 가지고 놀듯했다. 노사협의회장도 아닌데 교만이 도를 넘고 점입가경 안하무인지경이다. 지나치게 험악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P가 이제는 그런 자세가 아예 습관처럼 몸에 배인 모양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 끝이 어딘지 모르게 치닫는 그의 교만도 이제는 겸손을 배울 때이다. 야근을 하던 중에 P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엄청 높은 하이 톤으로 따발총처럼 쏟아 붓는다. 파견자 소송에서 회사가 져 그들을 복귀시켜야 하는데 자기들과 상의도 없이 모자회사간 .. 2024. 2. 14.
20070204 내가 하는 일이 뭐지? 2007.2.4(일) 아침에 아이들을 깨웠다. 집사람에게 아이들 습관을 바꿔주기 위해서라도 아침 밥을 준 뒤 잠을 자더라도 자라고 하고 잠실 테니스장으로 갔다.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지겹게 말을 듣지 않는다. 오늘은 전무님이 나오시니 많은 회원들로 붐볐다.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아니어도 이런 모습에서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세 게임을 했다. 그 정도 수준이 아침 운동으로 딱 맞는 것 같다. 이제는 조금만 무리해도 몸에 표가 나는 것 같다. 식사 후 다시 게임이 벌어졌는데 그걸 구경하는 바람에 귀가가 조금 늦어졌다. 잠시 잠을 청한 후 톰 피터스의 초우량기업의 조건을 다 읽었다. 그냥 대충대충 스킵하며 내게 필요한 부분만 읽었다. 20여 년 전에 씌어진 책으로 그 당시에는 .. 2024. 2. 14.
20070203 감동은 주고 받는게 아니고 꺼리를 찾아내는 것 2007.2.3(토) 아침 8시 30분에 한전 본사 북문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청계산으로 인사처 전체가 산행을 갔다. 사장님이 인사처 식구들이랑 산행을 하시고 싶어 하셔서 갑자기 마련되었다. 일반인은 4시간 이상 걸려야 마칠수 있다는 산행코스를 우리는 3시간에 마치고 산 끝자락에 위치한 오리집에 모였다. 언제나 처럼 술폭탄이 돌아갔다. 사장이 돌리는 잔을 필두로 PJ전무가 돌리는 잔, 처장이 돌리는 잔, SSA여성과장이 돌리는 잔까지 4잔의 폭탄을 거푸 마셨다. 회사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해 소양강 처녀를 불렀다. 그냥 어린아이 처럼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놀이에 몰입했다. 앞으로는 그렇게 살 작정이다. 노는 자리에서 수줍어하거나 점잔 빼면 안된다. 다른 생각을 갖거나 잔머.. 2024. 2. 12.
인류의 여정(오데드 갤로어) 우리가 선망하는 강병부국은 국민 개개인의 다양성이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한방향 정렬로 이어져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는 문화가 형성돼야 가능하다. 다양한 생각이 정반합의 변증법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단 내 다양성이 들끓다가 그것이 다시 통합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속적으로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야한다 ​그걸 해 내지 못하면 집단은 무너지고 결국은 개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 길 만이 가족이든 국가든 유일한 생존의 비결이라는 것을 '인류의 여정'이 증명한다. 인류 생존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문명발상지가 부국이 된 것이 아니고 척박해도 다양성이 존중될 뿐만아니라 궁극엔 하나로 통합되는 나라가 부국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선 법 체계 등 제대로 된 제도가 필연적이지만 궁극적.. 2024. 2. 10.
20070202 마피아 조직 같은 직군 이기주의 2.2일 아침 일찍 처장님께 보고 드리고 전무님과 부사장님 결재를 맡아 사장님께 결재 올리라며 서류를 처장님에게 가져다주고는 점심식사 후 곧바로 수원전력관리처로 향했다. 두 시간 동안 설문서를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수원 화성 구경을 했다. 날이 지독히도 추워서 어디 다니는 것 조차 부담스럽다. 저녁은 수원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갈비 집에서 HKE 처장님과 함께 했는데 H처장님은 말끝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송변전사업소에 오니 인사문제를 이야기할 때에도 직접 본사 송변전처에 가서 상담하지 자기한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단다. 어찌 보면 송변전은 마치 마피아 조직처럼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있다. 그 질서를 무너뜨리려다가는 언제 어떤 운명에 처할지 모른다. 참으로 강한 직군 이기주의여서 누구도 깨부.. 2024. 2. 8.
20070201 전적불응 강제파견자 복귀 소송 패소 2.1일 목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강의가 있어 중앙교육원으로 차를 몰았다. 집사람이 차를 쓰는 날이어서 미안했지만 차가 없으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집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혁신 전문가반에 가서 코칭리더십에 대하여 강의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강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노조 P국장이 파견자 13명을 데리고 와 인사처 회의실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법원에서 파견자에게 손을 들어주는 바람에 고용승계명령을 무효화하고 28명의 파견자를 다시 회사로 복귀시키도록 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이다. 아예 심리조차 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란 뜻이다. 하기사 법원 사람들이 그 내막에 대해 무얼 알겠는가! 나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회사가 지길 바랬다. 그래서 나는 준비서면 작성 등 일체의 소.. 2024. 2. 8.
20070130 승진권한 위양 관련 사업소 의견 수렴 화요일인 30날에는 OO지사를 갔다. CSH본부장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LHJ전략경영실장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영접을 해 주었다. 공청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했는데 새조개를 안주로 어찌나 많은 술을 마셔댔는지 모른다. 곧바로 모텔로 들어갔으면 좀 나을뻔 했는데 2차로 양주 집까지 데려갔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를만큼 완전히 녹초가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가 옷도 벗지 않은 채 침대에 쓰러져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 광주로 가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순대국 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순대국집엔 이른 아침인데도 젊은 남녀가 술이 취해 질펀한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처녀들 입이 더 걸죽하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비몽사몽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어제의 .. 2024. 2. 8.
20070129 승진권한 위양의 문제점 보완 지시 2007.1.29 사장이 3직급 승격권한 사업소 위양과 관련하여 피드백을 하란다. 금년 들어 세 번이나 그런 지시를 내렸었다. MH의 강력한 제안을 받아들여 승격권한을 사업소에 위양해야 한다며 반 협박조로 내게 지시를 내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는 그게 문제가 있으니 보완해 달란다. 지난해에도 똑같은 요청이 있어 보완책을 마련했는데 부사장 결재까지 맡아 놓고는 사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 사장이 지시한 사항에 반기를 들고 '아니올시다'하는 보고서를 올리는 것은 '不敬' 이라고 생각한 전무님이 아예 보고 조차 하지 않았었다. 지난해에 내가 마련한 보완책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사업소장의 권한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승진심사에 따른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다. 그 방법을 포함해서 금.. 2024. 2. 8.
20070128 7촌아짐 용범엄마를 그리며... 2007.1.28(일)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시골집으로 향했다. 순식이가 목욕탕에 가서 샤워도 하고 아침 식사도 함께 하고 가라고 했지만 일찍 가서 노인네랑 같이 밥 먹고 성당에 모셔다 드린 후 올라오고 싶어 여덟시 무렵에 '대가'(순식이네 식당 이름)를 떴다. 엄마가 된장국에다 생선 두 마리를 굽고 김과 소고기 장조림을 내 왔다. 어제의 과음으로 속이 별로 안 좋았지만 맛나게 아침식사를 했다. TV를 좀 보고 앉았다가 7촌 아주머니의 직장암 소식을 듣고 문안인사를 드리러 갔다. 아주머니 얼굴은 아직 괜찮아 보인다. 돈 5만원을 아주머니 손에 들려주니 극구 사양하신다. 아주머니는 시골 무지렁이 같은 순박미를 그대로 얼굴에 담고 있다. 나는 오히려 그런 그녀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 작은아버지 내외분과.. 2024. 2. 7.
20070127 고마워해야 할 일에 욕하는 사람들, 우리반 반창회 2007.1.27(토) 아침 일찍 테니스장에 나가 운동을 했다. 네 게임을 했는데 세 게임 이기고 마지막 게임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졌다. 두시간 이상 뛰었다는 거고 그 정도면 제법 많은 운동량이다. 어제 사장에게 보고한 정년연장 관련 사항을 LIK 노무처장에게 설명했다. 내가 만든 보고서로 보고를 받은 사장은 정년연장 안에 대하여 펄쩍 뛰었고 절대 우리가 모델케이스로 정부나 여론의 타깃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노조의 적극적 요구에도 최대한 사수하라고 했다. 꼭 해야한다면 별정직으로 1년간 재 채용하는 방안 까지만 수락하라는 지시다. LIK처장의 놀라는 기색이 연연하다. 지금까지 노무처에서는 사장이 정년연장에 이미 동의한 것으로 생각해 왔었기 때문이다. 정년연장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프로.. 2024. 2. 7.
20070126 무두일은 한 잔 해야지 2007.1.26(금) 처장은 사장님 모시고 대만으로 출국했다. 아마도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임기에 사장님을 위해 만든 이벤트가 아닌가 싶다. 덕분에 사장도 처장도 없는 무두일이 되었다. KC부장이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모양새다. KE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별한 약속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없다고 해 저녁식사를 예약했다. SHS과장과 LMH과장을 데리고 장충 족발집으로 갔다. 내 마음 속엔 나름 관리팀을 떠나는 KC를 위해 내가 여는 작은 잔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S과장이 우리 팀 법인카드를 들고 오지 않아 KC가 자기네 법인카드로 밥값을 계산했다. S과장에게 한마디 했다. 우리 사정이 어려워도 그런 자리는 우리가 준비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덕분에 오늘도 지나친 과음 없이 편하게.. 2024. 2. 7.
20070125 KHC부장 송별식 2007.1.25(목) 어제 저녁에 3직급 발령이 났다. 오늘은 관내이동이 있었다. KC부장이 개발팀장으로 가고 KT부장이 관리팀장으로 발령났다. 새로 온 YJ는 충원팀장으로 가게 되었다. KH가 교육을 가게 되어 그를 위한 송별식을 했다. 이번에도 관례대로 팀장들이 100,000원씩 내어 그에게 전별금으로 주었다. 개발팀과 충원팀이 합동으로 석산에서 송별식을 준비했다. 처장과 팀장들이 그곳에 함께 모여 송별식을 했다. 오늘은 처장님이 평소와 다르게 별로 바람을 잡지 않는다. 아마도 내일 사장님 모시고 대만전력에 출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제하는 느낌이다. 2024. 2. 7.
20070124 네가 갑자기 보고싶어 졌어. 2007.1.24(수) MK이가 갑자기 전화를 했다. 내가 보고 싶어 전화를 했단다. 자신이 직접 강남역으로 오겠단다. 급하게 회사를 나서며 야근하는 과장들에게 집에 일이 있어 먼저 나가겠다고 했다. MK이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제는 목 부위에 주름이 잡히는 듯하다. 그녀도 백발이 성성한 나의 모습을 보고 조금은 놀랐을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모두 늙어가며 살아간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가 가장 예쁜 전성기였는데. ㅋㅋ) 일식집에 가 저녁을 먹었는데 그녀가 노래방엘 가고 싶어 해 함께 노래방에 들어가 한 시간 동안 함께 노래를 불렀다. 덕분에 일산가는 버스가 끊어져 그녀는 택시를 타고 가야 했다. MK이가 내게 발렌타인 17년산 양주 한 병을 선물로 주었다. 술꾼인 내게 최적의 선물이라고 생각한 .. 2024. 2. 6.
20070123 정년연장 관련 보고 2007.1.23 정년연장 관련 보고서를 들고 전무님께 가 보고를 드렸다. 전무님이 사장님께 보고를 올리겠다고 한다. 2024. 2. 6.
20070122 마음에 윤활유를 쳐라 2007.1.22 저녁 야근 후 식사는 밖에 나가 하기로 했다. 과장들과 장충족발에 가서 함께 술 한 잔 나누고 들어왔다. 모두들 성실하게 맡은바 소임을 다하지만 아직 정상 궤도까지 올라가려면 멀었다. 고교 후배 KMS가 내게 심하게 엉겨붙는다. 알량한 학문적 법률지식 가지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최고인 양 내게 목소리를 높힌다. 지난번에도 똑 같은 일이 있어 내 신경이 많이 곤두섰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불편한 심기를 아무리 자제를 하려 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10여년 넘게 차이나는 고등학교 후배라는 측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직 내 수양이 덜 된 탓일 게다. 젊은이들은 혈기가 방강해 천방지축이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만히 살펴보니 이 친구는 다른 과장들과.. 2024. 2. 6.
20070121 서초동 테니스 멤버들과 한판 승부 2007.1.21(일) 세월 참 빠르다. 정해년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간다. SKC과장 친구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아침 열시에 회사 테니스장엘 갔다. KC부장과 SKC과장은 조금 늦게 나타났다. 술 마시다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게임이 붙었는데 우리가 3:0으로 이겼다. 세 게임만 하고 샤워를 한 후 군산집에 가서 점심식사로 대구 뽈탕을 먹었다. SK과장이 자기들 테니스 모임에 내가 합류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나는 잠실 테니스회 멤버여서 그렇게 하기엔 어렵다고 했다. 점심 잘 얻어먹고 집에 와 낮잠을 자다가 일어났는데 발동이 걸려 집사람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 경신이는 OO대도 떨어졌다.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삼켜 넘겼다. 거기를 떨어졌으니 XX대 인들 붙을 수 있을까... OO대든 XX대.. 2024. 2. 6.
20070120 나를 진정 사랑했던 여인의 가슴에 돌을 던지다니 2007.1.20(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제 마신 술이 영 깨질 않는다. 하지만 이미 약속한 시간이 있기에 부지런히 잠실 테니스장에 나갔다. 그동안 낚시하러 다니느라 테니스장을 자주 나가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나타난 나를 많은 회원들이 반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랜만도 아니다. 지난주에는 목계 낚시터에 들렀다가 평택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LJB위원장 혼사에 다녀오느라 테니스장엘 가지 못했었다. 내가 낚시를 시작한 이후로 참석이 소홀하자 회원들이 그런 편향적 생각을 갖는 것 같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사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디 가나 인사가 만사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JH부처장은 자신이 인사처에 근무했던 경력을 무기로 내게 공격적으로 대한다. 이사람은 직급.. 2024. 2. 5.
도둑맞은 자전거(우밍이) 우밍이는 대만의 국민작가란다. 명성에 걸맞게 글을 참 잘 쓴다. 자전거를 매체로 일본의 침략전쟁이 가져온 참화를 그렸다. 들판의 참새를 쫓던 어린아이들 중 한 아이가 들판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적막강산이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친구들이 없다. 모두들 포격으로 죽었고 함께 포탄에 맞아 죽은 순사의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어린 아이 곁을 지키던 자전거를 시발로 해서 엄청 긴 소설의 마지막까지 도둑맞은 자전거의 행방과 함께 전쟁의 참화를 그려낸다. 자전거는 당시 가장 귀한 집안의 가보였다. 지금의 자동차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도난이 수없이 이루어지는데 아이의 건강을 돌보느라 잠시 한눈을 판 사이(가족애) 자전거가 도난 당하기도 하고 팔려가는 아이를 되찾기 위한 필사적인 집념(모정) .. 2024. 2. 5.
조화로운 삶(헬렌 & 스콧 니어링) 복잡한 도시를 떠나 그들 부부가 산속으로 들어간 것은 일종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반항이었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기에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재조명 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버몬트 산골마을에 들어가 철저한 채식과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아름다운 삶을 마무리했다. 사람마다 다양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 따위에 해가 되면서까지 나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온전하게 실현하며 살아간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킨 삶의 방식은 이렇다. 1. 채식주의를 지킨다 2.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빵을 벌기 위한 노동은.. 2024. 2. 5.
20070112-19 술독에 빠져 지낸 한 주 2007.1.12~ 그동안 너무 무절제하게 생활했다. 11일 BNS부장과 그렇게 심하게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인 12일 날 인사처장, KC부장과 함께 권서방네 순대국집에서 소주를 적잖이 마셨다. 인사처장이 고등학생 시절 서울 올라와 입주과외하면서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와 순애보를 들었다. 경기고등을 쳤다가 떨어져 결국 경기상고를 가야 했던 그의 친구 KS이와 그의 어머니가 보여준 극진한 사랑이야기는 한편의 소설이다. 친구 어머니가 시험에 합격하라고 귀한 소고기 국을 끓여주고, 시험보는 아이들이 편히 잘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이야기, 시험 보는 날 혹여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아침 새벽부터 연탄재를 깔아놓았던 헌신적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땐 형편이 어려워도 사랑이 흘러 넘쳤다. 고등학생 시.. 2024. 1. 26.
겨울을 지나가다(조해진) 누구에게나 겨울이 있다. 칠흑같은 어둠과 혹독한 추위가 육체와 영혼을 힘들게 하는 시기 말이다. 어떤 사람에겐 평생이 그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가벼운 감기처럼 잠깐 가볍게 지나가는 겨울일 수 있다. 대부분의 겨울은 버리고 떠나거나 떠난뒤 버려질 물건들을 움켜쥔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긴다. 조해진 작가에게 겨울은 엄마의 죽음이었다. 내게는 그저 순리에 지나지 않는 당연한 일처럼 생각되는 엄마의 죽음을 그녀는 혹한의 겨울로 그렸다. 엄마가 살아온 신산한 삶과 사랑이 병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게 딸인 자신에게 감정이입 되어 겨울이 된 듯하다. 나의 겨울도 돌이켜보면 그랬다. 살아온 삶의 거의 매일이 겨울이다. 그건 내게 주어진 삶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의 문제일.. 2024. 1. 26.
20070111 난 아무래도 강의가 천직인가봐 2007.1.11(목) 연수원 신임부장반에 강의를 나갔다. 열과 성을 다하여 열심히 강의하는 내 모습을 보고 모두들 좋아한다. 나는 아무래도 강의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 듯하다. 내가 시간 안배를 잘 못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고 중간에 마쳐야 했다. 나도 답답했지만 강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더욱 궁금해 하며 아쉬워했다. 그렇게 강의를 끝내는 것도 나름 묘미가 있는 것 같다. BNS부장이 오늘 강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기분이 너무 좋다며 나와 저녁을 같이하잔다. 둘이 횡성 한우집에 가서 고기를 구워놓고 소주를 무려 다섯 병이나 마셨다. B백부장은 내게 고기 바구니를 선물로 안겨주었다. 생맥주 집에 가서 생맥주를 1000CC하면서 통닭까지 한마리 포장해 주었다. 정말 이양반이 왜.. 2024. 1. 25.
20070106 낚시에 미친놈, 하마터면 황천 갈 뻔 2007.01.06(토) 아침 4시가 채 되기 전에 잠에서 깨었다. 어제 준비해 놓은 낚시장비를 챙겨 목계로 향했다. 어젯밤에 비가 좀 내린 모양이다. 가는 길에 간간히 눈발도 날린다. 오늘도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먹다 남은 밥 한 덩어리를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이번에 썰망에 깻묵과 함께 넣어 얼마나 효과성이 좋은지 실험을 해 볼 요량이다. 누가 봐도 나는 정말 낚시에 미친놈이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속에서도 나홀로 강물에 들어가 낚시 줄을 흘리고 있지 않은가! 정상적인 사람이 그러고 있겠는가! 점심 무렵에 갑자기 폭발적인 입질이 왔다. 세 마리가 후킹 되었지만 세 마리 모두 보기 좋게 털렸다. 자연방생 되었으니 미련도 없다. 얼굴이라도 보았으면 됐다. 집사람 생일이어서 식구들과 저녁을 같이 하겠.. 2024. 1. 25.
20070105 예의는 지키라고 있는거야 2007.1.5(금) PK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자기 확신과 주장이 지나치게 강하다. 나아가 매사를 자신의 잣대에 의한 흑백논리로 접근한다. 비판적 사고기 지나치게 강한 사람이다. 사실은 비판보다는 비평이 필요하다. 오늘 그를 만났다. 지난 해 그가 수없이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 데에도 내 시간이 여의치 못해 만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오늘 그를 만나자고 먼저 전화했다. KC부장은 마침 처장님을 모시고 직원들과의 회식이 예정돼 있어 참석을 못했고 NJ부장이 마침 메일을 보내왔기에 시간 되시면 오시라고 했다. LJ부장도 왔다. KN도 동행했다. 보원 생고기 집에서 PK가 가져온 조니워커 블루를 다섯이서 마셨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술자리 대화를 독점한다. 말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런 그가 K처장의 전.. 2024.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