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84 20070817 교대치킨에서 저녁대신 맥주 한 잔 2007.8.17 요즘은 저녁 밥맛이 예전같지 않고 별로다. 그렇다고 건강이 나빠진 것 같진 않다. 아마도 살도 빼야해서 의식적으로 저녁식사를 줄여야겠다고 마음먹어서 그런 듯하다. 밥 보다는 오히려 술이 더 땡기는 것 같다. 이거 심각한 알콜 중독 현상인지도 모른다. 오늘 같은 날엔 대부분 술 한 잔 하자는 오퍼가 오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인간관계 관리를 잘못했나? 잘됐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자. 집으로 들어가는 전철 안에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난데, 어디요?”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저녁이나 같이 하지 뭐” “밥 먹긴 그렇고 집 앞 교대 치킨 집에서 저녁 대신 생맥주에 통닭으로 때웁시다.” 집사람 목소리를 들어보니 힘들지만 내 성의를 생각해서 마지못해 동의하는 눈치다 *********.. 2024. 3. 26. 관계의 안목(신기율)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관계 기술을 설명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상대방 입장에서 그 자체로 깊이 공감해주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자아가 상처받지 않도록 때로는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며 어느 상황 어느 누구에게도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준수하라는 기본 원칙을 자신이나 주변의 예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해준다. 인간관계 관리의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한다기 보다는 여기 저기서 보고 들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 시켜줌으로써 마음을 순화시킬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아무 쪽이든 펼쳐 읽어보라. 읽다보면 생각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고 따라서 상처받은 마음이 정화된다. 이미 알고 있다고 교만 떨지 말고 유치원 때 배운 지식이나 교훈을 되새긴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 2024. 3. 26.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 환타지 소설 같지만 우리 삶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가상인 듯하지만 그게 진실인 경우가 있고 진실인 듯하지만 그게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궁극엔 본인이 그게 진실이란 믿음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간다는 데에 있다. 인간은 생각의 복합체여서 본인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수시로 현상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나라는 본질 외에 수많은 가면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으며 내 그림자 중 하나가 내 본질을 대변하기도 한다, 내 느낌으로는 그런 인간의 속성을 이 소설에서 그린 듯하다. 17세 소년도, 옐로우 서브마린 소년도, 고야스의 영혼도 모두 같은 사람의 다른 그림자일 뿐이다. 결국 주인공을 불확실한 벽에서 꺼내준 건 믿음이다. 본질에 대한 확고한 믿음. 인간은 죽을 때까지 그림자 놀이만 하다.. 2024. 3. 25. 20070810 삶의 질은 창의성에 달려있다. 2007.8.10 아침 회의에 과장들에게 일장 연설을 했다. 창의적인 삶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했다. 회사든 집이든 창의적인 생활만이 풍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윤생진의 책과 강의내용에다 내 생각을 더해 과장들에게 전파했다. 동시에 자신의 일거리는 자신이 찾으라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아울러 코칭리더십 기반 MBO에 대한 내 견해도 확실히 전달했다. 과장들이 아직은 어리고 철이 없어 자신들의 이익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이명환 과장도 자신의 직군인 배전직군 본류에서 벗어나 나랑 근무하기에 나름대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최근들어 오로지 학습에만 전념하려는 모습이 읽혀진다. 말은 안 해도 연원섭이도 승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고교 후배인 강민석.. 2024. 3. 25. 20070704-8 괴강, 장마에도 훌륭한 견지터 괴강, 장마에도 훌륭한 견지터(7.4~8 여름휴가)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멋지고 화려한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싶었다. 여기 저기 명승지도 다녀보고 물 좋고 경관 좋은 여울에 몸 담그고 물고기와 놀고 싶었다. 단양을 중심으로 좋은 견지터가 많아 한 달 전부터 대명콘도 예약을 서둘렀다.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한 것이다. 이번 휴가엔 집사람을 데리고 가서 꼭 견지 마니아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견지만큼 즐거운 견지도 없다. 하지만 집사람에게 함께 여행을 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겨 결국 또 혼자가 되어버렸다. 5일 연속 신나는 견지여행을 즐겨볼 셈으로 덕이도 일찌감치 넉넉하게 준비하고 계속 일기예보를 주시했다. 예보도 영 오락가락 한다. 토요일인 4일엔 괴강을.. 2024. 3. 25. 20070730 나는 아직 멀었다 2007.7.30 경영평가 교수 네분을 모시고 만찬을 했다. 전무님이 주재하는 형식이지만 만찬준비는 내가 주도했다. 모두들 만족해 하는 것 같다. 먼싱웨어 셔츠 하나씩 사서 돌렸다. 사는 김에 전무님 것과 처장님 것도 함께 사서 주니 좋아들 하신다. 경영평가 관련해 내가 그동안 고생해서 받은 포상금으로 내 맘을 실어 선물한 것이기에 문제는 없다. 나도 세속에 물들어가는 모양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그런 걸 잘해야 한다는데 나는 아직 멀었다. 2024. 3. 25. 20070730 본부 연찬회 그리고 왕박골 견지 2007.7.30 금요일인 27일은 경영지원본부 연찬회가 있는 날이다. 사실 그런 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멋모르는 사장이 자신의 경영에 도움을 줄까 싶어 하라니 어쩔 수 없이 하는 행사다. 우리 처는 KC부장이 발표를 했는데 연초부터 지금까지 금년 교육계획 설명을 우려먹고 있다. 아시아나의 윤생진 상무가 특강을 했는데 그는 DJ시절 신지식인으로 선발되어 여기저기 특강을 많이 다닌 모양이다. 이야기를 구수하게 얼마나 잘 하는지... 흑산도 출신으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40명 중 32등하던 무지렁이가 우리나라 최고의 제안 왕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아픔을 이야기 하였다. 어느 분야든 빠져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차피 인생은 몰입으로 결정된다. 몰입.. 2024. 3. 22. 20070727 나에 관한 주변 여론 청취 2007.7.27(금) 엊그제 저녁에는 LC부장 PH부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역삼동 산 꼼장어 집에서 참숯에 구운 꼼장어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비웠다. 생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P부장이 나에 대한 주변의 여론을 이야기해 주었다. K전무를 비롯해 주변에 많은 팬들이 있단다. 반면 엊그제 만난 노조의 KJY위원장과 원자력직군 노조전임은 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했었던 모양이다. 노조란 원래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면 좋은 사람이고 해가 되면 나쁜 사람이다. 난 언제나 사용자측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로부터 좋은 소릴 들을 수 없다. 노조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논리를 꼼꼼히 만들어 또박또박 반박하는 내가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로부터 좋은 소릴 들었어.. 2024. 3. 22. 20070724 술자리 고스톱 판 구경하다 졸기 2007.7.24(화) 관리본부장님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징계심사위원회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9시가 다 되어서야 저녁식사 장소인 안동댁 보신탕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무님은 고스톱이 개고기보다 중요한 듯하다. 부지런히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게 눈 감추듯 식사를 마치시고는 고스톱 판을 벌이셨다. 어제는 두 탕을 뛰었었다. 정부 경평위원 LHS교수와 삼원가든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술을 마신 데에다 NJW지점장을 만나 또 한번의 술자리를 가졌다. N지점장을 보내고 KCT부장과 SKC과장 그리고 KWS부처장과 함께 또 한차례의 술자리가 있었다. S과장 친구가 경영한다는 술집인데 그곳에서 마신 술이 적잖았다. 거기다가 새벽 2시가 훨씬 지난 시각에 들어와 잠도 제대로 못잔 상태였으므로 너무 피곤해 .. 2024. 3. 21. 20070723 멍 찾아, 사람 찾아(임진강 번출기) 2007.7.23(여견 조행기) 멍 찾아, 사람 찾아. 양푼이 비빔밥. 구의동 사이버 준 집 앞 24시간 숯불 화로구이 집에서 3천원짜리 양푼이 비빔밥을 판다. 찌그러진 양푼이에 비빔용 콩나물과 갖은 양념 그리고 상추를 잘게 썰어 덮어놓은 위에 덜 익은 계란 노른자가 일출처럼 돋보이는(sunny side up) 이 비빔밥 한 그릇이면 하루가 든든하다. 사이버 준 말로는 그건 순전히 미끼상품이란다. 그 집엔 오늘도 예외 없이 새벽부터 아침 해장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리 옆 테이블엔 젊은 여성 셋이 앉아있고 벌써 빈 소주병 두개가 나란히 서 있다. 지난 밤 힘들고 어려운 하루를 마무리 짓는 성스러운 행사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사이버준 말대로라면 그녀들은 멍짜고 우리는 미끼만 따먹은 피라미다. 임진.. 2024. 3. 21. 20070719 M 부사장의 오만과 편견 2007.7.19 그는 앞뒤 없는 전차다. 무식하게 몰아붙인다. 자신의 사랑을 엉뚱한 방향으로 쏟아내며 욕을 먹는다. 나는 사실상 그에게 직접적으로 해코지를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미워한다. 아마도 김승환 처장 아래서 수석참모 역할을 하는 내 행태가 미웠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회사의 조직문화 가운데 가장 잘못된 부분이 지나친 권력다툼에서 오는 질투와 시기심인 것 같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본다. 난 그런 M부사장의 행태가 회사 경영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그가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해도 아랫사람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나치게 오만하다. 상대방에 대한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데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구하는 듯하다. 그는 내게 돌대가리라고 욕한 적도 있다. 저 새끼 인.. 2024. 3. 21. 20070714 모곡의 작은 영웅 이야기 모곡의 작은 영웅 이야기(2007.7.14 여견 조행기) 지난봄 체육대회 행사를 모곡에서 가졌었다. 그 때에는 가뭄 끝이어서 여울마다 물이 별로 없었지만 모곡 만큼은 힘찬 물살을 가르며 올라오는 돌돌이가 나를 기쁘게 했었다. 지난 비에 청평에 사는 대물들이 배 견지꾼을 피해 혹시 거기까지 올라오지 않았나 싶어 오늘은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봄 왕박골 정출 이후 강물선배님 수장대를 내 차에 계속 싣고 다니다가 그걸 전해준다는 핑계로 선배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바쁜 일 마다 않으시고 오시겠단다. 일주일 내내 크고 작은 일로 마음 졸이다가 강물을 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고 말했더니 강물 선배님이 농담 삼아 당신의 이미지도 함께 연상해 달라신다. 내비게이션 엎 데이트를 미루었더니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해 조.. 2024. 3. 21. 20070711 우리팀 팀원들의 사명 2007.7.11(수) 과장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했다. 오늘 저녁에 족발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이다. 내가 그 제안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게 술이나 밥을 먹기 위함이 아니다. 갈렙의 이용석 상무가 보내준 책 ‘catalytic coaching’을 보고서 매료되었고 그걸 실천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책의 저자는 코칭의 기본단계로 부하직원에게 다음의 세 가지를 질문하라고 했다. 1. 지금까지 당신이 조직을 위해서 해 온 일은 무엇입니까? 2. 지금까지 당신이 당신 자신을 위해 해 온 일은 무엇입니까? 3. 앞으로 당신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나는 각 과장들에게 돌아가며 그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줄 것을 주문했고 과장들은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다. 먼.. 2024. 3. 21. 20070709 아버지, 당신이 그립습니다. 2007.7.9(여울과 견지에 글을 싣다.) 아버지, 당신이 그립습니다. 요즘은 확실히 주말 견지낚시에 중독이 된 것 같다. 전에는 주말에도 회사와 집을 구분 못했었는데 요즘은 한 주 동안의 어려움을 늘 주말의 즐거움으로 미루어놓는다. 금요일이 되면 한껏 기분이 부풀어져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웃음을 선사하는 이유도 아마 내일의 즐거움을 미리 앞당겨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경영’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물질적 소유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면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물질적인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은 대체로 다른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친구도 적을뿐더러 안정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중략)........ 2024. 3. 21. 20070706 난 왜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그리 많이 마시나... 2007.7.6(금) 평택과 오산에 출장을 다녀왔다. 평택에서는 Y지점장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 염소 요리집에서 식사했다. 염소요리가 의외로 개고기보다 맛난 것 같다. 확실히 음식 맛은 식자재도 중요하지만 요리에 달려있는 듯하다. 거기서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 술을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마신 것 같다. 술을 자제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추한 모습 보이며 실수를 한 것 아닌가 모르겠다. S위원장이 데려간 2차 술집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도대체 기억이 없다. 일어나 보니 가보호텔이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완전히 맛이 갔던 모양이다. 그렇게 맛이 갔으니 아마도 개와 지능지수가 같아지며 개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다음날은 아예 아무 말 없이 혼자 오산으로 달렸다. 혼자 .. 2024. 3. 21. 20070703 피라미의 격려 피라미의 격려(2007.7.3 여울과 견지에 싣다) 사랑을 배우려거든 먼저 식물을 키워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번 일주일 넘도록 출장을 다녀왔더니 우리 사무실에서 풍만한 자태를 자랑하던 관음죽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한 일이 있었다.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을 불러놓고 당신들도 지금부터 열흘간 굶어보라, 그리고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 느껴보라고 했다. 다행히 뿌리는 어느 정도 살아있어 곧바로 식물원에 후송조치하여 가지 몇 개를 살아 올렸다. 지금 내 책상 옆에서 푸르디푸르게 예쁜 새순을 쏟아내며 보이지 않는 사랑을 전해주는 관음죽이 바로 그 관음죽이다. 아마도 그 녀석은 나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며 애첩처럼 목숨을 다해 내 곁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 후로 내가 없어도 가끔.. 2024. 3. 20. 20070703 부사장에게 허벌나게 터진 날 2007.7.3(화) 승진제도 개선 내용을 처장과 전무에게 보고한 후 부사장에게 가져갔다. 내가 승진제도 개선 관련 사항을 보고하러 왔다고 하자 부사장은 보직관리 방안은 어떻게 되었느냐며 화를 냈다. 보직관리는 인사관리팀장이 보고할 것이라고 하자 “내가 팀장들한테 일일이 보고를 받아야 하느냐?”며 짜증을 내더니 인사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장을 박살냈다. 무언가 속에 맺혀 있는 나에 대한 불만을 그런 방법으로 토해내는 것 같아 기분이 영 더러웠다. 그는 정책토론회에서 인사처가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하지 못하고 인사처 마음대로 유도해 나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3직급인 내가 주도하는 정책토론회 발표에서 1직급인 위원들이 내게 끌려 다녔다면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 이후 승격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을.. 2024. 3. 20. 20070702 부사장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2007.7.2(월) 토요일엔 목계를 다녀왔다. 사이버준에게 전화를 걸어 그와 함께 가자고 했다. 그의 집 앞으로 가 그를 태워서 갔다. 백양리를 가고싶었지만 한여울 팀이 먼저 거기 여울을 점령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여우섬으로 기수를 돌렸다. 모르면 모를까 알면서 비좁은 여울에서 함께 북적거리는 것도 서로에게 누가 될 것 같아 마음을 접었다. 여우섬 여울은 여전히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아니 수량이 더 불어 있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협조를 해 주지 않는다. 하루 온 종일 물 속에서 거센 물살과 싸워가며 잡은 물고기가 겨우 대적비 2마리에 강준치 한 마리 돌돌이 한 마리 그리고 피라미 다수가 전부다. 올라오는 길은 사이버준이 운전을 대신해 주어 나의 피로를 덜어주었다. K씨는 목계에서 살림을 차리고 사는 .. 2024. 3. 20. 20070630 정규직 계열전환 시험을 끝낸 집사람과 작은 파티 2007.6.30 시험이 끝난 아내를 축하해 주기 위해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 무릎 연골 치료에 좋다는 닭발을 먹자며 ‘양은 주전자’로 가서는 닭발과 닭똥집을 안주삼아 소주 1병 반을 마셨다. 그중 3잔은 집사람이 마셨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호신이 저녁식사 대용으로 피자를 사려하다가 못 사 그냥 통닭을 한 마리 사가지고 들어왔다. 아이들 비만 때문에 통닭을 사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다른 대안이 생각나지 않아 그렇게 했다. 집사람이 나름대로 시험을 잘 보았는지 기분이 좋아 보인다. 내가 그녀에게 시험을 꼭 보라고 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녀는 할 수 있다고 믿는 내 마음과 그걸 실현함으로 가질 수 있는 그녀의 자부심이다. 그걸 통해 .. 2024. 3. 20. 20070628 부사장의 한풀이 2007.6.29(목) 엊그제 경기지사에 가서 KTK부장과 LWK부처장에게 얻어먹은 술 때문에 몸이 말이 아니다. 요즘은 술 마신 후 회복이 늦는 것 같다. J처장이 부사장으로부터 한 소리 들었다고 한다. 승격제도와 보직관리 제도에 대하여 혁신방안을 내어 놓으라는 데 꾸물거리며 아직도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M 부사장은 직무권한상 Line 이 아니고 Staff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라인결재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중요 정책에 개입하려 든다. 거기다가 인사에 대해서는 한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엊그제도 인사제도 관련 보고를 드렸는데 그게 아니라며 엉뚱한 주문을 했었다.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다른 부사장과 또 전투를 벌여야 할 것 같다. 부사장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 2024. 3. 19. 20070624 깻묵을 빻으며 2007.6.24(일) 지난 일요일엔 하루 한나절 내내 깻묵을 빻았다. 지난 해 5월에 견지낚시를 처음 배운 이후 주말이면 줄곧 낚시를 다녔는데 깻묵에 따라서 조과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어 멀리 청주에서 택배로 깻묵덩이를 5개나 구해놓았었다. 그걸 빻는다고 아파트 한 켠에 쪼그리고 앉아 송곳으로 깻묵 덩이를 조각조각 뜯어내는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망치로 송곳을 박아 힘들게 쪼개내었는데 나중에 보니 깻묵에도 결이 있었다. 그 결을 따라 송곳을 들이대니 깻묵은 쉽게 무너졌다. 그 결을 무시하고 송곳을 들이 대면 망치를 동반하지 않고는 도저히 떼어낼 수가 없다. 그렇게 할 경우 힘이 훨씬 더 많이 들고 작업 속도도 느려진다. 깻묵의 결을 따라 열심히 부수기 작업을 하면서 나는 인생의 아주 중요한 교훈을 하나.. 2024. 3. 19. 20070622 비서실과 회식 2007.6.22(금) 엊저녁에 비서실장을 모셨다. O실장과 비서실 식구들을 석산에 불러 개고기 전골을 끓였다. 난 수육보다는 전골이 더 나은 것 같다. 술잔을 돌리다보니 이래저래 술을 꽤 먹었다. 비서실 H과장이 한 잔 더 하자고 해서 '텐텐'으로 가 맥주를 한 잔 더 하고 들어왔다. 술기운에 집 앞에서 잠깐 졸아 서초역에 내리는 바람에 다시 한 정거장 되돌아 왔다. 과음했나 보다. 내일 오후에 있을 정책토론회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나는 나를 믿는다. 이를 계기로 나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나는 타고난 연설가다. 2024. 3. 19. 20070620 실무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라 2007.6.20 점심에 부사장 방에 가서 식사하고 막 들어오는 부사장을 만나 지난주에 두고 간 서류(승진관련, 직급정년제 관련)를 받아 나왔다. 아직도 부사장은 인사위원회 없이 자기 책임 하에 승진결정 하는 방안을 주장한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시각차가 많이 달라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무자가 여러 현상들을 직접 경험하고 만든 안이 최선의 안이다. 직급이 높다고 자기 생각만 주장하는 깡패질은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게 인사제도다. 처장이 결국 사장 보고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것 같다. 직급정년제는 2직급까지 보직기간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사장님 안을 받아가지고 왔다. 퇴근 길에 김선안 과장을 만나 둘이서 생맥주를 한 잔 나누었다. J부처장의 지나친 욕심이 술안주.. 2024. 3. 19. 20070619 나는 누구일까? 2007.6.19(화) 지난 주말의 화려한 일탈에서 생긴 피로가 몰려오는지 아침부터 졸음이 쏟아진다. 점심을 조금 일찍 먹고 낮잠을 자고 나니 조금은 나아진 듯 하다. 강민석이가 예산총괄팀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한 날이라고 하면서 송강 장어집에 예약을 했단다. 하지만 예총팀장 HS가 마지막에 갑자기 파토를 놓는 바람에 나도 나가지 않았다. 아마도 기획처장이 갑작스레 그를 다른 약속에 데려간 모양이다. 요즘은 가끔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다. KTH부장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 후 둘이 말을 안 하고 지낸지가 꽤 된 것 같다. HWK과장 때문에 벌어진 처사다. 녀석이 내가 관리하는 지방사원제도를 제 맘대로 사장에게 보고하고 제 맘대로 공문을 내보내 지방사원제도의 본질을 훼손해 놓고도 자신의 행위가 옳다며.. 2024. 3. 18. 20070606-17 청죽회 홍천강 나들이 2007.6.16~17(청죽회 홍천강 나들이) 살다가 어느날 문득 하루쯤은 화려한 외출이 필요한 나이다.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 때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니? 하루쯤은 그런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자신이 자연인임을 확인해 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 그래서 마련한 오늘의 나들이가 모두들 어땠는지 모르겠구나. ******************** 정원이가 얼마나 열심인지 몰라. 혼자 모든 친구들에게 연락도 다 하고 음식마련도 다 하고 술자리건 노는 자리건 만능 엔터테이너 역할까지 해 주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두들 최고의 주방장 우리 정원이를 위해 커다란 박수를 보내자. 짝짝짝.... ********************* 나는 금요일 늦은 시간까지 술을 .. 2024. 3. 18. 20070528 일진 최악의 날 2007.5.28(월) HW가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나 지방사원 제도를 제 멋대로 바꾸는 보고서를 내밀었다. 그것도 이미 사장 사인이 난 보고서다. 지방사원이 중앙사원과 결혼하면 지방사원 라벨을 떼는 내용이다. 그것은 지방사원 제도를 폐지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독이 바짝 올라 이미 제자리로 돌아가 있는 H과장을 다시 불러 호되게 야단을 쳤다. 변명을 아무리 늘어놓아도 내 귀에는 구차한 자기방어 이상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얼마나 화가 나는지 모른다. 직무권한 상 제 직무도 아닌 내 직무를 제멋대로 사장 사인까지 이미 내고 내게 서류를 던지니 월권이 도를 넘었다. 처장과 함께 부사장 방에 가서 승격제도 개선과 관련된 보고를 했다. 처장이 나를 도와주기 위해 특별히 배려한 것이다. M부사장은 예전의 그.. 2024. 3. 17. 20070520 내 순수한 동기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내 순수한 동기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지난 5.19일 수원 로즈부페에서 성대하게 안중 47회 동창 모임을 주선한 친구들에게 감사드리며 그 노고를 높이 치하하고 싶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찾아내어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특별한 이벤트까지 마련하여 즐거움을 선사해 준 것은 JH이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날 모임을 마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이상한 해프닝에 대하여 내가 이를 해명하지 않는다면 나는 많은 친구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한 이유를 제대로 밝히고자 한다. 우선,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 언감생심 동창회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온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친구들의 오해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싶다. 그 .. 2024. 3. 17. 20070518 남들은 나를 외유내강형 이라고 정의 2007.5.18(금) 영규가 전화를 했다. 영규는 JH이 와는 다르게 건전한 생각을 하고 순수하게 우리의 만남을 주선하는 친구다. 나는 JH이 와의 잘못된 관계를 이야기 했다. 영규는 그걸 극복하고 오히려 그녀석이 잘못된 길로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생각을 자꾸만 부추겼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생각을 바꾸기로 했었다. 더럽다고 도망갈 것이 아니고 정면 돌파해 나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을 바꾸었는데 영규가 '만일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평생 나를 보지 않겠다'고 귀여운 엄포까지 놓았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고 동창회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장이 계속 나를 찾아댄다. 내 일도 아닌데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계속 찾아댄다. 신역이 고되지만 그만큼 신뢰관계를 쌓았다는 증.. 2024. 3. 17. 20070517 신입사원 1주년 워크샵 2007.5.17(목) 지난 14일부터 수안보에서 신입사원 워크샵 행사가 있었다. 처장도 사장도 모두 이런 행사가 처음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처장은 지독히도 성격이 꼼꼼한 사람이어서 모든 것을 자신의 생각대로 이끌고 싶어 했다. 그 바람에 김승환 처장 이래 보기 드문 발 품, 머리 품을 팔았다. 내가 보기에는 처장도, 사장도 모두 만족해하는 것 같다. 2024. 3. 17. 20070507 초등 동창 카페에서 생긴 일 친구야 카페에 일찍 들어왔구나.. 저나받고 카페열어보니.. 친구 글이올라왔더구나. 친구야 미안하다.. 친구가한 말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에와서 무슨소용있겠냐만은 내가볼땐 그냥진행하는것이 옳다고 본다 친구야... 다시한번 부탁하지만 도와주라... 이번 행사를 망치려는 게 아니다 다음부터 그렇게 했으면 하는 내 바램을 이야기한 것이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를 집대성한거야 **************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 친구야.... 맘이변했냐.....먼저번일로... 카페에는 자주들려 좋으나..옛날처럼.. 글도안올리고 왜그냥나가냐... 용욱친구가바뻐서 그냥간다면 다행인데.. 지난번일로 그런다면 모든친구을 떠나서 ...... 자네와나.. 2024. 3. 1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