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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257

20060928 고집의 평행선을 달리는 사람 2006.9.28(목) 오늘은 회사에 장마당이 열리는 날이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 마련을 위해 해마다 열리는 행사다. 과장들과 같이 장마당으로 내려가 순대와 파전, 김치전 따위로 점심을 해결했다. KKH처장이 내게 엄청난 호감과 친절을 베푼다. LYS과장이 그에게 말을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생긴 해프닝이다. 내가 그를 지칭하여 5단계 리더십을 제대로 실현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L과장이 자신의 승진을 위하여 그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않았나 싶다. 내가 굳이 이를 부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모른 척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 경영천재가 된 CEO를 읽었다. 코칭 리더십을 소설식으로 설명한 책으로 O코칭 사장이 썼다. 내용이 괜찮았다. .. 2024. 1. 4.
20060927 언제까지 가는지 두고 보겠어 2006.9. 27(수) 처장님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총무팀장이 다른 볼 일이 있는지 나보고 대신 모시라고 갑작스레 자리를 만들었다. 춘향골 추어탕 집에서 홍어 삼합과 미꾸라지 튀김 그리고 추어전골로 저녁을 삼았다. 처장은 건강이 좋지 않다며 술을 삼갔다. 우리도 두당 1병 정도의 소주를 마시고 자리를 끝냈다. 어제 보다 만 영화 레옹을 마저 보고 잠을 청했다. 아직도 집사람은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금년 연초에도 그랬었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 가는지 두고 봐야 겠다. 2024. 1. 4.
20060923 화성남 금성녀 아침 새벽에 단양으로 출발하였다. 어제 도상훈련 한 대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신갈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탄 후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북단양 IC에서 내려 단양 여울에 서니 두 시간 2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박순복 공방에서 덕이와 묵이를 사고 혼자 입수하여 조용히 물고기를 낚는데 춘천고등학교 동창생들 몇몇이 야유회를 거기서 하기로 했는지 너스레를 떨며 우루루 내 옆에 서더니 분위기를 완전히 흐려놓았다. 점심은 당초 계획한 대로 늪실 민박집에서 순대국으로 해결하였다. 누군가 물가에 놓았던 내 덕이와 묵이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가고 웨이더를 담기 위해 가져간 비닐봉지도 없어져 늪실 민박까지 웨이더를 들고 걸어 나오는데 애를 먹었다. 돌돌이와 누치 피라미들을 비닐봉지에 넣어 차에 실은 후 수안보로 향했다... 2024. 1. 3.
20060922 운이나 운명은 실재한다 2006.9.22(금) 저녁 퇴근길이 허전해 KC부장에게 오늘은 스케줄이 없느냐고 물었다. 사업부제 관련해서 오늘 발령이 있었고 그 발령 때문에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단다. 특별한 일 없으면 거기 합류하잔다. KE는 자기 식구들과 돼지갈비 구이 집에서 한잔 하고 있는데 거기로 오란다. 과장들에게 술 생각 있는 사람을 물으니 SHS과장과 KYS과장이 손을 든다. ****************** 술을 마시는 중에 SH과장이 오늘 조직개발팀에서 주관한 회의에 다녀온 KB과장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하는데 속이 뒤집어졌다. 조직개발팀의 P과장이 우린 팀도 아니어서 자신들이 정원조정을 위해 만든 전산프로그램에 입력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난 과장들이.. 2024. 1. 3.
20060921 코칭 리더십의 길을 열다. 2006.9.21(목) 오늘은 비교적 한산한 하루를 보냈다. 처장이 어제 노조와의 회합 후 전무님이 사장과 나눈 이야기를 내게 전해주었다. 노조가 또 노조 전임자의 직능등급을 5직급 3등급으로 올려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Y국장은 기능직(7직급)인데 그를 일반직 6직급 6등급 수준으로 초격상해 달라는 주문도 했었던 모양이다. 노조가 당초의 선명성에서 벗어나 점점 부패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가슴이 답답해 온다. 처장에게 노조가 초심을 잃고 임기말 레임덕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 오후에 O코칭 영업팀장 KHJ 가 다녀갔다. 코칭 리더십이 인사평가제도의 핵심이다 싶어 내가 인사부장 교류회에 강의를 나왔던 H사장에게 그 방법을 묻자 그녀는 K팀장을 내게 보낸 것이다. (이렇게 시.. 2024. 1. 3.
20060920 노동귀족 단상 2006.9.20(수) 22일에 있을 단체교섭 회의와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한 사전 조율을 한다며 노조에서 오후 2시에 조합측 간부단과 회합을 갖잔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11시에 처장들이 전무님 방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10시가 다 되도록 노조 요구안에 대한 검토보고서가 준비되지 않아 KYS과장에게 한마디 했다. 모든 게 ‘失機하면 꽝’ 이라며 제 때 제대로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독촉하여 부랴부랴 만든 검토서를 들고 전무님 방에 가서 설명을 드렸다. 정년에 관한 의견이 오갔는데 인사처장은 전무님만 앞세우고 자신은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있었다고 내게 고백했다. 인사처장 자신은 당장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그들의 정년연장 요구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전무님은 생각이 다르기.. 2024. 1. 1.
20060919 남들은 아이들 때문에 sweet home 이라는데... 2006.9.19(화) 내부평가 관련 T/F 회의를 했다. 보고서 작성방법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작성일정을 통보했다. 10월 10일까지 모두들 1차 보고서를 완성하도록 안내했다. 시간이 넉넉히 남았다고 느긋하게 그냥 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 일에는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있다. 내부평가 보고서야말로 1년 업무를 총 결산하는 가장 중요한 보고서다. ***************** 신입사원 1주년 워크샵 추진계획을 사장님이 확정해 주셨다고 처장에게 보고하면서 워크샵 진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전답사와 조치를 취하기 위하여 다음 주에 수안보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처장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흔쾌히 승락했다. KWS부장이 전화를 걸어 남부지점 앞에서 만나 술 한 잔 하잔다. KC부장과 함께 사당역 앞.. 2024. 1. 1.
20060918 참 더러운 인간 속성 음모(2006.9.18)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JC가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내가 그를 부장으로 모시고 있을 때부터 그런 그를 알아 봤었다. 실무자인 내가 까탈스럽다고 나를 제낀 채 자기들 멋대로 정년연장에 대하여 몰래 노사간 이면합의를 해 놓고는 '이를 이미 경영진에 다 보고하고 정년연장 하기로 결정했으니 실무부서 책임자인 네가 이제 정년연장 절차만 밞으면 된다'며 JC가 내게 정년연장 추진을 지시한다. 노사가 짝짜꿍이 되어 눈엣가시 같은 나를 제끼면 모든 것이 원활하게 추진될 줄 알지만 그건 오산이다. 정년연장은 회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노사간 합의만 되면 아무 때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법률이 개정되거나 국가 사회적 요구에 .. 2024. 1. 1.
20060916 노일리 독립군 조행기 멍짜의 외로움(굼벵이 노일리 조행기) 요즈음 자꾸만 나 자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1년이면 적어도 100권의 책은 읽어야 한다며 때로는 독서실에 까지 가서 글을 읽었었는데 요즘은 통 글 읽기를 소홀히 하고 있다. 주중에는 직장 동료, 선후배들과 어울려 각종 핑계를 대고 소주잔을 기울이고 주말이면 기를 쓰며 강을 찾는다. 영화를 보아도 너 댓 편은 족히 보고 글을 읽어도 웬만한 책 한권은 읽어 정리까지 해 왔던 주말이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아들 녀석에게도 미안하다. 내가 곁에 있어 봐야 잠만 자는 녀석 혼이나 내는 게 내 일이지만 어차피 공부는 혼자 하는 거라며 혼자 훌쩍 떠나버리는 아빠를 보고 서운하게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강을 찾아, 멍.. 2023. 12. 30.
20060912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성장할 수 없다. 2006. 9.12(화) 아침부터 계속 이어지는 회의로 정신이 없다. 단협 관련 P국장 제안에 대하여 전무님께 보고를 드려 회사측 방침을 정했다. P국장과 회의를 약속한 시간이 오늘 오전 10시다. 나는 P국장과의 협상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 동안에는 내 생각을 보이지 않고 협상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보고서를 P국장 앞에 드러내 내 놓고 회사가 결정한 내용을 읽은 후 결정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무가 'P국장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니 P국장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를 담은 그 말에 P국장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노조에서 당신을 내 쫓으려 하고 있으니 공연히 의심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전무님 말씀이 있었다는.. 2023. 12. 29.
20060911 엄마 병원 검진 2006.9.11 9.11일 아침 일찍 어머님을 모시고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채혈실에서 채혈을 하고 김훈교 박사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 이비인후과 담당의사로부터 한쪽 콩팥에 이상이 있지만 그 정도면 경증이라며 'observation'라고 적어 넣었다. 정말 다행이다. 마침 그것에서 윤숙이 아버지를 만나 함께 모시고 안중에 와서는 엄마가 자주 가시는 시장통 안의 허름한 칼국수집에 갔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칼국수인데 값은 4000원으로 시장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맛도 괜찮았다. 엄마 말로는 가끔 공무원들도 일부러 와서 먹는다고 했다. 엄마는 그 많은 양을 한 사발 다 드셨다. 내가 보기에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것 같다. 엄마를 집에다 모셔드리고 서울로 올라와 회사에 출근하니.. 2023. 12. 22.
20060914 견지학당 졸업기 견지학당 졸업기(굼벵이의 색다른 이야기) 2006.09.14 06:09 굼벵이(조용욱) 낼 모레면 나이가 50이 되는데도 여행 전야는 꼭 밤잠을 설친다. 한두 번 나간 것도 아닌데 출조를 나갈 때 마다 꼭 그렇게 잠을 설치는 이유는 ‘희망이’ 때문인 게 분명하다. 이번에는 혼자 다니는 견지여행을 연습하기로 하고 9월 9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집사람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준비물을 챙겼다. 냉장고에서 캔 맥주 4개와 소주 3병 그리고 매운탕거리를 아이스 팩에 넣고 냄비까지 챙긴 후 집을 나섰다. 우선 견지낚시의 메카라고 불리는 광미낚시를 들러보기로 했다. 어제 그렇게 도상훈련을 했건만 못 말리는 길치를 또다시 확인이라도 하는 듯 헤매기 시작한다. 광미낚시에 갈 때 까지는 한 번 밖에 길을 잘못 들지 않.. 2023. 12. 22.
20060906 여직원들 고충상담까지... 2006.9.6(수) 오늘 아침 K부처장이 전화를 해서는 어제의 직무분석 관련 사건에 대하여 오해하지 말란다. 그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직무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사업부에 업무를 위양하고 따라서 정원도 함께 조정할 것이라고 공언을 해 놓고는 그게 아니라고 변명한다. 직무분석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현재 진행 중에 있어서 우리가 다른 처실로부터 받은 직무분석 자료를 넘겨줄 수는 없고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제출한 직무분석 자료를 다른 처실로부터 다시 넘겨받아 활용하라고 했다. 발상부터가 정말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 다면평가 관련 부사장 지시사항과 사업부제 관련 권한위양 인사규정 개정안을 전무와 부사장에게 보고했다. 누군가 부사장에게 .. 2023. 12. 22.
20060905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더해간다 2006.9.5.(화) KTK과장이 감사실에 조사를 받으러 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는데 그걸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꼈는지 많이 속상해 한다. 삶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경험할 때마다 마음이 시리다. ************* 하기야 나도 그렇다. 오늘 오전에 O부처장이 조직관리팀장이 주최하는 회의에 다녀와서는 나 보고 골치 아픈 일이 있다며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신다. 말인 즉은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직무분석 내용을 가져다가 사업부제 관련 업무이양과 정원조정에 사용하겠다고 했단다. 곧바로 조직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KS부처장이 마침 자리에 없는지 아니면 전화 받기가 곤란해서인지 CKM과장이 전화를 대신 받았다. 나는 대놓고 섭섭함을 표했다. 한마디 상의.. 2023. 12. 22.
20060902 단양 늪실여울 번출 2006.9.2(토) 제드가 주최한 번출이 있는 날이다. O선배님이 오전에 다른 약속이 있으니 오후에 함께 가자고 해 오전에는 잠실 테니스장으로 나갔다. 그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출조가 있었고 따라서 테니스 회원들과 얼굴 보는 날이 뜸해 질 수밖에 없게 되자 혹자는 골프로 종목을 바꾸었느냐며 내 신상의 변화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시큰거려 테니스도 조심스럽게 쳐야 하므로 간단하게 4게임만 즐긴 후 동료들과 늘 찾는 ‘고향식당’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병을 마신 후 열무보리밥을 먹었다. 테니스 후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낚시인이 멍짜를 걸었을 때의 짜릿함만큼이나 기분 좋게 한다. 오후 2시 반에 출발하려던 것이 여러 사정으로 늦어져 3시 20분이 되어서야 O선배님이 모는 차를 타고 단.. 2023. 12. 22.
20060901 처장과 저녁 회동 2006.9.1(금) 속초 생활연수원장 SCH부장이 관리본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서울고 선배인 K처장에게 저녁을 산다며 저녁회동을 주선해 이조복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마침 다른 부장들은 모두 저녁 약속들이 있어 나만 참석했다. 승진인사가 빨라진다고 하자 모두들 부지런히 물밑 교섭에 나선 듯하다.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 같다. 2023. 12. 22.
20060831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P국장의 헛발질 2006.8.31(목) 임금교섭회의가 있었다. 노사간 교섭회의가 있을 때마다 정말 힘들다. 특히 P국장은 견디기 어려울만큼 힘든 사람이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를 도입하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P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지만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하기 위해 노조가 EAP도입을 주장하고 회사가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려 했다. 노조가 직원들에게 생색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다. 직원 고충상담프로그램을 도입하려 한다고 했더니 내게 대뜸 내 뱉는 말이 고충처리위원회가 있는데 왜 회사가 일방적으로 그런 것을 또 도입하려 하느냐며 성깔을 부렸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우선 성질부터 내는 다혈질이다. .. 2023. 12. 21.
20060830 토끼 잡아놓은 개를 삶는다고? 2006.8.30 노조 KJH국장이 내 자리로 놀러왔다. 오늘 노조에서 어떤 모임이 있는데 그 자리에 부딛치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있어 자리를 피하고 싶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자 생각한 것이 나였던 모양이다. 그렇게라도 생각해 주는 노조 간부가 있어 참 고맙다.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 나는 가끔 K국장이 그동안 보여준 태도나 모습에 대하여 칭찬을 해 왔었다. 그는 다른 국장 특히 PHK국장에 비하여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경청을 잘한다는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으려 한다. 그는 가끔 억지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남을 인정하려는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현 집행부 이.. 2023. 12. 20.
20060829 사내대학 강의 2006.8.29(화) 사내대학 강의가 있는 날이다.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 인사평가 관련 강의자료에다 인사에 관해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관점들을 함께 정리하여 강의하였다. SHRM 세미나를 다녀와서 정리한 미국의 인사 트렌드와 그간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경영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생각들을 종합해 발표했는데 강의 후 강사평이 좋다. 자기 이론을 복잡하게 설명하고 주장하는 대학 교수들보다 훨씬 낳았다는 평가다. 강의가 끝나고 강의를 들었던 KYS과장 SHS과장과 함께 저녁식사 대용으로 생맥주 집에서 생맥주와 통닭을 먹었다. 살이 찌지 않기 위해 내가 생각한 방법은 저녁에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고 치킨 몇 조각에 생맥주만 마신다. 그.. 2023. 12. 20.
20060828 K처장과 첫 팀회식 2006.8.28 그동안 미루었던 처장님과의 회식이 오늘 잡혔다. K처장에게서 전형적인 시골 촌놈 냄새가 난다. 호기 있게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뱉지만 그 안에 촌놈 특유의 의리와 사랑이 묻어있다. 처음에 처장이 회식장소를 파크1로 하자고 했을 때 조금 겁을 먹었었다. 파크 1은 그동안 지나친 바가지에 몸서리치던 곳이어서 이 분도 이런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하니 앞으로가 걱정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서 돼지 5겹살을 먹고 식사비를 계산해 보니 두당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청구되었다. 결국 예산도 별로 없는 부서인데 식솔들은 많아 마치 흥부네 가족과 비슷한 우리를 생각해 그가 파크1을 정했던 것이다. 파크1이 그렇게 합리적인 식대를 청구하게 된 내막인 즉은 K처장이 그동안 파크1.. 2023. 12. 17.
20060826-7 대전 보조댐 견지 번출 2006.8.26~27 아침 새벽 5시 30분, 대전 보조댐에 함께 가기로 한 사이버 준이 자신의 집에서 출발을 알리는 전화를 했다. 준이 우리 집까지 도착하려면 아마도 20분 정도는 걸릴 것이다. 구름과 계곡 선배님께 번개 모임을 위해 준비해 갈 것을 묻자 ‘다른 것은 내가 다 준비할 테니 술이나 좀 가져오라’고 해 어제 저녁 집사람에게 소주 한 박스를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다. 집사람이 잠에서 깰까봐 조심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 아이스박스에 소주를 담고 견지용품 몇 가지를 챙겨 사이버 준의 차에 실었다. 지난 5월 이후 거의 매주 토요일에 새벽마다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로 혼자서 놀러 다니는데 그 낙으로 사는 남편인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뭐랄 것도 없다며 군말 않고 꾸벅꾸벅 매운탕 거리를 챙겨준 .. 2023. 12. 17.
20060822 노사관계에 첫발을 내민 처장 길들이기 2006.8.22(화) 오늘은 임금교섭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에 앞서 처장에게 먼저 어떤 내용들이 이번 회의에서 이야기될 예정인지 설명을 해 주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설명할 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이해에 기초한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섣부른 결론을 낼 우려가 있기에 아예 아무런 자료조차 주지 않았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덤벙대고 엉뚱한 협상안에 덜렁 사인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K처장은 자의 반 타의반 고문관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P국장은 더 이상 그 어떤 주장도 그에게 할 수 없게 되자 '만일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임금협약 전체가 무효'라며 협박을 일삼았다. K처장이 회의에서 나오자 마자 관련 자료를 들고 김처장 .. 2023. 12. 15.
20060821 전적교류안 협의 2006.8.21(월) O부처장이 저녁에 개고기를 먹으러 가잔다. 강변역 근처 감나무집에서 개고기와 소주를 마셨다. 사이버준도 함께 불렀다. 그자리에서 낚시 이야기만 한 것 같다. O부처장은 남 눈치 안보고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즐긴다. 발전직군 부장 두 사람이 내 사무실에 찾아와 상담을 했다. 인력교류와 관련한 이야기다. 발전직군이 타직군으로 직군변경 후 인사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와 발전회사와의 인력교류 관련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먼저 KC부장에게 갔었는데 그는 자기 업무소관이 아니고 수요부서인 영업처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다면 내가라도 나서서 원하는 대로 해 줄 터이니 걱정 말고 발전직군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이어서 발전.. 2023. 12. 15.
20060820 모처럼 만의 테니스 2006.8.20(일) 모처럼 만에 잠실에서 테니스를 하였다. MBS부장을 만나 지난번 애사에 못 가봐서 미안하다며 주머니에 O만원을 넣어주었다. 뒤늦게 애사를 알게 되어 다녀오지 못했었다. 그러는 내 행동에 M부장이 당황해 하며 미안해 했지만 그렇게라도 하니 내 마음이 편하다. 아점으로 열무 보리비빔밥을 먹고 들어와 영화를 세편 보았다. 'moll flander'와 '조이럭 클럽'을 감명 깊게 보았다. 2023. 12. 15.
20060819 팀원들과 홍천강 견지여행 2006.8.19(토)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하는 중에 견지의 즐거움에 대하여 한껏 자랑을 했더니 모두들 감정이입 되어 기분이 최고조로 이르더니 급기야는 가족들 데리고 천렵여행을 가잔다. 그래서 갑자기 기획된 것이 우리팀 홍천강 천렵여행이다. 각자가 사는 위치가 다르다 보니 모여서 함께 가기는 어려워 아침 7시 30분까지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예외 없이 알람이 울리기 전 4시 5분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5시 즈음하여 이것저것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이것 저것 챙기느라 부시럭대는 소리에 집사람이 잠에서 깨어났다. 대명 비발디까지 가려면 최소한 1시간 반이나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누가 봐줄 것도 아니고 물가에 가는 거여서 그냥 세수만 하고 가도 되는데 집사람은 어제 저녁에.. 2023. 12. 15.
20060817 신임 처장의 요란한 신고식 2006.8.17(목) 어제 중단되었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인사처장 환영회가 있는 날인데 인사부장 교류회에 다녀오는 바람에 1차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함께 조인할 수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K처장의 눈빛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그는 내게 내년 3월에는 JEH와 같이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무슨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난 나가면 영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나갈 필요가 있다. 나를 적대시 하는 K처장에게 아마도 J본부장이 일단 겪어보고 결정하라고 한 듯하다. 모든 욕심 다 버리고 순리를 따라 사는 게 최고다. 자연법칙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술이 이미 떡이 된 상태인데 K처장은 산소 노래.. 2023. 12. 14.
20060816 곧 죽어도 할 말은 해야지 2006.8.16(수) 오늘 새벽에 작성한 ‘인사란 무엇인가?’를 한 장의 paper에 담고 엊그제 검토한 인사처 조직개편 관련사항을 출력하여 KJ처장에게 보고하였다. 나를 쳐내던 제도를 쳐내던 다 좋지만 몸통과 머리가 분리될 때의 어려움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다. 오늘 저녁 전무들이 조직 개편안을 놓고 열 띈 토론을 벌인 것 같다.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장이 노발대발하며 전무란 사람들이 부장 과장들 말 듣고 대승적 차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심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O부처장이 한 잔 하잔다. KC부장까지 불러 함께 불렀다. 배탈이 나서 술 마시면 안 되는데 술을 하잔다. 결국 그 술이 내 몸을 완전히 망가뜨려버렸다. 밤새 분수처럼 설사를 쏟아내었다. 2023. 12. 14.
20060815 인사제도팀을 기획본부로 보내겠다고? 2006.8.15 오늘 O부처장이 문막에 가자고 했었는데 일이 터지는 바람에 못 가게 되었다. 어제 늦게 퇴근했음에도 일찍 잠에서 깨었으므로 테니스 가방을 들고 잠실 테니스장에 나갔다. 출입구가 쇠사슬로 걸어 잠긴 채 운동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KJ과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운동 모임에 관하여 별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본사 테니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몇몇 사람이 나와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함께 어울려서 4게임을 했다. 이인교 실장이 밥을 사 주었다. 이남장에서 설렁탕 특을 먹었는데 어찌나 양이 많던지 먹다가 남겼다. 영화를 세편(컨텐더, 졸업(기네스펠트로), 러브 앤 섹스) 보았다. 모두가 나름대로 의미를 담은 괜찮은 영화다. 특히 컨텐더는 미국 정치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호.. 2023. 12. 14.
20060814 실상을 모르는 애송이 처장 2006. 8.14(월) 인사제도를 기획본부로 보내려는 발상을 저지하기 위해 과장들이 새벽 2시가 넘도록 야근을 하며 설명자료를 만들었다. 자꾸만 한숨이 올라온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 도맡아 하며 묵묵히 살아온 우리이기에 더욱 설움이 짙다. 새로 온 처장이 전문원이 연구원에 없고 웬 인사처에 있느냐는 논조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나가서 해결되는 문제라면 내가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제도가 인사처에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하여 설명하였지만 논리적으로 정돈이 안 된 상태여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 해 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오늘도 과장들과 논리를 구성하느라 새벽 두시가 넘도록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료.. 2023. 12. 14.
20060812-13 여울과 견지 홍천강 정출 참여기 2006.8.12~13(불광불급 : 굼벵이의 홍천강 정출일기) 어린 아이가 소풍 전야에 잠 못 이루듯 누구나 자신이 바라던 일을 앞두고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게 된다. 지난 금요일 저녁도 그랬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 해 정출날인 토요일에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갑자기 생겨버렸다. 그래도 끝까지 정출에 참가할 거라고 과장들을 붙잡아 놓고 금요일 저녁에 밤늦도록 일을 마무리 지었다. 그 바람에 늦은 시간에 퇴근한데다 내일의 설레임이 겹쳐 잠을 더욱 설쳤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준 집 앞으로 차를 몰아 그를 태우고 제드가 부탁한 물건도 함께 실었다. 그 물건은 견지대를 깎는 도구라고 하는데 2M나 되는 길이에 어찌나 무거운지 가는 길에 혹여 사고라도 날까봐 운전에 조심하였다. 길가 설렁탕 집에서 ..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