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737 20081112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를 처음 실행하면서 2008.11.12이발을 했다. 난 머리카락이 직모여서 조금이라도 길면 지저분해 보인다. 거기다가 나이 들며 머리가 희어지니 머리카락이 길면 흰머리들이 밤송이처럼 튀어나와 더욱 지저분해 보인다. 어제는 체육대회 행사가 있었다. 운동 대신 팀원들이 함께 007 영화를 보고 비어할래에서 맥주를 마셨다. 모두들 좋아하는 눈치다.맥주타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에 끝을 내 주었다. 회식자리는 가급적 11시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은 자기들끼리 어디 든 가서 더 마시게 하면 된다. 맥주를 마시면서 자연법칙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정리해 놓았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과장들에게 전해 주었다. 과장들에게 해 준 이야기의 요지는 대충 이렇다. ‘난 자연법칙을.. 2024. 5. 27. 20081111 당구치는 시간이 아깝다 2008.11.11(화)퇴근길에 총무팀장이 저녁이나 먹고 가자는 연락을 했다. KC부장과 함께 권서방네 가서 순대 한접시를 놓고 소주를 나누었다. KT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과장들 모두 데리고와서 식사를 하라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모두들 당구를 치러 가는데 나는 사양했다.잘 못 치기도 하려니와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2024. 5. 27. 20081110 사방천지가 불안의 도가니다 2008.11.10(월)연말이 다가오매 회사는 점점 불안의 도가니로 변해간다. 호신이에게는 수능시험일이 다가오고 있다.집사람은 계속 계속 나와 냉전 중이다. 집사람도 나도 풀어나가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이번에는 나도 생각이 다르다. 아주 심각하다. 결혼 후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던 고통의 나날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겪게 될 고통에 대하여 지금까지 와는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토요일엔 모곡을 다녀왔다. 현암선생 말대로 홍천강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이 너무 차서 물고기 움직임이 둔하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모곡에서 이포대교로 달렸다. 이포대교는 물이 홍천강 만큼 깨끗하지가 않다.그래도 누치가 물어준다. 예전에는 주로 멍짜급이 물어주었는데 요즘은 돌돌이를 막 벗어난 녀석들이 주로.. 2024. 5. 24. 20081107 나는 마이다스다 2008.11.7(금)지난 화요일 원영진 부장팀과 마신 술로 인한 내상이 깊다. 어제도 그렇고 그제도 그렇고 매일저녁이 술로 힘들었다.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KS단장과 P전무가 준 폭탄주가 화근이 된 것 같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하는데 지나치게 과음했다.술은 정말 조심해서 마셔야 한다. 특히 폭탄주는 더더욱 그렇다. 수요일엔 영선이가 이리 저리 연락을 해서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 몇몇을 만났다. 발 꼬랑내로 유명했던 성철이도 나왔다. 김용이도 나오고 허진도 나와 나올 만한 친구들은 모두 나왔다. 영선이가 연락에 지쳤는지 한번만 더 연락해 보고 더 이상 반응이 없는 친구들은 앞으로 연락을 안 하겠다고 한다. 그게 맞을 게다.잊혀진 채 보낸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닌데 쉽게 모임이 이루어지겠는가! 목요일은 .. 2024. 5. 24. 20081104 내가 삐돌이라고? 2008.11.4(화)오늘도 안산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강의를 다녀왔다. 강의에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이 산업전선에서 나름 성공을 거두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못해 한이 맺힌 분들이다. 그들에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란 이야기를 하니 좋아한다.은근히 자신의 학창시절이 오버랩되고 그 때 열심히 공부할 수 없었던 이유들이 생각나며 내 말에 공감과 위로를 받는 듯했다.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을 주선하기 위해 SMS를 보냈다. 현준이가 제일 먼저 연락을 해오고 이어서 미경이도 답신을 보냈다. 다른 친구들은 연락조차 없다. 현준이는 다른 반은 2~30명씩 모인다는데 왜 우리 반은 모이지 않느냐며 조금은 원망하는 듯한 글을 보냈다.동창회 모임도 잘 이끌어 나가야 할.. 2024. 5. 24. 20081101 경영평가 보고서 작성 작업을 마치고. 2008.11.1.(토).처장에게 그동안 작성한 경영평가 보고서를 드리면서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우리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출발하던 날 처장이 고생하는데 밥값에 보태라며 20만원을 주었기 때문에 그 돈으로 식사를 같이 하는 게 예의다 싶어 제안한 거다.처장은 그 중요성을 인지했는지 다른 약속을 깨면서 까지 우리와 저녁을 같이 했다. KC부장이 자리를 같이 해 주었고 우리는 적당한 정도의 술도 곁들였다. 처장은 술을 마시지 않고도 하루 온 종일 이야기 할 수 있는 다변가로 소문나 있다.소문 그대로 그는 술도 별로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저녁자리를 혼자 주도해 나갔다.윗사람이 되면 그런 회식 자리에서 적당한 수준에서 필요한 말만 하고 가급적 경청하는 게 좋다.말이 많으면 탈도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아랫.. 2024. 5. 24. 20081029 언제나 잔머리가 화를 부른다. 2008.10.29(수)어제는 노조에서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사대부의 찬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부사장에게 정년연장 관련 서류를 드렸다. 노조가 요구한 직원 호칭개선 결재와 관련하여 한바탕 골치 아픈 해프닝이 있었다.사장에게 결재를 받으면서 인사처장은 사장이 직접 노조 위원장을 불러 이 사실을 통보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하지만 사장은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냥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를 다시 부사장에게 가서 말씀을 드리려 했는데 부사장이 마침 출타중이어서 처장이 직접 핸드폰으로 부사장과 통화를 했다. 내가 없는 사이 통화를 해 나는 처장과 부사장 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그런 내용을 발표하면 혹시라도 국감에 영향.. 2024. 5. 24. 20081028 대학원 강의, 48색 크레용, 중대결단 2008.10.28(화)어제 안산 올림픽기념관엘 다녀왔다.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특수대학원 과정을 만들었는데 내게 강의요청이 왔기 때문이다. 강병연 과장이 일부러 나를 추천해 주었다. 강의장은 좀 열악해 보이지만 학생들이 맘에 들었다. 지방 도시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이 내 맘을 편하게 해주었다.그 중에는 전기공사업체 사장도 있었다. 시의회 의원까지 나와서 내게 인사를 한다. 교수님 교수님하면서 여기저기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교수가 참 재미있는 직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강의는 내가생각했던 것만큼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전에는 적재적소의 단어들이 팍팍 머리에 떠올랐는데 요즘은 공부를 덜해서 그런지 자꾸만 막혔다.두 시간을 다 채워야 하는데 회장 선거가 있는 관계로 조금 일찍 마쳐달라는.. 2024. 5. 23. 20081027 냉전 중 내 머리 속 2008.10.27.(월).지난 금요일엔 현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대략 2주 정도 얼굴을 못 본 것 같다. 생선구이 집에서 소주를 나누고 노인상담 이론에 입각해서 몇 가지 필요한 조언을 해 드렸다. 현암 선배가 나름 공감하며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번 바자회에서 남은 대천 김 한 상자를 사모님 가져다 드리라며 드렸다. 인생 뭐가 있나! 생면부지의 사람이었지만 최근 취미를 통해 만났고 좋아서 어울리는 분이다.그냥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면 된다.적당하게 소주 3병으로 술자리를 끝맺었다. 내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인지 현암 선배도 그 이상은 마시려 하지 않는다. 토요일 아침엔 테니스를 하러 잠실코트를 다녀왔다.오늘은 은진이 결혼날이다.집사람은 가기 싫은 자리 억지로 가는 듯 시.. 2024. 5. 23. 20081024 마눌은 또 묵언수행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2008.10.24(금)지난 13일 이후 마눌은 또 묵언수행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그러는 그녀의 행태가 너무 견디기 어려워 자꾸만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앞으로 살날이 산 날보다 적은 데 즐겁게 살아도 모자란 세월을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밀려온다. 그럴 바에야 일찌감치 각자 다른 길로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구름처럼 밀려온다. 어제도 집에 도착 하자마자 그냥 침실로 기어들어갔다. 어제는 모처럼 녹경에서 처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최사장 대신 새끼 사장이 내 이름까지 기억해내며 최선의 서비스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처장이 우리 팀원들에게 자신의 행동에서 보여지는 불합리한 부분들을 묻는다.나름 자신의 몸가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 위한 피드백을 위해서인 듯하다.상사의 이런 질문.. 2024. 5. 22. 20081013 고향 친구를 만난다는 것 2008.10.13(월)요즈음 불안한 마음이 많이 밀려온다. 사장이 여기 저기 다니면서 하는 이야기에 적당한 해결책을 생각하느라 불안이 조성되기도 한다.딱히 해결 방안이 생각나지 않으면 고민하느라 불안의 강도가 높아진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현암 선배를 만나 생선구이 집에서 소주를 나누었다. 마침 사모님이 집에 안 계셔 어떻게 저녁을 해결할까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며 내 전화를 받고 엄청 좋아하셨다.제 때에 제대로 적임자를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 기쁨이 배가된다. 현암 선배는 무려 16개의 낚시대 외에 중간대 갈아놓은 것 4개를 주셨다.낚싯대를 만들 수 있도록 중간대 자재를 마련하느라 신세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란 거다. 내 주변사람들을 위해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것이다. 현암선배에게 내일 있.. 2024. 5. 21. 20081010 전례를 답습하지 말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 2008.10.10(금)전례를 답습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대부분 이 말을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는 과거를 부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의 제대로 된 의미는 과거를 부정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과거를 더욱 철저하게 연구하란 뜻이다. 과거를 철저하게 연구해서 과거의 방식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진화하란 이야기다. 새로운 창조는 과거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과거에 대한 연구가 없이는 과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다.이런 기반이 없는 아이디어는 잡생각에 불과하다.그런데 사람들은 선례를 답습하지 말라고 하면서 과거를 연구하기는 커녕 부정할 생각부터 한다.그러면서 전문적 지식도 없으면서 짧은 생각으로 선례는 물론 미래까지 망치는 행위를 한다. 그러면서 .. 2024. 5. 21. 20081009 어젯밤 꿈 때문에 복권을 사고 행복해 했다 2008.10.9(목)어제 너무 좋은 꿈을 꾸었다.회사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복권을 샀다. 맞든 안 맞든 그런 좋은 꿈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복권을 사고 싶었다. 꿈 속에서 몇 개의 숫자가 아른거리는 것을 보았다.그것이 복권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처음에는 그냥 재미 삼아 1만원어치를 사려 하다가 그래도 그 꿈의 가치가 너무 낮은 듯해 삼만원 어치를 샀다. 5만원어치도 생각해 보았는데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순간 지갑이 얇아보여서 그냥 3만원어치만 샀다. 복권이 당첨되지 않는다고 해도 난 행복하다.그 꿈은 내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강하게 권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남을 기뻐할 수 있게 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정말 축복 받는 일이다. 과거의 잘못을 .. 2024. 5. 21. 20081008 임사체험 2008.10.8(수)임사체험을 했다.내가 간암으로 죽은 꿈을 꾸었다. 어쨌거나 나는 별 고통 없이 죽어있었고 원인은 스트레스에 의한 간암이란다. 내 육신이 죽은 후 내 영혼이 다시 이 세상에 와서 나의 삶을 돌아보는 꿈이었다.얼마나 리얼했는지 잠에서 깨어나서는 내가 살아있음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고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나는 절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고 간을 손상할 정도의 과음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어제 본사 볼링 대회가 있었는데 인사처 분회가 일등을 했다. 내가 잘해 이룬 성과는 아니지만 나는 회장으로서 중간은 갔으니 그만하면 잘한 거다.박기순 부장이 특히 잘 해 주었고 다른 선수들이 크게 실패하지 않고 모두들 평소의 평균점을 .. 2024. 5. 20. 20081007 의심하는 사람, 의심 받는 사람 2008.10.7(화)X처장은 정말 못 말리는 사람이다.아침부터 나를 찾기에 그의 방에 갔더니 노조간부 우대 관련 검토에 대하여 또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노무처장이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듯하다.벌써 소문으로 퍼졌다며 진원지를 추적하고 있다. 그는 나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었다. 나는 지난 금요일 노조간부 우대 관련 검토를 위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노사업무실 허봉일 과장에게 전화를 걸었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이와같은 자료를 요구했다는 이야기조차 일체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처장에게 그 이야기를 마치자 마자"거기서 나갔구만" 하면서 단정적으로 나를 의심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툭하면 사람을 그렇게 심하게 의심하는 사람 처음 봤다. 그는 내게 허봉일이에게 무슨 자.. 2024. 5. 16. 20081002 개만도 못한 새끼들 2008.10.2(목)어젠 정말 힘든 하루였다. XXX은 정말 개새끼다. 저 혼자만 잘났다고 설쳐대는 싸가지 없는 놈이다. 아무리 회사가 스트레스의 댓가로 월급 받는 곳이라지만 그놈 때문에 정말 못살겠다.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은 철저하게 무시하며 독설을 퍼부어댄다. 부사장으로부터 비등기 이사에 대한 검토지시를 받은 것은 꽤 오래 전 일이다. 부사장은 부사장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어 기획처에도 지시하고 내게도 지시했던 거다.기획처에서 검토한 내용과 다른 생각을 얻을 요량으로 일부러 내개 전화를 걸어 검토를 지시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검토서를 만들어 김병옥 과장편에 XXX에게 보고하게 했는데 보고를 받던 그가 나를 불렀다. 나를 조지기 위해서 일부러 부른 것이다. 그는 그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 2024. 5. 14. 20080930 전력연구원 혁신 관련 갈등관리 2008.9.30어제 대전 전력연구원엘 다녀왔다. 전력연구원 운영규정을 없애고 이를 통합하여 인사규정에 핵심사항만 넣고 나머지는 지침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인사처장은 자신이 연구원에 근무하던 시절의 연구원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다.그래서 틈만 나면 전력연구원에 대한 혁신을 부르짖는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이를 바로잡으려해도 그는 아예 귀를 닫아버린다.인사규정 마저도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한다. 어느 나라나 나라에 헌법이 있고 회사엔 사규가 있으며 규칙엔 신성불가침의 철칙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마져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모르긴 해도 그는 규정 간소화를 이유로 이런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억지를 부릴 것이 예상된다.자신이 떠난 이후의 사태에 대한 책임도 지지 못하면서 자.. 2024. 5. 13. 20080919 사장이 결국 손 들었다 2008.9.19.(금)사장이 손을 들었다. 사장은 그동안 초간고시 관련해서 여기 저기 다니면서 초간고시 폐지론을 주장했었다.하지만 결국은 어제 내 보고서를 보고 결국 손을 들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장실에 들어간 내 보고서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초조하게 기다렸었다. 부사장도 내 서류를 두 번이나 퇴짜를 놓았었다. 하지만 깔끔하게 꾸며진 내 보고서에 부사장도 오케이 사인을 했고 결국 사장은 손을 들었다. 그러나 사장은 이번에도 시원스레 사인을 하지 않았다. 이유인 즉은 바로 시행하라는 문서가 아니고 검토서이기 때문이란다. 공무원이란....이번에 내가 만든 보고서는 제한고시를 폐지하는 대신 공개고시와 심사승격을 각각 조금씩 늘리는 안으로 했다.인사처장이 이 경우 반드시 노조와 합의를 한 뒤에 이루어.. 2024. 5. 13. 20080917 오늘 네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저녁에 퇴근을 했는데 집사람이 호신이가 집을 나갔다고 한다. 오늘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인데 녀석이 온종일 PC방에 가서 살았던 것 같다. 수능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녀석이 그런 행태를 보인다는 걸 이해할 수 없자"하루 종일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집사람이 따져 물었더니이녀석은 친구 이름을 대며 그친구를 만났다고 했다.집사람이 어디 보통 사람인가?그 친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호신이와 만났는지를 물었더니 안 만났다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호신이 녀석이 거짓말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고 솔직하게 PC방을 다녀왔다고 고백하자 아빠에게 이르겠다고 하니 그럼 나가겠다고 하고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사람과 맥주 한 캔씩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 2024. 5. 12. 20080916 조직생활 돌다리도 두드려야 부사장님께 초간고시 제도 개선 관련 보고를 드리러 갔었다. 그자리에서 부사장과 처장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분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가 등골이 오싹하는 느낌을 받았다.처장은 무슨 생각인지 직군 통합 이야기를 꺼냈고 송변전본부장이 이를 반대하더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부사장은 곧바로“무슨 소리야 임마! 내가 지난번에 송변전본부장에게 이야기 했더니 좋다고 하던데!”하면서 자신이 범인임을 스스로 자백해 주었다.처장이 내가 전한 말이 의심스러워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그런 주제를 논한 듯하다.물론 아무런 생각 없이 한 이야기인지 모른다.하지만 나는 그런 대화를 들으며 조직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늘 돌다리도 두드리며 딛고 다녀야 한다.아무튼 나는 덕분에 처장의 의심으로부터 확실히 벗.. 2024. 5. 12. 20080912 범인을 잡아냈습니다 다음날 이명환 과장이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고과장과 함께 내 앞에 나타났다. 이과장은 “범인을 찾아냈습니다.”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그래? 누군데?” 했더니“부사장입니다.”“어떻게 알아냈어?”하고 물으니“지난 화요일에 송변전본부와 저녁 회식을 가졌지 않습니까? 거기서 부사장님이 팀장들에게 한 이야기를 송변전 전무님에게 전했답니다.” 그런 걸 가지고 j처장은 어처구니없는 의심을 했고 그 바람에 우리 팀 직원들 사기만 꺾어 놓았다. 그렇다고 뽀로로 달려가서 정처장에게 따질 내가 아니다. 잠시 기회를 보던 중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는 정처장을 만났고 정처장에게 편안하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정처장은 일면 의아해 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만일 내가 정색을 하고 따지고 들었다면 그는 .. 2024. 5. 12. 20080911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2008.9.11(목)어제는 두 가지 사건이 나를 힘들게 했다. 하나는 OO지점 KJS부당해고 소송과 관련된 것이다. 법무팀에서 대법원 상고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법무팀 단독으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자 우리에게 공문을 보내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내왔다. 최준원 과장이 검토서를 간단하게 두줄로 정리했는데 해당 사업소와 논의하여 승소가능성 여부를 판단하여 결정하라는 검토서를 가져왔기에 너무 성의 없는 답변이라 조금 찜찜했지만 법무팀 생각이 조금은 괘씸하기도 해서 우문 우답식의 답변서에 사인을 했다. 그러나 처장은 그 기안지를 보자마자 노발대발했다.곧바로 김락현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려했다. 마침 김팀장이 자리에 없었기에 천만 다행이다.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최과장의 보고를 받고 곧바로 김.. 2024. 5. 9. 20080908 홍천강 소매곡리 견지여행 2008.9.8(월)9.5일 금요일에 있었던 일이다.저녁만 먹고 가자고 권서방네 순대국 집에 과장들을 데리고 가 소주를 적잖이 먹었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교대입구에서 이명환 과장과 하이네켄 맥주 두병을 더 마시고 들어왔다. 이과장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격려차 그에게 그런 제안을 했던 거다.술을 더 마시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만 욕심을 내어 더 마셔 용량을 초과했다.덕분에 홍천으로 떠나는 견지여행길이 조금 힘들었다. 아침에 먼저 회사에 들러 황선일씨와 만나 그의 짐을 내 차에 실은 후 그와 함께 홍천으로 향했다. '막동이'와 통화를 했더니 소매곡리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가는 길에 해장국집에 들러 아침식사를 했다. 황선일씨는 아주 매너가 훌륭한 신사다. 내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 어느새 .. 2024. 5. 8. 20080905 오답노트를 정답노트로 잘못 알고 있는 나 2008.9.5(금) 경영평가 보고서 작성을 위한 T/F 발대식을 하잔다. 회식장소에서 나중에 안 일이지만 처장은 경영평가 보고서 작성을 위한 T/F 팀장을 나 말고 다른 팀장들이 할 수 있도록 지시했었던 모양이다.그런데 누가 이 영양가 없이 고생만 하고 욕만 얻어먹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겠는가!또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사실 그걸 할 수 있는 능력도 안된다.모두들 그걸 안하겠다고 하자 나는 완전히 고스톱의 자연고 형식으로 떠밀려 다시 또 그 일을 맡게 된 모양이다. 난 해마다 그렇게 곰탱이처럼 그일을 해왔다.그래도 도망가고 싶은 생각도 불만도 없다.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거고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된다.어제(4일) 저녁 모임은 그렇게 만들어진 T/F 팀의 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 2024. 5. 8. 20080901 집사람이 그게 무슨 영화냐며 자주 보란다 2008.9.1경신이는직접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서 사보기로 했단다.참 기특한 녀석이다.파주지점 장점곤 부장과 강현만 과장이 견지도 할 겸 적성산 강원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잔 뒤 임진강에 가보자고 해 지난 금요일 저녁에 여울과 견지 카페 친구 '막동이'랑 함께 서울을 출발했다. 처장이 퇴근 할 듯 말 듯하면서 집무실 앞을 나섰다가 되돌아서고를 세 번이나 하다가 퇴근하는 바람에 조금 늦은 시간에 퇴근했다. 막동이 차량을 회사에 세워두고 내 차를 몰아 우리는 먼저 신현성 공방에 들러 덕이와 묵이를 산 뒤 적성산으로 달렸다. 늘 잔잔한 미소와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맞아주는 장부장이다. 술 꾼 넷이 함께 토종닭 백숙과 도리탕을 안주삼아 쓰러뜨린 소주병이 11병이다. 두당 세병 가까이 마신 셈이다. 사장.. 2024. 5. 7. 20080827 드디어 나의 첫번째 책 ‘영혼까지 일터에 묻게 하라’ 출판 2008.8.28.(목).2008.8.27일은 내게 역사적인 날이다. 나의 첫번째 책 ‘영혼까지 일터에 묻게 하라’가 출판된 날이다. 나는 증정본 포함 300권을 부탁했는데 '새로운 제안'의 송준화 팀장이 증정본을 50권으로 하고 250권을 70% 가격으로 매겨 초판본 책 2500권이 완전히 매각되면 나중에 인세와 상계하면서 책값을 정산하자고 제안했다. 지인들에게 책을 돌렸다. 모두들 놀라는 눈치다. 특히 부사장님은 그 큰 눈을 더 크게 뜨시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다. 장명철 전무님도 나보다 더 기뻐하시는 눈초리다. 모든 사람들이 다 축하해 준다. 나도 한껏 마음이 설렜다.첫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기쁨을 직접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인사부장 교류회 멤버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2024. 5. 7. 20080827 술은 계속 이어져 생활이 되고... 2008.8.27(수)월요일엔 현암 선배를 만나 낚시대를 선물 받았다. 지난번에 준 애자대를 갈아서 손잡이까지 통으로 만들었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 꼼꼼한 장인의 솜씨가 빛난다.덕분에 현암선배님 모시고 종로 빈대떡 집에서 소주 한 병씩, 오뎅바에서 한병씩 도합 각2병을 마셨다.많이 취해서 들어왔다. 화요일은 임청원부장이 품질검사소 홍승일 부장을 초청해 한잔 하기로 한 날이다.이명환 과장이 이왕이면 그분들을 우리 과장들과 함께 만나자고 해 돼지 토마토에서 만나 소맥 몇 잔 하고 들어왔다. 그냥 맥주만 마시거나 소주만 마시는 것보다 소맥으로 마시는 것이 내게는 더 잘 맞는 듯하다. 2024. 5. 7. 20080825 일송정 푸른 솔로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2008.8.25(월)목요일(21)에는 인사부장 교류회에 가는 길에 범균이와 정철이에게 전화를 걸어 황미자네 집에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따로 친구 볼 시간 내기도 힘들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 소식도 알 겸해서 인사부장 교류회 끝나고 함께 하는 만찬시간에 자리를 비워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범균이는 결국 못 왔고 대신 정철이가 제 애인을 데리고 왔다. 함께 어울려 맥주를 마시고 2차로 뼈 찜하는 집에서 소주를 마신 후 노래방까지 가서는 새벽 두 시 경에야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간신히 일어나 홍삼 진액 하나를 마시고 출근했다. 홍삼진액 덕분인지 몸 컨디션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금요일 퇴근길에 처장님이 전무님과 저녁 약속을 잡으셨다. 파크 1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내가 쓴 ‘영.. 2024. 5. 7. 20080820 성과가 아니라 서비스 질 향상이 목표, 이명환 최준원 칭찬 2008.8.20(수)확실히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말은 맞는 듯하다.우리팀을 불신하던 처장은 직접 우리 사무실에 와서는 ‘그동안 고생들 했으니 술 한 잔 하라’는 제안까지 하고 가신다. 그건 그냥 술을 마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일을 해왔고 어떻게 일을 진행해 가는지를 이해했다는 표현을 달리 한 것이라 생각한다.지금까지 가져온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감정까지 개입돼 참으로 다양하고 복잡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열심히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이해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내 상사로 왔을 때는 우리를 많이 의심했었다. 특히 굳건히 그자리를 지키는 나에 대한 경계나 의심도 많았을 것이다.그걸 추측하게 하는 행동도 자주 보였었다. 하지만 아마도 이번 정부 경영평가나.. 2024. 5. 6. 20080820 노사협상의 진수, 상대방 감정까지 헤아릴줄 알아야 2008.8.20오늘은 아침 출근부터 긴장이 고조되더니 마지막까지 엔테베 특공작전 식의 숨가쁜 상황이 이어졌다. 노조 P처장이 내게 전화를 해서는 인사처장 방에서 만나잔다.어제 이야기한대로 P는 의견서를 만들어왔고 의견서의 내용은 어제 밤 술집에서 말한 내용이 그대로다.나는 이 상황을 인사처장에게 미리 보고했지만 처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모른 척 하라고 이야기해 놓았었다.P와 나만의 비밀담화였기 때문에 인사처장이 알고있다는 사실을 알면 나에 대한 신뢰가 깨져 P가 뒤집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인사처장도 연기를 잘 해 주었고 그 연기가 조금 도를 지나쳐 P의 부아를 돋구어 그는 자신이 가져온 의견서를 도로 가져가 찢어버리려 했다.나는 얼른 그 서류를 빼앗아 ‘우선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 분위기.. 2024. 5. 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