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742 20050905 때로는 화려한 외출이 필요해 2005.9.5(월) “스스로 여유를 찾아야 한다.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화려한 외출이 필요하다.” 나라고 소처럼 매일 사무실에 앉아서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KHC이는 툭하면 외국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데 나는 매일 일에 치어 미련 곰탱이 처럼 사무실만 지키고 있다. ************ 엊그제 OOOO팀에 내려갈 기회가 있어 CBW 과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OO처라는 것이 마치 서커스단의 곰과 같아서 재주만 부려대고 그 결실은 전부 인사처가 주워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 지도 모른다. 인사처에서도 인사제도팀은 OO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힘들고 어렵게 고생해서 제도를 만들면 운영팀에서 홀딱 주워 먹고는 온갖 생.. 2023. 6. 20. 20050904 올바른 공부습관을 갖게하기 위한 몸부림 2005. 9. 4(일) 아침 6시부터 아이들과 운동을 하였다. 테니스장에 나가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바로잡는 일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교대 운동장에 나가 축구 볼을 서로 패스하면서 운동장을 여러 번 오가게 한 다음 배드민턴을 쳤다.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내가졌다. 아이들 둘이 먼저 게임을 하게 하고 아이들의 귀감이 되기 위하여 우선 내가 운동장을 두 바퀴 돌았다. 이어서 호신이와의 게임에서 내가 호신이에게 졌다. 실력으로 진 것이다. 호신이 배드민턴 실력이 많이 늘었다. 경신이도 호신이에게 진다. 집사람을 억지로 깨워 아침밥을 먹이고 10시 까지 기다렸다가 함께독서실로 갔다. 아이들은 아침운동으로 피곤했는지 자리에 앉자마자 또 잠에 빠진다. 비몽사몽간에 각자 자신의 의자에 앉아 잠을 자고 있다. 나는 잠자는.. 2023. 6. 20. 20050903 아주 열심히 살기로 한 그날 이후 2005.9.3일(토) 아침 꼭두새벽부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는 것만큼 열심히 사는 것도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귀로 열심히 들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신경이 곤두서고 내 생각과 해석이 맞는지 자막의 내용을 확인하는 데에 몰두하다보니 머리가 보통 아픈 것이 아니다. 그래서 실은 잠이 솔솔 온다. 집중하다보면 잠이 잘 오는 것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다. 영화는 after sunset, land of plenty, wedding date, a lot like love, matrix reloaded 따위를 보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영화보는 모습만 보이지 않기 위하여 간간히 책을 읽.. 2023. 6. 19. 20050902 어느 무두일에... 2005.9.2(금) 오늘도 즐거운 무두일이다. 전 처실 및 사업소장 연찬회가 중앙교육원에서 열리는 바람에 아침 8시 40분부터 처장이 자리를 비웠다. 오늘은 만찬까지 계획되어 있으므로 완벽한 무두일이다. 아침부터 마음이 풀리며 느슨해진다. 감사실에 들렀다. 1직급 보직기간상한제를 만들었다고 내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P부처장을 찾으니 자리에 없다. KEDO 원전에 갔다는 것이다. 이어 KJ부처장을 찾았으나 그도 자리에 없다. 오늘 아침 출근을 못할 정도로 어제 저녁에 진하게 한잔 마신 모양이다. 모두 무두일을 완벽하게 즐기고 있는 중이다. HSC부장 자리에 가서 수다를 떨었다. 요즘 나의 결심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과 독서실 다니는 이야기도 하였다. 테마를 담은 생활이야기를 써서 출간.. 2023. 6. 16. 20050901 네 몸값은 네가 챙겨라(너의 불편함도 상사에게 알려라) 2005.9.1(목) Hay Group의 S박사 일행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전에 자주 다니던 부산횟집이 주인의 전세 값 인상에 견디지 못해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우리는 일부러 거기까지 가기로 하였다. 음식 맛을 본 S박사는 여기까지 걸어온 보람이 있다면서 음식 맛을 높이 칭찬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S박사가 그동안 진행해 온 사항에 대하여 presentation을 하였다. 그는 성과목표 설정을 위한 S전력 직원과의 인터뷰과정에서 느낀 사항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회사는 직무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감이 안오고 직무범위도 불투명하여 define하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어찌 보면 인력이 남아.. 2023. 6. 16. 20050831 매사 무조건적 긍정적 자세가 필요해 2005.8.31(수) '매사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해' 아침 회의에서 여성부장이 어제 저녁에 여직원들 만나 이야기 나눈 결과를 보고하였다. 요즘 부장이나 과장들은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직원들도 간부들은 2,3년이면 모두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해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단다. 그 말을 듣자마자 J처장의 말문이 포화처럼 열렸다. 그러지 않아도 그가 요구하는 보고서를 적시에 내어놓지 못하여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해하던 차다. 그는 이와 같은 위계질서의 파괴를 초래한 장본인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사람도 인사처 사람들이라면서 강하게 우릴 비난했다. 그 말이 꼭 내게 향한 비난의 화살처럼 느껴졌다. 사업소에 나가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 2023. 6. 15. 20050830 내년 말까지는 책을 한 권 내겠다 2005.8.30(화) 오늘부터는 매일 자기가 공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어서 내 책상 위에 놓으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 아이들에게 성과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보자는 심산이다. 학습목표를 정하고 그 달성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심산이다. ************** 과장들에게 내 목표를 이야기 했다. 내년 말까지 책을 한 권 내겠다는 것과 그 책의 방향이 ACS의 생각과 비슷하게 신변잡기 같지만 그 안에 특별한 전문성을 담고 있는 스타일의 책을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과장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 *************** 아침부터 하루 온종일 그동안 업무일지에 적혀있던 처장 지시사항이나 대화 내용은 물론 처장 방에서 시청했던 SERI CEO 강연내용을 컴퓨터에 정리해 넣었다.. 2023. 6. 14. 20050829 나를 울린 1직급 보직기간 상한제 2005.8.29(월) 오늘 아침부터 있을 경영간부회의에 상정된 1직급 보직기간 상한제에 대하여 설명드리러 출근하자마자 새벽같이 K전무방으로 갔다. J처장이 원했기 때문이다. 처장은 1직급 승격보직 후 6년이 경과한 사람들에 대한 처우기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전무가 경영간부회의에 가서 혹 잘못 이야기할까보아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 주라고 해 오늘 아침 7시 30분에 전무 출근과 동시에 그의 방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본인이 원하던 사항이었기에 이미 나보다 그 내용을 더 잘 알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 제도는 우월욕망이 강한 잘난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제도이기 때문에 결국 잘난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려 내 인생을 퇴보시키는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별로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잘난체.. 2023. 6. 13. 20050828 위대한 가족을 만드는 7가지 원칙 - “위대한 가족을 만드는 7가지 원칙” - Ⅰ. 먼저 당신의 가족을 경영하라 1. 가족의 중요성 ○ 가족은 단순히 개인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다. 2. 위대한 가족을 만드는 다섯 가지 요소 ○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온화한 가족체계를 만들어라 -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 아이들에겐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부모인 당신이 직접 모범을 보이거나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목표를 이루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길게 보고 천천히 하겠다고 마음먹어라. 당신이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 가족구성원 모두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밖으로 끌어내도록 노력하라. - 안정되고 평화로운 집안분위기를 만들어라 - 가족 구성원.. 2023. 6. 7. 20050828 우리가족 삶의 기준 2005.8.28(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데리고 축구공과 배드민턴 도구를 들고 교대 운동장에 갔다. 나는 아이들 운동을 제대로 시키기 위하여 작전을 바꾸어 운동장을 달리면서 공을 주고받는 Trial Passing 법을 구사하였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7시 가까이 되자 조기축구회 사람들이 운동장에 모여들었고 더 이상 할 수가 없어 족구장에 가서 족구를 시도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족구의 룰도 몰랐을 뿐더러 전혀 볼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할수없이 다시 배드민턴으로 바꾸어 경신이를 이긴 후 벌칙으로 운동장을 한바퀴 돌게 했다. 다음에는 호신이에게 내가 져서 나도 운동장을 돌았다. 그렇게 직접 실천하고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계속 보여주고자 한다. 잠자는 집사람을 억지.. 2023. 6. 7. 20050827 책을 쓸 결심 2005.8.27(토)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서초구민 독서실에 갔다. 먼저 아침 새벽에 잠실에 나가 테니스를 4게임 한 후 다른 사람의 양해를 구하고 일찍 들어와 자고 있는 집사람을 깨워 아침식사를 하게 한 후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그게 어떤 도움을 줄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관찰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여전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방황하고 있다. 독서실에 앉아 책을 펴는 순간부터 잠이 쏟아지는 모양이다. 거의 하루 종일을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 비몽사몽의 시간으로 허송한다. 그러는 아이들을 우선은 그냥 놓아두었다. 마음이 답답하기 이를 데 없지만 어쩔 수 없다... 2023. 6. 7. 20050828 호신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의 답신 호신이 담임선생의 답장(8.28) 안녕하세요? 기세등등하던 여름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아침저녁 쌀쌀한 것이 제가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어가는구나 싶어 서글퍼지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제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아버님께서는 글을 참으로 잘 쓰십니다. 아버님 글의 첫 부분은 항상 저에게 옛날 학창시절, 그것도 특히 고등학교 시절을 상기시켜줍니다. 생각도 많았고 순수했던 그 시절을 잊고 사는 저에게 아련하고 막연한 그리움을 일깨워줍니다. 호신이의 어제, 오늘 생활을 보고 저도 아이가 어떻게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호신이는 학교에서 잠은 자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지요. 저도 아버님께서 노력을 많이 하시고 계시는 만큼 호신이가 달라지기를 기대했었는데 아직 제 .. 2023. 6. 6. 20050823 호신이 담임선생님 전상서 [호신이 담임선생에게 보낸 편지] 오늘 아침은 정말 청명했습니다. 출근길 서울교대 교정의 은행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碧空’ 그 자체였습니다. 손가락으로 톡 치면 쨍~ 하고 금이 갈 것 같은 파아란 하늘이었습니다. 비록 어제의 과음이 발걸음을 늦게 하였지만 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을 열어놓았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빠짐없이 운동하러 나오시는 아주머니가 빠른 걸음으로 나무사이 샛길로 지나갔습니다. 원래 그곳은 길이 아닌데 운동하시는 분들이 자주 다녀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 호신이가 방학하던 날 큰 애와 함께 독서실에 보냈었습니다. 공부를 했는지 무엇을 했는지 모르지만 꾸벅꾸벅 다니기는 잘 다녔습니다. 지난주까지 한 달 동안 다녔는데 선생님 말씀 듣고 처음에는 몇 번 간섭하다가.. 2023. 6. 6. 20050824 볼링으로 단합대회 2005.8.24(수) 자격면허 폐지방안에 대하여 처장 사인을 받았다. 1,2직급 다면평가 규정 개정안도 결재를 해 주었다. 인사평가 용역 중간보고는 당신이 한번 보시겠다고 해서 그냥 두고 나왔다. KT이가 계속 해외교육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그는 학습에 대한 열정은 높은데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능력은 많이 부족하다. 그가 만든 보고서의 문장구조는 영 부자연스럽다. 전날인 22일 저녁에 별로 과음한 것도 아닌데 그동안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던 탓인지 오늘 저녁은 유난히 취해왔다. 식사 중에 KYS과장이 보울링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갑자기 온 식구들이 보울링장을 가게 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볼링을 치지 않아 spot을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 공을 계속 gutter에 처박았.. 2023. 6. 6. 20050821 아이들이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6. 5. 20050813-15 그해 여름휴가 2005.8.13~15(여름휴가) 집사람도 시간 내기가 어렵고 나도 쉽지 않아 그냥 3일간의 연휴를 이용한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KSJ이에게 부탁을 했더니 전북 임실군 덕치면(순창군과 경계지역에 있음)에 있는 장구목(옆집은 장군목)이라는 민박집을 소개해 주었다.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서둘렀는데 준비가 늦어져 8시 반이 넘어서야 출발을 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집 앞에서 자동차 옆구리를 받히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개인택시가 골목길을 들어가려다 갑자기 백을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 “그냥 지나가라잖아!” 하는 집사람 말만 믿고 그냥 지나가다가 정통으로 받혀버린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다. 운전자는 오로지 제 생각대로만 운전해야한다. 운전 중 함부로 다른 사람 말을 쫓다보면 사고를 당하기 십.. 2023. 6. 2. 20050812 아이들에게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길밖에 2005.8.12(금) 처장도 일찍 휴가를 떠나고 해서 한산하고 자유로운 하루를 맞았다. 아침 일찍 구판장에 내려가 어제 사기로 했던 책 ‘어머니의 편지’를 사고 ‘아버지가 된다는 것’, ‘고급 유머’와 공병호의 ‘성찰’을 샀다. 휴가 갔을 때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본다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산 것이다. **************** 마침 엘리베이터가 13층에 섰으므로 새로 산 책을 들고 최외근 부처장에게 갔다. 최부처는 책을 보다가 아이들 이야기를 하였다. 최부처는 자신이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는데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냔다. 나랑 생각이 똑같다. 내 스스로 모범을 보이지 못했으니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주문을 할 수 없다. 나 또한 자라면서 아이들 이상 .. 2023. 5. 31. 20050811 세심하게 나를 배려해주는 처장님 2005.8.11(목) J처장은 역시 세심하다. 아침 회의가 끝나고 잠깐 나 좀 보자고 해 앉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 저녁에 내년에는 교육을 좀 다녀와야겠다고 했더니 그걸 밤새 곰삭혔던 모양이다. 왜 교육을 가려하느냐는 질문에 나무꾼 이야기를 다시 하였다. 또다른 이유로 인사처에 계속 있다보니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한번쯤 term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주었다. 언제 교육을 다녀왔냐는 질문에 94년에 한 달 간 온타리오 하이드로사 교육 다녀오고 이후로 한번도 못 갔다고 하였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내게는 가능한 한 교육을 많이 받으라고 하였다. 중간 중간 대학의 야간강좌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녀오라는 이야기도.. 2023. 5. 31. 20050810 감춰진 내심을 털어놓다 2005.8.10(수) 1,2직급 다면평가 보고서를 올렸다. 처장이 요구하는 스타일대로 만들어 올리니 무척 좋아한다. 전무님과 부사장님도 보고서를 받고 모두들 좋아하신다. 부사장님은 더운데 휴가도 못가고 고생이 많다는 이야기까지 하신다. 같은 일을 해도 이런 분 밑에서 따뜻한 말을 들으며 생활하면 일이 즐겁다. 부사장은 결과에 대한 활용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했지만 일단 시행 해 보고 축적된 결과치를 분석해서 나중에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사인하셨다. 일단은 제도시행 자체만으로도 1, 2직급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처장 방에 들어가 전무님이나 부사장님 결재 진행내역을 설명하니 처장님 기분이 좋아보인다. 이 틈을 놓칠세라 곧바로 “내년에는 .. 2023. 5. 30. 20050809 좀 더 진득하게 여유를 가지고 살자 2005.8.9(화) 윤리경영 사이버교육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저녁 퇴근길에 YW과장, KY과장과 함께 회사 앞 2층 생맥주집 아우토반에 가서 생맥주 1500CC를 마셨다. 통닭 한 마리와 두부김치를 놓고 맥주를 마시며 저녁식사를 대신하였다. 그게 그나마 비만 예방을 위해 저녁밥을 덜 먹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과장들과의 대화에서 오늘의 화제도 아이들 교육이었다. 내가 집사람과 다투는 90%이상은 아이들 문제 때문이다. KY과장에게 아이들 교육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었다. (Y과장은 아이가 없어 임신을 위해 부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 중이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가 어릴 때에 음식을 골고루 먹는 습관과 스스로 학습법을 가르쳐 주라고 했다. 과장들은 내 가정사에 대한 내 생각에 대해 좋.. 2023. 5. 29. 20050808 잘못된 학습방법 바로잡기 2005.8.8(월) 어제 이후 집사람이 조금 달라졌다. 지금까지 조개처럼 입을 닫고 혼자 힘들어하더니 그게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오늘은 몇 마디 한다. 호신이 문제를 놓고 학원에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완강히 거절하였다. 요즘의 학원은 우리가 다니던 시절의 학원이 아니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다. 현직 선생인 SI도 똑같이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공부보다는 친구를 사귀고 놀거리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하였었다. 조카의 경우에도 학원에 다니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자기가 나서서 다니겠다고 생떼를 써 억지로 보내고는 있지만 그녀석도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고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학원엘 다닌다고 했다. 지금껏 호신이가 보여준 행태도 학원에 가서는.. 2023. 5. 26. 20050807 사람도 땅도 임자가 따로 있다 2005.8.7(일) 아침에 집사람을 힘껏 안았다. 집사람도 바짝 안겼다. 참으로 오랜만에 안아본다. 정말 곰 같은 여자다. 여우같은 마누라였으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혼자 아파하면서까지 자신을 주장하려 하지 않을 터인데 그녀는 곰처럼 자신의 생각을 침묵으로 관철시키려 한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그렇게 곰처럼 늙어가는 모양이다. 처가의 장인 장모가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부부랑 너무 비슷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도 점점 그렇게 닮아간다는 생각이다. 아침 일찍 시골집에 다녀왔다. 작은 아버님과 부동산 등기이전 관련 서류에 관하여 몇 가지 상의를 하고 계약서에 서명날인한 후 법무사가 요구하는 자료목록을 가지고 왔다. 이번에 긴 밭 699-1번지와 699-3번지 논을 사고 벙거쨍이 죽리 327번지 논.. 2023. 5. 26. 20050806 고등학교 친구들 2005.8.6(토) 아침에 테니스를 4게임 하고 왔다. 요즘 영 내 생각대로 공이 맞지 않는다. 시골을 다녀올까 고민했는데 그냥 일요일인 내일 다녀오기로 하고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갔다. 그러나 요즘 공무원도 주 5일제가 시행되어 동사무소 문이 굳게 닫혀있다. 다시 집으로 들어와 영화를 보다가 저녁 6시에 SI이랑 KM를 만나러 갔다. SI이는 청와대 전문위원이라고 했다. 그는 현행 교육제도에 대하여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득권세력이 대학을 서열화하고 그것이 사회를 서열화하는 현상을 가져왔으며 일단 대학의 서열이 사회적 서열을 결정하는 구조로 만들었다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나는 그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하여.. 2023. 5. 26. 20050805 처장님, 톱날부터 먼저 갈아주세요 2005.8.5(금) 처장은 1,2직급 다면평가제 도입과 관련하여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3직급까지 운영하던 현행 다면평가를 확대하는 수준으로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는 차제에 좀더 그럴듯한 제도를 다시 만들어 사장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가 불러서 가보니 그는 누군가가 그에게 선물한 페라가모 핸드 커프스를 내게 내밀면서 다면평가제도에 관한 그의 생각을 설명해 주었다. 결국 가급적 단순화 하려던 나의 생각은 벽에 부딪쳤다. 그는 매사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내가 그의 생각을 감당해 내기 어렵다. 지난번 KT과장이 술이 취해 내게 불만을 토로했던 기억이 있다. 처장이 그러거나 말거나 다른 부장들은 처장 지시를 무시하고 적당히 넘어가는데 왜 유독 부장님만 그렇게 처장에게.. 2023. 5. 25. 20050804 살기 싫으면 말어 2005.8.4(목) 아침 출근길에 마누라에게 “여우같은 마누라하고는 살아도 곰같은 마누라하고는 못산다”고 했더니 곧바로 “살기 싫으면 말아!” 했다. 아침 출근길부터 기분 잡치고 말았다. 하긴 준대로 받은 꼴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젠장. 어쨌든 스스로를 곰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J처장은 보고서가 완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적어도 대 여섯 번 재작성 지시를 한다. 그 과정은 정말 피를 말리는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처장의 이이제이 전법과 끊임없는 재작성 지시에 화가 나서 독이 바짝 올라 KC부장에게 가 한바탕 지랄판을 벌렸다. 제도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의견을 제시하는 바람에 처장이 자꾸만 이리저리 생각을 뒤집어 그 때문에 내가 심한 고통을 겪는다며 KC부장과 HW과장을 불러놓고 .. 2023. 5. 24. 20050803 그러니 마누라한테 구박받지 2005.8.3(수) 평가제도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를 했다. J처장이 나름대로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임원평가제 검토서를 처장에게 보고하니 Negative제를 주문한다. 임원평가제도 필요하니 제대로된 평가시스템을 적용해야한다고 했더니 처장은 무슨 생각인지 매우 부정적이다. 그걸 수정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1,2직급 다면평가제를 놓고도 장처장은 또다시 새로운 주문을 한다. 3직급 이하와 다르게 평가지표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마도 K처장 주특기인 이이제이 전법을 이분도 내게 구사하는 듯하다. 내 보고서를 가지고 KC부장에게 자문을 구한 후 KC부장에게도 평가지표를 만들어 오라고 한 모양이다. KC부장은 이를 HW에게 지시를 내렸다. 물론 보고서를 자꾸 빠꾸 놓고 다시 만지게 하면 좋아지는 .. 2023. 5. 24. 20050802 내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마 2005.8.2(화)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낸 하루다. 덕분에 심기도 아주 불편했다. OOO전력소의 K소장이 전화해 내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 송전전기원을 설계나 공사감독 보조원으로 사용하는 안에 대하여 자신이 제안을 했으니 그걸 채택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그렇게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있는데 그걸 제안을 했으니 채택해 달라고 생떼를 쓰니 미칠 노릇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게 협박 반 애걸 반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 한다. 30분이 넘도록 통화하며 지금 시행중인 제도를 설명해도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와 전화 통화를 끝내고 SHJ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참 동안 푸념을 했다. 이어서 SWK OOOO처장이 Y OOOO팀장과 수석(을)급 전문원을.. 2023. 5. 23. 20050801 지방 출신 S과장 부친상 문상기 2005. 8.1(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과장들이 그동안 만들어 온 서류를 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내가 첨삭하며 다시 검토해야할 사항들이 많은데 내게 검토해달라고 가져오는 서류가 없다. 그 불안한 심정을 KY과장과 KT과장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Y과장은 휴가 중인데 검토보고서를 조속히 올려 줄 것을 휴가 가기 전에 지시했었다. 아침 회의시간에 총무팀장이 내가 논문을 써서 제출했다는 사실을 처장에게 이야기 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논문을 출력하여 처장에게 주었다. 처장이 오늘도 또 두개의 오더를 내린다. 상임이사에 대한 평가제도 도입에 관한 것하고 내일 있을 해외사업 심의회의 서류에 대한 검토를 원했다. 자신의 회의자료 검토까지 맡기는 것으로 보아 내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려는 듯하다. 능력이 .. 2023. 5. 23. 20050731 엄마 생신에 2005.7.31(일) 어머니 생신모임을 미리 당겨서 하기로 했다. 안중 장수촌 오리백숙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여러 식구들을 모아 함께 음식점으로 갔다. 어머니께 10만원짜리 수표를 한 장 드리며 “이돈 도둑맞으시라고 드리는 거예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지난번에 돈과 통장을 몽땅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둑이 여러차레 들었다. 모두 없으면서 있는 척한 결과일 게다. 자식에게 용돈을 받으면 다른 부모들은 대부분 '너도 애들하고 살림하기 힘들텐데...괜찮다.' 하면서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주는 용돈을 미안한 마음으로 받아 몰래 꺼내볼텐데 우리 엄마는 완전히 다르다. 빈말, 군소리 없이 얼른 받아 호주머니에 넣으신다. 일면 화끈해서 좋지만 그걸 당연한 권리로 여기시는 엄마가 때론 밉기도 하다. 내가 무슨.. 2023. 5. 23. 20050730 군대 이야기 2005.7.30(토) 아침에 P실장 일행과 테니스를 했다. 테니스가 끝나고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사실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군대를 안 갔다 오지 않았느냐는 P실장의 질문에 내가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군복무를 안한 것은 아니고 14개월간 면사무소 병사계에서 방위병 생활을 하며 소집해제된 것이다. 군에 가겠다고 우선징집원까지 냈지만 시력이 너무 안좋아 입대할 수 없었다. 그게 지금껏 창피스러웠다. 군에 다녀온 친구들이 조롱섞인 말로 방위병을 폄하할 때는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고생의 기억은 누구나 주관적이어서 실은 상대적인 비교가 되진 않는다. 촛불은 콧바람으로도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서.. 2023. 5. 22.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