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85 20031030 내 행동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돌아온다 10. 30(목) 오늘은 내 친구 KSJ 부장 고교 동창 친구 SWJ 과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날이다. 오후 4시쯤 그가 전화를 걸어 ‘하나비’에서 만나자고 한다. 나는 얼른 그러지 말고 ‘일미 쌈밥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하나비’는 기러기 아빠인 그가 밥값을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꽤 비싼 일식집이었기 때문이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누가 내든 서로 부담이 없다며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S과장도 결국 K과장과 같은 어려움으로 승진문제와 순환보직 문제를 상의하기 위하여 나를 찾은 것이었다. 조직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어 서로 조화롭게 생활하려면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원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바뀌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2022. 4. 8. 20031029 순환보직의 아픔 10. 29(수) 오늘은 KYR과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KM과장을 동반해 약속장소인 ‘신한국관’에 갔다. K과장은 JWD과장과 함께 나와 있었다. K과장은 평소에 조용조용 말이 없던 사람이다. 그런 그의 말문이 터졌다. 고생을 많이 했던 지난 회사생활을 주저리주저리 이어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무로서 매일 아침 8시 이전에 출근한 이야기, 일일 업무를 챙긴 이야기 따위의 일상 업무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누구나 자기가 겪는 고통을 최악의 고통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모두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하였다. 그의 고통에 맞장구를 쳐주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말을 해 주었어야 하는데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 조금 미안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에게 참으로 못된 짓을 한.. 2022. 4. 8. 20031027 북유럽 연수기를 완성해 보내주다 10. 27(월) 신입사원 첫돌맞이 행사준비를 위하여 2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사장님께 confirm을 받았다. 선물용 책을 사거나 포상금 지급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입사 1주년 신입사원에 대한 수안보 교육발령을 내게 했다. KY과장으로 하여금 행사요원 회의를 소집하게 했다. 그는 센스 있게 각 담당별로 개별 업무와 체크 포인트를 회의자료로 만들었다. 사장님이 참석하시는 행사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이는 일이 많다. 이번 주에는 북유럽 여행기를 끝내기로 했기에 여행 중에 메모해 놓았던 것을 모두 정리하여 연수일지를 마무리 지었다. 20명의 연수단 단원들 모두에게 여행기를 메일로 발송한 후 한 부를 출력하여 KM처장님 방에 갔다. KM처장님은 수고했다고 하면서 매우 흡족해하는 표.. 2022. 4. 8. 20031026 아내의 정성이 약이지. 10. 26(일) 약이라며 아내가 구구 크러스트를 사다 주었다. 아이스크림은 맛나지만 설탕 덩어리라 그동안 거부해 왔었다. 안 먹으려 하였으나 아내가 약이라며 억지로 강권하는 바람에 조금 먹었다. 이어 하루종일 잠을 잤다. 죽을 것만 같았는데 저녁에 약 한 봉지 먹고 나니 열이 내리며 괜찮아졌다. 아내의 정성 때문에 쉽게 회복된 듯하다. (젊은 시절 내 몸은 강철이었나 보다) 2022. 4. 7. 20031025 결국은 몸살로 10. 25(토) 드디어 몸이 갔다. 회사에서부터 몸이 오슬오슬 떨려왔었다. 퇴근해 아이들을 데리고 교대에 나가 달리기를 하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의 약속이었기에 어떻게든 10바퀴까지는 뛰었지만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어서 나머지 다섯 바퀴는 그냥 걸었다. 돌아와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으니 온 몸에 오한이 밀려온다. 그때부터 쓰러져 일요일까지 이틀간 심하게 몸살을 알았다. 온몸의 뼈마디가 다 녹아나는 것처럼 아프고 괴로웠다. 2022. 4. 7. 20031024 처장님의 술주정 뒤치다꺼리 10. 24(금) 체육대회 행사를 모시고 남한산성에서 했다. 전무님도 우리처로 모셨다. 모두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처장님도 지나치게 술을 마신 것 같다. 처장님 술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이 구제 불능이다. 친구인 BH과장이 자신이 직접 담갔다며 복분자주를 PAT 병으로 3병을 보내주었는데 그 중 2병을 행사에 가져왔다. 모두들 그 술을 좋아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족구를 하였는데 모두 너무 취해 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처장님은 술이 취해 시합 중인 네트에 몸을 기대거나 네트 사이를 오가며 경기를 방해했다. 지는 건 싫어서 꼭 이겨야 한다고 주문해 수비수 LJ과장과 공격수 BC이를 한 조로 컴비플레이를 하도록 하니 상대편을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기 위해 .. 2022. 4. 7. 20031023 용역사 관리나 와이프 관리나... 10.23(목) 오늘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여유가 있다. 어제 작성했던 사장 보고용 신입사원 연수계획을 처장님께 드린 것 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 대신 성과평가 관련 규정 공포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 대하여 극비리에 사장께 보고하기로 하고 그 보고서의 초안을 만드는 정도의 일이 있었다. O가 만나자는 전화를 했다. 그를 와인 삼겹살 전문점 ‘등나무집’에서 만났다. 그는 마지막 프로젝트를 끝내면서 인사치레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에 나를 만나고 싶어 했던 듯하다. 그런 그의 마음이 고맙고 기특해 내가 저녁을 샀다. 그가 소주를 2병 마시는 동안 나는 3잔만 마셨다. 그가 우리회사를 컨설팅하면서 느꼈던 사항을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내게 무언가 성의 표시를 하고 싶은데 내 생각이나 태도가.. 2022. 4. 7. 20031022 하얀 거짓말 그리고 곱게 끝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10. 22(수) 오늘도 아침부터 처장님으로부터 또 한 소리 들었다. 어차피 그걸 각오하고 행동했었다. 크게 역정을 내시지는 않는 듯했다. 성과평가 관련 인사규정을 공포하면서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고 노조가 발끈해서 따져 묻자 그 불을 끄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주려는 의도다. 그러나 내가 노조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것은 몰라서가 아니고 의도적이었다. 그걸 사전에 노조와 협의하면 노조는 절대로 공포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엄청난 반발과 갈등을 초래하면서 ... 공기업은 위로 올라갈수록 노조에 약하다. 사장이 가장 약하다. 책임 있는 기업주가 아니고 잠시 간이역에 머무는 임기제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더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에 자본주인 정부에.. 2022. 4. 6. 20031021 그래 모두 내책임이야 10. 21(화) 어제밤 늦게까지 작성한 보고서 ‘고충처리 청원서에 대한 회신’을 처장님께 보고하고 전무님께 결재를 냈다. 신입사원 워크샵 계획도 전무님 결재를 받아 시행에 들어갔다. 대책 없는 K과장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하여 별정직 직원들이 하는 일을 맡겼다. 파견자 전원에게 각각 당해 문서를 fax로 송신하고 오전 중으로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일 처리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드 트레이닝으로 능력을 향상 시켜 주기에는 이미 너무 늙어버렸다. 그는 지금껏 너무 안이하게 회사생활을 해왔다. 어쩌면 내가 그를 망쳐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상사든 그런 부하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하는 상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모든 일을 나.. 2022. 4. 5. 20031020 부하직원 스트레스 10.20(월) K과장이 만들어 온 ‘파견자의 고충처리 청원서에 대한 회신 검토서’를 읽다가 울화통이 터질 뻔했다.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지만 지금껏 미루고 있던 그다. 그가 가져온 보고서는 도저히 고쳐 쓸 수가 없어서 처음 두 줄 읽다가 팽개치고 내가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논점이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그의 한심한 보고서에 무척 화가 났다. 거기다가 담당부장은 밤늦도록 쌔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일하는 척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 놓고 책상 위 서류도 치우지 않은 채 저 혼자 저녁 먹으러 나가서는 밤 10시가 넘도록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나는 KSH에게 그의 책상을 치우고 컴퓨터를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아직도 내.. 2022. 4. 5. 20031019 아이들 운동습관 들이기 10. 19(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애들을 깨워 서울교육대학으로 운동하러 갔다. 지난번 호신이 녀석이 하도 뺀질거리며 말을 듣지 않아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게 한 뒤 말로 해서 듣지 않으면 매로 다스린다며 빠따를 쳤었다. 맞아본 놈이 때린다고 나도 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맞으며 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도 두 아이 모두 알아서 척척 운동갈 준비를 잘 했다. 400미터 트랙을 15바퀴(6키로)를 돌도록 하였는데 경신이는 이미 지난번 훈련으로 자신감이 붙어있어 스스로 알아서 자기 페이스에 맞게 15바퀴를 잘 뛰어주었다. 호신이는 숨이 차 힘들어했지만 내가 인내심을 가지고 녀석의 곁에 붙어 계속 독려하며 함께 뛰어주었다. 다 뛰고 나서 두 녀석에게 칭찬과 더불어 큰 격려의 박수를 보.. 2022. 4. 5. 20030918 주말운동은 어떻게든 지키려 해 10. 18(토) 오늘 비번이지만 논문심사를 해야 해서 회사에 출근하였다. 논문 8편을 대충 훑어보고 정리한 후 오후 3시경에 잠실 운동장에 나갔다. KWY과장이 나와 있어 그와 난타를 쳤다. 운동장을 열 바퀴 정도 돌고 잠시 쉬는 사이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내외가 왔다. 그들과 어울려 3게임을 한 후 LK부처장과 난타를 쳤다. 날이 어두워져 공이 잘 보이지 않자 L부처장이 저녁식사나 같이 하고 가자고 해 자갈치 식당에 갔다. 세꼬시와 맥주 두 잔을 마신 후 매운탕에 공기밥을 먹고 돌아왔다. KM처장이 유럽 여행기 작성을 부탁해 여행기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2022. 4. 5. 20031017 감성에 호소한 공정거래위원회 감사 17일(금요일) KHE 사무관이 아침부터 또 나를 소환했다. 파견자 임금 관련해 모자회사 간 격차분에 대한 부당지원 사항을 확인서로 써달라고 했다. 나는 지난번에 제출한 경위서가 확인서와 동일한 내용이고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사항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음을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냥 그 경위서로 확인서에 가름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나를 죽이러 온 저승사자이기에 막무가내로 집요하게 요청하였다. 나는 일단 감성적으로 그를 설득하기로 했다. 파견자가 발생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파견자들은 발전회사로의 전적을 거부하며 끝까지 모회사로의 복귀를 투쟁하는 사람들로 사무직들이 주를 이룬다. 선의의 피해자들이다. 어쩌다 국가시책의 희생물이 되었다. 생겨서는 안 될 일이 생긴 거다. 큰 수레바퀴.. 2022. 4. 4. 20031016 일주일분 일기를 한방에 2003. 10. 16(목) 오랫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다. 그동안 밀린 일로 무척 바빴다. 더군다나 시차 적응에 애로가 있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우선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를 적어본다. 10일은 구주전력 사람들과 저녁 회식이 있었다. 해마다 한 번씩 갖는 전력사 간 교류이다 보니 서로 존중하고 성심성의껏 돌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우리가 그들을 접대하는 자리이고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하다 보니 많은 술을 마셔야만 했다. 일본사람 중 젊은 두 사람은 해외 유학을 다녀왔기에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 나는 주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원하는 페이스에 맞추다 보니 술을 너무 심하게 마셔 다음날 숙취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날도 B는 그들을 접대하기 위하여 온.. 2022. 4. 4. 20031009 북유럽 연수를 마치다 2003. 10. 9(목) 인천 국제공항에 내린 것은 오전 10시 40분경 이었다. 수하물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고 나니 11시 30분은 족히 되었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피곤한 탓에 모두들 일찍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으므로 간단한 인사와 함께 각각 흩어졌다. JIS씨는 집이 나와 멀지 않은 곳이어서 강남 터미널까지 나랑 같이 갔다. 가는 길에 여행 중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그의 룸메이트였던 DJW OO지부 위원장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척이나 괴로웠던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도 그는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행동했고 시비조의 반말을 일삼아 남들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룸메이트 간에도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것 같다. 집으로 들어와 우선 처장님께 잘 다녀.. 2022. 4. 1. 20030928 리와인드 2003. 9. 28(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휴스턴 여행기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Y가 해외에서 보인 행적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아무리 서운하게 해도 내가 참아내며 잘 대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 수양이 덜 되어 인내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더라도 LJ과장 말대로 더 이상 골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지난날 그의 행동을 기억해보려고 여행기를 읽었다. 하지만 오히려 분노만 더 쌓일 뿐이었다. 8시 15분쯤 도착한 테니스장에 코치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기에 우선 조깅으로 워밍업 했다. 한 30분 가까이 달리기를 했을까 한 사람이 나타났다. 키가 조그마하고 젊은 과장인데 테사모 회원이란다. 그와 난타를 치는 사이 테니스 실력이 좋은 J과장.. 2022. 3. 30. 20030927 독립운동가의 애환 2003. 9. 27(토) K처장님 점심이 걱정되어 처장실에 갔더니 OOOO팀 KR팀장과 함께 앉아 계시다. 나도 함께 엉덩이를 들이 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가자고 했더니 배가 아파서 못 드신단다. 점심은 그냥 굶고 저녁에 죽을 먹으면 나을 것 같다고 하셨다. 점심시간 12시가 15분 정도 지나 사무실로 돌아오니 KY과장과 LJ과장이 먼저 식사하러 가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셋이 함께 ‘장모님집’에 보신탕을 먹으러 가는 길에 LJ과장이 Y이야기를 꺼내었다. L과장은 나보고 신경전 적당히 벌이고 더 이상 골을 깊게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Y가 내가 생산하는 문서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기분 나빠 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그와 협의하여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라.. 2022. 3. 30. 20030926 치욕적인 공정거래위원회 감사 2003. 9. 26(금) 파견자 임금 관련해서 공정거래위원회 감사를 받았다. KHE사무관은 젊은 친구인데 건방이 도를 넘어 하늘을 찔렀다. 그가 나에게 요구하는 자료의 내용뿐만 아니라 내게 건네는 언사 또한 감내하기 어려웠다. 말 그 자체가 군림이고 욕설이며 그래서 감사라기 보단 폭력행사였다. 정말 참아내기 어려웠다. 발전부문에서 비발전 부문으로 가지 못하게 제한하면서 일부 돈 있고 빽 있는 사람은 다 간 것 아니냐? 청와대 빽 있는 사람들은 다 간 것 아니냐? 그러니 발전 분리 1년 전부터 마지막 회사 분리 시까지 비발전 부문으로 이동한 사람들 명단을 내라며 광란을 떨었다. 그래서 나도 맞받아 '그 명단 주면 확인서 안 써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지만 소문난 내 .. 2022. 3. 29. 20030925 이젠 트라우마가 된 전문원 2003. 9. 25(목) 처장님이 불러 가보니 OO실 검토서류를 내놓으며 나보고 해결하라고 하신다. 지난 추석 연휴 전날 OO실 JC가 OO님 지시라며 내게 OO직군 승진 문제 해결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며 난리를 피웠었다. OO 지시로 JC가 만든 보고서를 보니 이 또한 모두 전문원으로 바꾸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지금도 OOOO처장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도나 개나 문제가 생기면 돌파구를 전문원에서 찾고 있었다. 지난번에 그와 오랜 시간 동안의 설전을 통해 그런 방법이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저 단순하게 모든 OO직군 직원들을 전문원화 해서 승진 문제를 풀어가려 했다. 그걸 해결한다고 밤늦은 시간까지 끙끙거리며 야근하고 있는데 KY가 퇴근했다가 .. 2022. 3. 29. 20030924 국감이 끝나고 2003. 9. 24(수) 처장님은 내가 늘 곁에 있기를 바라셨다. 국감장에도 나보고 내려와 당신 곁에 있으라고 하셨다. 몸은 피곤하고 계속 졸음이 왔지만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별다른 문제 없이 국정감사가 마무리되었다. 처장님 눈치를 보니 함께 저녁식사라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함께 ‘소백산’ 음식점으로 갔다. KR팀장이 OOOO팀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그자리에 나타났다. 회식이 끝난 뒤 KYB과장과 OOOO팀 KYS과장을 데리고 파세디나에 가서 맥주 한 병씩 더 마시고 헤어졌다. KYS과장으로부터 젊은 사람들의 신선한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좋은 자리였다. 그들은 테니스를 3D스포츠라며 꺼린다고 한다. 2022. 3. 27. 20030923 국감준비로 날밤새기 2003. 9. 23(화) 손희정의원 때문에 밤을 꼴딱 새웠다. 그는 한전이 호남 중심의 편파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며 보도자료까지 뿌렸다. 덕분에 나는 밤을 꼴딱 새워 이에 대한 답변자료를 작성해야 했다. 그건 실은 내 일도 아니다. 승진관리를 담당하는 인사관리팀에서 해야 하는 일인 데에도 처장님은 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셨다. 그러면서도 조금은 미안해 하셨다. 결국 새벽 4시에 귀가했다가 6시에 다시 출근해야 했다. 2022. 3. 27. 20030922 최초의 푸닥거리 2003. 9. 22(월) 아침부터 KM과장과 KT과장을 같이 불러 일명 ‘푸닥거리’를 했다. 지금까지 내가 그렇게 심하게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마냥 유순하게만 보이던 내가 그렇게 화를 내고 심한 말을 할 줄 몰랐을 것이다. 그 후 KM과장은 내게 좀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잘하려 한들 능력이 안 되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가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가로막고 있다. 오직 내가 바라는 것은 그가 좀 더 보고서를 잘 만들어 자기 할 일을 자기 선에서 마무리 지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나의 일요일 분투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의회 안건 검토는 결국 처장님의 수준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어차피 처장님 수준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아이.. 2022. 3. 27. 20030921 부하의 무능은 상사의 고통 2003. 9. 21(일) 오랜만에 테니스장에 나갔다. CC, JH, LK부장과 PD, KD과장이 함께 했다. 세 게임을 마치고 샤워를 한 뒤 맛고향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사무실에 출근하였다. 지난번에 보다가 만 ‘pirates of the caribbean’을 마져 본 후 ‘I spy’를 보고 나서 노사협의회 자료를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KM과장이 검토해 놓은 자료를 보니 한숨만 나온다. 정말 구제불능이다. 그가 만든 보고서를 보면서 밀려오는 짜증을 주체할 수 없어 혼자 비 맞은 중처럼 육두문자를 중얼거렸다. 내일 출근하면 따끔하게 혼내주어야 겠다. 나와 함께 근무할 생각이 없다면 그냥 없는 듯 지내겠지만 나를 부장으로 받아들여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바른말로 제대로 꾸짖어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 생각이.. 2022. 3. 27. 20030820 토요일에도 하드 웍 2003. 8. 20일(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엄청 바빴다. 정년퇴직 예정자에 대한 처우 관련사항과 전문원 관련사항에 대하여 처장님 보고를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와 노사협의회까지 겹쳐 회의자료와 검토서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KM이에게 맡긴 규정 개정안도 예외 없이 엉터리여서 내가 다시 만들어야 했다. 정말 힘들다. 2022. 3. 25. 20030919 싫어도 참석해야 하는 술자리 2003. 9. 19(금) KJ부장이 Y에게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오퍼를 냈다. S과장은 자신이 참석하기 어렵게 되자 이리저리 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참석을 독려했다. 나는 더 이상 Y와 함께 하는 자리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런 나의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면 그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참석했다. 회식장소에 가보니 K부장과 전혀 관련이 없는 H과장이 나와 있었다. 그는 내 입사동기다. 하지만 성격이 유별나 그와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셔본 적이 거의 없다. 아마도 승진에 도움을 받아볼까 해서 그가 자리를 마련한 듯하다. 그러나 헛다리 짚었다. Y는 그의 승진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나랑 사전에 협의를 했다면 헛돈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을.. 2022. 3. 25. 20030918 전무한테 빠꾸 맞아오면 죽는다 2003. 9. 18(목) 무보직 제도 개선방안을 가지고 전무님과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전무님은 무언가 수정할 거리를 찾으려 애를 썼고 보고서를 읽어가면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듯했다. 나는 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전무님 이견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일면 양보하는 척하다가 다시 달라붙기를 반복했다. 결국 전무님은 내 앞에 두 손을 들고 원안대로 사인하셨다. 전무 방에 가기 전에 처장님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전무 방에 가서 빠꾸 맞아오면 벌금은 제곱으로 늘어난다’고 경고했었기에 나는 더욱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거다. 처장님은 내친 김에 부사장 결재도 받아오라고 했다. 부사장 방에 가서 보고를 드리려니 지난번에 부사장으로부터 한번 지적을 받은 일이 생각나 긴장이 되어 말이 자연.. 2022. 3. 24. 20030917 당돌한 부하직원 2003. 9. 17(수) 건강검진을 받았다. 아침 일찍부터 컴퓨터로 문진표를 뽑아 대강당에 설치한 검사장으로 가서 받았다. ************* 처장님이 찾기에 가보니 LS과장과 LJ과장이 함께 있었다. 처장실에 들어가 보니 처장님이 KT과장 발령 때문에 두 사람을 놓고 호통을 치고 있었다. 처장님은 내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거다. 그러면서 책임전문원 직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KT과장의 배치발령을 내라고 하셨다. 사실 LJ는 그걸 계속 반대해 왔었다. 하지만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었고 Y로부터 인사제도를 분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어서 처장님이 그렇게 지시하신 거다. Y를 의식해서 LJ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또 다른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제언을 무시하고 Y소속으로 발령.. 2022. 3. 24. 20030915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2003. 9. 15(월) 태풍 매미로 인한 정전 피해복구를 위하여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는데 마침 내가 근무조로 편성되었다. 전문가가 아닌 오합지졸들이 이 부서 저 부서에서 차출되어 이루어지는 비상근무는 자발적 참여에 의한 일사불란한 업무처리 방식을 찾기 어렵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직급만 높은 상사에 의한 상명하달식의 체제만 겨우 유지될 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나도 더듬거렸지만 조금 지난 후부터는 곧 익숙해져서 편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었다. KG부처장이 상황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전문가도 아니면서 어찌나 설쳐대던지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는 그의 이면을 이해하며 그의 지시를 따랐다. 김영일 케도원전사업처장이 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는데 내가 각 사업장과 전화 통화하는 것을 가만히 듣.. 2022. 3. 22. 20030914 그땐 항상 명절에 상사랑 한잔 했었지. 2003. 9. 14(일) 일곱 번이나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몸 안의 노폐물을 쏟아냈다. 다행히 점심 무렵 되니 설사가 멎었다. 아마도 더 이상 나올 게 없었던 모양이다. 아침 식사도 거르고 침대를 걸머진 채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뱃속이 괜찮은 듯해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먼나라 이웃나라’ 도이칠란트 편을 읽다가 다시 잠에 빠졌는데 KY 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추석 긴 연휴기간 중 찾아뵙지도 못했으니 처장님께 저녁식사나 함께 하자고 말씀드리라고 하고 회사에 출근하였다. ************ 처장님께 안부인사를 드리면서 저녁식사나 같이 하자고 했다. 처장님도 연휴기간 내내 집에서 뒹굴며 집사람 눈치나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연락하자 체면상 마지못해.. 2022. 3. 21. 20030912 명절 끝 배탈 2003. 9. 12(금) 처갓집을 나서려는데 처 외사촌 백교수가 처 이모와 함께 들이닥쳤다. 장인어른과 백교수 나 셋이 마주 앉아 내가 가져온 복분자주와 송이술을 함께 마셨다. 백교수는 쉴새 없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백교수는 정치학을 강의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하고 싶은 말이면 어떤 말이든 서슴없이 뱉어낸다. 그게 자신의 특징이라고 주변 동료가 이야기한다는 말까지 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 저녁 식사까지 처가에서 잘 먹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설사가 계속되었다.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주룩주룩 똥물을 쏟아내었다. 배탈이 난 듯하다. 어디서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모르겠다. 점심에 먹은 부침 때문인지, 복분자와 송이가 서로 어울리지 않아 그런지, 저녁에 먹은 장조.. 2022. 3. 21.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