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737 20030415 내 안에 호기심에 가득찬 아이가 2003. 4.15(화) 오늘까지 교차전적 발령을 내야 했으므로 무척 바빴다. 마침 OO OO승격제를 인트라넷에 공시한 상태였으므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곳저곳에서 이에 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 도저히 차분히 앉아 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기다가 처장님이 갑자기 부패방지 리본 패용과 관련해서 장단점을 분석하되 단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10분 내에 검토서를 달라는 주문을 했다. 울리는 전화벨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전화선을 뽑아버렸다. 그랬더니 얼마 후 성질 급한 처장님이 씩씩거리며 내 자리까지 뛰어와서는 대뜸 ‘요즘 구두값이 얼마냐’며 구두값을 내놓으라고 한다. 전화를 안 받아 내 자리까지 걸어오는 동안 구두가 달았다는 것이다. 급히 검토서를 뽑아 가져가니 그래도 화가 누그러진 모양이다.. 2021. 12. 16. 20030414 컴뮤니케이션 오류가 가져오는 것들 2003. 4. 14 아침에 처장주재 회의를 다녀온 Y는 팀내 회의를 소집하여 처장실에서 있었던 회의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이번 주는 무척 바쁠 것이라며 제일 먼저 내게 전적 추진 일지를 쓰라고 지시했다. 오전 내내 힘들게 일지를 정리하여 오후 2시쯤 처장님께 가져갔더니 처장님은 그게 아니고 전적 진행 현황을 작성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처장이나 전무가 현재 얼마나 전적이 추진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전적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는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도록 자회사별 전적 현황을 파악해 달라는 것을 Y가 잘못 알아듣고 엉뚱하게 전달한 것이다. 종종 우리는 이런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인하여 徒勞를 반복한다. ***************** 전무님이 Y에게 전화를 했다. 승진 .. 2021. 12. 16. 20030413 한꺼번에 몰아쓰는 일기 2003. 4. 13(일)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일기쓰기를 못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일기를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새 참으로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먼저 KSH처장님이 인력관리처장으로 발령받아 나와는 직속 상사로 두 번째 모시는 인연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에게 맞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일기를 쓸 수 없었던 이유도 거기에서 기인한다. 그는 부하직원인 내가 언제나 자기보다 더 일찍 출근하여야 한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요구하였다. 그의 출근 시간이 7시 30분이기 때문에 적어도 7시 이전까지 출근해야 했으므로 그동안 그 시간에 써왔던 일기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그와 함께 지내는 동안 내 인내력의 한계를 확장하며 정신수양에.. 2021. 12. 15. 20030326 계속되는 술자리 2003. 3. 26(수) 하루 종일 무척 바빴으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금세 퇴근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OO실 OOOO팀과 한 잔 하기로 한 날이다. OO실 L처장 휘하 과장들과 어울려 술잔을 돌렸다. (술잔을 받으면 마신 후 반드시 그 잔을 준 사람에게 되돌려서 따라주어야 하고 아랫사람이 먼저 윗사람에게 자신의 술잔에 채워진 술을 마신 후 그 잔을 올려 따라주어야 한다. 우리회사의 그런 술따르기 문화는 2017년까지 지속되다가 조금씩 바뀌어 2019년에는 완전히 사라진 듯하다.) 그렇게 술잔이 오간 새 자리가 허전해 알아보니 Y가 S과장을 데리고 먼저 나가버렸다. 이번에 승진한 L과장을 비롯한 동향 멤버들과 어울려 술 한 잔 더 하기 위해서 삼베 바지 방귀 빠져나가듯 소리 없이 사라진 듯하다. .. 2021. 12. 14. 20030325 쉼표가 필요해 2003. 3. 25(화) 오늘은 정말 쉬어야 했다. 계속되는 술에 몸이 말이 아니다. 그런데 Y가 자꾸 발동을 걸어와 어쩔 수 없이 '군산아구찜' 집에서 볼테기 탕을 먹고 들어왔다. 2021. 12. 14. 20030324 승진주 2003. 3. 24(월) 전무님을 모시고 홍수사에서 승진 축하연을 가졌다. OO팀장 J는 그 자리가 무슨 자리인지 구분도 못한 채 찔찔 짜면서 처장님 전무님께 왜 여성인력은 승진 시키지 않았느냐며 미래 자신의 문제를 암시하는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술이 취한 것도 아닌데 참으로 우스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전무님을 보내드리고 H처장, K팀장, C부처장, Y 그리고 승진한 나와 C가 함께 카마로 향했다. 옛 아방궁 자리인데 엄청 비싼 집이다. 거기서 대충 술이 오를 만큼 올랐는데 Y는 처장님을 택시에 태우더니 나에게 함께 타란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자신의 단골집으로 가 술 한 병 마셨는데 무려 614,000원이나 청구되었다. 한마디로 바가지를 옴팡 쓴 거다. 꼭 3차까지 갔어야 했는지 모르겠으나 승진주 사기.. 2021. 12. 14. 20030323 귀경 2003. 3. 23(일) C실장 와이프가 아침 일찍 찜질방으로 찾아왔다. 함께 아침 해장국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평택으로 갔다. 지점에 파킹해 놓았던 내 차를 몰아 서울 본사로 향했다. 오후 한 시부터 파견자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었으므로 그들의 동향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향 보고를 마치고 곧바로 귀가했다. 2021. 12. 14. 20030322 조상님께 감사인사 2003. 3. 22 잠시 회사에 들렀다가 고향 평택으로 향했다. 우선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먼저 아버님 묘소와 조부모, 증조부모 묘소에 들렀다가 바탕골 선산 납골묘로 가서 선대조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 내 뒤를 보살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제일 먼저 조상님들께 고마움을 표한 거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건 그냥 그러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 단순한 내 믿음일 뿐이다. 불알친구 HCS의 모친 칠순 잔치가 있어 거기 참석했다. SY를 비롯해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대충 거기서 점심을 때우고 K에게 들렀다. 그녀는 인도네시아산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어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 보는 그녀지만 예전의 모습이.. 2021. 12. 14. 20030321 승진발표 2003. 3. 21(금) 승진발표 나는 이미 사전에 승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놓았다. 하지만 마지막 발표가 있을 때까지 절대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승진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삐끗하면서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면서 사장이 비토를 놓는 경우도 있다. 승진발표가 임박해 오는 듯해 오후 4시에 일부러 OOO Korea에서 진행하는 PDB에 참석했다. 왜냐하면 직감적으로 Y가 승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떨어지고 나만 승진할 경우 그 불편함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PDB는 핵심인재 양성을 주제로 열렸다. K상무가 자꾸 나를 끌어들이면서 우리회사 케이스가 주로 거론되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막 건물을 나서는데 KSH로부터 승진을 알리는 전화가 왔다.. 2021. 12. 14. 20030320 보고서를 만드는 방법 2003. 3. 20(목) 파견자 동향에 대하여 경영간부회의에 보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해 달라는 처장님 지시를 받고 곧바로 K위원장에게 내려갔다. K위원장은 파견자의 복귀 필요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입에 거품을 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가 중간중간 끼어들어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오히려 추임새를 넣어가며 들어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하여 앞으로 그들이 전개할 투쟁계획을 알아내 보고서를 만들었다. 승진발표를 놓고 전화가 빗발쳤다. 짜증 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왔다. 생전 전화 한 통 없다가 철이 되면 한 번씩 전화하는 사람부터 매일 여러 번씩 전화하는 L과장 같은 사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승진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중에 제일 반가운 전화는 퇴근 무렵 .. 2021. 12. 13. 20030319 인물비교 2003. 3. 19(수)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1직급 이동안 준비 외에도 청와대에 가져가야 할 간부 승격제도 개요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전화벨은 왜 그리 울리던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전화기 코드를 뽑아버렸다. 온종일 바쁘게 승격제도 개요와 1직급 이동안을 만들어 시간에 늦지 않게 완료하여 처장님께 드렸다. **************** 저녁 퇴근길에 Y에게 보성녹돈 가서 소주나 한 잔 하고 가자고 제안했다. 둘이서 소주 2병을 마셨다. Y는 K처장을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물어왔다. 나는 딱히 무언가 꼬집어 이야기할 수 없어 대답을 피했다. 그는 다시 인사관리팀 직원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왔다. 나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진실을 말하면 그는 .. 2021. 12. 10. 20030118 1직급 보직이동안까지 2003. 1. 18(화) 양주를 마신 다음 날은 거의 초죽음 상태에 이른다. 어제 무쏘에서 마신 양주 때문에 무척 괴롭다. 오전 내내 머리가 아파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점심 무렵에 O과장이 전화를 했다. 속풀이 점심을 함께 하잔다. Y에게 함께 가자고 하니 몸 사리느라 안 간단다. 군산 아구찜 집에서 아구찜을 한사라 시켜놓고 O과장, K과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 오후에 보고서를 두 개 작성했다. 하나는 사장에게 올릴 OOO관련 경영간부회의 결과 보고서고, 다른 하나는 OPC 관련해서 금년 9월과 내년 3월 정년예정자를 대상으로 3박 4일간 workshop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전무님은 흔쾌히 결재를 해주셨다. 몇몇 사람들이 전무님을 찾아와 커리큐럼이 자기들 수준에 맞.. 2021. 12. 10. 20030317 취중에 생전 안하던 짓거리를... 2003. 3. 17(월) 오후 2시에 승격심사 실무반이 중앙교육원에 들어갔다. 내일부터 있을 승격심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실무반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 Y의 마음이 싱숭생숭한 모양이다. 처장님한테 가서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 말씀이나 드리고 오라고 했다. 처장님 방을 다녀온 그는 처장님께서 C팀장 위로주를 사주기로 했는데 거기에 합류할 테니 나는 나대로 가라고 했다. OO처 O과장에게 전화를 하니 O과장은 10년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반겨 맞았다. OO처 K과장에게도 전화를 했다. 그는 OO처 B과장과 중학교 동창 친구인데 함께 오겠다고 했다. 넷이 K과장 차를 타고 잠실에서 내려 소주를 마셨다. 1인당 1.5병씩 마셨다. O과장이 무쏘를 가자며 바람을.. 2021. 12. 10. 20030316 주말일상 2003. 3. 16(일) 자고 있는 집사람을 깨워 집사람 차를 타고 회사로 가 어젯밤 두고 간 내 차를 타고 OO테니스장엘 갔다. 한 게임 하는 중에 비가 왔으므로 비를 맞으며 두 게임 하고 돌아왔다. 영화 leaving havana를 보았다. andy gracia 주연의 영화로 쿠바 탈출 artist(트롬펫 연주자)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예술이 이념의 벽에 부딪히자 순수예술을 향한 집념과 또 하나의 포기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집착이 선택적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위대한 사랑의 승리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쿠바를 탈출하여 미국으로 망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보는 도중 졸음이 쏟아져서 중간 중간 졸았다. 저녁 식사 후에는 “trapped”를 보았다. 눈사태를 통하여 가족애를 그린 영화이다. 인터넷.. 2021. 12. 10. 20030315 일주일 내내 마신 술 2003. 3. 15(토) OOO 관련 문제를 경영간부회의에 부의하라는 사장 말씀에 따라 처장님께 회의자료를 만들어 드렸다. 처장님은 나와 스타일이 비슷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문제를 덮어두려 하기 보다는 부딪쳐 해결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좋아한다. 오늘 OOO OO발전 사장님 자녀 결혼이라 5만원을 부조 했다. 예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OO지사 근무를 연으로 N과장이 올라왔다. L과장도 함께 있었는데 갑자기 C팀장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개포동 일식집으로 함께 갔다. 식비가 22만원 정도 나와 내가 카드로 지불했더니 N과장이 내게 그 돈을 건네주었다. 마침 C팀장 사모님도 함께 참석하였으므로 OO 식구들을 보낸 후 C팀장과 노래방에 가서 1시간 30분 동안 더 놀다가 왔다. 결국.. 2021. 12. 10. 20030314 파견자 사장면담 2003. 3. 14(금) 파견자 사장 면담 파견자 대표 4명과 노조 E수석, K본사노조위원장이 11시에 사장과 면담하기로 되어있었으므로 사장실 앞에서 수행비서 K과장과 함께 면담을 준비하였다. 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성급한 마음에 파견자들을 동반하고 노조에서 우루루 몰려왔으므로 그들을 잠시 대기하도록 했다. 사장과 면담 중인 사람이 방을 나서자마자 그들을 접견실로 인도한 후 급히 전무님 실에 가 전무님과 처장님, 노무처장님을 사장님 방으로 모셨다. ******************* 처장님을 통해 전해들은 면담 결과는 사장이 그들의 딱한 사정은 알지만 파견 연장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간부들과 상의해 보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일어섰는데 .. 2021. 12. 9. 20030313 불안한 사람들 2003. 3. 13(목) 원주에서 C부장이 내려와 저녁을 산다고 해 우리팀 온 식구가 안동갈비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도중 L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OOO과 둘이 술 한 잔 하고 있는데 식사 끝나고 보자는 것이다. 저녁 식사 후 택시를 타고 KY랑 함께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OOO가 자주 들른다는 단골 카페에 가서 폭탄주를 두어 잔 마셨다. 내일의 파견자 사장 면담 일정이 걱정이 되어 더 이상 취하면 안 될 것 같아 일찍 파하자고 했다. L과장은 내게 택시비를 넣어주었다. KY가 섭섭해할 것 같아 한 잔 더 하지 않겠냐고 물으니 그냥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해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2021. 12. 9. 20030312 내가 사장에게 즉보하는 위치라면... 2003. 3. 12(수) 아침 11시 20분쯤에 전무님 방에 가서 OO직 관련 검토서에 대한 결재를 맡았다. 결재 끝에 전무님은 나보고 그냥 앉아있으라고 하시면서 인사처장과 Y부장을 불렀다. 두 분이 전무님 방에 도착하자 전무님은 그 자리에서 사장 지시사항을 말씀하셨다. 승격심사위원회를 현재 직군별로 혼합하여 1개의 위원회만 구성하던 것을 사무, 배전, 송변전 및 기타의 3분야로 나누어 각각 20인 이내로 구성하라는 거다. 전에 내가 부장이나 처장을 스킵하고 직접 전무에게 제안했던 내용 그대로 지시하신 거다. 그러기 위해 오늘 중으로 규정 개정까지 끝내라는 주문이다. 부랴부랴 검토서와 규정 개정안을 동시에 만들어 오후 2시에 결재를 올렸다. 아침에 상임인사위원회가 열렸는데 승격과는 관련 없는 회의였음에.. 2021. 12. 9. 20030311 나만 힘들게 느껴지는 승진 2003. 3. 11 OPC서비스 신청자 모집 공문을 발송하였다. C가 기안을 해 왔는데 부족함이 많아 그녀의 관련 서류 일체를 다운 받아 내가 직접 다시 손을 본 뒤 발송하고 전자게시까지 내이름으로 하였다. 승진 철을 맞아 승진심사위원들이 내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C 대신 내 이름으로 공문을 발송했던 것이다. O에게 전화를 걸어 exit survey를 부탁하였다. O는 통화 중에 그의 매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요즘 대구 참사 사건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무척 바쁘다고 했다. 그의 매형은 K와 절친한 친구사이여서 서로 알아두면 좋다고 K가 금주에 그를 초청해 식사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가 바쁘다며 다음 주로 날짜를 .. 2021. 12. 8. 20030310 죽음을 부르는 폭탄주 2003. 3. 10 며칠 전부터 P과장이 21층에서 인사전산을 개발하고 있는 용역회사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다. OO제 관련해서 전산 개발 업무를 맡기었는데 초안이 완성되었으니 세레모니를 하자는 것이었다. 섬유센터 빌딩 옆에 위치한 “대한민국”으로 우리를 안내했는데 색깔이 무척 고운 고급 소고기가 나왔다. P로부터 사전 주문을 받았는지 함께 온 용역사 직원들이 계속 나에게 잔을 몰아대 숨 쉴 겨를도 없이 소주를 마셔야만 했다. P과장은 저녁 식사에 이어 2차를 제안했다. MOS라는 술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는 거기서 양주를 3병이나 마셨다. P과장은 거기에서 그만의 죽음의 폭탄주 제조술을 선보였다. p.a.t병의 목을 따고 술을 부으면 맥주 작은 병 하나가 다 들어간다. 거기에 양주 .. 2021. 12. 8. 20030309 아버지, 독재자 2003. 3. 9(일) 오늘 아침에는 잠실로 나가 테니스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잠실 회원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있었지만 P전무 팀과의 조우를 은근히 기대해서다. 잠실은 대부분 조금 늦은 시간에 나오므로 여유를 가지고 컴퓨터 정리를 한 후 조금 늦은 시간에 가보니 테니스장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어제 온 비로 운동장이 젖어있자 관리인이 운동장 망가질까봐 못 치도록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곧바로 차를 돌려 하남으로 향했다. 하남은 모임 시간이 8시까지인데 9시쯤에 도착했다. P부처장이 이미 파트너 짝이 모두 맞는다며 그냥 가라고 핀잔을 주었다. 나는 웃으면서 아침에 할 일이 있어 좀 늦었노라고 핑계를 대었다. 차마 잠실 테니스장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3게임 정도 하고 학교 앞 허름한 .. 2021. 12. 8. 20030308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2003. 3. 8(토)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오늘은 내가 출근을 안 해도 되는 놀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하나포스에서 영화 pledge를 보았다. 잭 니콜슨과 미키루크 주연으로 은폐된 진실을 그리고 있다. 아동 성추행 살해범은 따로 있는데 어떤 정신병자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 후 자살함으로써 그를 범인으로 확정하여 사건을 종결시킨다. 은퇴경관 잭 니콜슨은 그것이 잘못된 자백임을 알고 홀로 수사에 착수한다. 그가 함정을 파 놓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범인은 현장에 나타나던 도중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진실이 왜곡된 채 모든 사람은 엉뚱하게 잭만 정신이상자로 만들어 버린다. 거짓이 중간과정의 왜곡으로 진실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있다. ****************** 영화가 .. 2021. 12. 7. 20030307 승진시즌 2003. 3. 7(금) OO고시 관련 검토서를 OO실에서 계속 주물럭거리다가 결국은 감사의견서를 붙여 내게 넘겨주었다. 우리는 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서를 만들어 사장의 최종 결심을 받기로 했다. ************** 오후 4시에 기습적으로 1직급 승격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가 개최되었다. 아마도 다른 회의 끝에 갑자기 진행된 것 같다.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렸다. ************** H과장이 먼 지방에서 올라왔다. 아마도 경영평가 우수사업장의 사업소장 의견서를 가지고 온 모양인데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승진운동에 전념했다. 저녁에는 우리 팀과 안동갈비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OOOO소 총무과장도 그 자리에 함께 동석했다. 2021. 12. 7. 20030306 폭탄주 다음에 오는 것들 2003. 3. 6(목) OO실에서 OO고시 관련 검토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발행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처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처장님은 자신이 직접 감사님께 설명드릴 테니 자료를 준비해 달라고 하셨다. 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만들어 처장님께 드렸다. *************** OO실 총괄팀에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해 ‘신곰바위’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에 총괄팀장으로 부임한 K부장이 신임 인사 겸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양’과 등심을 섞어가며 산사춘과 함께 먹고 마셨다. 산사춘은 값만 비싸지 알콜 농도가 낮아 우리에게 맞지 않아 K부장과 나는 소주로 대체했다. 마지막 식사로 칼국수를 먹었는데 양도 맛도 괜찮았다. 음식점을 나와 Y와 S과장, KY과장이 탄 택시에 함께 타려고.. 2021. 12. 7. 20030305 승진청탁 2003. 3. 5(수) 아내의 정성 때문인지 목 폴라 덕분인지 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 아침 일찍 지하 이발소에 가 이발을 했다. 그사이 처장님이 나를 찾으셨다고 해 처장 방에 가니 파견자 면담과 관련하여 노조측에서 누가 참석할 것인지를 조율해서 직접 전무님과 상의하라고 하신다. 노조 사무실에 올라가 먼저 Y국장을 만났다. 그가 요구한 7직급 9등급 관련사항은 일단 인력관리처로 요청공문을 보내라고 안내를 해 준 후 O 노조 기획처장을 만나 처장님 지시사항을 협의하였다. 전무님 방을 두 번 오가며 조율한 끝에 E수석부위원장과 파견자 대표 4인 그리고 본사 노조지부장만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보고가 끝나는 자리에서 전무님께 내 승진 문제를 상의했다. 입술이 마르고 가슴이.. 2021. 12. 7. 20030304 인과응보 2003. 3. 4(화) 갑자기 목이 무척 아파왔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태에서 이불을 제대로 덮지 않고 자다가 심한 목감기에 걸린 거다. 얼마나 아픈지 방정맞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 비타민 C를 상복했더라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내겐 비타민 C를 매일 상복한 이후 감기로 고생하는 일이 사라졌다.) 심한 고통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노무처장 방에 가 OO직 임금제도 개선 관련 브리핑을 하였다. 노무처장 사인을 받은 뒤 곧바로 OO처 P과장에게 서류를 인계하였다. P과장은 계속 투덜거리며 내 검토서에 불만을 제기했다. ***************** 할 일이 태산 같아 바빠 죽겠는데 부장은 자기가 참석해야 할 구조조정실 회의에 나를 대신 보냈다. 산자부에서 노동연구원에 용역을 주어 OO.. 2021. 12. 6. 20030303 홍사모 2003. 3. 3(월) 갑작스레 홍사모 모임을 가졌다. L과장만 처장과의 약속이 있어 참석을 못했다. 나는 모든 회원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만 살겠다고 하는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고 함께 뭉쳐 행동하면 모든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태기 홍어집에서 홍어에 소주를 마시며 굳은 결의를 하고 나와 H와 M은 먼저 들어갔지만 O와 K가 한잔 더 하고 싶어 해 셋이 Wax에 들렀다. 스카치블루 2병을 더 마셨다. K과장은 먼저 정신을 잃고 엎어졌으므로 결국 O과장과 내가 거의 다 마신 셈이다. 김사장도 2잔 정도 마신 것 같다. (K과장은 이후 오늘날까지 여러번 술에 지는 모습을 내게 보여주었다. 아마도 그게 이후 승진 등 그의 인생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게다. 매사 근원적 문제.. 2021. 12. 6. 20030302 세상을 보는 지혜 2003. 3. 2(일) 아침 7시에 일어나니 호신이가 벌써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 녀석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새벽 3시부터 일어나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전에도 종종 그랬었다. 목표를 향한 그 집착은 높이 살만하지만 방향성이 잘못되었기에 혼을 내었다. 일요일이면 밤새 게임하고 낮에 누워 잠만 자는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따끔하게 혼을 내며 게임을 중단시켰다. 낮에 잠자지 말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보고 밤에 자라고 했다. 잠자고 있던 경신이 녀석까지 깨워서 함께 공부하게 하였다. 테니스를 하러 가면서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깨어있어야 하며 만일 잠들어 있으면 아빠한테 혼날 줄 알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 저녁은 아내의 요청에 따라 볼태기탕을 외식했다... 2021. 12. 3. 20030301 노는 날엔 영화지 2003. 3. 1(토) 영화를 세편 보았다. 새벽엔 my big fat greek wedding을 보았다. 호신이가 함께 보고 싶어 했으므로 헤드폰을 스피커로 바꾸어 함께 관람했다. 톰 행크스가 감독한 영화인데 코믹물이다. 영화가 끝난 후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Solaris를 혼자 관람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졸음이 계속 밀려왔다. 이 영화는 SF물로 솔라리스 우주정거장에서 발생하는 환상적인 사건들을 다룬 스토리다. 저녁엔 extreme을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특별히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자아내는 액션들로 구성된 영화다. CF제작진들이 광고를 촬영하기 위해 각종 스턴트를 보여주는 데 고공낙하와 카약, 시원한 스키, 스노우보드를 타는 장면 등이.. 2021. 12. 3. 20030228 노사협의회 2003. 2.28(금) 친구 B의 2001년도 분 재산세가 몽땅 체납되었다는 통지가 왔다. 오늘이 납세 마감일이라고 해서 체납액을 모두 입금했다. 아마도 B의 후배라는 녀석이 고의로 체납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B에게 연락을 했는데 통 답신이 없다. ************** 오후 2시부터 임금교섭 회의와 노사협의회가 있었다. 임금교섭 회의는 내가 주문한 대로 K국장이 읽어나갔고 처장님은 노조 의견을 수렴해서 개선안을 마련하여 관계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가진 노사협의회는 단일안건으로 파견자 복귀 건이다. 조합이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이어갔고 처장님은 능숙하게 이에 대처해 주었다. 전무님이 이런 회의 흐름에 조금 불안해하셨지만 처장님 도움으로 슬기롭게 넘어갔다. 파견자 4명이 증.. 2021. 12. 3.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