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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85

20040229 갑작스런 전주 여행 2004.2.29(일) 어제 저녁 G부장이 전화를 했었다. 오늘부터 1박 2일 코스로 두 부부가 전주를 한번 다녀오자는 거다. (G는 늘 그런 식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빨대짓을 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 땐 몰랐었는데 그런 소문을 듣고 돌이켜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욱 잘 나가는 것을 JQ(잔머리지수)가 꽝인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K부장이 전부터 한번 꼭 전주에 한번 놀러와 달라는 이야기를 해 왔었다. K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K부장도 특별한 일이 없다며 꼭 내려오라고 재삼 강조하였다. G부장 내외가 자기 차를 가지고 와서는 우리 집에다 파킹한 후 두 내외가 내 차로 다녀오기로 했다. (돌이켜보건대 이 때도 내 등골에 빨대를 꼽고 있었던 거다) 혹 G부장이 너.. 2022. 8. 7.
20040228 비상약까지 들고다닌다는 파견자들 2004.2.28(토) 술상무 노릇에 지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억지로 일어나 출근하였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처장을 모시러 처장실에 갔더니 점심을 안 먹겠다며 강짜를 부린다. 나는 배가 몹시 고팠기에 짜증이 났다. 자꾸 안 먹겠다며 KH처장과 20여분간 통화를 했다. 그냥 혼자 밥먹으러 나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통화가 끝날 때까지 죽치고 서서 기다리다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그가 회사 구내식당에서 국수를 먹자고 해 거기 가서 국수로 점심을 때웠다. 그자리에서 K처장은 K사장과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했다. 무용담을 들으며 한참 만에 다시 사무실에 들어오니 OO발전에서 5명의 파견자 조합원이 나타나 나를 기다리다 잠시 후에 다시 오겠다며 갔다고 한다. 잠시 후 K위원장이.. 2022. 8. 7.
20040227 술상무 노릇 2004.2.27(금) 한 달 전에 오늘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KD부장과 약속을 했었다. 중국음식점 대룡에 예약했다가 K부장이 그날 순천고 동문모임이 있어 회사 사람을 이사람 저사람 맞닥뜨릴 것 같고 그러면 혹 좋지 않은 소문이 나올 수 있으니 장소를 바꾸자고 해 청해수산 횟집을 예약했었다. K부장이 다시 중국집이 더 낫겠다고 해 내가 가향에 예약했다. 그런데 갑자기 K처장이 나를 부르더니 KY노무사랑 저녁식사 약속을 했단다. K처장은 K부장까지 끌어들였다. 덕분에 K부장과의 약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K노무사와의 저녁식사 장소를 잡는데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K노무사에게 전화를 걸어 취향을 알아보니 그녀는 육류만 빼고 다 괜찮다고 했다. 결국 생선회 밖에 없다. 주변의 다른 일식집들은 너무 비싸.. 2022. 8. 6.
20040226 처신대로 대우받는거야 2004.2.26(목) 오늘은 지적 컨디션이 괜찮은 일진 같다. 인사제도 워크샵을 위한 자료준비가 생각대로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처장님이 부르셔서 가보니 사장 내정자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파견자 관련 사항을 2장 정도로 요약하여 달라고 했다. 오후 내내 쪼아댈 것 같아 KT과장에게 이를 빨리 작성해 달라고 지시해 놓고 나는 내가 하던 일을 계속 마무리 지어 나갔다. K과장이 요즘 많이 시건방을 떤다.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혼자 제멋대로 밖에 나가 점심식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고 나를 부르는 호칭도 조박사니 까치형이니 하면서 은근히 격하하거나 기어오르는 언행이 보인다. 자기로서는 그런식으로 친근감의 표시를 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호칭이나 대화는 늘 상대방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예를.. 2022. 8. 5.
20040225 일진 사나운 날 2004.2.25(수) 오늘은 아침부터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 살다보면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 사람도 별로 없는 넓은 대로에서 행인과 부딪칠뻔 하는가 하면 갑자기 감사실 조사부 OOO이 전화를 걸어서는 거만한 어투로 나를 소환한다. 가보니 JS이가 승격보직 내 달라고 진정서를 내었으니 그 경위를 설명해 달란다. 갑자기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왔다. 그녀를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고작 한다는 짓이 나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감사실에 진정서나 내고 있나 하는 생각에 몹시 화가 났고 OOO의 조사 태도가 너무 거만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전무님 비서 S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JS이가 전무님 만난다고 면담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관련 보고 자.. 2022. 8. 5.
20040224 내가 모셨던 분과의 회식 2004.2.24(화) 아침 일찍부터 KY노무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제 알아본 사건의 경과를 보고하기 위해서다. 검찰로부터 이미 재조사 지시는 받아놓은 상태인데 재조사 지시를 받은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이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단민원이다 보니 이를 곧바로 처리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곧바로 결론을 내리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시간을 두고 이를 지켜보면서 천천히 결정을 내릴 모양이다. 오늘 저녁에 KE가 주선하여 S전무님 내외를 모시고 저녁식사를 했다. 중국음식점 가향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58000원짜리 식사를 주문하자 전무님은 이를 다시 정정하여 4만원짜리 식사로 바꾸어버리셨다. 전무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환하고 건강한 얼굴을 하고 계셨.. 2022. 8. 4.
20040223 조직의 룰에 구속될 수밖에 없는 조직인 2004.2.23(월) 처장님은 어제도 얼마나 많은 술을 드셨는지 입에서 술 썩는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아침 일찍부터 내게 진정사건의 경과를 물어왔다. KY노무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의 진도를 되물었다. 진정사건은 근로감독관 KSC가 검찰에 낸 기소의견에 대하여 검찰로부터 재조사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검찰에도 이미 손을 써 놓은 상태여서 검사 스케쥴만 문제 될 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그대로 보고하였다. 처장님은 이 문제를 놓고 전무님과 불화가 있는 모양이다. 그는 전무님이 이 사건을 너무도 쉽게 생각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거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자신이 착수금까지 사비로 선납하고 진행하는 사건이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전무님이 그 중요성을 모르고 .. 2022. 8. 4.
20040222 그 때에도 지금의 2막을 꿈꾸었다니 2004. 2.22(일) 컴퓨터 앞에서 온종일 영화 다운받기와 보기를 동시에 했다. 집사람과 아이들의 생활패턴이 나와 많이 달라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내가 일어나는 시간은 아이들과 집사람에겐 한밤중이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점심때가 되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목마른 놈이 샘 판다고 아침과 점심 식사를 내가 직접 끓여먹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과 집사람은 한나절까지 자빠져 자다가 밤늦게야 공부를 한답시고 시끄럽게 내 잠을 망치는 아주 못된 습관이 있다. (그 습관은 결혼 후 35년이 지난 지금 이시간까지 굳건히 유지되고 있어 결혼생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원만한 섹스라이프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베갯머리 송사를 나눌 수 없어 이해의 폭보다 오해의 폭이 넓어진다.. 2022. 8. 2.
20040221 온몸이 피곤하니 매사가 귀찮아 2004. 2. 21(토) 어제 마신 술로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12시가 넘도록 영화만 보았다. 작은 할머님댁 아주머니가 디스크 수술했으니 청량리에 있는 병원에 가보라고 엄마가 전화를 했지만 가지 않았다. 온 몸이 피곤하니 매사가 귀찮다. 2022. 8. 2.
20040220 잘 나갈 때 일수록 언행을 조심해야 2004. 2.20(금) K부장이 K과장에게 바람을 넣어 OO직군 사람들로 하여금 술을 사게 했다. 수궁에서 만났는데 수궁은 기생집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밥도 먹고 그 자리에서 춤추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개량형 술집이다. 아가씨들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손님 옆에 앉아서 술과 식사 시중을 드는 고급 술집이다. 난 이런 고급술집에 가면 마음이 불안해 싫다. 내 옆에서 술시중을 들던 아가씨가 아마도 그 집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 같다. 하지만 예쁜 여자는 항상 그 값을 한다. (나는 내 체형에 맞는 수더분한 아가씨를 좋아한다.) 얼굴이 반반한 여자는 인기가 좋고 단골이 많아 이사람 저사람 불러대 자주 자리를 비워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 내 차례가 왔을 때 오승근의 “있을 때 잘해” .. 2022. 8. 1.
20040219 내 몸에 맞는 음주습관을 들여야 2004. 2. 19(목) 4직급 이동 및 승진발령이 있었다. 발령이 끝나면 술한잔 나누는 것이 인사처 관례다. L과장이 식사장소를 정한다고 소백산, 우일관 따위의 음식점 이름을 적은 메모지를 들고 처장방 앞에서 대기하고 있길래 그러지 말고 산들래 가서 보쌈을 시켜서 먹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했더니 이를 추가하여 보고했다. 처장은 말도 들어보기 전에 산들래로 정해버렸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회식장소에 모였고 이사람 저사람 한잔씩 권하는 술을 사양하지 않고 받아먹다 보니 너무 많이 취했다. 2차 가서 노래까지 한곡(너를 사랑해) 부르고 파하는 분위기였으므로 부지런히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더 이상 먹어 득 될 것도 없고 몸만 상할 것 같아 얼른 자리를 피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마무리를 잘하는 습관을.. 2022. 8. 1.
20040218 파견자 면담 2004. 2.18(수) 어제 K노무사가 왔을 때 급전을 요구하자 K처장은 그 자리에서 OOO한테 전화를 걸어 돈을 준비하라고 했다. 나는 내 통장에서도 융자가 가능하니 그걸 사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K처장은 막무가내로 자기가 그것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 이는 일종의 쇼처럼 보였다. K는 어제 이야기 한대로 오늘 통장 사본을 팩스 송신해 왔다. 나는 K처장에게 이를 보고하였고 K처장은 OOO가 준비한 돈을 송금하도록 지시하여 나는 KT과장을 보내 그 돈을 송금시키도록 하였다. 한편으로는 노무법인이 구멍가게도 아닐텐데 그정도 자본조차 갖추지 못하고 일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K처장 말대로 노무사가 우리를 테스트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우리를 못 믿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K처장의 요.. 2022. 8. 1.
20040217 인사제도 전문가는 언제 희열을 느낄까? 2004. 2. 17(화) 초급간부 임용고시 합격자 발표가 났다. 내가 될거라고 믿었던 KS가 예상대로 합격하였다. 우리처에서는 KS 외에 CY, PJ가 같이 합격했다. 전산직군을 없애면서 특수직군으로 분류한 후 모든 직군 초간고시에 응시가 가능하도록 하고 4직급 이상부터는 응시직군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 그게 참으로 훌륭한 생각이었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당초 정보화추진실에서는 전산직군이 사무직군으로 시험 보는데 애로가 있으니 별도로 전산중심의 초간시험을 치르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게 잘못된 주장임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어차피 전산직군을 없애야 한다면 그들이 다른 직군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불편하지만 초간고시를 통해서라도 해당 직군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2022. 7. 30.
20040216 큰 파도는 타고 넘어야 2004.2.16(월) OO 파견자 J가 왔다. 이번에 초간고시 시험을 잘 본 모양인데 파견자라는 이유로 승진시험에서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 K부장에게 먼저 전화를 건 후 내게 온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녀가 전적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전에 대해 지나친 편견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 주제넘지만 큰오빠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었다.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의사들은 먼저 환자들이 자신의 생각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는 이야기부터 해주었다. 나아가 보다 높은 곳에서 객관적으로 대세의 흐름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니 지금까지 살아온 고귀한 삶을 한낱 값어치 없는 신념과 맞바꾸지.. 2022. 7. 29.
20040215 테니스 여섯 게임 20004. 2. 15(일)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운동은 꼭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잠실테니스장에 나갔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하고 이어서 P처장과 HBS, PDW, JHW, OIS 등이 도착했다. 오랜만에 박처장과 한 조가 되어 시합을 했는데 4게임을 연속하여 이겼다. 어제와 그제 술을 안 마시고 잠도 제대로 숙면했더니 몸 컨디션이 괜찮았던지 실수가 별로 없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와 2게임을 더 하였다. 이번에는 O부장과 한 조가 되었는데 이번에도 모두 이겼다. 집에 오니 집사람이 아이들 교복을 산다고 아이들을 데리고 킴스클럽에 가 조용하다. 잠시 눈을 붙인 후 일어나 영화를 다운받으며 보기 시작하였다. 스웨덴 영화 '깝스'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사기꾼으로 나와 일대 반전을 거듭하는 사기극.. 2022. 7. 29.
20040214 'In spite of' Theory(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004. 2. 14(토) 전무님에게 가 파견자 O와 만난 어제의 상황을 보고했다. 전무님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태스크 포스를 만들라는 지시를 하였다. 이를 처장에게 보고하니 처장은 발끈 화를 내며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말라는 주문을 하였다. 그렇게 하려면 회사 측 태스크 포스는 완전히 맨투맨 식으로 파견자 개인별로 친한 사람을 찾아내어 한사람씩 매치를 하라는 주문을 했다. 몸에 전율을 느낄 만큼 그를 보좌하기 어렵다. 그는 겉으로는 늘 자기는 머리가 나쁘고 상대방은 머리가 좋다는 식으로 빈정거린다. 하지만 그는 부하든 상사든 그보다 잘난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잘난 사람에게는 늘 마음을 주지 못하고 경계하며 이들을 이용하려고만 한다. 대신 .. 2022. 7. 28.
20040213 한결같은 나, After 20 years... 2004. 2. 13(금) K처장이 KY노무사와 BI노무사를 불렀다. 나와 총무팀장 까지 불러 라스칼라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K처장이 나에게 점심식사 예약을 부탁해 KY노무사를 생각해 라스칼라를 제안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였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KY노무사가 일기 이야기를 하기에 나는 매일 아침에 30분간 일기를 쓰고 있다고 하자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다. P부처장은 그런 내가 무섭다고도 했다. 혹시나 자기의 잘못된 행동이 일기에 기록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나온 농반진반 이야기다. 모르긴 해도 K처장도 나의 그런 기록습관 때문에 아마 조금은 뜨끔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만의 삶에 대한 기록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을 기록하여 소중한 역사(.. 2022. 7. 27.
20040213 감독관을 데려다가 거중조정 절차를 2004. 2. 13(금) KSC감독관이 거중조정하기 위해 오기로 한 날이다. 그는 약속한대로 정확히 오후 2시 55분쯤에 내게 전화를 걸어 회사 도착을 알려왔다. 혹시나 싶어 KT과장을 먼저 내려 보내 놓았으므로 곧바로 그를 영접하여 관리본부장 실로 안내하였다. OJ부장은 먼저 와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방 앞에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KSC이는 프로답게 전무님과 OJ부장만을 남겨놓은 채 밖으로 나왔다. 모두 절차상의 요건을 갖추기 위한 행위다. 그가 내 사무실에 들르기를 원했으나 나는 사무실이 좁다는 핑계로 노사업무실장 방으로 안내하였다. 곁방살이 같은 형태의 초라한 내 사무실이 창피스러웠고 그는 나를 OOOO팀장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K부처장에게 먼저 가서 이야.. 2022. 7. 26.
20040211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004. 2. 11(수) 경신이 졸업식 날이다. 점심시간에 잠깐 나와 아이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애들이 피자를 먹고 싶어 했으므로 성신제 피자에서 피자랑 스파게티, 샐러드를 먹었다. 어제의 과음으로 시원한 생태 탕이나 황태 탕 같은 것을 먹고 싶었는데 아이들 취향을 생각해서 그냥 함께 핏자로 점심을 때울 수밖에 없었다. 처장이 과장급 공모심사 결과를 보여주며 각 부장들로 하여금 인사처 전입 추천을 받았다. 나는 KHS이와 KJW를 추천했는데 KY팀장이 같은 97년도의 다른 사람을 추천하기 위하여 KJW이를 빼 주었으면 했으므로 그냥 KHS이 하나만 적어 넣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조직의 생리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마침 KJW이는 KR 팀장이 1번으로 추천하였다. 결과적으로 KY팀장의 추천은 엉터리라.. 2022. 7. 26.
20040210 거절 못하는 나 2004. 2. 10(화) R과장과 CYB을 함께 만나기로 한 날이다. 제주수산에서 1인당 소주 2병씩 마셨다. CYB가 한잔 더 하고 싶어 하기에 카페에 가서 양주 한 병을 마시고 마무리로 폭탄주 까지 한잔 하고 얼른 계산을 마친 뒤 불이나케 집으로 향했다. 무척 취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2022. 7. 26.
20040209 난 결코 로비스트가 될 수 없어 2004. 2. 9(월) 오늘은 회사를 가는 대신 아예 OO노무법인으로 출근하였다. B노무사가 피진정인 답변조서를 작성하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싶어 해서 아침 일찍부터 거기로 현장출근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혼자 작성해도 되는 것을 공연스레 나를 불러 놓고 하루 종일 아까운 내 시간만 허비했다. 내가 특별하게 할 일도 없고 해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다가 그가 던지는 몇 마디 질문에 답변을 하거나 필요한 자료를 FAX로 송신 받았다. 오늘 저녁에 옥돌집에서 처 회식이 예정되어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처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B노무사와 저녁식사를 했다. 처장은 벌써 술이 한잔 되어 혀꼬부라진 소리로 마무리 잘 하고 오라고 했다. 일식집(이수사)에서 정식을 시켜 소주 2병과 함께 먹으니 8만 2000원 정.. 2022. 7. 26.
20040208 모두 내탓이야... 2004. 2. 8(일) 초급간부 임용고시가 수도공고에서 있었다. 어제 처장에게 보고하려다 못한 것도 있고 해서 아침 9시에 학교를 찾았다. 처장은 전날 어디서 무슨 술을 마셨는지 술 냄새가 진동한다. 목도 쉬어 있고 캐주얼 복장에 모자 까지 눌러쓴 채 임시로 마련한 본부석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 옆으로 다가가 금요일과 토요일에 있었던 상황들을 보고하였다. 처장은 나의 보고를 받고 나서 대뜸 “너는 항상 보고방식이 잘못되어 있어.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 해야지 자기생각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사실을 잘못 판단할 것 아니냐”하는 거다. 어제 KS과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설명하다가 내가 인상 깊게 들었던 이야기를 KS과장 표현 그대로 설명하자 대뜸 나에게 한 말이다. 내가 파견자들에게 회사측 입장을 설명.. 2022. 7. 25.
20040207 뜻밖의 원군 2004. 2. 7(토) 어제의 상황을 처장님께 보고하기 위하여 회사에 출근했다. KS과장에게 자료를 얻으러 노무처에 갔다가 Y처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내가 전무님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자 Y처장은 자기가 전무님에게 직접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다. 그는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고 한다. 돌아와 처장에게 보고를 하러 갔더니 금방 퇴근하셨다고 한다. 결국 보고도 못하고 의미 없는 출근이 되어버렸지만 뜻밖의 원군을 얻었다. 점심에 OO팀장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잔다. 초당복집에서 복지리를 얻어 먹었다. KC부장과 잠실에 가서 테니스를 치고 들어왔다. 2022. 7. 25.
20040206 파견자에 대한 회사측 입장설명 2004. 2. 6(금) P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전 10시쯤 해서 별관 1층 세미나실로 와 달란다. KT과장이 함께 가보고 싶어 했으므로 그를 데리고 파견자들이 집결해 있는 세미나실로 갔다. P국장이 나를 소개했다. 나는 단호한 태도로 그들에게 회사측 입장을 밝혔다. 여러 가지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복귀를 갈망하는 파견직원들의 요구사항에 지나지 않았다. 질문 하나하나에 대하여 그 자리에서 단호한 어투로 회사 측 입장을 밝혔다. 만일 내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이를 기반삼아 꼬투리를 잡거나 내게 의지하려 하기 때문에 비록 그들에게 동정심이 가고 마음이 약해지더라도 강하게 나를 위장해야 한다. 질문의 끝자락에 조금씩 감정이 격화되는 모습이 보여 연수원 강의를 핑계 대.. 2022. 7. 25.
20040205 전적거부 파견자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지? 2004. 2. 5(목) P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파견자 조합원이 회사에 모이는데 회사에 10여분 할애해 줄테니 회사의 입장을 이야기 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론 처장이 수석부위원장과 먼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수석 부위원장은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여 회사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척 하지만 실은 골치만 아프고 계륵같은 파견자조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그들을 안정시키고 그들에게 무어라 설명할 자신도 능력도 없는 것이다. 노조 사무실에서 돌아와 처장과 상의했다. 처장은 내가 설명해도 좋다는 허락을 했다. 회사의 입장은 정직하게 표현하되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파견의 본질부터.. 2022. 7. 24.
20040204 잘난 척 까불지 마 2004. 2. 4(수) 아침 일찍 노동사무소 K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참고인 조사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오늘은 마침 아침 10시부터 전무님께 업무보고를 하는 날이었는데 업무보고 보다는 그 일이 더욱 중요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K부장과 함께 노동사무소를 방문하였다. K은 쇼맨십도 대단한 사람이었다. 우리 둘을 놓고 예의 상투적인 이야기를 계속해 대더니 점심때가 되자 점심식사를 자기가 대접하겠다고 한다. 마치 범죄수사 영화에서 good cop이 피의자에게 국밥을 먹이듯이 우리를 콩나물국밥집으로 데려가 국밥을 먹였다. 식사비도 그가 내었다. K부장이 얼른 먼저 밥을 먹고 밥값을 내러 카운터로 가자 그는 극구 말리며 자기가 밥값을 내었다. 나는 그걸 옆으로 보고만 있었다. 그.. 2022. 7. 23.
20040203 술값 갚으러 가다가 또 한 잔 2004. 2. 3(화) 어제의 과음으로 K처장을 포함하여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다. 나와 J이만 생생한 것 같다. L도 나중에 전화해 보니 자기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모두들 사라졌다며 과음으로 매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노동사무소 방문이 OO발전 OOO 부장 사정으로 다음날로 연기되었다. 내가 직접 전화하기가 뭣해 K부장에게 K감독관에게 직접 전화해 excuse를 구하라고 했는데 K가 이를 받아들인 모양이다. 내 업무추진비 카드로 불완전처리한 식사비를 정리하기 위해 '나리타'로 갔다. 혼자 가기가 뭣해서 K에게 함께 저녁이나 먹자고 권하니 얼른 따라나섰다. L과장도 함께 따라나섰다. 중국집 리밍에서 배갈 2병과 서비스 배갈 작은 것 한 병을 더하여 3만원 짜리 코스요.. 2022. 7. 23.
20040202 문제해결을 위한 TF 결성 2004. 2. 2(월) 처장이 K 노무사랑 L 노무사 그리고 J 부장과 K 과장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나리타'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6명이 먹은 음식값이 OO만원이 훨씬 넘었다. 그걸 어떻게 계산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법인카드로 계산하였다. 처장이 취해서 노무사에게 반말을 해대며 꼭 이겨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그만큼 절박한 심정이었나 보다. K는 완전히 맛이 가서 먹은 음식을 그 자리에서 토해냈다. 정말 우스운 접대 행각이다. 나는 J부장과 함께 처장을 모셔다 드린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K과장은 L 노무사와 K 노무사를 데리고 갔는데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김처장은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잠을 자면서 내 옷에 침을 잔뜩 흘려놓았다. 그렇게 되도록 술을 마시면 안된다.. 2022. 7. 23.
20040201 과음 다음날엔 테니스도 완패 2004. 2. 1(일) 어제의 과음 탓인지 테니스가 엉망이다. 땀도 안나고 공도 잘 맞지 않는다. 실력이 괜찮은 안동의 P부장과 한조가 되었으므로 도저히 질 수 없는 게임인데 연달아서 네 게임을 지고 말았다. 그것도 6:0, 6:1 등으로 완패했다. 모처럼 만에 완승했다며 밥값은 H부장이 냈다. 저녁 10시가 넘도록 컴퓨터로 영화를 계속 다운받으면서 보았다. 너무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다. 2022. 7. 23.
20040131 K처장의 사건 개입 2004. 1. 31(토) 처장이 이번 진정사건 관련해 두 손 걷어붙이고 직접 나선다. 갑자기 KS과장을 통하여 K노무사를 부르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 덕분에 오후2시부터 하기로 했던 테니스도 못하고 처장 방에서 K노무사랑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했다. K처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너무 피곤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엄청난 자제와 심사숙고를 요한다. 저녁 6시부터 OO회 모임이 있었는데 자신이 회장이고 내가 총무라 내가 먼저 가서 모임을 주선하고 정리해야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를 붙잡아놓고 노무사랑 의미없는 대화로 계속 노닥거리는 바람에 참석이 늦어 애로가 많았다. 이번에는 회비수납이며 식대계산을 S과장이 대행해 주어 나도 술자리에 끼어들어 함께 노닥거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어제의 과음.. 2022.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