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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85

20030812 죽은 제갈 산 사마를 쫓다 2003. 8.12(화) 직원 C가 보고서를 가지고 왔다. C의 보고서는 그래도 K과장 것보다 나았다. 그나마 고칠 수 있게 써 온 것이다. 그녀는 실질적인 액션플랜 보다는 조금은 이상적인 계획 위주로 CTC 활용방안을 만들어 왔다. 그래도 고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고쳐보았다. 그건 상사로서 그녀를 위해 내가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친절이다. 고친다는건 자신과 상사의 관점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만일 본인이 수긍하고 인정한다면 자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1인 평정 관련 보고서를 처장님께 내밀자 통계 작성의 시각이 잘못되었음을 또다시 지적하며 서류를 덮었다. 무언가 처장의 시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이를 주장하려다가 입을 닫고 그냥 실없는 웃음.. 2022. 2. 18.
20030811 속타는 상사 2003. 8. 11(월) K 과장은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 허구한 날 삐딱하게 앉아 헤드폰 끼고 일 대신 딴짓을 하지 않나 일을 시켜도 검토서 하나 맘에 드는 게 없다. 그의 검토서는 고쳐 쓸 수도 없어 내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써야 한다. 늘 빈둥거리는 데에다 아침 출근도 늦어 나의 지적을 받고도 별로 개선의 기색이 없다. 정말 답답한 친구다. 과장이 그러니 옆에 있는 직원도 적극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컴퓨터 화면이 늘 인터넷으로 가 있다. CTC 운영방안에 대하여 검토하라고 지시한 지가 2주일이 지났건만 그녀는 지금까지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가져온 보고서를 보고 보고서 작성 요령부터 다시 설명한 후 보다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했었다. 처장님 요청에 의해 그들에게 일일업무를.. 2022. 2. 18.
20030810 아버지 생각 2003. 8.10(일) 운동하러 아침 일찍 잠실에 나갔다. KNS와 J과장 내외가 나와 있어 함께 한 게임 하였다.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으므로 한데 어우러져 5게임을 하고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영어강좌 3편을 청취한 후 아이들과 신밧드의 모험과 gentleman league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경신이는 계속 밭은기침을 해대어 귀에 많이 거슬렸다. 틱장애가 그런 식으로 표출된 거다. 아이가 너무 심약하다. 너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는 노력을 하라고 야단을 쳤다. (그래선 안 되는데 그땐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돌봤다) 저녁식사로 아이들은 계속 외식을 주장했고 나는 그러는 녀석들이 미워 라면을 끓였다. 호신이는 배가 고프다면서 일찌감치 자기주장을 접고 식탁에 달라붙었는데 경신이는 저녁을.. 2022. 2. 17.
20030811 몰아쓰는 일기 2003. 8. 11(월) 또 오랜 기간 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 지나친 술로 아침 기상이 어렵거나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K처장님의 업무 스타일이 나로 하여금 일기를 쓸 수 있는 여유시간을 갖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8월 5일 이사 전날인데 K처장과 술을 많이 마셨다. K처장이 우리 자리에 나타나서는 공청회 관련 사내방송 뉴스에 자기 얼굴은 안 나오고 내 얼굴만 나왔으니 이를 기념하기 위해 술한잔 해야 한다며 강짜를 부리셨다. OO팀 직원들과 OOOO팀 과장들 그리고 L과장과 KNS까지 도합 11명이 초교옥에서 소주를 마셨다. 1차가 끝나고 K처장을 OO아파트 댁으로 모셔다 드린 후 KNS와 둘이 생맥주 집에서 500CC 두 잔을 더 마셨다. P.. 2022. 2. 16.
20030801 인간관계도 호미로 막아야 2003. 8. 1 계속되는 야근에 숙직까지 겹쳤는데 처장님이 호프데이를 하자며 간부식당에서 맥주파티를 열었다. 처장님은 내가 숙직을 바꾸기를 원했지만 숙직 3시간을 남겨놓고 바꿔주려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였다. 저녁 6시에 행사장에 내려가 맥주 2잔을 마시며 얼굴만 내 비추었다. 저녁 9시 즈음하여 몸이 무척이나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는데 아직 잘 시간이 아니어서 힘들지만 참고 계속 버티었더니 왼쪽 귀가 먹먹해지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이상 징후가 생긴 듯하다. 말을 하면 왼쪽 귀가 공명하면서 잘 들리지 않는다. 저녁 10시쯤 되었을까 막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선우욱이 하고 이동수가 통닭 한 마리를 사 들고 나타났다. 호프데이 파티는 9시쯤 끝났는데 자기는 배가 고파 밖에서 라면을 사 먹었단다. 라면을.. 2022. 2. 15.
20030728 나를 힘들게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우기 2003. 7. 28 처장님은 나를 이렇게 평가하며 충고했다. 장점도 참 많지만 자신과 비슷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 이야기를 잘 안 들으려 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너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지는 자부심인데 그걸 버려야 한다. 우선 마음을 깡통처럼 비워라. 그리고 거기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희망사항, 건의사항들을 담아라. 절대로 결론을 먼저 내리지 마라. 하고 싶은 말은 참아 넘기고 우선 남의 이야기를 들어라. 만일 상관이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절대 그 자리에서 시정하려 들지 마라. 먼저 터무니없는 이야기의 배경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적당한 시기에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조.. 2022. 2. 14.
20030724 힘들면 힘들다고 해 2003. 7.24(목) K처장님 밑에서 근무하면 지옥에 준하는 고통이 따른다는 걸 회사 사람들 대부분 잘 알고 있다. 나의 일기장을 보면 쉽게 그걸 유추해 낼 수 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일기를 거른 날이 그리 많지 않은데 K처장 부임 이래 일주일이나 열흘 거르기가 다반사다. 물론 내가 게을러서 일기 쓰기를 소홀히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에 의하면 너무 힘들어 일기 쓸 시간을 확보할 수가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야근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일거리로 허구한 날 야근을 해야 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불필요한 야근을 이어갔다.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일하면서도 좋은 소리 한번 못 듣고 오히려 심한 모욕을 당해야 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공청회를 한다며 나에게 자료를.. 2022. 2. 14.
20030721 승진 뒤엔 꼭 생색내는 역겨운 사람들이 2003. 7. 21 지난번 A팀장은 나와 단둘이 파세디나에서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K팀장과 C가 처장님방과 전무님 방을 들락거리며 엄청 열심히 승진운동을 해서 처장님이나 전무님이 모두 크게 감명을 받았단다. 그래서 나를 승진 우선순위로 두고 있던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K와 C는 ‘그동안 인사관리팀에서만 승진이 이루어졌으니 이번에는 인력개발팀에서 승진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그것이 먹혀들어 갔단다. 그래서 만일 인력관리처에서 한 사람만 승진을 시켜야 한다면 내가 아니라 C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자기가 L과장에게 이야기하여 사장님께 올리는 승진심사 결과 통계 작성시 전문원 관련사항은 빼도록 했는데 J부처장이 자꾸 그걸 넣으라고 해서 애로.. 2022. 2. 11.
20030715 월급쟁인 이런 맛에 사는 거지 2003. 7. 15.(화) 사장님 방에서 결재서류가 나왔다. 사장님이 메모를 붙였는데 보고서를 참 잘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처장님 입이 귀에 걸렸다. 처장님은 ‘모든 업무를 전폐하고 술한잔 하자’고 했다. 우일관에서 술을 마셨다. 2차로 노래방까지 갔는데 Y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며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나도 기분이 째져서 돌아오는 길에 wax에 들러 술 한 잔 더하고 들어왔다. 그 서류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든 역경을 거쳐야 했던가! 혹시 이상한 메모가 잔뜩 붙어 나오면 어쩌나 하고 나름대로 조바심을 태웠는데 오히려 칭찬의 메모가 붙여져 나오니 기쁨 두배다. 월급쟁이는 이런 맛에 산다. 특히 우리 같은 정책이나 제도 전문가는 이렇듯 보고서에 희노애락을 건다. 2022. 2. 10.
20030714 생각대로 살고 사는대로 생각한다 2003. 7. 14.(월) 아침부터 처장님으로부터 주문이 많았다. 인사처와 노무처를 합치는 조직개편안과 관련하여 강한 반대의견을 표명하면서 30분 내로 인사와 노무분야가 합쳐져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오라고 했다. 부랴부랴 급하게 보고서를 만들어 갔더니 그걸 들고 곧바로 부사장 방에 올라가 설명을 하고 M처장에게도 전화를 걸었던 모양이다. 결국 인사처는 부사장 직속의 독립기구로 하도록 한 것 같다. 이어서 남재준 육참총장의 연설문을 우리의 상황에 맞도록 요약하여 재편집해 달라는 주문을 하였다. 그걸 만드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 J원장이 OOOOOO원을 일시 휴원하는 기간 동안 잠시 서울에 체류하면서 술자리를 마련했다. ‘배나무골오리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는데 나는 남총장 글 .. 2022. 2. 10.
20030713 온종일 영화만 보다 2003. 7. 13(일) 밀린 영어공부를 하고 영화를 다운받았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그동안에 다운 받은 영화를 정리했다. 2022. 2. 10.
20030712 관리자 가슴 속 갈등들 2003. 7. 12(토) 지난 한 주는 너무도 힘들게 보냈다. 사장이 금주 금요일에 귀국 예정이어서 귀국과 동시에 그동안 준비한 인사 관련 개혁방안을 모두 보고해야 했으므로 월요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강행군에 돌입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서류를 내놓으라고 설쳐대는 처장님 성화에 내 입이 쩍 벌어진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고 제대로 주문했었더라면 이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일관된 방향이나 원칙 없이 무턱대고 이 사람 저 사람 불러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하고 주문할 때마다 전혀 다른 요구를 하니 모두가 죽을 맛이다. 그냥 처음부터 모든 걸 내게 맡겼으면 그리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매일 새벽까지 일하고 새벽같이 출근해야 해서 일기도 쓸 수 없었다. 지난 7월 7일 KM.. 2022. 2. 10.
20030706 나의 사랑 나의 테니스 그리고 천직에 관하여 2003. 7. 6(일) 하남 테니스회에서 테니스 시합이 있었다. HBI과장과 한 조가 되었는데 결승에 올라가 진화봉 코치와 한 조가 된 WSH과장에게 패하여 2등을 하고 크리넥스 화장지 한 세트를 받았다. 점심은 오랜만에 소머리 국밥집에서 맛나게 먹었다. 상일동 소머리국밥집은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큼 훌륭한 국밥 맛집이다. 1993년도에 평택지사에서 인사처로 전입하자마자 CWK선배가 나를 데려가 본사 주말 테니스모임에 가입시켰다. 내로라하는 쟁쟁한 멤버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회사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 가급적 빠지지 않고 나갔다. 실력이 부족하니 더 일찍 나가고 더욱 열심히 뛰면서 쫓아다녔다. 1991년 초급간부로 평택지사에 발령받아 92년도 즈음에 테니스를 처음 배웠다. 평택체육사 사.. 2022. 2. 10.
20030705 일토에 처장님 행각 2003. 7. 5(토) 어제 조금 과음을 한 모양이다. 아침에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그래도 억지로 일어나 아침 일찍 출근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무얼 할까 망설이던 중 처장님이 나타나 직원들을 여성인력 팀으로 불러 모았다. 한 시간이 넘도록 쓸데없는 농담 따먹기를 하는 바람에 나도 어쩔 수 없이 나도 거기 끌려가 한담을 들어주느라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 그의 지론대로라면 나는 그 자리에 함께 있어선 안 되고 지위와 권위에 맞게 한걸음 물러서 있도록 했어야한다. 야전 지휘관 생활을 너무 오랫동안 해온 탓이 아닌가 싶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종잡을 수 없는 돈키호테식 발상이 많다. 쓸데없는 킬링타임이 지나고 점심시간 무렵에는 과장급 이상 직원 모두를 불러 모아 사다리 타기를 시켰는데 난 점심값의 .. 2022. 2. 9.
20030704 체육대회 어린애 돌보기 2003. 7. 4(금) 아침 일찍 출근과 동시에 보고서를 가지고 처장님 방으로 갔다. 오늘 아침에 보고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기에 우선 먼저 보고서를 들이밀어 면피하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처장님은 내가 방에 들어서자 나랑 차 한 잔 마시고 싶다며 L비서에게 차를 한 잔 주문하였다. 그 자리에서 그는 또 한 차례 이건희 회장의 경영론을 들려주며 어제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책 읽기를 죽도록 싫어하고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 같은 성격을 가지신 분이 그래도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 보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신문쪼가리를 스크랩까지 하며 이회장을 표본으로 삼겠다고 하니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오후 3시즈음에 처장님이 우리 사무실 회의용 탁자에 나타나 KSH, YMH,.. 2022. 2. 9.
20030703 메타포 리더십과 무한 신뢰 2003. 7. 3(목) 처장님 출근을 내 차로 모시러 아침 일찍 둔촌아파트로 갔다. 우물쭈물하다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급하게 밥을 먹고 7시 정각쯤에 출발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계속 신호등마다 적신호에 걸려 7시 14분에 처장님 댁 앞에 도착하였다. 신호등마다 어쩌면 그리도 계속 걸리는지. 아파트 입구에서는 학원 차가 내 차 앞에서 느림보 행진을 이어가는 바람에 더욱 늦어져 짜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처장님은 7시 2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처장님이 전화를 받아 금방 내려오겠다고 한다. 처장님을 태우고 꼬부랑 골목길로 돌아가니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꼬부랑길은 가장 짧은 코스인 데에다 다른 곳이 아무리 막혀도 traffic jam의 영향을 덜 받는 곳이다. 출근 후 처장.. 2022. 2. 8.
20030702 부장수업 2003. 7. 2(수) 아침 일찍(7:40) 보고서를 들고 처장님 방에 들어갔다. 그의 기분이 그리 저기압인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나를 위해 차까지 주문해 놓고 내가 가져온 서류를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이것저것 지시하고는 부사장 방에 다녀올 테니 거기 그냥 앉아있으라고 했다. 그는 정말이지 사장이 감탄할 만큼 멋진 보고서를 만들고 싶어 하는 듯하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 만들 보고서에 대해 나랑 더 상의하고 싶어 자신이 다녀올 때까지 앉아있으라고 한 거다. 오늘 있었던 확대간부회의에서 그는 사장으로부터 그리 큰 지적을 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사장은 보고서가 좀 늦다는 이야기와 함께 땜질식 보고서보다는 종합적인 개선책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공감이 간다. 이제는 사장이 무얼 바.. 2022. 2. 8.
20030701 휴무일도 출근 2003. 7. 1(화) 사창립 기념일이어서 쉬는 날이다. 아침 일찍 KNS위원장과 운동장에서 만나자는 통화를 했다. 7시 30분에 테니스 백을 메고 잠실로 향했다. 멤버들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므로 KD과장에게 내가 연락을 했고 K위원장이 P이사장에게 전화를 해 나오게 했다. 조가 짜여졌으므로 함께 5게임이나 했다. 그들과 점심을 같이 하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어제 만들던 보고서를 다시 한번 손을 보았다. 이어서 파일구리에서 받아놓았던 영화 두 편을 보았다. 2022. 2. 8.
20030630 부하생각 따로, 상사생각 따로 2003. 6. 30(월) 감사실 분임토의 결과 채택된 안건에 대하여 최소한 7. 2일 이전에 검토 보고서를 만들어 사장에게 보고하라는 사장 메모 쪼가리 때문에 불이나케 보고서를 올렸지만 김처장은 나에게 맹비난의 폭탄을 퍼부었다. 자기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아예 그럴 만한 능력이 없으면 모르되 능력이 있으면서 자기가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건 아마도 내게 거는 그의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그의 독단이 지나치거나 그의 지시나 요구를 내게 불분명하게 전달한 데 기인할 것이다. 한 시간여 동안 나를 죽.. 2022. 2. 8.
20030628 휴일에 출근하는 상사들에게 2003. 6.28(토) KM과장이 가져온 감사실 분임토의 관련 보고서를 다듬어 수정하는데 오전 내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다면평가 관련 보고서를 준비하려다가 나도 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잠시 일을 놓고 여유시간을 가졌다. 오늘 놀토에도 불구하고 처장님이 출근을 하셔서 우일관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말 끝에 일요일에도 출근 이야기를 하시기에 엊그제 노사협의회에서 노조 O에게 박살나던 C부처장의 이야기로 슬쩍 말을 돌렸다. 마침 KNS가 그 말을 알아듣고 'C부처장은 평상시 직원을 무척이나 괴롭히는 사람으로 악명이 높다'고 했다. 그 사례로 근로의무도 없는 일요일 날 제 맘대로 출근해 놓고는 다음 날 과장들을 불러 왜 일요일에 출근하지 않았느냐며 조져댄다는 것이다. 혼쭐이 난 과장들이 그다음 일.. 2022. 2. 7.
20030627 공기업에 과연 진정한 경영자가 있을까? 2003. 6. 27(금) 오후 2시부터 노사협의회와 단체협약 회의가 있다. 아침부터 처장님과 단협 준비를 위한 의견교환을 했고 10시 반부터는 부사장 방에서 KM처장과 함께 대책회의를 하였다. 그동안 문제가 되어 오던 몇 가지 사항에 대하여 논의하다가 출산휴가 이야기가 나왔다. 출산휴가 90일 중 60일이 유급휴가이고 30일이 무급인데 그 30일을 유급으로 해 달라는 노조의 요청에 대하여 그걸 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를 KM 노무처장이 내게 물었다. 무급 출산휴가를 유급으로 바꾸게 되면 추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으니 근로기준법상의 보호휴가로 하고 급여 보전에 관한 사항은 노사협의회 의결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는 안을 제시해 주었다. 노무처장이 OK해 내가 그 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주.. 2022. 2. 7.
2003062526 밤샘일 2003. 6. 25(수) ~ 26(목) 아니나 다를까 처장님은 아침부터 나를 찾았다. 보고서가 어찌 되어 가는지를 묻더니 내가 오늘 밤늦게야 가능하다고 하자 실망해서 과장들을 소집시켰다. 한바탕 난리굿을 벌이고는 1시 30분까지 보고서를 만들어 오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뜩이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데 산자부 담당관이 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외교육 자료와 장기근속자 우대방안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사장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을 자기들이 직접 챙기겠다고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꼴 못 봐주는 K처장이기에 그 전화를 받고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그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에 내가 기획처 Y부장에게 가서 이전에 산.. 2022. 2. 3.
20030624 업무 융단폭격 2003. 6. 24(화) 아침부터 무척이나 바빴다. 처장님은 결국 모든 일을 나에게 맡기셨고 나는 단 하루 동안 수십여 가지의 검토보고서를 만들어 내야 하는 주문을 받게 된 것이다. 정말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보고서 작성 작업은 강행군에 돌입했다. 누구 하나 나를 위해 도와줄 사람이 없다. 점심시간에 LJ과장이 해장시켜준다며 탕 한 그릇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마침 복도에서 KR부장 일행과 함께 나가는 처장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불러 세워 함께 분식집으로 데려갔다. 결국 점심을 칼국수로 했다. 김처장은 수시로 내 자리를 들락거리면서 감시 반 걱정 반 나의 보고서를 기다렸다. 김처장의 그런 방문은 사실 업무에 많은 방해가 된다. KM과장에게 현행 제도에 관한 정리를.. 2022. 2. 3.
20030623 권리투쟁 2003. 6.23(월) 노사협의회 및 단체협약 자료를 작성하느라 아침부터 몹시 바빴다. 아침 회의 석상에서 처장님은 인사제도 관련 제안사항들이 많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현안사항들을 제목만이라도 정리해 달라고 했다. 사장이 인사를 통하여 경영권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사장으로부터 무언가 골치 아픈 일이 떨어지기 전에 먼저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사장이 처음부터 잘못된 선입관을 형성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보고하여 그런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다. 그는 언제 사장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질지 모른다며 걱정이 되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고 했다. 아마도 우리 S전무님이 의사에 반해 불명예 퇴진하게 된 동기가 사장 말을 잘 안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소문 때문이 .. 2022. 2. 3.
20030622 주말 테니스와 영화 2003. 6.22(일) P부처장과 아침 7시 30분에 잠실 테니스장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다. 빵과 우유로 적당히 아침을 때우고 잠실 테니스코트에 나갔다. J부장과 P부처장 먼저 나와 있었다. 함께 어울려 도합 4게임을 했다. 운동이 끝난 후 고향집에서 맥주를 곁들여 해장국을 먹었다. Idling time이 제법 많아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잠시 잠을 청한 뒤 영화 세 편을 보았다.(crash, moonlight, valentine) 저녁은 온 가족이 최가네 칼국수 집에 가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공부를 하려고 하니 너무 졸려 일찍 잠에 들었다. 오전 내 운동하고 오후엔 영화 세 편을 본다는 게 만만찮은 피로감을 주는 듯하다. 2022. 2. 3.
20030621 주말이 없는 회사생활 2003. 6. 21(토) 아침 일기를 정리한 후 아침 7시부터 부지런히 잠실 테니스코트에 나갔다. C팀장과 테니스를 하기로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 난타로 충분하게 몸을 푼 뒤 시합에 임하니 한결 공이 잘 맞는 것 같다. 테니스도 충분한 난타를 통하여 몸의 근육을 깨우고 바로잡은 후 시합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타에 이어 3게임을 연속하여 이어갔는데 마지막 게임이 끝날 즈음에 엉덩이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치질은 3게임 이상의 연속적인 운동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만해도 거의 3시간 가까이 뛴 셈이니 운동량은 충분하다. 집으로 들어와 영화를 다운받으면서 chat을 즐기는데 KM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처장님이 나의 출근을 명하셨단다. 회사에 출근하여 먼저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 2022. 2. 2.
20030620 40대 초반시절 동참모임 2003. 6. 20(금) 어제 마신 술로 몸이 무척 불편하였으므로 오늘은 차를 가지고 나갔다. 하지만 내차가 십부제에 해당하는 날로 차를 가져가서는 안 되는 날이란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내 의도와 상관 없이 과실을 범한 것이다. 아마도 “과실범”의 법리가 그래서 생겼나보다. 당초 법을 어길 의사가 전혀 없었는데 위법을 인지할 수 있는 특별한 예고장치가 없어 자기도 모르게 법을 어기는 죄를 짓는 경우가 아마도 과실죄에 속하지 않나 싶다. 아침 일찍 H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친께서 어제 저녁에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알려왔다. 이메일을 통하여 OOO건설처 옛 전우들에게 알렸다. 고향친구 승구와 범균이에게 내일 시골 동창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전화를 했다. 영순이와 미경이에게도 전화했다... 2022. 2. 1.
20030619 용쟁호투 2003. 6. 19(목) 경영혁신위원회가 11층 경영간부회의실에서 열렸다. 처장님은 명성 그대로 집요하게 경영혁신에 관한 자기만의 이론적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나갔고 그러기 위하여 내게 끊임없이 자료를 요구했다. 그것도 모자라 회의장에 나랑 함께 들어가잔다. 그의 기질은 정말 집요하고 대단했다. 그는 M처장과 일대 혈전을 벌였다. M처장이 내세우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대의견을 표했고 보이지 않는 불꽃을 일으키며 감정대립까지 보이는 듯했다. 하긴 M처장의 스타일도 그렇지만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Y부장과 P과장의 이론체계가 그에게는 무척 못마땅했을 것이다. Y부장과 P과장은 위원도 아니면서 높으신 분들 회의 도중에 불쑥불쑥 끼어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기까지 했다. 내가 보아도 그런 모습이 참으로.. 2022. 2. 1.
20030618 노조때문에 멍드는 회사 2003. 6.18(수) 혹시나 싶어 회사 관련 신문기사 스크랩 보기도 스킵하고 아침 일찍부터 어제 하던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경영혁신위원회 부의안건에 대하여 건별로 comment paper를 조그맣게 만들어 예쁘게 풀로 붙여나갔다. 역시나 내 예감 그대로 처장님이 나타나 내 작업 과정을 흘깃 훔쳐보고 지나갔다. KM 과장과 함께 1직급 승격 소요연한 조정 관련 보고서와 3직급대우 관련 보고서를 들고 가 처장님 앞에 놓으면서 함께 읽어보시고 위원회에 가시는 것이 좋겠노라고 말씀드렸다. 나름대로 처장님이 만족해하시는 것 같았다. 처장님이 무슨 연유인지 점심때는 전 부장과 과장들을 불러 우일관에서 뚝배기 점심을 사 주셨다. 말로는 처장님이 KTH과장에게 무엇을 물었는데 k과장이 밥을 사줘야 가르쳐준다는 말을.. 2022. 1. 29.
20030617 L부장의 아픔 2003. 6. 17(화) 일은 오후부터 하기로 하고 오전 내내 자료정리를 하였다. OOO과 OPC 서비스 용역비 정산을 협의하였다. KMR과장에게 맡겨놓으니 그가 알아서 OOO을 불러 관련사항을 원만히 협의하였다. 처장님이 회의장에서 보시기 좋게 경영혁신위원회 검토자료를 A4용지 4등분 크기로 만들어 각 회의 의제마다 붙여드렸다. 검토를 다 마치지 못했지만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7시 30분쯤 회사를 나섰다. 막 퇴근을 하려는데 이지연 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L부장이 오늘 불구속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L부장을 만나러 간 과장 전화번호를 입수하여 전화를 했다. 그와 연결할 수 있으면 통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밤 11시 경에 KJW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가 피곤하다며 그냥 집으.. 2022.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