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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660

20030312 내가 사장에게 즉보하는 위치라면... 2003. 3. 12(수) 아침 11시 20분쯤에 전무님 방에 가서 OO직 관련 검토서에 대한 결재를 맡았다. 결재 끝에 전무님은 나보고 그냥 앉아있으라고 하시면서 인사처장과 Y부장을 불렀다. 두 분이 전무님 방에 도착하자 전무님은 그 자리에서 사장 지시사항을 말씀하셨다. 승격심사위원회를 현재 직군별로 혼합하여 1개의 위원회만 구성하던 것을 사무, 배전, 송변전 및 기타의 3분야로 나누어 각각 20인 이내로 구성하라는 거다. 전에 내가 부장이나 처장을 스킵하고 직접 전무에게 제안했던 내용 그대로 지시하신 거다. 그러기 위해 오늘 중으로 규정 개정까지 끝내라는 주문이다. 부랴부랴 검토서와 규정 개정안을 동시에 만들어 오후 2시에 결재를 올렸다. 아침에 상임인사위원회가 열렸는데 승격과는 관련 없는 회의였음에.. 2021. 12. 9.
20030311 나만 힘들게 느껴지는 승진 2003. 3. 11 OPC서비스 신청자 모집 공문을 발송하였다. C가 기안을 해 왔는데 부족함이 많아 그녀의 관련 서류 일체를 다운 받아 내가 직접 다시 손을 본 뒤 발송하고 전자게시까지 내이름으로 하였다. 승진 철을 맞아 승진심사위원들이 내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C 대신 내 이름으로 공문을 발송했던 것이다. O에게 전화를 걸어 exit survey를 부탁하였다. O는 통화 중에 그의 매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요즘 대구 참사 사건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무척 바쁘다고 했다. 그의 매형은 K와 절친한 친구사이여서 서로 알아두면 좋다고 K가 금주에 그를 초청해 식사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가 바쁘다며 다음 주로 날짜를 .. 2021. 12. 8.
20030310 죽음을 부르는 폭탄주 2003. 3. 10 며칠 전부터 P과장이 21층에서 인사전산을 개발하고 있는 용역회사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다. OO제 관련해서 전산 개발 업무를 맡기었는데 초안이 완성되었으니 세레모니를 하자는 것이었다. 섬유센터 빌딩 옆에 위치한 “대한민국”으로 우리를 안내했는데 색깔이 무척 고운 고급 소고기가 나왔다. P로부터 사전 주문을 받았는지 함께 온 용역사 직원들이 계속 나에게 잔을 몰아대 숨 쉴 겨를도 없이 소주를 마셔야만 했다. P과장은 저녁 식사에 이어 2차를 제안했다. MOS라는 술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는 거기서 양주를 3병이나 마셨다. P과장은 거기에서 그만의 죽음의 폭탄주 제조술을 선보였다. p.a.t병의 목을 따고 술을 부으면 맥주 작은 병 하나가 다 들어간다. 거기에 양주 .. 2021. 12. 8.
20030309 아버지, 독재자 2003. 3. 9(일) 오늘 아침에는 잠실로 나가 테니스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잠실 회원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있었지만 P전무 팀과의 조우를 은근히 기대해서다. 잠실은 대부분 조금 늦은 시간에 나오므로 여유를 가지고 컴퓨터 정리를 한 후 조금 늦은 시간에 가보니 테니스장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어제 온 비로 운동장이 젖어있자 관리인이 운동장 망가질까봐 못 치도록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곧바로 차를 돌려 하남으로 향했다. 하남은 모임 시간이 8시까지인데 9시쯤에 도착했다. P부처장이 이미 파트너 짝이 모두 맞는다며 그냥 가라고 핀잔을 주었다. 나는 웃으면서 아침에 할 일이 있어 좀 늦었노라고 핑계를 대었다. 차마 잠실 테니스장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3게임 정도 하고 학교 앞 허름한 .. 2021. 12. 8.
20030308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2003. 3. 8(토)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오늘은 내가 출근을 안 해도 되는 놀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하나포스에서 영화 pledge를 보았다. 잭 니콜슨과 미키루크 주연으로 은폐된 진실을 그리고 있다. 아동 성추행 살해범은 따로 있는데 어떤 정신병자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 후 자살함으로써 그를 범인으로 확정하여 사건을 종결시킨다. 은퇴경관 잭 니콜슨은 그것이 잘못된 자백임을 알고 홀로 수사에 착수한다. 그가 함정을 파 놓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범인은 현장에 나타나던 도중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진실이 왜곡된 채 모든 사람은 엉뚱하게 잭만 정신이상자로 만들어 버린다. 거짓이 중간과정의 왜곡으로 진실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있다. ****************** 영화가 .. 2021. 12. 7.
20030307 승진시즌 2003. 3. 7(금) OO고시 관련 검토서를 OO실에서 계속 주물럭거리다가 결국은 감사의견서를 붙여 내게 넘겨주었다. 우리는 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서를 만들어 사장의 최종 결심을 받기로 했다. ************** 오후 4시에 기습적으로 1직급 승격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가 개최되었다. 아마도 다른 회의 끝에 갑자기 진행된 것 같다.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렸다. ************** H과장이 먼 지방에서 올라왔다. 아마도 경영평가 우수사업장의 사업소장 의견서를 가지고 온 모양인데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승진운동에 전념했다. 저녁에는 우리 팀과 안동갈비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OOOO소 총무과장도 그 자리에 함께 동석했다. 2021. 12. 7.
20030306 폭탄주 다음에 오는 것들 2003. 3. 6(목) OO실에서 OO고시 관련 검토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발행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처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처장님은 자신이 직접 감사님께 설명드릴 테니 자료를 준비해 달라고 하셨다. 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만들어 처장님께 드렸다. *************** OO실 총괄팀에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해 ‘신곰바위’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에 총괄팀장으로 부임한 K부장이 신임 인사 겸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양’과 등심을 섞어가며 산사춘과 함께 먹고 마셨다. 산사춘은 값만 비싸지 알콜 농도가 낮아 우리에게 맞지 않아 K부장과 나는 소주로 대체했다. 마지막 식사로 칼국수를 먹었는데 양도 맛도 괜찮았다. 음식점을 나와 Y와 S과장, KY과장이 탄 택시에 함께 타려고.. 2021. 12. 7.
20030305 승진청탁 2003. 3. 5(수) 아내의 정성 때문인지 목 폴라 덕분인지 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 아침 일찍 지하 이발소에 가 이발을 했다. 그사이 처장님이 나를 찾으셨다고 해 처장 방에 가니 파견자 면담과 관련하여 노조측에서 누가 참석할 것인지를 조율해서 직접 전무님과 상의하라고 하신다. 노조 사무실에 올라가 먼저 Y국장을 만났다. 그가 요구한 7직급 9등급 관련사항은 일단 인력관리처로 요청공문을 보내라고 안내를 해 준 후 O 노조 기획처장을 만나 처장님 지시사항을 협의하였다. 전무님 방을 두 번 오가며 조율한 끝에 E수석부위원장과 파견자 대표 4인 그리고 본사 노조지부장만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보고가 끝나는 자리에서 전무님께 내 승진 문제를 상의했다. 입술이 마르고 가슴이.. 2021. 12. 7.
20030304 인과응보 2003. 3. 4(화) 갑자기 목이 무척 아파왔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태에서 이불을 제대로 덮지 않고 자다가 심한 목감기에 걸린 거다. 얼마나 아픈지 방정맞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 비타민 C를 상복했더라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내겐 비타민 C를 매일 상복한 이후 감기로 고생하는 일이 사라졌다.) 심한 고통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노무처장 방에 가 OO직 임금제도 개선 관련 브리핑을 하였다. 노무처장 사인을 받은 뒤 곧바로 OO처 P과장에게 서류를 인계하였다. P과장은 계속 투덜거리며 내 검토서에 불만을 제기했다. ***************** 할 일이 태산 같아 바빠 죽겠는데 부장은 자기가 참석해야 할 구조조정실 회의에 나를 대신 보냈다. 산자부에서 노동연구원에 용역을 주어 OO.. 2021. 12. 6.
20030303 홍사모 2003. 3. 3(월) 갑작스레 홍사모 모임을 가졌다. L과장만 처장과의 약속이 있어 참석을 못했다. 나는 모든 회원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만 살겠다고 하는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고 함께 뭉쳐 행동하면 모든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태기 홍어집에서 홍어에 소주를 마시며 굳은 결의를 하고 나와 H와 M은 먼저 들어갔지만 O와 K가 한잔 더 하고 싶어 해 셋이 Wax에 들렀다. 스카치블루 2병을 더 마셨다. K과장은 먼저 정신을 잃고 엎어졌으므로 결국 O과장과 내가 거의 다 마신 셈이다. 김사장도 2잔 정도 마신 것 같다. (K과장은 이후 오늘날까지 여러번 술에 지는 모습을 내게 보여주었다. 아마도 그게 이후 승진 등 그의 인생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게다. 매사 근원적 문제.. 2021. 12. 6.
20030302 세상을 보는 지혜 2003. 3. 2(일) 아침 7시에 일어나니 호신이가 벌써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 녀석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새벽 3시부터 일어나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전에도 종종 그랬었다. 목표를 향한 그 집착은 높이 살만하지만 방향성이 잘못되었기에 혼을 내었다. 일요일이면 밤새 게임하고 낮에 누워 잠만 자는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따끔하게 혼을 내며 게임을 중단시켰다. 낮에 잠자지 말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보고 밤에 자라고 했다. 잠자고 있던 경신이 녀석까지 깨워서 함께 공부하게 하였다. 테니스를 하러 가면서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깨어있어야 하며 만일 잠들어 있으면 아빠한테 혼날 줄 알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 저녁은 아내의 요청에 따라 볼태기탕을 외식했다... 2021. 12. 3.
20030301 노는 날엔 영화지 2003. 3. 1(토) 영화를 세편 보았다. 새벽엔 my big fat greek wedding을 보았다. 호신이가 함께 보고 싶어 했으므로 헤드폰을 스피커로 바꾸어 함께 관람했다. 톰 행크스가 감독한 영화인데 코믹물이다. 영화가 끝난 후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Solaris를 혼자 관람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졸음이 계속 밀려왔다. 이 영화는 SF물로 솔라리스 우주정거장에서 발생하는 환상적인 사건들을 다룬 스토리다. 저녁엔 extreme을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특별히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자아내는 액션들로 구성된 영화다. CF제작진들이 광고를 촬영하기 위해 각종 스턴트를 보여주는 데 고공낙하와 카약, 시원한 스키, 스노우보드를 타는 장면 등이.. 2021. 12. 3.
20030228 노사협의회 2003. 2.28(금) 친구 B의 2001년도 분 재산세가 몽땅 체납되었다는 통지가 왔다. 오늘이 납세 마감일이라고 해서 체납액을 모두 입금했다. 아마도 B의 후배라는 녀석이 고의로 체납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B에게 연락을 했는데 통 답신이 없다. ************** 오후 2시부터 임금교섭 회의와 노사협의회가 있었다. 임금교섭 회의는 내가 주문한 대로 K국장이 읽어나갔고 처장님은 노조 의견을 수렴해서 개선안을 마련하여 관계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가진 노사협의회는 단일안건으로 파견자 복귀 건이다. 조합이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이어갔고 처장님은 능숙하게 이에 대처해 주었다. 전무님이 이런 회의 흐름에 조금 불안해하셨지만 처장님 도움으로 슬기롭게 넘어갔다. 파견자 4명이 증.. 2021. 12. 3.
20030227 옥상옥은 적법하게 제대로 지어야 2003. 2. 27(목) OO실 R과장이 또 오라는 전화를 했다. 마침 처장님이 우리 자리에 오셔서 같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Y에게 “같이 갈까요?” 하고 물으니 그는 됐다며 혼자 가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잠시 후 금방 돌아와서는 나보고 가보란다. OO실에 가서 설명 대신 몇 마디 인삿말만 건넨 후 바빠서 조과장을 보내겠다고 한 것이다. 거들먹거리며 말이 통하지 않는 L부처장을 도저히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기분이 몹시 나빴지만 꾸욱 참고 내가 다시 OO실로 갔다. OO팀에서는 노조에서 떼거지로 내려와 큰 소리가 오가고 있었다. JCS가 복지팀에서 복지기금 관련 문서를 가져가서는 돌려주지 않고 요리 조리 조사를 해댄 모양이다. OO팀장을 오라 가라 하면서 심하게 조사를 했던 것 같다. 복지기금 운영은.. 2021. 12. 2.
20030226 거지근성 2003. 2. 26(수) Y가 아침부터 싱글거리면서 좋아 죽겠는 표정이다. OO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 무척이나 신이 나는 모양이다.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출근하여 나의 출근을 반기면서 보자마자 OO제 관련 서류를 요구했다. 전무님들께 가서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오전 내내 온 전무님 방을 돌아다니면서 자기와 OO제를 곁들여 선전하러 다녔다. 전국 사업소에 공문을 발송하여 OO제 시행을 알렸다. ************** 점심시간에 Y는 KM과장과 L과장, S과장, 나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순환보직 대상자가 OO제에 응모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응모해서 선발되면 순환보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가를 물었다. 누군들 선뜻 나서서 그의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그 질문은 그의 신상에 관련된 것이.. 2021. 12. 2.
20030226 내 분노도 터질수 있어요! 2003. 2. 26(수) OO직 명칭변경 관련 건 결재를 맡기 위하여 전무님 방에 갔다. 전무님은 혀를 끌끌 차시면서 결재를 해 주셨다. 노조 요청사항이 영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방을 나서면서 L과장과 함께 저녁식사 한번 해 주십사 하는 제안을 드렸다. 전무님은 “글쎄 좀 두고 보자”고 하셨다. ************** 전무님 결재를 받은 서류에 대한 일상감사를 받기 위하여 감사실에 넘겼다. 감사실 JCS는 대뜸 나에게 화를 내며 ‘그렇게 노사합의만 하면 뭐든지 다 되는 것이냐?’고 하면서 명칭변경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소리쳤다. 속에서 무언가 치밀고 올라왔지만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화를 보듬어 안았다. 그의 말을 웃어넘기면서 ‘당신 말도 맞지만 특별한 이유나 근거는 없고 노조가 OO직.. 2021. 12. 1.
20030224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 2003. 2. 24(월) 토요일에 검토했던 파견자 관련 검토서 두 가지를 출력하여 처장님과 Y에게 초안이라며 전달했다. 처장님은 28일에 있을 노사협의회 답변자료를 내가 건넨 검토서 안에 깨알같이 적어 넣으며 본인 스타일에 맞게 정리하셨다. 내가 다시 타이핑 해 드리겠다고 했지만 괜찮다며 거절하셨다. Y도 검토서 여기저기에 자신의 언어를 적어 넣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핵심을 벗어난 의미 없는 사족들이다. 그는 그것을 내게 전하며 고쳐달라고 했다. 그가 적은 내용을 그대로 살려 수정해 줄 수는 없고 그의 생각만 받아서 나의 언어로 다시 만들어 수정해야 할 것 같다. **************** 저녁에 Y가 순대국이나 먹고 가잔다. KY과장과 셋이서 순대국을 먹으면서 소주를 두 병 시켰다. 아마도 내가 거.. 2021. 12. 1.
20020223 비오는 일요일엔... 2002. 2. 23(일) 오늘은 일요일이라 테니스를 하러 가야 하는데 비가 와 영화와 독서로 일관했다. 영화 “the deep end” 는 교훈적 의미도 있고 스릴이 있어 좋다. 막 성에 눈뜨는 17살짜리 아들이 게이와 어울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었다. 인간적인 blackmailer(공갈범)를 만나 happy ending으로 유인한다. 한 여인의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행복한 아이들의 삶을 보며 나도 따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심장마비를 일으킨 할아버지를 함께 구조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바뀌는 협박범의 “사랑 찾기”가 이채롭다. 이어서 “The hours”라는 영화를 보았다. 캐스팅은 호화로운데 내용은 별로다. 메릴 스트립과 줄리안 무어, 니콜키드먼이 시대를 달리하며(40년) .. 2021. 12. 1.
20030221 누적되는 일상 속 스트레스들 2003. 2. 21(금) 아침부터 계속 감사실에서 불러댄다. 어제 일상감사를 의뢰한 OO제 관련 사항과 OO고시 OO승격제 때문이다. OO제는 YT 과장이, OO고시는 YJ과장이 맡아 돌아가며 나를 불러댄다. 그들의 감사 수법을 나는 뻔히 알고 있다. 질문을 통하여 감사거리를 구하고 말꼬리를 잡아 감사의견을 만든다. 그래서 그들 앞에선 가급적 말을 삼가고 즉문즉답의 명확한 답변 외에 주변 배경 설명을 하지 않는다. 같은 직급이지만 선배인 나를 함부로 다룰 수 없어서인지 그들은 꼭 나를 일상감사팀장 앞으로 불러들인 후 취조하듯 질문공세를 퍼부어댄다.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짖어대는 개는 개 자신을 믿고 그런다기보다는 제 주인의 힘을 과신해서 그런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그들은 이론적인 측면에서 .. 2021. 11. 25.
20030218 노조에게 얻어먹는 밥 2003. 2. 18(화) 아침 일찍부터 처장님으로부터 호출이 있었다. Y와 함께 처장님 방으로 갔다. 처장님은 밀렸던 결재파일들을 쏟아내셨다. 부사장 방에 pending 되어있던 OO제도와 OO제를 진행하라고 하셨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파견자 관련 대책 수립을 지시하셨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너무 많은 업무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거기다가 노조는 계속 나를 불러대며 이것저것 협의하자고 난리다. 처장님 방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조 O처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잠깐 올라와서 이야기를 하겠느냐 점심식사를 함께 하겠냐며 선택하란다.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 싶어 올라가 OOO OOOO 제도와 관련하여 협의하였다. 나의 생각을 조목조목 설명하였더니 O처장과 K국장이 무척 좋아한다. KS과장을 통하여.. 2021. 11. 24.
20030217 우린 그냥 짐승일 뿐이다 2003. 2. 17(월) 아침 11시 조금 넘어서 J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OO처 OOOO팀장으로 새로 부임해 왔는데 OO회 멤버들이 눈에 밟히니 함께 저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OO회 친구들에게 J부장 뜻을 밝히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메일을 띄웠다. J부장은 내가 회장으로 있는 OO회 직전 회장이었다. KY는 경영평가 교수를 접대하기 위하여 부장, 처장과 함께 나갔고, J과장은 출장중이어서 부득이 참석을 하지 못했고 KM과장만 별다른 이유 없이 빠지고 모두 모였다. 스페셜게스트로 KN와 W부장이 초대되었다. 나는 J부장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 했으므로 일미 쌈밥집으로 약속장소를 정하였다. W부장은 양주를 두병 준비해 왔다. 모두들 즐겁게 선후배의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 2021. 11. 24.
20030216 지금은 기억에도 없는 분들의 혼사 참석 2003. 2. 16(일) 전날에 먹다 남은 국을 데워 급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C부장을 태워 하남 테니스장으로 나갔다. 오늘은 3면을 꽉 채울 만큼 많은 회원들이 많이 나와 쉴새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오늘은 KSK OO지점장 딸 결혼이 있었기에 먼저 운동장을 나서 일찍 돌아왔다. 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은 테니스를 조금만 해도 치질이 부어오른다. 전 같으면 예닐곱 게임은 해야 치질이 도졌는데 요즘은 두 게임만 해도 내장이 부어 튀어나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샤워를 하고 치질 약 “치타”를 바른 후 부어오른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 다시 항문으로 집어넣으면 부기가 곧 가라앉는다. *************** 결혼식은 신촌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치러졌는데 신촌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2021. 11. 23.
20030215 공짜 로비 2003. 2. 15(토) 아침에 일어나 007 Unlimited를 보았다. 전편보다는 재미있는 것 같다. 캐스팅 면에서도 소피마르소, 데니스 리차드 등 화려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K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후 2시쯤에 잠실테니스장에서 만나자고 한다. 급하게 엽기퓨젼라면을 끓여 아이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내가 끓이는 라면을 아이들은 엽기퓨전라면이라고 부른다. 내가 라면을 끓일 때는 언제나 라면 자체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기에 김치를 포함해 이것저것 몸에 좋은 것들을 함께 곁들이기 때문이다. 큰 애는 라면 고유의 맛을 상실했다고 나의 엽기라면을 싫어하지만 작은 애는 그럭저럭 잘 먹는다. 잠실 테니스장으로 나가니 P전무님 팀 일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전주고 P.. 2021. 11. 23.
20030214 주요일 2003. 2. 14(금) K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기획 전무님하고 테니스를 하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되면 자기랑 파트너 해서 함께 치잔다. K과장이 나를 위한 배려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 주요일 퇴근길에 K과장에게 “한잔”을 제안했더니 흔쾌히 응해 방이역 근처 허름한 세꼬시집 “안주마을”에서 50세주로 달렸다. 세꼬시 외에도 직속상사를 안주로 삼아 대화가 이어졌고 결국 K과장의 제안에 따라 “체라”에 갔다. 거기서 맥주 10병쯤 마시니 몸이 몹시 피곤하고 졸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2021. 11. 23.
20030213 리더의 역할 2003. 2. 13(목) 노사합동 인력 운영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문제점에 대하여 검토한 보고서를 가지고 우선 급여팀으로 가 C팀장, KD과장, KW과장과 의견을 교환하였다. 그들은 내 의견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급여팀 의견을 반영하여 부분적으로 몇가지 수정한 다음 2부를 출력하여 처장님과 여팀장에게 초안이라며 각각 나누어드린 뒤에 Hewitt Associates에서 시행하는 HR seminar에 참석했다. 아시아 지역 Leader인 인도 사람이 유창한 영국식 발음으로 presentation을 하고 한국지사 직원이 통역을 했다. 한국지사 직원도 상당한 영어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어서 한국지사 부사장이 LG LCD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Presentation을 하였는데 그는 정말 탁월하게 강의를 진행.. 2021. 11. 22.
20030212 정책 전문가의 평범한 일상 2003. 2. 12(수) 별정직 관련 보고서를 만든다고 골머리를 썩혔다.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면서 보고서를 만들었다. 저녁식사는 K와 짬뽕으로 때웠다. 오늘은 비교적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문의 전화가 몇 통 있었고 나의 보고서 작성 작업에 큰 방해되는 일 없이 원만히 지나갔다. 저녁에 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타 기관의 승격제도에 대하여 알아보란다. 혹 시험제도를 채택하고 있는지, 채택하고 있다면 몇 직급 승진 시 채택하고 있는지, 승격후보자 서열명부 요소는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따위를 알아봐 달라는 주문이다. 부사장이 초급간부 승진 시 논문 평가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어떻게든 그걸 배제해 볼 요량으로 타기관 사례를 요청한 것인데 부사장의 그런 생각에 처장님도 기.. 2021. 11. 22.
20030211 왜곡된 승진운동 2003. 2. 11(화) L과장이 전화해 잠깐 만나잔다.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최근 직급대우제 도입이다 뭐다 해서 승진 인원수를 늘린다고 하니까 이미 승진가능 연도가 경과되어 이전 같으면 조용히 있어야 할 사람들까지 벌 떼처럼 일어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난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모두들 초조한 마음에 일도 제대로 못하니 윗선에 이야기해서 승진인사가 빨리 이루어지도록 하란다. ************** 오전에는 처장님께서 OO제와 OO제도 관련 검토서를 들고 부사장님 방에 가서 오랜 시간 동안 말씀을 나누시는 바람에 오후에야 처장방에 들어가 노사협의회 관련 몇 가지 진행사항을 보고하면서 정보제공 차원에서 임과장이 말한 동향을 말씀드렸다. 처장님은 그동안 당신이 승진.. 2021. 11. 22.
20030209 미친사랑 2003. 2.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성공하는 조직은 원칙을 중시 한다”에서 소개한 좋은 내용들을 요약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테니스장에 가기 위하여 우선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출발에 앞서 HB총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테니스장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5분 쯤 뒤 쯤 도착해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주말마다 아침 식사로 라면을 먹는 듯하다.) 잠시 후 그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운동장 사정이 영 좋지 않아서 오후에는 몰라도 아침에는 어렵다는 연락이었다. 새벽부터 하던 책 요약정리를 계속 이어갔다. 좋은 내용들을 너무 많이 담고 있어 정리에 오랜 시간이 걸려 오전 내내 했어도 끝나지 않았다. 아내가 성남 방향의 가로등 검침을 위하여 함께 가 주었으면 해서 거기를 다녀와서야 끝을 맺을 수 있었.. 2021. 11. 19.
20030208 전무님 방침 확정 2003. 2. 8(토) 할 일이 있다며 출근하라는 부장의 출근명령에 KM과장과 바꾸기로 한 근무를 원상태로 돌려 오늘 출근하였다. Y는 OOOO 제도개선안과 OO제 관련 서류를 내게 주며 전무님 수정사항을 설명해 주었다. 전무님이 오전 근무 후 퇴근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부지런히 수정하여 점심시간 무렵에 전무님 방으로 갔다. 전무님이 노무처장님과 대화 중이셨지만 양해를 구하고 끼어들어 보고를 드렸다. OOOO제도개선안에 이의를 제기하셨지만 나의 설명을 들으시고는 자신의 생각을 접으셨다. OO제는 전무님 의견이 조금 강하신 것 같아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고 방침을 확정하였다. ************ 노조 KJ가 전해달라고 한 홍삼원액을 Y부장에게 전해주었다. ************ KS부장 자녀 결혼 소식을.. 2021. 11. 19.
20030206 노사합동 사업소 실태조사 2003. 2. 6(목) 출장복명을 대신해 처장님께 보낼 메일 초안을 작성했다. 2. 4일 OO지점에 이어 2. 5일, 6일 양일에 걸친 OO지사 실태조사를 마쳤습니다. OO지점에서는 KH지점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강한 반대의견을 피력하셨습니다. 지난날 조직관리부장으로 재직시에 있었던 다양한 일화들을 말씀하셨는데 OOO이 죽일 놈, OOO이 회사 팔아먹은 놈 하시면서 울분을 토해내시더군요. 당시에 당신이 검토했던 내용을 10년이나 앞당겨 시행했다고 하시면서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라던 OOO이가 돌아서서 완전히 배신을 때렸다고 하시더군요. 집무실 안에 빛바랜 일본어 책들이 널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시면서 퇴직을 준비하고 계신 듯했어요. **********.. 2021.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