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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660

20030703 메타포 리더십과 무한 신뢰 2003. 7. 3(목) 처장님 출근을 내 차로 모시러 아침 일찍 둔촌아파트로 갔다. 우물쭈물하다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급하게 밥을 먹고 7시 정각쯤에 출발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계속 신호등마다 적신호에 걸려 7시 14분에 처장님 댁 앞에 도착하였다. 신호등마다 어쩌면 그리도 계속 걸리는지. 아파트 입구에서는 학원 차가 내 차 앞에서 느림보 행진을 이어가는 바람에 더욱 늦어져 짜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처장님은 7시 2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처장님이 전화를 받아 금방 내려오겠다고 한다. 처장님을 태우고 꼬부랑 골목길로 돌아가니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꼬부랑길은 가장 짧은 코스인 데에다 다른 곳이 아무리 막혀도 traffic jam의 영향을 덜 받는 곳이다. 출근 후 처장.. 2022. 2. 8.
20030702 부장수업 2003. 7. 2(수) 아침 일찍(7:40) 보고서를 들고 처장님 방에 들어갔다. 그의 기분이 그리 저기압인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나를 위해 차까지 주문해 놓고 내가 가져온 서류를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이것저것 지시하고는 부사장 방에 다녀올 테니 거기 그냥 앉아있으라고 했다. 그는 정말이지 사장이 감탄할 만큼 멋진 보고서를 만들고 싶어 하는 듯하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 만들 보고서에 대해 나랑 더 상의하고 싶어 자신이 다녀올 때까지 앉아있으라고 한 거다. 오늘 있었던 확대간부회의에서 그는 사장으로부터 그리 큰 지적을 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사장은 보고서가 좀 늦다는 이야기와 함께 땜질식 보고서보다는 종합적인 개선책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공감이 간다. 이제는 사장이 무얼 바.. 2022. 2. 8.
20030701 휴무일도 출근 2003. 7. 1(화) 사창립 기념일이어서 쉬는 날이다. 아침 일찍 KNS위원장과 운동장에서 만나자는 통화를 했다. 7시 30분에 테니스 백을 메고 잠실로 향했다. 멤버들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므로 KD과장에게 내가 연락을 했고 K위원장이 P이사장에게 전화를 해 나오게 했다. 조가 짜여졌으므로 함께 5게임이나 했다. 그들과 점심을 같이 하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어제 만들던 보고서를 다시 한번 손을 보았다. 이어서 파일구리에서 받아놓았던 영화 두 편을 보았다. 2022. 2. 8.
20030630 부하생각 따로, 상사생각 따로 2003. 6. 30(월) 감사실 분임토의 결과 채택된 안건에 대하여 최소한 7. 2일 이전에 검토 보고서를 만들어 사장에게 보고하라는 사장 메모 쪼가리 때문에 불이나케 보고서를 올렸지만 김처장은 나에게 맹비난의 폭탄을 퍼부었다. 자기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아예 그럴 만한 능력이 없으면 모르되 능력이 있으면서 자기가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건 아마도 내게 거는 그의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그의 독단이 지나치거나 그의 지시나 요구를 내게 불분명하게 전달한 데 기인할 것이다. 한 시간여 동안 나를 죽.. 2022. 2. 8.
20030628 휴일에 출근하는 상사들에게 2003. 6.28(토) KM과장이 가져온 감사실 분임토의 관련 보고서를 다듬어 수정하는데 오전 내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다면평가 관련 보고서를 준비하려다가 나도 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잠시 일을 놓고 여유시간을 가졌다. 오늘 놀토에도 불구하고 처장님이 출근을 하셔서 우일관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말 끝에 일요일에도 출근 이야기를 하시기에 엊그제 노사협의회에서 노조 O에게 박살나던 C부처장의 이야기로 슬쩍 말을 돌렸다. 마침 KNS가 그 말을 알아듣고 'C부처장은 평상시 직원을 무척이나 괴롭히는 사람으로 악명이 높다'고 했다. 그 사례로 근로의무도 없는 일요일 날 제 맘대로 출근해 놓고는 다음 날 과장들을 불러 왜 일요일에 출근하지 않았느냐며 조져댄다는 것이다. 혼쭐이 난 과장들이 그다음 일.. 2022. 2. 7.
20030627 공기업에 과연 진정한 경영자가 있을까? 2003. 6. 27(금) 오후 2시부터 노사협의회와 단체협약 회의가 있다. 아침부터 처장님과 단협 준비를 위한 의견교환을 했고 10시 반부터는 부사장 방에서 KM처장과 함께 대책회의를 하였다. 그동안 문제가 되어 오던 몇 가지 사항에 대하여 논의하다가 출산휴가 이야기가 나왔다. 출산휴가 90일 중 60일이 유급휴가이고 30일이 무급인데 그 30일을 유급으로 해 달라는 노조의 요청에 대하여 그걸 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를 KM 노무처장이 내게 물었다. 무급 출산휴가를 유급으로 바꾸게 되면 추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으니 근로기준법상의 보호휴가로 하고 급여 보전에 관한 사항은 노사협의회 의결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는 안을 제시해 주었다. 노무처장이 OK해 내가 그 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주.. 2022. 2. 7.
2003062526 밤샘일 2003. 6. 25(수) ~ 26(목) 아니나 다를까 처장님은 아침부터 나를 찾았다. 보고서가 어찌 되어 가는지를 묻더니 내가 오늘 밤늦게야 가능하다고 하자 실망해서 과장들을 소집시켰다. 한바탕 난리굿을 벌이고는 1시 30분까지 보고서를 만들어 오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뜩이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데 산자부 담당관이 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외교육 자료와 장기근속자 우대방안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사장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을 자기들이 직접 챙기겠다고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꼴 못 봐주는 K처장이기에 그 전화를 받고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그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에 내가 기획처 Y부장에게 가서 이전에 산.. 2022. 2. 3.
20030624 업무 융단폭격 2003. 6. 24(화) 아침부터 무척이나 바빴다. 처장님은 결국 모든 일을 나에게 맡기셨고 나는 단 하루 동안 수십여 가지의 검토보고서를 만들어 내야 하는 주문을 받게 된 것이다. 정말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보고서 작성 작업은 강행군에 돌입했다. 누구 하나 나를 위해 도와줄 사람이 없다. 점심시간에 LJ과장이 해장시켜준다며 탕 한 그릇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마침 복도에서 KR부장 일행과 함께 나가는 처장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불러 세워 함께 분식집으로 데려갔다. 결국 점심을 칼국수로 했다. 김처장은 수시로 내 자리를 들락거리면서 감시 반 걱정 반 나의 보고서를 기다렸다. 김처장의 그런 방문은 사실 업무에 많은 방해가 된다. KM과장에게 현행 제도에 관한 정리를.. 2022. 2. 3.
20030623 권리투쟁 2003. 6.23(월) 노사협의회 및 단체협약 자료를 작성하느라 아침부터 몹시 바빴다. 아침 회의 석상에서 처장님은 인사제도 관련 제안사항들이 많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현안사항들을 제목만이라도 정리해 달라고 했다. 사장이 인사를 통하여 경영권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사장으로부터 무언가 골치 아픈 일이 떨어지기 전에 먼저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사장이 처음부터 잘못된 선입관을 형성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보고하여 그런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다. 그는 언제 사장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질지 모른다며 걱정이 되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고 했다. 아마도 우리 S전무님이 의사에 반해 불명예 퇴진하게 된 동기가 사장 말을 잘 안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소문 때문이 .. 2022. 2. 3.
20030622 주말 테니스와 영화 2003. 6.22(일) P부처장과 아침 7시 30분에 잠실 테니스장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다. 빵과 우유로 적당히 아침을 때우고 잠실 테니스코트에 나갔다. J부장과 P부처장 먼저 나와 있었다. 함께 어울려 도합 4게임을 했다. 운동이 끝난 후 고향집에서 맥주를 곁들여 해장국을 먹었다. Idling time이 제법 많아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잠시 잠을 청한 뒤 영화 세 편을 보았다.(crash, moonlight, valentine) 저녁은 온 가족이 최가네 칼국수 집에 가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공부를 하려고 하니 너무 졸려 일찍 잠에 들었다. 오전 내 운동하고 오후엔 영화 세 편을 본다는 게 만만찮은 피로감을 주는 듯하다. 2022. 2. 3.
20030621 주말이 없는 회사생활 2003. 6. 21(토) 아침 일기를 정리한 후 아침 7시부터 부지런히 잠실 테니스코트에 나갔다. C팀장과 테니스를 하기로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 난타로 충분하게 몸을 푼 뒤 시합에 임하니 한결 공이 잘 맞는 것 같다. 테니스도 충분한 난타를 통하여 몸의 근육을 깨우고 바로잡은 후 시합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타에 이어 3게임을 연속하여 이어갔는데 마지막 게임이 끝날 즈음에 엉덩이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치질은 3게임 이상의 연속적인 운동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만해도 거의 3시간 가까이 뛴 셈이니 운동량은 충분하다. 집으로 들어와 영화를 다운받으면서 chat을 즐기는데 KM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처장님이 나의 출근을 명하셨단다. 회사에 출근하여 먼저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 2022. 2. 2.
20030620 40대 초반시절 동참모임 2003. 6. 20(금) 어제 마신 술로 몸이 무척 불편하였으므로 오늘은 차를 가지고 나갔다. 하지만 내차가 십부제에 해당하는 날로 차를 가져가서는 안 되는 날이란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내 의도와 상관 없이 과실을 범한 것이다. 아마도 “과실범”의 법리가 그래서 생겼나보다. 당초 법을 어길 의사가 전혀 없었는데 위법을 인지할 수 있는 특별한 예고장치가 없어 자기도 모르게 법을 어기는 죄를 짓는 경우가 아마도 과실죄에 속하지 않나 싶다. 아침 일찍 H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친께서 어제 저녁에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알려왔다. 이메일을 통하여 OOO건설처 옛 전우들에게 알렸다. 고향친구 승구와 범균이에게 내일 시골 동창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전화를 했다. 영순이와 미경이에게도 전화했다... 2022. 2. 1.
20030619 용쟁호투 2003. 6. 19(목) 경영혁신위원회가 11층 경영간부회의실에서 열렸다. 처장님은 명성 그대로 집요하게 경영혁신에 관한 자기만의 이론적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나갔고 그러기 위하여 내게 끊임없이 자료를 요구했다. 그것도 모자라 회의장에 나랑 함께 들어가잔다. 그의 기질은 정말 집요하고 대단했다. 그는 M처장과 일대 혈전을 벌였다. M처장이 내세우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대의견을 표했고 보이지 않는 불꽃을 일으키며 감정대립까지 보이는 듯했다. 하긴 M처장의 스타일도 그렇지만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Y부장과 P과장의 이론체계가 그에게는 무척 못마땅했을 것이다. Y부장과 P과장은 위원도 아니면서 높으신 분들 회의 도중에 불쑥불쑥 끼어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기까지 했다. 내가 보아도 그런 모습이 참으로.. 2022. 2. 1.
20030618 노조때문에 멍드는 회사 2003. 6.18(수) 혹시나 싶어 회사 관련 신문기사 스크랩 보기도 스킵하고 아침 일찍부터 어제 하던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경영혁신위원회 부의안건에 대하여 건별로 comment paper를 조그맣게 만들어 예쁘게 풀로 붙여나갔다. 역시나 내 예감 그대로 처장님이 나타나 내 작업 과정을 흘깃 훔쳐보고 지나갔다. KM 과장과 함께 1직급 승격 소요연한 조정 관련 보고서와 3직급대우 관련 보고서를 들고 가 처장님 앞에 놓으면서 함께 읽어보시고 위원회에 가시는 것이 좋겠노라고 말씀드렸다. 나름대로 처장님이 만족해하시는 것 같았다. 처장님이 무슨 연유인지 점심때는 전 부장과 과장들을 불러 우일관에서 뚝배기 점심을 사 주셨다. 말로는 처장님이 KTH과장에게 무엇을 물었는데 k과장이 밥을 사줘야 가르쳐준다는 말을.. 2022. 1. 29.
20030617 L부장의 아픔 2003. 6. 17(화) 일은 오후부터 하기로 하고 오전 내내 자료정리를 하였다. OOO과 OPC 서비스 용역비 정산을 협의하였다. KMR과장에게 맡겨놓으니 그가 알아서 OOO을 불러 관련사항을 원만히 협의하였다. 처장님이 회의장에서 보시기 좋게 경영혁신위원회 검토자료를 A4용지 4등분 크기로 만들어 각 회의 의제마다 붙여드렸다. 검토를 다 마치지 못했지만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7시 30분쯤 회사를 나섰다. 막 퇴근을 하려는데 이지연 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L부장이 오늘 불구속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L부장을 만나러 간 과장 전화번호를 입수하여 전화를 했다. 그와 연결할 수 있으면 통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밤 11시 경에 KJW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가 피곤하다며 그냥 집으.. 2022. 1. 29.
20030616 제도는 아무나 만드나 2003. 6. 16(월) 아침 출근길에 7시 40분경 엘리베이터 앞에서 처장님을 만났다. 그는 KNS 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 KNS는 인사처 노조 지회위원장인데 88년 경 처장님이 보임부장으로 재직 시절에 직원 인사담당을 했었고 나는 간부 인사담당을 했었다. 85. 4.12일에 우리는 함께 인사처 보임부로 전입했다. 그 인연으로 KNS는 졸지에 노조 위원장이자 출퇴근 전속 기사가 돼 버렸다. 처장님은 근무평정 평정권자와 관련하여 1인평정시 소속분리 평정에 대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을 놓고 지난 토요일에 내게 재검토 지시를 하면서 월요일 아침 9시까지 해결방안을 가져오라고 했었다. 출근하자마자 KYB랑 이에 관하여 토론을 벌이는데 8:30분에 정확히 전화벨이 울렸다. 30분간의 토론 동안 KY.. 2022. 1. 28.
20030615 고향여행 그리고 부모님 용돈 2003. 6. 15(일) 아침 일찍 일어나 평택 고향에 내려갔다. 엊그제 지붕 배수구 때문에 어머니의 하소연도 있었고 마침 고향친구 규연이 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통보도 있었기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선 것이다. 새벽 6시 20분 쯤에 출발했는데 예상대로 길이 별로 막히지 않아 7시 반 경에 봄무들기 옆 백병원에 도착하였다. 아침부터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해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나다니는 차가 적어 별 어려움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상을 마치고 장의차량이 장지로 떠날 때까지 시골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시골 친구들간 사심 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들으면 태고적 냄새가 난다. 아무리 자존심을 건드리는 이야기도 웃어넘긴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하지만 그 안에.. 2022. 1. 28.
20030614 상사의 신임을 받는만큼 몸은 고되지 2003. 6. 14(토) 어제 마신 술로 아침이 몹시 괴롭다. 양주를 제법 많이 마신 까닭이다. 나는 양주에 무척 약하다. 숙취의 고통 속에 절절매고 있는 와중에 처장님이 부르신다. KYB가 1인 평정 평정권자와 관련하여 보고했는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새다. 당신이 지시한 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가 화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하시면서 내게 계속 짜증 섞인 주문을 하였다. 매사에 내가 개입된다는 것이 내겐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날 믿는다는 것이고 자기를 대신해서 내가 사전에 모든 걸 정리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픈 머리를 쥐어 짜내어 내가 다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월요일에 KYB과장이 출근하면 토의해서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 **************** 저녁에 테니스를 하기로 했.. 2022. 1. 27.
20030613 꿀꿀해서 또 한잔 2003. 6. 13(금)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다. 그렇게 간절히 바랐건만 S본부장님이 파리 목숨처럼 너무도 쉽게 날아가 버렸다. 세간의 이야기대로 K사장이 받은 일괄사표 중 H부사장과 S본부장, P본부장의 사표만 산자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선별 수리된 것이다. 사표수리가 결정되자마자 K사장은 이임식을 준비하도록 하였고 마치 자기가 주인공인 듯 나서서 행사를 주도했다. 정말 가증스럽다.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강제해고해 놓고는 태연하게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것이 가증스럽고 미웠다. 우리본부장님 이임사는 대부분 내가 적어준 대로 하셨다. 그는 그 특유의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가 쓴 이임사를 빠르게 읽어나가셨다. 그 바람에 내가 의도했던 감성이 조금 퇴색되긴 했지만 많은 직원들의 심.. 2022. 1. 27.
20030612 K사장의 횡포 2003. 6. 12(목) K과장이 가져온 1직급 승격 소요연한 연장 관련 보고서를 전면 수정하여 그에게 다시 주었다. 그의 보고서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부적절한 어휘 선택은 물론 핵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논리 구성이 매우 빈약하다. 보고서를 처음부터 거의 다 다시 고쳐 주며 L과장과 협의하라고 했다. L과장과 협의하라고 한 이유는 나나 K과장이 Y와 직접 협의할 수 없으니 L과장으로하여금 담당부장인 Y의 협조 사인을 받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 바람에 결국 K과장만 중간에서 어정쩡하게 심리적으로 매우 바빠진 셈이다. 아직도 Y는 제도업무가 자기 업무로 착각하고 있다. 나도 더 이상 나의 업무영역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냥 자기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서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 2022. 1. 26.
20030611 독립운동 2003. 6. 11(수) 아침 일찍 전무님 방을 찾았다. 전무님이 OO처장님과 함께 말씀 중이셨기에 방을 나온 이후 전무님 방을 찾지 않았다. 아직 산자부장관 결재도 나지 않았는데 이임사를 가져다드린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오후 3시쯤 되어서 전무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임사를 가지고 내려갔다. 전무님은 읽어보고 나중에 수정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그의 수정본에는 내가 넣고 싶은 부루터스의 명연설 부분 전체에 돼지꼬리를 달아놓으셨다. 나는 그걸 보는 순간 “그건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요” 하고 말씀드리자 “그래 니맘 다 알어” 하셨다. 먼저 L과장에게 그 글을 보여주었을 때 L과장도 전무님 스타일에는 안 맞는 이야기이며 어찌 보면 전무님 이미지를 살려서 조용하고 연약한 모습.. 2022. 1. 26.
20030610 정권교체의 희생양 2003. 6. 10 점심식사를 하는데 Y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한다. 우리 전무님의 사표가 곧 수리될 것 같으니 밀려있는 전무님 결재사항이 있으면 실기하지 않도록 빨리빨리 준비하라는 것이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마치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후에 전무님 방에 가고 싶었지만 울음이 터질 것 같아 꾹 참았다. 처장님도 부장회의를 다시 소집하셔서는 우리 전무님은 물론 H부사장, P OO본부장 모두 사표가 수리될 예정임을 말씀해 주셨다. 평소 우리본부와 우리처를 그토록 미워하더니 K사장이 권한을 남용하여 지나친 행패를 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든 보전하려고 자신의 책임을 아래로 돌린 채 파리 목숨처럼 날려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번 1직급 발령 .. 2022. 1. 26.
20030609 터미네이터 Y 2003. 6. 9(월) 오늘부터 업무분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Y는 인사제도를 놓지 않으려고 끝까지 발버둥을 치지만 도도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우선 오늘부터는 처장님이 주관하는 아침 부장회의에 똑같이 참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장들에게 아침회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에 Y는 자기 과장들하고 갖는 회의석상에 나와 나의 조직으로 분류된 KMR과장 까지 불러들였다. 한참을 듣다 보니 부아가 끓어올랐다. 마침 처장님이 부탁한 자료도 있고 해서 급한 자료를 작성해야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내 자리로 돌아와 출근과 동시에 처장님이 내게 부탁했던 상임이사 선임과정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난 Y가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 자꾸 나를 자기 휘하에 넣어놓고 있으려 한다. 언젠가 때가 되면 .. 2022. 1. 25.
20030608 테니스, 영화감상, 독서로 채워진 주말 2003. 6. 8(일) 하남 테니스코트에서 아침 7:30분부터 테니스를 하기로 해 조금 일찍 나갔다. 우리팀 말고 다른 한 팀이 우리가 임대한 테니스장에 고정적으로 나와서 치는데 그들의 실력은 거의 프로급이었다. 나보다 일찍 나온 사람들이 없었으므로 그 팀들이 진행하는 경기를 지켜보았다. 워낙 잘하니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다. LYJ, PJW, CWS, CYT, HBS가 운동하러 나왔다. 골프연습도 빨리 시작하여야 하는데 K처장과 같이 근무하는 동안엔 영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아 보류하고 있다. 파일구리에서 10things i hate you 영화를 한편 보았다. 미국 중고생의 생활을 그린 코믹드라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글’을 2권까지 다 읽었다. 2022. 1. 25.
20030607 관점의 차이 2003. 6. 7(토) 하루 종일 영화를 보았다. 오후에는 나가서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보던 영화를 멈출 수 없어 그냥 운동을 포기하고 영화만 본 거다. 전날의 과음 때문에 피곤한 탓도 있다. 아내가 그런 내 모습을 몹시 싫어하는 듯하다. 아이들에게는 컴을 못하게 해 놓고 자기는 하루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영화를 즐기는 모습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영화를 컴퓨터로 보는 거구 아이들은 놀이용 게임을 하기 위해서 컴을 사용하는 것이니 서로 질이 다르지 않냐고 해도 그녀는 불만이 가득하다. 차라리 눈에 보이지 않게 밖으로 나가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신과장이 복사해준 CD를 거의 다 보고 파일구리에서 복사한 영화까지 보았다. The ghost ship, c.. 2022. 1. 25.
20030606 R부장 송별식 2003. 6. 6(금) 어제 마신 술이 과하여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다. 파일구리에 저장했던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다. 오후 2시쯤 되었을 무렵에 R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N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오늘로 당겨서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N부장님이 필리핀근무를 명받아 출국하는 R부장 송별식을 해주고 싶어서 만나자고 한 약속이다. KNS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셋이서만 만나기로 하고 저녁 6시 반에 길동 전철역에서 만났다. 특별하게 갈 곳을 정하지 않았으므로 먼저 내가 제안했던 대로 자연스럽게 놀부 보쌈집으로 향했다. 거기서 우리는 소주를 꽤 많이 마셨다. 4만 4천원이 청구되었는데 내가 계산하였다. 거기서 나와 다시 맥주를 파는 커피숍에서 맥주를 마.. 2022. 1. 25.
20030605 인사제도의 독립 2003. 6. 5(목) 결국 내 업무분장이 확정되었다. 인사제도 업무가 인사운영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것이다. 아침 일찍 어제 야근하며 만들어 놓았던 보고서를 처장님께 가져가니 처장님이 보시고는 문제점에 관한 사항은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셨다. 사실 그 부분은 그간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정리한 내용이다. 보고서를 수정한 뒤 처장님께 가져다드렸더니 처장님이 그걸 가지고 직접 전무님께 가서 보고를 드린 모양이다. 이후 처장님은 L과장을 불러 업무분장을 지시했고 L과장은 내게 관련 자료를 요청해 왔다. 내가 만든 자료를 이메일로 송신해 주었더니 그걸 가지고 L과장이 결재 시행 품의를 하였고 내게도 협조 사인을 구하러 왔다. 문서에 사인을 하고 조금 지나서 Y에게로 갔다. 우선 그에게 고맙다고 했다... 2022. 1. 24.
20030604 나의 시대를 여는 서막 2003. 6. 4(수) 어제의 공모제 관련 검토서를 처장님께 보고하기 위하여 처장님 방에 가니 처장님이 아직 출근 전이시다. 잠시 기다리는 중에 사장실에서 핫라인 전화가 걸려 왔다. 뭔가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다. Y를 바이패스한 채 진행하는 보고서여서 혹 그에게 들킬까봐 그의 눈을 피해 얼른 내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잠시 앉아있으려니 처장님이 나를 호출한다. 가보니 인사이동권 위양과 관련하여 지나치게 하부 위양 했다고 사장이 노발대발했다는 것이다. 하부 위양된 인사권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내 자리로 돌아와 Y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고 과장들 협조를 구했다. 처장님은 다시 우리를 처장실로 소집하여 그 취지를 설명하였다. 나는 그때부터 곧바로 보고서 작성 작.. 2022. 1. 24.
20030603 또 갈등 2003. 6. 3(화)(맑음) 사내공모제가 말썽을 일으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사전에 미리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K처장이 나와 KM과장을 불러놓고 한바탕 불호령이다. “도대체 사내공모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안 되었느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준비해 놓은 검토서를 날름 내밀었다. 그러자 처장님은 그 특유의 습성대로 연필을 휘갈기며 보고서를 고쳐나가기 시작하였다. 처장님이 요구한 대로 보고서를 수정하여 한 부를 먼저 Y에게 주고 처장님에게 가져가니 다시 또 새롭게 고친다. 마지막 결재가 떨어질 때까지 그의 주문은 죽 끓듯 바뀐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항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 내겐 그리 새삼스럽거나 불만스럽지 않다. 하지만 Y는 자기 의견과 다르다며 어휘가 틀.. 2022. 1. 14.
20030602 몬태나 생맥주집 2003. 6. 2(월)(맑음) 차도 가져왔으므로 일찍 귀가하려는데 퇴근 무렵에 K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저녁이나 같이 하잔다. X와 함께 저녁 먹는 것이 싫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벗어나고 싶었는데 때마침 K이 전화를 한 것이다.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나는 그를 생맥주집 몬태나로 안내하였다. 몬태나는 마치 미국식 통나무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꾸며놓았는데 우리가 가끔 찾는 집이다. 우리는 골뱅이에 생맥주를 시켜 2000CC씩 마셨다.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KY로부터 전화가 와 ‘체라’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보니 그새 주인이 바뀌어버렸다. 그냥 체라를 나와 K 집 근처에 위치한 K 단골 맥주집으로 갔다. 거기서 맥주 1500CC를 더 마셨다. 물론 메인 안주는 X였다. 2022.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