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85 20030517 내 인생의 종착역 2003. 5. 17(토) 아침 9:30분부터 윤리경영위원회가 개최된다. 따라서 토요일이지만 조금 일찍 출근하여 회의 준비를 했다. 예상한 대로 처장님이 일찍 출근하셔서 부사장님과 대화 중에 나온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내게 이것저것 관련 사항을 물었다. 혹시나 위원회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차라리 나에게 답변을 미루면 훨씬 더 정확히 설명하며 그들의 질문이 얼마나 무가치한지를 쉽게 증명해 보일 수 있을 텐데 그는 불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직접 설명하려 한다. 그래서 결국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항조차 수정하게 하는 일도 생겼다. 윤리경영위원회에 참석한 전무들도 사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을 다수의 비전문가가 모여 회의로 결정하.. 2022. 1. 7. 20030516 점진적 거리두기 2003. 5. 16(금) 오늘 Y부장을 불러 의견을 들은 뒤 그의 의견을 상당부분 반영하여 윤리경영 실천지침을 만들어 결재를 진행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윤리경영위원회에 회부하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다시 관련 자료를 Y부장에게 주며 내일 오전 9:30분에 윤리경영위원회를 개최하도록 부탁했다. 오늘 4직급 이동발령이 났다. 인사관리팀 정학준이가 승진발령을 받았다. 늘 술자리에 굶주려 있는 Y에게 자연스럽게 저녁 회식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다. ‘소백산’에서 갈비살을 먹으며 소주와 헤네시 꼬냑을 마셨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Y를 먼저 보냈다. 다른 과장들이 함께 한 잔 더 하고싶어 했지만 내일 아침 있을 윤리경영위원회를 이유로 사양하고 나도 택시에 올라 바로 귀가했다. 2022. 1. 7. 20030515 호프데이 2003. 5. 15(목) 어제 퇴근하면서 오늘 아침 행동강령 관련 보고서를 보자는 K처장님 주문에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했다. 보고서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어제 밤잠을 설쳤더니 몹시 피곤하다. K처장님은 예나 지금이나 ‘빨리빨리’를 외쳐대며 심하게 설쳐대신다. 이번엔 또 갑자기 행정보고 스타일로 작성해 달라는 주문을 해 다시 만드느라 진땀을 뺐다. 저녁에는 호프데이를 열었다. '하이트 광장'에서 3000CC짜리 피쳐 잔을 놓고 덜어 마셨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에 없다. 무척 많이 마신 것 같다. 맥주집을 나오는데 상민이가 함께 2차를 가자며 내게 졸랐다. Y는 나를 계속 불러대며 처장님과 함께 가야 한단다. 자신과 처장님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내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결국.. 2022. 1. 7. 20030513 과한 점심 2003. 5. 13(화) 어제의 과음으로 피로감이 심하게 몰려온다. 몸이 괴로워 계속 헤매고 있는 중 OO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제 사장 결재를 넣었던 산하단체 인사운영 합리화 방안이 부전지가 붙여진 채로 되돌아 나왔다는 것이다. OO실로 내려갔다니 사장이 노란 포스트 잇을 보고서 표지에 붙여놓았는데 거기에 ‘다면평가 개선사항’이라고 적은 뒤 ‘상사평정 40%, 동료평정 : 25%, 부하평정 : 25%, 관련 업체 및 유관단체 평정 10%’로 하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전무님, 처장님과 상의하여 해당 페이지를 사장님 말씀대로 수정한 뒤 뒤 곧바로 다시 결재를 올렸다. 전무님이 사장 지시사항에 조금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다. OO지사 총무부장과 총무과장이 올라와 점심을 사겠단다. OOOO팀 과장들과 .. 2022. 1. 5. 20030511 조개를 닮은 아내 2003. 5. 11(일) 아침 일찍 일어나 그동안 밀렸던 일기를 정리했다. 테니스장에는 8시까지 모이기로 했으므로 7시 40분 무렵에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먼저 계란 한 개를 프라이팬에 깔고 그 위에 어제 먹다 남은 오징어 볶음을 살짝 얹은 뒤 그 위에 다시 계란 한 개를 덮으니 훌륭한 오징어 전이 되었다. 그걸 아침 삼아 먹고 하남 테니스장에 나갔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3게임 정도 하고 나니 운동량이 충분했다. 오늘 그곳에서 회사 군장교 모임 테니스 대회를 한다고 해 일찍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것 같아 회원들 모두 일찌감치 운동을 마치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라면 한 그릇씩하고 헤어졌다. 집에 와 잠시 눈을 붙인 뒤 어제 파일구리에서 다운 받은 영화를 보았다. 그동안 밀렸던 영어 공부도 일주일 치를 .. 2022. 1. 4. 20030510 조직에서 살아남는 방법 2003. 5. 10(토) 오늘은 비번 놀토지만 어제 K처장과 한 이야기도 있고 해서 출근하였다. (K처장은 전부터 노는 거 다 챙겨먹으려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상사가 원하면 일요일이든 휴가중이든 한밤중이든 언제든 함께해야 한다. 그는 이제껏 자신이 스스로 그런 삶을 살아왔고 덕분에 초스피드로 고속승진해 왔다. 그를 두번째 모시는 나는 그의 그런 경향성을 잘 읽는다. 그래서 그가 요구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서 긴다. 어제 낌새를 눈치채고 K처장에게 “비번이지만 할 일도 있고 해서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었다.) 막 사무실에 들어서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내가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처장님이 우리 사무실로 와서는 나를 찾자 KM과장이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처장님께 가서 출근 인사를 드리고 .. 2022. 1. 3. 20030508 당직근무 2003. 5. 8(목) 어젠 온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맑게 개었다. 하남테니스장 관리인 진화봉 사장에게 전화하니 9시 반 정도면 운동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 P부처장을 포함해서 H, S, C등 여러 친구에게 두루두루 전화를 걸어 하남 테니스코트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비가 온 뒤끝이어서 날이 무척 청명했다. 다섯 게임을 하고 학교 앞 문방구점에서 테니스 친구들과 라면으로 점심을 때운 후 집으로 돌아와 잠깐 눈을 붙이고 회사에 나가 당직근무를 섰다. 승진하고 처음 돌아오는 당직이다. 우선 내가 직접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어 방해받을 일이 별로 없었기에 당직근무 동안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를 모두 읽을 수 있었다. 날이 맑아서 그런지 민원 전화도 거의 없다. 운동한 뒤끝이어서 졸음이 쏟아져 1.. 2022. 1. 3. 20030507 공기업 노조 2003. 5. 7(수)(비) 오늘 오전 열 시부터 임금교섭위원회가 있다. 이어서 점심식사 후 오후 두 시부터 노사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10시를 기하여 임금교섭위원회에 참석차 K처장님과 함께 709호로 내려갔다. 그동안 인건비 예산과 관련한 예비비 전용 문제를 놓고 노사 간에 심한 갈등이 있어 왔다. 덕분에 회의 시작부터 신경전이 벌어지며 노조가 회의 시간을 한 시간이나 미루는 바람에 11시부터 회의에 들어갔다. K국장은 요즘 점점 교만이 심해져서 방자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고 벽두부터 OO직 인건비 인상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요구대로라면 OO직 인건비가 무려 40%나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럼에도 그는 오로지 OO직만이 이 회사의 주인이고 우대되어야 할 주체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여 .. 2022. 1. 3. 20030506 산자부 지시공문 2003. 5. 6(화) K처장이 자신이 부탁해 내가 작성한 권위주의에 관한 보고서를 읽고 꽤 흡족해 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그렇게 자기를 그대로 묘사해 놓았냐며 내가 지적한 권위주의의 유형에 자신이 한 가지라도 해당하지 않는 게 없단다. 자기를 표적으로 묘사해 놓은 것이 아니냐고 농반진반 물었다. 내가 생각해도 모든 유형이 정말로 그의 행태와 아주 정확히 들어맞고 있었다. 아침 11시경에야 전무님이 주재하는 회의가 끝났으므로 인사혁신 관련 산자부 문서는 요약본을 정리해서 회의 끝나자마자 전무님께 전해드렸다. 전무님은 몇 가지 필요한 사항을 챙기시더니 무사히 사장님 보고를 마치고 사장님 결재를 마친 문서를 건네주셨다. 산자부는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우리에게 떠안기면서 우리 권한 밖의 사항까지 우리에게 .. 2022. 1. 3. 20030505 어린이날의 가정불화 2003. 5. 5(월) 어린이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작성하다 만 경영도서 보고서를 끝냈다. 어제 하던 회사 일을 마무리 지어야 했으므로 회사에 출근했다. 누군가 함께 운동할 사람이 있으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욕심에 테니스 가방을 차에 싣고 먼저 잠실테니스장에 들렀다. 한 조가 마련될 수 있어 두 게임을 한 후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P이사장도 함께 식사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캐나다로 보낸 기러기 아빠인데 듣기로 병원 몇 개를 운영하는 이사장이라고 한다. 에쿠스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돈깨나 있는 듯 행세를 한다. 하지만 그동안 그와 몇 번에 걸쳐 점심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가 밥값을 내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밥값을 내려하자 P부장이 일어나 극구 내려 하는 바람에 내가.. 2021. 12. 30. 20030504 일요일 나홀로 야근 2003. 5. 4(일) 어제저녁 테니스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내일 아침 7시 30분까지 잠실에서 다시 보자는 약속을 하였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정리한 후 잠실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나의 도착에 이어 O부장, J부장 내외와 K과장이 속속 도착했다. 아침 식사 전까지 쉬지 않고 무려 5게임이나 했다. 함께 아침 식사를 후 한 게임 더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10분 정도 눈을 붙이고 회사에 출근했다. 대통령이 공정한 인사와 관련하여 한마디 하자 곧바로 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처가 지침을 만들어 하달했다. 산업자원부는 자체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지 못하고 다시 산하기관에 하달하여 5월 6일까지 인사운영 혁신방안을 내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내가 모든 덤터기를 뒤집어쓰고 이를 해결하기 .. 2021. 12. 30. 20030503 과부하로 쌓이는 불만 2003. 5. 3(토) 어제 K처장이 산업부에 교육을 다녀와 전파교육 자료에 필요하다며 권위주의 타파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었다. 그걸 오늘 작성하기로 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획예산처에서 산자부를 경유하여 공문이 하나 날아들었다. 임원 인선방법을 포함하여 공정한 인사관리 정착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였으니 자체 추진계획을 작성하여 5. 6일까지 보내라는 것이다. Y가 또 나를 불러 일을 시킨다. 정말 속상했다. 나도 모르게 불평이 튀어나왔다. 몸은 하나인데 노사협의회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K처장 보고서도 만들어야 하는 데에다 새로운 일을 더 추가하니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T/O도 있는 과장 자리에 현원을 충원하지 않겠다고 해 내 밑에 과장이 없어 가뜩이나 화가 나 있는 판에 일거리는 계속 떨.. 2021. 12. 30. 20030502 내가 할 일과 남이 할 일 2003. 5. 2(금) OOOO 파트에 T/O가 있는 데에도 Y가 반대해 받지 못한 과장 한 사람을 이제는 K과장도 내년이면 승진해 나갈 텐데 그러면 후계 요원이 없어 문제가 되니 과장 한사람을 더 받자고 설득했더니 그제사 순순히 응했다. 내 파트 일에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에 그가 나서서 처리해야 하는데 그는 내게 처장님과 전무님께 가서 말씀드리란다. 등 떠밀려 내가 K처장에게 가서 말씀드리니 아니나 다를까 일언지하에 내 의견을 묵살한다. 전무님과 부사장님께 규정 개정안의 결재를 내어 확정하고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전자결재를 통하여 규정 개정안을 공포의뢰 했다. **************** L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마침 O부장도 야근 중이었기에 셋이 .. 2021. 12. 30. 20030501 늙는다는 건 병과 타협하며 사귀는 과정이다. 2003. 5. 1(목) 아침에 잠실 테니스장에 나가 무려 여섯 게임이나 했다. 마침 C부장내외가 왔으므로 KNS와 함께 조를 이루어 쉬지 않고 12시 까지 6게임이나 한 것이다. C부장 처가 실력이 많이 늘었다. (그러니 무릎이 온전할 리가 있나. 덕분에 어느 시점 이후 무릎 연골 통증으로 죽을 때까지 고생을 해야 한다. 다행히 그 때부터 조심하고 안짱다리 걷기를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실천했더니 팔자걸음이 11자 걸음에 거의 가까와졌고 덕분에 통증도 많이 완화되었다. 이어서 8년여 전부터 진행된 허리통증도 점차 심해져 결국은 수술의 기로까지 갔지만 끝까지 버티며 108배와 요가로 허리빼를 교정 중에 있다. 108배의 방식도 바꾸고 내 허리 교정에 필요한 요가를 별도로 엄선해 몇가지 실행하는데 효과가 .. 2021. 12. 29. 20030430 춘계 체육행사를 꽃지에서 2003. 4.30(수) 아침에 잠이 깨어 보니 Y가 먼저 일어나 명상을 하고 있다. 우리 방에는 Y와 나만 자고 나머지는 거실에서 고스톱을 치다가 함께 뒹굴며 서로 엉키어 자고 있다. 6시쯤 아버지와 할아버지 묘소에 문안 인사를 드리러 앞뫼깟에 갔다. 산에는 아침 이슬이 내려앉아 발밑을 적셨다. 먼저 증조부모님 묘소에 들렀다가 할아버지 내외분에 이어 아버지 묘소에 참배했다. 산을 내려와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은 아내가 준비해 준 해장국에 밥을 말아 김치하고 먹게 했다. 먹은 그릇은 각자 알아서 닦아놓으라고 했더니 모두 맛있다며 식사를 하고는 밥상까지 깨끗이 치워놓았다. 직원들이 여럿이어서 화장실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조금 불편했지만 모두들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주었다. 집 앞에서 우리집을 배경으로 기념.. 2021. 12. 29. 20030429 승진턱 2003. 4. 29(화) 오전 열 시쯤 되었을까 처장님이 급하게 내 자리로 오시더니 인력관리처 개혁과제 제출에 대하여 전무님께 빨리 보고드리라고 한다. Y는 개혁과제라는 이름으로 승진제도를 자신의 승진에 유리하도록 바꾸라고 KM과장에게 오더를 내려 이미 자신의 안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나는 그동안 그 보고서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처장님이 전무님께 가서 얼른 보고하라고 족치시는 거다. 아마도 처장님은 그동안 그 업무를 내가 전담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선 급하게 KM이 만든 보고서를 들고 전무님에게 가 사실관계를 말씀드린 후 전무님과 협의하여 큰 방향을 정한 뒤 Y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만든 내용 일체를 빼고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사항 몇 가지를 내 방식대로 직접 수정.. 2021. 12. 24. 20030428 잔머리꾼의 최후 2003. 4. 28(월) C가 급여팀에서 주관하는 회의 스케줄을 알려와 13층 급여팀으로 올라갔다. 회의 테이블에 OOO 급여담당, P과장 그리고 급여팀 직원들 몇몇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파견자 급여 지급 관련 사항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 모두들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었다. 그 회의는 L과장이 직접 주관했어야 옳다. OOO직원이 파견자 급여와 관련된 급여 계산이나 지급 일체를 자회사에게 넘기자는 것으로 결론을 유도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하기 싫어하는 L과장이 사전에 그렇게 결론을 내도록 유도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그런 내용을 모르는 나는 그친구의 사주를 받은 OOO직원의 결론대로 그 사항을 전달하기 위하여 오후 5시에 자회사 급여과장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진행하였다. 회.. 2021. 12. 21. 20030427 간부임용고시가 있던 날 2003. 4. 27(일) 초간고시가 있는 날이다. OO공고에 가서 상황실 근무를 했다. 마침 KC이도 올라와 있었다. 5만원의 시험감독 여비도 받았다. 그자리에서 처장님과 파견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와 징계해고의 차이점에 관해 설명을 해 드렸다. 전무님도 나오셔서 전무님과 처장님, KC부장 KY과장, KT과장, KR부장 나 7명이서 함께 삼원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잠실 테니스장으로 가 테니스를 5게임 하고 맥주를 1000CC 마셨다. 집에 들어오니 아내와 아이들이 저녁으로 닭 수육을 뜯고 있다. 좋은 안주꺼리 여서 소주 반병과 더불어 닭수육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 식사 후 두어시간 채팅을 했다.(부산 대발이, 하늘 꽃비, 미소, 수나).. 2021. 12. 20. 20030426 주말일상 2003. 4. 26(토) 어제 마신 술이 조금 과했던 것 같다. 아침에 아직도 술기운이 남아있고 술냄새가 났다. 하기는 양주를 잘 못 마시는 내가 셋이서 오십세주 2병을 마신 후 거의 한 병 가까운 술을 KY랑 둘이 나누어 마셨으니 내겐 과한 양이다. 아침부터 영화와 독서 공부로 일관했다. Horror movie 2편(진저스냅, the hole)을 보았다. 2021. 12. 20. 20030425 친구 송별식 2003. 4. 25(금) P과장이 자기는 수도권 순환보직으로 지방에 내려가게 되었으니 오늘 자신의 송별식을 겸하여 저녁 식사나 하자는 연락을 했다. (그는 OO지사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OO고시 제도 전산개발과 관련하여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었는데 여러 가지 다른 바쁜 일정들이 있어 날을 잡지 못하다가 다음 주 월요일로 날을 잡았었는데 오늘저녁으로 그 일정을 당기자는 거다. 전산개발을 담당하는 OOO의 하청업체 M과장과 함께 셋이서 ‘대한민국’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P는 이번 승진심사에서 본사 비주력에서 뽑는 2명 중 3등으로 아깝게 승진에서 떨어지는 비운을 맛보았다. 그런 안타까운 결과 때문에 승진에 대한 미련을 더욱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내 판단에 의하면 그가 지방 사업소로 .. 2021. 12. 20. 20030424 Y의 속마음 2003. 4. 24(목) 아침에 출근하니 온 몸이 떨리고 편도선이 부었다. 몸살이 온 듯하다. 의무실에 내려가니 간호사가 술 먹고 얻은 병에 약을 타러 왔냐며 핀잔을 준다. 약을 먹고 한잠 자려는데 KM과장이 들어와 내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었다. 부장 자리를 따로 만들어 주기 위한 직원들의 배려였다. Y가 끝까지 제도 업무를 내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자리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모든 사람들이 제도를 독립시켜 내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데에도 그는 운영보다 제도를 더욱 챙기려 들었다. KM과장이 며칠 전 그에게 제도파트를 독립 분가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가 깜짝 놀라더란다. 암튼 그렇게 해서 내 자리가 별도로 만들어 졌고 나는 전 직원에게 .. 2021. 12. 20. 20030423 요란한 처장 환영식 2003. 4. 23(수) 처 회식이 있는 날이다. K처장 환영회를 해 준다고 전 직원이 회사 버스를 타고 가락동 옥돌집에 모였다. 옥돌집은 삼겹살 집으로 우리집 근처여서 내가 가끔 가던 곳이다. (이후 대현 굴국밥으로 상호명을 바꾸고 위치도 방이동 쪽으로 옮겨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당시 옥돌집을 들락거렸던 멤버들이 아직도 삼삼오오 짝을지어 그 집을 찾는다.) 다른 손님을 일체 받지 않고 그 집 전체를 전세 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술 한 잔씩 주고 받다 보니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모른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불렀다. 술 한 잔 더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우리 집 앞 wax 로 안내를 했더니 그들은 맥주는 더 이상 마실 수 없.. 2021. 12. 20. 20030422 국정감사 2003. 4. 22(화) 처장님으로부터 국정감사 관련 업무지시를 받았다. 당신은 국회에 안 갈 테니 나 혼자 가서 전무님 모시고 준비에 착오가 없도록 하라는 주문이다. 노트북을 내 가방에 넣고 국회행 회사 버스에 올라 국회로 갔다. 국회 건물 입구를 막 들어서려는데 유치원생처럼 보이는 어린이들이 국회 견학을 하겠다고 출입문을 향하여 길게 늘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눈에 그 모습은 정말로 생뚱맞고 아이로닉해 보였다. 어린 꼬마들이 가슴속에 그리는 입법부는 얼마나 숭고해 보일까. 거기에 종사하는 의원님들은 또 얼마나 정직하고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할까. 아이들은 아마도 나를 포함해 어른들이 얼마나 추하고 타락했는지 모를 거다. 더군다나 존경하는 의원님들은 사람의 마음을 얻거나 훔치려고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생.. 2021. 12. 20. 20030421 국정감사 대비 2003. 4. 21(월) 내일 임시국회가 있으므로 밤늦은 시간까지 의원 질의서를 기다려야만 했다. 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질의대비 대기가 끝났다. 예상대로 P의원실에서 자료요구가 있었다. 파견자 관련 각종 현황과 전적추진 노력 및 향후 대책을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그걸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대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KM과장이 Y를 모셨다. S는 저 혼자 가겠다고 해 나는 KY랑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내가 먼저 내리면서 KY를 위하여 택시비를 올려놓았다. 2021. 12. 20. 20030420 단조로운 주말 2003. 4. 20(일) 많이 피곤하다. 어제의 과음 탓일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한 뒤 하나포스에서 영화를 한편 보았다. 점심은 김치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어 와이프랑 둘이서 먹었다. 어제 차를 회사에 두고 왔기 때문에 점심 식사 후 와이프랑 와이프 차를 타고 회사로 가 내 차를 가져왔다. 다시 영화(girl of night)를 한편 보고 TV를 보았다. 공부를 포함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무척 불안하다. 저녁엔 컴퓨터 채팅도 조금 했다. 2021. 12. 20. 20030419 술의 노예 2003. 4. 19(토) 오늘 오전까지 파견자 108명이 전적을 신청했다. 전적 발령 후 점심시간에 파견자 대부 K처장님 방엘 갔다. 사실 지난 목요일에 저녁식사 예약이 되어 있었으나 K처장이 노조와의 저녁 약속 때문에 오늘 점심으로 하자고 하셔서 스케줄을 바꾼 것이다. K처장님은 총무팀장 C와 총무과장 S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하러 가자고 했다. 일식집 미도에서 정식을 먹으며 그는 '이 자리가 나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했다. 저녁식사는 나중에 따로 하자는 주문도 덧붙였다. 고마운 일이지만 그러는 그가 무척 부담스럽다. K처장님은 인사제도부장 시절 나를 유별나게 아끼셨던 분이다. 내가 인사제도부 신출내기 초짜인 데에도 다른 과장들은 마음에 안 찬다며 중요 보고서는 대부분 내게 맡기셨다. 아무리 고.. 2021. 12. 17. 20030417 무한한 욕심 2003. 4. 18(금) 파견자 전적 신청 마감일이다. 끝까지 남아서 투쟁하겠다는 직원이 절반 정도다. 담당직원 C가 발령지를 만들어 왔는데 결재라인이 부장 위에 팀장으로 되어 있다.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정말 더럽다. 부장이 되었는데도 독립된 부서를 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Y가 끝까지 욕심을 부리는 듯하다. 내가 부장이 되었으면 곧바로 인사제도 업무를 독립시켜야 하는데 나를 계속 자기 밑에 두고 인사제도 업무를 계속 독점하려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먼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옳다. 그는 조용히 입을 닫은 채 시치미 뚝 떼고 모르는 척 계속 욕심을 부리고 있다. 발령 나자마자부터 나서서 설치기에는 무리가 따르니 잠시 두고 보다가 처장님께 가서 올바른 조직 운영 방안을 협의해야 겠다. Y가 아.. 2021. 12. 17. 20030417 숙취감조차 느낄 수 없는 초긴장 속 하루 2003. 4. 17(목) 어제의 술로 심한 숙취감을 느꼈다.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괴롭고 늘어지며 눈이 감겨 정말 누워 쉬고 싶었다. 그러나 웬걸 갑자기 전무님이 호출하신다. 내려가 보니 청렴도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실천계획을 좀 더 광범위하게 종합적으로 구성하라면서 그것도 1시간 이내에 보고서를 가져오란다. 갑작스런 긴장감이 숙취감을 뒤로 보냈다. 김처장의 스타일은 나와 무척 다르다. 자기가 직접 보고서를 만들고 그가 만든 보고서를 내가 글자 하나도 손대지 못하도록 한다. 일단 그와 내가 동시에 각자 검토했고 그걸 내가 합쳐서 하나의 보고서로 만들다 보니 내가 만든 편제가 조금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걸 본 김처장은 내게 고집이 세다면서 또 한 번 발끈 화를 내었다. 그동안 노조와 각을 세워온 나는 .. 2021. 12. 16. 20030415 내 안에 호기심에 가득찬 아이가 2003. 4.15(화) 오늘까지 교차전적 발령을 내야 했으므로 무척 바빴다. 마침 OO OO승격제를 인트라넷에 공시한 상태였으므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곳저곳에서 이에 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 도저히 차분히 앉아 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기다가 처장님이 갑자기 부패방지 리본 패용과 관련해서 장단점을 분석하되 단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10분 내에 검토서를 달라는 주문을 했다. 울리는 전화벨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전화선을 뽑아버렸다. 그랬더니 얼마 후 성질 급한 처장님이 씩씩거리며 내 자리까지 뛰어와서는 대뜸 ‘요즘 구두값이 얼마냐’며 구두값을 내놓으라고 한다. 전화를 안 받아 내 자리까지 걸어오는 동안 구두가 달았다는 것이다. 급히 검토서를 뽑아 가져가니 그래도 화가 누그러진 모양이다.. 2021. 12. 16. 20030414 컴뮤니케이션 오류가 가져오는 것들 2003. 4. 14 아침에 처장주재 회의를 다녀온 Y는 팀내 회의를 소집하여 처장실에서 있었던 회의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이번 주는 무척 바쁠 것이라며 제일 먼저 내게 전적 추진 일지를 쓰라고 지시했다. 오전 내내 힘들게 일지를 정리하여 오후 2시쯤 처장님께 가져갔더니 처장님은 그게 아니고 전적 진행 현황을 작성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처장이나 전무가 현재 얼마나 전적이 추진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전적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는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도록 자회사별 전적 현황을 파악해 달라는 것을 Y가 잘못 알아듣고 엉뚱하게 전달한 것이다. 종종 우리는 이런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인하여 徒勞를 반복한다. ***************** 전무님이 Y에게 전화를 했다. 승진 .. 2021. 12. 16.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