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184 죽음의 역사 (앤드루 도이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보면 79억명의 인구는 단순히 엄청나게 많은 식량 공급 원일 뿐이다. 그 많은 역병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남았고 이겨낼 것이며 수명도 연장될 것이다. 죽음의 역사는 그런 역병의 역사와 극복과정을 다뤘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재앙을 가져온 질병들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 그 자체다. 서로를 죽이고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들이 반복되는 한 인간에게 희망은 없다. 그나마 우리가 찾아낸 유일한 살 길이 있다면 그건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도 무한경쟁 속 적자생존의 자연법칙 안에서 하릴없이 무너져내린다. 어찌보면 그것은 지구 속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오래 사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사는 게 중요하다. 생각으로 사는.. 2023. 12. 19. 20060828 K처장과 첫 팀회식 2006.8.28 그동안 미루었던 처장님과의 회식이 오늘 잡혔다. K처장에게서 전형적인 시골 촌놈 냄새가 난다. 호기 있게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뱉지만 그 안에 촌놈 특유의 의리와 사랑이 묻어있다. 처음에 처장이 회식장소를 파크1로 하자고 했을 때 조금 겁을 먹었었다. 파크 1은 그동안 지나친 바가지에 몸서리치던 곳이어서 이 분도 이런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하니 앞으로가 걱정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서 돼지 5겹살을 먹고 식사비를 계산해 보니 두당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청구되었다. 결국 예산도 별로 없는 부서인데 식솔들은 많아 마치 흥부네 가족과 비슷한 우리를 생각해 그가 파크1을 정했던 것이다. 파크1이 그렇게 합리적인 식대를 청구하게 된 내막인 즉은 K처장이 그동안 파크1.. 2023. 12. 17. 20060826-7 대전 보조댐 견지 번출 2006.8.26~27 아침 새벽 5시 30분, 대전 보조댐에 함께 가기로 한 사이버 준이 자신의 집에서 출발을 알리는 전화를 했다. 준이 우리 집까지 도착하려면 아마도 20분 정도는 걸릴 것이다. 구름과 계곡 선배님께 번개 모임을 위해 준비해 갈 것을 묻자 ‘다른 것은 내가 다 준비할 테니 술이나 좀 가져오라’고 해 어제 저녁 집사람에게 소주 한 박스를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다. 집사람이 잠에서 깰까봐 조심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 아이스박스에 소주를 담고 견지용품 몇 가지를 챙겨 사이버 준의 차에 실었다. 지난 5월 이후 거의 매주 토요일에 새벽마다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로 혼자서 놀러 다니는데 그 낙으로 사는 남편인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뭐랄 것도 없다며 군말 않고 꾸벅꾸벅 매운탕 거리를 챙겨준 .. 2023. 12. 17. 20060822 노사관계에 첫발을 내민 처장 길들이기 2006.8.22(화) 오늘은 임금교섭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에 앞서 처장에게 먼저 어떤 내용들이 이번 회의에서 이야기될 예정인지 설명을 해 주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설명할 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이해에 기초한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섣부른 결론을 낼 우려가 있기에 아예 아무런 자료조차 주지 않았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덤벙대고 엉뚱한 협상안에 덜렁 사인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K처장은 자의 반 타의반 고문관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P국장은 더 이상 그 어떤 주장도 그에게 할 수 없게 되자 '만일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임금협약 전체가 무효'라며 협박을 일삼았다. K처장이 회의에서 나오자 마자 관련 자료를 들고 김처장 .. 2023. 12. 15. 20060821 전적교류안 협의 2006.8.21(월) O부처장이 저녁에 개고기를 먹으러 가잔다. 강변역 근처 감나무집에서 개고기와 소주를 마셨다. 사이버준도 함께 불렀다. 그자리에서 낚시 이야기만 한 것 같다. O부처장은 남 눈치 안보고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즐긴다. 발전직군 부장 두 사람이 내 사무실에 찾아와 상담을 했다. 인력교류와 관련한 이야기다. 발전직군이 타직군으로 직군변경 후 인사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와 발전회사와의 인력교류 관련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먼저 KC부장에게 갔었는데 그는 자기 업무소관이 아니고 수요부서인 영업처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다면 내가라도 나서서 원하는 대로 해 줄 터이니 걱정 말고 발전직군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이어서 발전.. 2023. 12. 15. 20060820 모처럼 만의 테니스 2006.8.20(일) 모처럼 만에 잠실에서 테니스를 하였다. MBS부장을 만나 지난번 애사에 못 가봐서 미안하다며 주머니에 O만원을 넣어주었다. 뒤늦게 애사를 알게 되어 다녀오지 못했었다. 그러는 내 행동에 M부장이 당황해 하며 미안해 했지만 그렇게라도 하니 내 마음이 편하다. 아점으로 열무 보리비빔밥을 먹고 들어와 영화를 세편 보았다. 'moll flander'와 '조이럭 클럽'을 감명 깊게 보았다. 2023. 12. 15. 20060819 팀원들과 홍천강 견지여행 2006.8.19(토)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하는 중에 견지의 즐거움에 대하여 한껏 자랑을 했더니 모두들 감정이입 되어 기분이 최고조로 이르더니 급기야는 가족들 데리고 천렵여행을 가잔다. 그래서 갑자기 기획된 것이 우리팀 홍천강 천렵여행이다. 각자가 사는 위치가 다르다 보니 모여서 함께 가기는 어려워 아침 7시 30분까지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예외 없이 알람이 울리기 전 4시 5분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5시 즈음하여 이것저것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이것 저것 챙기느라 부시럭대는 소리에 집사람이 잠에서 깨어났다. 대명 비발디까지 가려면 최소한 1시간 반이나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누가 봐줄 것도 아니고 물가에 가는 거여서 그냥 세수만 하고 가도 되는데 집사람은 어제 저녁에.. 2023. 12. 15. 20060817 신임 처장의 요란한 신고식 2006.8.17(목) 어제 중단되었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인사처장 환영회가 있는 날인데 인사부장 교류회에 다녀오는 바람에 1차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함께 조인할 수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K처장의 눈빛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그는 내게 내년 3월에는 JEH와 같이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무슨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난 나가면 영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나갈 필요가 있다. 나를 적대시 하는 K처장에게 아마도 J본부장이 일단 겪어보고 결정하라고 한 듯하다. 모든 욕심 다 버리고 순리를 따라 사는 게 최고다. 자연법칙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술이 이미 떡이 된 상태인데 K처장은 산소 노래.. 2023. 12. 14. 20060816 곧 죽어도 할 말은 해야지 2006.8.16(수) 오늘 새벽에 작성한 ‘인사란 무엇인가?’를 한 장의 paper에 담고 엊그제 검토한 인사처 조직개편 관련사항을 출력하여 KJ처장에게 보고하였다. 나를 쳐내던 제도를 쳐내던 다 좋지만 몸통과 머리가 분리될 때의 어려움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다. 오늘 저녁 전무들이 조직 개편안을 놓고 열 띈 토론을 벌인 것 같다.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장이 노발대발하며 전무란 사람들이 부장 과장들 말 듣고 대승적 차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심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O부처장이 한 잔 하잔다. KC부장까지 불러 함께 불렀다. 배탈이 나서 술 마시면 안 되는데 술을 하잔다. 결국 그 술이 내 몸을 완전히 망가뜨려버렸다. 밤새 분수처럼 설사를 쏟아내었다. 2023. 12. 14. 20060815 인사제도팀을 기획본부로 보내겠다고? 2006.8.15 오늘 O부처장이 문막에 가자고 했었는데 일이 터지는 바람에 못 가게 되었다. 어제 늦게 퇴근했음에도 일찍 잠에서 깨었으므로 테니스 가방을 들고 잠실 테니스장에 나갔다. 출입구가 쇠사슬로 걸어 잠긴 채 운동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KJ과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운동 모임에 관하여 별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본사 테니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몇몇 사람이 나와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함께 어울려서 4게임을 했다. 이인교 실장이 밥을 사 주었다. 이남장에서 설렁탕 특을 먹었는데 어찌나 양이 많던지 먹다가 남겼다. 영화를 세편(컨텐더, 졸업(기네스펠트로), 러브 앤 섹스) 보았다. 모두가 나름대로 의미를 담은 괜찮은 영화다. 특히 컨텐더는 미국 정치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호.. 2023. 12. 14. 20060814 실상을 모르는 애송이 처장 2006. 8.14(월) 인사제도를 기획본부로 보내려는 발상을 저지하기 위해 과장들이 새벽 2시가 넘도록 야근을 하며 설명자료를 만들었다. 자꾸만 한숨이 올라온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 도맡아 하며 묵묵히 살아온 우리이기에 더욱 설움이 짙다. 새로 온 처장이 전문원이 연구원에 없고 웬 인사처에 있느냐는 논조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나가서 해결되는 문제라면 내가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제도가 인사처에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하여 설명하였지만 논리적으로 정돈이 안 된 상태여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 해 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오늘도 과장들과 논리를 구성하느라 새벽 두시가 넘도록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료.. 2023. 12. 14. 20060812-13 여울과 견지 홍천강 정출 참여기 2006.8.12~13(불광불급 : 굼벵이의 홍천강 정출일기) 어린 아이가 소풍 전야에 잠 못 이루듯 누구나 자신이 바라던 일을 앞두고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게 된다. 지난 금요일 저녁도 그랬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 해 정출날인 토요일에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갑자기 생겨버렸다. 그래도 끝까지 정출에 참가할 거라고 과장들을 붙잡아 놓고 금요일 저녁에 밤늦도록 일을 마무리 지었다. 그 바람에 늦은 시간에 퇴근한데다 내일의 설레임이 겹쳐 잠을 더욱 설쳤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준 집 앞으로 차를 몰아 그를 태우고 제드가 부탁한 물건도 함께 실었다. 그 물건은 견지대를 깎는 도구라고 하는데 2M나 되는 길이에 어찌나 무거운지 가는 길에 혹여 사고라도 날까봐 운전에 조심하였다. 길가 설렁탕 집에서 .. 2023. 12. 14. 20060810 전무 인사 2006.8.10(목) 전무 셋이 임기 만료로 이임식을 했다. Y전무는 출자회사 사장으로 가고 L전무와 K전무는 이임사와 함께 한전을 떠났다. J처장은 대외사업본부장으로, P처장은 영업본부장으로, M처장은 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상임이사로 승진보임 되었다. 저녁에 KM과장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잔다. 춘향골 추어탕집에서 미꾸리 매운탕과 튀김 홍어 삼합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내 표정에 근심이 서린 듯하자 K과장이 앞장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SH과장이 맥주 한잔 더하고 가잔다. 치어걸에서 생맥주 500CC한잔 더하고 KY과장과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2023. 12. 13. 20060809 철부지 나 2006.8.9(수) 처참한 하루 4주짜리 해외교육을 처장님이 허락하지 않는다. 정 가고 싶으면 자기 다음에 오시는 처장이 결정하도록 하란다. 평가제도며 단협이며 국정감사가 남아 정신 없는데 어딜 가려 하느냐는 것이다. 스스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너무 완강해 결국 포기했다. 그러면서 처장은 내게 일반직으로 바꾸라고 하신다. 당신께서 도와주시겠단다. 이번기회에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제 편한대로이랬다 저랬다 제 욕심만 차리는 이기주의자 같아 내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을 수 없다. 교만한 나를 다듬기 위해서는 보다 낮은 곳에 임해야 한다. 그나마 견지낚시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니 이를 통해 나만의 내적 풍요를 만끽하며 사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2023. 12. 13. 20060808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식사 2006.8.8(화) 처장님에게 본사 조직에 관한 우리 의견을 보고했다. 김병옥 과장이 급하게 정리를 해 주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우선 대충 필요한 사항만 정리해서 처장님에게 들고 갔다. 처장님은 요즘 기분이 매우 좋은 것 같다. 오늘은 일찍 집으로 들어와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집사람이 끓인 감자탕이 맛나고 구수하다. 경신이는 마지막 남은 돼지갈비 한 조각을 제가 먹고 싶었지만 내게 권한다. 조금씩 사람이 돼가는 것 같다. 그러는 경신이가 고마워 경신이에게 먹으라고 했다. 2023. 12. 13. 20060807 난 표정관리를 잘 못해 2006.8.7(월) BS평가위원이 오늘 사내대학 강연을 하기위해 사무실에 왔다. 이남장에서 B위원과 함께 저녁으로 설렁탕을 먹었다. O 부처장이 주선한 2차가 예정되어 있어 그에게 억지로 먹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퇴근을 하려는데 K과장이 별정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예정된 약속시간이 흐르고 있어 마음이 조급한데에다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고집한다. 짜증이 났고 그게 얼굴에 나타났었던 것 같다. 나도 화가 머리 끝 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혹 그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마음이 편치 못하다. 배전처 KH부장팀과 술잔을 나누었다. 과장 둘과 함께 나왔는데 그들은 정말 신나게 놀아댔다. '다연'에서 소주를 마신 후 2차 노래방을 .. 2023. 12. 12. 20060805 섬강 피라미 사냥 그리고 슈바르츠 발트 누드하우스 2006. 8.5(토) 섬강으로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준비물을 챙긴 후 사이버준을 픽업하기 위해 강변도로를 달렸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한강 한가운데로 떠오르고 있는 새벽 태양이 그득하다. 연홍 빛 쟁반같이 둥그런 덩어리가 태초의 모습 그대로 한강 가운데에 힘찬 모습을 드리우고 있다. 마치 한강 한 가운데에 엄청나게 큰 애드벌룬을 띄워 놓은 것 같다. 그건 오늘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예고일지도 모른다. 사이버 준은 미리 나와 아파트 정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미낚시 아주머니는 두 번째 보지만 늘 씩씩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이다. 덕이와 묵이를 두 사람이 오늘 하루 즐길 만큼만 달라고 주문하니 알아서 척척 담아준다. 섬강을 가는 길은 행락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멀고도 지루했다. 힘.. 2023. 12. 12. 20060804 인사제도팀을 죽이겠다고? 2006.8.4(금) 전무님 지시가 있었다며 처장님이 사업부제 관련 조직개편에 관한 인사처 안을 짜보라고 했다. 사업부제와 더불어 본사 조직을 새로 짠다고 했을 때 어떻게 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그려보라는 거다. 다른 목적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의미에서 틀을 한번 만들어보란다. 이와 같은 지시를 과장들에게 전달했더니 과장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달려들어 이번 주말에 함께 모여 대책을 논의하단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개발팀은 우리를 경영연구소에 통째로 퍼다 넘길 생각을 하고 있다.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주라는 옛 성현의 말씀은 진리다. 사업부제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가 조직개발팀장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사제도팀을 통째로 경영연구소로 넘기려고 하신다면서요?" 했더니 K부.. 2023. 12. 11. 20060803 난 이제 어디로 가나... 2006.8.3(목) 휴가제도와 정년제도에 대한 검토서를 들고 처장 방에 들어갔다. 전과 다름 없이 처장은 오늘도 그냥 자리에 놓고 가란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이 아름답기 까지 하다. 일면 떠나는 그 순간까지 내가 너무 괴롭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당신이 하고자 해서 벌인 일들을 당신이 떠난 후에 어떻게 추슬러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KHC이는 내년에 자기가 해외교육을 가겠다고 벌써부터 여기저기 소문을 내며 다니고 있다. 그럼 나는 내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을 땐 그냥 되는 대로 살 일이다. 업무범위를 놓고 사사건건 부딪히는 날 내 치려는 조직개발팀이나 .. 2023. 12. 11. 20060802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우리과장들 2006.8.2(수) 처장은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려 하는 듯하다. 내가 보내는 문서마다 과장들이 처장 앞에 전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나까지 함께 불러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업무에 최선을 하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분은 전무로 승진해 가시더라도 여기에서 못다 한 당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퇴근길에 KMS과장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잔다. 이번 달에 가뜩이나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 게 미안해 그냥 퇴근하려는 그런 제안을 한다. 비서실과 식사한다고 비용이 좀 발생한 데에다 KYM OO본부장 HKE OO실장과 더불어 2차에 걸친 출혈로 미안한 생각이 들어 양심상 30만원을 CYK부처장에게 가져다주었다. 2차비용을 우리가 부담했으면 했지만 너무.. 2023. 12. 7. 20060801 감기로 비몽사몽 중에도 소주 한 병 2006.8.1(화) 경신이가 시험을 보는 날이다. 시험을 치르고 와서 내게 한 전화에 의하면 그리 잘 못 보지는 않은 것 같다. 워낙 엉뚱한 녀석이어서 믿을 수가 없다. 공부는 못해도 글은 잘 쓰는 것 같아 작게나마 기대를 가져보기로 했다.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니다. 아침엔 고열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목감기가 목소리를 완전히 가게 해 말을 할 수도 없다. 하루 온종일 비몽사몽 헤매었다. O부처장이 저녁에 퇴근길에 나를 찾았다. 오늘 총무팀에서 회식을 하는데 내 젓가락도 하나 더 놓겠단다. '사대부의 찬'에서 홍어를 먹었다. 대(大)자 한 접시 주문했는데 몇 쪽 안 나왔다. 술과 함께 두세 쪽의 홍어 삼합을 만들어 먹었다. 안주가 부족해 보쌈과 고등어 김치를 시켜 안주로 삼았다. 모두들 밥 .. 2023. 12. 7. 20060731 생리대 폭탄주 2006.7.31 OO실장과 KYM전무님을 모시고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OO팀장과 CWK부처장 그리고 CWS부장이 함께 자리했다. OO팀장이 조니워커 블루를 가져왔다. OO실장은 스카치 블루를 가져왔다. 광양불고기 집에서 먹었는데 K전무는 고기 굽는 것을 통제했다. 터무니없이 한꺼번에 고기를 많이 구워 지나친 비용이 나오지 않도록 천천히 구으라고 했다. K는 그 자리에서 고졸입사자였기에 받았던 지난 날의 설움을 이야기 하였다. 돌아가신 CJY처장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던 듯하다. 인사처에 근무하고 싶었지만 CJY처장이 고졸입사자라 받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게 그분 가슴속에 상처를 남긴 모양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그런 아픔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인사처를 지나치게 대졸.. 2023. 12. 7. 20060724 누구나 자신만의 거울을 지니고 다닐 필요가 있다. 2006.7.24(월) 주 첫날부터 정신이 없다. 아침 회의에 이어 사업부제 관련 회의에 다녀왔다. 처음부터 우리와 의견을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된 여러 가지 인사 관련 안건을 내게 던져주며 우리보고 해결하란다. 원칙도 없고 완전히 제멋대로다. KY과장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조용히 앉아서 차분히 일을 볼 시간이 없다. 처장이 찾아서 처장실에 들어갔다. 단협 관련 전무단 회의가 있었단다. 정년연장과 관련된 안건과 4직급 노조가입과 관련된 사항이 있었는데 노조는 4직급이 안되면 5직급 노조가입을 주장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이에 대하여 검토해서 부사장님께 보고를 드리란다. 5직급 노조가입에 관한 사항을 KMS과장에게 검토 지시했다. 이번 주는 일기도 못 쓸 만큼너무 게으르게 생활한 것 같다. .. 2023. 12. 7. 20060723 아부꾼들의 갑작스런 승진 축하연 2006.7.23(일) 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제드랑 술잔을 나누었더니 7시 반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었다. 차도 가져올 겸 집사람에게 부탁해서 집사람 차를 타고 회사에 갔다. P실장이 운동하러 나온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많은 회원들이 나와 바글거렸다. 어떻게든 전무에게 얼굴도장이라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한 게임을 가볍게 이기고 다음 게임은 4:4까지 가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위해 접었다. P실장은 '맛고향집'에 갔으면 하는 눈치인데 몇몇 사람들이 이남장엘 가자고 한다. 옆으로 보니 P실장 입이 무거워 보인다. KJ과장에게 P실장의 표정에 나타난 진심을 알려주었다. 결국 다시 맛고향집으로 행선지가 정해졌고 거기서 아부나 행사 따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람을 잡으며 전무 승진 축.. 2023. 12. 6. 20060722 견지의 끝은 어디? 2006. 7.22(토) O부처장이랑 견지를 다녀왔다. 조행기를 여울과 견지에 실었다. [견지의 끝은 어디인가요?] 금요일(21일) 저녁에는 직원들과 회식이 있었다. 오래간만에 갖는 자리여서 술자리가 길어져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귀가했다. 그럼에도 다음 날은 화려한 외출이 예약된 하루여서 새벽 5시에 잠이 깨었다. 아직도 정신이 몽롱하고 술 냄새가 코끝을 맴돈다. 주섬주섬 바지장화와 옷가지를 챙겨 조용히 집을 나섰다. 구름과 계곡 선배님이 먼저 약속장소에 나와 셀폰으로 나의 소재를 물으신다. 06시 30분, 약속시간에 정확히 회사 주차장에 들어섰고 견지 채비를 구름과 계곡 선배님 차에 싣고 중부고속도로를 달렸다. 어제 저녁에 비가 왔는지 도로 주변이 젖어있고 회백색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있다. 어제.. 2023. 12. 6. 20060720 원장님 전상서 바쁜 중 잠깐 짬을 내어 인사드립니다. 안녕히 잘 계시지요? 자주 문안 여쭙지 못해 죄송합니다. 원장님이 인사처장으로 계실 때나 지금이나 제 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어제도 P국장과 단협 협상을 한다고 4시간이 넘도록 사투를 벌이고 왔더니 기진맥진 되더군요. P국장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면서 끓어오르는 속을 달래느라 속이 많이 상해 있습니다. 2년 전 처장님 계실 때 주 5일제 관련 단협 협상한다고 노조와 부딪치던 생각이 납니다. 저는 매일 지옥 속에서 그렇게 살아갑니다. 처장님이 새로운 보직을 맡아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생각을 펼쳐나가시듯 저는 또 새로운 처장님의 새로운 생각을 받아 새로운 관점에서 또다시 2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 그런데 우리 J처장님이 전무로.. 2023. 12. 6. 20060720 출세의 지름길 2006.7.20(목) 초복이라고 KYS과장이 삼계탕을 먹으러 가잔다. 잠시 후 O부처장이 불러 가 보니 함께 삼계탕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어쩔수 없이 나는 그 쪽으로 과장들끼리 가게 했다. KC부장과 함께 총무팀 식구들과 어울려 삼계탕을 먹었다. O부처가 낚싯줄 공구에 참여해 낚싯줄을 다섯 개 주문했는데(하나에 2만원) 그중 두개는 내 몫으로 했다고 한다. 지난번 수장대도 그렇게 주문해 주시더니 이번에는 낚싯줄 공구에 나 대신 나서주셨다. 나를 영락없는 조사로 만들 계획인 것 같다. 아침 아홉시 반에 노조 기획국 관련 단협 협상테이블에 나오라고 해 관리팀 SW과장만 보냈다. 노무처장은 정년연장이 다 된 것처럼 떠벌이고 다닌다. 누가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인사제도가 바뀌는지 모르기에 생긴 현상이다... 2023. 12. 6. 20060719 사장도 아니면서 사장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을까? 2006.7.19(수) 노조 P국장으로부터 단협 관련 회의를 하자는 전화가 왔다. 오후 2시 반부터 시작된 회의가 6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P국장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왔다. 이번 단협에서도 휴가 못가 환장한 사람처럼 휴가에 목숨을 걸고 있다. 더군다나 7직급과 8직급에 대한 그의 요구는 상상을 초월한다. 노무처 급여팀장은 그걸 다 들어주기로 한 모양이다. 속이 뒤집히지만 스스로 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사장도 아니면서 그 욕을 쳐먹어 가면서 나홀로 마치 사장이라도 되는 양 회사를 걱정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참 허무하다. 처장이 전무승진 대상자로 확정된 것을 축하해 주기 위하여 Park 1에 갔다. Park 1 P사장의 지나친 이기적 상술에 질려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했.. 2023. 12. 5. 20060718 KE네 식구들과 회식 2006.7.18(화) 인사처장이 전무가 될 것 같다는 낭보가 들려온다. P실장, M지사장 모두가 전무 예정자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M지사장과 그렇게 대립각을 세웠던 K원장은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 KMS을 초청해 한국 공무원 인사정책 방향에 대하여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7.27일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반 동안 대강당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 전무를 거쳐 부사장에게 가지고 갔다. 부사장님은 내 얼굴을 보시더니 “조부장은 요즘도 일기를 쓴다며?”하셨다. 아마도 P실장이 술자리에서 이야기 한 모양이다. 그런 소문이 나쁠 건 없다. 저녁에 KE에게 전화를 걸었다. ERP 추진과 관련하여 브라질에 다녀온 직후라 시차를 적응하느라 어려움이 있.. 2023. 12. 5. 20060717 구더기 엑소더스 대형 사건사고 소식 : 덕이 엑소더스 (2006. 7.17 여울과 견지에 등록) 어제 하늘구름님이 아파트 현관 앞에 두고가신 덕이 봉투에서 사고가 생겼습니다. 마눌은 벌레라면 기겁을 하는 사람이어서 오늘 아침 마눌님 기상에 앞서 일찍 일어나 조심스럽게 덕이가 든 비닐봉지를 붙잡아 매어 구청 규격 쓰레기봉지 안에 꼭꼭 넣어 봉지를 틀어 매었습니다. 그 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컴 앞에서 딴짓을 하고 있는데 작은 놈이 소리 소리 지르며 난리가 났습니다. 현관 앞에 벌레가 엄청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나가보니 기가 찬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하늘구름 말로는 꽁꽁 붙잡아 매어놓아서 나오지는 않을 테니 내일쯤 슬그머니 쓰레기장에다 버리라고 했었는데 그넘들이 밤새도록 대량 탈출을 시도했던 겁니다. .. 2023. 12. 5.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1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