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170 20101231 조인국 원장의 달콤한 위로 12.31(금)아침 팀장회의가 끝난 후 며칠 고민하며 만든 다섯장 짜리 보고서를 조원장에게 보고했다. 'KEPCO Academy Creative Renovation' 라는 제목을 달았다. 내 스스로 조원장을 어렵게 생각하다보니 분위기가 두렵고 무겁다.덕분에 말끝이 약간 떨리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처음 현황설명 부터 조원장은 내가 만든 보고서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다.정리를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해준다.전반적으로 참 잘했다며 매우 만족해 한다.자신의 생각과 다른 부분을 몇 가지 지적했지만 불쾌한 감정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이어서 내게 위로의 말을 해 준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있었을 테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게 어디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느냐, 어떤.. 2025. 1. 3. 20101230 문디 가스나! 12.30(목)오늘은 아침부터 보고서 작성에 열을 올렸다. 설상가상이라고 바쁜 날엔 손님도 많이 찾아온다. 윤태국 차장이 다녀가고 이치훈 부장이 다녀가면서 많은 시간을 빼앗았다. 점심에는 조원장과 탁구를 쳤다. 그 때 잠시 조원장 얼굴을 본다. 탁구로 운동이 끝나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데 점심식사 중에 지하철 무가지에서 본 경상도 버전 유머를 이야기 하였다. 윤상천 부장과 서동호 처장에게 ‘형님 안녕하셨습니까?’를 경상도 말로 어떻게 표현 하는지를 물었다. 모두들 모른다고 하자 내가 “햄이여?” 라고 답을 말해주었다. 조원장이 웃는다. 아름다운 여자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물었다. 모두 모른다. “문디 가스나!”라고 한다고 했더니 웃는다. 그러면서 차가운 조원장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듯한 .. 2025. 1. 3. 20101226 순옥이에게 12.26(일)어제 아침 다음 메일을 열어보니 순옥이에게서 메일이 와 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나 본 내 메일이 무척 반가웠던 모양이다. 나는 원인을 모르는 이유로 인하여 신입사원 시절 이후 순옥이와 연락이 끊어졌었다. 그녀와 오간 메일은 이렇다. ******************* 순옥아!잘 지내?나 용욱이야.지금은 근무시간인데 몰래 살짝 메일과 외도를 하고있지.우선 이 편지가 네게 정확히 전달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긴 이야기를 쓸 수가 없구나. 어쨌거나 네가 너무 보고싶구나....꽁꽁 얼어붙은 마음의 대지에도 봄이 오려나봐.편지 읽었거든 가장 빠른 시간에 답장을 주든 전화를 하든 하거라010-8930-4063 ---------[ 받은 메일 내용 ]---------- 제목 : 말도 못.. 2025. 1. 3. 20101230 삶은 본인의 생각과 다른 가치와 의미로 가득 메워져 12.30(목)보고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혹시나 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이규석 차장에게는 기대할 것이 별로 없었다. 약간의 통계와 내가 동의하기 어려운 Assessment Center에 관한 생각 이외에 그의 보고서에서 취할만한 것이 없었다.많이 실망했다.그리고 걱정스러웠다.내가 만든 보고서를 놓고 보고를 받으며 보일 조원장의 차가운 조소를 떠올리니 가슴이 먹먹하다. 그래도 어쩌랴! 내가 이규석 차장의 보고서를 보고 느끼듯 조원장이 내 보고서를 보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같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내가 생각하는 교육개혁안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자신감이 없으면 절대로 승리할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이제 마무리를 조금만 더 잘 해주면 무언가 작품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2025. 1. 2. 20101229 사업소 송년행사를 이렇게 사치스럽게 하다니 12.29(수)오늘 이규석 차장이 들고 온 보고서는 내 기준으로는 한참 함량미달이다. 별다른 아이디어도 없고 보고서의 수준이나 짜임새도 엉망이다.이번 금요일엔 원장에게 보고를 하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내용으로 어떻게 보고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갑자기 불안이 밀려온다. 오늘도 이치훈 부장이 서동호 처장 사무실에 왔다. 덕분에 보고서를 작성하려던 시간을 적잖이 빼앗겼다. ******************** 송년회가 있었다. 이렇게 화려한 송년회는 처음이다.조원장의 수준이나 입맛에 맞추려 서로 경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송년회라기보다는 실속 없는 혁신 경진대회 같은 느낌이다. 사장의 경영방식과 똑같은 형식을 취했다.부서별로 먼저 전년도 실적에 대해 발표한 후 내년도 업무계획에 대한 설명했다.이어 놀.. 2025. 1. 2. 20101228 말은 그사람의 얼굴 이상으로 중요 12.28(화)조성복 노조위원장이 불러서 그의 사무실에 가니 백재현 처장이 앉아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갔다. 백처장도 많이 힘들어한다. 내년 8월이면 사장이 바뀌게 되는 격변기 인데(a period of upheaval) 사장의 정책을 전담하는 선진화추진실장 직을 수행하려니 잠이 안 오는 모양이다. 더군다나 사장은 연임(serve consecutive terms)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결하려 하는 듯하다. 그 일환으로 그는 벌써 책도 냈다. 자신의 유임에 도움을 받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아마도 경영정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더욱 강고하게 하려는 듯하다.하지만 그런 것들이 회사에 도움을 주진 못한다.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저격수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2024. 12. 31. 20101225 남의 일을 내 일처럼 걱정해주는 이인교 실장 집사람이 피자를 시켰다.18인치 피자라나?집사람이나 경신이는 그런 걸 좋아한다.나도 뭐 그리 나쁜 건 아니다.뭐든 잘 먹으니까.*************** 마음이 계속 불안하다.무언가 내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이를 내게 부정적 감정을 지니고 있고 냉기가 흘러넘치는 원장에게 보고하려니 마음이 많이 답답했던 모양이다.조직관리부서에서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한 명확한 직무명세 없이 사람만 인사이동 시킨 상태이기 떄문에 생긴 일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하여 한 두 번 그에게 운을 떼 보았지만 그는 그리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아마도 그게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 같다. 부하직원이 무언가 자신의 계획에 대하여 어렵게 이야기할 때에는 비록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적극적으로.. 2024. 12. 31. 20101224 살얼음 위를 걷는 나 12.24(금)어제 점심에 탁구를 치고 식사를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원장이 내게 한마디 한다. “당신도 뭔가 일거리를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니야?”나는“그러잖아도 그래서 오늘 오전에 KEPCO Academy 혁신방안에 대하여 각 팀 주무 차장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우선 리더십 관련 기능을 좀 보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강의도 직접 뛰기로 했습니다. 상세한 것은 나중에 보고 드리겠습니다.”했다.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분위기는 여전히 냉기로 가득하다.나 스스로를 따끈따끈하게 덥혀줄 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집사람 생일이어서 훌랄라에 가 같이 소주 한 잔 하고 들어와 잠에 떨어졌다. 경신이가 사온 케익으로 축하송을 부르지도 못한 채 잠이 들었다.집사람이 삐지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2024. 12. 31. 20101223 교육기획팀 회식 12. 23(목)교육기획팀에서 연말 팀회식을 한다며 나를 초청했다. 초청했다기 보다는 팀원의 일원이기에 참석통보를 한 거다. 나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흔쾌히 OK했다. 이제는 더 이상 어색해 하며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주어진 현실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면서 열심히 살 일이다. 서동호 팀장이 자신이 경험했던 지난 날 역경의 스토리를 한 시간 넘게 이야기 해주었다. 하지만 그가 겪은 아픔은 지금 내가 겪는 아픔과 차이가 있다.내 경우 실은 혼자서 말없이 움크리고 앉아 남이 알아서 해주기를 기다리다가 당한 사례다.그의 경우는 자신이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좌절이라서 나랑 조금 다르다. 그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면 바로 그런 야생성이다. 정치가 더럽지만 더럽다고 그냥 물러설 일.. 2024. 12. 28. 20101222 나를 걱정해 주는 테니스 회원들 12.22(수)지난 일요일엔 테니스를 하러 잠실 코트에 나갔었다. 허창덕 본부장을 비롯해 몇몇 사람들이 나를 많이 걱정해 준다.김종호 처장도 전무님께 나와 관련해 한마디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무슨 그런 심한 편지를 전무님께 보냈냐며 자신도 그걸 읽은 듯 비난조로 이야기한다. 충격적일 수 있지만 솔직한 고백이었고 그게 부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어쨌거나 이번 달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고대한다. 나는 튼튼한 내 사주 기둥을 믿는다.워낙 튼튼해서 웬만한 어려움은 쉽게 극복해 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다. 민둥산에 나무를 하나하나 심어가면서까지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에 오른다고 했으니 비록 그 모습이 애처롭지만 꿋꿋하게 버텨낼 것이다.인생은 쉽고 편하게만 살수 없다. 맑은 날이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 2024. 12. 28. 20101221 사무실을 돌며 인사를 다녔다 일부러 사무실을 여기 저기 돌았다.부임인사를 겸해서 내가 쓴 책을 한 권씩 들고 지원팀부터 이러닝 팀까지 다녀왔다. 교육원 혁신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오늘은 혁신방안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여 보고서를 마련해 볼 작정이다. 무언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리더십 강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타진을 해 보았는데 H부장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내가 네 시간짜리 정도의 리더십 기초이론 강의를 맡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내 스스로 내 업무영역도 만들어 가며 정체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어찌 보면 그것도 평소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중하나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내 입장은 운명적인지도 모른다. 집사람이 감기에 걸렸다.그래도 불편한 몸을 딛고 일어나 저녁밥상을 감자탕으로 준비해 주았다.돼지 등뼈를 .. 2024. 12. 28. 20101220 꿈보다 해몽 사무실에 출근해 있는데 강태서국장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 새벽에 부친이 소천하셨다는 통보다. 먼저 빈소에 세글모 명의의 화환을 보내고 돈을 찾아 부의봉투를 마련했다. 지난주에 송변전교수실 직원 한사람이 결혼을 한다고 찾아왔기에 5만원 짜리 봉투도 하나 마련하여 송변전 교수실 이봉희 팀장에게 가져다주었었다. 내가 발령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생면부지인 직원이지만 그런 거라도 잘 해야 내 이미지가 덜 손상될 듯해서다. 청주 상가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오후 다섯시 경 조원장 방을 찾았다.마침 박종칠이 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참이었다. “친구 부친이 돌아가셔서 조금 일찍 나갔으면 합니다.” 했더니 조원장은“당신은 무슨 사무(사적인 업무)가 그렇게 많아?” 한다.나에 대한 그의 마음 속 감정.. 2024. 12. 28. 20101218 세상 뭐 별거 있나요 12.18(토)이젠 쪽팔려 테니스장에 나가기도 싫다. 점점 매사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배신감 때문이다. 토사구팽 당한 거다.인사처 사람들이 겉으로는 나를 걱정하는 듯하면서 속으로 멍석말이 한 거다. 인간사회가 얼마나 비열하고 더러운지를 뼈저리게 체험했다.어쨌거나 이제부터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아주 질기고 강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 식사로 라면 만두 국을 끓여 먹었다. 집사람에게 여행삼아 백암 순대집에 가보자고 했다. 백암 가는 길에 낚시터에도 들르기로 했다. 집사람이 여행 준비를 끝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결국 10시 조금 넘어 출발했다. 고속도로가 밀릴 것을 예상해 국도로 갔다. 국도도 밀렸지만 12시 30분경에 충주 조정지 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직 여울에 들어선.. 2024. 12. 27. 20101217 살아날 궁리 12.17(금)오늘은 무두일이다. 원장이 혁신 발표대회 참관을 위해 수안보에 갔기 때문이다. 윤상천 부장이 점심을 같이 하잔다. 복 집에 데려가 점심을 사주었다.두당 2 만원 짜리 복지리를 먹었다.윤부장은이봉희 팀장과 승진에 경합을 벌이는 듯싶다. 이제부터는 무언가 내가 할 일을 찾아 정리를 하고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김헌석 차장에게 교육계획에 관한 자료를 부탁했다. 내년도 교육계획에 관한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아직 완성이 안 되었다며 내년 1월 중순은 가야 나온다고 한다. 참고삼아 작년 것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연수원 담당 차장에게 전화해 여직원으로 하여금 내게 자료를 가져다주도록 했다.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무언가 획기적인 교육개혁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봉희 팀장과 상의해 보았다.특.. 2024. 12. 27. 20101216 그분이 술을 끊는다고? 12.16(목)김승환 원장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이 어려운 지경에 빠지다보니 이제는 그동안 하찮게 여겼던 나 같은 사람도 찾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그동안 회사생활 하며 자신이 겪었던 아픈 추억을 공유한다. 이도식 전무님도, 정찬기 전무님도, 모두들 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자신이 겪었던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 해 주었었다.모두들 예외 없이 지금의 내가 겪는 그런 어려운 시절이 있나보다. 골이 깊으면 봉우리도 높다고 하던데 인고의 나날을 잘 견뎌내 보자. 김승환 처장이 같이 가자고 해 김성균, 서동호와 함께 김처장 집 근처 고기집에 가 저녁을 같이 먹었다. 오늘은 신기하게도 김처장이 일체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남들이 추하게 볼까봐 그런단다.나도 그.. 2024. 12. 27. 20101215 그럼에도 불구하고 12.15(수)연수원으로 출근을 했고 예외 없이 점심에는 탁구를 쳤다. 탁구 실력도 남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수준으로 제대로 늘려 놓아야 할 것 같다. 탁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가면서 원장에게 정년퇴직 예정자 교육과 관련하여 본사에 동향보고를 하는 게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 그는 내게 그냥 전화로 하란다. 문서는 나중에 근거가 남으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권춘택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결성 움직임 등 조짐이 심상치 않으니 제대로 조사해 보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녁에는 SLP연구모임에 참석했다. 윤혜신 이사와 가재산 사장, 윤기자가 참석했다. 송년회를 겸하여 막걸리를 마셨다. 집사람에게 부탁해 책을 가져오게 해 내 책도 그들에게 한 권씩 나누어 주었다. 가재산 사장이 '갈등'이란 말의.. 2024. 12. 27. 20101201 날 그렇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12.1(수)자꾸만 비참한 생각이 든다. 내가 만들어 놓은 다면평가제를 없애는 방안에 대하여 TF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신운섭차장이 전화로 전하면서 내 양해를 구했다.사실 이젠 그걸 고수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생각의 방향도 달라졌고 회사에 대한 매력도 자꾸만 잃어간다. 그동안 밖에서 바라본 회사 안 사정들이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를 내 친 사람들을 생각하면 입에 쓴물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신운섭 차장에게 신세한탄 비슷한 이야기를 몇 마디 했다. 그가 공감해 주었다. 아마도 김유상 차장이 전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권태호는 지난해에도 내게 비슷한 말을 했었다. 그 때 나를 전력연구원으로 보냈다가 신분변경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었다. 결국은 권태호 장.. 2024. 12. 27. 20101214 외교부장관상(최우수상) 수상 후 본사를 찾았다 12.14(화)외교안보연구원 글로벌 리더십 과정 졸업식에 참석했다. 미리 귀뜸해 준 대로 내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것은 내게 있어 인생 최고의 축복이었다.대부분의 동기생들이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를 패스한 최고의 엘리트집단인데 그 가운데에서 나를 최우수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많은 동기생들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격려해 주었다. 지금껏 그런 상은 공무원이 수상했지 우리 같은 공기업 직원이 받질 않았었다.그런데 품위있는 국제수준의 외교부답게 정말 공정하게 평가해서 나의 노력과 성적을 인정해 주었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데에도 나는 앞줄 교수 석에 앉혀주었다. 나아가 오찬시간에도 나를 헤드테이블에 배치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이준규 원장이 축사를 하시면서 여기서 배운 외교력을 십분 발휘해 자신의 와이프.. 2024. 12. 27. 20101213 원장과의 대화 12.13(월)아침 새벽에 원장과 나눌 대화의 실마리를 시나리오로 적어보았다******************원장님,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사실 엊그제 이도식 전무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요즘 제가 잠을 잘 못잡니다. 잠깐 잠들었다가도 1시간도 안되어 이내 잠이 깨어서는 밤새도록 뒤척입니다.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씩씩하게 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더라고요.전무님 만나 뵙고 제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일반직으로 전환시켜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전무님께서는 “인사처에서 그게 좋다고 하길래 그런 줄만 알았지 자네가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었네.” 하시면서 월요일에 사무실에 들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화요일에 외교안보연구원 졸업식이 있으니 졸업식 끝나고 들르겠습니다."하고 말씀.. 2024. 12. 27. 20101212 전무님께 드린 사죄의 편지 12.12(일)테니스를 하러 나갔더니 김종호 처장이 나와 있다. 김처장에게 내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부탁했다. 김처장이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용태 전무도 많이 안타까워 했다. 어쨌거나 역경을 슬기롭게 풀어가기 바란다고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앉아있는 동안 박인환 차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전무님과 정찬기 전무님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잘못된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내 편지가 너무 강해서 전무님에게 오해를 샀으니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라는 것이다. 전무님에게 협박하는 것처럼 썼다는 것이다. 어찌 할까 고민하다가 변명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무님 죄송합니다. 제 편지를 읽으시고 혹 기분이 상하셨을 것 같아 사죄의 글을 올립니다. 전.. 2024. 12. 27. 20101212 내 책을 들고 전무님 댁을 찾아갔다. 어제 쓴 편지를 출력해 ‘마지막 리더’ 책갈피에 끼우고 OOOOOO을 첨부하여 전무님 댁을 찾아갔다. 먼저 안중은 부장과 협의하고 다음은 박인환 차장에게 전화를 해서 전무님 일정에 대하여 도움을 받았다. 박차장이 정말 고마웠다. 기사에게 물었는지 전무님이 산에 가셨다가 5시 경에는 들어오신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전무님 댁에는 집사람과 함께 갔다. 집사람이 옆에 있으니 든든하고 힘이 되었다. 전무님은 애들이 와 있기 때문에 나가야 된다면서 오지 말라고 했다. 나는 잠깐이면 된다고 우기며 내가 쓴 책 한 권 전해드리기만 한다고 했다. 전무님은 그러면 잠깐 들르라고 했다.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막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전무님이 아이들과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잠깐 동안 내 사정을 말씀드리면서 엘리베이터.. 2024. 12. 27. 20101211 생과 사의 기로에 서서 12.11(토) 이도식 전무님 전상서 전무님 안녕하십니까? KEPCO Academy의 조용욱입니다. 이제 다음 주 화요일이면 외교안보연구원 글로벌 리더십 과정을 졸업하게 됩니다. 저는 교육도 정말 남들보다 알차게 열심히 받았습니다. 각종 발표나 봉사활동은 물론 논문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덕분에 어제 외교안보연구원 행정실로부터 저를 최우수상 수상자로 상신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번 기수의 회장과 총무를 뽑는 선거에서 고위공무원도 아닌 제가 우리 기수 총무로 당선될 만큼 동기들로부터 두터운 신망도 얻었습니다. ************** 그런데 지난 12월 7일 발령 이후 저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KA로 발령이 나고 이어서 교육기획팀의 팀원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 2024. 12. 27. 20101210 연수원 전입 환영식 12. 10(금)외교안보 연구원 볼링회에서 마지막 볼링시합을 했다. 백기훈 국장은 거의 완벽한 자세와 점수를 내고 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그에게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집중하고 개선해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사람의 전형을 본다. 저녁 6시 반에 연수원 전입 환영 회식이 있다기에 노원역 근처 부부횟집에 갔다. 만일 안 간다고 하면 까칠하기로 소문난 조인국 원장이 어떤 생각을 가질지 몰라 볼링시합을 하던 중간에 먼저 일어섰다. 저녁은 조원장의 기호에 따라 홍초 술과 더불어 세꼬시 회로 했다. 이런 저런 신변잡기들이 이야기로 표출되기에 본심을 숨긴 채 나도 맞장구를 치며 가세했다. 이완기 처장은 자신이 나서서 도와 승진시켜 준 것과 다름없다며 조인국 원장이 그 배경설.. 2024. 12. 24. 20101209 하느님 나보고 어쩌란 말입니까 12.9(목)답답하다.어제도 새벽 한 시에 깨어 잠을 설쳤다.사람의 마음이란 인위적으로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교육기획팀의 팀원으로 배치되었다.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나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 시작된 거다. 그렇다고 물러설 내가 아니다. 일단은 그냥 부드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마음에 담고 있으면 병난다. 그냥 순간에 집중하며 살 뿐 모든 생각으로부터 떠나자.하는 일 없이 그냥 봉급이나 잘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논문 발표회를 갖다가 스크린 골프를 하자는 제안이 있어 두 번째 수업에서 모두 스크린골프장으로 향했다. 한기수 국장과 박이석 국장 그리고 강태서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처음 두 번의 홀에서 헤맸을 뿐 다른 곳에서는 그런저런 잘 처리해 내었다. 강태서 국장의 원포인트.. 2024. 12. 24. 20101207 김장 12.7(화)지난주에는 김장을 하러 시골에 다녀왔다. 전날(금요일) 가졌던 동기회 모임에서 과음한 탓에 토요일엔 늦게 일어났다. 동기회에서 동기회장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한 해 더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우광호만 만나면 과음을 한다. 우리 집에 쳐들어오려다가 무슨 연유에선가 순대국집으로 기수를 틀어 술국에 소주 한잔 더 마시고 헤어졌었다. 한수원의 김동원 부장도 함께 했었다. 테니스를 하러 가기도 그렇고 그냥 낚시나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에게 함께 가자고 조르니 잠을 자야한다며 그냥 혼자 가란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자동차에 싣고 성북낚시에 들러 구더기를 사고 여우섬으로 달렸다. 다행히 길은 그리 막히지 않았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여우섬 여울엔 아무도 들.. 2024. 12. 24. 20101203 종강파티 12.3(금)엊그제 종강파티를 한다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는 바람에 몸이 많이 안 좋다. 술은 앞으로 더 많이 자제를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외교안보연구원 동기 모임에서 내가 총무로 선임되었다. 투표결과 윤진훈 국장이 회장이 되었고 윤회장이 나를 총무로 임명한 것이다. 덕분에 참숯 바베큐 집에서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맥주를 이것저것 짬뽕으로 혼합해 마셔야만 했다. 술이 끝나고 노래방에 가 왁자지껄 함께 어울려 노래했다.새침떼기 강순덕 국장이 잘 어울려 주었다. 그녀도 대단한 멋쟁이다. 노래방이 끝나고 이어서 당구장엘 갔다. 내가 총무여서 마지막까지 그들과 함께 해야 할 것 같아 당구장에 가 안정훈 국장과 한편이 되어 못치는 당구를 쳤다.송삼종 국장과 권익만 국장이 한 편이 되어 시합을 벌였는데 어쨌.. 2024. 12. 24. 20101130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원장님 안녕하십니까?조용욱 입니다. 이제 교육이 거의 끝나가는군요.이곳 교육은 나름대로 알차게 꾸며져 있어 아침 9시부터 영어수업을 시작으로 저녁 5시 30분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부도 알차게 했지만 교육생들을 Pro 한전인으로 만들기 위한 내 미션 수행을 위해 노력해 왔답니다. 여기 교육은 12월 14일에 수료식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지난 주말에 안중은 부장으로부터 전문원 T/O를 인사처에서 KEPCO Academy로 변경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장님께 전화를 한번 드릴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혹시 원장님 마음 상해하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메일로 인사 여쭙니다. 회사분할이라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 어쩔 수.. 2024. 12. 24. 20101129 여기서 내 인생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11. 29(월) 지난 금요일 안중은 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나를 중앙교육원으로 보내기로 결정이 났다는 것이다. 권태호가 내게 직접 전화할 용기가 없어서 안중은 부장을 앞세워 내게 연락을 한 게 틀림없을 거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내가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화투판 패처럼 내동댕이 쳐버리는 게 인간이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만큼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결국 내 가치를 높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리고 그것은 순전히 내 몫이다. 그냥 웃었다. 속으로 울었지만 그냥 웃으면서 안부장에게 고맙다고 했다. 모든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모든 위기는 성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런 작은 일마저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나는 큰 사람이 될 수 없다.. 2024. 12. 24. 20101125 후배에게 드러낸 너무 비참하고 처절한 속내 11. 25(목) 인사관리팀장 권태호에게 보낸 편지 누구나가 다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갑니다. 나라고 결코 쉬운 삶을 살아온 것도 아닙니다. 격변의 세월을 헤쳐 나오면서 오해도 많이 받았고 따라서 미움도 많이 샀습니다. 그만큼 아픔도 있었겠지요.그것이 내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삶이었다면 나는 죽어 마땅합니다. 그러나 내게 잘못이 있었다면 회사를 위한 열정이 지나쳤다는 것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발령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 문제에 대한 해법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당초 인사처를 떠나올 때 돌아갈 때는 당연히 신분변경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 2024. 12. 24. 20101125 지도교수님이랑 회식 11.25(목)지도교수랑 회식을 했다. 논문 지도를 같이 받는 강순덕, 양진영이 함께 했다. 모두들 나서지 않기에 내가 나서서 음식점도 예약하고 교수랑 일정도 논의했다. 원래 어릴적 내 주특기가 그런 거였는데 6학년 때 서울로 전학한 이후 모진 세파를 살면서 그런 특성이 많이 상실되었다. 그렇지만 나이 들고 어느 정도의 지위를 갖게 되니 자연스럽게 내 본성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그걸 앞으로도 계속 계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무엇이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 놈들이 맥없이 연평도를 공격했다. 북한 내부에 심각한 갈등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놈들 정말 형편없는 깡패집단이다. 저녁에 현암에게 전화를 했다. 현암이 다음에 만났으면 하는데 내가 앞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질.. 2024. 12. 24.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