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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97

20060912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성장할 수 없다. 2006. 9.12(화) 아침부터 계속 이어지는 회의로 정신이 없다. 단협 관련 P국장 제안에 대하여 전무님께 보고를 드려 회사측 방침을 정했다. P국장과 회의를 약속한 시간이 오늘 오전 10시다. 나는 P국장과의 협상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 동안에는 내 생각을 보이지 않고 협상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보고서를 P국장 앞에 드러내 내 놓고 회사가 결정한 내용을 읽은 후 결정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무가 'P국장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니 P국장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를 담은 그 말에 P국장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노조에서 당신을 내 쫓으려 하고 있으니 공연히 의심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전무님 말씀이 있었다는.. 2023. 12. 29.
20060911 엄마 병원 검진 2006.9.11 9.11일 아침 일찍 어머님을 모시고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채혈실에서 채혈을 하고 김훈교 박사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 이비인후과 담당의사로부터 한쪽 콩팥에 이상이 있지만 그 정도면 경증이라며 'observation'라고 적어 넣었다. 정말 다행이다. 마침 그것에서 윤숙이 아버지를 만나 함께 모시고 안중에 와서는 엄마가 자주 가시는 시장통 안의 허름한 칼국수집에 갔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칼국수인데 값은 4000원으로 시장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맛도 괜찮았다. 엄마 말로는 가끔 공무원들도 일부러 와서 먹는다고 했다. 엄마는 그 많은 양을 한 사발 다 드셨다. 내가 보기에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것 같다. 엄마를 집에다 모셔드리고 서울로 올라와 회사에 출근하니.. 2023. 12. 22.
20060914 견지학당 졸업기 견지학당 졸업기(굼벵이의 색다른 이야기) 2006.09.14 06:09 굼벵이(조용욱) 낼 모레면 나이가 50이 되는데도 여행 전야는 꼭 밤잠을 설친다. 한두 번 나간 것도 아닌데 출조를 나갈 때 마다 꼭 그렇게 잠을 설치는 이유는 ‘희망이’ 때문인 게 분명하다. 이번에는 혼자 다니는 견지여행을 연습하기로 하고 9월 9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집사람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준비물을 챙겼다. 냉장고에서 캔 맥주 4개와 소주 3병 그리고 매운탕거리를 아이스 팩에 넣고 냄비까지 챙긴 후 집을 나섰다. 우선 견지낚시의 메카라고 불리는 광미낚시를 들러보기로 했다. 어제 그렇게 도상훈련을 했건만 못 말리는 길치를 또다시 확인이라도 하는 듯 헤매기 시작한다. 광미낚시에 갈 때 까지는 한 번 밖에 길을 잘못 들지 않.. 2023. 12. 22.
20060906 여직원들 고충상담까지... 2006.9.6(수) 오늘 아침 K부처장이 전화를 해서는 어제의 직무분석 관련 사건에 대하여 오해하지 말란다. 그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직무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사업부에 업무를 위양하고 따라서 정원도 함께 조정할 것이라고 공언을 해 놓고는 그게 아니라고 변명한다. 직무분석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현재 진행 중에 있어서 우리가 다른 처실로부터 받은 직무분석 자료를 넘겨줄 수는 없고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제출한 직무분석 자료를 다른 처실로부터 다시 넘겨받아 활용하라고 했다. 발상부터가 정말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 다면평가 관련 부사장 지시사항과 사업부제 관련 권한위양 인사규정 개정안을 전무와 부사장에게 보고했다. 누군가 부사장에게 .. 2023. 12. 22.
20060905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더해간다 2006.9.5.(화) KTK과장이 감사실에 조사를 받으러 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는데 그걸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꼈는지 많이 속상해 한다. 삶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경험할 때마다 마음이 시리다. ************* 하기야 나도 그렇다. 오늘 오전에 O부처장이 조직관리팀장이 주최하는 회의에 다녀와서는 나 보고 골치 아픈 일이 있다며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신다. 말인 즉은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직무분석 내용을 가져다가 사업부제 관련 업무이양과 정원조정에 사용하겠다고 했단다. 곧바로 조직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KS부처장이 마침 자리에 없는지 아니면 전화 받기가 곤란해서인지 CKM과장이 전화를 대신 받았다. 나는 대놓고 섭섭함을 표했다. 한마디 상의.. 2023. 12. 22.
20060902 단양 늪실여울 번출 2006.9.2(토) 제드가 주최한 번출이 있는 날이다. O선배님이 오전에 다른 약속이 있으니 오후에 함께 가자고 해 오전에는 잠실 테니스장으로 나갔다. 그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출조가 있었고 따라서 테니스 회원들과 얼굴 보는 날이 뜸해 질 수밖에 없게 되자 혹자는 골프로 종목을 바꾸었느냐며 내 신상의 변화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시큰거려 테니스도 조심스럽게 쳐야 하므로 간단하게 4게임만 즐긴 후 동료들과 늘 찾는 ‘고향식당’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병을 마신 후 열무보리밥을 먹었다. 테니스 후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낚시인이 멍짜를 걸었을 때의 짜릿함만큼이나 기분 좋게 한다. 오후 2시 반에 출발하려던 것이 여러 사정으로 늦어져 3시 20분이 되어서야 O선배님이 모는 차를 타고 단.. 2023. 12. 22.
20060901 처장과 저녁 회동 2006.9.1(금) 속초 생활연수원장 SCH부장이 관리본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서울고 선배인 K처장에게 저녁을 산다며 저녁회동을 주선해 이조복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마침 다른 부장들은 모두 저녁 약속들이 있어 나만 참석했다. 승진인사가 빨라진다고 하자 모두들 부지런히 물밑 교섭에 나선 듯하다.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 같다. 2023. 12. 22.
20060831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P국장의 헛발질 2006.8.31(목) 임금교섭회의가 있었다. 노사간 교섭회의가 있을 때마다 정말 힘들다. 특히 P국장은 견디기 어려울만큼 힘든 사람이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를 도입하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P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지만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하기 위해 노조가 EAP도입을 주장하고 회사가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려 했다. 노조가 직원들에게 생색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다. 직원 고충상담프로그램을 도입하려 한다고 했더니 내게 대뜸 내 뱉는 말이 고충처리위원회가 있는데 왜 회사가 일방적으로 그런 것을 또 도입하려 하느냐며 성깔을 부렸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우선 성질부터 내는 다혈질이다. .. 2023. 12. 21.
20060830 토끼 잡아놓은 개를 삶는다고? 2006.8.30 노조 KJH국장이 내 자리로 놀러왔다. 오늘 노조에서 어떤 모임이 있는데 그 자리에 부딛치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있어 자리를 피하고 싶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자 생각한 것이 나였던 모양이다. 그렇게라도 생각해 주는 노조 간부가 있어 참 고맙다.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 나는 가끔 K국장이 그동안 보여준 태도나 모습에 대하여 칭찬을 해 왔었다. 그는 다른 국장 특히 PHK국장에 비하여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경청을 잘한다는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으려 한다. 그는 가끔 억지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남을 인정하려는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현 집행부 이.. 2023. 12. 20.
20060829 사내대학 강의 2006.8.29(화) 사내대학 강의가 있는 날이다.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 인사평가 관련 강의자료에다 인사에 관해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관점들을 함께 정리하여 강의하였다. SHRM 세미나를 다녀와서 정리한 미국의 인사 트렌드와 그간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경영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생각들을 종합해 발표했는데 강의 후 강사평이 좋다. 자기 이론을 복잡하게 설명하고 주장하는 대학 교수들보다 훨씬 낳았다는 평가다. 강의가 끝나고 강의를 들었던 KYS과장 SHS과장과 함께 저녁식사 대용으로 생맥주 집에서 생맥주와 통닭을 먹었다. 살이 찌지 않기 위해 내가 생각한 방법은 저녁에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고 치킨 몇 조각에 생맥주만 마신다. 그.. 2023. 12. 20.
20060828 K처장과 첫 팀회식 2006.8.28 그동안 미루었던 처장님과의 회식이 오늘 잡혔다. K처장에게서 전형적인 시골 촌놈 냄새가 난다. 호기 있게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뱉지만 그 안에 촌놈 특유의 의리와 사랑이 묻어있다. 처음에 처장이 회식장소를 파크1로 하자고 했을 때 조금 겁을 먹었었다. 파크 1은 그동안 지나친 바가지에 몸서리치던 곳이어서 이 분도 이런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하니 앞으로가 걱정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서 돼지 5겹살을 먹고 식사비를 계산해 보니 두당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청구되었다. 결국 예산도 별로 없는 부서인데 식솔들은 많아 마치 흥부네 가족과 비슷한 우리를 생각해 그가 파크1을 정했던 것이다. 파크1이 그렇게 합리적인 식대를 청구하게 된 내막인 즉은 K처장이 그동안 파크1.. 2023. 12. 17.
20060826-7 대전 보조댐 견지 번출 2006.8.26~27 아침 새벽 5시 30분, 대전 보조댐에 함께 가기로 한 사이버 준이 자신의 집에서 출발을 알리는 전화를 했다. 준이 우리 집까지 도착하려면 아마도 20분 정도는 걸릴 것이다. 구름과 계곡 선배님께 번개 모임을 위해 준비해 갈 것을 묻자 ‘다른 것은 내가 다 준비할 테니 술이나 좀 가져오라’고 해 어제 저녁 집사람에게 소주 한 박스를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다. 집사람이 잠에서 깰까봐 조심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 아이스박스에 소주를 담고 견지용품 몇 가지를 챙겨 사이버 준의 차에 실었다. 지난 5월 이후 거의 매주 토요일에 새벽마다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로 혼자서 놀러 다니는데 그 낙으로 사는 남편인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뭐랄 것도 없다며 군말 않고 꾸벅꾸벅 매운탕 거리를 챙겨준 .. 2023. 12. 17.
20060822 노사관계에 첫발을 내민 처장 길들이기 2006.8.22(화) 오늘은 임금교섭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에 앞서 처장에게 먼저 어떤 내용들이 이번 회의에서 이야기될 예정인지 설명을 해 주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설명할 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이해에 기초한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섣부른 결론을 낼 우려가 있기에 아예 아무런 자료조차 주지 않았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덤벙대고 엉뚱한 협상안에 덜렁 사인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K처장은 자의 반 타의반 고문관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P국장은 더 이상 그 어떤 주장도 그에게 할 수 없게 되자 '만일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임금협약 전체가 무효'라며 협박을 일삼았다. K처장이 회의에서 나오자 마자 관련 자료를 들고 김처장 .. 2023. 12. 15.
20060821 전적교류안 협의 2006.8.21(월) O부처장이 저녁에 개고기를 먹으러 가잔다. 강변역 근처 감나무집에서 개고기와 소주를 마셨다. 사이버준도 함께 불렀다. 그자리에서 낚시 이야기만 한 것 같다. O부처장은 남 눈치 안보고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즐긴다. 발전직군 부장 두 사람이 내 사무실에 찾아와 상담을 했다. 인력교류와 관련한 이야기다. 발전직군이 타직군으로 직군변경 후 인사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와 발전회사와의 인력교류 관련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먼저 KC부장에게 갔었는데 그는 자기 업무소관이 아니고 수요부서인 영업처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다면 내가라도 나서서 원하는 대로 해 줄 터이니 걱정 말고 발전직군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이어서 발전.. 2023. 12. 15.
20060820 모처럼 만의 테니스 2006.8.20(일) 모처럼 만에 잠실에서 테니스를 하였다. MBS부장을 만나 지난번 애사에 못 가봐서 미안하다며 주머니에 O만원을 넣어주었다. 뒤늦게 애사를 알게 되어 다녀오지 못했었다. 그러는 내 행동에 M부장이 당황해 하며 미안해 했지만 그렇게라도 하니 내 마음이 편하다. 아점으로 열무 보리비빔밥을 먹고 들어와 영화를 세편 보았다. 'moll flander'와 '조이럭 클럽'을 감명 깊게 보았다. 2023. 12. 15.
20060819 팀원들과 홍천강 견지여행 2006.8.19(토)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하는 중에 견지의 즐거움에 대하여 한껏 자랑을 했더니 모두들 감정이입 되어 기분이 최고조로 이르더니 급기야는 가족들 데리고 천렵여행을 가잔다. 그래서 갑자기 기획된 것이 우리팀 홍천강 천렵여행이다. 각자가 사는 위치가 다르다 보니 모여서 함께 가기는 어려워 아침 7시 30분까지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예외 없이 알람이 울리기 전 4시 5분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5시 즈음하여 이것저것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이것 저것 챙기느라 부시럭대는 소리에 집사람이 잠에서 깨어났다. 대명 비발디까지 가려면 최소한 1시간 반이나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누가 봐줄 것도 아니고 물가에 가는 거여서 그냥 세수만 하고 가도 되는데 집사람은 어제 저녁에.. 2023. 12. 15.
20060817 신임 처장의 요란한 신고식 2006.8.17(목) 어제 중단되었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인사처장 환영회가 있는 날인데 인사부장 교류회에 다녀오는 바람에 1차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함께 조인할 수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K처장의 눈빛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그는 내게 내년 3월에는 JEH와 같이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무슨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난 나가면 영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나갈 필요가 있다. 나를 적대시 하는 K처장에게 아마도 J본부장이 일단 겪어보고 결정하라고 한 듯하다. 모든 욕심 다 버리고 순리를 따라 사는 게 최고다. 자연법칙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술이 이미 떡이 된 상태인데 K처장은 산소 노래.. 2023. 12. 14.
20060816 곧 죽어도 할 말은 해야지 2006.8.16(수) 오늘 새벽에 작성한 ‘인사란 무엇인가?’를 한 장의 paper에 담고 엊그제 검토한 인사처 조직개편 관련사항을 출력하여 KJ처장에게 보고하였다. 나를 쳐내던 제도를 쳐내던 다 좋지만 몸통과 머리가 분리될 때의 어려움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다. 오늘 저녁 전무들이 조직 개편안을 놓고 열 띈 토론을 벌인 것 같다.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장이 노발대발하며 전무란 사람들이 부장 과장들 말 듣고 대승적 차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심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O부처장이 한 잔 하잔다. KC부장까지 불러 함께 불렀다. 배탈이 나서 술 마시면 안 되는데 술을 하잔다. 결국 그 술이 내 몸을 완전히 망가뜨려버렸다. 밤새 분수처럼 설사를 쏟아내었다. 2023. 12. 14.
20060815 인사제도팀을 기획본부로 보내겠다고? 2006.8.15 오늘 O부처장이 문막에 가자고 했었는데 일이 터지는 바람에 못 가게 되었다. 어제 늦게 퇴근했음에도 일찍 잠에서 깨었으므로 테니스 가방을 들고 잠실 테니스장에 나갔다. 출입구가 쇠사슬로 걸어 잠긴 채 운동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KJ과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운동 모임에 관하여 별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본사 테니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몇몇 사람이 나와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함께 어울려서 4게임을 했다. 이인교 실장이 밥을 사 주었다. 이남장에서 설렁탕 특을 먹었는데 어찌나 양이 많던지 먹다가 남겼다. 영화를 세편(컨텐더, 졸업(기네스펠트로), 러브 앤 섹스) 보았다. 모두가 나름대로 의미를 담은 괜찮은 영화다. 특히 컨텐더는 미국 정치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호.. 2023. 12. 14.
20060814 실상을 모르는 애송이 처장 2006. 8.14(월) 인사제도를 기획본부로 보내려는 발상을 저지하기 위해 과장들이 새벽 2시가 넘도록 야근을 하며 설명자료를 만들었다. 자꾸만 한숨이 올라온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 도맡아 하며 묵묵히 살아온 우리이기에 더욱 설움이 짙다. 새로 온 처장이 전문원이 연구원에 없고 웬 인사처에 있느냐는 논조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나가서 해결되는 문제라면 내가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제도가 인사처에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하여 설명하였지만 논리적으로 정돈이 안 된 상태여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 해 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오늘도 과장들과 논리를 구성하느라 새벽 두시가 넘도록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료.. 2023. 12. 14.
20060812-13 여울과 견지 홍천강 정출 참여기 2006.8.12~13(불광불급 : 굼벵이의 홍천강 정출일기) 어린 아이가 소풍 전야에 잠 못 이루듯 누구나 자신이 바라던 일을 앞두고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게 된다. 지난 금요일 저녁도 그랬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 해 정출날인 토요일에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갑자기 생겨버렸다. 그래도 끝까지 정출에 참가할 거라고 과장들을 붙잡아 놓고 금요일 저녁에 밤늦도록 일을 마무리 지었다. 그 바람에 늦은 시간에 퇴근한데다 내일의 설레임이 겹쳐 잠을 더욱 설쳤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준 집 앞으로 차를 몰아 그를 태우고 제드가 부탁한 물건도 함께 실었다. 그 물건은 견지대를 깎는 도구라고 하는데 2M나 되는 길이에 어찌나 무거운지 가는 길에 혹여 사고라도 날까봐 운전에 조심하였다. 길가 설렁탕 집에서 .. 2023. 12. 14.
20060810 전무 인사 2006.8.10(목) 전무 셋이 임기 만료로 이임식을 했다. Y전무는 출자회사 사장으로 가고 L전무와 K전무는 이임사와 함께 한전을 떠났다. J처장은 대외사업본부장으로, P처장은 영업본부장으로, M처장은 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상임이사로 승진보임 되었다. 저녁에 KM과장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잔다. 춘향골 추어탕집에서 미꾸리 매운탕과 튀김 홍어 삼합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내 표정에 근심이 서린 듯하자 K과장이 앞장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SH과장이 맥주 한잔 더하고 가잔다. 치어걸에서 생맥주 500CC한잔 더하고 KY과장과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2023. 12. 13.
20060809 철부지 나 2006.8.9(수) 처참한 하루 4주짜리 해외교육을 처장님이 허락하지 않는다. 정 가고 싶으면 자기 다음에 오시는 처장이 결정하도록 하란다. 평가제도며 단협이며 국정감사가 남아 정신 없는데 어딜 가려 하느냐는 것이다. 스스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너무 완강해 결국 포기했다. 그러면서 처장은 내게 일반직으로 바꾸라고 하신다. 당신께서 도와주시겠단다. 이번기회에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제 편한대로이랬다 저랬다 제 욕심만 차리는 이기주의자 같아 내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을 수 없다. 교만한 나를 다듬기 위해서는 보다 낮은 곳에 임해야 한다. 그나마 견지낚시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니 이를 통해 나만의 내적 풍요를 만끽하며 사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2023. 12. 13.
20060808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식사 2006.8.8(화) 처장님에게 본사 조직에 관한 우리 의견을 보고했다. 김병옥 과장이 급하게 정리를 해 주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우선 대충 필요한 사항만 정리해서 처장님에게 들고 갔다. 처장님은 요즘 기분이 매우 좋은 것 같다. 오늘은 일찍 집으로 들어와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집사람이 끓인 감자탕이 맛나고 구수하다. 경신이는 마지막 남은 돼지갈비 한 조각을 제가 먹고 싶었지만 내게 권한다. 조금씩 사람이 돼가는 것 같다. 그러는 경신이가 고마워 경신이에게 먹으라고 했다. 2023. 12. 13.
20060807 난 표정관리를 잘 못해 2006.8.7(월) BS평가위원이 오늘 사내대학 강연을 하기위해 사무실에 왔다. 이남장에서 B위원과 함께 저녁으로 설렁탕을 먹었다. O 부처장이 주선한 2차가 예정되어 있어 그에게 억지로 먹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퇴근을 하려는데 K과장이 별정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예정된 약속시간이 흐르고 있어 마음이 조급한데에다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고집한다. 짜증이 났고 그게 얼굴에 나타났었던 것 같다. 나도 화가 머리 끝 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혹 그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마음이 편치 못하다. 배전처 KH부장팀과 술잔을 나누었다. 과장 둘과 함께 나왔는데 그들은 정말 신나게 놀아댔다. '다연'에서 소주를 마신 후 2차 노래방을 .. 2023. 12. 12.
20060805 섬강 피라미 사냥 그리고 슈바르츠 발트 누드하우스 2006. 8.5(토) 섬강으로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준비물을 챙긴 후 사이버준을 픽업하기 위해 강변도로를 달렸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한강 한가운데로 떠오르고 있는 새벽 태양이 그득하다. 연홍 빛 쟁반같이 둥그런 덩어리가 태초의 모습 그대로 한강 가운데에 힘찬 모습을 드리우고 있다. 마치 한강 한 가운데에 엄청나게 큰 애드벌룬을 띄워 놓은 것 같다. 그건 오늘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예고일지도 모른다. 사이버 준은 미리 나와 아파트 정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미낚시 아주머니는 두 번째 보지만 늘 씩씩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이다. 덕이와 묵이를 두 사람이 오늘 하루 즐길 만큼만 달라고 주문하니 알아서 척척 담아준다. 섬강을 가는 길은 행락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멀고도 지루했다. 힘.. 2023. 12. 12.
20060804 인사제도팀을 죽이겠다고? 2006.8.4(금) 전무님 지시가 있었다며 처장님이 사업부제 관련 조직개편에 관한 인사처 안을 짜보라고 했다. 사업부제와 더불어 본사 조직을 새로 짠다고 했을 때 어떻게 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그려보라는 거다. 다른 목적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의미에서 틀을 한번 만들어보란다. 이와 같은 지시를 과장들에게 전달했더니 과장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달려들어 이번 주말에 함께 모여 대책을 논의하단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개발팀은 우리를 경영연구소에 통째로 퍼다 넘길 생각을 하고 있다.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주라는 옛 성현의 말씀은 진리다. 사업부제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가 조직개발팀장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사제도팀을 통째로 경영연구소로 넘기려고 하신다면서요?" 했더니 K부.. 2023. 12. 11.
20060803 난 이제 어디로 가나... 2006.8.3(목) 휴가제도와 정년제도에 대한 검토서를 들고 처장 방에 들어갔다. 전과 다름 없이 처장은 오늘도 그냥 자리에 놓고 가란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이 아름답기 까지 하다. 일면 떠나는 그 순간까지 내가 너무 괴롭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당신이 하고자 해서 벌인 일들을 당신이 떠난 후에 어떻게 추슬러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KHC이는 내년에 자기가 해외교육을 가겠다고 벌써부터 여기저기 소문을 내며 다니고 있다. 그럼 나는 내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을 땐 그냥 되는 대로 살 일이다. 업무범위를 놓고 사사건건 부딪히는 날 내 치려는 조직개발팀이나 .. 2023. 12. 11.
20060802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우리과장들 2006.8.2(수) 처장은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려 하는 듯하다. 내가 보내는 문서마다 과장들이 처장 앞에 전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나까지 함께 불러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업무에 최선을 하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분은 전무로 승진해 가시더라도 여기에서 못다 한 당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퇴근길에 KMS과장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잔다. 이번 달에 가뜩이나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 게 미안해 그냥 퇴근하려는 그런 제안을 한다. 비서실과 식사한다고 비용이 좀 발생한 데에다 KYM OO본부장 HKE OO실장과 더불어 2차에 걸친 출혈로 미안한 생각이 들어 양심상 30만원을 CYK부처장에게 가져다주었다. 2차비용을 우리가 부담했으면 했지만 너무.. 2023. 12. 7.
20060801 감기로 비몽사몽 중에도 소주 한 병 2006.8.1(화) 경신이가 시험을 보는 날이다. 시험을 치르고 와서 내게 한 전화에 의하면 그리 잘 못 보지는 않은 것 같다. 워낙 엉뚱한 녀석이어서 믿을 수가 없다. 공부는 못해도 글은 잘 쓰는 것 같아 작게나마 기대를 가져보기로 했다.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니다. 아침엔 고열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목감기가 목소리를 완전히 가게 해 말을 할 수도 없다. 하루 온종일 비몽사몽 헤매었다. O부처장이 저녁에 퇴근길에 나를 찾았다. 오늘 총무팀에서 회식을 하는데 내 젓가락도 하나 더 놓겠단다. '사대부의 찬'에서 홍어를 먹었다. 대(大)자 한 접시 주문했는데 몇 쪽 안 나왔다. 술과 함께 두세 쪽의 홍어 삼합을 만들어 먹었다. 안주가 부족해 보쌈과 고등어 김치를 시켜 안주로 삼았다. 모두들 밥 .. 2023.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