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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662

20040701 아무리 힘들어도 눈도장은 찍어야지 2004. 7.1 아침 일찍 일어나 아버지, 조부모, 증조부모 산소에 들렀다. 성철할아버지 댁에서 밥을 한 술 뜨고 어머니 바지 주머니에 용돈 5만원을 넣어드린 후 급하게 차를 몰아 서울로 올라왔다. 몸이 말이 아니었기에 일찍 올라가 좀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천 톨게이트에서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두 시간은 족히 빼앗긴 것 같다. 차가 아예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11시 쯤 집에 도착하여 몸을 씻고 잠시 쉬었다. 오후 4시에 다시 사창립 기념식 최종 리허설에 나갔다. 처장에게 눈도장을 찍고 리허설을 마친 후 우일관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차를 가져갔으므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2022. 10. 20.
20040630 몸살에 쉬지도 못하고... 2004. 6.30 사창립 기념행사 리허설을 마치고 처장은 부산갈비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몸살이 겹쳐 몸이 말이 아닌데다가 성철 할아버지가 후두암으로 돌아가셨으므로 다녀가라는 엄마의 전갈을 받은 상태이므로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K부장도 P부처장도 미워 함께 어울리기 싫다고 나만 찾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그의 전속부관이 되어버렸다. 처장에게 함부로 밥먹으러 같이 못 간다는 소리를 할 수가 없어 다른 부장들과 함께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 처장에게 성철할아버지 이야기를 하였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을 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와 라면을 먹은 후 잠깐 잠을 청했다. 몸은 무척 피곤한 데에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 2022. 10. 20.
20040629 한준호 사장님...살다보면 우연한 기회에 다양한 각인효과가 2004.6.29(화) 회사 생활 20년에 처음으로 사장님과 술을 나누었다. 임,단협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임단협에 참석했던 회사측 위원들과 실무자에게 술을 한잔 내시겠다고 하셨던 모양이다. 마침 나는 노조 P국장의 요청에 따라 노조 회의실에서 단협 갱신안을 다듬고 있었는데 J팀장에게서 전화가 계속 왔었다. 수행비서인 KY과장에게서도 빨리 오라는 독촉전화가 왔다.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노조와 하던 일이 있었기에 그걸 마치기 전에는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일을 했었던 거다. 마침 LY과장이 내용도 모르면서 보건휴가와 관련하여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더욱 늦어졌다. L과장에게 심한 질타의 말을 남기고 부지런히 약속장소에 가니 사장님 얼굴이 보였다. 사장님을 모시고 단협 회사측 위원들 모두 자리에 .. 2022. 10. 14.
20040628 새벽까지 이어진 임단협 회의 2004.6.28(월) 아침 일찍 어제 작성한 보고서를 K처장에게 들이 밀었다. 내가 만든 꿈의 피라미드 관련 보고서를 그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스쳐 지나갔다. 기분이 확 상해버렸다. 안 해도 될 일을 억지로 하게 만든 것 같아서다. 직급, 직군 파괴 관련 보고서는 L과장까지 불러 함께 보고하였다. L과장이 그동안 K처장에게 많은 핀잔을 받아 왔으므로 그 자리에서 보고서의 상당부분이 이과장에 의해 수정되었고 매우 잘 정돈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드렸다. 아침 10시부터 임단협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회의는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였다. 실무선에서 대부분 합의점을 찾은 내용들이지만 한수원이나 발전회사 눈치를 보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게 진행된 임협, 단협은 결국 새벽 한시까지 이어졌다. 개인당 50.. 2022. 10. 14.
20040627 딴생각 하는 부하직원, 어떻게 다룰 것인가? 2004.6.27(일) 아침 일찍 잠실에 모여 테니스를 하였다. 나와 K부장이 한조가 되고 H과장과 N과장이 한조가 되었는데 2:1로 우리가 이겼다. 샤워를 하고 맛고향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10시 50분부터 시작되는 꿈의 피라미드 시청을 위하여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K처장은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만 내가 바라본 꿈의 피라미드는 그리 좋은 인재선발 방식이 아니었다. 창의력을 테스트한다며 편법 위주의 잔머리나 굴리고 취업에 환장한 젊은 여성이 말끝마다 집념을 나타내며 '떨어지면 한강 투신' 따위의 저돌적 발언을 한다. 내 기준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그리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K처장님이 왜 그렇게 거기에 집착하는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는 썩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졸음을 참아가며 70분간 시청을 한 뒤 .. 2022. 10. 14.
20040626 꿈의 피라미드, 그런 프로가 있었나? 2004. 6.26(토) 아침 일찍 테니스를 하기로 하였으므로 잠실변전소 테니스장으로 갔다. 박종확 실장이 먼저 나와 있었다. 둘이 난타를 하다가 곧이어 도착한 H부장과 N과장과 함께 게임을 시작하였고 이어서 J부장이 도착하였지만 K부장이 직원 발령관계로 자리를 함께 할 수없었기에 조가 맞지 않아 게임을 못할 뻔 했는데 마침 J부장 내외가 나타나 같이 게임을 하였다. 연이어 이어진 3게임에 모두 이겨 P실장과 나는 아침 값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니 9시다. KS과장으로부터 단협 관련 회의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함께 노조 회의실에서 단협안에 대하여 조정하고 노조 P국장이 사는 점심을 얻어먹었다. 원래 노사업무실에서 사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P국장이 자기 부친 상사에 .. 2022. 10. 14.
20040625 임단협회의에 이은 연수원 강의 2004.6.25(금) 임단협 회의에 인사처장을 대신하여 내가 참석하였다. 오늘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중앙교육원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나의 특강에 이어 사장 특강과 오찬이 예정되어 있어 내가 강의를 나갔어야 하는데 갑자기 임단협 회의 스케쥴이 생기는 바람에 내 강의를 마지막 두 시간으로 바꾸고 나는 처장님을 대신하여 임단협에 참석하고 처장님은 사장님을 수행 하였다. 당초 노조 계획이 임단협회의에서 인사처를 조지면서 결렬을 선언하는 것으로 되어있었기에 무척 긴장이 되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심호흡을 몇 번씩 하였다. M처장이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더더욱 불편하였다. 우리 처장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그는 나에 대하여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 2022. 10. 14.
20040624 처장님, 가끔씩은 내게 자유를 주세요. 2004.6.24(목) 처장님 출근과 동시에 아침 일찍부터 처장 방에 들어가 어제 작성한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처장은 나름대로 흡족해 하는 눈치다. 어제 국토순례 행사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일을 핑계대고 안 가놓고 일마저 시원치 못하면 그의 불같은 성미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싶어 심혈을 기울였다. 주40시간 관련 임,단협은 잘 진행되었고 나는 상당부분 재량을 행사하여 단협에 임했다. P국장은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정말 집요하게 노력하기에 협상이 매우 힘들다. 하지만 그와 일단 합의가 이루어지면 노조 내의 자체 합의를 구하는 것은 어려움 없이 잘 해내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가 원하는 상당부분을 들어주었다. 처장님과 전무님께 관련사항을 보고하였다. 전무님이 별도 보고서를 원하였으므로.. 2022. 10. 13.
20060623 주인의식 없는 한심한 주인들 2004.6.23(수) 어제 먹은 술로 몸이 말이 아니다. 단협 관련사항에 대하여 OO처장과 J부장이 자기들 멋대로 노조 요구사항에 합의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OO처장이 찾기에 그의 방에 가보니 J부장과 L과장도 함께 있었다. 노조 요구사항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사람들은 내용도 모르면서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대충 합의를 추진하려고 하였다. 월 5시간의 노조 교육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대하여 인사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니 당신네들이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투로 이야기 하였다. 노조 교육시간은 결국 노사 갈등 발생시 노조의 투쟁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므로 인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처장에게 이를 보고하니 전무에게 가서 이 사실을 그대로 알리라고 했다. 전무님에게 가서 이 사실을.. 2022. 10. 13.
20040622 때론 모른 척 그냥 지나가는 거야 2004.6.22(화) 노사 실무위원회가 있었다. J부장이 시건방을 떨며 남의 일에 제 맘대로 나서길래 한바탕 면박을 주었다. 처장이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했다. P부사장실 비서였던 A양과 S OO본부장실 비서와 저녁 약속을 한 모양이다. K부장과 L과장도 함께 불렀다. 부산갈비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S는 먼저 가고 나머지 다섯 사람이 K부장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 마그마에 모였다. 양주 한 병을 폭탄으로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목이 아프도록 노래를 불렀다. 완전히 맛이 갈 때까지 마셨다. 처장은 술이 취하면 꼬장 끼가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그리 심하지 않았고 노래까지 잘 부르고 들어가셨다. 집에 돌아오자 호신이가 단어장을 내밀었다. 역시 호신이는 단어를 잘 외운다. 경신이는 오늘도 못한 모양이다. 모른.. 2022. 10. 13.
20040621 아이들에게 몽둥이를 들 수밖에 없었던 나 2004.6.21(월) 처장이 나를 불러 당신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여야 하는데 마땅히 하소연할 사람이 없자 내게 이야기를 하는 게다. 이어서 팀장들을 불러놓고 2시간 동안 잔소리를 했다. 나는 곧바로 직급파괴 및 OOOO원 관련 보고서를 들이 밀었다. 손님이 오는 바람에 K처장은 보고서를 읽다가 덮었다. ************ 저녁에 그가 또 불러서 가 보았다. 그는 내게 그동안 P부처장과의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았다. 불만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그것이 다시 증폭되어 자기 안에 들어찬다는 이야기다. 그 말을 듣고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저녁 식사라도 하시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하였다. ************ 처장은 자신이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다닌다는 것을 일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2022. 10. 13.
20040620 일요일엔 애들 공부지도도 해야지 2004.6.20(일) 하루 온 종일 영화에 빠졌다. 언젠가 보았던 family man을 다시 보았다. 쉬렉 2도 보았다. 50년대 게이의 인생을 다룬 부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도 보았다. 아이들 공부를 지도하기도 했다. 호신이는 머리가 있어 조금만 지도하면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수학문제를 푸는 자세도 괜찮고 영어 단어도 잘 외운다. 경신이가 문제다. 계속 힘들어한다. 경신이와 호신이에게 똑같이 해마학습 영 단어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고 테스트를 하면 호신이는 하나도 틀림없이 곧바로 맞추는데 경신이는 그걸 대부분 못 맞춘다. 내가 보기에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강조했는데 불구하고 지난 주 내내 아이들이 영 단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2022. 10. 11.
20040619 테니스가 없었다면 난 아마 50전에... 2004.6.19(토) 비가 오는 와중에도 테니스를 쳤다. 회사 케미칼 코트에서 P처장과 테니스를 3게임 했다. 테니스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니 3시다. 저녁 7시까지 직급파괴에 관한 검토서를 만들다가 퇴근하였다. 어제의 과음에 운동까지 해서 몸이 많이 피곤하였으므로 일찍 잠에 빠졌다. (그나마 운동이 없었다면 난 아마 50전에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매일 이어지는 폭음은 비참한 최후로 내 생을 인도했을 거다. 지금껏 나름의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테니스고 앞으로도 내 인생을 끌고 가 줄 거다. 그러려면 무리하지 말고 매일 두게임 정도만 이어가야 할 것이다. 매사가 그렇지만 운동 또한 지극정성이 필요하다.) 2022. 10. 10.
20040618 오늘도 술 떡 2004.6.18(금) P씨가 오래 전부터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해서 잡힌 날이 오늘이다. K처장과 P실장을 모시고 녹경엘 또 갔다. 그가 가져온 중국술(그는 중국술 백주와 꼬냑을 가져왔다)로 인하여 술이 흠씬 취해버렸다. 녹경으로 오던 길에 보니 M처장이 OO처 부장들과 함께 코엑스 앞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신호등이 외나무다리인가 보다. K처장이 P처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M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두 사람은 한 사람이 죽어 자빠질 때까지 싸울 심산인 모양이다. (K처장이 먼저 돌아가셨으니 결국 그가 완패한 거다.) 오늘도 술이 떡이 되어 K부장과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2022. 10. 10.
20040617 이어지는 회식 2004.6.17(목) 어제의 과음으로 아침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곧바로 회복이 되어 OO직군과 관련된 규정 개정안을 먼저 작성한 뒤 청천 벽력같은 어제의 주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 점심에 처장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며 불렀다. 어제의 용사들을 불러 모아 해장을 하겠단다. OOO실 멤버까지 모두 모여 녹경에서 점심을 먹었다. 갈치조림을 해 주었는데 후식에 도마도 주스까지 이어져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을 때까지 먹었다. 점심 값은 내가 내었다. 55000원 나왔다. ************ 저녁에 야근을 하는 중에 처장으로부터 저녁 먹고 싶으면 신한국관으로 오라는 전화가 왔다. 부지런히 책상을 치우고 달려갔다. OO실 KJ부처장과 HS부장.. 2022. 10. 10.
20040616 옛날애인 같이 생긴 나 2004.6.16(수) 국가인권위원회에 다녀왔다. 그냥 서류만 전달하는 것 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해당 사항을 설명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아침 9시 20분경에 출발하여 10시 반경에 CK사무관을 만났다. C사무관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편한 아줌마였다. 그리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에서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설명하였다. 담당 검사가 ‘청년실업이다 해서 시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밥그릇 타령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말까지 전하며 간접적으로 강한 메시지도 전달하였다. 마지막에 나오면서 필요하면 하시라도 좋으니 자료를 요청하시라고 두세번 더 강조하면서 성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2022. 10. 6.
20040615 메타포 리더십, 사실 그건 리더십도 아니다! 2004.6.15(화) OO직군 폐지방안을 놓고 처장님과 내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를 토의하기 위하여 K부장과 L과장, KY과장을 불러 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당초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당초 보고서를 글자 하나 안 고치고 처장 방에 다시 들어갔다. 처장 지시사항에도 불구하고 그냥 진행하여야겠다고 말하려니 처장이 항명한다고 또 뒤집어질까봐 영 불안하고 꺼림칙하다. 그래도 처장이 어제 한 말(끝까지 밀고 나가는 고집도 필요하다는)도 있고 해서 심호흡 한번 하고 들어갔다. 마침 L과장이 보고한 S부처장 건을 보시고 계시면서 내게 무슨 고집을 그렇게 부리냐면서 한 말씀 하신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정을 알아보고는 이과장.. 2022. 10. 6.
20040608 오해를 부르는 본의 아닌 차별들 2004.6.8(화) 어제 과음한 탓에 하루 온 종일 헤매었다. 점심에 KET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며 KY를 데리고 오란다. 나가보니 LK부장이 함께 나와 있었다. KT 과장에게 조금 미안했다. 당신이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에 점심을 혼자 먹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점심은 백암순대국 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우리가 한참 식사를 하는 와중에 K부장과 OOOO팀 과장들이 우르르 몰려와 옆 좌석에 앉았다. K부장에게 조금 미안하였다. 마침 LK부장이 밥값을 내는 바람에 조금은 덜 미안했다. K부장에게는 부담주기 싫어서 먼저 나왔다는 이야기로 변명을 대신하였다. 오후에 일을 하렸더니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다.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에 어제 실무위원회에서 있었던 보고서를 만.. 2022. 10. 5.
20040607 사라진 처장 2004.6.7(월) 신입사원 입사식이 있었다. 오늘은 사무직군, 통신직군, 특수직군 따위가 입사하는 날이다. 처장은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하여 다양한 생각을 한다. 지난번에는 회사 현황을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입사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을 삽입하였다. 지난번 신입사원 및 부모들과의 점심식사는 너무 번잡스럽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폐해를 끼쳐 점심식사 대신에 칵테일파티로 대신하기로 하였다. 나는 식이 끝나고 곧바로 들어와 4시부터 시작되는 주 40시간 근로 관련 노사 실무위원회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노사실무위원회는 정말 짜증나는 회의다. P국장은 회의 시작부터 단체협약 개정을 끌고 들어가 계약직원의 상용원화, 상용원의 8직급 화를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노조 교육시간을 월.. 2022. 10. 5.
20040614 원한다면 한판 제대로 붙어주지 2004.6.14(월) 처장이 아침부터 나를 찾았다. 사장님이 필리핀 다녀오신 후 필리핀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으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직군간 벽허물기와 관련된 말씀을 또 하셨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처장은 무언가 이와 관련된 보고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거다. 보고서를 만들어 우리가 헤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잔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조심스럽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였다. 당장 사장님 생각이 맞다 틀리다를 정의하는 보고서를 만들어 가면 일종의 변명이나 항명처럼 보일 우려가 많으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현행 규정상 사장님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근거조항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보고를 드리고 직군에 구애받지 않고 발령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방법.. 2022. 10. 5.
20040613 자녀교육에 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생긴 부부냉전 2004.6.13.(일) 아침부터 아이들을 공부시켰다. 50분 공부에 10분 쉬고 암기과목과 수리과목을 번갈이 바꾸는 방법으로 시켰다. 아이들이 눈치를 보며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잘 따라준다. 가끔 집사람과 서로 엇박자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분간 내방식대로 나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독서통신 리포트를 작성하였다. “인맥 만들기” 교재에 관한 리포트인데 시간이 좀 걸렸다. 영화도 한편 보았다. 아직도 아내 표정이 안 좋다. 엊그제 몸은 섞었지만 마음을 섞지 못한 모양이다. 아내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여야 하는데 아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에 대한 아내의 교육방식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금의 모든 문제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잘못된 공부습관을 만들어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 2022. 10. 4.
20040612 때론 침묵이 답이야 2004.6.12(토) 처장님 얼굴 표정이 밝다. 아침에 찾으셔서 가보니 이것저것 말씀하시는 품새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밝다. 날 부른 이유는 지난번 중앙교육원 신입사원 사장님 특강에 다녀오시면서 사장님이 말씀하신 직군 간 벽허물기에 대하여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묻기 위해서였다. 나는 사장님 생각대로 할 경우 제도 전반에 대하여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며 얼버무렸다. 처장님도 어찌해야 좋은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다시 한번 M에 대한 적의를 불태우셨다. 주 40시간 관련 실무회의 현안사항과 공무원 인사권한 위양에 대한 신문기사를 분석하여 보고 드리자 이를 부사장님에게 보고하라고 말씀하셨다. 부사장님은 참으로 편하게 보고를 받으셨다. 나는 그런 분이 좋다. J 부사장님은 다른 사람과 달리 눈빛에 광채가.. 2022. 10. 4.
20040611 혼자 삐쳐서 그림자처럼 사라진 처장 2004.6.11(금) 아침 일찍부터 단협 및 주 40시간 관련 회의에 대한 보고서를 재점검하여 처장에게 보고하였다. 처장은 어디서 먹었는지 술이 떡이 되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껌벅이며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내가 들어가 보고하자 일어나 앉으며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듯 올리기 힘든 눈까풀을 억지로 힘들게 들어올려 보고서를 읽었다. K부장 말대로 요즘은 K부장이나 L과장과도 삐쳐서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아직도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신입사원 입사식 뒤풀이 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같이 술먹다가 모두들 몰래 몰래 빠져나갔다고 화가 잔뜩 나 독설을 퍼붓다가 2차로 '마그마'에 가서는 계단에서 한바탕 구르고 난 뒤 삐쳐서 혼자 그림자처럼 사라졌었다. K부장과 L과장이 사라진.. 2022. 10. 4.
20040610 사랑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해 2004.6.10(목) 4시부터 롯데호텔에서 인사부장 교류회가 있다. 거기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행 중인 현안사항에 대한 보고를 하여야 할 것 같아 아침부터 단협 진행사항에 대한 보고서 만들기에 정신이 없었다. 점심식사 후 급하게 보고서를 정리해 보고를 드리려니 처장이 부재중이다. 오후 3시면 출발하여야 하는데 처장은 3시쯤 되어 들어오셨다. 처장방에 들어가려니 OOOO처 노조위원장이 앉아있다. 할 수 없이 잠깐 들어가 인사관리협회 교육을 다녀오겠노라고 한마디 하였더니 김처장 얼굴빛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하지 아니하고 롯데호텔로 향했다. 학습은 게을리하면 안된다. 전철을 타고가면서 그동안 읽지 못했던 for leaders 지에 실린 여러 가지 글들을 읽었다. 글을 읽다가 을지로 2.. 2022. 9. 30.
20040606 주말에 애들 공부 챙겨보기 2004.6.6(일) 일요일과 현충일이 겹친다. 아침 운동 계획이 없어 일어나자마자 일기를 2시간이 넘게 정리했다. 요 며칠 중요한 사건이 있었으므로 일기를 정리하는데 조금 긴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아침 8시가 넘었는데도 아이들이 일어날 생각을 안 해 큰소리로 꾸지람을 하며 불러 깨웠다. 녀석들은 일어나자마자 각자 스스로 컵라면을 하나씩 끓여먹었다. 모두 샤워를 시킨 후 공부를 하게 하였다. 녀석들은 늑장을 피우다가 9시는 되어서야 공부하는 척하고 있다. 모두들 아까운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게 많다. 영어단어를 외우게 하고 밀린 수학숙제를 하도록 하였다. 영어와 같은 암기과목과 수학과 같은 논리과목을 서로 번갈아 학습하도록 하고 중간 중간 휴식 삼아 국민체조를 시켰다. 과거에 내가 초간고시 공부.. 2022. 9. 29.
20040609 지금 생각해도 얄미운 사람 2004.6.9(수) 주40시간 근로 관련 실무위원회 회사측 위원 회의가 있었다. KS과장이 전화로 KG부처장이 진행하는 회의가 오후 2시에 있음을 알려왔다. 그 자리에서 또 한번 L과장과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그친구가 노사간 타결이 안 될 때를 대비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나보고 세우라고 한다. JS부장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너무 한심해서 그 자리에서 맞받아쳤다. 그 친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본질적으로 시간외 근로수당과 관련된 일이어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인 데에도 계속 내게 미루고 있는 것이다. 기분이 몹시 상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화가 치밀어 올라 나도 아쉬울 게 없으니 당신 마음대로 하라며 말을 맺었다... 2022. 9. 28.
20040605 곰탱이 부부의 슬픈 자녀 양육기 2004.6.5(토) 호신이가 내가 쳐 놓은 덫에 걸려들었다. 어제 지갑을 열어 만원짜리 지폐가 11장이란 걸 확인하고 잤는데 오늘 아침에 세어보니 9장 밖에 없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했다. 마음을 다스리려 컴퓨터로 영화를 보았다. 경신이가 먼저 학교에서 돌아왔다. 분명 호신이 녀석도 일찍 끝났을 텐데 딴 짓 하고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이들 학원에 가 보았는데 학원 문도 닫혀있었다. 전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통화를 할 수가 없다. 경신이와 함께 라면을 삶아먹었다. 경신이가 학원에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호신이가 들어왔다. 먼저 교복부터 갈아입으라고 했다. 식탁 의자를 권하면서 아빠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호신이가 순순히 자백했다. 지금부터 6하원칙에 의.. 2022. 9. 27.
20040604 넌 차라리 연수원 교수 하는게 낫겠어 2004.6.4(금) 너무 과식을 한 탓인지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었다. 일어나자마자 지갑에 있는 돈을 세어보니 2만원이 부족했다. 마음이 상했다. 설마 했는데 우리 아이가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것에 실망이 크다. 전부터 호신이에게는 그런 조짐이 조금씩 보였었다. 애 엄마는 철저히 그애를 믿는다. 내가 의심스런 이야기를 하면 그녀는 공연히 애를 의심한다고 내게 핀잔을 주곤 하였었다. 내 책상 서랍 안에 있던 카세트 2개도 분명히 그 녀석 손을 탄 것 같은데 천연덕스럽게 아니라고 우겨대니 무어라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잠도 오지 않아 오늘 있을 신입사원 강의와 관련하여 원고를 읽고 준비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였다. 아침 7시에 평상시 출근시간과 같은 시간에 전철을 타고 중앙교육원으로 향했다. .. 2022. 9. 26.
20040603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사는 방식이 달라 2004.6.3(목) OOT/L 건설과 관련하여 포상이 나왔는데 K부장이 나를 추천한다는 이야기를 귀띔해 주기는 하였지만 막상 KY과장이 공적조서를 들고 오니 공연히 쑥스럽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까지 우리처 추천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처지였던 것 같다. 처장이 다른 처실에 대한 포상 배당에 문제가 있음을 이유로 우리처가 포상을 받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우리처에서 몇 개를 추천할지, 누구를 추천할지가 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KEY이가 자기들끼리 나온 입소문만 듣고 내 공적조서를 송변전처에 들고 갔던 모양이다. 물론 오늘 저녁에 K부장이 들어가 이를 해결하고 나오기는 하였지만 잘못하였다가는 정말 창피한 꼴을 당할 뻔 하였다. 처장이 만.. 2022. 9. 25.
20040602 곰같은 마누라랑 사는 건 곰밖에 없어 2004.6.2(수) 아침부터 KT과장이 올린 서류들을 검토하였다. 그동안 내가 여러 차례 수정을 가한 문서여서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그에게 서류를 넘기며 직접 처장결재를 받으라고 이야기 하였다. KT과장은 처장에게 결재 맡는 것이 두려워 자꾸 내게 의존하려 하는 것 같아 일부러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다. 오후에는 KY과장이 정리한 연찬회 결과보고 관련사항을 검토하였다. 그가 아직 승진인사 등 인사운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보고서 내용이 뒤죽박죽이었으므로 짜증이 많이 났다. 하지만 잘 참아내고 그가 만든 문서를 밤 10시까지 전면적으로 수정하였다. 김과장도 그리 기분 나빠하는 눈치는 아닌 것 같다. KT과장은 오늘도 일찍 퇴근하였다. 무언가 이유를 대려 하다가 그냥 나가버렸다. C는 이달 16일에 휴.. 202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