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93 20050407 장사치로 변한 상아탑 2005.4.7(목) P교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11시 정각에 그에게 다이얼을 돌렸다. P교수는 엄청 반갑게 내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내 전화를 학수고대했던 모양이다. 적당히 인삿말을 나눈 후 단도직입적으로 P교수의 허를 찔렀다. 국법상 3000만원 이상은 공개입찰 하도록 되어있어 3000만원 정도에 용역을 맡아줄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P교수는 혀를 차면서 컨설턴트 봉급도 안나오는 그런 용역을 맡아줄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차라리 프로젝트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발주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꺼내 길래 그 자리에서 거절하였다. 물론 핑계는 정중하게 감사원 감사를 둘러댔다. 나같은 사람에겐 그런 잔머리가 통하지 않는다. 갑자기 속이 뒤집힌다. 그가 그와 같은 분할발주 방식을 .. 2023. 4. 5. 20050406 상아탑이 돈벌이 수단으로 2005.4.6(수) 경영평가 담당팀장 회의에 OOOO실 L실장이 오셔서는 경영평가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자신의 조직에 필요한 요원선발에 관한 이야기만 하셨다. 사장이 꼭 필요하다고 만든 신설조직 요원선발에 비협조적이라며 심한 불만을 표했다. 누구나가 모두 자기 입장에서 자기 일을 더 잘 해 보려고 하기에 쓸만한 자기 식구를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다른 처실의 제일 쓸만한 사람만 뽑아가겠다고 하니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 J처장이 부르기에 가보니 오늘 아침 회의 때 맡겨놓은 파견직원 관련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청 처분통보 보고를 놓고 그걸 수정하라고 한다. 나와 보고서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나빴다. ****.. 2023. 4. 5. 20050405 종중회의 자산매각 결의 2005.4.5(화) 정확히 아침 여섯시에 KD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었다. 어제 저녁 술자리에서 오늘 아침에 테니스를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걸 기억해 내고는 나를 깨우기 위해 일부러 전화를 한 것이다. 그 시간에 일어나 걸어서 안중까지 갔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다니던 길을 따라 안중까지 걸어가 보는 것도 또다른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다. 초봄이라 땅을 뚫고 고물고물 올라오는 새싹들이 너무 예쁘다. 차들이 너무 달려 길이 매우 위험 했다. 이런 환경에서 요즘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를 다니나 싶다. 이런 길은 독일에서 본 것처럼 반드시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못 일어나겠다는 남규를 억지로 깨워 평택화력 숙소에 위치한 테니.. 2023. 3. 13. 20050404 식구가 둘이나 늘었다 2005.4.4(월) 4직급 발령이 났다. J처장은 예상했던 대로 KYS과 YWS이를 내게 배치해 주었다. 처장은 인사제도에 대하여 순수한 의미의 꿈이 많고 그 꿈들을 나를 통하여 실현하고 싶어 한다. 오전에 잠깐 은행에 다녀오는 사이에 처장이 나를 찾았는데 아마도 4직급 발령 때문인 것 같았다. 은행에 다녀와서 처장방에 사람들이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실기하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에야 그의 부름을 받아 들어갔더니 예상대로 발령을 그렇게 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주문을 하였다. 욕심 많은 KW가 내게 사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대더니 결국 그의 목적을 달성했다. 애꿎은 OOOO팀만 추가 확보해 놓았던 정원을 내게 빼앗긴 꼴이 되어 무척 미안했다... 2023. 3. 13. 20050403 영화보기와 독서를 반복하며 보낸 주말 2005.4.3(일) 온 가족이 아침 산행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요즈음은 너무 좋은 계절이기에 이런 날 산행은 축복이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을 봄비가 앗아가 버렸다. 영화를 보거나 책 보기를 반복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산에 못가는 대신 아이들을 깨워 영화 black out를 감상하였다. 아이들 영어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머리가 아플 만큼 머리를 혹사시킨 것 같다. 영화에 이어지는 독서를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계속하였으니 머리가 아플만도 하다. 결국 장정일의 말처럼 완벽하게 좋은 사람도, 그리 철저하게 나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다만 우리 모두 때로는 좋은 면을, 그리고 때로는 나쁜 면을 지닌 불완전한 존재인.. 2023. 3. 13. 20050402 테니스 다섯 게임 2005.4.2(토) 오늘 아침 테니스 운동은 다른 날에 비하여 재미있었다. 다섯 게임을 했다. 4게임은 우리가 이기고 1게임만 5:5 final에서 졌다. 박종확 비서실장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져준 거다. 회원 14명이 식당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며 재미있게 술을 곁들여 식사를 했다. 귀가 후 줄곧 영화와 독서를 이어갔다. 2023. 3. 13. 20050401 최선을 다하지만 집착하지 않는 삶 2005.4.1(금) 오늘까지를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인사혁신보고서를 올리기로 했다. 어제까지 각 부서에서 올라온 사항들을 수정하고 정리하여 KT과장에게 종합하라고 지시를 해 놓고 먼저 퇴근하는 바람에 KT과장이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정리하느라 고생을 했다. 아침 회의에서 오늘 중으로 보고서를 올리겠다고 했다. K과장이 정리한 보고서를 다시 수정해 달라고 부탁한 후 오후 2시에 PSJ부장이 주관하는 경영혁신 회의에 참석하였다. SMC부장과 KSJ부처장 송변전처와 배전처 주무팀장이 함께 자리했다. SMC부장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매우 위엄 있어 보인다. 어찌 보면 경계의 눈초리로 매우 분석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엊그제 읽은 플랭클린의 이야기가 생각 나 말을 삼가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지.. 2023. 3. 10. 20050329-31 남보고 하라는 게 아니고 스스로 하는 게 혁신이야 2005.3.29~3.31 매일 저녁 술을 마셨다. 29일은 OO팀장 G부장과 LKS이 승진 축하주 겸 JMY이 낙방 애석주를 마셔달라는 제안에 따라 산골 칼국수집에 가서 족발, 파전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다. 30일엔 SJJ과장이 사무실에 들렀다가 갑자기 한잔 하자는 제안을 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약속이 이루어져 군산 아구찜 집에서 소주를 마시고 텐텐에서 맥주를 마셨다. 31일은 KET가 전화를 해 나가보니 OO팀 LSK과장과 JHM과장 그리고 JBM이 까지 불러 놓았다. 나중에 KCT부장까지 합류하여 제법 판이 커졌고 음식점에서 만난 OOOO팀 식구들까지 합세해 술 잔을 돌려 나누느라 더욱 많이 마셔야 했다. 그 자리에서 OOOO팀 CBW과장은 OO원 제도에 대하여 열변을 토한 후 본사에서 모든 O.. 2023. 3. 10. 20050328 경평 보고서 출장설명 2004.3.28(월) OO지사 총무부장과 총무과장이 인사처장, 인사처 부장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오라는 M지사장의 하명을 받아 파크 1에서 점심을 샀다. 꽁치 통조림을 넣은 김치찌개에 국순당 백세주를 서너 잔 마셨다. M지사장에게 안부 전화라도 한번 드려야 하는데 그동안 못했다. 이를 빙자해서 안부전화를 하려했으나 경영평가 담당인 OO대 LSW교수를 만나러 가는 바람에 전화 타임을 놓쳤다. 내일이라도 해야겠다. L교수는 한눈에 보아도 로얄 family 출신의 운 좋은 젊은이 티가 나는 37세의 핸섬 가이다. OO대 OO대학원 교수인 만큼 대한민국의 최고 엘리트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우리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그가 허둥지둥 바빠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빠른 시간 내에 보고를 마쳐야 한다는 의무.. 2023. 3. 9. 20050327 봄 산행의 즐거움도 모른 채 잠만 자려는 그녀 2005.3.27(일) 경신이가 심한 감기에 시달리고 있어 호신이만 데리고 우면산에 갔다. 호신이 녀석이 떼를 쓰는 바람에 집사람도 억지로 깨워서 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별로 없었으며 신록이 움트려고 몸부림치는 계절이었으므로 정말 좋았다. 나는 봄이 정말 좋다. 생명이 태동하는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거기에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내 귀까지 즐겁게 한다. 새들은 새로운 둥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했고 짝을 부르는 소리로 서로를 노래하고 있었다. 콩새, 까치, 비둘기, 딱따구리, 이름 모를 온갖 잡새들이 각자의 목소리로 화음을 이룬다. 호신이 녀석이 가기 싫어서 몸부림을 치다가 정상에 올라 내가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니 좋다고 답했다.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잘 아는 사람이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 2023. 3. 7. 20050326 천운을 타고난 사람들 2005.3.26(토) 본사 테니스회에서 대회가 있는 날이어서 잠실 테니스장에 나가지 않고 거기 참석 했다. M과장은 내게 KW부장을 파트너로 붙여주었는데 KW부장은 플레이가 나만 못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는 게임을 망쳐 버렸다. 결국 3게임을 모두 지고 샤워를 한 후 H본부장 결혼식에 참석하여 손님맞이를 하였다. 관리본부장이라는 직함 프리미엄으로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마침 사장도 리비아에 가 있어 국내에 없었으므로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몰려온 하객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전무들은 대부분 천운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S전무님은 중간에 도중하차 하는 바람에 정말 많은 것을 잃었다. 반면 H전무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얻었다... 2023. 3. 7. 20050324 L부장과 진하게 술 한잔 2005.3.24(금) L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H전무님 애경사 부조를 부탁하기 위해 한 전화다. 엊그제 보기로 한 약속을 서로의 사정 때문에 날짜를 다음으로 미루었었는데 오늘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나도 특별한 약속이 없었으므로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KT과장과 함께 교대역 앞 할매 곰탕집에서 수육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JH과장까지 합세하여 마신 술이 소주가 도합 9병이 넘었다. 모두 2병 이상씩 마셨다는 이야기다. 모두 알아주는 술꾼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는 카페에 가서 양주 폭탄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에 트럭에서 파는 프리지아 꽃 한 다발을 사들고 들어갔다. 두 번째 가는 술집이지만 첫 번째 방문 때 너무 잘 해주어 고마웠기에 3000원을 주고 꽃 한 다발을 산 거다. 마.. 2023. 3. 7. 20050323 사업소 유관부서 교류 2005.3.23(수) OO지사 B부장과 총무과장이 올라와 함께 술을 마셨다. KC부장이 파크1로 식사장소를 잡았으나 나는 거기는 너무 비싸므로 공연히 사업소에서 온 사람 바가지 씌우지 말고 삼겹살이나 먹자고 일미 쌈밥집에서 소주와 삼겹살을 먹도록 했다. 2차로 교대역 앞 새로 개척한 카페에서 양주를 마셨는데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 KC부장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며 먼저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셋이서 양주를 2병이나 마셔야 했다. 나는 B부장 일행이 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떠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함께 지키다가 들어왔다. 2023. 3. 6. 20050322 차라리 공격이 최선의 방어책 2005.3.22(화) 벽 없는 조직 관련 규정 개정보고서에 대하여 어제 보고하려다가 J처장 앞에 늘어선 보고대기 행렬로 인하여 결국 보고를 미루고 오늘에야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아울러 송변전 직군과 배전직군을 보강하여 인사정책팀을 신설하는 보고서도 함께 만들어 밀어붙였다. 매일 아침 회의시간마다 무책임하게 나를 몰아세우는 J처장이 보고서를 보더니 4직급 정원을 확보할 수 있겠는가를 물어왔고 나는 어떻게든 해 볼 생각이라고 하자 먼저 정원을 확보한 후에 했으면 한다고 보고서를 쳐다보지도 않고 내게 다시 건네주었다. 나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어차피 사람이 없으면 일도 못하는 것이다. 인사정책팀을 신설해 보았자 나를 거기에 묶어놓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만 더욱 힘들어지고 어렵게 되는 것도 사실이.. 2023. 3. 6. 20050321 삶은 공정하지 않지만 그래서 속상하다 2005.3.21(월) KY 승진 송별식을 오늘 해 주겠다고 인사관리팀 식구들이 제주수산에 모였다. KY는 요즘 회사에서 보내주는 어학원에서 영어공부를 하는데 매일 하루 종일 외국인과 지내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고 골프를 배우느라 신이 나 있었다. 직원들이 놀고 있는 노래방을 뒤로 하고 서초동 우리 집 앞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를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 중에 그는 그가 보내는 천국 같은 생활에 대하여 침을 튀겨가며 자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그가 무척 부러웠다. 삶은 항상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내가 그동안 보내온 어려운 세월과 비교하니 한편 짜증도 난다. H전무만 반대하지 않았더라면... 자연스레 해외교육을 다녀올 수 있었건만 그의 반대로 눌러앉아 버린 나를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그렇.. 2023. 3. 5. 20050320 초간고시가 있던 날 2005.3.20(일) 초간고시가 있는 날이다. 아침을 챙겨먹고 일찌감치 수도공고에 갔다. 초간고시를 문제은행식으로 바꾼 것은 정말 잘못된 정책인 것 같다. 고시가 끝나고 처장, 수험생들과 함께 군산횟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for leaders 2월호를 보았다. 벤자민 프랭크린의 덕의기술 이란 책의 요약본을 실었는데 프랭크린이 살아온 생이 너무 멋지게 그려져 있다. 내일 회사에 가면 그 책을 주문해 읽어야겠다. 아이들 노트검사를 했다. 호신이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엉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아빠 노릇을 어찌해야 옳은지 몰라 답답하다. 2023. 3. 4. 20050319 서로 흥을 돋우면 이길 수 있어 2005.3.19(토) 아침에 테니스를 하고 왔다. YC와 한 조가 되었는데 제일 약체처럼 보이는 우리가 두 팀을 이겼다. 서로 cheer up 해 가면서 하니 잘 되는 것 같았다. 사무실에 들러 규정 개정 관련 보고서를 다시 정리하고 들어오니 거의 다섯시가 되었다. 영화 radder 49를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한 소방관의 살신성인의 희생 정신을 그린 영화인데 아이들 모두 진한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영화 spider는 정신병자의 정신착란 현상을 그린 영국영화이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기 위해 필요할지 모르나 너무 우울한 마음을 갖게 한다. she's all that(멋진 그녀)도 보았다. 나는 그런 청소년 영화도 무척 좋아한다. 마음이 늘 그 나이를 벗어나지 못해서인 것 같다. 내가 봐도 나는 그런.. 2023. 3. 4. 20050318 아침 회의 때마다 스트레스의 연속 2005.3.18(금) 내가 파악한 J처장의 리더십 스타일은 단순하다. 비교적 몸이 작고 마음이 약하며 카리스마가 부족한 사람들이 주로 쓰는 전법이다. 아침마다 회의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완곡한 표현으로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암시를 내리는 방식이다. 즉 회의가 주무기이고 직접 몽둥이나 지휘봉을 드는 것이 아닌 것이다. 용역건과 관련해서 내게 수없이 완곡한 형태의 불명확한 주문을 토해냈고 그런 것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인 나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도 별정직 직무분석과 관련하여 내게 한바탕 심하게 과거사를 비난했다. 처장인 자신의 입장에서는 과거사를 알바 아니고 결론적으로 당신이 일처리를 잘못하여 직무분석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고 그것은 지금까지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유.. 2023. 3. 3. 20050317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마라 2005.3.17(목) 연일 이어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정말 죽겠다. J처장의 주문은 한도 끝도 없다. 결국 직무분석 용역까지 거론되었다. 현재 6, 7직급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8직급 별정직 직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해결방안을 구하기 위하여 직무분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자 J처장은 직무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내 부서가 그동안 업무를 소홀히 하여 이를 명확히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몰아갔다. 사람이 적다는 등의 이유는 용납되어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결국 과정은 필요 없으며 결과만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아침 부장회의에서 그는 나를 그렇게 신랄하게 조져버렸다. 쉴 새 없이 일해 온 과거지만 모두 그렇게 짓뭉개져 버린 것이다. 윗사람이 바뀔 때마다 .. 2023. 3. 2. 20050316 이렇게 좋은 날 매일 스트레스 속에서 살다니 2005.3.16(수) 사장이 유관기관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업무적으로 산업자원부 전력산업과와 관련이 있는 만큼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OOOO팀에서 L과장이 다리를 놓아 과천에 가서 OOOO과와 점심식사를 같이 하였다. 전력산업과 식구도 10여명 나왔다. 전력산업과장은 젊은 친구인데 언변이 뛰어난 듯하다. 말도 그럴듯하게 잘한다. 전무가 그와 마주 앉아 대화를 독식했으므로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앉아 유황오리 찜만 꾸역꾸역 뜯어먹어야 했다. 과천에 있는 야외 오리집 분위기는 봄을 맞아 정말 포근했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였다. 이런 좋은 날에 매일 스트레스 받아가며 힘들게 사는 내가 갑자기 불쌍해 보였다. 모든 걸 때려 치고 자연과 함께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2023. 3. 2. 20050315 스트레스는 관점의 차이에서 생긴다 2005.3.15(화) OOOO장 호봉 착오승호 관련 사항으로 노무처와 인사처가 시각이 사뭇 다르다. 우리는 그걸 시정하여 그동안 잘못 지급된 임금을 환불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무처는 규정을 고쳐서라도 이를 합리화하려고 하였다. 나와 상의하러 온 김선안 과장에게 심한 질책을 했다. 결국 C부처장이 나를 불러 일방적인 지시를 했다. OO대 경영학과의 LYM 교수로 경영평가 담당교수가 바뀌었으므로 KSJ부처장의 권고에 따라 함께 OO대에 가서 그를 만났다. 마침 JDW부장이 UMMBA시절에 L교수와 두터운 친분을 맺어놓은 상태이어서 그를 함께 데리고 갔다. L교수는 여러모로 괜찮은 인상을 주었다.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저녁에 J처장이 불러 들어가니 사업소 순회설명회 진행 방향에 대하여 설명을 해 보란다.. 2023. 3. 2. 20050314 전임상사 모시기 2005.3.14(월) 전에 모셨던 H처장을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KET와 함께 동해횟집으로 갔다. KSJ부처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KET가 부른 모양이다. 넷이서 소주 6병을 게 눈 감추듯 비운 후 2차로 bar에 가서 내가 160,000원짜리 양주를 하나 시켰다. H처장이 맥주를 마시지 못하기에 그를 배려해서 주문한 것이다. 눈 깜짝할 새에 그것도 모두 비운 후 일어서 집으로 향했다. 늘 후회하는 일이지만 술자리에서 말이 많으면 안 된다. 말은 어디서나 적을수록 좋다. 필요한 말 이외에는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 망한다. 2023. 3. 1. 20050313 테니스는 내사랑 2005.3.13(일) 전날 오전 9시부터 회사 테니스장에서 만나 테니스를 하자고 약속하였었다. 모두들 제 시간에 도착했다. 5게임 정도 하고 남동의 P사장이 사는 점심을 얻어먹고 들어왔다. 중앙교육원장이 나랑 같은 조를 먹고 P실장조와 시합을 붙었는데 2번이나 우리 조가 이기자 기분이 매우 좋았던 듯하다. 운동시합에서 이기면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그 기분 때문에 운동하는 거다. 가끔 지기 싫어 in line, out line을 놓고 분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하게는 그걸로 척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돌아서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게임을 즐기면 될 일이다. 그만큼 이기적 유전자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도 심하다. 2023. 3. 1. 20050312 알량한 청계산 등산 후 웬 술을 그리 많이.... 2005.3.12(토) 어제 지나치게 많은 술을 먹어 취기가 가시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8시까지 회사에 집결해야 한다. 사장과 관리본부가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몸이 많이 불편했다. 산행이 끝난 후 옛골 순두부집에서 동동주 넉잔에 사장이 제조하는 폭탄주 2잔을 거푸 마셨다. 버스를 타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CS처장이 내게 노래를 부르라고 해 “사나이 우는 마음”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H전무가 술이 조금 되어 목청껏 내 노래를 따라 부르고 계시기에 마이크를 잠깐 넘겼더니 사양하며 쑥스러운 듯 제자리에 앉았다. P실장이 목욕탕에 가자고 해 함께 목욕을 한 후 매켄치킨 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KYH과장이 술이 잔뜩 되어가지고 예의 추태가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보내고 KC부장과 나.. 2023. 3. 1. 20050311 땡이 만화의 그림작가를 찾아서 2005.3.11(금) 면접이 끝나고 KET와 NYW, LIK, 나 넷이서 LIK부처장 군대시절 친구가 운영하는 곱창 볶음집에 갔다. 돼지 냄새가 너무 나 역겨워 죽겠는데 L부처장은 자꾸 맛있지 않느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그냥 괜찮다고 표현했더니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길 바라기에 웃으면서 맛있다고 해주었다. L부처장이 친구에 대한 예의 때문에 그걸 원한 듯하다. 그는 까탈스럽기로 소문났지만 나름 의리를 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곱창집 사장 내외는 두 사람 모두 참 착한 사람들이었다. 남자는 한때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임창 이라고 내가 어릴 때 많이 좋아했던 땡이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조카라고 했다. 땡이 만화는 잔잔하고 소소한 삶의 아름다움,.. 2023. 3. 1. 20050310 신입사원 면접 2005.3.10(목) 신입사원 면접이 있는 날이다. 어제의 과음으로 조금 부대꼈다. 확실히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말도 잘한다. 내가 남자라서 그렇게 들리는 것이 아니고 사실이 그렇다. 면접은 여성이 우성이어서 성별 할당이나 채용목표를 정하지 않는 한 불공정한 게임이다. 면접은 11일일 까지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었는데 회사는 사실 여성보다 남성을 더 필요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정하게 성비를 고려하여 평가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언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정치논리 사회논리에 치어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몇 해를 고시원에 처박혀 죽도록 고생한 그들이기에 어느 누구 하나 점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여성에게 밀려 낙오된 남성들이 넘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차라.. 2023. 3. 1. 20050309 실팀간 저녁모임 2005.3.9(수) HK OOOO실장이 자기 실 과장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초교옥에서 모였다. OOOO팀 식구들도 같이 모였다. 사람이 많다보니 술이 과하게 되었고 2차 노래방 까지 가서 폭탄주를 마시다보니 많이 취했다. KT과장이 택시를 잡아 나를 태워보내주었다. 2023. 3. 1. 20050308 사랑은 미친 짓이다 2005.3.8(화) 어제 먹은 술이 잘 깨지 않는다. 어제 생각에는 별로 많이 취한 것 같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많이 부대꼈다. 오전 내내 ‘벽 없는 조직’ 탈고에 들어갔다. 아침 회의시간에 J처장은 이번 주 일요일에는 관리본부가 사장과 함께 등산을 가야한다고 했다. 사장님이 본부별로 함께 등산을 했으면 하자 관리본부장이 먼저 번쩍 손을 들어 그러면 우리가 이번 일요일에 가겠다고 자청을 했다는 것이다. 오후 2시부터 면접위원 교육이 있었다. OOO의 임원 코치 한사람(그는 그가 정신과 의사라고 했다)이 강의를 했다. 면접에 관한 강의를 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스킬에 관한 것은 없고 어찌 보면 면접관이 지녀야 할 예의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조금 실망했다. 어차피 큰 기대는 할 수 없는.. 2023. 2. 28. 20050307 그래도 의리를 선택하렵니다. 2005.3.7(월) 월간한전에 게재할 벽 없는 조직에 관한 원고 초안을 작성하였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OO실 SMH가 적어도 내일까지는 보내달란다. 내일 쯤 탈고하여 주면 될 것 같다. LCH 부장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 중식집 리밍에 갔다. 전에 KC부장과 함께 갔었는데 LYJ란 지배인이 매우 열심히 서빙을 하고 서비스 먹거리도 제공하며 가끔 좋은 글까지 보내주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내가 그에게 예약하였다. 거기라면 아마도 우리 공장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순배를 돌며 술을 꽤나 많이 마셨다. 공부가주를 2병 마시고 LYJ가 서비스 한 술도 한 병 더 마신데다가 반병짜리 술을 더했으니 그 양으로 보면 엄청 마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부장과 같이.. 2023. 2. 27. 20050306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운전 서비스 2005.3.6(일) 아침에 어머님과 작은아버님 내외분을 성당에 모셔다 드렸다. 엄마는 모처럼의 아들 방문을 기뻐하셨고 동네 사람들을 위하여 자동차 운전기사를 해 주기를 희망하셔서 동네 노인들이 점심식사를 마치는 오후 두시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집을 떠난 잠자리가 텃세를 하는지 매우 불편하여 제대로 잠을 못 잤더니 몸이 몹시 피곤하였다. 집사람과 함께 라면으로 점심을 대충 때운 뒤 동네 어르신들을 안중에서 모셔 온 후 서울로 향했다.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쉽게 올라올 수 있었다. 남태령 고갯길부터는 집사람이 가로등 검침 하는 것을 도왔다. Mr, Hitch. Date doctor를 무자막으로 보았다. 책을 본다고 몇 장 들척이다 잠이들었다. 2023. 2. 27.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