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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662

20041108 수호천사가 정말 있다니까! 2004.11.8(월) LJB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처장 생일모임을 오늘 우일관에서 갖기로 했단다. 우일관으로 가니 KJH, CYS, HSC, MKJ, L실장, JHS 등등이 나와 있었다. 처장은 초장부터 화를 내며 LJB과장과 JHS에게 "이런 돌대가리 같은 놈들하고 무슨 일을 하냐"며 분위기를 험하게 몰아 갔다. 화를 가라앉혀야 한다며 스스로 자신의 잔에 소주술을 부어 마셨다. 두 번째 잔을 따라 마시려는 걸 MKJ가 잽싸게 낚아채며 가로막았다. 이후 돌아간 술잔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에 없을 정도로 취해버렸다. 처장이 따라주는 발렌타인 21년산 양주를 소주잔 가득 받아 일거에 털어 넣은 것이 화근이 되었던지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기억이 가물거리고 이튿날 아침에는 밥도 못 먹고 출근할 정도로.. 2022. 12. 16.
20041107 친구가 내 고향에 병원을 개업했다 2004.11.7(일) 아침 8시에 본사 테니스장에 나가 테니스를 했다. 3게임을 하였는데 어찌나 열심히 뛰었는지 다른 시합의 두 배는 뛴 것 같다. 파트너를 구조조정실 신참 과장과 하게 되어 내가 두 배는 뛰어야 했다. 이남장에서 수육에 맥주를 마시고 거기에 더하여 설렁탕까지 한 그릇 다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다. 미련맞기는.... 남규에게 전화를 하니 내일부터 병원에서 진료를 할 거라고 했다. 병원을 접고 3년간 캐나다에서 살다 왔는데 그동안의 공백을 잘 메워 나갈지 모르겠다. 워낙 착하고 성실한 친구라 큰 걱정은 안한다. 송균이와 규연이에게 전화를 걸어 많이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인 만큼 다른 친구들에게도 두루두루 알려서 나 때문에 안중에서 개업하는데 주변 친구들이 도.. 2022. 12. 16.
20041106 잔머리 지수 보다는 큰가슴 지수가 높아야 2004.11.6(토)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호신이 녀석은 말도 없이 내 CD Player을 제가방에 넣고 학교에 갔다. 이녀석은 요즈음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모양이다. 몽둥이로 다스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 듯싶어 어제는 저녁 늦은 시간에 불러서 책과 노트검사를 한 후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말로 훈계하였다. 그 녀석은 오래 전에 수학책을 잃어버렸는데 지금까지 숨기고 말도 안 한 채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는 모양이다. 교과서도 없이 학교에 다닌다는 건 내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오늘도 단어를 테스트하면서 그 녀석을 불러 현재 네가 하고 있는 행동이 그대로 네 미래에 나타난다고 하면서 깨우쳐 마음으로 느끼도록 했건만 아이들 하는 행태가 마음으로 새겨듣지 못하고 마이동풍.. 2022. 12. 15.
20041105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때때로 내려 쉬어가라 2004.11.5(금) 어제의 과음으로 오전 내내 뱃속이 거북하고 머리가 돌지 않아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내 일이란 게 깨끗한 머리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제안하는 일이어서 머리가 불편하면 일이 어려워진다. 오전엔 좀 쉬었다가 점심에 해장하고 오후에 소송 관련 서류를 읽고 준비서면을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후에 한참 준비서면을 작성하고 있던 중에 K부장이 나타나 처장이 park2에서 모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일주일 내내 그렇게 마셔댔는데 오늘도 예외 없이 또 소집을 한 것이다. 우리도 우리지만 처장은 그동안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으며 술을 마셔댔다. 잠깐 K부장과 걱정어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반적으로 알콜 중독자들이 식사는 안하고 술만 마신다는데 그는 알콜중독자와 거.. 2022. 12. 14.
20041104 죽는 날까지 주어진 횟수를 채워야 하나봐 2004.11.4(목) 노조 본사지부 족구대회가 있었다. 처장이 갑자기 나를 불러 나오라고 했다. 지부대회에서 회사 측 간부가 축사를 해 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자리에 인사처장을 모신 모양이다. 혼자 가기가 무엇한지 나를 불러 함께 가자고 해 나는 그를 따라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식이 진행되는 중에 그는 갑작스럽게 나를 불러 내빈석에 앉으라고 한다. 어색한 표정으로 내빈석에 앉았는데 노조측 사회자는 인사처장과 총무팀장만 소개하고 나는 소개를 하지 않다가 한참 만에 내가 앉아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를 다시 소개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불편했던 바늘방석이었다. 처장이 멀쩡한 사람 불러다 바보 만든 케이스가 되어버렸다. 족구대회는 인사분회랑 대외사업단 분회가 시합이 붙었는데 실력 차이가 너무 나서 질.. 2022. 12. 14.
20041101-03 신입사원 1주년 워크샵 그리고 장미 백송이 2004. 11.1~3 신입사원 1주년 기념 워크샵을 수안보 생활연수원에서 내가 주관했다. 이번 기수는 처음으로 접하는 고졸 신입사원이라 조금 조심스러웠다. 첫째 날은 다행히 처장님이 오시지 않았으므로 별 어려움이 없었다. 둘째 날 아침에 처장이 왔는데 전날 저녁에 웬 술을 그리 많이 마셨는지 몹시 취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내가 진행하는 행사의 내용을 크게 바꾸거나 간섭하려 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번행사는 그리 큰 어려움이 치를 수 있었다. 첫 번째 행사에서는 너무 고되 견디다 못한 치질이 튀어나올 정도로 호된 어려움이 있었었다. 사장님이 참석한 만찬행사도 비교적 순조롭게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다만 서로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남여 지방사원끼리 결혼을 약속하고는 사장님 앞에 나타나 그들의 어려.. 2022. 12. 13.
20041031 친구가 우리동네서 병원을 오픈한다고. 2004.10.31(일) P실장과 한 조가 되어 테니스를 쳤다. 통산 전적 2승 2패의 기록으로 마감했다. 내 실수가 많아 게임에 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내가 2만원을 내었다. 평택에서 남규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그쪽에서 병원을 오픈 할 것 같다면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잔다. 강남역 근처 음식점에서 남규 부부와 우리 부부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소주 두 병과 맥주 2000CC짜리 2개를 마셨다. 2022. 12. 13.
20041030 인간의 관계망이란 참으로 복잡 다양해 2004.10.30(토) 경신이가 DVD RW 콤보를 설치해 달라고 졸라대었으므로 그걸 설치하느라고 하루 온 종일을 보내야 했다. 아버지 제삿날이어서 시골에 다녀왔다. 하룻밤 자고 와야 하는데 내일 아침 테니스 약속이 있는 데에다 모두들 올라가는 분위기였고 아이들 학습도 돌보지 않으면 해이해질 것 같아 늦은 밤 찬공기를 가르며 서울로 올라왔다. 엄마가 섭섭해 하셨을 거다. 한 인간이 가진 관계망이란 참으로 복잡 다양하다. 2022. 12. 13.
20041029 인생이란 참 묘연하다 2004.10.29(금)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날이 부지기수다. K처장 치하의 생활은 노예생활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행히 처장이 전무님과 식사 약속이 있어 일찍 퇴근하시는 바람에 옛 승격 동기들과의 약속장소에 나갈 수가 있었다. MY랑 같이 사당 전철역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갔다. HBS는 급한 볼 일로 못나오고 LCW과 OIS, KYW 이렇게 다섯이서 모여 술을 마셨다. 어찌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또 실수를 한 모양이다. 세시봉 술집 주인에게 농을 걸은 모양인데 그녀가 진실로 받아들였는지 내가 좋다면서 나를 따라와 포장마차에서 우동까지 사 주었다. 덕분에 새벽 한시가 넘어서야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순간을 살아가는 인생들이 그 때 그 때의 감정이나 생각이 언제.. 2022. 12. 13.
20041028 나도 그냥 고래수준의 속물에 불과해 2004. 10. 28(목) 오늘도 또 처장은 술이 잔뜩 되어서는 OOOO처 OOO실에 여러 사람들을 앉혀놓고 괴롭히고 있다. 플래카드 디자인 때문에 그의 부름을 받고 그곳에 갔다가 점심도 거기 식구들과 함께 이조복집에서 먹었다. 오후에는 인사관리 협회에서 주관하는 인사부장교류회에서 공선표 박사가 전략적 인사관리를 주제로 강연한다. 보고를 드리고 가려했으나 김처장이 온종일 사무실을 비워 보고를 못하고 그냥 롯데호텔 샤로테 홀로 가 강연을 들었다. 그사이에 처장은 또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신 곰바위집에서 양곱창에 술을 마시고 있었다. 처장의 하명으로 LJB과장에게서 전화가 왔으므로 강연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그곳에 가 합류했다. 처장 눈길이 싸늘하다. 내 개인을 위한다기 보다는 회사를 위해서 특히 당신 자신을.. 2022. 12. 12.
20041027 체육행사로 백운산 산행 2004.10.27(수) 체육행사 날이라 백운산을 다녀왔다. 백운산은 전에도 심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특히 내려오는 길이 무척 험했다. 더군다나 테니스 화를 신고 갔었기에 바닥이 미끄러워 더욱 고생했다.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또 술을 마셔야 했다. KT이는 산에 오르다 산 중턱에서 얼굴이 샛노래지며 전날 먹은 음식물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폐활량이 운동량을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일 거다. 수중궁 갈비집에서 갈비를 굽고 여러 가지 준비해 온 술을 마시는데 속이 니글거려 술자리를 떠나 잠시 음식점 주변의 시설물을 둘러보았다. 인공 저수지를 만들고 저수지 위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하여 물고기(비단잉어, 향어, 송사리).. 2022. 12. 12.
20041026 그여자 정말 웃긴다고? 2004.10.26(화) 오늘도 처장이 일찍 퇴근하였다. 처장은 일 욕심이 너무 많아 함께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 나만 보면 무언가 끊임없이 일을 벌이려고 한다. 요즈음 처장 얼굴보기가 조금 서먹서먹하다. 지난번 바자회 장터를 열었을 때 처장 사모님과 내 아내가 나눈 농담이 화근이 되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처장은 우리가 집에 가서는 자기를 팔아가며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처나 권부장 처 중 한 사람이 처장 부인에게 그렇게 고자질 했다면서 그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 처장은 결국 자기 부인을 다그쳐 그걸 알아낸 듯하다. 나에게 “니가 고자질 했지?” 하면서 일침을 가해왔다. 사실관계를 모르기에 지난 일요일에 집사람에게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서 농.. 2022. 12. 12.
20041025 친구네 팀 회식도 참석해보고... 2004.10.25(월) 처장이 일찍 퇴근하시기에 KET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자기네 팀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다들 나를 좋아하니 함께 가잔다. 종로 빈대떡 집으로 함께 따라가서 KET 식구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직원까지 모두 자리를 함께 하는 팀 회식인데 모두들 불청객인 나의 참석에 싫지 않은 표정이다. 1차로 소주를 꽤나 마셨는데 2차로 생맥주 집에 가서 생맥주도 적잖게 마셨다. 이래서 무두일이 좋다. 2차는 내가 낸다고 했는데 결국 못 내고 오히려 택시비만 20000원 얻어가지고 왔다. 2022. 12. 12.
20041024 감성 리더십 2004.10.24 어제부터 정리한 독서경영 고려아카데미에서 내준 과제 '감성의 리더십'을 아침 새벽에 끝내고 제출했다. 토마토 영어 듣기테스트도 95점을 맞고 완료하였다. 장인어른 생신이어서 가락동 시장에서 생선회를 떠 시흥 처가로 가져갔다. 가을전어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그것도 1kg 함께 사가지고 갔다. 모두들 좋아하는 것 같다. 마음을 다스리는 리더 이글은 리더가 가져야할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감성을 들고 있다. 리더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여야 하는 사람이다.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리더를 구심점으로 조직구성원 모두가 리더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여야 한다. 지시형이나 선도형의 리더는 우월적 지위에서 리더의 생.. 2022. 12. 11.
20041013 나도 실은 사기꾼이야 2004.10.13(수) 아침에 강남지방노동사무소로 직접 출근하였다. 방배동 전철역을 나와 강남 지방노동사무소로 올라가는 길은 도살장 가는 길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남에게 통사정을 해야 해서 수치심에 의무감이 가슴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H반장 그래도 반가이 맞아주어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나는 그에게 사장 일정에 대하여 사정조로 소상하게 설명하였다. 물론 그를 속이는 부분이 없지 않다. 사장의 외유 일정은 이번 주말까지이고 따라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여유가 있어 사장이 신문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사장이 수요일에야 중국에서 들어와 목요일, 금요일 이틀에 걸쳐 산자부 국정감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서 갔다. 그를 속이고 천연덕스럽게 순진한 척하며 거짓말을 하려니 가슴이 콩쾅거리고 나.. 2022. 12. 10.
20041012 내가 동네 북이냐? 2004.10.12(화)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처장이 나를 찾았다. 술이 취한 노조 OEJ이 어제 처장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전화 받기를 거부하자 개인전화가 집으로 연결되어 처장 부인과 두 번씩이나 통화를 했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모자라 OEJ은 KCT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장과의 전화통화를 다시 시도했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생겼다.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을 말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내가 예견한 대로 처장은 아침부터 OEJ 대신 나를 불러 조져댔다. 강남지방노동사무소 HBS반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필요한 자료 몇 가지를 보내달라는 것과 사장 신문 일정을 10. 14일로 하는 문서를 보내기 위해서 팩스번호를 묻는 전화였다. 사장이 현재 외유 중이므로 .. 2022. 12. 9.
20041011 처장님 나좀 해방시켜줘요. 2004.10.11(월) 신입사원에 대한 사장 특강이 있는 날이다. 사장이 외유 중이었으므로 부사장이 대신하였다. 그럴 경우 안 가봐도 되는 데 처장이 굳이 가시겠다고 해 내가 모시고 연수원을 다녀왔다. 연수원은 막 단풍이 불타오르기 시작해 형형색색 정말 아름다웠다. 사장이든 부사장이든 연수원에서 강의할 때마다 혹시 발생가능한 예상질의에 대한 답변자료 준비로 애로사항이 많다. 지키라고 있는 원칙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최고경영자 뜻이라는 이름으로 툭하면 건드리고 깨려고만 한다. 아침에 있었던 고졸사원에 대한 처장의 주문은 정말 속을 많이 상하게 했다. 하지만 참는 게 약이다. 당신 말처럼 두 달 후에 나가실 생각이면 일을 좀 적당히 벌렸으면 좋으련만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벌리고 다니는 일도 많은 양반.. 2022. 12. 9.
20041010 모처럼만의 허리아래 사랑 2004.10.10(일) 하루 온 종일 영화를 보았다. beyond the heaven, mean girls, stepford wives, shocking america report 이렇게 네 편을 보았다. 모처럼 만에 집사람과 허리 아래 사랑을 나누었다. 2022. 12. 9.
20041009 내 삶은 그냥 술의 역사다. 2004.10.9(토) 술이 깨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있는데 H과장이 전화를 했다. 아침 운동 테니스를 하자는 것이다. 몸도 못 가눌 만큼 많이 취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운동으로 푸는 것이 좋을 듯싶어 테니스 가방을 메고 잠실로 나갔다. 연달아 3게임을 하던 중에 전력거래소 부장 한사람이 내게 다가와 어디서 온 사람이냐며 시비를 걸어와 잠깐 실랑이가 벌어졌었다. 다짜고짜 자기들 시합을 한다며 코트를 내주면 안 되겠느냐는 것이다. 주인도 아닌 것이 주인행세 하며 주인한테 행패를 부린 격이다. 기분도 별로고 해서 마지막 게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아침 겸 점심 삼아 라면을 끓여 먹고 잠시 눈을 붙인 뒤 남규를 데리러 수지로 갔다. 양재동을 빠져나가는 길은 또 어찌나 복잡한지 그곳을 지나가는 데.. 2022. 12. 9.
20041008 첫잔 원샷으로 망가지는 내 몸 2004.10.8(금) 장마당 행사도 성공적으로 끝났고 금요일 저녁이라 부담도 없어 김처장은 일찌감치 L과장을 데리고 녹경에 가서는 우리를 불러들였다. 녹경에 가기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 P실장을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처장은 P실장과 저녁 약속을 했던 것이다. OO실 식구들과 어울려 술판이 벌어졌고 거기에 KSG과장과 KEY, KSY이도 함께 자리를 했다. 별로 많이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취기가 심하게 올라왔다. 아마도 첫 잔을 원 샷으로 마신 탓인 듯하다. 사장이 첫 잔에 원 샷을 즐긴다고 모두들 그렇게 문화가 바뀌어 가는 모양이다. 거기서 흠씬 취해 집으로 들어오면서 교대 앞 고메이 카페에서 또 맥주를 한 잔씩 더 나누었다. K부장이 카페 여사장을 붙잡고 아는 척하면서 주접을 떨었다.. 2022. 12. 9.
20041007 일면 끊임없는 그의 야망이 부럽다 2004.10.7(목) 처장은 욕심도 많다. 내가 벽 없는 조직에 대하여 연구할 때 그 내용 안에 포함시키라며 내게 건넨 그의 요구는 8가지가 넘는다. 사실 그 보고서는 조금 여유 있게 진행하여도 되는데 경영혁신추진실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에게 뒤질세라 실기하면 안 된다며 내게 강하게 밀어붙이란다. OOO과 OO직군을 합하여 AA직군을 만들고 본사든 사업소든 장기 근속자를 모두 파내어 뒤섞어버리고, OO지역본부 1직급 직위 보직자 대부분을 사업소로 내려 보낸 뒤 2직급으로 충원하며, 지사와 전력관리처를 지역적으로 통합하여 본부제로 운영하고, 사업소에서 일정기간 이상 근속한 직원에 한하여 본사에 전입시키며, 해당 처실에 근무한 전력이 있는 사람은 동일 처실로의 전입을 제한한다는 식의.. 2022. 12. 8.
20041006 신입사원 교육 출강 2004.10.6(수) 신입사원에 대한 특강이 아침 아홉시부터 2시간 잡혀있었으므로 아침 일찍 중앙교육원으로 직접 출근했다. 어제도 과음했기에 강의 준비를 못해 조금 일찍 도착해서 테니스장 옆 한적한 곳으로 가 차 안에서 강의할 내용을 미리 훑어보았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조금 버벅거리기는 하였지만 강의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았다. 신입사원들이 처음 시작하는 첫 번째 시간이어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했다. 점심은 OOOO처 강성철 부장과 함께 순대국밥을 먹었다. 그 친구는 매우 사교적이다. 우리 회사는 전통적으로 OO직군이 다른 직군들에 비해 사교적이다. 업무적으로 전산직군과의 영역다툼이 지속적으로 생겨난 탓에 그렇게 되었.. 2022. 12. 8.
20041005 독자로 자란 J부장 2004.10.5(화) 처장이 일찍 퇴근하였다. 마침 JCH부장이 전화해 얼굴 한번 보잔다. KCT부장과 LJB과장과 함께 그를 만나러 갔다. 교대역 근처 한식집에서 만났다. J부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을 버리지 못하고 그런 생각을 거리낌 없이 뱉어 내고 있었다. 독자로 자란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누구나 자기중심적이지만 때에 따라선 이타적 가면이라도 쓸줄 알아야 한다. 특히 위로 오를수록 더욱 그렇다. 그의 동기들은 잘 나가는데 그가 승진이 안 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J부장이 맥주 한 잔 더하자고 해 고메이에서 맥주를 꽤 여러 병 마시고 귀가했다. (그도 하늘나라에 먼저 갔다. 과욕이 부른 화인지도 모르겠다. 욕심은 본성이지만 치우침은 금물이다. 적당히.. 2022. 12. 8.
20041004 그해 국정감사 날에 2004.10.4(월) 국정감사 날이다. 예외 없이 처장은 나를 국감장 자신 옆에 따라붙이고 꼼짝을 못하게 했다. 해마다 임시국회든 정기국회든 국감을 받을 때마다 항상 내가 전면에 서야했다. 국감을 준비하느라 잠도 못 자 힘들고 피곤해 쉬고 싶어도 국감장에서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 그냥 염치 불구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다. 국감을 받느라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와중에도 잠깐 토끼잠을 잘 수 있었다. (가끔 국감장에서 졸고 있는 사람이 TV 카메라에 잡히는 데 그사람들 넓은 마음으로 공감해주어야 한다. 국감을 준비하기 위해 몇날 날밤을 새운 나같은 사람들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사에 관한 질의는 큰 이슈화가 되지 않았다. 젊은 의원들이 날카로운 질의를 했지만 사장이 구렁이 담 넘.. 2022. 12. 8.
20041003 국정감사 준비 2004. 10. 3(일) 아침 일찍 테니스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니 11시쯤 된 것 같다. KT과장이 나와 의원 요구 자료를 만든다고 부산을 떨고있다. 자회사들과 공동대응하기로 하고 자회사 인사부장들을 불러 파견자와 관련된 의원 요구 자료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이상열 의원이 질의한 내용이 너무 많았으므로 그걸 작성하는데 하루 온종일 걸렸다. 더군다나 자회사 질문내용 6항목까지 내가 작성해 주는 바람에 나는 더욱 바빠야 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새벽 2시가 넘어서야 퇴근 할 수 있었고 다음날 새벽 6시 30분까지 출근하라는 김처장 지시에 잠시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하고 하고 새벽을 가르며 출근해야 했다. 2022. 12. 8.
20041002 노사한마음 마라톤대회날도 야근을 ... 2004.10.2(토) 한강 둔치에서 제3회 노사 한마음 마라톤대회가 있는 날이다. KY가 차를 가지고 오면서 나와 KCT을 픽엎해 갔다. 전국 각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듯 NSY이는 그새 엄청 늙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못 보는 사이에 많이들 늙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마라톤 신청을 하지 않았으므로 등번호도 없이 28분 만에 5키로 미터를 뛰고 점심에 각지에서 가져온 술을 먹었다. OO전력 L부장이 한산 소곡주를 가져와 함께 마셨다. 다른 사업소에서도 다양한 술을 가져와 함께 나누었다. 이미 술이 많이 취했는데 한잔 더 생각이 있어서인지 처장은 우리를 본사로 모이게 했다. 모두 KY과장 차를 타고 가다가 사장이 리베라 호텔에서 사우나를 한다는 사실을 CY부장 .. 2022. 12. 7.
20041002 노조한테 터지고, 처장한테 터지고, J한테 터지고... 2004.10.2(토) 월요일인 9.30일에는 처장이 아침부터 부장들을 불러 한마디 했다. 마지막 분기에 몰린 일이 많으니 잘 처리해 달라는 지시다. 오전에는 강남지방노동사무소 H감독관을 만나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서울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서울사람들은 비교적 자기감정에 솔직하다는 이야기로 그와 교감했다. 그에 대한 나의 강한 신뢰감의 표시를 그렇게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OJW 사건과 관련하여서는 법원의 판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내가 바라본 관련 노동법 법리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고 전력산업구조개편법이라는 특별법에 대한 우선법리를 각인시키며 사건의 실마리를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풀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버섯 샤브샤브를 먹으며 점심을 나눈 뒤 시집에다 OO.. 2022. 12. 6.
20040929 추석연휴에... 2004.9.29(수)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아쉽게 흘러간다. 연휴의 마지막날에 for leaders 9월호에서 좋은 글 몇 개를 발췌하여 보았다. “천 사람의 아부는 한사람의 직언만 못하다”(사기) (千人之諾諾 不如一士之諤諤 천인지락락 불여일사지악악) 아첨을 일삼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쓸모가 없다. 그보다는 직언을 꺼리지 않는 한 사람이 낫다는 뜻이다. 평범한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현명한 한사람만 못하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람을 찾는 데는 고생하되, 일단 찾았으면 그에게 맡기고 편히 쉬라”(순자) (勞於索之而休於使之 노어색지이휴어사지) 대개 권력의 주변에는 아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꼬이기 쉽다. 직언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실력이 있고 가치관이 바로 선 사람이 많다. 듣기 좋은 말로는 결코 발.. 2022. 12. 5.
20040926 결혼기념일이 가장 저주스런 날이라는 아내 2004.9.26(일) 결혼기념일이다. 집사람이 호신이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느냐며 묻는다. 아마도 내가 그냥 지나칠 듯싶어서 우회적으로라도 내게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호신이가 모른다고 하자 호통을 치면서 오늘이 가장 저주스러운 날이라고 했다. 오늘이 없었다면 너희들이 없었을 것이고 너희들이야말로 웬수덩어리 들이니 저주스러운 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 듯하다. 아이들에게 결혼기념일을 가르쳐 주면서 좀더 잘하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듯하다. 오늘은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본 jade garden을 생각해 내었다. LG E shop에서 보았던 jade garden이 조용하고 깨끗해 보였고 50% 할인권 까지 준다는 것이었다. 그걸 회사에서 출력했었는데 이를 잊어버려 집에서 다시 출력하려.. 2022. 12. 2.
20040925 그 때도 나는 지금의 선택을 원했었구나. 2004. 9.25(토) 아침 일찍 운동하러 나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어제 먹은 술로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와이프랑 좋은 시간 가져보고 싶었기 떄문이다. 아이들 학교 간 사이 오붓하게 “관계”를 가졌다. 그러고는 하루 종일 컴 앞에서 살았다. 하나포스에서 영화를 보았다. 밀린 영어공부 3일분을 했다. 명동 칼국수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만두 한 사라와 닭 한 마리 칼국수를 시켜 온 패밀리가 배불리 먹었다. 아내가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며 정관장 홍삼엑기스를 사가지고 왔다. 인생이 짧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아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못 해본다. 그러니 이것저것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조용한 은퇴.. 2022.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