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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662

20040731 꿀꿀한 토요일 2004.7.31(토) 아침부터 비몽사몽간에 영화도 보고 채팅도 즐겼으며 소설 “터” 읽기도 끝마쳤다. 아침 새벽에 아내의 젖가슴을 더듬었더니 아내가 강하게 뿌리쳤다. 몇 번 더 시도해 보았더니 계속 뿌리치다가 아예 거실로 나가 아이들하고 함께 잠을 잤다. 토라진 것인지 달거리가 시작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기분도 꿀꿀해 혼자 아침밥 대신 라면을 끓여먹었다. 미안한지 아내가 밥을 먹는 게 어떠냐며 식탁 앞에 얼쩡거리다가 들어갔다. 날이 무지하게 덥다. 점심에 밖에 나가 삼계탕이라도 먹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았다. 몇 달째 아내와 이야기를 안 하고 지내는지 모른다. 요즘은 아내도 익숙해졌는지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 듯하다.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호신이 피부질환이 심하다. .. 2022. 11. 5.
20040730 조광조의 피 2004.7.30(금) 옥돌집 아줌마가 처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삼계탕을 끓여 놓았으니 거기서 점심을 먹으라고 해서 오늘 점심은 L과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옥돌집으로 가서 먹었다. 주인 아줌마는 정성을 들여 잣도 넣고 보양이 될만한 것들을 이것저것 많이 넣어 신경을 써서 점심을 준비하였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오늘 저녁 6시가 파견자 발령의 Dead Line이다. 지난번 분신소동을 벌였던 C씨가(OO화력 통신OOO) 지팡이(내 눈에는 몽둥이로 보였다)를 들고 사무실에 나타나 잠깐 긴장을 했다. 그의 눈빛을 보니 무언가 일을 저지를 사람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한수원으로 전적할 수는 없느냐고 물어왔다. KD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리를 알아보는 등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 2022. 11. 4.
20040729 그 와중에 용케도 살아남았네 2004.7.29(목) 요즘 처장님이 나를 매일 끼고 산다. 점심에도 같이 다니고 저녁에도 매일 같이 다니려 한다. 그런 일 하라고 총무팀을 만든건데 P부처장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그를 버리고 나를 택하신 거다. 그런 만큼 나는 너무 힘들다. 덕분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영어공부를 하려던 나의 계획이 무너지고 낮잠시간도 줄었다. 골프레슨도 포기했다. 그러니 오후가 피곤할 수밖에. 이임성 변호사 사무실에 갔다. 이변호사는 파견자 관련 소송과 관련하여 상당부분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셨다. 우리는 정리해고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와 나눈 대화에서 힌트를 잡아 이들에 대한 자회사로의 강제전적 발령도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관한법률 제10조 등에 의한 고용승계”라는 제목으로 내기로 하였다... 2022. 11. 4.
20040728 인사정책 토론회 2004. 7.28(수) 정리해고 시행관련 품의서를 작성하기로 하여 아침부터 문서작성에 정신이 없었다. 도저히 KT과장에게 보고서 작성을 맡길 수 없어 내가 직접 했다. KT과장이 언제 제자리를 찾아갈지 요원하기만 하다. 11시 30분쯤 되니 처장님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녹경으로 갔다. 지난번 회식 때 KY가 달아놓은 20만원을 정산해 주었다. OO지사 K과장이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서울에 올라왔으므로 같이 어울려 점심을 먹었다. 점심식사비는 OO실 H부장이 어느새 계산하고 가 버렸다. 2시부터 있을 토론회 준비로 마음이 바쁜데 처장님이 느긋하게 한담을 즐기시는 바람에 1시 30분경에야 사무실로 들어와 회의장을 준비하고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토론회는 부사장이 진행하였는데 모두들 자기 입.. 2022. 11. 3.
20040727 운수 좋은 날, 안분지족만큼 중요한 삶의 교훈이 있을까. 2004.7.27(화) 아침 일찍 H전무에게 맹형규의원 요구자료를 들고 갔다. H전무는 당신이 생각하는 몇 가지를 더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해 수정하여 다시 가지고 갔다. 전무님은 매우 흡족해 하셨다. KT과장에게 운전을 맡기고 함께 찾아간 여의도 맹의원 사무실은 처음 들어설 때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만족스러웠다. 처음에 만난 JKS보좌관은 이리저리 전화를 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키가 작고 인상이 날카로워 무척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내가 파견자 문제 발생 경위를 차근차근 설명하자 그는 오히려 나보다 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파견자의 잘못을 스스로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해결방안으로 발전부문을 통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그걸 연구하는 부서가 있는지를.. 2022. 11. 3.
20040726 냄새나는 권력의 주변 2004.7.26(월) 오늘부터 복잡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 일찌감치 출근하였다.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들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혼돈이다. 사장을 허수아비처럼 여기며 앞에 놓고 흔들어대는 주변의 모습들이 상상을 초월한다. 법도 없고 원칙도 없이 그저 자기에게 유리한 것이면 무엇이든 사장을 내세워 제 욕심을 채우려 한다. 이에 가세하여 퇴근 무렵에는 OO처장이 자기처에 있는 회계사 직원을 특별승격 시켜달라고 왔었던 모양이다. 점점 꼴이 우습게 되어가고 있다. 아침부터 파견자 관련 보고서를 다시 써달라는 주문을 받고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O은 M의원에게도 탄원서를 제출하였는데 M의원 사무실에서 급하게 파견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왔다. 오늘 오후 4시까지 자료를 보내라는 것이다. KT과장.. 2022. 11. 2.
20040725 아버지 노릇 참 어렵다 2004.7.25(일) 늘 그렇듯이 오늘 아침도 아내는 침대에 늘어져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정리한 후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기껏 힘들게 라면을 끓여놓았는데 경신이는 아침부터 라면을 먹기 싫다며 반찬도 없는 찬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다. 국물이라도 말아서 먹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11시쯤 아내가 일어나 싱크대에서 어른거리기에 가족회의를 소집하였다. 아이들에게 학원을 다닐 필요성에 대하여 토론을 시켰다. 먼저 내가 보는 관점을 이야기 하였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비는 아내가 하루 종일 다리품 팔아서 장만한다는 것도 말해 주었다. 그렇게 다니는 학원인데 오히려 아빠의 눈을 피하고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학원을 다닌다는 것을 아이들은 인정했다. 시험 볼 때 공부방식도 엄.. 2022. 11. 2.
20040724 우울의 늪 2004.7.24(토) 집에서 하루 온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했다. 소설 풍수도 읽었다. 영화 '화씨 911' '상'편을 보았다. '하'편은 암호가 걸려 있는지 화면이 열리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어렵게 다운받은 것이어서 이리저리 보려는 노력을 거듭했지만 실패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도무지 계획성이 없고 스스로 학습할 줄을 모른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는 1도 못한다. 호신이 성적표를 보는 순간 눈이 뒤집혔지만 참았다. 기말고사도 중간고사에 이어 엉터리다. 전교에서 절반 안에도 못 드는 형편없는 성적이다. 끼고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품안에 끼고 소리 꽥꽥 질러가며 억지로 가르치는 집사람의 교육방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이어서 더욱 씁쓸하다. 지난번에 그.. 2022. 11. 1.
20040723 분신자살 소동 2004.7.23(금)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닌데 아침 출근도 전에 K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파견자 중 한 사람이 회사 분수대 앞에서 분신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OO화력 OOOOO C) 가 보니 정말 웬 미친 녀석이 웃통을 벗은 채 신나통을 들고 난리를 치고 있었고 강남경찰서에서 사람들이 나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8시 30분경에 그를 강남경찰서로 연행해 갔고 경찰서에서 E수석과 이야기를 나눈 후 훈방조치 되었다. 강남경찰서 정보과 L이 사무실에 들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어제의 과음으로 도무지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를 불편하게 여긴 처장이 내 사무실에 나타나 불만을 토로하고 술이 덜 깨었느냐며 꾸중을 퍼부었다. 사실 난 그 상황을 접하고.. 2022. 10. 31.
20040722 맨날 술이야. 그런데 이유는 꼭 있어. 2004.7.22(목) KS과장이 처장님께 술 한 잔 산다고 해 녹경엘 갔다. 가는 길에 L과장도 불러 자리를 함께 했다. 잔돌림이 빠르고 급하게 이어지자 금방 모두 취기가 올랐다. KY과장이 사장을 수행하고 제주에를 다녀왔다. 제주에서 처장 4촌 형인 K지사와 우리 H사장이 만났는데 분위기가 어땠는지 따위가 궁금해 처장이 KY과장을 불렀다. K지사는 이례적으로 자기가 공항에 직접 나가 우리 H사장을 영접했으며 마지막 까지 영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노라는 전화를 해 왔었다고 처장이 말했었다. 뒤 늦게 나타난 KY이 덕에 또 술판이 벌어져 결국 처장을 보낸 뒤에도 양주를 한병 더 마시고서야 헤어졌다. 덕분에 나는 거의 꼭지점까지 맛이 간 것 같다.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별로 없다. 마지.. 2022. 10. 31.
20040721 책거리 뒷풀이 2004.7.21(수) 월요일에 하려던 인사운영반 강의일정을 사업소장 간담회 때문에 K과장과 바꾸었으므로 아침 일찍 차를 몰아 연수원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 연수원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잠깐 들른 사이 철규로부터 전화가 왔다. 강의 일정이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라는 것이다. K과장에게 확인하니 K과장도 원래부터 내일 예정된 강의라고 했다. 내가 그동안 잘못 알았던 모양이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오늘 아침에 있을 사장 보고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처장님의 사장 보고는 한 시간여 동안 이루어졌고 처장님 말로는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했단다. 보고 당시 즉답하지 못했던 몇가지 사항을 오후에 가서 다시 말씀드려야 하므로 이에 대한 자료를 빨리 준비해 달라는 주문이다. 오후 5시에 다시 사장실에 들어가 보.. 2022. 10. 31.
20040720 초복날 개맞듯 얻어터진 P 2004.7.20(화) 오늘은 OOOOOO사무소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날이다. 처장님을 모시고 노무처 K부처장님과 함께 K과장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OO사무소에 갔다. L소장과 새로 보직이 바뀐 과장 그리고 H반장과 담당직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들은 허름한 삼계탕 집으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마침 복날이어서 사람들이 득시글거렸다. 본심과 달리 소탈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포장하기 위한 노력이 가상하다. K부처장은 양주를 두병 준비해 와서는 처장이 가져온 것처럼 그들에게 소개하였다. 그는 윗사람 앞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내게 몸으로 가르치고 있는 듯하다. KY과장이 초복이고 하니 J과장과 복다림으로 저녁에 개탕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하지만 퇴근 무렵에 K부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 받.. 2022. 10. 31.
20040719 또다시 일 속으로 2004.7.19(월) 사업소장 간담회를 한다고 전국 사업소장이 모였다. 사장이 연찬회 형식을 좋아한다더니 툭하면 사람들 모아놓고 의견을 듣는다며 이사람 저사람 각자의 의견을 말하게 한다. 인사가 만사라서 사람들이 모이면 거의 대부분 인사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처장님은 내가 권고한 대로 지난주에 내가 검토한 보고서를 사장님께 올렸어야 한다. 결국 검토 보고서에 들어있는 내용 거의 전부를 각 사업소장들이 발표했던 것 같다. 거기다가 보고서에는 없는 부분까지 추가로 보태졌다. 점심식사 무렵에 오후 1시부터 있을 교육에 참석하기 위하여 연수원을 다녀오겠다고 하니 처장님이 펄쩍 뛰시면서 수요일 오전으로 교육시간을 바꾸라고 하셨다. 마침 KC과장이 수요일 오전시간 이었으므로 김과장에게 일방적으로 교육시간을.. 2022. 10. 28.
20040719 유인 2004.7.19(월) 신입사원 채용고시가 있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수도공고에 갔다. 오늘도 예외없이 아내가 늘어지게 자고 있었기에 혼자 무파마 라면을 끓여먹고 나갔다. 처장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7직급 기능직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향후 고졸이나 전문대졸 채용을 없애고 고졸사원을 7직급으로 뽑아 운영하고 7직급에서 6직급으로 승진하는 문호를 정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 지나치게 많은 신입사원이 유입되고 있고 따라서 향후 4직급 초간고시와 관련하여 지나친 경쟁률로 많은 불평불만을 자아내게 될 것이므로 적정 경쟁률을 유지하여 직원 사기를 앙양하여야 하며 사업소별로 기저인력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김처장이 나의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놀라면서 .. 2022. 10. 28.
20040717 지속되는 냉전의 악순환 2004.7.17(토) 제헌절 아침이다. 예외 없이 나는 5시 40분에 눈을 떴고 그동안 밀렸던 일기를 정리하였다. 그리고는 혼자 싱크대에서 어제 먹다 남은 국에 밥을 말아 고등어조림과 함께 꾸역꾸역 허기를 달랬다. 이제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남들처럼 일부러라도 밥투정을 부렸어야 하는데 이제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녀는 해가 중천에 뜨고 시침이 12시를 넘었는데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하더니 경신이가 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은 상태에서 학원에 간 이후에야 일어나 점심을 준비하였다. 아이들에게 지난번에 다운 받아놓은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여주었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도 마무리하였다. 정말 글을 예쁘고 아름답게 쓰는 사람이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내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KK이 부친 칠순이어서 신림동.. 2022. 10. 28.
20040716 여보, 나도 이런 아픔이 있어... 2004.7.16(금)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나니 비행기는 착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shuttle 버스를 타고 공항을 나와 JH씨를 만났다. 어제 내가 전화 통화를 했지만 그사이 처장이 또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그의 차를 타고 출근하니 아침 9시 20분이다. 처장은 곧바로 전무님 방에 회의를 들어가고 나는 나머지 일을 챙겼다. 내 대신 KY가 연수원에 강의를 갔으므로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인사혁신 방안에 대하여 부사장에게 보고를 하였다. 부사장도 3직급 승진권한 위양을 제외하고는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고 대체로 나를 인사전문가로 인정해 믿고 신뢰하는 것 같다. 저녁에 KY가 저녁식사나 같이 하고 가자고 해서 LS과장과 함께 삼성 칼국수 집에 가서 파전과 녹두전.. 2022. 10. 27.
20040715 술김에 다녀온 제주여행 2004.7.15(목) K위원장이 아침 일찍부터 영접을 나와 함께 해장국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처장은 우리와 다른 곳에서 잠을 잤으므로 KS과장과 나만 위원장과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로얄호텔 지하 사우나에서 목욕을 했다. 나는 사우나 보다는 차라리 잠을 조금 더 잤으면 싶었다. 목욕탕에서 부지런히 샤워를 한 후 옷을 입고 휴게실에 나와 불편한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전화받으세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다시 나타난 K위원장 차를 타고 서귀포에 가서 용암바위 밑을 거닐었다. 화산의 폭발과 더불어 흘러내린 용암이 모래와 자갈들을 한데 엉기게 한 흔적이 아직도 역력하다. 바닥에는 바다 쥐며느리가 지천으로 징그러울 만큼 많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아마도 물고기 밥이 될 성 싶어 모두 해변으로 피난을.. 2022. 10. 27.
20040714 신비로 가득찬 환상의 제주 비바리 2004.7.14(수) 아침 아홉시 회의가 끝나는 시간에 전무님 방 앞에서 보고 대기하였다. K부장과 LJ과장, KY과장을 대동하고 함께 기다렸다가 전무님께 보고를 하였다. 전무님은 다른 스케쥴이 잡혀있어 너무 바빴기 때문에 주위가 산만하고 계속 조급해 하셨다. 빠른 시간 내에 급하게 보고를 하여야 하는데 전무님은 보고서의 내용과 다른 당신 생각을 늘어놓으셨다. 전무님은 3직급 승진권한 위양 관련 부분에 대하여 사장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라는 거다. 분명 권한을 위양하면 이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런 문제를 감수하고라도 그런 결정을 하겠다면 모를까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하여 위양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문제점을 설명한 부분을 전무님은 삭제하라는.. 2022. 10. 26.
20040713 새벽 다섯시부터 다시 일시작 2004.7.13(화) 아침 새벽 5시 쯤 되니 잠에서 깨었다. 그때부터 일어나 꼼꼼히 보고서를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KY가 만들어 놓은 보고서는 내가 읽기에 여러 가지 거친 표현들이 많았으므로 모두 수정하여 매끄럽게 바꾸어 놓았다. 아침 일찍부터 감사원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여 전무님께 보고하여 결재를 얻은 뒤 증빙서와 함께 감사실 K 과장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전무님은 별 커다란 이의 없이 부분적으로 두 군데에 손을 대셨다. OJ부장 가처분신청 관련 사항도 부사장님까지 결재를 내어 사장님 결재를 맡으라고 처장님께 드렸다. 처장님도 기분이 괜찮아 보였다. 2022. 10. 26.
20040712 오늘도 회의실 소파에서 새우잠 잔다 2004.7.12(월) 사장 담화문 관련 인사혁신방안 보고서를 만드는데 처장 특유의 꼬장이 또 나오기 시작했다. KY와 LJ과장 보고서에 계속 비토를 놓으며 괴롭혔다. 그의 전법은 마치 진주가 탄생하는 과정처럼 비토를 놓으며 몇 날 며칠을 심하게 괴롭히고 조져가며 보고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늘은 엄청 바빴다. KT과장이 만들어 온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다시 만드느라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OJ가 결국 소송(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사장에게 보고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그가 만들어온 보고서가 엉망이어서 거의 전부 새로 만들었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질문서가 떨어졌다. 파견자를 왜 빨리 정리해고하지 않고 방치하여 부가세를 발생시켰는가하는 .. 2022. 10. 26.
20040711 아들을 혼냈다 2004.7.11(일) 테니스를 다녀와서 호신이를 혼냈다. 녀석이 밤새도록 컴퓨터를 켜 놓은 채 잠을 잤기 때문이다. 마침 화면을 열어보니 게임화면이다. 그런데 그녀석이 자기가 안 그랬다고 끝까지 우기기에 경신이와 대질하니 결국 밤 늦도록 게임한 것을 시인하였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거짓말에 도둑질을 일삼는 아주 나쁜 녀석이라며 혼구멍을 내었다. 정말 아이들 키우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을 꺼내들었다. 2022. 10. 26.
20040710 마누라의 무관심 전략 때문에 생긴 일 2004.7.10(토) 당직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보니 아무도 없다. 아내는 전화 한 통 메모 한 장 남기지 않고 출근하였는데 찬밥 한 덩이 조차 남아 있는 게 없다. 우선 허기는 채워야겠기에 라면을 끓였는데 함께 넣어 먹을 계란조차 없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어? 그 땐 몰랐는데... 이거 전략 아니었을까?) 어찌되었든 여자의 본분중 하나는 식탁을 차리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일을 한다고 해서 그걸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남편이 스스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기초식품 정도는 준비해 놓아야 한다. 갑자기 가족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J이 말이 생각났다. 그래 여자라면 최소한 그정도의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마눌님 생각은 어떻게 하면 한 끼를 때우고 .. 2022. 10. 25.
20040709 구름 위를 걷는 처장 2004.7.9(금) 이것저것 업무에 바쁜 와중에 처장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사장님 특강에 참석하기 위하여 함께 중앙교육원으로 가자고 해 처장을 모시고 중앙교육원으로 향했다. 오늘 사장님 강의는 유연하고 매끄러워 호응도가 높았다. 신입직원들도 사장님 방문에 사기가 충천되어 있다. 사장님은 특강 중에 인사처장을 여러번 거론하며 열린 입사식도 인사처장 아이디어고 오늘 하는 이야기도 인사처장이 하라고 해서 했다는 둥 하면서 그를 구름 위로 띄워올렸다. 모두 사장님의 전략이라는 거 눈치 없는 나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처장은 대로변에 잠시 차를 정차하게 하고 여러 가지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동안 M처장으로 인하여 불편했던 기분이 달아난 듯 보였다. 애.. 2022. 10. 25.
20040708 그땐 개인카드로 공동경비를 집행한 경우도 많았지... 2004. 7. 8(목) 처장은 아침에 출근도 못한 채 회사 밖 사우나에서 K과장과 L과장을 불러내었다. 요즘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며 허구한 날 툭하면 부장이나 과장들 불러놓고 자기합리화를 시도한다. 어찌보면 술을 깨기 위해 부하직원들을 불러놓고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는 듯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업무지시처럼 느껴져도 사실상은 작취미성 상태에서 술이 취해 나오는 일종의 꼬장이다. 오후 1시 40분에는 여의도 국회로 출발하였다. 임시국회에 사장님을 보좌하기 위하여 KW부장과 함께 회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갔다. 이번 임시국회는 별로 어렵지 않게 끝났다. 우리 회사에 대하여는 배전분할 외에 커다란 이슈 없이 모두들 조용하게 질문이나 질책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도 사장은 다시 한번 3직.. 2022. 10. 24.
20040707 당시 감사원 감사관의 감사태도, 오만의 극치 2004.7.7(수) H관리본부장이 찾기에 서울대에 제출할 AMP논문 디스켓 때문에 그러시는 줄 알고 가보니 내일 있을 임시국회 답변자료를 묻고 있다. 마침 디스켓을 들고 가니 오늘 그거 가져가는 날인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전무님이 지난번에 이번 주 중에 가져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하며 전해드렸다. 감사원 P감사관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어찌나 말이 고압적이고 시건방지던지 전화를 받는 내내 울화가 치밀었다. 환경직에 대하여 무언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이를 이해시켜 주기 위하여 중간에 설명을 하려는데 그는 들으려는 자세보다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며 굳히려는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요구하며 자기 자리로 가져오라고 했다. 자료를 들고 그의 자리.. 2022. 10. 24.
20040706 PCK와의 첫만남 2004.7.6(화) 오후 두시에 속개된 회의는 모두 특별한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제 나왔던 이야기 보다 나아진 것이 별로 없고 대부분 피상적인 겉돌기에 지나지 않았다. 지지난 주에 발령을 낸 직원 P가 오늘 첫 출근을 하였다. 남자 직원이어서 든든하기도 했고 신선한 감각도 있어 보인다. 모두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업무에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친구 운이 좋으려니 처장도 술 먹자는 이야기 안하고 먼저 퇴근을 하였다. 거기다 KY가 내생각을 읽고 환영파티 겸하여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서 삼겹살 집에 가서 소주를 마셨는데 이 친구 술을 참 잘 마셨다. 술집에서는 말 많은 사람보다 꾸벅 꾸벅 술 잘 받아먹는 사람이 최고다. 삼겹살에 소주만 마시고 곧바로 집으로 들.. 2022. 10. 23.
20040705 이랬던 전우였는데... 2004.7.5(월) 사장이 지난 사창립기념식 때 발표한 내용을 놓고 대안마련에 부심했다. 오후 5시에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소집하여 의견을 청취하였고 다음날 오후 2시에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자고 하였다. 처장이 처음 시작부터 계속 자리를 함께 하여 회의를 주재하였다. 처장은 엊그제 범했던 실수에 대하여 사과하는 의미로 그날 모였던 모든 이에게 술을 사야한다며 엊그제 멤버들을 소집하였다. P처장과 KJ부처장, 곁들여온 HS부장과 노조 OE, OOOO처 지부장을 비롯하여 엊그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여 K부장, 나 L과장까지 도합 9명이 모여 술을 마셔댔다. 2층을 1차로 생각하고 다른 데 가지 말고 1층에서 2차를 새로 진행하자는 P실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1층에서 또 술을 엄청 마셨다. 모두 헤어져 돌아.. 2022. 10. 23.
20040704 유치한 꼼수 2004.7.4(일) 그동안 밀린 영어공부 1주일분을 한꺼번에 마쳤다. 영화 감각의 제국도 한 편 보고 방정리를 하려는데 K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JH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K처장이 무슨 중대 발표를 한다고 L과장과 함께 모두 모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막 저녁을 마친 시간이어서 곧바로 전철을 타고 사무실에 나가니 정확히 9시다. JH와 K부장이 먼저 나와 있었으므로 함께 JH차를 타고 대현 옥돌구이집으로 가서 K처장과 조인하였다. 그의 중대발표는 따로 없었다. 그냥 그와 함께 앉아 술을 마시며 그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일 밖에 없었다. 귀가는 대리운전하는 JH 차를 타고 했다. 2022. 10. 23.
20040703 휴무일에 소환되어 억지로 마셔대는 술 2004.7.3(토) 오늘부터 내가 힘들게 노력하여 만든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어제의 노조사건으로 인하여 단체교섭 위원은 모두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고 오늘 아침 10시에 출근하였다. 온 몸이 말이 아니다. 사무실에 앉았는데 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신도 출근할테니 K부장과 KJ부처장도 함께 소환해 놓으라는 거다. 처장은 KN위원장과 KJ과장을 대동하여 사무실에 나타났고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며 녹경으로 향했는데 밥은 안 먹고 술만 계속 마셔댔다. 나는 어제의 과음으로 정말 마시기 싫었지만 처장의 강권에 당할 수 없어서 계속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은 안 주고 나만 계속 술을 따라주었다. 그는 어제 먹은 술이 깨기도 전에 다시 엄청 취해 올랐고 녹경 사장 진주여.. 2022. 10. 21.
20040702 요란했던 사창립 기념식 2004.7.2(금) 요란 뻑적지근한 사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처장이 기획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빛을 발하여 사장님이 만족해 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M처장의 꼬임에 빠져 M가 써준 원고를 읽고 말았다. 1직급 직군교류는 물론 3직급 승격권한을 사업소장에게 위양하고 문제은행식으로 초급간부 임용고시를 바꾼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것이다.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처장 가슴도 아마 산산히 부서졌을 것이다. 호프데이까지 모두 성황리에 마치고 나니 8시다. 처장은 뒷풀이를 한다며 우리를 초교옥으로 소집했다. 처장은 P부처장에게 사장을 모시고 오라는 주문을 했고 그 사이에 P처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 P부처장이 정말 사장을 모시고 나타났다. 사장님은 폭탄주를 돌렸다. 여직원들과.. 2022.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