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745 20020627 아내에게 꼭 하고 싶은 말 2002.6.27 : 아내에게 꼭 하고 싶은 말 부부생활 만큼 어려운 삶도 없다.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을 한 침대에 몰아넣고 같은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가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역사, 종교, 문화, 이념이 다른 민족 간 서로 끊임없는 분쟁이 일어나듯 부부는 늘 그렇게 다른 생각으로 부대끼며 산다. 이혼이나 사별 없이 수 십 년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죽음 같은 인내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이 사회는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혼율이 높아질 것이고 그게 정점에 이르면 결혼제도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부모의 인내와 따뜻한 사랑 없이 양육된 아이들은 점점 더 결혼생활의 아픔을 참아내지 못할 테니까. 그렇게 되면 앞으로 아이들은 부모가 키우는 것이 아니고 국가나 사회가 키울 것이고 궁극에는 올더스 .. 2021. 2. 17. 20020624 낚시 2002.6.24 : 낚시 승진을 앞두고는 떨어지는 낙엽조차 조심해야 한다. 어디서 무슨 일로 인해 자신의 일생일대에 가장 중요한 기회를 망쳐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21일), 내 운명을 좌우할 직속상사인 H처장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어렵게 마련되었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한 치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게 우리 동네 술 문화다. 술 마시고 해롱거리며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순간 낙인이 찍힌다. 그 낙인은 순식간에 복도통신을 통해 일파만파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보통 좋은 소문은 감추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나쁜 소문은 날개를 단다. 한 번 낙인이 찍히면 퇴직할 때까지 평생을 따라붙으며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다. 우리회사 건물은 각 층마다 복도 중간에 휴게실이 설치되어 있고 한 층에는.. 2021. 2. 16. 20020621 홍등가의 거미 02. 6.21 홍등가의 거미 오늘도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엊그제 저녁 HSC, CSC, KJS가 우리 사무실을 찾았다. 교육원에 교육 받으러 왔다가 친정식구들 얼굴 보기 위해 들른 것이다. 안동갈비에서 정겨운 마음으로 술 한 잔 나눈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날도 결국 HSC의 강권에 못 이겨 단란주점까지 따라가고 말았다. HSC, 그는 K사 주색로비의 최고봉이다. 술집으로 데려 가 술을 먹여 정신을 잃도록 흥을 돋우고 마지막까지 여자들과 보내게 하는 데 귀재다. 하지만 주색으로 흥한 자는 언젠가 반드시 주색으로 망하게 되어있다.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지만 교만이야말로 죽음에 이르는 첩경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자들이 술 앞에, 여자 앞에, 돈 앞에.. 2021. 2. 13. 20020619 우리나라가 월드컵 축구 8강에 진출하다니! 02. 6.19 우리나라가 월드컵 축구 8강에 진출하다니! 어제는 한국역사에 기록될 참으로 엄청난 날이었다. 축구하면 유럽이고 그 중 이탈리아는 유럽 최강 팀 중 하나다. 그런 이탈리아를 한국이 눌렀다. 감히 누가 이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단 말인가! 아침부터 CK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형은 자신의 승진을 자축할 겸 예전에 인천 사업장에서 같이 근무하던 친구들이랑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내게 그 자리에 동석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형이 나를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초청에 거절할 수는 없었다. 형은 나보다 4살이나 나이가 많은데 나랑 같이 입사했다. 1983년에는 입사 연령이 30세로 제한되어 있었고 제한연령 꼭지점에서 입사했기에 호적상으론 나랑 6년이나 차이가 난다. 부모님이 훌륭한 머리를 .. 2021. 2. 8. 20020618 이제부터 나는 새로운 나만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02. 6.18 이제부터 나는 새로운 나만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두어 달 전부터 시작된 나의 지적 욕구에 대한 충동은 결국 오늘부터 일기라도 꼭 써야겠다는 발상으로 전환되었다. 두어 달 전 회사에서 독서경영을 시작하였고 나는 여러 분야 중 자기계발 분야의 독서를 선택했다. 처음에 내가 시작한 책은 “내 안의 천재성을 일깨워라”였다. 이어서 “스피드 공부법”을 읽었다. 이 두 권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무의미하게 방치했던 나의 지적욕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후 나는 앞으로 1년에 적어도 100권 정도의 독서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발단이 되어 엊그제는 구본형씨의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읽었다. 그분은 내게 참으로 중요한 것들을 일깨워 주었다. 그 중 내 인생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오게 .. 2021. 2. 3. 이전 1 ··· 56 57 58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