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93 20030124 무두일 2003. 1. 24(금) 오늘은 Y가 결근을 했다. 말로는 토사가 나서 병원에 간다고 했는데 내 생각으로는 전날에 동문 친구들 만난다더니 출근도 못 할 만큼 지나치게 술을 마신게 아닌가 싶다. 그가 없으니 몸과 마음이 한결 자유롭다. 샐러리맨에게 무두일 만큼 즐거운 날도 없다. 그가 없자 처장님이 직접 내 자리로 와 오지, 벽지 근무 직원 사기진작 방안에 대하여 당신이 초안 잡으신 사항을 전하며 누가 검토했으면 좋겠는지를 물었다. 나는 과장들을 집합시켜 누가 종합보고서를 만들 것인지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 일단은 직원담당인 S과장과 관련이 가장 많으니 S과장이 주관하라고 했다. S과장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어제 처장님이 나와 나눈 이야기도 그렇고 K과장이 부사장 실 앞에서 들었다는 처장님.. 2021. 11. 11. 20030123 직거래 2003. 1. 23(목) OO발전의 K부장이 승진 턱으로 신입시절 109호실 멤버들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해서 우일관에 모였다. 우일관은 국수전골을 잘하는 집이다. WKH가 빠지고 JHS와 나 RHR, KYH 이렇게 네 명이 점심을 같이했다. ********** 아침에 처장님이 Y에게 OO발전 매각시 파견자 인사관리 방안에 대하여 검토해 달라는 주문을 했고 Y는 곧바로 나에게 오더를 전달했다. 온종일 힘들게 검토서를 만들어 저녁 무렵에 Y에게 전달하니 Y는 귀찮다며 내일 보잔다. ********** 전무님께서 보안상 라인을 거치지 않고 개별적으로 직접 요청하신 승격제도 개선방안에 대하여 보고서를 만들어 Y나 처장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바로 전무님께 보고를 드렸다. 승격심사위원회 위원구성은 20명 전원을 모.. 2021. 11. 11. 20030122 노조와의 기싸움 2003. 1. 22(수) 지난 노사협의회에서 노조가 OO원 직능등급제 도입을 요구하며 노사합동으로 사업소 현장 실태를 조사하자고 하여 실태조사 계획을 수립하였다. 실태조사 방법은 전에 내가 판매사업단 혁신방안을 수립하기 위하여 사용했던 방법을 적용했다. 직무조사와 더불어 일일업무 수행내역을 분석해야 하므로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는 것은 사실이다. 노조 K가 공문을 발송하기 전에 자기와 상의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사전에 상의한다면 K는 공문을 발송하지 못하게 할 것이 뻔하다. 왜냐하면 직무조사는 조합원들을 불편하게 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조합이 조합원들의 원성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먼저 공문을 발송한 후에 서류를 노조에 가져다주었더니 잠시 후 K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노조본부로 올라와 .. 2021. 11. 8. 20030121 후배들과의 저녁약속 2003. 1. 21(화) K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G와 함께 오늘 저녁에 술 한 잔 하잔다. L과장과 OO처 OOOO팀의 X과장도 함께 모이기로 했다. 부장에게는 L과장과 함께 전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끼리 저녁약속이 있다며 저녁 먹고 가자는 그의 요청을 거절하였다. 그런데 약속장소인 군산 아구찜 집을 들어서는 순간 Y가 그의 와이프랑 함께 저녁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닌가! **************** 술잔이 여러 순배 돌았다. 다섯이 한 잔씩만 돌리며 마셔도 기본이 다섯 잔이다. 다섯이 적어도 너댓 순배는 돌린 듯하다. 그 정도면 적당히 취했는데 그냥 헤어지기 섭섭했던지 G가 맥주 한잔 더하자는 주문을 한다. 텐텐으로 가서 맥주를 한잔 더하고 헤어졌다. 2차까지 마치고 나오면서 카페에.. 2021. 11. 8. 20030119 OO회 모임후기 2003. 1. 19(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그간 밀렸던 일기를 정리하고 라면을 끓여 먹은 뒤 하남테니스장에 나갔다. 지난번 C부장, P부처장과 약속을 하였으므로 시간에 맞추어(8:30) 나갔다. 테니스장에는 전근하여 그동안 테니스장에 나타나지 못했던 경북지사 P과장까지 나와 있었다. 거의 30분 이상 난타를 한 후 연이어 3게임 하고 나니 치질이 부어오르려는 기색을 보였으므로 더 이상의 게임을 중단하였다. C부장이 점심으로 라면과 맥주를 샀다. *************** 집에 오니 와이프가 아이들을 데리고 고구려전을 다녀오자고 했다. 잠깐 눈을 붙인 후 고구려전을 보러 무역센터에 갔다. 전시장은 엄청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돌아오는 길에 롯데리아에서 저녁을 먹었다. *************** 영화.. 2021. 11. 4. 20030118 OO회 모임을 주선하며 2003. 1. 18(토) 기능직 별정직 인사제도 개선 요구와 관련하여 노사합동 조사계획을 수립하였다. ************** OO회 모임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회원들이 모였다. 어떤 이는 나의 협박성 글에 못 이겨 나왔다고 했고 어떤 이는 나의 전화를 받는 순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마력에 걸려서 나왔다고 했다. 나는 준비해간대로 회의를 진행하였다. 많은 회원들이 나를 칭찬하며 이구동성으로 이번에 나를 승진시켜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승진을 소망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 데 그 중 나만 치켜세우는 것 같아 미안했다.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하여 술 마시는 것도 스스로 조금씩 통제하였다. P지점장은 1차 마무리를 정말 멋지게 해 주었다. 다 함께 일어서서 ‘우리! OO회! 발전! 파이팅!’ 따위.. 2021. 11. 3. 20030117 SH 집들이 2003. 1. 17(금) 공모제 검토서를 Y에게 넘겼다. 그는 늘 내 보고서에 대하여 복잡하다고 하며 간결하게 하라고 주문했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너무 간결하다며 또 무언가 검토서에 손을 대려 하였다.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그는 더욱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듯하다. 일단 두고 보기로 하였다. ************** K가 집들이를 한다고 우리를 초대했다. 모두들 전철을 타고 영등포에 있는 K집으로 향했다. 오늘 회식을 위해서 Y는 또 고흥지점에 있는 누군가에게 생선회를 부탁하였다. 누군지 몰라도 회 다섯접시와 쓰끼다시, 된장, 상추, 마늘, 와사비까지 완전한 콤비를 이루어서 보냈다. Y가 왜 그러는지 몰라 내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내일의 술자리를 생각하니 많은 술을 마실 수 없어 술을 적당.. 2021. 11. 3. 20030116 헌법 위에 떼법 2003. 1. 16(목) 노사협의회가 있었다. K국장과 P국장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생떼를 써대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이른바 그 유명한 ‘헌법 위에 떼법’ 수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떼를 쓰면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신앙처럼 떠받들고 있다. 사측이 거기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P는 내게 ‘사업소 경력이 없어서 무얼 모른다’며 단협 자리 대중 앞에 대놓고 나를 특정하여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꼬장꼬장한 몸매 그대로 K는 제가 부릴 수 있는 한도 끝까지 성질을 부렸다. 고맙게도 하처장님은 그들의 그런 행태를 끝까지 잘 참아주었다. *************** 회의가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와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까?’ 하는 나의 한탄 섞인 질문에 하처장님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 2021. 11. 3. 20030115 성공하려면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2003. 1. 15(수) 내 승진과 관련하여 정원변경 관련 문서를 기획처에 발송한 모양이다. 이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L과장이 아침부터 전화를 주었다. M팀장에게 가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고 저녁 식사약속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 마음이 많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속 보이게 공문 보내자마자 찾아가 이야기하기도 무엇하고 해서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다음주쯤 찾아뵙고 말씀을 나누어야겠다. ************** 아침 출근길에 버스에서 방송이 나오는데 여자 아나운서의 멘트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녀는 성공을 하려거든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보고 듣는다. 살다 보면 듣는 것, 보는 것, 말하는 것 등에 삶의 진리가 널려있는데 그걸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2021. 11. 3. 20030114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 맞추기 2003. 1. 14(화) 아침에 일어나는 데 많이 힘들었다. 집사람이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억지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하였다. 몹시 피곤해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잃어버린 나의 어제저녁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흩어진 조각들을 맞추어 나갔다. 모두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했던 듯하다. 맥주 10병 값은 P부처가 그리고 양주 한 병 값은 C부장이 계산한 모양이다. 미안한 마음에 곧바로 석산에 예약을 하고 어제의 용사들을 불러모아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 인사불성이 되어 들어온 나에게 아내가 백령도 쑥즙을 먹인 후 재웠다고 한다. 아침 출근할 때 한 봉지를 가방 안에 넣으면서 꼭 회사 가서 먹으라고 한다. 그걸 먹고 자서 그런지 다른 날.. 2021. 10. 31. 20030113 술고래들 2003. 1. 13(월) O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느냐고 물었다. C부장과 함께 저녁이나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지 않아도 그동안 C부장과 식사 한 번 해야지 하면서 못했었는데 잘됐다 싶어 흔쾌히 약속을 수락했다. 마침 Y가 어디엔가를 다녀오는 바람에 퇴근이 늦어 조금 늦게 나갔더니 그사이에 P부처장이 같이 합류했다. 넷이 우리동네 앞 할매보쌈 집으로 갔다. P부처장은 고기를 삶아서 먹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했다. 장수마을 사람들을 분석해 본 결과 그들이 고기를 안 먹는 것이 아니고 생선을 먹거나 고기를 삶아 먹었다고 한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소독이 되고 기름기도 많이 빠져 먹어도 탈이 없을 것 같았다. 거기서 우리는 동동주 한 동이.. 2021. 10. 30. 20030112 듣기 좋은 빈말하던 좋은 사람 HBS 2003. 1. 12(일) 아침에 일어나 일기를 정리하고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하남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8시 30분부터 운동을 시작한다고 했지만 내가 그 시간에 도착해 보니 네 사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리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6팀을 만들어 돌아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오늘은 신년대회를 가졌는데 내가 O과장과 한 조가 되어 4전 전승하며 우승을 하였다. 나는 10년 동안 하남테니스회에서 활동했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HBS과장은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우승한 사람은 모두 승진했습니다. 그러니 조과장님도 이번에는 승진할 것입니다.” 빈말 같지만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이다. 사실 나도 조금은 나의 우승이 그걸 말해주는 조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2021. 10. 30. 20020111 예측불허의 인생길 2003. 1. 11(토) K과장이 속초 연수원엘 가는 바람에 내가 그를 대신해서 출근하였다. 오늘은 공모제 검토를 마무리해 보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직원 시절에 헤어지고 10여년간 나타나지 않던 L과장을 포함하여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승진을 위한 나의 조언을 구했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이창희 실장까지 나를 불러 인보회 운영에 관해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바람에 하루가 훌떡 지나가 버렸다. 나의 출근을 아시고 처장님이 기능직 직능등급을 포함하여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하여 물어 오셨다. 나는 직능등급 범위 확대는 절대 있을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처장님이 조금 물러서려 하시기에 그래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인사제도가 협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안 .. 2021. 10. 30. 20030110 미친 개도 어릴 땐 순한 양이었다 2003. 1. 10(금) OO처 L 과장이 C과장과 함께 우리팀을 점심식사에 초대했다. 덕분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석산에서 식사를 했다. 석산의 수정씨는 어제 우리와 그리 오랫동안 수다를 떨고도 내가 누군지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약삭빠른 사업가 개미 사장이었다면 아마도 나를 금방 알아차리고 살살거리며 어제에 이어 비즈니스를 했을 것이다. 확실히 사장과 종업원은 생각에 차이가 있다. 급하게 점심을 마치고 들어오니 12시 반 쯤 되었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먹는 시간보다 오히려 짧게 걸린 듯하다. (그랬던 C가 10년 뒤에 얼마나 포악한 괴물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쳤는지 모른다. 제 힘이나 능력도 아닌 아버지의 후광과 물려받은 재산, 빽을 믿고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2021. 10. 30. 20030109 또 술... 2003. 1. 9(목) 갑자기 L 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간이 되면 석산에서 저녁식사를 하자는 것이다. 누가 함께하는지를 물었더니 O 과장과 J 과장이 온다고 했다. 우리는 석산 아줌마가 무료로 제공하는 대게찜과 삼겹살 그리고 감자탕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한 잔, 두 잔이 계속 거듭되면서 결국 오늘도 많은 술을 마셨다.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O 과장이 맥주를 한잔 더하고 가잔다. J 과장이 그냥 맥주 한 잔 간단히 먹고 가면 그리 비싸지 않다면서 우리를 단란주점으로 데려갔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맥주를 10병 정도 마시고 귀가했다. 오늘은 그나마 건전하게 취한 날이다. 2021. 10. 29. 20030108 상처를 주고받으며... 2003. 1. 8(수) 친구 H가 다음 달이면 뉴욕공관으로 전근한다고 J가 신년회 겸 송별식을 해주자는 제안을 했다. 일단 7시에 J의 사무실에 모여 가락시장에서 회를 먹자고 한다. 그의 사무실에 도착하니 B가 먼저 와 있었다. H가 전철을 타고 오는 중이었으므로 사무실을 나서 가락시장 전철역에서 만나 횟집으로 갔다. ************* 가락시장 귀퉁이에 2층짜리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 안에 가락시장에서 떠온 회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건물 초입부터 생선 썩는 냄새가 퀴퀴하게 난다고 H가 불만을 제기했지만 나는 시장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냄새 같아서 그리 불쾌하지는 않았다. J가 그의 로타리클럽 회원 중의 한 사람인 생선 중매인을 시켜 자연산 농어를 잡아놓았다고 했다. 생선회를 .. 2021. 10. 29. 20030107 양주 마신 날의 후회 2003. 1. 7(화) C부장과 K 그리고 개발팀 K부장외 몇몇 사람들이 만나 신년회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Y가 OOOO실과 우리 처가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자리에 가야한다고 한다. 그 자리엔 당초 L과장이 동행하기로 했었는데 L과장이 피치 못할 선약이 있어서 나를 스위치 한 것 같다고 이과장이 말해주었다. 원래 처음에는 K부장이 같이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는 이미 우리와 약속이 있었으므로 사전에 못 간다고 처장님께 양해를 구했던 모양이다. 그 바람에 결국 K부장 대신 내가 나가는 꼴이 된 것이다. *********** 나리타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처음부터 양주가 돌아가기 시작해서 꽤 여러 병을 마셨다. oooo실 S부처장은 음담패설로 술자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어디서 수집했는지 그는 엄청 다양한 .. 2021. 10. 28. 20030105 일요일 모습 2003. 1. 5(일) 아침에 서평 요약분 몇 개를 읽었다. 테니스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하여 HBI과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날씨가 너무 추워 운동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10시 반쯤 되었을 무렵 SJY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잠실테니스장인데 칠만 하니 나오라는 것이다. H과장에게 연락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연락을 했지만 대부분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 결국 코치까지 끼워서 두 게임을 했다. 정말 살을 에는 듯한 추위였다. ********** “barbershop” 과 “tripple X"를 보았다. 아까운 일요일 시간인데 별로 한 것도 없이 시간이 너무 잘 갔다. 컴퓨터 인터넷 연결상태가 매우 불안하다. 통신선을 점프해서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기도 .. 2021. 10. 28. 20030104 아전놀음에 무너져가는 공룡 2003. 1. 4(토) 어제의 과음으로 늦게 일어났다. 부랴부랴 세수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해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심한 숙취로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공모제 관련 자료들을 수집해 검토하기 시작했다. 1960파라다이스에서 초대가 왔으므로 채팅에 잠시 동참했다. ************ WWY 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생각 상당 부분이 나와 일치하고 있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현실에만 급급하여 미봉책으로 이어지는 제도 개선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C사장에 대하여 심하게 욕을 해댔다. 사실 C사장은 애초부터 현실과는 거리가 먼 사이코 경영자였다. 전전의 J사장은 더욱 심한 psychopathic boss였다. 그런 사람들의 잘못된 경영이.. 2021. 10. 26. 20030102 This year's Resolution 2003. 1. 2(목) 이른 아침부터 전무님 방, 처장님 방을 돌며 새해인사를 했다. 새해가 되면 전통적으로 아침 일찍부터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새해인사를 한다. 이번에는 Y가 먼저 앞장서 설치며 돌아다닌다. KEDO 철수계획 검토를 마친 후 OOO보고서와 함께 Y에게 넘겼다. 그는 그걸 보지도 않고 깔고 뭉개다가 퇴근시간이 넘어서야 내게 돌려주었다. ********** This year's Resolution을 영어로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1. 책을 100권 이상 읽을 것(한 주에 2권 이상) 2. 매일 매일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쓸 것 3. 새로운 아침을 웃음으로 열고 피곤한 저녁도 웃음으로 잠들 것 4. 매일 30분 이상 영어공부 할 것 ********** 갑자기 LSK과장으로부터 전화가 .. 2021. 10. 20. 20030101 그 때 그 아이들 보고싶다 2003. 1. 1(수) 새해 첫날 아침 일찍부터 하남 테니스장을 찾았다. 아무도 없다. 바로 차를 돌려 잠실 테니스장으로 갔다. KHM, KSK과장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나와 있었다. 함께 어울려 5게임이나 했다. 집에 돌아와 어제 읽던 봉순이 언니를 마저 읽었다. 60 ~ 70년대 가난으로 찌든 어려운 시절에 지독하게 운이 없었던 한 여인의 몰락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당시 우리 집에서 나와 함께 살았던 식모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들 잘 살고 있을까? 강원도 상옥이, 평택 박물장수 딸, 며칠 만에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던 이름 모를 아이 등등이 그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 한다고 우리집에 와서 함께 살았었다. 봉순이와 너무도 흡사한 상황들이다. 그러기에 그 작품이 대 히트를 했는지 모른.. 2021. 10. 20. 20021231 그해 끝날의 각오 2002. 12. 31(화) 11시에 종무식을 했다. 전례 없이 사장이 종무식 자리에 나타나 격려사를 해 주었다. 사장은 청산유수처럼 유창한 언변으로 우리들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국정원 모토처럼 우리네 총무 관련 부서는 늘 그렇게 음지에서 궂은일 뒤치다꺼리만 한다는 논조로 우리를 위로하며 과거 공직생활 할 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처장은 내게 ‘당신은 맥주 킬러니까 가득 부어주어야지’ 하시면서 잔을 가득 메워 맥주를 따라주셨다. ******** 어제 저녁 관리본부 새해설계를 작성하여 전무님께 보여드렸더니 OOO추진실 관련사항에 지식경영을 한 줄 더 추가하라고 해서 이를 수정한 후 홍보실 LBD과장에게 이메일 송신했다. ******** 이어서 .. 2021. 10. 15. 20021229 아이에게 행동으로 보여줘야할 독서습관 2002. 12. 29(일) 지난번 하남테니스회에서 약속한 바대로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꼭 나가야 하므로 아침 일찍 부지런히 라면 하나 삶아 먹고 하남테니스장으로 나갔다. 조원석, 조철, 하봉수가 나와 있었다. 함께 어울려 다섯 게임이나 했다. 자갈마당구이집에서 육개장으로 점심을 먹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눈을 붙인 후 일어나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를 읽었다. 요즘은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늘 불안하다.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 아빠가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얼마 전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취미를 독서라고 했더니 호신이 녀석이 웃었다. 나에 대한 생각이 잘못 각인되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 것은 전적으로.. 2021. 10. 15. 20021228 노는 것도 불안하다 2002. 12. 28(토) 놀토 휴무일이라 온종일 집에서 쉬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영화감상으로 하루를 열었다. "rounders"라는 영화로 도박을 장려하고 정당화하는 영화다. 법대생인 주인공이 주변 상황에 이끌리어 어쩔 수 없이 운명적으로 포카 도박의 제왕이 된다는 스토리이다. 술집에서 지도교수는 그에게 자기가 지나온 삶에 대하여 이야기해준다. 자기 목숨과 도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 주인공에게 자기가 법학 교수가 된 배경을 이야기 해 준 것이다. 교수는 원래 집안 전통에 따라 랍비가 되도록 되어 있었지만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고 법학이야말로 자기 인생을 걸만큼 흥미진진했었기에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 법학교수가 되었다고 하면서 사람은 어쩔 수.. 2021. 10. 14. 20021227 그사람이 본 나 2002. 12. 27 노조 요구사항 두 가지를 검토하여 처장님과 전무님께 보고하여 방침을 확정한 후 노조 사무실에 올라갔다. P국장, Y국장과 함께 기능직 호칭문제와 직능등급에 대하여 오랜 시간 동안 토론을 하였다. 내가 P에게 'P국장은 독일병정으로 소문날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없는 깐깐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고 말했더니 그는 내 말을 극구 부인했다. 협상에 앞서 그렇게 화두를 던지면서 일단 그의 마음을 조금 부드럽게 열었다. 그는 내게 '화를 낼 자리에서 화를 안 내는 사람이라 내가 더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차라리 화내고 싸우면 좋으련만 그러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저녁에 Y가 과장들 약속을 점검했다. 오늘도 나만 약속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도 이제 내 몸을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다.. 2021. 10. 12. 20021226 보고싶은 K과장 막내딸 2002. 12. 26 S과장이 저녁에 다른 약속이 없냐고 물어왔다. 또 Y가 술 한 잔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누군가 그와 술을 같이 할 상대를 붙여줘야 하는 총무의 애환이 애처롭다. 그러나 다른 모든 과장들이 약속이 있어 그를 위한 저녁 모임 주선은 자연스럽게 취소가 되었다. KDS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른 약속 없으면 KHM위원장과 함께 저녁식사나 하자는 것이다. 6시 무렵에 K위원장과 K과장 M사장과 함께 K과장 집 근처 세꼬시 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4명이서 8병이나 마셨으니 대단히 많이 마신 술이다. 맥주를 한잔 더하자고 해서 흑맥주까지 한 잔 씩 더하고는 집으로 오려는데 K과장이 자기 집에 가자며 취객의 발길을 끌었다. 빵집에 들러 빵을 조금 사서 K과장 집에 갔다. K과장은 집 베란.. 2021. 10. 12. 20021225 그해 크리스마스에 2002. 12. 25(수) 눈이 왔다. 별로 많은 눈은 아니어서 테니스장에 나갔다. 하지만 도저히 운동장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SO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아프면서도 늘 유머를 잃지 않고 살고 있었다. 아내에게 SO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함께 가자고 했다. 아내는 고맙게도 그러면 거기 들렀다가 시골집에 가서 어머니 저녁식사나 대접하고 오자고 하였다. 아이들을 씻게 하고 부랴부랴 아점을 먹은 뒤 수원으로 향했다. 윌스기념병원에 있는 그녀를 병문안 했다. 마침 그녀의 어머님이 병간호 중이었다. 그녀는 허리수술을 받고 일어나지도 못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탕수육과 짬뽕을 시켜놓고 막 먹으려던 찰나에 우리가 들이닥쳐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부지런히 방을 나섰다. 시골집에 도착하였.. 2021. 10. 9. 20021224 밀리는 연말 술자리로 몰아쓰는 일기 2002. 12. 25(수) 일기의 길고도 긴 동면이었다. 계속되는 술로 겨우겨우 출근에 급급하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일기쓰기를 멈추다 보니 마음이 해이해져서 여유가 있는 날에도 일기를 쓰는 것이 귀찮아져 버렸다. ******** 지난 12일에는 YB, MR과장과 술 한 잔 했고 S에게 전화를 했다. 술은 내게 즐거움도 주지만 고뇌도 준다. ******** 14일엔 산행을 하였고 눈 덮인 남한산성을 넘어 성남으로 내려왔다. 나는 거기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나의 아내를 사랑한다고 했다. 아이들을 보면서 도저히 내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날 저녁 집사람 친구이자 내 친구인 N과 W부부를 만났다. W남편은 엄청난 술꾼이다. 자동차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도 정.. 2021. 10. 9. 20021210 인사제도 전문가의 일상속 갈등들 2002. 12. 10(화) OOO consultant Conference 개최결과를 처장님께 보고하였다. OO인의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대하여 처장님도 마음이 불편했던지 정 그렇다면 내년부터는 폐지하는 방안에 대하여도 심각하게 고려해 보자고 하셨다. ******************* 아침부터 건전건의를 7건 처리하고 나니 오전이 다 지나갔다. 내년도 업무계획에 대하여 회의를 가졌다. Y가 일방적으로 안건을 지정하며 자기 멋대로 회의를 진행한다. 기분이 몹시 나빴다. 그는 CDP의 개념도, Job Posting의 개념도, 직무분석의 개념도 제대로 모르면서 제목만 얻어듣고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내년도 업무계획에 집어넣는다. 모두가 불만투성이가 되어 그의 무모하고 무식한 용기를 탓한다. 선무당이 .. 2021. 10. 9. 20021209 어느 주말 2002. 12. 9.(월)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방 문 밑으로 하얀 불빛이 새어 나온다. 틀림 없이 호신이란 녀석이 아침 일찍부터 게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방문을 열었다. 호신이가 겸연쩍은 모습으로 나를 흘낏 쳐다본다. 야단을 쳐야 할지 칭찬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얼버무렸다. 이 녀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능성이 많다. 집요한 욕구나 예리한 통찰력 측면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인다. 호신이를 컴에서 몰아낸 후 일기를 정리하고 영어 공부를 조금 하고 나니 금방 8시가 되었다.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급하게 먹은 후 테니스 가방을 메고 집 앞을 나섰는데 눈인지 비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진눈개비가 내려 온 대지를 흠뻑 적시고 있기에 아파트 출입문 앞에서 다시 돌아 집으로 들어왔.. 2021. 10. 8.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