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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266

20031126 송환영식, 망년회, 승진축하를 한꺼번에 2003. 11. 26(수) 갑자기 처장님이 옥돌집으로 비상소집 하였다. 신규 전입 신입사원 KEY, LJH 환영식은 물론 망년회와 송별식(CSH, YSK승진)까지 두루두루 함께 겸해 끝내자는 거다. OOOO처에서 버스를 지원받아 인사처 전 직원이 옥돌집까지 함께 갔다. 소맥 폭탄주를 두세 잔 마셨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주 알잔를 꽤 마신 것 같다. 잠시 정신을 차려 주변을 살피니 어느 새 처장님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노래방을 가자는 직원들 제안에 따라 모두 노래방으로 가 음주가무를 즐겼다. 나도 한 곡 불렀다. (나는 너를) YSK, CSH도 모두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즐겁게 노래에 몰입했다. 노래방을 나오니 비가 솔솔 뿌렸다. S과장이 택시비를 안기어 YSK를 먼저 보내더니 노래방을 한번 더 가.. 2022. 5. 19.
20031125 무식하면 용감하다. 2003. 11. 25(화) 전날에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취기가 가시지 않는다. 몸도 무척 피곤하다. 아침 일찍 출근과 동시에 처장님이 찾으시길래 가보니 승격심사위원회 구성방안에 대하여 고민해 보라신다. 피곤한 와중에도 오전 내내 앉아서 보고서를 만들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양치질을 하러 갔다가 KY과장을 만났는데 호들갑을 떨며 산전후 휴가와 휴직제도에 대하여 묻는다. 오늘 사장이 여직원 대표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산전후 휴가와 휴직에 대하여 물었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한 듯하다. 처장님이 K과장이 답해주기를 바라며 독촉하니 K과장도 답을 못하고 정신없이 허둥댄 것 같다. 머릿속에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부지런히 처장님이 계신 행사장으로 갔다. 처장님께 차근차근 설명드렸더니 자라 보고 놀란 토끼 솥뚜껑.. 2022. 5. 19.
20031124 옛친구랑 코박고 찐한 술자리 2003. 11. 24(월) 노조창립기념일이라 휴무다. 연휴에 놀러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늘 일에 찌들려 살다보니 노는 데 익숙하지 못해 연휴인지도 모른 채 연휴를 맞았다. OIS부장과 통화를 하여 고덕동 성지테니스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가보니 HBI과장과 OO처 JWD과장, OOOO처 NSM과장이 나와 있었다. 덕분에 4게임을 할 수 있었다. 요즈음 나름대로 엉덩이 관리에 신경을 썼더니 이틀간 5게임, 4게임을 연속해서 쳤는데도 치질이 도지지 않았다. LJI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에 식사나 하자고 하였더니 흔쾌히 응한다. 집사람이 친절하게도 OO지사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LJI이가 제 직속상관이다 보니 군말 없이 기분 좋게 나를 데려다준다. 그는 여전히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2022. 5. 17.
20031123 테니스와 영화로 보내는 주말 2003. 11. 23(일) PJH부처장님하고 아침 테니스 약속을 했었기에 일찌감치 잠실 테니스장에 나가보니 나보다 먼저 나와 계셨다. 어제 그렇게 많이 마셨는 데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가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나와 PDW과장이 한 조를 이루었는데 P부처장이 5판 3승으로 아침 밥값 내기를 하자고 한다. 우리 조가 먼저 내리 3승을 했다. (PDW 그는 지금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다) 나머지 두 게임은 져준 폭이다. 덕분에 공짜 밥을 먹었다. 모처럼 만에 나온 OIS부장에게 신고식 겸해서 밥을 사라고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로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영화를 다운로드 했다. 주말은 주로 영화와 함께 논다. 2022. 5. 17.
20031122 주머니살림 거덜내는 경조금 2003.11.22(토) 오늘은 결혼식이 두 군데나 겹쳤다. 오후 2시에 CWJ처장 아들 결혼식에 이어 오후 4시에는 HKE처장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H처장 부조금 봉투를 들고 무척이나 망설였다. 10만원을 넣을까, 5만원을 넣을까 망설이다가 그냥 5만원을 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10만원을 넣고 싶었는데 요즈음 경조금이 너무 많이 나가는 데다가 부조금은 평범하게 하거나 아니면 기억에 남을 만큼 튀게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그냥 평범하게 묻혀서 지나가라고 5만원만 하였다. C처장 결혼식에 어머니가 오시지 않았다. 김장 때문이라고 하셨지만 아마도 부조금이 아까워 그러셨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내게 전화를 해서는 형 이름으로 3만원만 하라고 하시길래 나는 나 대로하니까 형이 필요하다고 하면 몰라도 굳.. 2022. 5. 16.
20031121 지금은 충전 중 2003. 11. 21(금) 어제 OOO과장에게 성과측정 평가와 관련한 검토서를 오늘 좀 보자고 하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화가 많이 났지만 참아 넘겼다. 겉으로는 나에게 복종하는 척하지만 내심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나는 잘 안다. 그는 지금껏 나를 만족시킬만한 보고서를 만들어 오지 못했다. 그가 쓴 보고서는 결국 내가 처음부터 다시 써야만 했다. 어차피 다시 쓸 것 그냥 처음부터 내가 검토해서 끝내버리고 말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참기로 했다. 그는 그리 어렵지도 않은 보고서 하나 작성하는데 일주일 내내 계속 끌어가고 있다. 처장님이 조용하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그분이 조용하면 무언가 불안하다.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즐기기로 했다. KT과장과 KM과장을 불러.. 2022. 5. 16.
20031117-20 간 회복 후 이어지는 술자리 2003. 11. 17(월) 출근하자마자 처장님께 연수원 교육과 부산 출장을 보고하니 바쁜데 출장을 간다고 노발대발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결국 처장님은 나의 출장계획을 무너뜨리셨고 다른 사람들까지 못 나가도록 제동을 걸었다. 나는 연수원에 가서 4시간 동안 인사운영반 강의를 하고 5시가 다 되어서야 돌아왔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해 갔지만 혹 시간이 남으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모자랐다. 18일 KS 부장님이 PH 과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코엑스 건너편 ‘녹연’에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분위기가 좋아 모두들 기분 좋게 먹고 마셨다. LJ과장은 전임 부장 예우를 한다며 술값을 자기가 계산해 버렸다. 그러니 자기가 사겠다고 부른 K부장 입장에서는 2차.. 2022. 5. 10.
20031115 힘으로 밀어붙히는 막무가내와의 전투 그리고 직원 모친상 2003. 11. 15(토) 목요일 저녁부터 OOO승진문제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그녀는 아예 승진 자격조차 없는 데에도 모처럼 만난 기회라고 생각해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다. OO회를 담당하며 사장님 내외와 가까이할 수 있는 잇점을 이용하고 언론에 종사하는 남편의 직위를 이용하여 사장에게 어찌나 심한 압력을 가하는지 감당하기 어렵다. 지난 신입사원 워크샵 행사시 신입사원에게 강연하던 도중 갑자기 OOO을 치켜세우며 ‘특별한 처우’ 운운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처장님이 자꾸 OO원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길래 그것은 잘못된 발상이고 사장이나 인사처장이나 그나마 욕을 덜 먹으려면 차라리 특별승격을 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투로 이야기하였다. 처장님은 또 발끈 화를 내며 내 생각만 고집하지 말라며 내 입.. 2022. 4. 22.
20031112 습관화엔 반복연습이 필요해 2003. 11. 12(수) 매사에 조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오후 처장님 전화를 받고 또 한 차례 긴장하였다. 신입사원 첫돌맞이 워크샵과 관련하여 사장님께 결과 보고 하고 그것을 해당 처실에 알리는 것에 대하여 나는 간단히 생각하고 가급적 축소하고 최소화하려 하였으나 처장님은 생각이 많이 다르셨다. KM과장이 결재를 맡으려고 가져간 서류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노발대발 나를 나무라셨다. 하기야 KM과장이 가져간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었다. KM과장이 만든 서류는 너무 엉성해서 내 눈에도 계속 거슬려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문서를 만들어 가자니 그를 무시하는 것 같고 나 또한 고달프다. 어지간해야지 너무 심하게 나나 처장의 수준을 맞추지 못하니 그로서도 정말 괴로울 .. 2022. 4. 21.
2003 노사합동 북유럽 여행기 2022. 4. 21.
20031102 참 오랜만의 광화문 데이트 11. 2(일) 아침 8시에 P부처장 포함 4명이 테니스 약속을 해 놓았으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정리하다가 시간 맞추어 나갔다. 오늘은 비교적 일진이 좋은 날이었던지 세 게임을 했는데 모두 이겼다. 물론 실력이 중요하지만 내 경우엔 그날 일진이 승패를 많이 좌우하는 듯하다. '고향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마침 HB과장 조가 먼저와 식사를 하고 나가면서 우리 것까지 식사비를 계산했다. **************** 와이프 기분도 풀어줄 겸 말을 걸 거리를 찾다가 마침 옷 구매 티켓이 생각나 옷을 사러 가자고 했다. 퉁명스레 튕기는 듯하더니 마지못해 응한다. 지금 세탁기를 돌렸으니 한 시간 정도 후에 세탁이 끝나면 출발하자고 한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옷 구매 할인티켓을 들고 회사에 장사하러.. 2022. 4. 11.
20031101 위로 갈수록 의사표시를 명확하게 해야 11. 1(토) 비번 놀토인데 혹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출근하였다. 산자부장관이 중소기업 진흥과 관련하여 11. 4일 코엑스에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자리에 회사 측에서 누군가가 참석을 해야 하는데 사장님이 그날 신입사원 첫돌맞이 행사에 참석하시기로 해 놓고 혹 장관 행사 참석 때문에 스케쥴을 변경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OO실 LH과장이 노란 스티커에 “부사장 참석 확인”이라고 쓴 사장의 메모를 보고는 놀라서 내게 전화를 했다. 나는 꼬인 부분을 하나하나 풀어서 사장의 뜻을 다시 확인하게 하였다. 확인 결과 사장은 산자부 행사에 부사장이 참석하게 하라는 뜻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다. 이런 사정을 K처장에게 전화를 하려던 찰라 K처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2022. 4. 11.
20031031 꾸중을 들을 땐... 10.31(금) 오늘은 일진이 별로 좋지 않은 날이다. 아침부터 처장님이 신입사원에게 나누어줄 경영도서를 전무님께 보여드리라고 해서 전무님 방에 들고 갔다. 전무님이 대충 훑어보시고는 다른 책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유독 “오리도 지랄하면 날 수 있다”는 책에 이의를 제기하셨다. 내용은 좋은데 제목이 안 좋다는 거다. 신세대 취향에 맞춘 것이고 내용은 신입사원들이 꼭 알아야 할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또 제목이 안 좋다고 하신다. 이미 책을 주문해 스티커까지 다 붙여놓아 반품이 안 된다. 곤란하게 되었길래 그 말씀을 드리려는데 처장님이 내게 눈을 찡끗하셨다. 두꺼비처럼 입을 닫았다. 둘이 전무님 방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처장님은 내게 심하게 꾸지람을 하셨다. ‘넌 왜 그걸 전무님.. 2022. 4. 8.
20031030 내 행동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돌아온다 10. 30(목) 오늘은 내 친구 KSJ 부장 고교 동창 친구 SWJ 과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날이다. 오후 4시쯤 그가 전화를 걸어 ‘하나비’에서 만나자고 한다. 나는 얼른 그러지 말고 ‘일미 쌈밥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하나비’는 기러기 아빠인 그가 밥값을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꽤 비싼 일식집이었기 때문이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누가 내든 서로 부담이 없다며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S과장도 결국 K과장과 같은 어려움으로 승진문제와 순환보직 문제를 상의하기 위하여 나를 찾은 것이었다. 조직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어 서로 조화롭게 생활하려면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원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바뀌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2022. 4. 8.
20031029 순환보직의 아픔 10. 29(수) 오늘은 KYR과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KM과장을 동반해 약속장소인 ‘신한국관’에 갔다. K과장은 JWD과장과 함께 나와 있었다. K과장은 평소에 조용조용 말이 없던 사람이다. 그런 그의 말문이 터졌다. 고생을 많이 했던 지난 회사생활을 주저리주저리 이어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무로서 매일 아침 8시 이전에 출근한 이야기, 일일 업무를 챙긴 이야기 따위의 일상 업무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누구나 자기가 겪는 고통을 최악의 고통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모두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하였다. 그의 고통에 맞장구를 쳐주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말을 해 주었어야 하는데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 조금 미안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에게 참으로 못된 짓을 한.. 2022. 4. 8.
20031027 북유럽 연수기를 완성해 보내주다 10. 27(월) 신입사원 첫돌맞이 행사준비를 위하여 2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사장님께 confirm을 받았다. 선물용 책을 사거나 포상금 지급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입사 1주년 신입사원에 대한 수안보 교육발령을 내게 했다. KY과장으로 하여금 행사요원 회의를 소집하게 했다. 그는 센스 있게 각 담당별로 개별 업무와 체크 포인트를 회의자료로 만들었다. 사장님이 참석하시는 행사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이는 일이 많다. 이번 주에는 북유럽 여행기를 끝내기로 했기에 여행 중에 메모해 놓았던 것을 모두 정리하여 연수일지를 마무리 지었다. 20명의 연수단 단원들 모두에게 여행기를 메일로 발송한 후 한 부를 출력하여 KM처장님 방에 갔다. KM처장님은 수고했다고 하면서 매우 흡족해하는 표.. 2022. 4. 8.
20031026 아내의 정성이 약이지. 10. 26(일) 약이라며 아내가 구구 크러스트를 사다 주었다. 아이스크림은 맛나지만 설탕 덩어리라 그동안 거부해 왔었다. 안 먹으려 하였으나 아내가 약이라며 억지로 강권하는 바람에 조금 먹었다. 이어 하루종일 잠을 잤다. 죽을 것만 같았는데 저녁에 약 한 봉지 먹고 나니 열이 내리며 괜찮아졌다. 아내의 정성 때문에 쉽게 회복된 듯하다. (젊은 시절 내 몸은 강철이었나 보다) 2022. 4. 7.
20031025 결국은 몸살로 10. 25(토) 드디어 몸이 갔다. 회사에서부터 몸이 오슬오슬 떨려왔었다. 퇴근해 아이들을 데리고 교대에 나가 달리기를 하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의 약속이었기에 어떻게든 10바퀴까지는 뛰었지만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어서 나머지 다섯 바퀴는 그냥 걸었다. 돌아와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으니 온 몸에 오한이 밀려온다. 그때부터 쓰러져 일요일까지 이틀간 심하게 몸살을 알았다. 온몸의 뼈마디가 다 녹아나는 것처럼 아프고 괴로웠다. 2022. 4. 7.
20031024 처장님의 술주정 뒤치다꺼리 10. 24(금) 체육대회 행사를 모시고 남한산성에서 했다. 전무님도 우리처로 모셨다. 모두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처장님도 지나치게 술을 마신 것 같다. 처장님 술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이 구제 불능이다. 친구인 BH과장이 자신이 직접 담갔다며 복분자주를 PAT 병으로 3병을 보내주었는데 그 중 2병을 행사에 가져왔다. 모두들 그 술을 좋아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족구를 하였는데 모두 너무 취해 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처장님은 술이 취해 시합 중인 네트에 몸을 기대거나 네트 사이를 오가며 경기를 방해했다. 지는 건 싫어서 꼭 이겨야 한다고 주문해 수비수 LJ과장과 공격수 BC이를 한 조로 컴비플레이를 하도록 하니 상대편을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기 위해 .. 2022. 4. 7.
20031023 용역사 관리나 와이프 관리나... 10.23(목) 오늘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여유가 있다. 어제 작성했던 사장 보고용 신입사원 연수계획을 처장님께 드린 것 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 대신 성과평가 관련 규정 공포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 대하여 극비리에 사장께 보고하기로 하고 그 보고서의 초안을 만드는 정도의 일이 있었다. O가 만나자는 전화를 했다. 그를 와인 삼겹살 전문점 ‘등나무집’에서 만났다. 그는 마지막 프로젝트를 끝내면서 인사치레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에 나를 만나고 싶어 했던 듯하다. 그런 그의 마음이 고맙고 기특해 내가 저녁을 샀다. 그가 소주를 2병 마시는 동안 나는 3잔만 마셨다. 그가 우리회사를 컨설팅하면서 느꼈던 사항을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내게 무언가 성의 표시를 하고 싶은데 내 생각이나 태도가.. 2022. 4. 7.
20031022 하얀 거짓말 그리고 곱게 끝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10. 22(수) 오늘도 아침부터 처장님으로부터 또 한 소리 들었다. 어차피 그걸 각오하고 행동했었다. 크게 역정을 내시지는 않는 듯했다. 성과평가 관련 인사규정을 공포하면서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고 노조가 발끈해서 따져 묻자 그 불을 끄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주려는 의도다. 그러나 내가 노조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것은 몰라서가 아니고 의도적이었다. 그걸 사전에 노조와 협의하면 노조는 절대로 공포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엄청난 반발과 갈등을 초래하면서 ... 공기업은 위로 올라갈수록 노조에 약하다. 사장이 가장 약하다. 책임 있는 기업주가 아니고 잠시 간이역에 머무는 임기제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더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에 자본주인 정부에.. 2022. 4. 6.
20031021 그래 모두 내책임이야 10. 21(화) 어제밤 늦게까지 작성한 보고서 ‘고충처리 청원서에 대한 회신’을 처장님께 보고하고 전무님께 결재를 냈다. 신입사원 워크샵 계획도 전무님 결재를 받아 시행에 들어갔다. 대책 없는 K과장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하여 별정직 직원들이 하는 일을 맡겼다. 파견자 전원에게 각각 당해 문서를 fax로 송신하고 오전 중으로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일 처리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드 트레이닝으로 능력을 향상 시켜 주기에는 이미 너무 늙어버렸다. 그는 지금껏 너무 안이하게 회사생활을 해왔다. 어쩌면 내가 그를 망쳐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상사든 그런 부하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하는 상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모든 일을 나.. 2022. 4. 5.
20031020 부하직원 스트레스 10.20(월) K과장이 만들어 온 ‘파견자의 고충처리 청원서에 대한 회신 검토서’를 읽다가 울화통이 터질 뻔했다.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지만 지금껏 미루고 있던 그다. 그가 가져온 보고서는 도저히 고쳐 쓸 수가 없어서 처음 두 줄 읽다가 팽개치고 내가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논점이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그의 한심한 보고서에 무척 화가 났다. 거기다가 담당부장은 밤늦도록 쌔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일하는 척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 놓고 책상 위 서류도 치우지 않은 채 저 혼자 저녁 먹으러 나가서는 밤 10시가 넘도록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나는 KSH에게 그의 책상을 치우고 컴퓨터를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아직도 내.. 2022. 4. 5.
20031019 아이들 운동습관 들이기 10. 19(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애들을 깨워 서울교육대학으로 운동하러 갔다. 지난번 호신이 녀석이 하도 뺀질거리며 말을 듣지 않아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게 한 뒤 말로 해서 듣지 않으면 매로 다스린다며 빠따를 쳤었다. 맞아본 놈이 때린다고 나도 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맞으며 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도 두 아이 모두 알아서 척척 운동갈 준비를 잘 했다. 400미터 트랙을 15바퀴(6키로)를 돌도록 하였는데 경신이는 이미 지난번 훈련으로 자신감이 붙어있어 스스로 알아서 자기 페이스에 맞게 15바퀴를 잘 뛰어주었다. 호신이는 숨이 차 힘들어했지만 내가 인내심을 가지고 녀석의 곁에 붙어 계속 독려하며 함께 뛰어주었다. 다 뛰고 나서 두 녀석에게 칭찬과 더불어 큰 격려의 박수를 보.. 2022. 4. 5.
20030918 주말운동은 어떻게든 지키려 해 10. 18(토) 오늘 비번이지만 논문심사를 해야 해서 회사에 출근하였다. 논문 8편을 대충 훑어보고 정리한 후 오후 3시경에 잠실 운동장에 나갔다. KWY과장이 나와 있어 그와 난타를 쳤다. 운동장을 열 바퀴 정도 돌고 잠시 쉬는 사이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내외가 왔다. 그들과 어울려 3게임을 한 후 LK부처장과 난타를 쳤다. 날이 어두워져 공이 잘 보이지 않자 L부처장이 저녁식사나 같이 하고 가자고 해 자갈치 식당에 갔다. 세꼬시와 맥주 두 잔을 마신 후 매운탕에 공기밥을 먹고 돌아왔다. KM처장이 유럽 여행기 작성을 부탁해 여행기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2022. 4. 5.
20031017 감성에 호소한 공정거래위원회 감사 17일(금요일) KHE 사무관이 아침부터 또 나를 소환했다. 파견자 임금 관련해 모자회사 간 격차분에 대한 부당지원 사항을 확인서로 써달라고 했다. 나는 지난번에 제출한 경위서가 확인서와 동일한 내용이고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사항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음을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냥 그 경위서로 확인서에 가름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나를 죽이러 온 저승사자이기에 막무가내로 집요하게 요청하였다. 나는 일단 감성적으로 그를 설득하기로 했다. 파견자가 발생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파견자들은 발전회사로의 전적을 거부하며 끝까지 모회사로의 복귀를 투쟁하는 사람들로 사무직들이 주를 이룬다. 선의의 피해자들이다. 어쩌다 국가시책의 희생물이 되었다. 생겨서는 안 될 일이 생긴 거다. 큰 수레바퀴.. 2022. 4. 4.
20031016 일주일분 일기를 한방에 2003. 10. 16(목) 오랫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다. 그동안 밀린 일로 무척 바빴다. 더군다나 시차 적응에 애로가 있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우선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를 적어본다. 10일은 구주전력 사람들과 저녁 회식이 있었다. 해마다 한 번씩 갖는 전력사 간 교류이다 보니 서로 존중하고 성심성의껏 돌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우리가 그들을 접대하는 자리이고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하다 보니 많은 술을 마셔야만 했다. 일본사람 중 젊은 두 사람은 해외 유학을 다녀왔기에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 나는 주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원하는 페이스에 맞추다 보니 술을 너무 심하게 마셔 다음날 숙취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날도 B는 그들을 접대하기 위하여 온.. 2022. 4. 4.
20031009 북유럽 연수를 마치다 2003. 10. 9(목) 인천 국제공항에 내린 것은 오전 10시 40분경 이었다. 수하물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고 나니 11시 30분은 족히 되었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피곤한 탓에 모두들 일찍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으므로 간단한 인사와 함께 각각 흩어졌다. JIS씨는 집이 나와 멀지 않은 곳이어서 강남 터미널까지 나랑 같이 갔다. 가는 길에 여행 중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그의 룸메이트였던 DJW OO지부 위원장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척이나 괴로웠던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도 그는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행동했고 시비조의 반말을 일삼아 남들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룸메이트 간에도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것 같다. 집으로 들어와 우선 처장님께 잘 다녀.. 2022. 4. 1.
20030928 리와인드 2003. 9. 28(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휴스턴 여행기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Y가 해외에서 보인 행적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아무리 서운하게 해도 내가 참아내며 잘 대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 수양이 덜 되어 인내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더라도 LJ과장 말대로 더 이상 골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지난날 그의 행동을 기억해보려고 여행기를 읽었다. 하지만 오히려 분노만 더 쌓일 뿐이었다. 8시 15분쯤 도착한 테니스장에 코치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기에 우선 조깅으로 워밍업 했다. 한 30분 가까이 달리기를 했을까 한 사람이 나타났다. 키가 조그마하고 젊은 과장인데 테사모 회원이란다. 그와 난타를 치는 사이 테니스 실력이 좋은 J과장.. 2022. 3. 30.
20030927 독립운동가의 애환 2003. 9. 27(토) K처장님 점심이 걱정되어 처장실에 갔더니 OOOO팀 KR팀장과 함께 앉아 계시다. 나도 함께 엉덩이를 들이 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가자고 했더니 배가 아파서 못 드신단다. 점심은 그냥 굶고 저녁에 죽을 먹으면 나을 것 같다고 하셨다. 점심시간 12시가 15분 정도 지나 사무실로 돌아오니 KY과장과 LJ과장이 먼저 식사하러 가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셋이 함께 ‘장모님집’에 보신탕을 먹으러 가는 길에 LJ과장이 Y이야기를 꺼내었다. L과장은 나보고 신경전 적당히 벌이고 더 이상 골을 깊게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Y가 내가 생산하는 문서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기분 나빠 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그와 협의하여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라.. 202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