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38 20110212 순옥이에게 2.12(토)어제는 늦잠을 잤다. 전날 마신 술이 과했기 때문이다. 우광호 처장과 서로 메일을 교환하다가 다음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했더니 오늘 저녁이 어떠냐고 해 둘이서 부옥당에 가 술을 푸기 시작했다.거기서 홍어(skate)회에 막걸리를 네 통이나 비웠는데도 한 잔 더 하자고 해 결국 아이싱에 가서 양주 한 병을 더 마셨다. 그것도 폭탄을 만들어 먹었으니 술이 떡이 될 수밖에. 집에 들어오니 한시가 넘었다. 곧바로 쓰러져 그냥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7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깨었다. 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출근을 했다. 평소보다 10분 정도 늦었다. 그날따라 인사처장도 아직 출근 전이다. 내 일은 주로 머리를 쓰는 일이어서 숙취가 심한 날은 일하기가 정말 어렵다.신문을 훑어 보다 보면 오전시간은 어느새 .. 2025. 1. 23. 20110210 논쟁은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 2.10(목)아침에 문득 황규연 국장과 백기훈 국장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직 보직발령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어쩌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니 위문공연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백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볼링 번개나 한번 하자는 제안을 했다. 백국장도 시간이 오늘 내일 시간이 괜찮다고 한다. 황국장에게 전화를 걸으니 오늘은 약속이 있고 내일이나 모레 서울대 병원에 수술을 하러 간단다. 그는 얼굴에 혹이 생겨나고 있어 그걸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내일이든 모레든 할 예정이란다.여기 저기 연락을 해 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사유로 참석이 곤란하단 통보를 해 왔다. 김병부 국장은 지방 출장 중이다. 그래서 오승현 국장과 백기훈 국장 그리고 나 셋이서 진주 청국장.. 2025. 1. 23. 20110209 나이 들수록 여유롭고 현명해져야 2.9(수)오늘 아침도 인사처장이 출근하자마자 아침인사를 나누러 그의 방에 들렀다.진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나를 매우 반겨준다.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니 어쨌거나 나도 기분이 좋다.아침에 출근해 메일을 읽고 세상 돌아가는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신문을 읽다보면 오전이 금방 가버린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국립 외교원 글로벌 리더십 과정 동기모임인 세글모 회비 통장을 정리하러 갔다. 우리은행에 들러(withdraw my savings) 전임 총무였던 오세균 명의의 예금 전액을 수표로 바꾸어 내 이름으로 된 외환은행계좌에 입금했다. (deposit) 갑자기 노후 대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cross, come into(to) my mind) 개인연금을 하나 더 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 2025. 1. 23. 20110208 순조롭고 기분 좋은 새 출발 2.8(화)구정으로 새해 첫날인 월요일을 여는 오늘 매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is going smoothly) 특히 지난번에 약속했던 동기들 저녁모임에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나와주었다.어쩌다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동기회장이라지만 회장인 입장에서 이 정도면 완벽한 출발 아닌가. 경신이 등록금 관련사항에 대한 회사 ERP 시스템 내 입력이라던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트러블 없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침 회의에서 김병옥 차장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그의 머릿속에 든 의도를 내 생각의 틀에서 받아들이려 최대한 노력했고 그의 의도가 내 생각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인식하고 전폭적으로 그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동의하고 맞장구를 쳐주니 김차장이 엄청 좋아한다. 고집 .. 2025. 1. 22. 20110207 큰아이의 식습관 2.7(월)요즘 테니스를 하고 밥 먹으러 가서는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신다. 회사 테니스장이다보니 테니스장에서도 상하관계가 지속된다.대부분 고위직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술자리 양상이 달라진다.다른 운동에 비해 비교적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고 밥값이든 술값이든 비교적 저렴해 사람들도 많이 꼬이고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진다. 적당히 마시면 되는데 술은 늘 술이 술을 부른다.술 잘 드시는 기분파 상사들이 흥에 겨운 날이면 술자리가 더욱 길어진다.나도 술 마다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주는대로 낼름낼름 받아 마시다보면 어느새 꽐라 된 나를 발견한다.결국 오늘도 집사람에게 대리운전을 부탁했다. 고맙게도 집사람은 군소리 없이 응해준다.오익선 부장은 아들 녀석이 운전을 할 줄 알기에 아들을 대리기사로 쓴단다. 나는 아들.. 2025. 1. 22. 20110206 소중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지혜 2.6(일)테니스장엘 나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모른다. 경기지사 김태경 부장까지 왔다. 낯모르는 지방 사업소 사람들까지 대거 몰려와 북적인다.잠실 테니스장 멤버들이 승진이 잘 된다는 설이 사내에 파다하게 퍼져 그런가보다. 박종확 전무를 비롯해 김영만, 문호 등 전직 전무들이 계속 테니스장에 나오셔서 그런가보다.거기에 이인교 처장이 전무 후보에 올랐다는 설까지 나돈다.꿀벌들이 꿀을 찾아 열심히 모여들 듯 사람들이 권력 주변에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그럴수록 조심 조심 겸손하게 그런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필요가 있다. 그들도 어떻게든 승진해볼 생각에 힘든 걸음을 했을 거고 낯설어 서먹하고 어색한만큼 엄청 조심스러울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 북적이기 전에 얼른 먼저 가서 식사를 하자는 박종확 .. 2025. 1. 22. 20110205 명절 그리고 종중회의 단상 2.5(토)긴 설 연휴 휴가를 가졌다. 연휴 첫날은 아침에 테니스를 다녀와서 곧바로 시골집으로 내려갔다. 시골 본가에 거의 도착해 목표지점 16km 전방에서 부터 구제역 방역을 시행(conducted disease surveillance and quarantine activities)하는 바람에 모든 차가 서행을 이어가 점점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두 시간이 넘게 걸려 집에 도착했다. 방역현장에서만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젠 시골에 가도 명절에 함께 어울릴만한 친구들이 없다. 안중 근방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들에게까지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나의 귀향을 알리고 얼굴 보자고 청하던 정열은 이제 사라졌다.어릴적 친구고 어릴적 일가친척이지 나이 들면 그런 끈들도(close ties) 하나씩 하나씩 느슨해.. 2025. 1. 21. 20110202 동토의 왕국을 들른 선미공주 2.2(수)김병옥이 마저 휴가를 떠난 사무실은 찬바람이 휘몰아쳐 썰렁하기 그지없다. 거기다가 온도도 많이 떨어졌는데 에너지절약 때문에 사무실 난방도 시원찮아 사무실 기온이 썰렁하다.해도 안들어 동토의 왕국인데 아무도 없는 차디찬 사무실을 혼자 지키려니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더군다나 내가 급하게 처리할 일도 딱히 없다. 그래서 어제 하루는 그냥 사무실에서 아무 생각없이 놀았다.(loaf around)페이스북도 시작했다. 먼저 페이스북을 시작한 많은 한전인들과 친구관계를 맺었다. 오후에 문서실 김선미씨가 내 사무실에 들렀다. 초라하게 지내는 불쌍한 옛 친구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그녀는 내 블로그에도 가끔씩 들른다고 했다.다녀가면서도 댓글은 달지(write a comment) 않았다고 했다. .. 2025. 1. 19. 20110201 인사제도팀 식구들과 재회 2.1(화)오늘 아침 처장회의에서 지난 주 실적과 금주 할 일에 대하여 보고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한 일이나 할 일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조금 다른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의 일을 바라다보니 그들의 일이 달리 보인다. 김병옥 차장이 성과배분 방법에 대하여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오전 내내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하여 토론을 했다. 김남수 위원장이 왜 김병옥이 밥도 못 먹게 붙잡아 놓고 괴롭히느냐고 농담을 걸어왔다.나는 거꾸로 김병옥이가 나를 밥도 못 먹게 붙잡아 놓고 있다고 했다.김남수 위원장이 내일은 점심에 생태 탕을 먹으러 가잔다. 참 고마운 친구다. 김병옥 차장이 휴가원을 제출했다. 구정에 차가 많이 밀려 도저히 고향에 내려갈 수가 없으니 하루 먼저 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라고 했다.나도.. 2025. 1. 19. 20110131 술잔을 돌리는 사람들 1.31(월)어제도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다. 영하 13도 이하로 내려갔다. 아침에 내가 쓴 책 '마지막 리더' 80권을 차에 싣느라 테니스장엘 가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사람들 많은 평일보다는 휴일에 회사로 책을 나르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띌 염려도 없고 한적해 좋기 때문이다. 테니스는 다섯 게임을 했다. 그중 한 게임만 졌다. 졌다기보다는 이인교 실장님과의 게임에서 일부러 져준 거다. 이 실장은 정말 의욕이 넘치고 정열적이다.그러다보니 그런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는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신과 다른 타입의 성격은 싫어하며 욕한다.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 편안히 지내려 해도 감정선에서 거부반응이 올라오기 때문이다.그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오늘 점.. 2025. 1. 17. 20110130 주차비 대신 통닭을 사기도 1.30(일)어제도 테니스장에 가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정하황 처장이 바람을 잡으면 술잔이 무섭게 돌아간다. 그 추위에 테니스 경기는 세 게임 하고 땀도 별로 안 났는데 술만 잔뜩 마셨으니 건강엔 마이너스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렵지만 또 대리운전을 부탁했다. 트래드 클럽에서 창고방출 세일 행사를 한다고 해서 들러 보았다. 별로 살만한 물건이 없었다. 주차장 사정이 안 좋아서 음식점 뒷골목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경비 아저씨가 다가와 어디에 오셨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밥 먹으러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밥집을 지나 트래드 클럽으로 걸어가면서 와이프가 뒤돌아보니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보기위해 경비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더란다. 트래드 클럽을 들렀다 나오는 길에 생맥주집에 들러 통닭을 주문했.. 2025. 1. 17. 20110129 간식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 1.29(토)출근과 동시에 처장 방에 가서 아침 출근인사를 하고 왔다. OOO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년퇴직 예정자들 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내게 이야기해준다. 이치훈 부장이 김홍욱과 연대를 이루려 한다는 이야기,반려 통보된 노조 설립신고 안내 공문이 도착하면 행정소송 대신 행정심판으로 갈 것이라는 것, 그렇게 하면 한 두 달 내에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 회사 이삭줍기(gleaning) 정책으로 우리 회사 주변의 업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지자 사장을 몰아내기(drive out)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이야기 등을 전해왔다. 그는 어찌보면 나의 정보원 역할을 해 주는 거다.그의 정보를 정리해 인사처장 방에 가서 동향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인사처장이 좋아한다.그동안 내 능력은 어떻고 내가.. 2025. 1. 17. 20110128 전입신고 1.28(금)어제 저녁 과음에 과로를 했는지 몹시 피곤하다. 아침 출근과 동시에 처장 방을 찾아 사업소에 다녀온 느낌과 동향을 말씀드렸다.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인사처장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과 불편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적당히 섞어서 설명했다.인사처장이 나름 만족해 하는 눈치다. 오후에는 회의가 있었다. 정년예정자가 수행하는 직무를 담당하는 본사 주관부서의 주무차장들이 모여 정년예정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그들이 수행한 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이다. 인사처장은 내게 전화를 해서 정년연장이 얼마나 힘들게 이루어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그들에게 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나는 회의에 참석하여 정년연장에 관한 진실을 설명해 주었고 회의 진행과정 모두를 꼼꼼히 살펴보았.. 2025. 1. 16. 20110127 절대 튀지 마라! 1.27(목)어제 그렇게 막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신문기사를 막아내지 못했다. 김쌍수 사장 사진과 함께 한겨레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났다. 김사장의 잘못된 경영방식을 낱낱이 까발렸다.그걸로 끝이 아니다.마음을 다친 정년퇴직 예정자들은 지속적인 고발과 언론 플레이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본부와 남서울 본부에 출장을 다녀왔다. 오전에는 서울본부에서 정년퇴직 예정자를 만났다. 가보니 그들도 역시 모두 불만으로 똘똘 뭉쳐있다.나는 최대한 그들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최성섭 부장이 점심을 사 주었다. 최부장은 본부장과 함께 다른 점심식사 약속이 있었으므로 나와 함께 할 수 없었다. 따라서 판매계획실장과 현상학 부장 그리고 배전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서 서부지점엘 들렀다... 2025. 1. 16. 20110126 내 책을 받고 금일봉까지 보내주신 장처장님 1.26(수)어제는 홍보실 식구들과 저녁을 같이 했다. 홍보실장은 회사를 비방하는(slander) 가판 기사를 막으러 한겨레신문에 다녀오느라 조금 늦게 도착했다. 내가 관리하는 정년퇴직 예정자들이 일을 저질렀다.회사와 사장을 비방하는 기사를 낸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답답하기만 하다.회사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하다, 하루 종일 직무 기술서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몰입하여 일하는 중에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전화가 오는 바람에 주위가 산만해져(distracted) 직무기술서 작성에 애로가 좀 있었다. 일단 초안을 잡았으니 나중에 다시 수정하면 될 것이다. 내가 쓴 책을 본사 주요 간부들에게 보냈더니 장재원 처장이 그걸 보고는 허부장을 보내 금일봉을 보냈다. 그런데 봉투에.. 2025. 1. 16. 20110125 존대는 동질감을 떨어뜨리고 거리감을 조성 1.25(화)변상호 처장이 내 자리를 방문했다. 오늘 아침에 김병옥 차장이 지인들에게 배부할 내 책을 소포실에 가져다 놓았고 그게 오후에 각 사무실로 배포가 되었는데 그 책 때문에 들렀나 싶었는데 책 이야기는 일체 없다.변상호도 책을 출간한 저자 중 한사람이다.나는 그에게 꼬박꼬박 존대 말을 한다. 난 대학수준 입사지만 그는 대학원 수준으로 입사한 동기여서 나보다 학교도 2년 이상 연배다. 존대해서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다만 존대는 동질감을 떨어뜨리고 거리감을 불러일으킨다.그 자리에서 김시호 처장에게 전화를 했다. 동기 모임을 한번 가질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김처장이 가장 바쁘니 김처장이 적합한 일시에 잡는 게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2.7일이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그날 저녁에 동기 몇 사람.. 2025. 1. 16. 20110124 화려한 주말 1.24(월)지난 금요일 저녁엔 외안원 볼링회 모임이 있었다. 외안원 맞은편에 있는 carrier 볼링장에 모였다. 백기훈 국장을 포함해 강순덕, 오승현, 김병부, 안정훈국장 등 많은 동기들이 다시 모였다. 시합을 벌이며 두 게임을 해 합산점수로 등수를 매겼는데 내가 3등을 해 2만원을 내었다. 백국장이 1등을 해 3만원을 내었다. 저녁은 내가 샀다. 김치찌개에 라면사리 두개씩 넣어 식사를 대용하고 두부김치를 안주(side dish) 삼아 소주잔을 나누었다. 11시가 넘었으므로 1차만 하고 헤어졌다.곧바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소화가 잘 안 된다. 어제 먹은 저녁이 안 좋았던 것 같다. 토요일 아침집사람과 화도 낚시공원으로 송어 얼음낚시를 갔다. 여울과 견지 멤버들이 속속 도착했고 얼음판 위에.. 2025. 1. 15. 20110121 끊임없이 일어나는 갈등 상황들 1.21(금)안부장에게 가서 맹상호 부장 건을 설명하고 선처를 부탁했다. 엊그제까지 힘들었던 인천의 성준환 처장 건은 인천에서 무리 없이 잘 해결한 것 같다. 당초 인사발령 단계에서부터 걸러졌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발령을 낸 데 따른 부작용이었다. 어쩌면 그 부작용의 원인을 성처장 자신이 제공했는지도 모른다. 정년퇴직예정자 사업소 자체 발령 및 직무부여 사항에 대하여 전무님께 보고를 드렸다. 전무님이 걱정이 많으시다. 이래저래 말이 많다보니 자칫 정년연장이 물거품으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마침 국민은행도 이런저런 비효율을 들어 되돌리기로 했다는 신문기사가 나왔다. 전무님은 그 기사를 인용하시면서 내게 잘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재경 국장과 김동욱 사장에게 전화를 해 다음 주 수요일에.. 2025. 1. 15. 20110120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으로 살기 1.20(목)맹상호 부장이 전화를 했다. 가급적 이번 주 안으로 발령을 내 주었으면 하는 부탁이다.안중은 부장에게 가서 미리 부탁을 해었어야 하는데 깜박 잊고 그러질 못했다. 오늘 출근하면 안부장에게 가서 부탁을 해야겠다. 오늘은 점심에 특별한 약속이 없어 글로벌 HR팀의 연원섭 배충식 차장과 함께 식사를 했다. 오늘 아침 회의가 있었는데 인사처장은 앞으로 신입사원 채용시 논문시험 대신에 역량평가 점수를 반영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역량평가는 점수화 할 수 없다.그것은 단지 개인의 경향성을 판단하는 지표일 뿐 그걸 점수화해서 선발할 수 있는 도구는 아니다.만일 그걸로 채용한다는 사실이 공표되면 머리 좋은 요즘 아이들은 역량평가에 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외울 것이고 따라서 약삭빠른 .. 2025. 1. 15. 20110119 정년퇴직 예정자 장기 무보직 관련 설명메일 존경하는 선배님께(정치인이 상투적으로 하는 ‘존경’이 아니고 그동안 함께 해 온 삶 속에서 선배님이 보여주셨던 아름다운 모습들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입니다. ㅎㅎㅎ) 선배님으로부터 눈물이 날만큼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습니다.선배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전 그런 안내메일을 보내지 말았어야 합니다.어쩌면 제가 이 자리에 오지도 말았어야 합니다.제 운명은 왜 이렇게 기구한지 모르겠습니다.남들은 쉽게 잘들 살아가는 것 같은데 전 왜 이렇게 어렵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지난번 전력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발전회사 분할 때에도 안 떨어지려고 애쓰는 우리의 식구들을 버려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분들 중 한사람은 제게 ‘오적’이라는 더러운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나는 그렇지 않다며 그와 싸우려고 했습니다.하지만 나는 나라와.. 2025. 1. 14. 20110119 우리 곁을 떠난 마음들을 하나하나 되돌려 놓아야 1.19(수)어제는 정인근 처장에게 설명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혹시나 내 설명이 잘못된 것이 없나 싶어서 안중은 부장에게 교정을 부탁했다. 안부장은 안 보내는 게 낫겠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이를 보내지 않으면 오해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게 상처만 커진다. 안부장은 그냥 말로만 설명하고 글로는 남기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다. 그러지만 난 더 이상 이런 것들로 비겁한 인상을 주고싶지 않다.정부 나리들은 이런 경우 잭임지기 싫어 근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그냥 전화 한 통으로 끝낸다.나는 자칫 책임질 수도 있는 근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글 대신 입으로만 나불대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차라리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공유해 주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안중은 부장이 인사관리팀장이 되더.. 2025. 1. 14. 20110118 내가 좋아 스스로 왔다는 김병옥차장 1.18(화)어제는 이도식 전무님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전무님이 이번에 임기 연장대상에서 제외되셨다는 이야기가 있다.예민한 주제여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언제 어느 자리에서나 말을 독점하던 현상권 팀장 조차도 오늘은 별 말이 없다. 그냥 조용히 맞장구나 칠 뿐이다. (agree enthusiastically) 오후에 전무님 결재를 들어갔다. 결재를 마치고(obtain approval)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전무님은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오전 내내 정인근 처장이 보낸 메일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며 보냈는데 그게 저장이 안 되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덕분에 그걸 다시 쓰느라 오후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어쨌거나 회사와 정년퇴직 예정자 간에 서로 시각차가 존재한다. 그걸 .. 2025. 1. 14. 20110117 모처럼 질펀하게 놀았다 1.17(월)토요일 테니스는 완전히 주취 테니스였다. 이인교 처장과 정하황 처장 두분이 모이면 술자리에 태풍이 분다.정처장이 후배 차장들에게 술잔을 안 돌린다고 호되게 야단을 치니 차장들이 줄을지어 정처장에게 술잔을 들이 민다.정처장이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먼저 돌린 뒤에 자신에게 돌리라고 하면서 술잔은 급속도로 돌고 사람들은 같은 속도로 취해갔다. 결국 술이 취해 차를 가져갈 수 없게 되자 테니스장으로 돌아와 다시 내기 테니스를 했고 통닭에 맥주를 시켰다. 그 바람에 술은 더 취해만 갔다. 이미숙 여사까지 나서서 어찌나 술바람을 일으켜 대는지....맨정신으론 이해 못할 정도의 대화도 오가지만 수십년지기들이어서 문제삼는 이는 없다. 우리는 조철의 제안에 따라 스크린 골프장엘 갔다. 이미숙도 곧잘 친다... 2025. 1. 14. 20110114 내가 정인근 선배에게 즉답한 편지 눈물이 날만큼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습니다.정인근 선배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난 그런 편지를 보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오지도 말았어야 합니다. 제 운명은 왜 이리 기구한겁니까?남들은 쉽게도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난 왜 이렇게 남에게 상처 주는 어려운 일만 골라서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번 회사 분할 때에도 안 떨어지려고 애쓰는 우리의 식구들을 매몰차게 버려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 중 한사람은 내게 ‘오적’이라는 더러운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며 그와 싸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라와 회사에 충성을 바쳤을지는 모르지만 그들 앞에서 오적 노릇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나도 남에게 베풀며 좋은 소리 듣고 싶습니다.언제나 엉키고 꼬인 고약한 일만 내게 주어지.. 2025. 1. 13. 20110114 정인근 선배가 내게 보낸 편지 다음은 정인근 선배가 내게 보낸 편지를 살펴보자 조용욱처장님.오랜만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새해인사를 드리며 성과관리팀장으로 발령받으심을 축하드리고신묘년 한해에도 뜻하시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일전에 취임인사차 보내주신 메일을 보고 몇 가지 나의 의견을 보냅니다.우선 정년연장 결정은 정부의 강한 반대와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및 이사회의 유보 결정 등 엄청난 어려움을 뚫고 회사에서 용단을 내려 시행하게 되었노라고 노무처장도 이야기 하였는데조처장님의 견해도 마찬가지더군요 암튼 그런 결심을 해서 간부의 임금피크 정연연장을 실현시켜준 데 대해 당사자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시점서 되돌아봅시다.먼저 간부의 정년연장을 회사에서 해줄려는 의지가 있었느냐를 묻지 않을 .. 2025. 1. 13. 20110114 퇴직 예정 선배들에게 보낸 편지 지난번 내가 성과관리팀장으로 보직 받으면서 보낸 메일에 대한 회신이 구구절절 내 가슴을 때린다.먼저 내가 보낸 편지를 살펴보자. 안녕하세요.이번에 인사처 성과관리팀장으로 발령받은 조용욱입니다.KEPCO Academy에서 선배님들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가끔 뵙고 많이 안타까워했는데 이제는 제가 선배님들을 뒷바라지하는 팀의 팀장으로 발령이 나게 되어 인사 올립니다.앞으로 애로사항이 있으시면 제게 메일을 주시거나 전화를 주시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년연장 결정은 제가 인사제도팀장 업무를 수행할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어렵고 힘들게 이루어진 사항이었습니다.사회적으로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시점에서 정년연장을 결정하려다 보니 정부의 강한 .. 2025. 1. 13. 20110114 상만이 모친상에 다녀왔다. 1.14(금)김상만 친구 모친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엘 갔다. 그자리에서 많은 시골 친구들을 만났다. 국민학교 때 헤어지고 나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민호도 만났다. 성용이는 그자리에서도 여전히 목소리가 높다. 어찌 보면 한심하지만 달리 보면 용감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리 반 친구들이 모두 모였다. 윤주용, 장옥배, 박현준, 이정목, 신순영, 이후일, 김현철...조문을 마치고 곧바로 집에 들러 쌀 한 포대를 싣고 다시 서울로 달렸다. 집에 도착하니 11시다. 2025. 1. 13. 20110112 책이 내 손을 떠나지 않게 해야 1.12(수) 맹상호 부장이 인사처장, 전무님과 면담을 하고싶어 해 이와 관련한 한 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다. 두루뭉술하게 내용을 담았다.그의 인사고충을 들어주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어려우나 예외적으로 들어줄 수도 있다는 식이다. 점심 무렵에 갑자기 주인환 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인사처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는 것이다. 특별한 점심 약속이 없었기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앞으로 매주 또는 격주로라도 인사처장과 점심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시골밥상 집’인데 음식이 깔끔하고 주문한 갈치도 신선했다. 박상서부장이 업무협의를 하기 위해 내 사무실에 들렀다. 그는 퇴직자가 창업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TF 리더를 맡고 있다. 지금 정년퇴직 예정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하여 설명.. 2025. 1. 9. 20110113 내가 배우고 깨우치며 가야 할 길이 참 멀다 1.13(목)UAE 사업단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현상철 처장의 처신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는 다른 처실로부터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술자리를 주도했다. 음식점 종업원에게 된장 하나를 주문하면서도 봉사료로 1만 원짜리 한 장을 내민다. 별것 아닌 것 같고 우습게 보이지만 아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연출한다. 이어서 다른 여종업원에게도 다른 이유를 달아 1만원을 건네준다. 우릴 초대한 손님들 좌석 사이사이를 돌며 친근하게 다가가 살살 웃으며 술자리를 주도한다. 상대적으로 나는 인사처장 옆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 앉아 있다.그런 자리는 교류가 뜸해 낯이 설은 원자력직군 고위 간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며 교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자리인데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25. 1. 9. 20110111 사랑을 위하여 1.11(화)인사처장 주관 회의에 참석했다.내 차례에 두어 가지 현안사항을 이야기했다.내가 하는 일에 모두들 관심이 많다. 가지 수는 많지 않아도 중요도와 관심도가 높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노재원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했다. 김남수 위원장과 PK에게도 같이 보자고 했다. PK는 또 소설을 써가며 오늘의 내 참담한 현실을 비아냥거릴 것이다. 내가 이 모양으로 비참한 처지에 처하다보니 내게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소설을 쓸 것이다.내가 그동안 순환보직도 없이 쉽게 쉽게 승진하는 바람에 그 대가를 치루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진실은 하느님이 다 알고 계실거다.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일해 왔고 내 능력도 결코 승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걸 하나님은 아실 거다.. 2025. 1. 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