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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302

20041026 그여자 정말 웃긴다고? 2004.10.26(화) 오늘도 처장이 일찍 퇴근하였다. 처장은 일 욕심이 너무 많아 함께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 나만 보면 무언가 끊임없이 일을 벌이려고 한다. 요즈음 처장 얼굴보기가 조금 서먹서먹하다. 지난번 바자회 장터를 열었을 때 처장 사모님과 내 아내가 나눈 농담이 화근이 되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처장은 우리가 집에 가서는 자기를 팔아가며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처나 권부장 처 중 한 사람이 처장 부인에게 그렇게 고자질 했다면서 그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 처장은 결국 자기 부인을 다그쳐 그걸 알아낸 듯하다. 나에게 “니가 고자질 했지?” 하면서 일침을 가해왔다. 사실관계를 모르기에 지난 일요일에 집사람에게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서 농.. 2022. 12. 12.
20041025 친구네 팀 회식도 참석해보고... 2004.10.25(월) 처장이 일찍 퇴근하시기에 KET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자기네 팀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다들 나를 좋아하니 함께 가잔다. 종로 빈대떡 집으로 함께 따라가서 KET 식구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직원까지 모두 자리를 함께 하는 팀 회식인데 모두들 불청객인 나의 참석에 싫지 않은 표정이다. 1차로 소주를 꽤나 마셨는데 2차로 생맥주 집에 가서 생맥주도 적잖게 마셨다. 이래서 무두일이 좋다. 2차는 내가 낸다고 했는데 결국 못 내고 오히려 택시비만 20000원 얻어가지고 왔다. 2022. 12. 12.
20041024 감성 리더십 2004.10.24 어제부터 정리한 독서경영 고려아카데미에서 내준 과제 '감성의 리더십'을 아침 새벽에 끝내고 제출했다. 토마토 영어 듣기테스트도 95점을 맞고 완료하였다. 장인어른 생신이어서 가락동 시장에서 생선회를 떠 시흥 처가로 가져갔다. 가을전어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그것도 1kg 함께 사가지고 갔다. 모두들 좋아하는 것 같다. 마음을 다스리는 리더 이글은 리더가 가져야할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감성을 들고 있다. 리더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여야 하는 사람이다.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리더를 구심점으로 조직구성원 모두가 리더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여야 한다. 지시형이나 선도형의 리더는 우월적 지위에서 리더의 생.. 2022. 12. 11.
20041013 나도 실은 사기꾼이야 2004.10.13(수) 아침에 강남지방노동사무소로 직접 출근하였다. 방배동 전철역을 나와 강남 지방노동사무소로 올라가는 길은 도살장 가는 길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남에게 통사정을 해야 해서 수치심에 의무감이 가슴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H반장 그래도 반가이 맞아주어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나는 그에게 사장 일정에 대하여 사정조로 소상하게 설명하였다. 물론 그를 속이는 부분이 없지 않다. 사장의 외유 일정은 이번 주말까지이고 따라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여유가 있어 사장이 신문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사장이 수요일에야 중국에서 들어와 목요일, 금요일 이틀에 걸쳐 산자부 국정감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서 갔다. 그를 속이고 천연덕스럽게 순진한 척하며 거짓말을 하려니 가슴이 콩쾅거리고 나.. 2022. 12. 10.
20041012 내가 동네 북이냐? 2004.10.12(화)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처장이 나를 찾았다. 술이 취한 노조 OEJ이 어제 처장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전화 받기를 거부하자 개인전화가 집으로 연결되어 처장 부인과 두 번씩이나 통화를 했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모자라 OEJ은 KCT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장과의 전화통화를 다시 시도했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생겼다.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을 말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내가 예견한 대로 처장은 아침부터 OEJ 대신 나를 불러 조져댔다. 강남지방노동사무소 HBS반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필요한 자료 몇 가지를 보내달라는 것과 사장 신문 일정을 10. 14일로 하는 문서를 보내기 위해서 팩스번호를 묻는 전화였다. 사장이 현재 외유 중이므로 .. 2022. 12. 9.
20041011 처장님 나좀 해방시켜줘요. 2004.10.11(월) 신입사원에 대한 사장 특강이 있는 날이다. 사장이 외유 중이었으므로 부사장이 대신하였다. 그럴 경우 안 가봐도 되는 데 처장이 굳이 가시겠다고 해 내가 모시고 연수원을 다녀왔다. 연수원은 막 단풍이 불타오르기 시작해 형형색색 정말 아름다웠다. 사장이든 부사장이든 연수원에서 강의할 때마다 혹시 발생가능한 예상질의에 대한 답변자료 준비로 애로사항이 많다. 지키라고 있는 원칙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최고경영자 뜻이라는 이름으로 툭하면 건드리고 깨려고만 한다. 아침에 있었던 고졸사원에 대한 처장의 주문은 정말 속을 많이 상하게 했다. 하지만 참는 게 약이다. 당신 말처럼 두 달 후에 나가실 생각이면 일을 좀 적당히 벌렸으면 좋으련만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벌리고 다니는 일도 많은 양반.. 2022. 12. 9.
20041010 모처럼만의 허리아래 사랑 2004.10.10(일) 하루 온 종일 영화를 보았다. beyond the heaven, mean girls, stepford wives, shocking america report 이렇게 네 편을 보았다. 모처럼 만에 집사람과 허리 아래 사랑을 나누었다. 2022. 12. 9.
20041009 내 삶은 그냥 술의 역사다. 2004.10.9(토) 술이 깨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있는데 H과장이 전화를 했다. 아침 운동 테니스를 하자는 것이다. 몸도 못 가눌 만큼 많이 취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운동으로 푸는 것이 좋을 듯싶어 테니스 가방을 메고 잠실로 나갔다. 연달아 3게임을 하던 중에 전력거래소 부장 한사람이 내게 다가와 어디서 온 사람이냐며 시비를 걸어와 잠깐 실랑이가 벌어졌었다. 다짜고짜 자기들 시합을 한다며 코트를 내주면 안 되겠느냐는 것이다. 주인도 아닌 것이 주인행세 하며 주인한테 행패를 부린 격이다. 기분도 별로고 해서 마지막 게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아침 겸 점심 삼아 라면을 끓여 먹고 잠시 눈을 붙인 뒤 남규를 데리러 수지로 갔다. 양재동을 빠져나가는 길은 또 어찌나 복잡한지 그곳을 지나가는 데.. 2022. 12. 9.
20041008 첫잔 원샷으로 망가지는 내 몸 2004.10.8(금) 장마당 행사도 성공적으로 끝났고 금요일 저녁이라 부담도 없어 김처장은 일찌감치 L과장을 데리고 녹경에 가서는 우리를 불러들였다. 녹경에 가기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 P실장을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처장은 P실장과 저녁 약속을 했던 것이다. OO실 식구들과 어울려 술판이 벌어졌고 거기에 KSG과장과 KEY, KSY이도 함께 자리를 했다. 별로 많이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취기가 심하게 올라왔다. 아마도 첫 잔을 원 샷으로 마신 탓인 듯하다. 사장이 첫 잔에 원 샷을 즐긴다고 모두들 그렇게 문화가 바뀌어 가는 모양이다. 거기서 흠씬 취해 집으로 들어오면서 교대 앞 고메이 카페에서 또 맥주를 한 잔씩 더 나누었다. K부장이 카페 여사장을 붙잡고 아는 척하면서 주접을 떨었다.. 2022. 12. 9.
20041007 일면 끊임없는 그의 야망이 부럽다 2004.10.7(목) 처장은 욕심도 많다. 내가 벽 없는 조직에 대하여 연구할 때 그 내용 안에 포함시키라며 내게 건넨 그의 요구는 8가지가 넘는다. 사실 그 보고서는 조금 여유 있게 진행하여도 되는데 경영혁신추진실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에게 뒤질세라 실기하면 안 된다며 내게 강하게 밀어붙이란다. OOO과 OO직군을 합하여 AA직군을 만들고 본사든 사업소든 장기 근속자를 모두 파내어 뒤섞어버리고, OO지역본부 1직급 직위 보직자 대부분을 사업소로 내려 보낸 뒤 2직급으로 충원하며, 지사와 전력관리처를 지역적으로 통합하여 본부제로 운영하고, 사업소에서 일정기간 이상 근속한 직원에 한하여 본사에 전입시키며, 해당 처실에 근무한 전력이 있는 사람은 동일 처실로의 전입을 제한한다는 식의.. 2022. 12. 8.
20041006 신입사원 교육 출강 2004.10.6(수) 신입사원에 대한 특강이 아침 아홉시부터 2시간 잡혀있었으므로 아침 일찍 중앙교육원으로 직접 출근했다. 어제도 과음했기에 강의 준비를 못해 조금 일찍 도착해서 테니스장 옆 한적한 곳으로 가 차 안에서 강의할 내용을 미리 훑어보았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조금 버벅거리기는 하였지만 강의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았다. 신입사원들이 처음 시작하는 첫 번째 시간이어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했다. 점심은 OOOO처 강성철 부장과 함께 순대국밥을 먹었다. 그 친구는 매우 사교적이다. 우리 회사는 전통적으로 OO직군이 다른 직군들에 비해 사교적이다. 업무적으로 전산직군과의 영역다툼이 지속적으로 생겨난 탓에 그렇게 되었.. 2022. 12. 8.
20041005 독자로 자란 J부장 2004.10.5(화) 처장이 일찍 퇴근하였다. 마침 JCH부장이 전화해 얼굴 한번 보잔다. KCT부장과 LJB과장과 함께 그를 만나러 갔다. 교대역 근처 한식집에서 만났다. J부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을 버리지 못하고 그런 생각을 거리낌 없이 뱉어 내고 있었다. 독자로 자란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누구나 자기중심적이지만 때에 따라선 이타적 가면이라도 쓸줄 알아야 한다. 특히 위로 오를수록 더욱 그렇다. 그의 동기들은 잘 나가는데 그가 승진이 안 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J부장이 맥주 한 잔 더하자고 해 고메이에서 맥주를 꽤 여러 병 마시고 귀가했다. (그도 하늘나라에 먼저 갔다. 과욕이 부른 화인지도 모르겠다. 욕심은 본성이지만 치우침은 금물이다. 적당히.. 2022. 12. 8.
20041004 그해 국정감사 날에 2004.10.4(월) 국정감사 날이다. 예외 없이 처장은 나를 국감장 자신 옆에 따라붙이고 꼼짝을 못하게 했다. 해마다 임시국회든 정기국회든 국감을 받을 때마다 항상 내가 전면에 서야했다. 국감을 준비하느라 잠도 못 자 힘들고 피곤해 쉬고 싶어도 국감장에서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 그냥 염치 불구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다. 국감을 받느라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와중에도 잠깐 토끼잠을 잘 수 있었다. (가끔 국감장에서 졸고 있는 사람이 TV 카메라에 잡히는 데 그사람들 넓은 마음으로 공감해주어야 한다. 국감을 준비하기 위해 몇날 날밤을 새운 나같은 사람들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사에 관한 질의는 큰 이슈화가 되지 않았다. 젊은 의원들이 날카로운 질의를 했지만 사장이 구렁이 담 넘.. 2022. 12. 8.
20041003 국정감사 준비 2004. 10. 3(일) 아침 일찍 테니스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니 11시쯤 된 것 같다. KT과장이 나와 의원 요구 자료를 만든다고 부산을 떨고있다. 자회사들과 공동대응하기로 하고 자회사 인사부장들을 불러 파견자와 관련된 의원 요구 자료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이상열 의원이 질의한 내용이 너무 많았으므로 그걸 작성하는데 하루 온종일 걸렸다. 더군다나 자회사 질문내용 6항목까지 내가 작성해 주는 바람에 나는 더욱 바빠야 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새벽 2시가 넘어서야 퇴근 할 수 있었고 다음날 새벽 6시 30분까지 출근하라는 김처장 지시에 잠시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하고 하고 새벽을 가르며 출근해야 했다. 2022. 12. 8.
20041002 노사한마음 마라톤대회날도 야근을 ... 2004.10.2(토) 한강 둔치에서 제3회 노사 한마음 마라톤대회가 있는 날이다. KY가 차를 가지고 오면서 나와 KCT을 픽엎해 갔다. 전국 각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듯 NSY이는 그새 엄청 늙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못 보는 사이에 많이들 늙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마라톤 신청을 하지 않았으므로 등번호도 없이 28분 만에 5키로 미터를 뛰고 점심에 각지에서 가져온 술을 먹었다. OO전력 L부장이 한산 소곡주를 가져와 함께 마셨다. 다른 사업소에서도 다양한 술을 가져와 함께 나누었다. 이미 술이 많이 취했는데 한잔 더 생각이 있어서인지 처장은 우리를 본사로 모이게 했다. 모두 KY과장 차를 타고 가다가 사장이 리베라 호텔에서 사우나를 한다는 사실을 CY부장 .. 2022. 12. 7.
20041002 노조한테 터지고, 처장한테 터지고, J한테 터지고... 2004.10.2(토) 월요일인 9.30일에는 처장이 아침부터 부장들을 불러 한마디 했다. 마지막 분기에 몰린 일이 많으니 잘 처리해 달라는 지시다. 오전에는 강남지방노동사무소 H감독관을 만나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서울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서울사람들은 비교적 자기감정에 솔직하다는 이야기로 그와 교감했다. 그에 대한 나의 강한 신뢰감의 표시를 그렇게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OJW 사건과 관련하여서는 법원의 판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내가 바라본 관련 노동법 법리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고 전력산업구조개편법이라는 특별법에 대한 우선법리를 각인시키며 사건의 실마리를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풀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버섯 샤브샤브를 먹으며 점심을 나눈 뒤 시집에다 OO.. 2022. 12. 6.
20040929 추석연휴에... 2004.9.29(수)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아쉽게 흘러간다. 연휴의 마지막날에 for leaders 9월호에서 좋은 글 몇 개를 발췌하여 보았다. “천 사람의 아부는 한사람의 직언만 못하다”(사기) (千人之諾諾 不如一士之諤諤 천인지락락 불여일사지악악) 아첨을 일삼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쓸모가 없다. 그보다는 직언을 꺼리지 않는 한 사람이 낫다는 뜻이다. 평범한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현명한 한사람만 못하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람을 찾는 데는 고생하되, 일단 찾았으면 그에게 맡기고 편히 쉬라”(순자) (勞於索之而休於使之 노어색지이휴어사지) 대개 권력의 주변에는 아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꼬이기 쉽다. 직언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실력이 있고 가치관이 바로 선 사람이 많다. 듣기 좋은 말로는 결코 발.. 2022. 12. 5.
20040926 결혼기념일이 가장 저주스런 날이라는 아내 2004.9.26(일) 결혼기념일이다. 집사람이 호신이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느냐며 묻는다. 아마도 내가 그냥 지나칠 듯싶어서 우회적으로라도 내게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호신이가 모른다고 하자 호통을 치면서 오늘이 가장 저주스러운 날이라고 했다. 오늘이 없었다면 너희들이 없었을 것이고 너희들이야말로 웬수덩어리 들이니 저주스러운 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 듯하다. 아이들에게 결혼기념일을 가르쳐 주면서 좀더 잘하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듯하다. 오늘은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본 jade garden을 생각해 내었다. LG E shop에서 보았던 jade garden이 조용하고 깨끗해 보였고 50% 할인권 까지 준다는 것이었다. 그걸 회사에서 출력했었는데 이를 잊어버려 집에서 다시 출력하려.. 2022. 12. 2.
20040925 그 때도 나는 지금의 선택을 원했었구나. 2004. 9.25(토) 아침 일찍 운동하러 나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어제 먹은 술로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와이프랑 좋은 시간 가져보고 싶었기 떄문이다. 아이들 학교 간 사이 오붓하게 “관계”를 가졌다. 그러고는 하루 종일 컴 앞에서 살았다. 하나포스에서 영화를 보았다. 밀린 영어공부 3일분을 했다. 명동 칼국수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만두 한 사라와 닭 한 마리 칼국수를 시켜 온 패밀리가 배불리 먹었다. 아내가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며 정관장 홍삼엑기스를 사가지고 왔다. 인생이 짧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아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못 해본다. 그러니 이것저것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조용한 은퇴.. 2022. 12. 2.
20040924 K-Family 2004.9.24일(금) 처장 패밀리가 모였다. 매년 추석이면 처장 집에서 모였던 모양인데 처장 와이프가 더이상 그걸 용납하기 어려웠던지 이번에는 몸살을 이유로 마로화적 음식점에서 모였다. 그녀가 정말로 몸살에 걸렸는지 아닌지는 처장만 안다. 아무튼 KET와 저녁식사 약속까지 했었는데 KCT부장이 은근히 소스를 주길래 퇴근 무렵에 처장 방에 갔더니 KJH부처장이 와서는 퇴근하자고 바람을 잡았다. 나도 함께 따라나섰다. 처장은 또 무슨 일이 그의 심기를 그렇게 불편하게 했는지 처음부터 글라스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OO OO부장 HHS과 OOO OO부장 LBK을 몰아세우더니 결국 술집을 뛰쳐나갔다. 그를 따라 함께 나선 KJH부처장의 전화는 그가 멀리 못가고 파크 2에 있단다. 모두들 다시 거기로 향했고.. 2022. 12. 2.
20040923 호미로 막아라 2004.9.23(목) 오늘 결국 사장 보고를 마쳤다. 처장은 그동안 끌어오던 인사혁신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최종 결재하고 기분이 매우 흡족해 하는 표정이다. 처장이 또 술 한 잔 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SHJ 경평교수와 저녁 약속이 있으므로 CKK부처장과 JBH부장과 함께 중국집 가향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회사 승진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S교수에게 대한민국에 우리 회사처럼 공정한 승진제도를 운영하는 기관이 없다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자랑했다. 평가를 잘 받으려면 이런 기회에 우리의 강점을 강력하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S교수도 나름대로 감명을 받았던지 그걸 잘 포장해서 어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하루였다. 식사비도 그리 많지 않아 .. 2022. 12. 2.
20040920 왜 얼굴이 벌레 씹은 표정이겠어요 2004.9.20(월) 부산으로 출장가신 처장의 행적을 들어보니 참으로 가관이다. 16일이 연찬회여서 16/17양일간 OO과 BB으로 출장을 끊었다가 다시 수정하여 BB으로 출장을 끊어놓았었는데 기어코 이를 성사시켜 금요일 아침에 KY과장과 함께 부산으로 출발한 것이다. 처장은 OO지점 여직원들을 모두 불러들여 저녁식사를 같이 했고 그 자리에서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서울에서 함께 출장 간 KCT, LJB, SKJ, KYB를 불러 무릎을 꿇게 하고는 욕설을 해 댄 모양이다. 거기까지는 그런가보다 싶은데 동래 지점 여직원들과 함께 갔던 노래방 분위기가 안 좋았는지 L과장 조인트까지 깠단다. 부산지사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공개 망신을 주었으니 그렇지 않아도 말 많은 우리회사 사람들이 얼마나 입.. 2022. 12. 2.
20040919 합리적인 생각이 꼭 정답인 것은 아니다 2004.9.19(일) 아침 내내 영화를 본다고 빈둥거렸다. 광주와 경기, 충남에서 보내준 선물 꾸러미를 정리한다고 지하실에 내려가 자동차에 함께 실려있는 무등산 수박 한 덩이를 보고 이걸 처장에게 가져드릴까 생각하다 그냥 처갓집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집으로 가져다드리기도 고약스럽다. 집사람 생각도 내 생각을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지난번 처남댁 생일날에 모임을 갖지 않아 아버님이 섭섭해 하더란 이야기와 함께 경신이 생일이 낼 모레니 그거 핑계대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함께 다녀오자는 제안까지 하였다. 결국 운동을 포기하고 처갓집에 가서 집사람 친구의 친구가 운영한다는 오리집에서 조촐하게 오리고기를 구워 장인어른과 소주 2병을 비웠다. 장인어른은 나름대.. 2022. 12. 1.
20040919 인사제도 설명회 2004.9.19(일) 지난 16, 17일 양일간 있었던 인사제도 설명회는 모처럼 만에 바람쐬러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인사처장의 짜증스런 요구에서 해방된 이틀이기에 더욱 즐겁다. ********* 16일 첫날은 우선 본사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다른 모든 이는 별로 말이 없었는데 기획본부에서 두 사람이 이의를 제기해 왔다. LJ과장이 항의를 넘어 거의 시비조로 왜 사업소장에게 위양한다고 하면서 본사는 통합심사를 하느냐며 계속 물고 늘어졌다. 통합심사가 갖는 의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아무소리가 없을 것인데 그게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도 모르고 아무런 생각없이 통합심사에 대한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었다. JK과장은 경영평가 결과 우수사업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주장을 해 왔으므로 이는 규.. 2022. 11. 29.
20040915 난 좀 천천히 마시다가 가겠습니다 2004.9.15(수) 노사협의회가 10시부터 열렸다. 아니나 다를까 처장은 아침부터 신경질을 내며 답변자료 준비가 부실함을 탓해댔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시면 술을 깨기 위해서도 회의랍시고 직원들 불러모아 달달 볶으며 사달을 벌이는 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어제도 대만전력 연수단을 보내 놓고 인력개발팀과 쫑파티를 한다며 술을 퍼마신 모양이다. 아침까지 술이 안 깬 상태에서 계속 생트집과 시비를 일삼았다. 그럴 것 같았으면 전날에 서류를 좀 더 세밀하게 보고 보강을 지시하던가 했어야 한다. ************* 그래도 이미 정해진 시간이어서 그냥 회의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보기 싫은 얼굴이지만 노조 P가 내게 와서는 반갑게 악수를 청하길래 그나마 그의 생각이 조금 바뀐 줄 알았다. 내게 정치가 운운.. 2022. 11. 29.
20040914 각자가 자기만의 소설을 쓰고 믿으며 산다. 2004.9.14 어제는 처장님이 일찍 퇴근하였으므로 모처럼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KY와 KT그리고 PC씨 까지 함께 어울려 백암 순대 집에서 모듬순대를 시켜 소주를 시작했는데 무척 많이 마셨다. 어쩌다 보니 통제 불능의 상태까지 술을 마셨고 결국 나는 정신을 잃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순대 집에 이어 텐텐 커피숍에서 폭탄을 만들어 먹었는데 양주 한 병을 맥주 한 병에다 한꺼번에 섞은 폭탄을 만들어 각자 한 병씩 마시는 주법으로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도망가는 나를 붙잡아 KY과장이 택시를 태워 보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술이 취해 전철을 탄다고 하다가 여러 사람 앞에서 추태를 보였을지도 모른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술 깬 뒤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다. **.. 2022. 11. 28.
20040911 직장과 집이 모두 지옥이라면? 2004.9.11(토) 요즘 계속되는 상사로부터의 주문과 처장의 짜증 섞인 반응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회사는 회사대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집은 집대로 어렵다.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집사람은 스스로 입을 닫은 채 나로부터 도피하고 있고 늦은 밤에 혼자 술을 마시고 운다. 나도 이제는 감각이 무디어져서 어지간해서는 더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나의 기대수준을 따라오지 못하여 매일 큰소리를 내야 한다. 집은 집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양쪽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니 내가 더이상 견디는데 한계를 느낀다. 자꾸만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뒷머리가 뻐근하고 무언가 계속 찔러대는 것 같다. 40대 돌연사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아마도 그런 위험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 2022. 11. 28.
20040901 청소부 나 2004.9.10(금) 처장이 아침부터 설쳐대며 큰소리를 낸다. 어제 내가 작성한 보고서를 가져다가 전무님께 보고하고 인사관리팀과 인력충원팀을 혼내는 자리에 나도 도매금으로 끼워 한바탕 혼구멍을 내고는 Y전무에게 혁신방안 설명을 하라고 하고는 L과장을 데리고 제주로 떠나버렸다. 그는 제주에서도 계속 내게 전화를 하며 이런저런 주문에 여념이 없었다. 자리에 있으나 없으나 한시라도 내 편한 꼴을 못보는 사람이다. ************* 저녁 무렵 에너지경제신문사 기자가 찾아와 제도개선 관련사항을 물어와 안내해 주었다. ************* 인사혁신방안에 대하여 K부장이 재무처장에게 가서 보고했는데 재무처장이 다면평가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처장에게 전하자 처장은 내게 전화를 해서는 이에.. 2022. 11. 27.
20040807 엄마가 만드는 아이들 비만 2004.8.7(화) 어제 아이들 학습 진도를 체크하면서 호신이 녀석에게 꾸지람을 했다. 녀석은 학원에서 성문기본영어를 교재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겉돌고 있다. 내가 질문하는 것에 대답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듯하다. 그런 상태로 내다 버린 학원비가 너무 아까웠다. 결국 울화통이 터져 녀석을 혼내주었다. 우리집 교육 방식이 너무나 잘못되어 있는데 정작 장본인인 집사람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fundamental로서의 실질적인 실력 향상보다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미봉책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시험 때만 되면 밤새 아이들을 달달 볶아대며 공부를 시킨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 놓고 학습내용이나 진도를 체크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아이들이 학습을 소홀히 할 뿐더러 자신이.. 2022. 11. 25.
20040906 공부를 못한다면 공부밖에 모르는 친구를 사귀어라 2004.9.6(월) 아이들에게 글을 보냈다. 지난번에도 글을 보냈는데 녀석들은 읽어보지 않았다. 아마도 그동안 메일검색을 안한 모양이다. 컴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니 메일을 정기적으로 이용하지 않아 지난 8월에 보낸 메일도 “메일을 열어보지 않았음”상태로 그대로 있다. 할 수 없이 내가 내 계정에 메일을 보낸 후 집으로 와서 프린터로 프린트하여 아이들 손에 쥐어 주었다. 공부 밖에 모르는 친구를 사귀라 우리는 막연하나마 노력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고 있는가를 물어보면 과연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물론 토마스 에디슨은 천재적 영감은 단 1%이며 나머지는 노력이라는 고전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오늘날 진화의 초석이 되.. 202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