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302 20040720 초복날 개맞듯 얻어터진 P 2004.7.20(화) 오늘은 OOOOOO사무소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날이다. 처장님을 모시고 노무처 K부처장님과 함께 K과장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OO사무소에 갔다. L소장과 새로 보직이 바뀐 과장 그리고 H반장과 담당직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들은 허름한 삼계탕 집으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마침 복날이어서 사람들이 득시글거렸다. 본심과 달리 소탈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포장하기 위한 노력이 가상하다. K부처장은 양주를 두병 준비해 와서는 처장이 가져온 것처럼 그들에게 소개하였다. 그는 윗사람 앞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내게 몸으로 가르치고 있는 듯하다. KY과장이 초복이고 하니 J과장과 복다림으로 저녁에 개탕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하지만 퇴근 무렵에 K부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 받.. 2022. 10. 31. 20040719 또다시 일 속으로 2004.7.19(월) 사업소장 간담회를 한다고 전국 사업소장이 모였다. 사장이 연찬회 형식을 좋아한다더니 툭하면 사람들 모아놓고 의견을 듣는다며 이사람 저사람 각자의 의견을 말하게 한다. 인사가 만사라서 사람들이 모이면 거의 대부분 인사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처장님은 내가 권고한 대로 지난주에 내가 검토한 보고서를 사장님께 올렸어야 한다. 결국 검토 보고서에 들어있는 내용 거의 전부를 각 사업소장들이 발표했던 것 같다. 거기다가 보고서에는 없는 부분까지 추가로 보태졌다. 점심식사 무렵에 오후 1시부터 있을 교육에 참석하기 위하여 연수원을 다녀오겠다고 하니 처장님이 펄쩍 뛰시면서 수요일 오전으로 교육시간을 바꾸라고 하셨다. 마침 KC과장이 수요일 오전시간 이었으므로 김과장에게 일방적으로 교육시간을.. 2022. 10. 28. 20040719 유인 2004.7.19(월) 신입사원 채용고시가 있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수도공고에 갔다. 오늘도 예외없이 아내가 늘어지게 자고 있었기에 혼자 무파마 라면을 끓여먹고 나갔다. 처장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7직급 기능직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향후 고졸이나 전문대졸 채용을 없애고 고졸사원을 7직급으로 뽑아 운영하고 7직급에서 6직급으로 승진하는 문호를 정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 지나치게 많은 신입사원이 유입되고 있고 따라서 향후 4직급 초간고시와 관련하여 지나친 경쟁률로 많은 불평불만을 자아내게 될 것이므로 적정 경쟁률을 유지하여 직원 사기를 앙양하여야 하며 사업소별로 기저인력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김처장이 나의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놀라면서 .. 2022. 10. 28. 20040717 지속되는 냉전의 악순환 2004.7.17(토) 제헌절 아침이다. 예외 없이 나는 5시 40분에 눈을 떴고 그동안 밀렸던 일기를 정리하였다. 그리고는 혼자 싱크대에서 어제 먹다 남은 국에 밥을 말아 고등어조림과 함께 꾸역꾸역 허기를 달랬다. 이제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남들처럼 일부러라도 밥투정을 부렸어야 하는데 이제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녀는 해가 중천에 뜨고 시침이 12시를 넘었는데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하더니 경신이가 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은 상태에서 학원에 간 이후에야 일어나 점심을 준비하였다. 아이들에게 지난번에 다운 받아놓은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여주었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도 마무리하였다. 정말 글을 예쁘고 아름답게 쓰는 사람이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내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KK이 부친 칠순이어서 신림동.. 2022. 10. 28. 20040716 여보, 나도 이런 아픔이 있어... 2004.7.16(금)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나니 비행기는 착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shuttle 버스를 타고 공항을 나와 JH씨를 만났다. 어제 내가 전화 통화를 했지만 그사이 처장이 또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그의 차를 타고 출근하니 아침 9시 20분이다. 처장은 곧바로 전무님 방에 회의를 들어가고 나는 나머지 일을 챙겼다. 내 대신 KY가 연수원에 강의를 갔으므로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인사혁신 방안에 대하여 부사장에게 보고를 하였다. 부사장도 3직급 승진권한 위양을 제외하고는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고 대체로 나를 인사전문가로 인정해 믿고 신뢰하는 것 같다. 저녁에 KY가 저녁식사나 같이 하고 가자고 해서 LS과장과 함께 삼성 칼국수 집에 가서 파전과 녹두전.. 2022. 10. 27. 20040715 술김에 다녀온 제주여행 2004.7.15(목) K위원장이 아침 일찍부터 영접을 나와 함께 해장국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처장은 우리와 다른 곳에서 잠을 잤으므로 KS과장과 나만 위원장과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로얄호텔 지하 사우나에서 목욕을 했다. 나는 사우나 보다는 차라리 잠을 조금 더 잤으면 싶었다. 목욕탕에서 부지런히 샤워를 한 후 옷을 입고 휴게실에 나와 불편한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전화받으세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다시 나타난 K위원장 차를 타고 서귀포에 가서 용암바위 밑을 거닐었다. 화산의 폭발과 더불어 흘러내린 용암이 모래와 자갈들을 한데 엉기게 한 흔적이 아직도 역력하다. 바닥에는 바다 쥐며느리가 지천으로 징그러울 만큼 많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아마도 물고기 밥이 될 성 싶어 모두 해변으로 피난을.. 2022. 10. 27. 20040714 신비로 가득찬 환상의 제주 비바리 2004.7.14(수) 아침 아홉시 회의가 끝나는 시간에 전무님 방 앞에서 보고 대기하였다. K부장과 LJ과장, KY과장을 대동하고 함께 기다렸다가 전무님께 보고를 하였다. 전무님은 다른 스케쥴이 잡혀있어 너무 바빴기 때문에 주위가 산만하고 계속 조급해 하셨다. 빠른 시간 내에 급하게 보고를 하여야 하는데 전무님은 보고서의 내용과 다른 당신 생각을 늘어놓으셨다. 전무님은 3직급 승진권한 위양 관련 부분에 대하여 사장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라는 거다. 분명 권한을 위양하면 이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런 문제를 감수하고라도 그런 결정을 하겠다면 모를까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하여 위양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문제점을 설명한 부분을 전무님은 삭제하라는.. 2022. 10. 26. 20040713 새벽 다섯시부터 다시 일시작 2004.7.13(화) 아침 새벽 5시 쯤 되니 잠에서 깨었다. 그때부터 일어나 꼼꼼히 보고서를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KY가 만들어 놓은 보고서는 내가 읽기에 여러 가지 거친 표현들이 많았으므로 모두 수정하여 매끄럽게 바꾸어 놓았다. 아침 일찍부터 감사원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여 전무님께 보고하여 결재를 얻은 뒤 증빙서와 함께 감사실 K 과장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전무님은 별 커다란 이의 없이 부분적으로 두 군데에 손을 대셨다. OJ부장 가처분신청 관련 사항도 부사장님까지 결재를 내어 사장님 결재를 맡으라고 처장님께 드렸다. 처장님도 기분이 괜찮아 보였다. 2022. 10. 26. 20040712 오늘도 회의실 소파에서 새우잠 잔다 2004.7.12(월) 사장 담화문 관련 인사혁신방안 보고서를 만드는데 처장 특유의 꼬장이 또 나오기 시작했다. KY와 LJ과장 보고서에 계속 비토를 놓으며 괴롭혔다. 그의 전법은 마치 진주가 탄생하는 과정처럼 비토를 놓으며 몇 날 며칠을 심하게 괴롭히고 조져가며 보고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늘은 엄청 바빴다. KT과장이 만들어 온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다시 만드느라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OJ가 결국 소송(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사장에게 보고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그가 만들어온 보고서가 엉망이어서 거의 전부 새로 만들었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질문서가 떨어졌다. 파견자를 왜 빨리 정리해고하지 않고 방치하여 부가세를 발생시켰는가하는 .. 2022. 10. 26. 20040711 아들을 혼냈다 2004.7.11(일) 테니스를 다녀와서 호신이를 혼냈다. 녀석이 밤새도록 컴퓨터를 켜 놓은 채 잠을 잤기 때문이다. 마침 화면을 열어보니 게임화면이다. 그런데 그녀석이 자기가 안 그랬다고 끝까지 우기기에 경신이와 대질하니 결국 밤 늦도록 게임한 것을 시인하였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거짓말에 도둑질을 일삼는 아주 나쁜 녀석이라며 혼구멍을 내었다. 정말 아이들 키우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을 꺼내들었다. 2022. 10. 26. 20040710 마누라의 무관심 전략 때문에 생긴 일 2004.7.10(토) 당직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보니 아무도 없다. 아내는 전화 한 통 메모 한 장 남기지 않고 출근하였는데 찬밥 한 덩이 조차 남아 있는 게 없다. 우선 허기는 채워야겠기에 라면을 끓였는데 함께 넣어 먹을 계란조차 없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어? 그 땐 몰랐는데... 이거 전략 아니었을까?) 어찌되었든 여자의 본분중 하나는 식탁을 차리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일을 한다고 해서 그걸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남편이 스스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기초식품 정도는 준비해 놓아야 한다. 갑자기 가족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J이 말이 생각났다. 그래 여자라면 최소한 그정도의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마눌님 생각은 어떻게 하면 한 끼를 때우고 .. 2022. 10. 25. 20040709 구름 위를 걷는 처장 2004.7.9(금) 이것저것 업무에 바쁜 와중에 처장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사장님 특강에 참석하기 위하여 함께 중앙교육원으로 가자고 해 처장을 모시고 중앙교육원으로 향했다. 오늘 사장님 강의는 유연하고 매끄러워 호응도가 높았다. 신입직원들도 사장님 방문에 사기가 충천되어 있다. 사장님은 특강 중에 인사처장을 여러번 거론하며 열린 입사식도 인사처장 아이디어고 오늘 하는 이야기도 인사처장이 하라고 해서 했다는 둥 하면서 그를 구름 위로 띄워올렸다. 모두 사장님의 전략이라는 거 눈치 없는 나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처장은 대로변에 잠시 차를 정차하게 하고 여러 가지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동안 M처장으로 인하여 불편했던 기분이 달아난 듯 보였다. 애.. 2022. 10. 25. 20040708 그땐 개인카드로 공동경비를 집행한 경우도 많았지... 2004. 7. 8(목) 처장은 아침에 출근도 못한 채 회사 밖 사우나에서 K과장과 L과장을 불러내었다. 요즘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며 허구한 날 툭하면 부장이나 과장들 불러놓고 자기합리화를 시도한다. 어찌보면 술을 깨기 위해 부하직원들을 불러놓고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는 듯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업무지시처럼 느껴져도 사실상은 작취미성 상태에서 술이 취해 나오는 일종의 꼬장이다. 오후 1시 40분에는 여의도 국회로 출발하였다. 임시국회에 사장님을 보좌하기 위하여 KW부장과 함께 회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갔다. 이번 임시국회는 별로 어렵지 않게 끝났다. 우리 회사에 대하여는 배전분할 외에 커다란 이슈 없이 모두들 조용하게 질문이나 질책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도 사장은 다시 한번 3직.. 2022. 10. 24. 20040707 당시 감사원 감사관의 감사태도, 오만의 극치 2004.7.7(수) H관리본부장이 찾기에 서울대에 제출할 AMP논문 디스켓 때문에 그러시는 줄 알고 가보니 내일 있을 임시국회 답변자료를 묻고 있다. 마침 디스켓을 들고 가니 오늘 그거 가져가는 날인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전무님이 지난번에 이번 주 중에 가져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하며 전해드렸다. 감사원 P감사관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어찌나 말이 고압적이고 시건방지던지 전화를 받는 내내 울화가 치밀었다. 환경직에 대하여 무언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이를 이해시켜 주기 위하여 중간에 설명을 하려는데 그는 들으려는 자세보다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며 굳히려는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요구하며 자기 자리로 가져오라고 했다. 자료를 들고 그의 자리.. 2022. 10. 24. 20040706 PCK와의 첫만남 2004.7.6(화) 오후 두시에 속개된 회의는 모두 특별한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제 나왔던 이야기 보다 나아진 것이 별로 없고 대부분 피상적인 겉돌기에 지나지 않았다. 지지난 주에 발령을 낸 직원 P가 오늘 첫 출근을 하였다. 남자 직원이어서 든든하기도 했고 신선한 감각도 있어 보인다. 모두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업무에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친구 운이 좋으려니 처장도 술 먹자는 이야기 안하고 먼저 퇴근을 하였다. 거기다 KY가 내생각을 읽고 환영파티 겸하여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서 삼겹살 집에 가서 소주를 마셨는데 이 친구 술을 참 잘 마셨다. 술집에서는 말 많은 사람보다 꾸벅 꾸벅 술 잘 받아먹는 사람이 최고다. 삼겹살에 소주만 마시고 곧바로 집으로 들.. 2022. 10. 23. 20040705 이랬던 전우였는데... 2004.7.5(월) 사장이 지난 사창립기념식 때 발표한 내용을 놓고 대안마련에 부심했다. 오후 5시에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소집하여 의견을 청취하였고 다음날 오후 2시에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자고 하였다. 처장이 처음 시작부터 계속 자리를 함께 하여 회의를 주재하였다. 처장은 엊그제 범했던 실수에 대하여 사과하는 의미로 그날 모였던 모든 이에게 술을 사야한다며 엊그제 멤버들을 소집하였다. P처장과 KJ부처장, 곁들여온 HS부장과 노조 OE, OOOO처 지부장을 비롯하여 엊그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여 K부장, 나 L과장까지 도합 9명이 모여 술을 마셔댔다. 2층을 1차로 생각하고 다른 데 가지 말고 1층에서 2차를 새로 진행하자는 P실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1층에서 또 술을 엄청 마셨다. 모두 헤어져 돌아.. 2022. 10. 23. 20040704 유치한 꼼수 2004.7.4(일) 그동안 밀린 영어공부 1주일분을 한꺼번에 마쳤다. 영화 감각의 제국도 한 편 보고 방정리를 하려는데 K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JH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K처장이 무슨 중대 발표를 한다고 L과장과 함께 모두 모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막 저녁을 마친 시간이어서 곧바로 전철을 타고 사무실에 나가니 정확히 9시다. JH와 K부장이 먼저 나와 있었으므로 함께 JH차를 타고 대현 옥돌구이집으로 가서 K처장과 조인하였다. 그의 중대발표는 따로 없었다. 그냥 그와 함께 앉아 술을 마시며 그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일 밖에 없었다. 귀가는 대리운전하는 JH 차를 타고 했다. 2022. 10. 23. 20040703 휴무일에 소환되어 억지로 마셔대는 술 2004.7.3(토) 오늘부터 내가 힘들게 노력하여 만든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어제의 노조사건으로 인하여 단체교섭 위원은 모두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고 오늘 아침 10시에 출근하였다. 온 몸이 말이 아니다. 사무실에 앉았는데 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신도 출근할테니 K부장과 KJ부처장도 함께 소환해 놓으라는 거다. 처장은 KN위원장과 KJ과장을 대동하여 사무실에 나타났고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며 녹경으로 향했는데 밥은 안 먹고 술만 계속 마셔댔다. 나는 어제의 과음으로 정말 마시기 싫었지만 처장의 강권에 당할 수 없어서 계속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은 안 주고 나만 계속 술을 따라주었다. 그는 어제 먹은 술이 깨기도 전에 다시 엄청 취해 올랐고 녹경 사장 진주여.. 2022. 10. 21. 20040702 요란했던 사창립 기념식 2004.7.2(금) 요란 뻑적지근한 사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처장이 기획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빛을 발하여 사장님이 만족해 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M처장의 꼬임에 빠져 M가 써준 원고를 읽고 말았다. 1직급 직군교류는 물론 3직급 승격권한을 사업소장에게 위양하고 문제은행식으로 초급간부 임용고시를 바꾼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것이다.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처장 가슴도 아마 산산히 부서졌을 것이다. 호프데이까지 모두 성황리에 마치고 나니 8시다. 처장은 뒷풀이를 한다며 우리를 초교옥으로 소집했다. 처장은 P부처장에게 사장을 모시고 오라는 주문을 했고 그 사이에 P처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 P부처장이 정말 사장을 모시고 나타났다. 사장님은 폭탄주를 돌렸다. 여직원들과.. 2022. 10. 21. 20040701 아무리 힘들어도 눈도장은 찍어야지 2004. 7.1 아침 일찍 일어나 아버지, 조부모, 증조부모 산소에 들렀다. 성철할아버지 댁에서 밥을 한 술 뜨고 어머니 바지 주머니에 용돈 5만원을 넣어드린 후 급하게 차를 몰아 서울로 올라왔다. 몸이 말이 아니었기에 일찍 올라가 좀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천 톨게이트에서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두 시간은 족히 빼앗긴 것 같다. 차가 아예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11시 쯤 집에 도착하여 몸을 씻고 잠시 쉬었다. 오후 4시에 다시 사창립 기념식 최종 리허설에 나갔다. 처장에게 눈도장을 찍고 리허설을 마친 후 우일관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차를 가져갔으므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2022. 10. 20. 20040630 몸살에 쉬지도 못하고... 2004. 6.30 사창립 기념행사 리허설을 마치고 처장은 부산갈비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몸살이 겹쳐 몸이 말이 아닌데다가 성철 할아버지가 후두암으로 돌아가셨으므로 다녀가라는 엄마의 전갈을 받은 상태이므로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K부장도 P부처장도 미워 함께 어울리기 싫다고 나만 찾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그의 전속부관이 되어버렸다. 처장에게 함부로 밥먹으러 같이 못 간다는 소리를 할 수가 없어 다른 부장들과 함께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 처장에게 성철할아버지 이야기를 하였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을 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와 라면을 먹은 후 잠깐 잠을 청했다. 몸은 무척 피곤한 데에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 2022. 10. 20. 20040629 한준호 사장님...살다보면 우연한 기회에 다양한 각인효과가 2004.6.29(화) 회사 생활 20년에 처음으로 사장님과 술을 나누었다. 임,단협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임단협에 참석했던 회사측 위원들과 실무자에게 술을 한잔 내시겠다고 하셨던 모양이다. 마침 나는 노조 P국장의 요청에 따라 노조 회의실에서 단협 갱신안을 다듬고 있었는데 J팀장에게서 전화가 계속 왔었다. 수행비서인 KY과장에게서도 빨리 오라는 독촉전화가 왔다.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노조와 하던 일이 있었기에 그걸 마치기 전에는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일을 했었던 거다. 마침 LY과장이 내용도 모르면서 보건휴가와 관련하여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더욱 늦어졌다. L과장에게 심한 질타의 말을 남기고 부지런히 약속장소에 가니 사장님 얼굴이 보였다. 사장님을 모시고 단협 회사측 위원들 모두 자리에 .. 2022. 10. 14. 20040628 새벽까지 이어진 임단협 회의 2004.6.28(월) 아침 일찍 어제 작성한 보고서를 K처장에게 들이 밀었다. 내가 만든 꿈의 피라미드 관련 보고서를 그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스쳐 지나갔다. 기분이 확 상해버렸다. 안 해도 될 일을 억지로 하게 만든 것 같아서다. 직급, 직군 파괴 관련 보고서는 L과장까지 불러 함께 보고하였다. L과장이 그동안 K처장에게 많은 핀잔을 받아 왔으므로 그 자리에서 보고서의 상당부분이 이과장에 의해 수정되었고 매우 잘 정돈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드렸다. 아침 10시부터 임단협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회의는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였다. 실무선에서 대부분 합의점을 찾은 내용들이지만 한수원이나 발전회사 눈치를 보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게 진행된 임협, 단협은 결국 새벽 한시까지 이어졌다. 개인당 50.. 2022. 10. 14. 20040627 딴생각 하는 부하직원, 어떻게 다룰 것인가? 2004.6.27(일) 아침 일찍 잠실에 모여 테니스를 하였다. 나와 K부장이 한조가 되고 H과장과 N과장이 한조가 되었는데 2:1로 우리가 이겼다. 샤워를 하고 맛고향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10시 50분부터 시작되는 꿈의 피라미드 시청을 위하여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K처장은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만 내가 바라본 꿈의 피라미드는 그리 좋은 인재선발 방식이 아니었다. 창의력을 테스트한다며 편법 위주의 잔머리나 굴리고 취업에 환장한 젊은 여성이 말끝마다 집념을 나타내며 '떨어지면 한강 투신' 따위의 저돌적 발언을 한다. 내 기준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그리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K처장님이 왜 그렇게 거기에 집착하는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는 썩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졸음을 참아가며 70분간 시청을 한 뒤 .. 2022. 10. 14. 20040626 꿈의 피라미드, 그런 프로가 있었나? 2004. 6.26(토) 아침 일찍 테니스를 하기로 하였으므로 잠실변전소 테니스장으로 갔다. 박종확 실장이 먼저 나와 있었다. 둘이 난타를 하다가 곧이어 도착한 H부장과 N과장과 함께 게임을 시작하였고 이어서 J부장이 도착하였지만 K부장이 직원 발령관계로 자리를 함께 할 수없었기에 조가 맞지 않아 게임을 못할 뻔 했는데 마침 J부장 내외가 나타나 같이 게임을 하였다. 연이어 이어진 3게임에 모두 이겨 P실장과 나는 아침 값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니 9시다. KS과장으로부터 단협 관련 회의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함께 노조 회의실에서 단협안에 대하여 조정하고 노조 P국장이 사는 점심을 얻어먹었다. 원래 노사업무실에서 사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P국장이 자기 부친 상사에 .. 2022. 10. 14. 20040625 임단협회의에 이은 연수원 강의 2004.6.25(금) 임단협 회의에 인사처장을 대신하여 내가 참석하였다. 오늘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중앙교육원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나의 특강에 이어 사장 특강과 오찬이 예정되어 있어 내가 강의를 나갔어야 하는데 갑자기 임단협 회의 스케쥴이 생기는 바람에 내 강의를 마지막 두 시간으로 바꾸고 나는 처장님을 대신하여 임단협에 참석하고 처장님은 사장님을 수행 하였다. 당초 노조 계획이 임단협회의에서 인사처를 조지면서 결렬을 선언하는 것으로 되어있었기에 무척 긴장이 되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심호흡을 몇 번씩 하였다. M처장이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더더욱 불편하였다. 우리 처장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그는 나에 대하여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 2022. 10. 14. 20040624 처장님, 가끔씩은 내게 자유를 주세요. 2004.6.24(목) 처장님 출근과 동시에 아침 일찍부터 처장 방에 들어가 어제 작성한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처장은 나름대로 흡족해 하는 눈치다. 어제 국토순례 행사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일을 핑계대고 안 가놓고 일마저 시원치 못하면 그의 불같은 성미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싶어 심혈을 기울였다. 주40시간 관련 임,단협은 잘 진행되었고 나는 상당부분 재량을 행사하여 단협에 임했다. P국장은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정말 집요하게 노력하기에 협상이 매우 힘들다. 하지만 그와 일단 합의가 이루어지면 노조 내의 자체 합의를 구하는 것은 어려움 없이 잘 해내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가 원하는 상당부분을 들어주었다. 처장님과 전무님께 관련사항을 보고하였다. 전무님이 별도 보고서를 원하였으므로.. 2022. 10. 13. 20060623 주인의식 없는 한심한 주인들 2004.6.23(수) 어제 먹은 술로 몸이 말이 아니다. 단협 관련사항에 대하여 OO처장과 J부장이 자기들 멋대로 노조 요구사항에 합의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OO처장이 찾기에 그의 방에 가보니 J부장과 L과장도 함께 있었다. 노조 요구사항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사람들은 내용도 모르면서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대충 합의를 추진하려고 하였다. 월 5시간의 노조 교육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대하여 인사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니 당신네들이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투로 이야기 하였다. 노조 교육시간은 결국 노사 갈등 발생시 노조의 투쟁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므로 인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처장에게 이를 보고하니 전무에게 가서 이 사실을 그대로 알리라고 했다. 전무님에게 가서 이 사실을.. 2022. 10. 13. 20040622 때론 모른 척 그냥 지나가는 거야 2004.6.22(화) 노사 실무위원회가 있었다. J부장이 시건방을 떨며 남의 일에 제 맘대로 나서길래 한바탕 면박을 주었다. 처장이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했다. P부사장실 비서였던 A양과 S OO본부장실 비서와 저녁 약속을 한 모양이다. K부장과 L과장도 함께 불렀다. 부산갈비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S는 먼저 가고 나머지 다섯 사람이 K부장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 마그마에 모였다. 양주 한 병을 폭탄으로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목이 아프도록 노래를 불렀다. 완전히 맛이 갈 때까지 마셨다. 처장은 술이 취하면 꼬장 끼가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그리 심하지 않았고 노래까지 잘 부르고 들어가셨다. 집에 돌아오자 호신이가 단어장을 내밀었다. 역시 호신이는 단어를 잘 외운다. 경신이는 오늘도 못한 모양이다. 모른.. 2022. 10. 13. 20040621 아이들에게 몽둥이를 들 수밖에 없었던 나 2004.6.21(월) 처장이 나를 불러 당신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여야 하는데 마땅히 하소연할 사람이 없자 내게 이야기를 하는 게다. 이어서 팀장들을 불러놓고 2시간 동안 잔소리를 했다. 나는 곧바로 직급파괴 및 OOOO원 관련 보고서를 들이 밀었다. 손님이 오는 바람에 K처장은 보고서를 읽다가 덮었다. ************ 저녁에 그가 또 불러서 가 보았다. 그는 내게 그동안 P부처장과의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았다. 불만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그것이 다시 증폭되어 자기 안에 들어찬다는 이야기다. 그 말을 듣고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저녁 식사라도 하시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하였다. ************ 처장은 자신이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다닌다는 것을 일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2022. 10. 13.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