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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302

20040620 일요일엔 애들 공부지도도 해야지 2004.6.20(일) 하루 온 종일 영화에 빠졌다. 언젠가 보았던 family man을 다시 보았다. 쉬렉 2도 보았다. 50년대 게이의 인생을 다룬 부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도 보았다. 아이들 공부를 지도하기도 했다. 호신이는 머리가 있어 조금만 지도하면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수학문제를 푸는 자세도 괜찮고 영어 단어도 잘 외운다. 경신이가 문제다. 계속 힘들어한다. 경신이와 호신이에게 똑같이 해마학습 영 단어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고 테스트를 하면 호신이는 하나도 틀림없이 곧바로 맞추는데 경신이는 그걸 대부분 못 맞춘다. 내가 보기에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강조했는데 불구하고 지난 주 내내 아이들이 영 단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2022. 10. 11.
20040619 테니스가 없었다면 난 아마 50전에... 2004.6.19(토) 비가 오는 와중에도 테니스를 쳤다. 회사 케미칼 코트에서 P처장과 테니스를 3게임 했다. 테니스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니 3시다. 저녁 7시까지 직급파괴에 관한 검토서를 만들다가 퇴근하였다. 어제의 과음에 운동까지 해서 몸이 많이 피곤하였으므로 일찍 잠에 빠졌다. (그나마 운동이 없었다면 난 아마 50전에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매일 이어지는 폭음은 비참한 최후로 내 생을 인도했을 거다. 지금껏 나름의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테니스고 앞으로도 내 인생을 끌고 가 줄 거다. 그러려면 무리하지 말고 매일 두게임 정도만 이어가야 할 것이다. 매사가 그렇지만 운동 또한 지극정성이 필요하다.) 2022. 10. 10.
20040618 오늘도 술 떡 2004.6.18(금) P씨가 오래 전부터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해서 잡힌 날이 오늘이다. K처장과 P실장을 모시고 녹경엘 또 갔다. 그가 가져온 중국술(그는 중국술 백주와 꼬냑을 가져왔다)로 인하여 술이 흠씬 취해버렸다. 녹경으로 오던 길에 보니 M처장이 OO처 부장들과 함께 코엑스 앞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신호등이 외나무다리인가 보다. K처장이 P처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M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두 사람은 한 사람이 죽어 자빠질 때까지 싸울 심산인 모양이다. (K처장이 먼저 돌아가셨으니 결국 그가 완패한 거다.) 오늘도 술이 떡이 되어 K부장과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2022. 10. 10.
20040617 이어지는 회식 2004.6.17(목) 어제의 과음으로 아침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곧바로 회복이 되어 OO직군과 관련된 규정 개정안을 먼저 작성한 뒤 청천 벽력같은 어제의 주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 점심에 처장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며 불렀다. 어제의 용사들을 불러 모아 해장을 하겠단다. OOO실 멤버까지 모두 모여 녹경에서 점심을 먹었다. 갈치조림을 해 주었는데 후식에 도마도 주스까지 이어져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을 때까지 먹었다. 점심 값은 내가 내었다. 55000원 나왔다. ************ 저녁에 야근을 하는 중에 처장으로부터 저녁 먹고 싶으면 신한국관으로 오라는 전화가 왔다. 부지런히 책상을 치우고 달려갔다. OO실 KJ부처장과 HS부장.. 2022. 10. 10.
20040616 옛날애인 같이 생긴 나 2004.6.16(수) 국가인권위원회에 다녀왔다. 그냥 서류만 전달하는 것 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해당 사항을 설명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아침 9시 20분경에 출발하여 10시 반경에 CK사무관을 만났다. C사무관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편한 아줌마였다. 그리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에서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설명하였다. 담당 검사가 ‘청년실업이다 해서 시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밥그릇 타령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말까지 전하며 간접적으로 강한 메시지도 전달하였다. 마지막에 나오면서 필요하면 하시라도 좋으니 자료를 요청하시라고 두세번 더 강조하면서 성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2022. 10. 6.
20040615 메타포 리더십, 사실 그건 리더십도 아니다! 2004.6.15(화) OO직군 폐지방안을 놓고 처장님과 내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를 토의하기 위하여 K부장과 L과장, KY과장을 불러 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당초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당초 보고서를 글자 하나 안 고치고 처장 방에 다시 들어갔다. 처장 지시사항에도 불구하고 그냥 진행하여야겠다고 말하려니 처장이 항명한다고 또 뒤집어질까봐 영 불안하고 꺼림칙하다. 그래도 처장이 어제 한 말(끝까지 밀고 나가는 고집도 필요하다는)도 있고 해서 심호흡 한번 하고 들어갔다. 마침 L과장이 보고한 S부처장 건을 보시고 계시면서 내게 무슨 고집을 그렇게 부리냐면서 한 말씀 하신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정을 알아보고는 이과장.. 2022. 10. 6.
20040608 오해를 부르는 본의 아닌 차별들 2004.6.8(화) 어제 과음한 탓에 하루 온 종일 헤매었다. 점심에 KET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며 KY를 데리고 오란다. 나가보니 LK부장이 함께 나와 있었다. KT 과장에게 조금 미안했다. 당신이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에 점심을 혼자 먹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점심은 백암순대국 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우리가 한참 식사를 하는 와중에 K부장과 OOOO팀 과장들이 우르르 몰려와 옆 좌석에 앉았다. K부장에게 조금 미안하였다. 마침 LK부장이 밥값을 내는 바람에 조금은 덜 미안했다. K부장에게는 부담주기 싫어서 먼저 나왔다는 이야기로 변명을 대신하였다. 오후에 일을 하렸더니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다.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에 어제 실무위원회에서 있었던 보고서를 만.. 2022. 10. 5.
20040607 사라진 처장 2004.6.7(월) 신입사원 입사식이 있었다. 오늘은 사무직군, 통신직군, 특수직군 따위가 입사하는 날이다. 처장은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하여 다양한 생각을 한다. 지난번에는 회사 현황을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입사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을 삽입하였다. 지난번 신입사원 및 부모들과의 점심식사는 너무 번잡스럽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폐해를 끼쳐 점심식사 대신에 칵테일파티로 대신하기로 하였다. 나는 식이 끝나고 곧바로 들어와 4시부터 시작되는 주 40시간 근로 관련 노사 실무위원회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노사실무위원회는 정말 짜증나는 회의다. P국장은 회의 시작부터 단체협약 개정을 끌고 들어가 계약직원의 상용원화, 상용원의 8직급 화를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노조 교육시간을 월.. 2022. 10. 5.
20040614 원한다면 한판 제대로 붙어주지 2004.6.14(월) 처장이 아침부터 나를 찾았다. 사장님이 필리핀 다녀오신 후 필리핀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으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직군간 벽허물기와 관련된 말씀을 또 하셨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처장은 무언가 이와 관련된 보고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거다. 보고서를 만들어 우리가 헤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잔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조심스럽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였다. 당장 사장님 생각이 맞다 틀리다를 정의하는 보고서를 만들어 가면 일종의 변명이나 항명처럼 보일 우려가 많으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현행 규정상 사장님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근거조항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보고를 드리고 직군에 구애받지 않고 발령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방법.. 2022. 10. 5.
20040613 자녀교육에 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생긴 부부냉전 2004.6.13.(일) 아침부터 아이들을 공부시켰다. 50분 공부에 10분 쉬고 암기과목과 수리과목을 번갈이 바꾸는 방법으로 시켰다. 아이들이 눈치를 보며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잘 따라준다. 가끔 집사람과 서로 엇박자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분간 내방식대로 나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독서통신 리포트를 작성하였다. “인맥 만들기” 교재에 관한 리포트인데 시간이 좀 걸렸다. 영화도 한편 보았다. 아직도 아내 표정이 안 좋다. 엊그제 몸은 섞었지만 마음을 섞지 못한 모양이다. 아내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여야 하는데 아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에 대한 아내의 교육방식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금의 모든 문제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잘못된 공부습관을 만들어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 2022. 10. 4.
20040612 때론 침묵이 답이야 2004.6.12(토) 처장님 얼굴 표정이 밝다. 아침에 찾으셔서 가보니 이것저것 말씀하시는 품새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밝다. 날 부른 이유는 지난번 중앙교육원 신입사원 사장님 특강에 다녀오시면서 사장님이 말씀하신 직군 간 벽허물기에 대하여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묻기 위해서였다. 나는 사장님 생각대로 할 경우 제도 전반에 대하여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며 얼버무렸다. 처장님도 어찌해야 좋은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다시 한번 M에 대한 적의를 불태우셨다. 주 40시간 관련 실무회의 현안사항과 공무원 인사권한 위양에 대한 신문기사를 분석하여 보고 드리자 이를 부사장님에게 보고하라고 말씀하셨다. 부사장님은 참으로 편하게 보고를 받으셨다. 나는 그런 분이 좋다. J 부사장님은 다른 사람과 달리 눈빛에 광채가.. 2022. 10. 4.
20040611 혼자 삐쳐서 그림자처럼 사라진 처장 2004.6.11(금) 아침 일찍부터 단협 및 주 40시간 관련 회의에 대한 보고서를 재점검하여 처장에게 보고하였다. 처장은 어디서 먹었는지 술이 떡이 되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껌벅이며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내가 들어가 보고하자 일어나 앉으며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듯 올리기 힘든 눈까풀을 억지로 힘들게 들어올려 보고서를 읽었다. K부장 말대로 요즘은 K부장이나 L과장과도 삐쳐서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아직도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신입사원 입사식 뒤풀이 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같이 술먹다가 모두들 몰래 몰래 빠져나갔다고 화가 잔뜩 나 독설을 퍼붓다가 2차로 '마그마'에 가서는 계단에서 한바탕 구르고 난 뒤 삐쳐서 혼자 그림자처럼 사라졌었다. K부장과 L과장이 사라진.. 2022. 10. 4.
20040610 사랑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해 2004.6.10(목) 4시부터 롯데호텔에서 인사부장 교류회가 있다. 거기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행 중인 현안사항에 대한 보고를 하여야 할 것 같아 아침부터 단협 진행사항에 대한 보고서 만들기에 정신이 없었다. 점심식사 후 급하게 보고서를 정리해 보고를 드리려니 처장이 부재중이다. 오후 3시면 출발하여야 하는데 처장은 3시쯤 되어 들어오셨다. 처장방에 들어가려니 OOOO처 노조위원장이 앉아있다. 할 수 없이 잠깐 들어가 인사관리협회 교육을 다녀오겠노라고 한마디 하였더니 김처장 얼굴빛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하지 아니하고 롯데호텔로 향했다. 학습은 게을리하면 안된다. 전철을 타고가면서 그동안 읽지 못했던 for leaders 지에 실린 여러 가지 글들을 읽었다. 글을 읽다가 을지로 2.. 2022. 9. 30.
20040606 주말에 애들 공부 챙겨보기 2004.6.6(일) 일요일과 현충일이 겹친다. 아침 운동 계획이 없어 일어나자마자 일기를 2시간이 넘게 정리했다. 요 며칠 중요한 사건이 있었으므로 일기를 정리하는데 조금 긴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아침 8시가 넘었는데도 아이들이 일어날 생각을 안 해 큰소리로 꾸지람을 하며 불러 깨웠다. 녀석들은 일어나자마자 각자 스스로 컵라면을 하나씩 끓여먹었다. 모두 샤워를 시킨 후 공부를 하게 하였다. 녀석들은 늑장을 피우다가 9시는 되어서야 공부하는 척하고 있다. 모두들 아까운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게 많다. 영어단어를 외우게 하고 밀린 수학숙제를 하도록 하였다. 영어와 같은 암기과목과 수학과 같은 논리과목을 서로 번갈아 학습하도록 하고 중간 중간 휴식 삼아 국민체조를 시켰다. 과거에 내가 초간고시 공부.. 2022. 9. 29.
20040609 지금 생각해도 얄미운 사람 2004.6.9(수) 주40시간 근로 관련 실무위원회 회사측 위원 회의가 있었다. KS과장이 전화로 KG부처장이 진행하는 회의가 오후 2시에 있음을 알려왔다. 그 자리에서 또 한번 L과장과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그친구가 노사간 타결이 안 될 때를 대비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나보고 세우라고 한다. JS부장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너무 한심해서 그 자리에서 맞받아쳤다. 그 친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본질적으로 시간외 근로수당과 관련된 일이어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인 데에도 계속 내게 미루고 있는 것이다. 기분이 몹시 상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화가 치밀어 올라 나도 아쉬울 게 없으니 당신 마음대로 하라며 말을 맺었다... 2022. 9. 28.
20040605 곰탱이 부부의 슬픈 자녀 양육기 2004.6.5(토) 호신이가 내가 쳐 놓은 덫에 걸려들었다. 어제 지갑을 열어 만원짜리 지폐가 11장이란 걸 확인하고 잤는데 오늘 아침에 세어보니 9장 밖에 없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했다. 마음을 다스리려 컴퓨터로 영화를 보았다. 경신이가 먼저 학교에서 돌아왔다. 분명 호신이 녀석도 일찍 끝났을 텐데 딴 짓 하고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이들 학원에 가 보았는데 학원 문도 닫혀있었다. 전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통화를 할 수가 없다. 경신이와 함께 라면을 삶아먹었다. 경신이가 학원에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호신이가 들어왔다. 먼저 교복부터 갈아입으라고 했다. 식탁 의자를 권하면서 아빠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호신이가 순순히 자백했다. 지금부터 6하원칙에 의.. 2022. 9. 27.
20040604 넌 차라리 연수원 교수 하는게 낫겠어 2004.6.4(금) 너무 과식을 한 탓인지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었다. 일어나자마자 지갑에 있는 돈을 세어보니 2만원이 부족했다. 마음이 상했다. 설마 했는데 우리 아이가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것에 실망이 크다. 전부터 호신이에게는 그런 조짐이 조금씩 보였었다. 애 엄마는 철저히 그애를 믿는다. 내가 의심스런 이야기를 하면 그녀는 공연히 애를 의심한다고 내게 핀잔을 주곤 하였었다. 내 책상 서랍 안에 있던 카세트 2개도 분명히 그 녀석 손을 탄 것 같은데 천연덕스럽게 아니라고 우겨대니 무어라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잠도 오지 않아 오늘 있을 신입사원 강의와 관련하여 원고를 읽고 준비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였다. 아침 7시에 평상시 출근시간과 같은 시간에 전철을 타고 중앙교육원으로 향했다. .. 2022. 9. 26.
20040603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사는 방식이 달라 2004.6.3(목) OOT/L 건설과 관련하여 포상이 나왔는데 K부장이 나를 추천한다는 이야기를 귀띔해 주기는 하였지만 막상 KY과장이 공적조서를 들고 오니 공연히 쑥스럽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까지 우리처 추천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처지였던 것 같다. 처장이 다른 처실에 대한 포상 배당에 문제가 있음을 이유로 우리처가 포상을 받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우리처에서 몇 개를 추천할지, 누구를 추천할지가 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KEY이가 자기들끼리 나온 입소문만 듣고 내 공적조서를 송변전처에 들고 갔던 모양이다. 물론 오늘 저녁에 K부장이 들어가 이를 해결하고 나오기는 하였지만 잘못하였다가는 정말 창피한 꼴을 당할 뻔 하였다. 처장이 만.. 2022. 9. 25.
20040602 곰같은 마누라랑 사는 건 곰밖에 없어 2004.6.2(수) 아침부터 KT과장이 올린 서류들을 검토하였다. 그동안 내가 여러 차례 수정을 가한 문서여서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그에게 서류를 넘기며 직접 처장결재를 받으라고 이야기 하였다. KT과장은 처장에게 결재 맡는 것이 두려워 자꾸 내게 의존하려 하는 것 같아 일부러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다. 오후에는 KY과장이 정리한 연찬회 결과보고 관련사항을 검토하였다. 그가 아직 승진인사 등 인사운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보고서 내용이 뒤죽박죽이었으므로 짜증이 많이 났다. 하지만 잘 참아내고 그가 만든 문서를 밤 10시까지 전면적으로 수정하였다. 김과장도 그리 기분 나빠하는 눈치는 아닌 것 같다. KT과장은 오늘도 일찍 퇴근하였다. 무언가 이유를 대려 하다가 그냥 나가버렸다. C는 이달 16일에 휴.. 2022. 9. 24.
20040601 국토순례 행군 2004.6.1(월) 어제 퇴근 무렵 OOOO팀 K과장이 와서는 내일 신입사원 행사장에 갈지 모르니 간편한 운동복을 준비해 오라고 해 바지와 T 셔츠를 준비해 가지고 출근했다. K부장이 새우젓만한 눈으로 언제 그걸 보고는 처장님께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들켜 결국 처장님과 같이 신입사원 국토순례 행군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오늘 일정은 경기도 양평과 가평 28킬로미터 구간을 걷는 것인데 우리는 중간에 합류하였으므로 오전 10시 반경부터 걷기 시작하여 20킬로미터 정도를 걸었다. 평소 주말에는 교통체증이나 사고위험 때문에 걸을 수 없었던 길이다. 산과 강과 계곡을 바라보며 신입사원들과 함께 걷다보니 당초 생각과 달리 기분이 상큼하다. 점심식사 후 걸었던 구간이 16KM인데 처장은 힘이 들 텐데도 끝까지 함께 .. 2022. 9. 24.
20040531 어느 알콜중독자의 이유있는 변명 2004. 5.31(월) 그동안 연찬회 준비와 관련하여 고생이 많았던 KY과장에게 술을 사겠다며 처장이 녹경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술은 언제나 핑계거리를 만들어 마신다. 자기합리화라도 없으면 알콜중독을 이해할 방법이 없다. 처장이 JH와 KYW과장까지 부르는 통에 K부장, L과장, K과장, H과장에 나와 KY까지 도합 9명이 모여서 술을 마신게다. 처장은 술 한 잔 마시고 오늘로써 그동안 고생한 모든 걸 잊으라고 한다. 늘 그런식으로 부하직원으로하여금 지독스런 고통을 감내하게 만든다. 나와는 정 반대의 리더십 유형이다. 그런 논리구조나 생각지도는 어린시절 성장배경에서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론 극빈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쩔수 없이 정도를 걸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의식 속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 2022. 9. 23.
20040530 온 가족이 영화 한 편 2004.5.30 온 가족이 영화 트로이를 보러 갔다. 3시 50분부터 시작되는 타임인데 호신이 녀석이 학원에 갔다가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점심시간이 늦어졌고 그 바람에 서둘러 극장엘 가느라고 분주했다. 엊그제 밤을 새워버린 피로가 아직 덜 풀렸는지 아니면 자리가 왼 쪽 맨 끝이어서 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앉아 보는 태도가 안 좋았는지 졸음이 쏟아졌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에 잠시 졸았다. 영화는 웅대한 스케일로 전설적인 영웅들의 싸움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집사람과 경신이는 음악회에 간다며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고 호신이와 나는 집으로 들어왔다. 컴퓨터로 영화 body heat를 보았다. 완벽한 속임수로 변호사를 꼬여 부자인 남편을 죽이고 유산을 상속받아 그 돈으로 혼자 외국에.. 2022. 9. 23.
20040529 연찬회 무용담 2004. 5.29(토) KY로부터 처장이 선방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사장이 총평을 하면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처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KJW부장으로부터 함께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는 전화가 왔다. K부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양으로 전화를 했더니 그는 이미 나가고 없다. 나 혼자 남아 있는 것을 알면서도 L과장이나 K부장이 자기들끼리만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 괘씸하고 서운했다. K부장과 함께 근무하는 BWH 과장과 다른 과장이 함께 나와 있었으므로 생태탕을 한 그릇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간에 있어왔던 인사 주변 이야기들을 나누는 중에 KY로부터 행사가 잘 끝나 처장을 모시고 지금 막 출발한다는 전화가 왔다. 혼자 점심을 먹을 수밖에 없어 외로웠던 시.. 2022. 9. 22.
20040528 이젠 부하직원 가정불화까지 조장하다니... 2004.5.28(금) 처장과 KY를 중앙교육원에 보내었으므로 비교적 한산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느닷없이 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평화가 산산조각났다. 그는 일용원을 기능직 전기원으로 채용하는 문제를 놓고 내게 시비를 벌였다. 그는 인사처에 대하여 심하게 욕을 하며 신경질을 내었다. KT과장에게 이를 검토해보라고 업무지시 하였다. KT과장은 일에 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가 만든 보고서에 대하여 내가 만족을 못하고 그의 보고서를 다시 쓰거나 심하게 수정해 왔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그의 자존감이 내 앞에서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는 내게 대한 불만도 많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업무를 도전적으로 넘어서려 하기 보다는 다른 데로 도망가려고 혈안.. 2022. 9. 22.
20040527 개인 약속은 없다 2004.5.27(목) 내일 있을 연찬회 준비로 분주했다. KY가 연수원을 다녀와서는 우리가 준비한 파워포인트의 내용이 다른 처실에 비하여 매우 빈약하다면서 창피당하지 않으려면 다시 손을 보아야 한다고 나서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런 KY가 고맙고 고생이 많다. K처장 말대로 우리 회사는 승진 대상자 등골 빼먹고 산다. 처장이 이것저것 주문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드렸다. P부장이 전화를 했다. OO지점 K지점장, K부장과 함께 저녁약속을 했는데 같이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K부장에게 함께 가겠느냐고 하자 K부장은 처장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며 되려 나와 함께 우일관을 가야한단다. 처장님이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일우별관 가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디자인실에 들렀었다. 처장은 거기서 만났던 업무.. 2022. 9. 22.
20040526 오전과 오후를 구별 못하는 우리 처장님 2004.5.26(수) 석가탄신일이라 휴무일인데도 불구하고 처장이 아침 여덟시에 회사에서 보자고 했다. 하지만 아침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마침 K부장이 전화를 걸어 출근을 독려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그냥 잠에 취해 있었을 것이다. 요즈음은 아침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푹 자줘야 건강이 회복되는데 일 때문에 그럴 수없는 형편이다. 건강을 상할까 염려된다. KY가 미리 나와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높은 사람들에게 죽을동 살동 그런 모습들을 보여줘야 승진심사에 겨우 한 표 얻을 수 있다. 연찬회 시나리오를 쓰고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였다. 몸이 말이 아니어서 오후 3시부터 K부장과 함께 테니스를 4게임 하고 들어와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 처장은 12시간 늦은 오후 8.. 2022. 9. 22.
20040525 죽어도 부장은 달아봐야지 2004. 5.25(화) 처장이 술 한 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K부장이 처장 방에 가 저녁 식사제안을 해보자고 해 저녁식사 자리가 만들어졌다. 직속상사인 나는 밖에 나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KY는 죽어라 일만 해야한다. 예전의 내 모습이다. 죽어도 부장은 달아야겠다고 과장들이 이를 악물고 전의를 다지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 내 고유 영역의 일을 대부분 직접 처리한다. OO실 C과장과 K차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녹경에 들렀다가 자리가 마땅치 않다며 발길을 멈추었다. 녹경 사장이 우리가 다른 데로 가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K가 중국집 리밍으로 발길을 돌렸다. 배갈을 마시기 시작했고 농반 진반으로 던진 K처장 주문에 따라 자연스럽게 2차로 이어졌다. C가 잘 간다는 선.. 2022. 9. 21.
20040524 등 터지는 새우들 2004. 5.24(월) 연찬회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 M와 K처장간 한판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두 분 모두 개성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H사장을 향한 충성경쟁이 제대로 벌어진 것이다. 그 와중에 M가 서울대 경영자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번에 연찬회에서 인사문제에 대하여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K처장이 바싹 긴장하여 크게 한판 붙어볼 요량으로 내게 여러 가지를 주문하였다. 그 바람에 KY나 나나 고생이 말이 아니다. 2022. 9. 21.
20040523 엄만 예전부터 나만 시켜먹었어 2004.5.23(일) 아침에 찬익이가 고박사 냉면을 먹고싶어 했지만 속이 별로 좋지 않을 때는 따뜻한 것이 나을 것 같아 호텔 근처에서 대구 해장국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골 어머니집에 들렀다. 성당엘 가셨는지 집에 계시지 않아 옥상에 올라가 하수구 구멍을 뚫어주고 서울로 향했다. 엄마는 형도 있는데 늘 내게 그런 일들을 부탁한다. 찬익이를 양재역 근처에서 내려주고 집으로 들어왔다. 2022. 9. 20.
20040522 초딩 동창 모임 2004. 5.22(토) 아침 새벽 7시부터 잠실에서 테니스를 하기로 하였으므로 6시 30분에 잠실로 향했다. 오늘 테니스 전적은 영 엉망이다. 정말 이상한 것이 전날 술을 많이 마셔도 좀 덜한데 딴 짓을 하고 가면 공이 잘 맞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샤워를 하고 송탄으로 향했다. P선생님과 만나 놀부 보쌈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마침 L선생님도 시간이 되어 함께 만났다. 평택지점으로 가서 테니스를 하고 한식집 '청명'에서 동창생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승구, 성환이, 찬익이, 순식이, 순옥이가 나왔다. 나온다던 몇몇 여자친구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먼데서 힘들게 온 찬익이를 생각해 같이 마셔버렸다. 결국 노래주점까지 이어졌고 새벽 두시가 되.. 2022.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