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302

20040905 전파력 강한 부정적 언행 2004.9.5(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웠다. 그동안 일요일이면 아침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나던 아이들인데 오늘은 내가 부지런을 떨면서 7시 정각에 자는 아이들을 깨웠다. 일요일마다 오전 한나절을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보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억지로 잠을 깨워 제 방을 정리하게 한 후 아침밥을 먹였다. 호신이 녀석이 엄마랑 먹는다며 안 먹으려 해서 호통을 쳤다. 어제 먹던 생선찌게에 물을 조금 부어 라면 사리하나 같이 삶아서 아침 반찬으로 때웠다. 집사람은 모른 척 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집사람과 서로 말을 안 하며 지낸 지가 벌써 몇 달째인지 모른다. 그런 중에도 어제 저녁에는 허리 아래를 충족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가 뭐래도 우린 정말 미련 곰탱이 부부다. ************ 나도 점.. 2022. 11. 24.
20040904 아이는 아이대로 큰다 2004.9.4(토)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내와 새로 짓고 있는 롯데캐슬 리버티 아파트 현장엘 갔다. 얼마 전 편지가 왔는데 모델하우스를 오픈 했으니 이를 구경하고 선택사양을 신청하라고 해서 가게 된 거다. 빠르면 내년 2월 중에 입주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추가 선택 옵션이 프로젝션 TV와 에어컨을 제외하고도 400만원은 족히 들어가는 것 같다. 오늘도 경신이를 또 혼내었다. 아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빠삐용 이야기를 해 주었다. 고도원의 “나무는 자기를 위하여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하여 청춘을 낭비한 죄를 범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와서 보면 다 부질없는 이야기다. 아이는 그.. 2022. 11. 24.
20040903 누구를 승진시킬까.... 2004.9.3(금) 처장이 인사혁신 방안에 대한 사장 보고를 마쳤다. 초간고시는 다 보고를 못하고 다음에 하기로 한 모양이다. 결재에 관한 일체의 언급을 피하더니 고생한 부서를 불러 책거리를 했다. 부사장이 고생한 직원들 밥이라도 사주라고 한 모양이다. 초교옥에 가서 소주를 폭탄으로 만들어 여러 잔을 마시고 오투존에 가서 노래를 부른 뒤 대리운전 하는 k부장 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결국 이번 주도 많은 술을 마셔댔다. 처장은 3명의 95승격자(KYB, SKJ, LSK)와 96의 LJB를 놓고 형평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KY가 조금 섭섭해 하는 눈치다. 남들에 비해 더 열심히 일 했는데 이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속이 상한 모양이다. 내게도 섭섭해 하는 것 같다. 처장 입장에서는.. 2022. 11. 23.
20040902 이리 자주 함께 술 마시던 사람들이 등에 칼을 꼽아? 2004.9.2(목) 처장이 술 한 잔 생각이 있는 눈치여서 저녁식사를 건의하였더니 처장은 거기에 K 부처장과 H 부장을 함께 엮었고 스폰서로 OOOOO처 S과장까지 데리고 왔다. 광양불고기를 잘한다는 마로화적 집에 가서 소주를 나누고 들어가는 길에 에르츠라는 카페에 들렀는데 나는 거기서 망가질 정도로 술을 마셨다. S과장에게 술 한 잔 사 주어야 한다고 마신 양주가 도가 지나쳐 실수를 좀 한 것 같다. 요즘 마누라와의 관계도 별로여서 복합적으로 마음이 안 좋은 상태이다 보니 도가 지나쳐 잠깐 정신을 잃었다가 주인이 불러준 콜택시를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2022. 11. 23.
20040901 피곤해도 끌려가 또 한잔 2004. 9. 1(수) 김처장이 모처럼 일찍 들어갔다. 몸도 피곤하여 일찍 들어가려는데 K부장이 나를 잡았다. CJH가 진주에서 올라와 교육훈련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모양이다. 결국 거기 어울려 소주를 나누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K부장과 집 앞 카페에서 칭타오 맥주 두병씩을 마시고 들어왔다. 영어단어 외우기 공부를 제대로 안했다고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었다. 2022. 11. 23.
20040831 결재가 어렵다고? 신뢰부족이야! 2004. 8.31(화)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출근하여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고 집에 돌아왔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기에 한참을 뒤척이다가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출근해 보고에 들어갔다. 전무님이 내게 조금 까다롭게 구셨지만 본질적으로 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그리 어려움 없이 보고를 마칠 수 있었다. 부사장님도 내 생각으로는 나를 절대신뢰 하시기에 큰 어려움 없이 보고를 마칠 수 있었다. 워낙 많은 양이어서 두 분께 보고 드리는 데에 많은 시간이 허비되어야 했다. K부장과 L과장, KY과장을 함께 대동했다. 보고가 끝나고나니 김처장은 고생했다며 술 한 잔 사주겠다고 했고 우리는 녹경 박사장이 개업한 Park1으로 갔다. 거기서 돌려 마신 술이 적지 않기도 하.. 2022. 11. 23.
20040831 40대에 꼭 해야할 것 구본형 경영 컹설턴트의 이 글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글도 참 매끄럽게 잘 쓰신다. 나는 이후 20년 동안 이 글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덕분에 새로운 나로 부활했고 정체성이 바뀌었으며 그 결과 나름대로 실패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이 글을 공유하니 세상에 나같은 분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40대의 10년은 ‘폭포’와 같다. 40대의 10년은 낭떠러지를 수직으로 내리 꽂힐 수 없다면 자신의 세계와 고유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전환과 변곡의 시기다. 죽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기이며 운명이 둘로 갈리는 풍운의 시기다. 무엇이 위대한 마흔 살 10년을 가능하게 만드는가. 첫째는 철학이다. 세상과 삶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 인생은 구체적인 것이.. 2022. 11. 17.
20040812-30 몰아쓰는 일기-나만 찾는 처장/사랑하는 아들들아 2004.8.19(금) 오랜 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다. 술을 마시고 새벽에 못 일어나서 못쓰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경우 게으름 때문에 못썼다. 지난 일요일은 엄마 생신이어서 시골집에 가서 엄마 모시고 점심을 함께 했다. 형님과 작은 아버지 내외분, 외삼촌, 두루두루 해서 장수촌 오리집으로 모셔서 누릉지 오리탕을 먹었다. 점심 값은 156,000원이 나왔는데 내가 내었다. 16일인 월요일은 처장님이 경영혁신 관련 보고를 금주 중에 마치고 싶어 하셨으므로 그걸 손본다고 온 밤을 꼴딱 새웠다. 처장은 저녁에 퇴근하면서 초간고시 관련 보고서를 다시 손봐달라는 주문을 하셨다. 그걸 새로 쓰는데 새벽 3시 반이 되어서야 마칠수 있었다. 결국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처장 방 옆에 있는 회의실 긴 의자에서 잠간 눈을 붙.. 2022. 11. 17.
20040811 무두일 마지막에 친구와 술한잔 2004.8.11(수) 김처장님 휴가 마지막 날이다. 마침 KS부장이 전주에서 올라와 술 한 잔 사준다고 하여 KC부장, HW과장, SW과장, LJ과장, KY과장까지 모두 불러 삼성국수집에서 수육과 파전, 빈대떡을 놓고 소주잔을 기울였다. KS부장은 자기 친구인 SW과장을 함께 불렀다. KS부장은 호기 있게 술을 마시며 사업소에서 느끼는 OO처장과 OO처장간의 전투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그들은 OO처장을 영웅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그들에게 쌓여있는 인사에 대한 온갖 불만을 기분 좋게 대신해 주니 영웅으로 대접할 수밖에. 2022. 11. 17.
20040810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산다 2004.8.10(화) 처장이 없는 하루는 조용하기만 하다. 조용한 가운데 아침 새벽부터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제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에서 받았던 조사내용을 기초로 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항에 대한 법리적 이론체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우선 각종 노동법 서적을 조사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은 다음 회사분할과 고용승계에 관한 이론체계를 구성해 나갔다. 작업은 오후 3시가 지나서야 끝이 났다. 만든 자료를 이임성 변호사와 K노무사에게 이메일로 송신하였다. K노무사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뺀질거린다. 그는 이론구성도 엉성하고 우리가 행한 고용승계 내용을 정리해고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하며 그것도 우리 케이스가 정리해고의 요건에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길.. 2022. 11. 17.
20040809 전적과 고용승계 2004.8.9(월) 점심에 복 다림 한다고 KY과장과 P를 데리고 사철집에 가서 보신탕을 한 그릇 하고 왔다. 오후 3시 30분에 김영미 노무사를 만나 오늘 오후 5시부터 있을 O부장 고소사건 조사에 대비하였다. 나는 이번 기회에 전적에 관한 이론을 새로 정립하고 싶다. 흔히들 사용자로서의 지위를 양도하는 모든 경우에 전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이렇게 이루어지는 전적은 반드시 근로자의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행한 고용승계 발령은 일반적인 전적과 달리 회사분할에 따라 분할되는 대상으로서의 영업의 범주 안에 물적 자산 이외에 인적 자산이 포함되며 이는 일체로서 분할 신설되는 회사에 양도되어야 한다. 따라서 인적자산은 본인의 동의 없이 분할되는 자회사에 고용승계 된다. 그러나.. 2022. 11. 15.
20040808 그게 아버지야 2004.8.8(일) 오전 내내 밀린 영어공부에 몰두했다. 이어서 영화를 다운받으며 보며를 반복하였다. 테니스 약속을 하였으므로 오후 5시에 잠실테니스장에 나갔다. KKB중앙교육원장이 나와 계셔서 함께 어울려 운동을 했다. 남부의 KSK전무님도 나중에 오셔서 비록 내가 모두 지기는 했지만 세 게임을 재미있게 했다. KKB원장이 맥주를 한잔 하고가자고 해서 생맥주 집에 가서 K원장이 사는 생맥주 1500CC와 통닭 2마리에 골뱅이 한 사라를 먹고 저녁을 때웠다. 저녁에 경신이를 나무랐다. 녀석이 착하디착해 심성만 곱지 오기가 없어 매사에 적극성이 없고 공부를 게을리한다. 지금 이 방학이 너무 중요한 시기이므로 맹훈련을 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루 종일 늘어져 잠을 자거나 뒹굴 거리며 공부를 소홀히 .. 2022. 11. 15.
20040807 술 떡된 날 2004.8.7(토) 아침 일찍 회사 테니스코트에 나가 테니스를 하였다. P사장과 KNS 그리고 J 부장 내외가 나와 함께 운동을 하였다. 세 게임을 하고 P사장이 사는 추어탕을 한 그릇 얻어먹고 들어왔다. 저녁에 N부장을 만나기로 하여 전철을 타고 남부지점 앞으로 갔다. N부장과 KNS, SKC, KWS부장이 모여 개고기에 소주를 나누었다. 심하게 피곤이 밀려왔다. 개고기집에 이어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고 이어서 또 다른 술집에서 K부장 S과장과 어울려 소주에 맥주를 섞어 소주 두병, 맥주 4병을 더 마신 뒤 집으로 들어오는 포장마차에서 S과장과 소주를 한잔 더하고 떡이 되어 들어왔다. 정말 지독한 술꾼들이다. 2022. 11. 15.
20040806 일하랴, 윗사람 챙기랴, 법정을 오가랴 2004.8.6(금) 점심은 부옥당에서 된장찌개에 비빔밥을 먹었다. 요즘은 11시 반 쯤 되어 처장에게 가 점심식사를 제안하는 새로운 일이 하나 더 생겼다. P부처장이 제 일이면서도 제 역할을 못하니 그가 갈 수도 없고, K부장도 요즘 그의 심기를 건드려 놓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나만 찾는 것 같다. 오후 2시에 서울중앙지방법원 358호실에서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가 있어 KT과장 KB과장과 함께 법원엘 갔다. 거기에서 만나기 싫은 OJ부장을 만났는데 그는 내게 주먹을 가져다 대며 미움 반, 반가움 반으로 맞이했다. 심리는 서로 서면확인과 정정사항 몇 가지를 수정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싱겁기 그지없다. 법정 안에서 류용현 변호사를 만났다. 그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혹시 한전의 .. 2022. 11. 14.
20040805 그는 왜 내게 자꾸만 상을 주려 했을까... 2004.8.5(목) 내게 또 하나의 포상이 내려왔다. 단체협약 갱신에 따른 포상이다. 사실 나는 이를 받지 않으려고 계속 고사를 했지만 운명적으로 이를 받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KS과장이 포상예정자에 대한 공적조서를 이번 주 중에 써달라고 해 처장님에게 가 나 대신 김용배 과장에게 포상을 주겠노라고 했다. 처장은 안된다며 KS과장을 부르고 난리 부르스다. 그러나 나는 이미 영흥T/L건설과 관련하여 장관표창을 받도록 되어있어 굳이 이를 또 받을 필요가 없다. 그걸 처장도 잘 알고 있다. 처장은 오랫동안 신중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면서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기에 그냥 물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점심에 꽃지 음식점에서 연포탕을 먹었다. 처장과 KJ부처장, K부장, L과장이 함께 어울려 어제.. 2022. 11. 14.
20040804 매사 겸손과 신중함이 답이야 2004.8.4(화) 처장이 수도공고에서 시행하는 논문시험장에 가는 바람에 여유가 있어 인사혁신방안에 대하여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제 마신 술로 인한 두통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처장님이 또 급하게 몰아세울 것 같으니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수도공고를 다녀온 김처장은 내 예상대로 나를 불러 인사혁신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특히 초간승격제도와 관련하여 응시인원이 증가하는데 따른 대책과 제한고시 경력점수 차이 극복의 한계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였다. 결국 S과장을 불러 나와 논쟁하게 하였고 나는 S과장이 가져온 자료를 보고 나의 견해를 강하게 피력했다. 나는 이미 경력점수에 대한 조정은 곤란하다고 생각을 굳힌 상태였으므로 아무런 대안 없이 문제점만 지적하는 S과장에.. 2022. 11. 14.
20040803 나에 대한 처장님 극찬에 가슴이 울렁 2004.8.3(화) 처장이 나를 불러 내 앞에서 내 칭찬을 심하게 했다. 나는 성실하며, 이론에 밝고, 저돌적으로 추진력도 강하며, 거기에 순수함 까지 가지고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인사처에 나밖에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사람은 여러 각도로 측정이 가능한데 출퇴근 등을 통하여 그 사람의 성실성을 측정할 수 있고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개인의 능력이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면서 요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라는 책을 읽고 있으며 겅호(gung ho)도 읽었단다. 내게 읽어보았느냐고 묻기에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읽었던 책들이어서 모두 읽었다고 답했다. 그는 다시 KC부장과 KH부장을 불러 KC부장에게는 fish 1권을 KH부장에게는 fish 3권을 나누어주며 내일 아침에 이에.. 2022. 11. 5.
20040802 혁명과 쿠데타 2004.8.2(월) 빠른 시간 내에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고하지 않으면 우리가 덤터기를 쓴다면서 처장이 아침부터 KC부장과 KH부장 그리고 각 부서 주무과장을 불러 보고서 작성을 독촉하였다. 지난 토론회와 관련하여 이사람, 저사람 각자의 의견을 물었다. 나는 이미 김과장에게 지시하여 보고서를 작성 중임을 밝혔으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들 구름 잡는 이야기만 해댔다. 처장은 주말인 어제와 그제를 통하여 와이프랑 드라이브를 하며 일동 온천장을 다녀오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하였다. 그동안 자신이 너무 교만했었단다. 자기는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고 어떻게 한들 대수이겠느냐며 체념 섞인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지금까지 한 행동이 잘한 일이라고 .. 2022. 11. 5.
20040801 매일 삼시세끼 식후에 먹이는 아이스크림 2004. 8.1(일) 오늘도 외식을 제안하지 않았다. 점심이나 저녁에 외식을 나가고 싶었지만 일부러 제안을 하지 않았다. 아내로하여금 가족을 위하여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은 8시경에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혼자 먹었다. 아이들이고 집사람이고 해가 중천에 뜨기까지는 안 일어난다. 8시가 넘었으므로 아이들은 내가 깨웠다. 집사람은 계속 자고 있다. 집사람은 예외 없이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애들에게 아침 식사를 차려 먹였다.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 마다 식 후에 예외없이 먹어대는 아이스크림에 대하여 무언가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나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사람은 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이려 드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점심 까지는 나도 그냥 아이.. 2022. 11. 5.
20040731 꿀꿀한 토요일 2004.7.31(토) 아침부터 비몽사몽간에 영화도 보고 채팅도 즐겼으며 소설 “터” 읽기도 끝마쳤다. 아침 새벽에 아내의 젖가슴을 더듬었더니 아내가 강하게 뿌리쳤다. 몇 번 더 시도해 보았더니 계속 뿌리치다가 아예 거실로 나가 아이들하고 함께 잠을 잤다. 토라진 것인지 달거리가 시작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기분도 꿀꿀해 혼자 아침밥 대신 라면을 끓여먹었다. 미안한지 아내가 밥을 먹는 게 어떠냐며 식탁 앞에 얼쩡거리다가 들어갔다. 날이 무지하게 덥다. 점심에 밖에 나가 삼계탕이라도 먹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았다. 몇 달째 아내와 이야기를 안 하고 지내는지 모른다. 요즘은 아내도 익숙해졌는지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 듯하다.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호신이 피부질환이 심하다. .. 2022. 11. 5.
20040730 조광조의 피 2004.7.30(금) 옥돌집 아줌마가 처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삼계탕을 끓여 놓았으니 거기서 점심을 먹으라고 해서 오늘 점심은 L과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옥돌집으로 가서 먹었다. 주인 아줌마는 정성을 들여 잣도 넣고 보양이 될만한 것들을 이것저것 많이 넣어 신경을 써서 점심을 준비하였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오늘 저녁 6시가 파견자 발령의 Dead Line이다. 지난번 분신소동을 벌였던 C씨가(OO화력 통신OOO) 지팡이(내 눈에는 몽둥이로 보였다)를 들고 사무실에 나타나 잠깐 긴장을 했다. 그의 눈빛을 보니 무언가 일을 저지를 사람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한수원으로 전적할 수는 없느냐고 물어왔다. KD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리를 알아보는 등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 2022. 11. 4.
20040729 그 와중에 용케도 살아남았네 2004.7.29(목) 요즘 처장님이 나를 매일 끼고 산다. 점심에도 같이 다니고 저녁에도 매일 같이 다니려 한다. 그런 일 하라고 총무팀을 만든건데 P부처장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그를 버리고 나를 택하신 거다. 그런 만큼 나는 너무 힘들다. 덕분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영어공부를 하려던 나의 계획이 무너지고 낮잠시간도 줄었다. 골프레슨도 포기했다. 그러니 오후가 피곤할 수밖에. 이임성 변호사 사무실에 갔다. 이변호사는 파견자 관련 소송과 관련하여 상당부분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셨다. 우리는 정리해고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와 나눈 대화에서 힌트를 잡아 이들에 대한 자회사로의 강제전적 발령도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관한법률 제10조 등에 의한 고용승계”라는 제목으로 내기로 하였다... 2022. 11. 4.
20040728 인사정책 토론회 2004. 7.28(수) 정리해고 시행관련 품의서를 작성하기로 하여 아침부터 문서작성에 정신이 없었다. 도저히 KT과장에게 보고서 작성을 맡길 수 없어 내가 직접 했다. KT과장이 언제 제자리를 찾아갈지 요원하기만 하다. 11시 30분쯤 되니 처장님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녹경으로 갔다. 지난번 회식 때 KY가 달아놓은 20만원을 정산해 주었다. OO지사 K과장이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서울에 올라왔으므로 같이 어울려 점심을 먹었다. 점심식사비는 OO실 H부장이 어느새 계산하고 가 버렸다. 2시부터 있을 토론회 준비로 마음이 바쁜데 처장님이 느긋하게 한담을 즐기시는 바람에 1시 30분경에야 사무실로 들어와 회의장을 준비하고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토론회는 부사장이 진행하였는데 모두들 자기 입.. 2022. 11. 3.
20040727 운수 좋은 날, 안분지족만큼 중요한 삶의 교훈이 있을까. 2004.7.27(화) 아침 일찍 H전무에게 맹형규의원 요구자료를 들고 갔다. H전무는 당신이 생각하는 몇 가지를 더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해 수정하여 다시 가지고 갔다. 전무님은 매우 흡족해 하셨다. KT과장에게 운전을 맡기고 함께 찾아간 여의도 맹의원 사무실은 처음 들어설 때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만족스러웠다. 처음에 만난 JKS보좌관은 이리저리 전화를 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키가 작고 인상이 날카로워 무척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내가 파견자 문제 발생 경위를 차근차근 설명하자 그는 오히려 나보다 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파견자의 잘못을 스스로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해결방안으로 발전부문을 통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그걸 연구하는 부서가 있는지를.. 2022. 11. 3.
20040726 냄새나는 권력의 주변 2004.7.26(월) 오늘부터 복잡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 일찌감치 출근하였다.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들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혼돈이다. 사장을 허수아비처럼 여기며 앞에 놓고 흔들어대는 주변의 모습들이 상상을 초월한다. 법도 없고 원칙도 없이 그저 자기에게 유리한 것이면 무엇이든 사장을 내세워 제 욕심을 채우려 한다. 이에 가세하여 퇴근 무렵에는 OO처장이 자기처에 있는 회계사 직원을 특별승격 시켜달라고 왔었던 모양이다. 점점 꼴이 우습게 되어가고 있다. 아침부터 파견자 관련 보고서를 다시 써달라는 주문을 받고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O은 M의원에게도 탄원서를 제출하였는데 M의원 사무실에서 급하게 파견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왔다. 오늘 오후 4시까지 자료를 보내라는 것이다. KT과장.. 2022. 11. 2.
20040725 아버지 노릇 참 어렵다 2004.7.25(일) 늘 그렇듯이 오늘 아침도 아내는 침대에 늘어져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정리한 후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기껏 힘들게 라면을 끓여놓았는데 경신이는 아침부터 라면을 먹기 싫다며 반찬도 없는 찬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다. 국물이라도 말아서 먹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11시쯤 아내가 일어나 싱크대에서 어른거리기에 가족회의를 소집하였다. 아이들에게 학원을 다닐 필요성에 대하여 토론을 시켰다. 먼저 내가 보는 관점을 이야기 하였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비는 아내가 하루 종일 다리품 팔아서 장만한다는 것도 말해 주었다. 그렇게 다니는 학원인데 오히려 아빠의 눈을 피하고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학원을 다닌다는 것을 아이들은 인정했다. 시험 볼 때 공부방식도 엄.. 2022. 11. 2.
20040724 우울의 늪 2004.7.24(토) 집에서 하루 온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했다. 소설 풍수도 읽었다. 영화 '화씨 911' '상'편을 보았다. '하'편은 암호가 걸려 있는지 화면이 열리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어렵게 다운받은 것이어서 이리저리 보려는 노력을 거듭했지만 실패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도무지 계획성이 없고 스스로 학습할 줄을 모른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는 1도 못한다. 호신이 성적표를 보는 순간 눈이 뒤집혔지만 참았다. 기말고사도 중간고사에 이어 엉터리다. 전교에서 절반 안에도 못 드는 형편없는 성적이다. 끼고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품안에 끼고 소리 꽥꽥 질러가며 억지로 가르치는 집사람의 교육방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이어서 더욱 씁쓸하다. 지난번에 그.. 2022. 11. 1.
20040723 분신자살 소동 2004.7.23(금)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닌데 아침 출근도 전에 K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파견자 중 한 사람이 회사 분수대 앞에서 분신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OO화력 OOOOO C) 가 보니 정말 웬 미친 녀석이 웃통을 벗은 채 신나통을 들고 난리를 치고 있었고 강남경찰서에서 사람들이 나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8시 30분경에 그를 강남경찰서로 연행해 갔고 경찰서에서 E수석과 이야기를 나눈 후 훈방조치 되었다. 강남경찰서 정보과 L이 사무실에 들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어제의 과음으로 도무지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를 불편하게 여긴 처장이 내 사무실에 나타나 불만을 토로하고 술이 덜 깨었느냐며 꾸중을 퍼부었다. 사실 난 그 상황을 접하고.. 2022. 10. 31.
20040722 맨날 술이야. 그런데 이유는 꼭 있어. 2004.7.22(목) KS과장이 처장님께 술 한 잔 산다고 해 녹경엘 갔다. 가는 길에 L과장도 불러 자리를 함께 했다. 잔돌림이 빠르고 급하게 이어지자 금방 모두 취기가 올랐다. KY과장이 사장을 수행하고 제주에를 다녀왔다. 제주에서 처장 4촌 형인 K지사와 우리 H사장이 만났는데 분위기가 어땠는지 따위가 궁금해 처장이 KY과장을 불렀다. K지사는 이례적으로 자기가 공항에 직접 나가 우리 H사장을 영접했으며 마지막 까지 영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노라는 전화를 해 왔었다고 처장이 말했었다. 뒤 늦게 나타난 KY이 덕에 또 술판이 벌어져 결국 처장을 보낸 뒤에도 양주를 한병 더 마시고서야 헤어졌다. 덕분에 나는 거의 꼭지점까지 맛이 간 것 같다.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별로 없다. 마지.. 2022. 10. 31.
20040721 책거리 뒷풀이 2004.7.21(수) 월요일에 하려던 인사운영반 강의일정을 사업소장 간담회 때문에 K과장과 바꾸었으므로 아침 일찍 차를 몰아 연수원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 연수원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잠깐 들른 사이 철규로부터 전화가 왔다. 강의 일정이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라는 것이다. K과장에게 확인하니 K과장도 원래부터 내일 예정된 강의라고 했다. 내가 그동안 잘못 알았던 모양이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오늘 아침에 있을 사장 보고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처장님의 사장 보고는 한 시간여 동안 이루어졌고 처장님 말로는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했단다. 보고 당시 즉답하지 못했던 몇가지 사항을 오후에 가서 다시 말씀드려야 하므로 이에 대한 자료를 빨리 준비해 달라는 주문이다. 오후 5시에 다시 사장실에 들어가 보.. 2022.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