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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266

20030427 간부임용고시가 있던 날 2003. 4. 27(일) 초간고시가 있는 날이다. OO공고에 가서 상황실 근무를 했다. 마침 KC이도 올라와 있었다. 5만원의 시험감독 여비도 받았다. 그자리에서 처장님과 파견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와 징계해고의 차이점에 관해 설명을 해 드렸다. 전무님도 나오셔서 전무님과 처장님, KC부장 KY과장, KT과장, KR부장 나 7명이서 함께 삼원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잠실 테니스장으로 가 테니스를 5게임 하고 맥주를 1000CC 마셨다. 집에 들어오니 아내와 아이들이 저녁으로 닭 수육을 뜯고 있다. 좋은 안주꺼리 여서 소주 반병과 더불어 닭수육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 식사 후 두어시간 채팅을 했다.(부산 대발이, 하늘 꽃비, 미소, 수나).. 2021. 12. 20.
20030426 주말일상 2003. 4. 26(토) 어제 마신 술이 조금 과했던 것 같다. 아침에 아직도 술기운이 남아있고 술냄새가 났다. 하기는 양주를 잘 못 마시는 내가 셋이서 오십세주 2병을 마신 후 거의 한 병 가까운 술을 KY랑 둘이 나누어 마셨으니 내겐 과한 양이다. 아침부터 영화와 독서 공부로 일관했다. Horror movie 2편(진저스냅, the hole)을 보았다. 2021. 12. 20.
20030425 친구 송별식 2003. 4. 25(금) P과장이 자기는 수도권 순환보직으로 지방에 내려가게 되었으니 오늘 자신의 송별식을 겸하여 저녁 식사나 하자는 연락을 했다. (그는 OO지사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OO고시 제도 전산개발과 관련하여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었는데 여러 가지 다른 바쁜 일정들이 있어 날을 잡지 못하다가 다음 주 월요일로 날을 잡았었는데 오늘저녁으로 그 일정을 당기자는 거다. 전산개발을 담당하는 OOO의 하청업체 M과장과 함께 셋이서 ‘대한민국’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P는 이번 승진심사에서 본사 비주력에서 뽑는 2명 중 3등으로 아깝게 승진에서 떨어지는 비운을 맛보았다. 그런 안타까운 결과 때문에 승진에 대한 미련을 더욱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내 판단에 의하면 그가 지방 사업소로 .. 2021. 12. 20.
20030424 Y의 속마음 2003. 4. 24(목) 아침에 출근하니 온 몸이 떨리고 편도선이 부었다. 몸살이 온 듯하다. 의무실에 내려가니 간호사가 술 먹고 얻은 병에 약을 타러 왔냐며 핀잔을 준다. 약을 먹고 한잠 자려는데 KM과장이 들어와 내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었다. 부장 자리를 따로 만들어 주기 위한 직원들의 배려였다. Y가 끝까지 제도 업무를 내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자리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모든 사람들이 제도를 독립시켜 내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데에도 그는 운영보다 제도를 더욱 챙기려 들었다. KM과장이 며칠 전 그에게 제도파트를 독립 분가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가 깜짝 놀라더란다. 암튼 그렇게 해서 내 자리가 별도로 만들어 졌고 나는 전 직원에게 .. 2021. 12. 20.
20030423 요란한 처장 환영식 2003. 4. 23(수) 처 회식이 있는 날이다. K처장 환영회를 해 준다고 전 직원이 회사 버스를 타고 가락동 옥돌집에 모였다. 옥돌집은 삼겹살 집으로 우리집 근처여서 내가 가끔 가던 곳이다. (이후 대현 굴국밥으로 상호명을 바꾸고 위치도 방이동 쪽으로 옮겨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당시 옥돌집을 들락거렸던 멤버들이 아직도 삼삼오오 짝을지어 그 집을 찾는다.) 다른 손님을 일체 받지 않고 그 집 전체를 전세 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술 한 잔씩 주고 받다 보니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모른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불렀다. 술 한 잔 더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우리 집 앞 wax 로 안내를 했더니 그들은 맥주는 더 이상 마실 수 없.. 2021. 12. 20.
20030422 국정감사 2003. 4. 22(화) 처장님으로부터 국정감사 관련 업무지시를 받았다. 당신은 국회에 안 갈 테니 나 혼자 가서 전무님 모시고 준비에 착오가 없도록 하라는 주문이다. 노트북을 내 가방에 넣고 국회행 회사 버스에 올라 국회로 갔다. 국회 건물 입구를 막 들어서려는데 유치원생처럼 보이는 어린이들이 국회 견학을 하겠다고 출입문을 향하여 길게 늘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눈에 그 모습은 정말로 생뚱맞고 아이로닉해 보였다. 어린 꼬마들이 가슴속에 그리는 입법부는 얼마나 숭고해 보일까. 거기에 종사하는 의원님들은 또 얼마나 정직하고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할까. 아이들은 아마도 나를 포함해 어른들이 얼마나 추하고 타락했는지 모를 거다. 더군다나 존경하는 의원님들은 사람의 마음을 얻거나 훔치려고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생.. 2021. 12. 20.
20030421 국정감사 대비 2003. 4. 21(월) 내일 임시국회가 있으므로 밤늦은 시간까지 의원 질의서를 기다려야만 했다. 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질의대비 대기가 끝났다. 예상대로 P의원실에서 자료요구가 있었다. 파견자 관련 각종 현황과 전적추진 노력 및 향후 대책을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그걸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대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KM과장이 Y를 모셨다. S는 저 혼자 가겠다고 해 나는 KY랑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내가 먼저 내리면서 KY를 위하여 택시비를 올려놓았다. 2021. 12. 20.
20030420 단조로운 주말 2003. 4. 20(일) 많이 피곤하다. 어제의 과음 탓일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한 뒤 하나포스에서 영화를 한편 보았다. 점심은 김치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어 와이프랑 둘이서 먹었다. 어제 차를 회사에 두고 왔기 때문에 점심 식사 후 와이프랑 와이프 차를 타고 회사로 가 내 차를 가져왔다. 다시 영화(girl of night)를 한편 보고 TV를 보았다. 공부를 포함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무척 불안하다. 저녁엔 컴퓨터 채팅도 조금 했다. 2021. 12. 20.
20030419 술의 노예 2003. 4. 19(토) 오늘 오전까지 파견자 108명이 전적을 신청했다. 전적 발령 후 점심시간에 파견자 대부 K처장님 방엘 갔다. 사실 지난 목요일에 저녁식사 예약이 되어 있었으나 K처장이 노조와의 저녁 약속 때문에 오늘 점심으로 하자고 하셔서 스케줄을 바꾼 것이다. K처장님은 총무팀장 C와 총무과장 S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하러 가자고 했다. 일식집 미도에서 정식을 먹으며 그는 '이 자리가 나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했다. 저녁식사는 나중에 따로 하자는 주문도 덧붙였다. 고마운 일이지만 그러는 그가 무척 부담스럽다. K처장님은 인사제도부장 시절 나를 유별나게 아끼셨던 분이다. 내가 인사제도부 신출내기 초짜인 데에도 다른 과장들은 마음에 안 찬다며 중요 보고서는 대부분 내게 맡기셨다. 아무리 고.. 2021. 12. 17.
20030417 무한한 욕심 2003. 4. 18(금) 파견자 전적 신청 마감일이다. 끝까지 남아서 투쟁하겠다는 직원이 절반 정도다. 담당직원 C가 발령지를 만들어 왔는데 결재라인이 부장 위에 팀장으로 되어 있다.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정말 더럽다. 부장이 되었는데도 독립된 부서를 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Y가 끝까지 욕심을 부리는 듯하다. 내가 부장이 되었으면 곧바로 인사제도 업무를 독립시켜야 하는데 나를 계속 자기 밑에 두고 인사제도 업무를 계속 독점하려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먼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옳다. 그는 조용히 입을 닫은 채 시치미 뚝 떼고 모르는 척 계속 욕심을 부리고 있다. 발령 나자마자부터 나서서 설치기에는 무리가 따르니 잠시 두고 보다가 처장님께 가서 올바른 조직 운영 방안을 협의해야 겠다. Y가 아.. 2021. 12. 17.
20030417 숙취감조차 느낄 수 없는 초긴장 속 하루 2003. 4. 17(목) 어제의 술로 심한 숙취감을 느꼈다.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괴롭고 늘어지며 눈이 감겨 정말 누워 쉬고 싶었다. 그러나 웬걸 갑자기 전무님이 호출하신다. 내려가 보니 청렴도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실천계획을 좀 더 광범위하게 종합적으로 구성하라면서 그것도 1시간 이내에 보고서를 가져오란다. 갑작스런 긴장감이 숙취감을 뒤로 보냈다. 김처장의 스타일은 나와 무척 다르다. 자기가 직접 보고서를 만들고 그가 만든 보고서를 내가 글자 하나도 손대지 못하도록 한다. 일단 그와 내가 동시에 각자 검토했고 그걸 내가 합쳐서 하나의 보고서로 만들다 보니 내가 만든 편제가 조금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걸 본 김처장은 내게 고집이 세다면서 또 한 번 발끈 화를 내었다. 그동안 노조와 각을 세워온 나는 .. 2021. 12. 16.
20030415 내 안에 호기심에 가득찬 아이가 2003. 4.15(화) 오늘까지 교차전적 발령을 내야 했으므로 무척 바빴다. 마침 OO OO승격제를 인트라넷에 공시한 상태였으므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곳저곳에서 이에 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 도저히 차분히 앉아 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기다가 처장님이 갑자기 부패방지 리본 패용과 관련해서 장단점을 분석하되 단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10분 내에 검토서를 달라는 주문을 했다. 울리는 전화벨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전화선을 뽑아버렸다. 그랬더니 얼마 후 성질 급한 처장님이 씩씩거리며 내 자리까지 뛰어와서는 대뜸 ‘요즘 구두값이 얼마냐’며 구두값을 내놓으라고 한다. 전화를 안 받아 내 자리까지 걸어오는 동안 구두가 달았다는 것이다. 급히 검토서를 뽑아 가져가니 그래도 화가 누그러진 모양이다.. 2021. 12. 16.
20030414 컴뮤니케이션 오류가 가져오는 것들 2003. 4. 14 아침에 처장주재 회의를 다녀온 Y는 팀내 회의를 소집하여 처장실에서 있었던 회의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이번 주는 무척 바쁠 것이라며 제일 먼저 내게 전적 추진 일지를 쓰라고 지시했다. 오전 내내 힘들게 일지를 정리하여 오후 2시쯤 처장님께 가져갔더니 처장님은 그게 아니고 전적 진행 현황을 작성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처장이나 전무가 현재 얼마나 전적이 추진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전적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는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도록 자회사별 전적 현황을 파악해 달라는 것을 Y가 잘못 알아듣고 엉뚱하게 전달한 것이다. 종종 우리는 이런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인하여 徒勞를 반복한다. ***************** 전무님이 Y에게 전화를 했다. 승진 .. 2021. 12. 16.
20030413 한꺼번에 몰아쓰는 일기 2003. 4. 13(일)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일기쓰기를 못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일기를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새 참으로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먼저 KSH처장님이 인력관리처장으로 발령받아 나와는 직속 상사로 두 번째 모시는 인연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에게 맞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일기를 쓸 수 없었던 이유도 거기에서 기인한다. 그는 부하직원인 내가 언제나 자기보다 더 일찍 출근하여야 한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요구하였다. 그의 출근 시간이 7시 30분이기 때문에 적어도 7시 이전까지 출근해야 했으므로 그동안 그 시간에 써왔던 일기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그와 함께 지내는 동안 내 인내력의 한계를 확장하며 정신수양에.. 2021. 12. 15.
20030326 계속되는 술자리 2003. 3. 26(수) 하루 종일 무척 바빴으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금세 퇴근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OO실 OOOO팀과 한 잔 하기로 한 날이다. OO실 L처장 휘하 과장들과 어울려 술잔을 돌렸다. (술잔을 받으면 마신 후 반드시 그 잔을 준 사람에게 되돌려서 따라주어야 하고 아랫사람이 먼저 윗사람에게 자신의 술잔에 채워진 술을 마신 후 그 잔을 올려 따라주어야 한다. 우리회사의 그런 술따르기 문화는 2017년까지 지속되다가 조금씩 바뀌어 2019년에는 완전히 사라진 듯하다.) 그렇게 술잔이 오간 새 자리가 허전해 알아보니 Y가 S과장을 데리고 먼저 나가버렸다. 이번에 승진한 L과장을 비롯한 동향 멤버들과 어울려 술 한 잔 더 하기 위해서 삼베 바지 방귀 빠져나가듯 소리 없이 사라진 듯하다. .. 2021. 12. 14.
20030325 쉼표가 필요해 2003. 3. 25(화) 오늘은 정말 쉬어야 했다. 계속되는 술에 몸이 말이 아니다. 그런데 Y가 자꾸 발동을 걸어와 어쩔 수 없이 '군산아구찜' 집에서 볼테기 탕을 먹고 들어왔다. 2021. 12. 14.
20030324 승진주 2003. 3. 24(월) 전무님을 모시고 홍수사에서 승진 축하연을 가졌다. OO팀장 J는 그 자리가 무슨 자리인지 구분도 못한 채 찔찔 짜면서 처장님 전무님께 왜 여성인력은 승진 시키지 않았느냐며 미래 자신의 문제를 암시하는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술이 취한 것도 아닌데 참으로 우스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전무님을 보내드리고 H처장, K팀장, C부처장, Y 그리고 승진한 나와 C가 함께 카마로 향했다. 옛 아방궁 자리인데 엄청 비싼 집이다. 거기서 대충 술이 오를 만큼 올랐는데 Y는 처장님을 택시에 태우더니 나에게 함께 타란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자신의 단골집으로 가 술 한 병 마셨는데 무려 614,000원이나 청구되었다. 한마디로 바가지를 옴팡 쓴 거다. 꼭 3차까지 갔어야 했는지 모르겠으나 승진주 사기.. 2021. 12. 14.
20030323 귀경 2003. 3. 23(일) C실장 와이프가 아침 일찍 찜질방으로 찾아왔다. 함께 아침 해장국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평택으로 갔다. 지점에 파킹해 놓았던 내 차를 몰아 서울 본사로 향했다. 오후 한 시부터 파견자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었으므로 그들의 동향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향 보고를 마치고 곧바로 귀가했다. 2021. 12. 14.
20030322 조상님께 감사인사 2003. 3. 22 잠시 회사에 들렀다가 고향 평택으로 향했다. 우선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먼저 아버님 묘소와 조부모, 증조부모 묘소에 들렀다가 바탕골 선산 납골묘로 가서 선대조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 내 뒤를 보살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제일 먼저 조상님들께 고마움을 표한 거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건 그냥 그러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 단순한 내 믿음일 뿐이다. 불알친구 HCS의 모친 칠순 잔치가 있어 거기 참석했다. SY를 비롯해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대충 거기서 점심을 때우고 K에게 들렀다. 그녀는 인도네시아산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어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 보는 그녀지만 예전의 모습이.. 2021. 12. 14.
20030321 승진발표 2003. 3. 21(금) 승진발표 나는 이미 사전에 승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놓았다. 하지만 마지막 발표가 있을 때까지 절대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승진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삐끗하면서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면서 사장이 비토를 놓는 경우도 있다. 승진발표가 임박해 오는 듯해 오후 4시에 일부러 OOO Korea에서 진행하는 PDB에 참석했다. 왜냐하면 직감적으로 Y가 승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떨어지고 나만 승진할 경우 그 불편함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PDB는 핵심인재 양성을 주제로 열렸다. K상무가 자꾸 나를 끌어들이면서 우리회사 케이스가 주로 거론되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막 건물을 나서는데 KSH로부터 승진을 알리는 전화가 왔다.. 2021. 12. 14.
20030320 보고서를 만드는 방법 2003. 3. 20(목) 파견자 동향에 대하여 경영간부회의에 보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해 달라는 처장님 지시를 받고 곧바로 K위원장에게 내려갔다. K위원장은 파견자의 복귀 필요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입에 거품을 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가 중간중간 끼어들어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오히려 추임새를 넣어가며 들어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하여 앞으로 그들이 전개할 투쟁계획을 알아내 보고서를 만들었다. 승진발표를 놓고 전화가 빗발쳤다. 짜증 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왔다. 생전 전화 한 통 없다가 철이 되면 한 번씩 전화하는 사람부터 매일 여러 번씩 전화하는 L과장 같은 사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승진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중에 제일 반가운 전화는 퇴근 무렵 .. 2021. 12. 13.
20030319 인물비교 2003. 3. 19(수)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1직급 이동안 준비 외에도 청와대에 가져가야 할 간부 승격제도 개요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전화벨은 왜 그리 울리던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전화기 코드를 뽑아버렸다. 온종일 바쁘게 승격제도 개요와 1직급 이동안을 만들어 시간에 늦지 않게 완료하여 처장님께 드렸다. **************** 저녁 퇴근길에 Y에게 보성녹돈 가서 소주나 한 잔 하고 가자고 제안했다. 둘이서 소주 2병을 마셨다. Y는 K처장을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물어왔다. 나는 딱히 무언가 꼬집어 이야기할 수 없어 대답을 피했다. 그는 다시 인사관리팀 직원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왔다. 나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진실을 말하면 그는 .. 2021. 12. 10.
20030118 1직급 보직이동안까지 2003. 1. 18(화) 양주를 마신 다음 날은 거의 초죽음 상태에 이른다. 어제 무쏘에서 마신 양주 때문에 무척 괴롭다. 오전 내내 머리가 아파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점심 무렵에 O과장이 전화를 했다. 속풀이 점심을 함께 하잔다. Y에게 함께 가자고 하니 몸 사리느라 안 간단다. 군산 아구찜 집에서 아구찜을 한사라 시켜놓고 O과장, K과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 오후에 보고서를 두 개 작성했다. 하나는 사장에게 올릴 OOO관련 경영간부회의 결과 보고서고, 다른 하나는 OPC 관련해서 금년 9월과 내년 3월 정년예정자를 대상으로 3박 4일간 workshop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전무님은 흔쾌히 결재를 해주셨다. 몇몇 사람들이 전무님을 찾아와 커리큐럼이 자기들 수준에 맞.. 2021. 12. 10.
20030317 취중에 생전 안하던 짓거리를... 2003. 3. 17(월) 오후 2시에 승격심사 실무반이 중앙교육원에 들어갔다. 내일부터 있을 승격심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실무반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 Y의 마음이 싱숭생숭한 모양이다. 처장님한테 가서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 말씀이나 드리고 오라고 했다. 처장님 방을 다녀온 그는 처장님께서 C팀장 위로주를 사주기로 했는데 거기에 합류할 테니 나는 나대로 가라고 했다. OO처 O과장에게 전화를 하니 O과장은 10년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반겨 맞았다. OO처 K과장에게도 전화를 했다. 그는 OO처 B과장과 중학교 동창 친구인데 함께 오겠다고 했다. 넷이 K과장 차를 타고 잠실에서 내려 소주를 마셨다. 1인당 1.5병씩 마셨다. O과장이 무쏘를 가자며 바람을.. 2021. 12. 10.
20030316 주말일상 2003. 3. 16(일) 자고 있는 집사람을 깨워 집사람 차를 타고 회사로 가 어젯밤 두고 간 내 차를 타고 OO테니스장엘 갔다. 한 게임 하는 중에 비가 왔으므로 비를 맞으며 두 게임 하고 돌아왔다. 영화 leaving havana를 보았다. andy gracia 주연의 영화로 쿠바 탈출 artist(트롬펫 연주자)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예술이 이념의 벽에 부딪히자 순수예술을 향한 집념과 또 하나의 포기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집착이 선택적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위대한 사랑의 승리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쿠바를 탈출하여 미국으로 망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보는 도중 졸음이 쏟아져서 중간 중간 졸았다. 저녁 식사 후에는 “trapped”를 보았다. 눈사태를 통하여 가족애를 그린 영화이다. 인터넷.. 2021. 12. 10.
20030315 일주일 내내 마신 술 2003. 3. 15(토) OOO 관련 문제를 경영간부회의에 부의하라는 사장 말씀에 따라 처장님께 회의자료를 만들어 드렸다. 처장님은 나와 스타일이 비슷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문제를 덮어두려 하기 보다는 부딪쳐 해결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좋아한다. 오늘 OOO OO발전 사장님 자녀 결혼이라 5만원을 부조 했다. 예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OO지사 근무를 연으로 N과장이 올라왔다. L과장도 함께 있었는데 갑자기 C팀장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개포동 일식집으로 함께 갔다. 식비가 22만원 정도 나와 내가 카드로 지불했더니 N과장이 내게 그 돈을 건네주었다. 마침 C팀장 사모님도 함께 참석하였으므로 OO 식구들을 보낸 후 C팀장과 노래방에 가서 1시간 30분 동안 더 놀다가 왔다. 결국.. 2021. 12. 10.
20030314 파견자 사장면담 2003. 3. 14(금) 파견자 사장 면담 파견자 대표 4명과 노조 E수석, K본사노조위원장이 11시에 사장과 면담하기로 되어있었으므로 사장실 앞에서 수행비서 K과장과 함께 면담을 준비하였다. 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성급한 마음에 파견자들을 동반하고 노조에서 우루루 몰려왔으므로 그들을 잠시 대기하도록 했다. 사장과 면담 중인 사람이 방을 나서자마자 그들을 접견실로 인도한 후 급히 전무님 실에 가 전무님과 처장님, 노무처장님을 사장님 방으로 모셨다. ******************* 처장님을 통해 전해들은 면담 결과는 사장이 그들의 딱한 사정은 알지만 파견 연장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간부들과 상의해 보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일어섰는데 .. 2021. 12. 9.
20030313 불안한 사람들 2003. 3. 13(목) 원주에서 C부장이 내려와 저녁을 산다고 해 우리팀 온 식구가 안동갈비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도중 L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OOO과 둘이 술 한 잔 하고 있는데 식사 끝나고 보자는 것이다. 저녁 식사 후 택시를 타고 KY랑 함께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OOO가 자주 들른다는 단골 카페에 가서 폭탄주를 두어 잔 마셨다. 내일의 파견자 사장 면담 일정이 걱정이 되어 더 이상 취하면 안 될 것 같아 일찍 파하자고 했다. L과장은 내게 택시비를 넣어주었다. KY가 섭섭해할 것 같아 한 잔 더 하지 않겠냐고 물으니 그냥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해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2021. 12. 9.
20030312 내가 사장에게 즉보하는 위치라면... 2003. 3. 12(수) 아침 11시 20분쯤에 전무님 방에 가서 OO직 관련 검토서에 대한 결재를 맡았다. 결재 끝에 전무님은 나보고 그냥 앉아있으라고 하시면서 인사처장과 Y부장을 불렀다. 두 분이 전무님 방에 도착하자 전무님은 그 자리에서 사장 지시사항을 말씀하셨다. 승격심사위원회를 현재 직군별로 혼합하여 1개의 위원회만 구성하던 것을 사무, 배전, 송변전 및 기타의 3분야로 나누어 각각 20인 이내로 구성하라는 거다. 전에 내가 부장이나 처장을 스킵하고 직접 전무에게 제안했던 내용 그대로 지시하신 거다. 그러기 위해 오늘 중으로 규정 개정까지 끝내라는 주문이다. 부랴부랴 검토서와 규정 개정안을 동시에 만들어 오후 2시에 결재를 올렸다. 아침에 상임인사위원회가 열렸는데 승격과는 관련 없는 회의였음에.. 2021. 12. 9.
20030311 나만 힘들게 느껴지는 승진 2003. 3. 11 OPC서비스 신청자 모집 공문을 발송하였다. C가 기안을 해 왔는데 부족함이 많아 그녀의 관련 서류 일체를 다운 받아 내가 직접 다시 손을 본 뒤 발송하고 전자게시까지 내이름으로 하였다. 승진 철을 맞아 승진심사위원들이 내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C 대신 내 이름으로 공문을 발송했던 것이다. O에게 전화를 걸어 exit survey를 부탁하였다. O는 통화 중에 그의 매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요즘 대구 참사 사건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무척 바쁘다고 했다. 그의 매형은 K와 절친한 친구사이여서 서로 알아두면 좋다고 K가 금주에 그를 초청해 식사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가 바쁘다며 다음 주로 날짜를 .. 2021.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