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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3 신축아파트 하자보수 2005.4.23(토) 당직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오니 호신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혼자 공부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모르는 게 아니다. 부모님 안 계실 떄 컴퓨터를 하면 절대 안 된다고 그렇게 일렀건만 그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강의를 듣는다는 핑계를 대며 호젓하게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러는 녀석의 행태가 참 얄밉다. 하루 종일 신축 아파트 하자를 조사하고 보수한다고 이사람 저사람 다녀갔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여기 저기를 고친다며 수선을 떤다. 이의제기 신청이 가져온 효과다. 현관에 있는 깨진 대리석도 사장이 나타나 깨진 것이 아니라며 끝까지 우긴다. 초라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약해졌다. 거실 바닥 하자를 고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2023. 4. 12.
20050422 뒷담화나 까지말고 차라리 와신상담해라 2005.4.22(금) 오늘 중앙교육원 식구들과 미팅이 있는 날인데 마침 숙직이 걸려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동안 거의 매일 술을 먹었으므로 핑계김에 하루쯤 걸러 주는 것도 괜찮다. 당직실에 내려가지 않고 경평 수감자료 준비한다고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 앉아 일을 보았다. 10시 즈음하여 당직실에 내려가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2시에 깨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못 읽었던 월간 인사관리 3개월분을 한꺼번에 훑어보았다. 롯데캐슬 아파트 조합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이의제기한 OOO이란 아가씨의 행각에 대한 불편신고 내용이 조사에 들어간 듯하다. 저녁을 먹고 있던 중에 갑작스럽게 전화를 해서는 그 사항을 이야기하며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숙직 중이라고 했더니 이의신청을 취소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 2023. 4. 11.
20050421 신뢰의 물꼬를 트다 2005.4.21(목) 경평 보조자료 작성때문에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처장이 찾기에 가보니 K부장과 앉아있다. K부장이 여성인력 활용방안과 관련하여 처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주가 제한적이고 상당부분내가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하자 처장은 나를 불렀고 나는 처장이 부른 김에 그동안 준비한 모든 자료를 들고 가서 보고를 하기로 했다. KT과장을 대동하여 경영평가 준비자료를 4개의 파일로 만들어 한보따리를 들고 가고 어제 처장이 cancel 했던 인사제도 설명회 추진계획안도 함께 가져갔다. 경영환경 변화와 더불어 별정직 직무가 줄어들자 직원직무의 상당부분을 별정직 직원에게 배분하였고 이를 이유로 노조나 노동관서를 중심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주장.. 2023. 4. 10.
20050420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니 새날엔 새 희망으로 2005.4.20(수) PK로부터 술 한잔 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지난번 월남을 다녀오면서 양주 한 병 사왔는데 그걸 나누어먹고 싶다는 거다. 거절하기도 무엇해서 그러자고 하고 KY도 함께 불러 그를 만났다. 매사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천성적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나의 특성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하여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는 것이 P가 술마시며 내게 내린 진단이다. 앞만 보고 가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로운 삶을 살라고 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안 되면 빨리 포기하고 돌아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다. 왕자병에서 벗어나 자존심도 버려야 한다. 잘나 보려는 욕망도 버리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 2023. 4. 10.
20050419 전임 처장보다 더 스트레스 주는 신임 처장 2005.4.19(화) 대학 동기 MTH이가 왔다. 회사 앞에 있는 자기네 은행 본점에 들렀다가 차나 한 잔 하자고 들렀다. 우리 회사 외화 송금을 자기네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들른 것 같다. 마침 KE 친구 중 하나가 MT이와 같은 은행에 근무하고 있고 분당에 있는 골프연습장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였으므로 그를 데리고 KE에게 가 외화송금에 관하여 협의할 수 있도록 주선한 후 함께 순대국을 먹으러 갔다. 처장에게 순회설명회와 관련하여 보고했다. 처장은 향후 계획 중 보고서 상에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는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다. 그에게서 무언가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라도 서류를 돌려보내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제 LJ과장이 P사를 다녀와 그 쪽의 제도들을 이야기를 하자 그.. 2023. 4. 9.
20050418 과장들 전입 환영회 2005.4.18(월) 오늘은 과장들 전입 환영회를 했다. KYS 과장과 YWS 과장이 나와 함께 근무하게 되어 중국음식점 리밍에서 환영회를 가졌다. 리밍에서 주중주패라는 술을 내었는데 향이 괜찮아 마실 만 했다.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KY 과장을 칭찬했다. 내일부터는 가방을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가방에는 시스템 다이어리와 책 그리고 녹음기를 넣어서 다닐 생각이다. 2023. 4. 9.
20050417 작은 아버지 병문안 2005.4.17(일) 작은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병문안을 갔다. 일부러 전철을 타고 갔는데 마침 벚꽃 철이어서 여의도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여의나루 역에 내려 성모병원까지 가는 길에 번데기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왔다. 2000원을 주고 번데기를 한 컵 사 집사람과 나누어 먹었다. 집사람은 번데기를 먹은 후에는 냄새가 나니 아이스크림도 먹어야 한다고 해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이사람 아이스크림 광이다. 작은 아버지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셨다. 당신 스스로 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씩씩하게 생활하셨고 다른 사람들보다 초기에 발견되어 수술 후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가득 차 있다. 사촌 누나와 동생들이 온 방안에 가득하다. 몸이 아프거나 늙어서 거동이 불편할 .. 2023. 4. 9.
20050416 장모님 생신 2005.4.16(토) 오늘 아침 테니스장에는 7명만 모였다. 실세인 OO실장이 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니 모두 제멋대로다. 테니스도 결국 권력의 향방을 쫓는다. 누군가 자신에게 이용가치가 있는 권력의 핵심에 있는 실세가 나타나면 개떼처럼 주르르 사람이 모여들고 그렇지 않으면 말 그대로 그냥 테니스를 즐기는 몇몇 사람만 모인다. 진정한 매니아들과 어울려 너댓 게임하고 아점을 먹은 후 집으로 들어와 이삿짐을 정리했다. 장모님 생신이어서 처가 식구들이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함께 모였다. 집사람이 좋아하는 불고기집에서 소주 한잔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식사하고 들어오는 길에 이영모 제과점에서 30,000원짜리 케잌을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제일 큰 것으로 샀는데 사람들이 모두 좋아한다. 2023. 4. 9.
20050415 삶은 내맘대로 살 수 없어 2005.4.15(금) Y가 올라와 점심, 저녁을 그와 함께 했다. 점심은 전무님을 모시고 소야에서 일식 정식을 먹었고 저녁에는 식구들 모두가 모여 초교옥에서 이동갈비를 구웠다. 식구들이 많다보니 소주 한 잔 씩만 나누었는데도 많이 취했다. 산소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맥주도 한 캔 마셨다. 그리고 그냥 헤어져 집으로 가면 되는데 Y는 또 한 잔 더해야 한다며 단란주점엘 데려갔다. H부장까지 옆으로 붙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H부장이 안내하는 단란주점까지 끌려가 한두 잔 받아먹다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술떡이 된거다. KC부장이 택시를 함께 타고 오다가 나를 내려줘 집으로 들어왔다. Y, 참으로 형편없는 사람이다. 그는 OO부장을 앞세워 돈을 펑펑 쓰고 갔다. 제 돈은 10원도 쓰려들지 않는 사람이.. 2023. 4. 7.
20050414 아이디어는 회의보다 교육에서 나오는거야 2005.4.14(목) 인사부장 교류회에 가기로 했었는데 1시 반부터 진행된 회의가 4시 넘어서야 끝나는 통에 참석할 수 없었다. 사실 억지로 참여하는 지루한 회의보다는 그런데 자주 다니며 영감을 얻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다. 관리자는 그런 걸 독려하며 부하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한다. 늘어진 J처장의 회의 때문에 오늘 교류회는 빠질 수밖에 없었다. J처장은 내일도 이런 회의를 계속 이어간다고 했다. 이미 무뎌진 칼날, 마른 수건은 더 말라가고 있다. 노사협의회 상견례가 있었다. 새로이 구성된 집행부와 배나무골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지나친 과음을 삼갔다. 아마도 한 병 정도만 마셨다. 9시 쯤 헤어져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전철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는 8~10분은 짧지만 .. 2023. 4. 7.
20050413 순수성은 심성에서 나온다 2005.4.13(수) 몸이 말이 아니다. 술을 그리 마시고 밤 일까지 하며 힘든 밤을 보냈으니 온전한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도 J처장은 인사 혁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부장회의를 한다며 2시간이 넘도록 우리를 붙잡아 놓았다. 마른 수건을 짜내듯 그는 매일 회의를 연다. 그런다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무언가 자신을 내세울만한 업적을 쌓아 새로운 사장에게 어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 나이 되고 그만큼 이루었으면 이제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되는 것을 마른 수건 짜내듯 그렇게 닦달을 하니 내가 지친다. 순수한 열정이 지나친 탓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순수성은 나이와 상관없다. 어찌 보면 심성과 관계있다. 타고난 심성이 고우면 늘어 죽을 때까지 순수한 .. 2023. 4. 7.
20050412 나는 짐승이다 2005.4.12(화) J처장은 인우회 회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갔고 부장들은 OO처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OO처장이 우리처 부장들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하자 오더를 받은 JS부장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큰 소리로 무조건 시간을 비워야 한다며 명령조로 식사 약속을 강요했다. 아마도 옆에 OO처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수법 누가 모를까... 나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호통을 치며 약속을 성사시키는 모습을 직속상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그런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본 OO처장은 그날 저녁 모임에서 JS부장을 가리키며 보물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우전횟집에서 회를 안주삼아 양주를 3병이나 비우고 노래방까지 가자고 해 옆 노래방에서 한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고 헤어졌다. 그 자.. 2023. 4. 6.
20050411 이게 최선이냐고 묻는 그대에게 2005.4.11(월) J처장의 끊임없는 요구는 나를 정말 힘들게 한다. 만족이나 칭찬 대신 불만이나 핀잔에 이은 끊임없는 요구다. 나는 보고서 만드는 기계가 아니다. 지난번 어렵게 만든 혁신방안도 그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덕분에 내 자존심도 완전히 구겨져 버렸다. 나름 더할 수 없는 나의 최선을 다하는데 경영평가 준비가 소홀하다며 한바탕 소동까지 벌였다. 그런 상황관리, 인간관계 관리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렵다. 그럴 때는 마음을 비우고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아무래도 나를 길들이기 위해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기로 작정을 한 듯하다. 누군가는 그러라고 봉급 준다는 말도 한다. 2023. 4. 6.
20050409-10 이삿짐 정리 2005.4.9(토)~10(일)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정신없었다. 2023. 4. 6.
20050408 캐슬로 이사 2005.4.8(금) 이사를 했다. 이삿짐센터 사람들은 전문가들이다. 순식간에 그 많은 짐을 해 치웠다. 문제는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루는 일이다. 이삿짐을 모두 싸기 전에 모든 절차를 마쳐야 했으므로 조바심을 태웠다. 다행히 복덕방과 집주인이 협조를 잘 해 주어 이삿짐 싸는 것이 끝남과 동시에 입금처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생각해 보면 입금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조금 들더라도(4000원) 잔액을 모두 먼저 외환은행으로 송금한 것이 잘된 것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나중에 발생한 롯데건설 경리아가씨와의 논쟁에서 내가 외환은행 프라임 고객이었기에 내 편의를 봐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삿짐이 모두 차에 실려 출발대기 상태에 있다가 정확히 입금처리가 끝나는 시간에 출발했다. 이삿짐 트럭은 나의.. 2023. 4. 6.
20050407 장사치로 변한 상아탑 2005.4.7(목) P교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11시 정각에 그에게 다이얼을 돌렸다. P교수는 엄청 반갑게 내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내 전화를 학수고대했던 모양이다. 적당히 인삿말을 나눈 후 단도직입적으로 P교수의 허를 찔렀다. 국법상 3000만원 이상은 공개입찰 하도록 되어있어 3000만원 정도에 용역을 맡아줄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P교수는 혀를 차면서 컨설턴트 봉급도 안나오는 그런 용역을 맡아줄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차라리 프로젝트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발주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꺼내 길래 그 자리에서 거절하였다. 물론 핑계는 정중하게 감사원 감사를 둘러댔다. 나같은 사람에겐 그런 잔머리가 통하지 않는다. 갑자기 속이 뒤집힌다. 그가 그와 같은 분할발주 방식을 .. 2023. 4. 5.
20050406 상아탑이 돈벌이 수단으로 2005.4.6(수) 경영평가 담당팀장 회의에 OOOO실 L실장이 오셔서는 경영평가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자신의 조직에 필요한 요원선발에 관한 이야기만 하셨다. 사장이 꼭 필요하다고 만든 신설조직 요원선발에 비협조적이라며 심한 불만을 표했다. 누구나가 모두 자기 입장에서 자기 일을 더 잘 해 보려고 하기에 쓸만한 자기 식구를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다른 처실의 제일 쓸만한 사람만 뽑아가겠다고 하니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 J처장이 부르기에 가보니 오늘 아침 회의 때 맡겨놓은 파견직원 관련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청 처분통보 보고를 놓고 그걸 수정하라고 한다. 나와 보고서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나빴다. ****.. 2023. 4. 5.
튀르키예 여행 D+7 230323 7시 40분에 호텔을 출발해 시내관광 여행길에 올랐다. 먼저 급하게 KE에게 어제 내가 버스에서 이야기 했던 내용을 간추려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우리 일행들에게 내가 한 이야기를 KE가 알고 있어야 일행 중 누군가 안부를 전하며 걱정하는 이야기를 할 때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식사 후 처음 찾은 곳은 공동묘지다. 동향으로 무덤들이 가득한 산비탈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작은 카페와 몇몇 상가들이 있다. 거기서 사과차를 한 잔씩 했다. 이곳은 어디 가나 주로 사과차를 대접한다. 여기도 개와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고양이가 탁자 위에 앉아 있기에 쓰다듬어 주니 좋아한다. 이녀석 참 귀엽고 예쁘다. 곧이어 또 화제의 쇼핑이 시작되었다. 마지막까지 쇼핑관광은 생략되거나 그냥 지나침이 없다... 2023. 4. 1.
튀르키예 여행 D+6 230322 새벽 세시에 기상했다. 오늘 이스탄불로 돌아가 시내관광을 해야 하는 일정이 빡빡하다. 네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부르사의 힐튼을 떠났다. 나는 여행일정 모두 오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줄 알았는데 어젯밤 부르사에서의 힐튼호텔만 오성급이다. 하긴 그 가격에 모든 호텔을 오성급으로 요구하는 것도 무리고 여행지에 오성급 호텔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관광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값비싼 호텔보다 관광지 근처 조그마하고 값이 싼 호텔을 얻어 장기간 머물면서 좀더 디테일하게 여행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가이더 왈 소형이나 중형차로 여행하면 많이 불편하니 반드시 20명 이상인 단체를 만들어 대형차로 여행해야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단다. 부르사를 떠나기 전 오스만 왕 부자(父子)의 무덤을 관람했다. 톱.. 2023. 4. 1.
튀르키예 여행 D+5 230320 아침 네시에 기상했다. 6시 반부터 식사가 시작된다고 했지만 6시 10분쯤 우리가 호텔 레스토랑에 갔을 때는 이미 배식 배식 중이었다. 이사람들 시간관념을 잘 알 수가 없다. 가이더가 안내를 잘못 했을 수도 있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7시 30분에 버스에 탑승했다. 우리 일행은 모두가 성실한 사람들이어서 이탈하거나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없다. 가이더의 당초 약속과 달리 쇼핑관광은 계속 이어졌지만 우리 일행은 어느 곳이든 꾸준히 사주었다. 아침식사 후 버스가 출발해 처음 들른 곳은 보세품 아울렛이다. 내가 보기엔 정말 허접한 물건들 뿐이다. 그래도 우리 일행들은 줄줄이 봉다리 한두개씩 들고 나온다. 8시 20분까지 나오라고 해 일행은 버스 안에 이미 대기중인데 37분 현재 가이더가 나타나.. 2023. 3. 30.
튀르키예 여행 D+4 230321 집사람이 부스럭대는 소리에 새벽 3시에 잠이 깼다. 네시 반까지 자도 될 걸 준비성이 철저한 이사람이 먼저 일어나 부스럭대며 여행 짐을 챙긴다. 사실 여행 중에 제일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똥이다. 잘 먹고 잘 싸야 하는데 먹는 것은 내맘대로 할 수 있지만 싸는 건 그렇지 않다. 나오라는 시간에 안 나오고 엉뚱한 시간대에 힘들고 곤란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퇴직 직전 몸을 보링한다고 치질을 수술로 제거한 후 과민성 대장증상을 얻었다. 이게 의외로 효자다. 때론 시도 때도 없이 싸대게 하지만 낮 활동시간 대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똥들은 대장에 조금씩 뭉터기로 뭉쳐있다. 이것들이 항문 근처를 건드리면 언제든 싸내야 한다. 그래서 아침이면 화장실을 서너번 다녀오는 경우.. 2023. 3. 29.
튀르키예 여행 D+3 230320 새벽 3시에 기상했다. 그래도 어제는 10시부터 잠을 잤으니 5시간 숙면한 셈이다. 어제는 너무 피곤해 혹 몸살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개운하고 아무 이상 없다. 6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다음 여행지로 떠났다. 식사중에 KE랑 영상통화를 했다. 치료를 위해 급하게 별도 귀국할 경우에는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한단다. 200만원 넘는 항공료를 별도로 내야 한단다. 그럴바에야 가능하다면 마지막날에 계획된 여행일정대로 합류해 함께 귀국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피검사 결과 염증수치가 좀 있고 병원측과 주변에서 코로나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단다. 따라서 주변에 사람이 얼씬거리지 않아 오히려 좋았단다. 덕분에 2인실이지만 1인실처럼 사용할 수 있어 JM이 곁에서 병간하며.. 2023. 3. 28.
튀르키예 여행 D+2 230319 어제 저녁 앙카라 시내 교통사정이 원만하지 못해 조금 늦게 호텔에 도착했다 비가 제법 내리는 속에 비를 맞으며 호텔을 들어서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비가림 천장도 없고 품격이 조금 떨어지는 호텔인 듯하다. 호텔 식당에서 1.5리터짜리 물을 한 통 가지고 올라왔다. 아무래도 유럽의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영 내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식사 후 먹다 남긴 물을 가져가도 좋으냐고 종업원에게 물으니 2달러를 내란다. 먹다 남긴 물을 가져가는데 웬 돈이 필요하냐고 하니 매니저에게 물어보겠단다. 매니저가 나타나 다시 물으니 그냥 가져가도 좋단다. 혹시 의심스러워 complimentary 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서 우리 일행 모두는 나를 따라 먹다 남긴 물을 호텔방으로 가져갔다. 가이더는 운전사가.. 2023. 3. 28.
튀르키예 여행 D+1 230318 식사를 하러가기 위해 방을 나서는데 문이 잠기지 않았다. 프론트에 가서 110호 'doorlock is out of order'라고 설명하니 직원을 보내겠단다.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식사를 하고 왔기에 그새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나 싶어 불안해 부랴부랴 식사를 마치고 들어왔다. 전에 호치민의 어느 호텔방에서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현금을 도난당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호텔식 아침식사는 그런저런 견딜만했다. 어제 저녁에 먹었던 케밥같은 식사가 계속 이어진다면 엄청 힘든 여행이 될 것이다. 나는 따뜻한 식사를 좋아해 아침 식사는 감자튀김과 소시지를 주 메뉴로 삼아 식사했다. 아침식사가 언제부터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프론트에 전화를 하려해도 전화번호가 적힌 안내판이 없어 전화를 못했다. 나중.. 2023. 3. 27.
튀르키예 여행 D 230317 집사람이 싸놓은 이민가방 같은 여행가방에 짜증이 났다. 가방 하나에 23키로를 넘으면 안되는데 자칫 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무겁다 공항버스에 가방을 싣는데 너무 힘들었다. 흑석동 정거장에서 마스크를 쓴 내외가 차를 타는데 KC 내외와 흡사했다. 그냥 버스 안 쪽으로 급하게 지나가기에 알은체를 못했다. 나중에 보니 KC 내외가 아니다.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다. 세상에... 여행사는 9시 1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무려 세시간 전인 6시 반까지 오게했다.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우리는 새벽 네시 반에 교대앞에서 첫출발하는 공항 리무진을 이용해야 해서 잠도 제대로 못잤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타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왔을 것이다. 공항에서 KE 내.. 2023. 3. 26.
튀르키예 여행 D-1 230316 국민체조의 전 과정을 내가 요가형식으로 변형해 아침운동을 대신한다. 요가운동을 마치고 70배도 올렸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뒤 작은아들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다가 녀석을 혼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밥상머리 훈시를 한거다. 이녀석이 집에서 전자담배를 피운다. 그것도 내 방에서. 집사람만 아니면 이녀석을 쥐잡듯 했을 것인데 꾸욱 참고 정중히 타일렀다. 아울러 내방에서 집사람이 자는 건 모르지만 내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내방인 안방을 차지하게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못자게 하라고 집사람에게 일렀다. 아침식사 후 페북에 글하나 올렸다. '난 시사나 정치를 잘 모를 뿐더러 둔감하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게 있다. '富國强兵'과 '無恒産無恒心'이라는 맹자님 말씀이다. .. 2023. 3. 26.
튀르키예 여행 D-2 230315 비슷하게 입사한 신입사원 시절 다정하게 지냈던 회사 또래 친구 세부부들 간의 8박 9일간 터키여행이 모레부터 시작된다. 내 평생 내가 먼저 친구를 배신한 기억은 없다. 견디기 힘든 배신을 당하면 누구나 겉은 멀정해 보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같은 불만의 싹은 사라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마음 속 깊이 내재해 있다. 이걸 의학용어로는 트라우마라고 한다. 그런 경우 아파하면 트라우마에게 또는 상대방에게 지는 거다. 나아가 불안해 하거나 불만을 표출하고 분노하면 완패하는 거다. 삶에서 지고 이기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프지도 불안해하지도 분노하지도 말고 그냥 친구간에 잔머리 굴리지 말고 의리를 지키며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란 이야기다. 신입시절부터 지금까지 사귀어 온 좋은 친구들 내외와 해외여행.. 2023. 3. 26.
20050405 종중회의 자산매각 결의 2005.4.5(화) 정확히 아침 여섯시에 KD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었다. 어제 저녁 술자리에서 오늘 아침에 테니스를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걸 기억해 내고는 나를 깨우기 위해 일부러 전화를 한 것이다. 그 시간에 일어나 걸어서 안중까지 갔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다니던 길을 따라 안중까지 걸어가 보는 것도 또다른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다. 초봄이라 땅을 뚫고 고물고물 올라오는 새싹들이 너무 예쁘다. 차들이 너무 달려 길이 매우 위험 했다. 이런 환경에서 요즘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를 다니나 싶다. 이런 길은 독일에서 본 것처럼 반드시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못 일어나겠다는 남규를 억지로 깨워 평택화력 숙소에 위치한 테니.. 2023. 3. 13.
20050404 식구가 둘이나 늘었다 2005.4.4(월) 4직급 발령이 났다. J처장은 예상했던 대로 KYS과 YWS이를 내게 배치해 주었다. 처장은 인사제도에 대하여 순수한 의미의 꿈이 많고 그 꿈들을 나를 통하여 실현하고 싶어 한다. 오전에 잠깐 은행에 다녀오는 사이에 처장이 나를 찾았는데 아마도 4직급 발령 때문인 것 같았다. 은행에 다녀와서 처장방에 사람들이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실기하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에야 그의 부름을 받아 들어갔더니 예상대로 발령을 그렇게 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주문을 하였다. 욕심 많은 KW가 내게 사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대더니 결국 그의 목적을 달성했다. 애꿎은 OOOO팀만 추가 확보해 놓았던 정원을 내게 빼앗긴 꼴이 되어 무척 미안했다... 2023. 3. 13.
20050403 영화보기와 독서를 반복하며 보낸 주말 2005.4.3(일) 온 가족이 아침 산행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요즈음은 너무 좋은 계절이기에 이런 날 산행은 축복이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을 봄비가 앗아가 버렸다. 영화를 보거나 책 보기를 반복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산에 못가는 대신 아이들을 깨워 영화 black out를 감상하였다. 아이들 영어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머리가 아플 만큼 머리를 혹사시킨 것 같다. 영화에 이어지는 독서를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계속하였으니 머리가 아플만도 하다. 결국 장정일의 말처럼 완벽하게 좋은 사람도, 그리 철저하게 나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다만 우리 모두 때로는 좋은 면을, 그리고 때로는 나쁜 면을 지닌 불완전한 존재인.. 2023.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