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115 20091001 북미의 야생 칠면조 잡기/ 말끝마다 끼어드는 사람 20091001어제 오후에는 팀 간식을 했다.이두순 차장이 장인 상에 부조해줘 고맙다고 답례로 통닭을 보내왔다.간식 중에 북미에서 칠면조를 잡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북미의 야생 칠면조는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이 칠면조들은 양배추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 이 칠면조들을 잡기 위해 밭에 양배추를 심어놓고 밭 가장자리에 허리 높이의 울타리를 쳐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겨우내 굶었던 칠면조들이 날아가다가 싱싱한 양배추 밭에 들어가 양배추를 먹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렇게 한 두 달 먹다보면 칠면조가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살이 오른 데에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날개 근육은 더 이상 자신의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울타리를 날아오를 수 없어 농부의 손에 쉽게 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농부는 살.. 2024. 8. 23. 20090930 김회천 팀과 회식하며... 20090930(수)무엇인가에 몰입하지 않는 시간은 언제나 마음이 불안하다. 아마도 내가 무엇인가에 심하게 중독이 된 모양이다. 어제도 그랬다. 여울과 견지를 들락거리며 조행기도 올리고 내가 쓴 조행기 댓 글에 대한 답 글도 달면서 Idling 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 차장들이 주간업무 회의를 소집해 지난주에 읽었던 책의 주제를 가지고 차장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인간의 성공은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얼마나 잘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교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단점을 감추려하고 그것을 지적하는 경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위대한 반전’에서 플립 플립펜은 오히려 단점이 무엇인지를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물어 알아내고 그것을 바로잡는 과정에 주변사람들을.. 2024. 8. 22. 20090929 여우섬 번출 조행기 20090929(화)어제는 퇴근 무렵에 권춘택 부장이 전화를 했다. 백재현 팀장도 붙잡아 놓았으니 저녁이나 같이 하고 가잔다.'아리랑'에 가서 간재미 무침에 막걸리를 마셨다. 거기서 선진화실 김완호와 안규선을 만났는데 2차 생맥주집에서 조차 그들을 또 만나게 되어 합석을 했다.나는 김완호 부장에게 현재 사업소에서 느끼고 있는 불만을 이야기해 주었다.식스 시그마 과제가 지나치게 까다로워서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더란 이야기를 했다. 그는 무언가 와전되었다며 과제 합격률이 95%정도이고 탈락되는 5%도 TDR 과제를 베낀다거나 과거 제안내용을 베껴내는 따위여서 별 어려움이 없을 거란다.그 정도면 문제가 없는데 그의 말대로 무엇인가 와전된 모양이다. 오늘은 조행기를 멋지게 한번 써보기로 했다. 내 안에는 늘.. 2024. 8. 22. 20090928 일박이일 견지여행 20090928(월)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환상 같은 영죽리 여울을 기대했었는데 물고기 텃세가 얼마나 심하던지...겨우 한 마리 낚아 꽝조사를 면했을 뿐이다. 금요일에 일찍 집에 들어가면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식사 안 했으면 밥이나 같이 하지?” 했더니 “일단 들어와 보세요.” 한다.출근길에 늘 지나치던 집 앞 ‘chad and dorothy’ 라는 이름의 작은 술집에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어느 날 간판을 내렸다. 그리고는 그자리에 생선구이 전문점을 열었다. ‘생선구이 전문점이라...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전철을 타고 오면서 마침 그 생각이 났다. 집사람에게 그곳으로 나오라고 했다. 집사람은 “거긴 배달 전문점인데요? 알았어요. 하여튼 갈게요.” 한.. 2024. 8. 22. 20090925 고급 점심을 먹는 고위급들에게 20090925(금)비교적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특별한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고 윗사람이 찾는 일도 별로 없었다. 전무님이 전화를 두 번 하셔서 국감 준비 중에 의문 나는 사항에 대한 질문을 하신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긴장되는 상황도 없었다. 점심에 박인환 차장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무안 낙지 집’엘 갔다. 인사처장님이 전날 저녁 술 한잔 하실 때부터 낙지 타령을 하셨는데 결국 다음날인 어제 점심식사를 낙지 집에서 하기로 한 모양이다. 곽병철 부장과 함께 넷이서 찾은 무안 낙지집은 강동 등기소 근처에 있는 낙지 전문점이다. 식당엘 들어서니 선진화추진실장 한기식과 안규선, 김태암 부장, 그리고 자재처장 박정근, 이회창 처장이 먼저 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박정근 처장이 한 실장에게 밥을 사는 것.. 2024. 8. 21. 20090924 노조 기획처 맹원들과 회식 20090924(목)어제는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노사 실무위원회가 있었다. 노조는 단협회의나 노사협의회를 할 때면 언제나 터무니없는 요구사항들을 먼저 늘어놓고 생떼를 쓰는 일부터 시작한다.그런 관행도 이젠 없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그렇게 허풍을 쳐야만 사용자 측으로부터 무언가 실속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오히려 서로의 감정만 상하게 하는 바보같은 짓이다.그런 지저분한 치킨게임에 질렸지만 내 안의 모든 감정을 억제하고 태연한 척 양의 탈을 쓴 채 협상 자리에 나갔다.노조는 실무위원회에 내로라하는 팀장들을 죄다 불러모아놓고는 국장들이 저마다 신바람이 나서 조져대기 시작한다.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는 그게 곧 생활로 바뀌고 결국은 정상적인 사회생활.. 2024. 8. 20. 20090923 PK와 자존심 대결 20090923(수)속상한 하루를 보냈다. 우선 나 자신에게 실망이 크다. 참는 김에 조금 더 참아내지 의미 없는 감정표출로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노망이 난 모양이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인력개발팀에 갔다가 김남수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다가 노지점장님과 막걸리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해 대치역 생막걸리집 ‘한우물’에서 막걸리 판을 벌였다. 우리끼리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주거니 받거니 할 때 까지는 좋았다. 우리가 막 일어설 무렵에 PK가 나타난 거다. 6촌 동생인가 누군가를 데리고 왔는데 서로의 단골이다보니 막걸리집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거다.그가 나를 보더니 또 내 심기를 건드리며 긁어대기 시작했다. 나도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거나 내 귀에 거.. 2024. 8. 20. 20090922 한수원에 가서 기업문화 특강 20090922(화).한수원 홍보실에서 기업문화 특강을 부탁해 와 어제 두 시간 동안 강연했다. 먼저 동서양의 문화 비교부터 시작해서 기업문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설명하고 조직구성원이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인지에 대하여 설명했다. 두 시간짜리 강연을 부탁했지만 실제로 준비한 것은 70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여서 적어도 네 시간은 해야 하는 분량이다. 먼저 양해를 구한 뒤 하는데 까지 하다가 나중에는 스킵 하는 형태를 취했다. 비교적 강의는 잘 된 것 같다. 내 강의를 우습게 생각해 처음에는 몇몇 사람들이 조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점 강의에 빠져들며 귀를 기울여 몰입했다. 우리회사를 비롯해 공기업 또는 공무원들이 사는 세상은 민간기업이나 세계적인 동향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채 자기들끼리만 .. 2024. 8. 19. 20090921 열정은 어디서 오나 20090921(월)지난 금요일엔 현암을 만났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으므로 노파심에 혹 그가 나를 괘씸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전화를 해 토요일에 낚시나 같이 가자고 제안했더니 좋아하신다. 말이 나온 김에 저녁에 특별한 일 없으면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하니 더 좋아하신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지난번 만났던 교대 앞 생선 구이집 화덕을 생각해 내었다. 퇴근 후에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테니스 회원끼리 모이면 테니스 이야기 하듯 낚시꾼이 모이면 늘 물고기 잡는 이야기나 낚시꾼들의 동향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우리는 늘 대화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나는 사람에 관한 뒷담화는 늘 분쟁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잘 알기에 가급적 낚시꾼 이야기는 .. 2024. 8. 18. 웅녀의 손자 8월 9일 오전 10:31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아마 잘 모를겁니다.이 맥가이버 칼은 시골생활에 가장 긴요하게 쓰이는 생존 필수품입니다.현직에 있을 때 유럽쪽에 연수 가는 친구들에게 '장도'를 적은 봉투에 10만원 넣어 여비를 보태주면 거의 대부분 이 칼 하나 쯤 기념품으로 사다줍니다.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챙겼었는데 슬기로운 농막생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모릅니다.어제는 그걸로 마늘을 깠는데 칼이 작은 만큼 손놀림이 자유로와 눈에 보일락말락한 얇은 껍질까지도 잘 벗겨낼 수 있습니다.전 요즘 제가 웅녀의 손자란 걸 절감합니다.곰처럼 미련하다는 건 차치하고라도, 우리 할머니 웅녀가 먹었던 마늘 20개보다 훨씬 많은 마늘을 까먹으며 이번 여름 무더위를 버텨내고 있으니 말입.. 2024. 8. 17. 버리고 내려놓기 8월 3일 오후 3:01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세상을 그냥 쉽게 살기로 했습니다.문장이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고 무언가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지속되면 그냥 책을 덮기로 했습니다.50페이지 가량 읽었는데 몰입이 안 된다면 애써 해석하려 하지 않고 그냥 덮기로 했습니다.술 마시다 이유 없이 내게 분노를 폭발하거나 끊임없이 말허리를 자르며 나를 거부하는 사람도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도서관에 피서와 나도 몰래 잠들어 코를 골다 사서한테 들켜 혼나도 그냥 모른체 읽던 책 계속 읽기로 했습니다.좋은 것만 하다가 죽어도 원통하다는데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게 살 필요가 있나요?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버리고, 내려놓고, 소주 한 병 친구 삼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Too good to be true! 모든.. 2024. 8. 17.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내편이었어 7월 31일 오후 5:13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정말 신기하지?돌이켜보건대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내편이었어.내가 원하는 건 끝내 이뤄주시고 내 눈에 눈물 나게 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셨지.하느님이 내 안에 계신 걸까 내가 하느님 안에 있는 걸까?지난번 징그럽게 비온다고 투덜거리지 말걸 그랬나?오늘은 불볕더위를 주시네. 모든 공감:85회원님, 우인섭, 김계월 및 외 82명19 좋아요 댓글 달기 보내기 공유하기 2024. 8. 17. 서양요리 신의 한 수 7월 23일 오전 9:58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리에도 신의 한 수가 있다.금년 여름 한달 넘게 하루 한 두 끼는 감자와 토마토를 주식으로 삼았다.새끼감자(큰 건 멘토아짐이 박리다매로 다 처분해서 상처받은 놈들과 무녀리 새끼들만 남았다.농부들은 대개 그런 것들만 먹는데 의외로 그게 아주 맛나다.) 너댓개를 전자레인지에 구워 치즈랑 같이 먹고 토마토로 입가심하는 방식이다.마지막은 오이나 수박 복숭아 따위의 제철과일로 마무리한다.물론 운동(테니스)을 마친 후 먹는 저녁식사엔 소주에 말은 캔맥주 한 깡이 파리지앵의 포도주 처럼 따라붙는다.토마토를 질리도록 먹으니 누군가 그걸 익혀먹으면 맛도 영양도 더 낫다고 해 유투브를 검색해 따라해 봤다.자이글 한쪽에 토마토를 볶은 다음 청계란 스크럼블을 만들어 .. 2024. 8. 17. 비는 이제 그만... 7월 21일 오전 11:2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은 이런 날이 그리워지네요.고스톱 판 화투 섞이듯 맑은 날과 비오는 날이 제대로 섞였으면 좋겠어요. 모든 공감:118회원님, 우인섭, 한웅수 및 외 115명31 좋아요 댓글 달기 보내기 공유하기 2024. 8. 1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 정지인) 마치 내가 살아오는 내내, 그 질문을 할 순간만을 열렬히 기다려왔다는 듯 아버지는 내게 인생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통보했다.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이라고 말이다... 2024. 8. 14. 눈에 갖힌 외딴 산장에서(히가시노 게이고) 배우 일곱이 눈에 갖힌 산장에서 하루에 한 사람씩 죽어나가는 살인사건을 다루었다. 이 배우들은 새로운 연극의 오디션에서 새로이 선발된 사람들이다. 여섯은 같은 극단 소속이고 하나는 다른 극단 소속이다. 세 명의 배우가 하루에 한 사람씩 사흘에 걸쳐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타살되고 시체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른 극단 소속의 배우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낸다. 마지막은 그게 모두 고도의 연극이었다는 것으로 극적인 반전을 도모한다. 하지만 마지막을 읽을 때까지 그게 연극인지 사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박진감을 느낀다. 우리네 인생살이 또한 그 누군가 창조주의 기획에 의한 고도의 역할극이 아닐까? 추리소설의 특징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를 다룬다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비극적 종말.. 2024. 8. 14.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소설을 읽을 때마다 정중동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문장이나 글의 흐름이 현란하지 않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처럼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마치 물 밑에서 노니는 송사리 떼를 구경하는 느낌이다. 나름 절도도 있고 어떤 커다란 문화의 바운더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그들만의 특성을 엿볼수있다,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려는 열정이 돋보인다. 그런 면에서 일제시대를 경험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은 일본소설을 많이 닮아 있다. 일테면 심훈의 상록수나 황순원의 소나기 따위가 그 좋은 예라 하겠다. 남들은 어쩔지 모르지만 난 그런 아기자기한 사랑이 좋다, 우리를 식민지배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반일이나 배일을 주장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80년이나 지난 지금이고 그 시절에 태어나거나 .. 2024. 8. 14. 20090918 육체건강과 정신건강 모두를 위한 꿀팁 20090918(금)어제는 인사부장 교류회를 다녀왔다. 첫째 시간은 엘지 CNS 기업문화팀장의 직원 사기조사 관련 내용인데 내가 만든 방식과 다른 형태의 LG 사기조사방식이어서 무언가 배울 점이 있었다.하지만 둘째 시간에 있었던 OO대 S교수의 Entertainment 관련 강의는 도대체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지 모르겠고 내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분은 우선 얼굴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양쪽 광대뼈가 불거져 나오고 눈 꼬리가 위로 치솟아 옹고집에 다혈질이란 느낌을 준다.그런 분이 엔터테인먼트 관련 강의를 하니 영 어색하다.확신에 찬 강의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자기주장이 강한 느낌을 주고 특정인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나이가 들면 허리가 꼬부라지믓 수그러들고 겸손해.. 2024. 8. 14. 20090917 나도 창조주에 의해 길들여지고 있을 뿐 20090917(목) 오늘 아침 샤워하던 중 참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지식 따위는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 머리와 입을 통해 나오지만 나는 그저 내 위에 존재하는 창조주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한수원 홍보실 사람들을 불러 모아 조직문화에 대한 강연을 해야 하는데 요즘 강의자료를 준비한다고 여러 가지 내용들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서양의 경영학자든 심리학자든 동양의 경영학자든 심리학자든 오랜 기간 동안의 연구 끝에 내 놓는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결론은 내용이 너무나 유사하다. 다시 말하면 창조주가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입을 빌어 설명하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정신적인 .. 2024. 8. 13. 20090915 코칭 피드백 실례 20090915(화)4일간 교육받고 이틀간 견지여행까지 다녀와 일주일 만에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몸이 조금 무겁다. 조홍제 차장이 그동안 준비한 멘토링 관련 보고서를 가져왔다. 그는 나 없는 시간 중에도 혼자 꾸벅꾸벅 진도를 잘 나가 주었다. 조용한 성격답게 꼼꼼히 이것저것 자료들을 준비해 놓았다.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잘했다” 하고 칭찬을 한마디 했다. 그가 많이 좋아하는 눈치다.****************************최준원 차장이 가져온 보고서는 마지막 개선안 부분에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에게 좀 더 좋은 표현이 없는지를 물었다. 조금 짜증 섞인 방어가 들어왔다. 내가 다른 표현들을 적어보았다. 그도 자신만의 표현을 생각해내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결국 그가 가장 적합한 표현을 생각.. 2024. 8. 13. 20090914 좌장이 신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20090914(월).벌써 9월 한 달도 절반이 지나가 버렸다. 지난주에는 6시그마 트레이닝반 교육엘 다녀왔다. 30여명이 모여 교육을 받았는데 쉬운 교육이 아니었다.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현상을 파악하여 문제의 핵심 원인을 규명한 후 가장 적합한 대안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방법론을 배웠다. 원래 수학이 조금 약했지만(약했다기 보다는 공부를 게을리 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통계학을 새로이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육이 종료되는 마지막 시점에서는 조금만 더 공부하면 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서양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모든 것을 통계적으로 분류하여 범주화하고 경향성을 분석하여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우리네 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가 배.. 2024. 8. 13. 20090907 죽기 전에 꼭 버려야 할 것 20090907(월)이번 주말도 많이 바빴다. 금요일은 입사 동기들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섬유센터 지하 배나무골엘 갔다. 수요일에 박전무님과 마신 술이 너무 치명적이었던 데다가 이어지는 목요일엔 술은 많이 안했지만 시골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한 덕에 피곤이 쌓여 금요일 밤엔 나름대로 술 조심을 해야 했다. 김영우와 우광호가 그래도 한 잔 더 하자고 해 결국 생맥주를 한잔 더 하고 헤어졌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넘어 있다,이제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갖는 게 정말 고역이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10시 이전엔 끝을 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연이은 술로 토요일 아침에 잠에서 일어나니 피로가 덜 풀려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그래도 침대를 박차고 나가 잠실 .. 2024. 8. 12. 20090904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스킬 20090904(금)이번주도 어김없이 금요일이 찾아왔다. 금요일은 샐러리맨의 마음을 구름 위에 올려놓는다.벌써 주 5일제 근무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엊그제 박종확 전무와 노재원 지점장을 만나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오늘까지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나와 권춘택 처장이 노재원 지점장에게 승진 턱을 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송파구청 앞에서 7시에 만나 독도참치 집으로 가 넷이서 소주를 아홉 병이나 마셨으니 몸이 성할 리가 없다. 거기다가 2차로 대현 굴국밥집에 가서 소맥을 여러 잔 말아먹었다.내 몸은 유체이탈되어 완전히 껍데기만 남았다.권춘택이가 술에 취한 두사람을 택시에 태워 보내는 등 뒷마무리를 하고 나까지 집에 데려다 주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어제는 다도 일식집에 가 권처장에게 점심을 샀.. 2024. 8. 12. 20090902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무시하고 경영이론 접목하지 마라 20090902(수)요즘 '생각의 지도'를 읽고 있다. 리처드 니스벳 전 예일대 교수(현 미시간 대 석좌교수)가 지은 책인데 그의 제자 최인철 서울대 교수가 번역했다. 번역책도 번역자가 누구냐에 따라 천양지차다. 최교수는 심리학을 전공하는 교수답게 제2의 창작 형태로 정말 완벽하게 번역했다.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그 책이 번역서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번역의 흔적 없이 문장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동양사람과 서양사람 간 생각의 지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각종 실험 결과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서양사람은 동적이고 개인 지향적인 반면 동양 사람은 정적이고 관계 지향적이다. 그래서 서양사람은 논쟁과 경쟁을 좋아한다. 그들은 반드시 진위를 가려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든다. OK목장의 결투 같은 죽음.. 2024. 8. 9. 20090901 70세를 내 생의 마지막으로 정했었다. 20090901(화)자동차 타이어를 바꾸었다. 타이어는 4만키로 정도 달리면 교체하는 게 좋다는 설도 있고 기간이 너무 오래 지나면 고무가 낡아서 사고 위험이 있다는 설도 있고 해서 어차피 중간에 새 차로 교체할 양이면 미리 교체해 일정기간 안전하게 타다가 차를 바꾸는 것이 좋다는 조택동 부장의 조언을 들은 것이다. 타이어가 다 닳을 때까지 타다가 새 것으로 교체하고 얼마 안 있어 새 차로 바꾼다면 타이어를 새로 바꾼 것에 대한 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알뜰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 아낀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타이어처럼 장기적으로 미래이익을 따져보고 미리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의 사업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해서 느긋하게 즐길 것이.. 2024. 8. 8. 20090831 PK의 세치 혀가 남긴 상처 20090831(월).지난 금요일에 PK를 만났다. 나보고 술 한 잔 사란다.이른바 승진 턱을 내라는 것이다. 권춘택과 이정복도 함께 불렀다. 이부장은 중앙교육원에서 오는 길에 김성건 부장과 함께 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PK와 함께하는 술자리는 그냥 PK의 독무대일 뿐이다.PK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그의 독설을 듣는 무대라는 뜻이다그것도 오늘은 내가 승진 턱을 내는 자린데 나를 짓뭉개는 독무대였다. 그날 그가 내게 기분 나빴던 이유는 나의 잘못된 인성이나 행동 때문이 아니고 내 일 즉, 초간고시 제도개선에 대한 불만이었다. 지난번에 초간제도 개선 시 노조위원장은 심사승격 비율을 50%나 요구해 와 간신히 32.5%로 낮추었는데 PK는 거꾸로 공개고시를 32.5%로 하고 심사를 67.5%로.. 2024. 8. 8. 20090828 혁신의 의미 20090828(금)청량낚시에 덕이와 묵이를 주문해 놓았다. 별것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낚시 미끼를 주문할 때면 가슴까지 설렌다. 무언가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리라. 이번 여행은 대물을 잡는다거나 많이 잡는다는 목적보다는 남규에게 견지낚시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코스도 거기에 맞추어 잡아볼 생각이다. 홍천강이 예쁘고 깨끗해 거길 다녀올 생각인데 혹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제 인터넷에 올라온 바로는 물고기가 꽤 많이 잡혀 꽤나 매력적인 곳으로 소문이 나 있어 견지인파가 많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다가 홍천강 강변으로 자동차 진입을 못하게 해 그것도 문제일 것 같다. 집사람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면서 그날 가서 무얼 먹을 것인지에 대하여 상의했다. 닭백숙에 찹쌀 죽을 넣어 먹.. 2024. 8. 6. 20090827 사장과의 이메일 선문답 20090827(목)사장님께 메일을 보냈다. 사장이 조합원인 직원을 간부직위에 보직할 수 있는 전방위 보직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나는 검토서를 이메일 보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처장님께 건의했다. 조합원을 간부직위에 보직하면 조합원과 간부직원을 구분하는 기준이 무너져 곤란하므로 직무대행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심사승격을 활용하여 보직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 생각을 올린 것이다. 이를 보신 사장님이 답신을 보내왔다. ‘4직급을 관리직에 보직 시에는 노조 탈퇴임’ 이라는 답변이다. 처장님이 이 답신을 보시고 놀라서 나를 불렀다. 사장님의 답신 내용은 단체협약에 정한 조합원의 가입범위 조항에 위배된다고 설명 드렸다. 노조법에서는 ‘하는 일’ 즉 ‘직무’를 기준으로 해서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구분.. 2024. 8. 6. 20090826 임청원부장과 나의 생각차이 20090825(화)어제 초급간부 임용고시 제도 개선안이 확정 공포되었다. 지난 3월 이후 노조에서 5개월이나 협의사인을 안해주며 끌어안고 조물딱거렸다.그래서 노조가 회사로부터 얻어낸 것은 당초 심사선발 비율을 25%에서 32.5%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심사선발 비율을 높히는 것도 장점이 많을 것 같아 받아들였다.직원들이 자신들의 미래나 거취를 노조에 의존하게 하기 보다는 회사측에 의존하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노조활동 보다는 승진해 간부로 성장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그러려면 자신의 업무나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모든 사람들을 초간시험에 매달려 지치게 하는 것보다는 심사선발 비율을 높혀 업무나 회사측에 매달리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전무님을 설.. 2024. 8. 6. 20090825 절차기억, 신념기억, 학습기억 20090825(화) 고수들이 하는 이야기는 서로 일맥상통한다.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어느 경지에 올라서면 대부분 생각이 비슷해지는 모양이다. '뇌, 생각의 출현'에서 박문호 박사는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법칙을 고스란히 되풀이 한다,창의성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 해당 분야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웃라이어 에서도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 했다. 1만 시간은 매일 하루 세 시간씩 계속 학습할 경우 10년에 해당한다. 창의는 해당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학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내 생각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인사제도개선 아이디어 공모가 그 전형적인 예다.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나 문외한에게 창의적 아이디.. 2024. 8. 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