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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534

자유의 불꽃 (볼프람 아일렌 베르거) 인간은 자기 자신을 선택함으로써만 인간이 된다. 그리고 인간이 자신을 선택하기를 거부하면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다. 개인 아래로 사회를 종속 시키는 것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며 결과적으로 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이다.(시몬 베 유) (이건 좀 지나친 생각 같다. 사회는 개인이 합의하에 스스로를 종속시키며 만든 집단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종족은 고통을 겪는 능력과 거짓말을 하는 능력 두 가지 능력만을 지니고 있다. 나는 인간이 하는 모든 거짓말의 뿌리이자 고통에 대한 유일한 변명인 종교와 싸울 것이다. 나는 인류 최대의 저주는 이상을 순수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따라서 일상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확신한다. 즉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게 살고 결과적으로 사고를 구체적인 삶으로부터 완.. 2024. 3. 13.
상실의 기쁨(프랭크 부르니) 사실 어폐가 있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상실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를 반대로 생각해 상실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면서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수많은 장애인의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소개하고 있다. ****************** 삶이란 상실에 적응하는 일이다. 삶의 도전은 상실에 적응하는 것, 더 구체적으로는 판단력과 품위를 키워서 상실은 불가피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삶의 유일한 궤적임을 아는 것이다. 삶의 도전을 마주하고 가늠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이 있고 그중에는 위안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잘 살기 위한 비결, 가끔은 살아남기 위한 비결인 셈이다. 삶이 .. 2024. 2. 21.
인류의 여정(오데드 갤로어) 우리가 선망하는 강병부국은 국민 개개인의 다양성이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한방향 정렬로 이어져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는 문화가 형성돼야 가능하다. 다양한 생각이 정반합의 변증법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단 내 다양성이 들끓다가 그것이 다시 통합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속적으로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야한다 ​그걸 해 내지 못하면 집단은 무너지고 결국은 개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 길 만이 가족이든 국가든 유일한 생존의 비결이라는 것을 '인류의 여정'이 증명한다. 인류 생존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문명발상지가 부국이 된 것이 아니고 척박해도 다양성이 존중될 뿐만아니라 궁극엔 하나로 통합되는 나라가 부국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선 법 체계 등 제대로 된 제도가 필연적이지만 궁극적.. 2024. 2. 10.
도둑맞은 자전거(우밍이) 우밍이는 대만의 국민작가란다. 명성에 걸맞게 글을 참 잘 쓴다. 자전거를 매체로 일본의 침략전쟁이 가져온 참화를 그렸다. 들판의 참새를 쫓던 어린아이들 중 한 아이가 들판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적막강산이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친구들이 없다. 모두들 포격으로 죽었고 함께 포탄에 맞아 죽은 순사의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어린 아이 곁을 지키던 자전거를 시발로 해서 엄청 긴 소설의 마지막까지 도둑맞은 자전거의 행방과 함께 전쟁의 참화를 그려낸다. 자전거는 당시 가장 귀한 집안의 가보였다. 지금의 자동차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도난이 수없이 이루어지는데 아이의 건강을 돌보느라 잠시 한눈을 판 사이(가족애) 자전거가 도난 당하기도 하고 팔려가는 아이를 되찾기 위한 필사적인 집념(모정) .. 2024. 2. 5.
조화로운 삶(헬렌 & 스콧 니어링) 복잡한 도시를 떠나 그들 부부가 산속으로 들어간 것은 일종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반항이었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기에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재조명 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버몬트 산골마을에 들어가 철저한 채식과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아름다운 삶을 마무리했다. 사람마다 다양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 따위에 해가 되면서까지 나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온전하게 실현하며 살아간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킨 삶의 방식은 이렇다. 1. 채식주의를 지킨다 2.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빵을 벌기 위한 노동은.. 2024. 2. 5.
겨울을 지나가다(조해진) 누구에게나 겨울이 있다. 칠흑같은 어둠과 혹독한 추위가 육체와 영혼을 힘들게 하는 시기 말이다. 어떤 사람에겐 평생이 그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가벼운 감기처럼 잠깐 가볍게 지나가는 겨울일 수 있다. 대부분의 겨울은 버리고 떠나거나 떠난뒤 버려질 물건들을 움켜쥔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긴다. 조해진 작가에게 겨울은 엄마의 죽음이었다. 내게는 그저 순리에 지나지 않는 당연한 일처럼 생각되는 엄마의 죽음을 그녀는 혹한의 겨울로 그렸다. 엄마가 살아온 신산한 삶과 사랑이 병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게 딸인 자신에게 감정이입 되어 겨울이 된 듯하다. 나의 겨울도 돌이켜보면 그랬다. 살아온 삶의 거의 매일이 겨울이다. 그건 내게 주어진 삶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의 문제일.. 2024. 1. 26.
아내의 시간(이안수) 13년간 아내랑 별거하다 정년을 맞은 아내와 다시 같은 집에서 살게된 작가의 부부관 가족관 아내관을 사진과 함께 그렸다. 생활이 서로를 갈라놓았지만 경제활동을 끝내고 이젠 아내의 집에서 함께 하는 부부의 따로 또 같이 하는 삶이 나랑 일면 비슷하기도 하고 많이 다르기도 하다. 사람 삶이란 게 모두 어슷비슷하다. 작가가 글을 많이 읽고 쓰며 다듬었던 사람이라 글이 매끄럽다. 떨어져 사는 집사람에게 읽히고 싶은 욕심이 생겨 '예스24'에서 한 권 주문해 집사람에게 보냈다. 집사람은 책읽기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다. 글이 그리 많지 않고 사진도 예뻐 책장이 쑥쑥 넘어가는 재미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여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로라도 읽어줄 것 같은 생각에 보냈다. 좋은 글은 눈에, 마음에 거침이 없이 .. 2024. 1. 16.
소설의 쓸모(박산호) 전문 번역가가 쓴 소설평이다. 자신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읽은 소설에 대한 가치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녀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이름도 남자같은 데에다 남자들이나 좋아하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고 따라서 스릴러물을 전문적으로 번역한다. 번역은 창작과 같다. 완벽한 자기만의 해석이 없이는 번역이 불가하다. 그러다보니 그녀가 접한 스릴러물들 중 우리들에게 꼭 읽혔으면 좋은 책들과 내용 그리고 착안해서 읽어야할 것들을 실었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지만 눈여겨 봐야할 것들이 많다. ************** 나는 그에게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소재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했는데 그의 대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민진은 미국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024. 1. 16.
별의 시간(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진실이 통하지 않는 인간세를 그렸다. 인간세에 진실은 없다. 왜냐하면 진실은 인간세에서는 질식해 죽기 때문이다. 진실이 아닌 것들만 생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은 진실이 아닌 것이고 진실이 아닌 삶은 사치다. 사치로 살아가는 인간세에서 진실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이 죽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죽음을 만나는 시간에 별이 빛났다. 아주 순수하고 진실되게. 그녀가 거기 있다. 우리는 오직 현재 속에서만 산다. 그건 언제나 영원이 오늘이기 때문이고 내일은 오늘이 될 것이며 영원은 바로 이 순간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인간은 모든것을 향한 굶주림 속에서 꿈을 꾼다. 그는 아무런 권리도 없으면서 그 모든것을 원한다. 내 기쁨 역시 나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슬픔에서 생겨난 다는 것. 그런데 그 슬픔.. 2024. 1. 16.
올해엔 연애를 쉬겠어(임윤선) 여자 변호사가 쓴 결혼에 이르지 못한 연애담이다. 누구에게 소개를 받거나 미팅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왜 결혼에 이르지 못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여자 입장에서 설명하는데 남자들이 몽땅 나쁜놈들로 등장한다. 대부분 내가 싫어하는 나르시시스트들이다. 자신이 선을 보거나 소개를 받아 만난 사람들 대부분을 자신이 차거나 차였는데 그 차거나 차인 이유를 설명했다. 관계는 쌍방행위인데 일방행위를 주장하거나 강요하면서 관계가 깨진다. 그 전형적인 예가 나르시시스트다. 내가 제일 잘나가려면 상대방을 자기 아래 두어야 하는데 아래에 있는 상대방은 시녀노릇 충신 노릇 정부 노릇 온갖 개노릇을 견뎌야 하는데 예쁘고 키도 크며 배운게 많은 여자들에겐 정신병자가 되라는 것과 같다. 임변호사님이 만난 사람들이나 사례들은 장삼이사의 .. 2024. 1. 16.
석영중 교수의 백치 강의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시는 석영중 교수님이 강의하신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를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각종 사건들을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소설에 대한 해석은 물론 독자의 몫이지만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행간의 의미를 보다 심도 깊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글을 쓰던 시대의 메인 이슈들도 이미지로 재해석 했다. 철도가 갖는 의미, 칼이 제공하는 이미지, 그림이 암시하는 것들을 소설 속 사건들과 연결지어 설명해준다. 백치를 읽지않은 데에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내겐 많이 어려웠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교육교재로 적합한 책인 듯하다. 읽고나.. 2024. 1. 6.
어린왕자 영원이 된 순간 안개가 가득한 세상은 몽환적 느낌을 준다. 때론 신비감 마저 드는데 그래서 더욱 감미롭다. 밝고 맑은 날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세상이 진실인 것 같지만 그건 자신만의 안경으로 바라본 자기만의 세상일 뿐이다. 나만의 안경을 갖지 못했던 어린 시절은 안개로 가득한 신비의 세상이다. 모두 거기서 어른이 되었다. 애가 커서 어른이 된거다. 어른이 되면서 자기만의 행성을 갖게 됐고 그 행성 안에 스스로 고립되었다. 생텍쥐페리는 44세에 '어린왕자'를 썼다. 내 생을 돌아보아도 그 때가 인생의 최고 정점이었던 듯하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고 그런 만큼 마음 속 갈등도 컸을 것이다. 당시 자기 행성과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와이프 콘수엘로 와의 갈등도 정점에 다다랐던 듯하다. 최고의 걸작은 대부분 유배.. 2023. 12. 30.
삶은 예술로 빛난다(조원재) 조원재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강조한다. 미술가들의 그림과 삶 속에 묻어나는 자기정체성을 드러내며 자꾸만 자유로의 일탈, 자기 내면으로의 침잠, 자기만의 삶, 자기만의 예술을 강조한다. 물론 그것들은 가장 중요한 삶의 궁극적 목적이다. 그림이든, 글이든, 사진이든, 음악이든, 연극이든, 영화든, 모든 예술은 자기만의 독자적인 자기표현 행위다. 우리같은 문외한은 그 어떤 분야도 그 작품 안에 온전히 침잠할 수 없다. 굳이 작가의 의도를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잘은 모르지만 그냥 내가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고,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그게 내가 내 정체성을 가지고 예술을 대하는 방식이다. 조원재 작가는 어려서부터(대학시절) 일탈했.. 2023. 12. 26.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조지 손 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좋은 이야기는 과잉의 패턴을 만든 뒤 그 과잉에 주목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이야기다 ​ 구스베리(안톤체홉)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오 ​머리에서 발끝까지 춥고 엉망이고 불편할때는 선한 일을 하시오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돼 인생의 의미와 목적이 있다면 그 의미와 목적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더 크고 더 이성적인거야 선한 일을 해 글 쓰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읽었지만 그리 큰 도움을 받진 못했다. 일곱편의 러시아 단편을 의미있게 읽고 저자가 인도하는 다른 시각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먼저 장광설을 늘어놓고 간추리고 다듬어서 맛깔 나는 엑기스로 졸여 내는게 소설쓰기의 기본이다. ​ 2023. 12. 19.
죽음의 역사 (앤드루 도이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보면 79억명의 인구는 단순히 엄청나게 많은 식량 공급 원일 뿐이다. 그 많은 역병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남았고 이겨낼 것이며 수명도 연장될 것이다. 죽음의 역사는 그런 역병의 역사와 극복과정을 다뤘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재앙을 가져온 질병들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 그 자체다. 서로를 죽이고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들이 반복되는 한 인간에게 희망은 없다. 그나마 우리가 찾아낸 유일한 살 길이 있다면 그건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도 무한경쟁 속 적자생존의 자연법칙 안에서 하릴없이 무너져내린다. 어찌보면 그것은 지구 속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오래 사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사는 게 중요하다. 생각으로 사는.. 2023. 12. 19.
사랑의 꿈(손보미) '어떤 사실은 그저 있는 그대로 쓰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됩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단 한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로 써서는 안 돼요 그러니까 그건 언제까지나 당신 마음속에만 있어야 해요' 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꼭 숨겨야 할 진실은 소설 속에 넣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난 일기체 소설을 쓰고 있다. 우리네 삶은 내가 겪는 모든 것들이 사실이나 진실인 듯하지만 그건 내 머리 속에서만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다른 사람은 다른 시각과 생각으로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나와 세상을 이해한다. 그러기에 나의 진실은 나 밖의 다른 사람에겐 진실이 아닌 소설에 불과할 수 있다. 어쨌거나 이 소설은 여러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다르게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연관성이 .. 2023. 12. 5.
베르베르씨, 오늘은 뭐 쓰세요(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금까지 살아온 생을 일기가 아닌 연기체로 쓴 자전적 에세이다.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고 어떤 일들을 경험하며 이를 어떻게 그의 글 안에 녹여넣었는지를 설명한다. 작가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톨스토이도 그랬고 니체도 그랬다. 한 사람의 위대한 작가가 탄생하기 까지는 참으로 많은 인고의 나날들이 있었다. 온종일 개미를 관찰하는 일도 일반인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천부적 소질도 중요하지만 삼십년이 넘도록 거의 매일 네시간 넘게 글을 쓴다는 것도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도 타고난 척추질병 때문에 고통받았고 그걸 이겨내며 그로 인해 더 좋은 글을 만드는 계기로 삼았다. 그 사람이 작가든 백정이든 학자든 경영관리자든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 2023. 11. 20.
퓨처셀프(벤저민 하디) 페북에서 선전하기에 오성도서관에 신청해 신간도서로 구입한 것을 빌려보았다. 요즘 국공립 도서관은 신간서적 구입을 청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구입과 동시에 제일 먼저 대출 우선권을 준다. 그렇게 몇 권을 주문해 읽었는데 앞으로 페북의 선전에 속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과대포장 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출판서 추천서를 읽는 것이 바람직한 듯하다. 더욱 찬란한 미래를 맞으려면 더 나은 과거가 있어야 한다 과거 히스토리를 거듭 반복해서 재해석하고 재구성 하라 그러면 점점 성숙해 지면서 가장 힘겨웠던 순간들마저 경외심과 기쁨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고난에서 훈련과 삶의 의미를 얻게 되고 그 순간들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과거는 의미다 과거는 스토리다 그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 하느냐가 미래의 나에게 절대적인 영향.. 2023. 11. 6.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마이클 슈어)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 받았다고 하는 사르트르의 명언이 삶에 대한 가장 명확한 정의다. 내 삶과 내 주변 삶을 돌이켜 봐도 그렇다. 삶엔 어떤 버팀목도 선택의 이유도 없으며 단지 선택했다는 사실만 남는다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 역시 선택이다 그래서 인간의 운명은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다 최신의 선택만이 인간의 모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언제든 자유롭게 원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다른 선택은 없다 고뇌로 가득찬 이 혼란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그러니 실존 주의자가 파티에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사르트르는 타인에게 본보기가 될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까뮈는 그것도 상관 하지 않았다 인간은 이세계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지만 세상은 차갑고 무관심한 곳이며 의미를 부정한다 사실 의미 있는 .. 2023. 11. 6.
인생의 무기가 되는 히든 스토리 (킨드라 홀) 불의 발견이 인간을 많이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주변에서 스토리를 공유한다. 그게 세상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거다. 목표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거나 수정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잡스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은 바로 스토리텔러라고 했다. 그가 주력 제품 출시 때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즐겨 사용했던 one more thing 이 그 예다. 그건 하나 더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타인이 귀기울여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 외 마케팅 기법은 거의 50만년 전에 시작된 불꽃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 자기 충족 적 예언 즉 피그말리온 효과를 가져오는 긍정 편향의 스토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 반대가 골렘 효과 즉 부.. 2023. 9. 25.
최선의 고통 (the sweet spot)(폴 블룸) 고통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속성을 설명하고 있다. 내가 하는 테니스 운동도 마찬가지다. 한여름에 땀을 비오듯 흘리며 운동하는 고통 안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 선수의 러너스 하이도 같은 경우이다. 고통이 커야 성취의 기쁨도 크다. 그리고 그 고통은 자유의지로 선택했을 때에만 쾌락을 가져다 준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재난 영화의 주인공이니까' 이 책의 추천사에 나온 글인데 너무 멋진 표현이다. 가장 정확하게 인생을 설명했다. 셰익스피어는 좋고 나쁜 것은 없으며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선택적 고난이 쾌락을 창출하고 강화 하며 또한 의미있는 활동과 삶의 필수요소다. 리처드 도킨스는 '우주가 근본적으로 아무런 기획도 목적도 선악도 없으며 오직 눈 멀고 냉.. 2023. 9. 18.
에피쿠로스 쾌락 (에피쿠로스) 사려깊음, 정의, 탐미 에피쿠로스 주장의 핵심은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에 있다. 그중에 으뜸은 사려깊음이다. 즉 깨어있는 이성이다. 이 세가지는 늘 삼위일체로서 함께 해야 하고 그래야 즐거움이 찾아든다는 이야기다. 깨어있는 이성으로 정의롭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가장 큰 선은 사려 깊음이다 그런 까닭에 사려 깊음은 지혜를 사랑하는것보다 더 소중하다 사려 깊음에서 그 밖의 모든 다른 미덕이 생기고 그것은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 없이는 쾌락의 삶도 있을 수 없고 쾌락의 삶 없이는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도 있을 수 없음을 가르친다 미덕들은 본성적으로 쾌락의 삶과 연결되어 있어 쾌락의 삶은 미덕들과 분리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자에게는 운이나 .. 2023. 9. 18.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류현재) 어쩌면 가족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이렇게 속속들이 파헤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孤島에 살고 있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모든 섬이 다 그렇듯이 나무와 풀과 바위로 뒤덮혀 겉으로 보면 그섬이 그섬처럼 보이지만 내막은 모두 다른 고도다. 하지만 물 밑에서는 고도들이 가족처럼 모두 연결되어있다. 아무리 소통을 잘하는 인간도 남을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다. 가족은 한 집에서 나고 자라 쉽게 이해될 것 같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나의 본성, 주관, 페르조나로 상대방을 아주 견고하게 변함없이 정의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이런 사람, 엄마는 저런 사람, 큰애는 그런 아이로 서로가 서로를 각인하고 그걸 벗어나려하지 않는다. 난 옛날의 내가 아니(I'm not the man I used to be)라고 주.. 2023. 8. 3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친구가 감탄을 금치 못하는 책이라고 해서 일부러 도서관을 검색해 빌려보았다. 포스텍 화학과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석사인 작가 김초엽(1993년생)이 쓴 소설이다. 화학도가 어떻게 소설을 쓸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시인인 엄마의 영향이 큰 듯하다. 이 소설집엔 1.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2. 스펙트럼 3. 공생가설 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5. 감정의 물성 6. 관내분실 7. 나의 우주영웅에 관하여 가 실려있다. 난 본질적으로 SF 소설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겐 쉽게 읽혀지지 않는 소설이다. 내가 모르는 광범위한 미래 공상과학의 세계를 다양하게 그렸는데 마치 만화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갑자기 든 생각은 나 이외의 모든 타자는 외계인과 .. 2023. 8. 28.
페르소나를 위하여 (이우) 참 잘 읽히는 소설이다. 그 말은 독자가 읽기 쉽게 글을 쓴다는 것이고 다시말해 잘쓴다는 칭찬이다. 주제고 스토리고 아주 쉽고 명확하게 들어온다. 자못 모든 글쟁이의 귀감이 될 만하다. 8개의 단편들이 수록되어있다. 한 편 한 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읽는 데 거침이 없다. '페르소나를 위하여'는 그 8편 중 하나다. 공시생이 잘난 인물로 SNS스타가 되어 각광을 받았지만 결국 본질에서 벗어난 잘못된 페르소나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자살) 이야기다. 잘나도 못나도 원색의 튼튼한 페르소나를 굳건히 다져가야 고단한 삶을 버텨낸다. '생태교란종'은 그와 다른 정 반대의 페르조나를 이야기한다. 못생겨 남친에게 설움받던 처녀가 성형미인이 되어 새로운 페르소나를 만들어 당당한 미인으로 재탄생하는.. 2023. 8. 25.
까마귀 클럽(이원석) 어느 광고카피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아저씨, 아저씨 나이쯤 되면 인생을 알게 될까요?" "아니... 피로를... 알게 돼...." 젊은이는 모르니까 끝없이 새롭게 방황하고 좌절한다. 그러면서 삶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 피로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여행을 하지만 여행은 또다른 피로를 더할 뿐이다. 피로를 계속 이어가다 결국 소진한다. 피로의 끝에 만난 소진은 더이상의 새로운 시도를 멈춘 채 자진하거나 완전히 다른 생으로 변신한다. 일테면 머리를 깎고 입산하는 식으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덩달이 여행'을 떠난다. 남이 가니까 안가면 뒤지는 듯해서 간다. 하지만 그건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아니다. 단순히 유희가 목적인 여행도 사실 여행이 아니다. 집 떠나면 뭐든 생소하고, 불안하고, 불편해 개고생만.. 2023. 8. 19.
조각상 살인사건(다니엘 콜) 미스테리 탐정소설이다. 살인현장을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완성시키는 살인자의 행방을 쫓는 경찰관의 관점에서 쓰여진 탐정소설이다. 살인자는 마약에 찌든 엄마로부터 버림받아 소시오패스가 된 미대 교수다. 그는 그가 살인한 사람을 차례차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 유명한 조각상 처럼 만들어 작품으로 구현해 놓는다. 이어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등 차례대로 살인과 작품연출을 이어가 궁극에는 그가 미치도록 사랑했던 제자마져 죽이고 그녀와 함께 최후의 작품에 주연으로 죽음을 맞이하려 했지만 주인공 경찰관이 해독제를 놓아 그의 죽음을 방해했다. 죽음보다 산자의 고통이 더 크다는 성서의 논리에 따른 것이다.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졸릴 때 읽을만한 것을 찾다가 고른 책이다. 자연상태로의 인간만큼 못된 짐승이 없다. 좋은 머리를.. 2023. 8. 17.
비터스위트(수잔 케인) 비터스위트 수잔 케인 달콤 씁쓰름 고통안에 들어있는 달달함 말 그대로 긍정심리학을 정면으로 뒤집는 책이다. 긍정 심리학은 매사 불행 앞에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반면 이 책은 고통 슬픔 괴로움, 외로움 따위를 부정할게 아니라 철저하게 직면하고 감정이입되어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 달달함이 우러나고 위안 받으며 더욱 단단해진다는 부정 심리학이다. 어찌보면 동양의 음양사상에 가깝다. 음은 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양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고통 안에 즐거움이 내포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고통이나 슬픔을 애써 부정하지 말고 실컷울고 받아들이다보면 그 안에 내포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거다 좀 어두운 얘기지만 우리의 존재를 이해해 주고 크고 작은 부분에서 우리와 모든 기호가 잘 통하는 파트너는 없어요(.. 2023. 8. 14.
켈트의 꿈(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식민제국주의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우리가 일제 식민치하에서 당한 고통은 고통도 아니다. 유럽이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등 식민 통치하의 현지인들에게 행한 패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다. 주인공 로저는 아프리카와 아마존 현지를 영국 영사의 자격으로 다니며 낱낱이 기록으로 남겼다. 그 기록은 역사의 진화를 도모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너무 세세한 기록이고 그 양이 방대해 처음에는 읽어가며 경악하다가 나중에는 지쳐 졸음이 왔다. 무자비한 식민통치에 대한 고발이 계속 반복되어서 더 이상 읽는 것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중간에 스킵했다. 장장 727페이지에 걸쳐 빼곡히 들어찬 아프리카와 아마존에 대한 무자비한 식민통치 고발과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읽는 것은 60대 중반 노인에겐 .. 2023. 8. 9.
집단착각(토드로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는 이제 종언을 고해야 한다는 내 믿음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SNS가 이처럼 발달한 시대에 그리스 로마시대의 민주주의를 신봉해야 하다니... 우리는 머잖아 툰드라 레밍들쥐떼들 처럼 우루루 질주하다 집단으로 깔려죽고 떨어져 죽고 익사해 죽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바로 이 집단착각(Collective Illusion)때문이다. 집단이 지성을 창출한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집단에 속한 개인들이 주변의 영향(다른 사람이나 집단, 정당 따위)을 받지 않고 순수한 개인으로서 충분히 생각하고 연구 노력해서 판단을 내린 것들의 합이어야만 민주주의가 신봉하는 집단지성이 창출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밈(meme) 속엔 카멜레온이나 거울이 들어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고 들쥐, 개,.. 2023.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