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534 인간의 위대한 질문 (배철현) 지루하고 힘들지만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 바로 이런 류의 책들이다. 나보다 먼저 삶을 고민하고 길을 제시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받아들이고 내 미지의 삶의 발걸음을 조심스레 내딛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 예수의 삶과 생각에 관한 인간적인 .. 2019. 7. 9. 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 작, 김선형 옮김) 옮긴이를 적은 건 그녀가 너무 맛깔나게 번역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이 있다니.... 책을 읽는 내내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는 느낌이었다. 글안에 어린애 같은 순진무구함이 촘촘히 박혀있다. 표현은 얼마나 재미있고 보석 같은지... 보석이라기보다는 아.. 2019. 7. 9. 이중톈의 품인록 유방은 어땠는가? 종일 술이나 퍼마시고 창기를 희롱하는 삶이 전부였다.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초나라와 결전을 치르기까지 그는 제대로 한 역할이 없었다. 제대로 된 계책 한번 내놓은 적이 없고 제 손으로 직접 성을 함락시킨 적도 없으며 자신이 직접 군대를 지휘하여 .. 2019. 7. 4. When breath becomes : 숨결이 바람될 때(폴 칼라니티) 인류는 위대한 영혼을 잃었다. 그의 이름은 폴 칼라니티. 스탠포드에서 영문학 석사를 마치고 예일 의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스탠포드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연구원으로 일했다. 미국 신경정신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여러 대.. 2019. 7. 4. 신경끄기의 기술(마크 맨슨) 문제는 사람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뭘 포기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너무 많은 걸 붙잡고 있다가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것 같더라. 사자도 가젤을 쫓을 땐 제일 약해보이는 놈 한 마리만 집중적으로 추적해 잡아먹고 살아간다. 가장 시급하면서 성취.. 2019. 6. 24.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가장 위험한 것은 경제가 점점 불황에 빠질 때 경제 관료들이 자신의 임기만 넘기고 보자는 님티(not in my terms)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2015년 한국 경제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빚더미가 이미 임계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1989년 일본과 큰 차이가 없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 2019. 6. 19. 강신주의 다상담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 편) 여러분한테 돈을 준 이유는 쓰라고 주는 거예요 여행의 낭만이니 가족의 화목이니 다 개소리에요 여러분 돈 쓰러 여행가는 거예요 자본주의는 세속화 된 기독교죠 기독교와는 달리 자본주의는 행복을 내세에 까지 미루지 않고 바로 이 현세에 달성 하도록 만드는 종교입니다 그러.. 2019. 6. 18. 그대를 포함한 나에대한 사색 (백정미) 나보다 많이 어린 여성인데 사색의 깊이가 남다르다. 다른 저자들의 글을 인용하지 않고 혼자 스스로의 생각만으로 글을 쓴다고 한다. 그건 사실 대단한 자신감이다. 나는 나의 주장이 혹 독선적이지 않을까 싶어 웬만해선 단정적인 문체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모두 확.. 2019. 6. 6.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인간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배은망덕하며 가벼운 존재인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형제도 친구도 그 어떤 사람도 개인의 이기적 목적 앞에 희생되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긴박감 넘치게 엮었다. 한번 잡으면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도록 재미있게 구성했다. 이 책의 주.. 2019. 6. 3. 강신주의 다상담 - 일 정치 쫄지마 편 강신주 박사님은 나보다 10살 정도 아래다. 철학적 지식에 대해서는 나보다 훨씬 해박하신 분이지만 일에 대한 경력이나 철학 나아가 일을 바라보는 시야가 나만 못하다. 그런 분이 일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접하고 너무 놀랐다. 혹세무민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내 .. 2019. 5. 31.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 너무 마른 사람 : 뼈에 도배를 해놓았다는 말은 그를 두고 한 말이리라. 나도 사회풍경도 나아진 게 아니라 다른 모양으로 더 불완전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앞날은 밀려오고 우리는 기억을 품고 새로운 시간 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기억이란 제 스스로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 2019. 5. 28. 이나모리 가츠오 마음에 사심은 없다(기타 야스 토시) 주식가치를 0으로 만들며 망해버린 JAL을 팔순의 나이에도 2년 만에 회생시킨 이나모리 가즈오. JAL은 도대체 어떤 회사였을까? 모르긴 해도 한국전력과 별반 다름없는 조직문화와 구조를 가진 국영기업이었을 거다. 그런 주인 없는 회사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고 그런 특징이 기업을 망.. 2019. 5. 27. 노르웨이의 숲(무라카미 하루키) 이 나이에 이런류의 글을 읽는 것은 주책이다. 하지만 내가 18세이던 시절엔 이런 소설이 드물었고 내 성향도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어둠의 자식들’ 류의 어둠침침한 소설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나’ 나 ‘어린 왕자’ 류의 맑고 순수한 이야기이기.. 2019. 5. 23. 삼초건강법(주승균) 상초여무 심장과 폐의 기화작용을 안개로 표현 중초여구 비장과 위장의 흡수 소화작용을 거품으로 표현 하초여독 신장과 방광의 배설기능을 도랑으로 표현 현대인은 음식물의 과다섭취 운동부족 과음 등으로 항상성을 파괴하고 있다. 병은 기싸움에서 사기가 정기를 이겼을 때 발생하.. 2019. 5. 23. 진주귀고리 소녀(트레이쉬 슈발리에) 작가는 다양한 것들로부터 소설의 소재를 구한다.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에서 소재를 얻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료를 수집하여 이야기를 꿰맞추는 방식으로 소설을 꾸며갔다. 베르메르가 일생동안 35점 밖에 그리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의 .. 2019. 5. 21.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나보다 64년 먼저 태어난 천재가 바라본 200년 후의 세상을 그렸다. 물론 그런 세상은 오지 않는다. 그렇게 될지도 모르니 보다 바른 생각으로 살고 행복만을 추구하려 하지 말라는 경고다. 때론 Runner's high처럼 고통이 환각을 가져온다고 하면서... 밑줄 그은 이야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 2019. 5. 17.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내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나는 복잡한 소설보다 동화 같은 소설이 좋다. 공감이나 메시지는 우러나야 하는 것이지 어렵고 현학적인 용어를 사용해가며 억지로 주입해선 안 된다. 숨기고 싶은 진실을 풀어낼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가 성장하며 .. 2019. 5. 17. 불안(알랭 드 보통) 돈 명성 영향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상징으로써 그리고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욱 중시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속물이란 하나의 가치척도를 지나치게 떠벌이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 2019. 5. 16. 브루클린의 소녀(기욤 뮈소) 그의 소설은 한번 잡으면 내려놓을 라야 내려놓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질 만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다. 가끔은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의 상상력은 매우 풍부해서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강도도 죽음을 초월할 만큼 강하고 해피엔딩은 언제나 독자에게 보람과.. 2019. 5. 14.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존 그리샴의 소설) 아버지 없이 마약에 찌든 어머니 밑에서 극빈층으로 자란 수재가 마피아 조직은 물론 FBI까지 멋지게 우롱하며 잘못된 세상을 한바탕 뒤집고 엄청난 거금을 챙겨 도망가 바닷가에서 그들만의 행복한 삶을 개척했다는 영화 같은 소설이다. 처음부터 영화를 생각하고 집필하지 않았나 싶다.. 2019. 5. 14. 시를 어루만지다 (김사인) 종교와 과학과 시의 뿌리가 다르지 않으며 시의 기술은 곧 사랑의 기술이요 삶의 기술이라고 말해 왔다 생각컨대 쓰기뿐 아니라 읽기 역시 다르지 않아 사랑이 깊어 지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가 없다 시 쓰기와 똑같은 무게로 시 읽기 역시 진검승부인 것이며 시를 읽으려는 이라면 앞.. 2019. 5. 6. 구해줘(기욤뮈소) 그의 소설은 일단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내가 밑줄 그은 몇 가지 의미 있는 글들을 소개한다.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센트럴파크 벤치 낙서) 누군가의 목숨을 구한다는 것 그건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아. 자네가 단 한번 만이라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 2019. 5. 6. 그림의 힘(김선현) 작가는 미술치료를 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치료적 관점에서 그림을 본다. 수많은 세계적 명화들을 놓고 그 그림이 무엇을 말하고 그 그림 안에서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치유적 성격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사진을 바라보면 플러시보 효과 이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2019. 5. 6. 작가란 무엇인가(권승혁 김진아 옮김) 나는 작가를 꿈꾼다. 그래서 여러 작가의 삶과 사상을 알아보고 싶어 이 책을 택했다, 작가 중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런 사람들의 세계를 들여다볼 때마다 힘을 얻는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우선.. 2019. 5. 6. 지각의 문 천국과 지옥(올더스 헉슬리) 정말 재미없는 책이다. 지루한 데에다 특별히 건질만한 내용도 없다. 자신이 직접 환각제를 복용하고 경험하는 현상을 빌어 지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천국과 지옥을 설명하려는 것 같은데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가 쓴 '영원의 철학'이 너무도 잘 되어 있어 그와 비슷.. 2019. 5. 6.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jm 바스콘셀로스) 이제 선생님의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전 선생님이 우시라고 그렇게 한 게 아니에요 이제는 꽃을 훔치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할게요" "그게 아니다 제재 이리와 봐라" 그러고는 내 손을 꼭 잡았다 "넌 정말 고운 마음씨를 가졌으니까. 나하고 약속 하나 하자 제제" .. 2019. 4. 24.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스무살의 남자는 am 라디오와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아무리 채널을 돌리고 고정 해도 여자라는 이름의 전파를 잡을 수 없다 젊음은 결국 단파 라디오와 같은 것임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모든 연애의 90%는 이해가 아닌 오해란 사실을 그 무렵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모.. 2019. 4. 23. 제3 인류 4권 사랑이란 지성에 대한 상상력의 승리다 우리의 의무는 성공 하거나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는 거야 일의 성사를 좌우하는 요인은 너무나 많아 우리가 그 모든 요인을 통제할 수는 없어 인류의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인간의 지위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높여 .. 2019. 4. 23. 제3인류 권3 동물들 가운데 어떤 종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 놓이면 암컷의 비율이 90퍼센트까지 올라 간다. 캥거루의 어원은 특이하다.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탐사대 일원이었던 영국의 박물학자 조지프 뱅크스가 이 동물의 이름을 원주민에게 묻자 그는 '강구루'라고 답했다. 이를 공식 이름.. 2019. 4. 19. 제3 인류 권2 문어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감각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뇌 기억 용량도 엄청나게 크다. 문어의 암컷은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면 이내 죽어 버린다. 수컷은 새끼들을 보면 식욕이 발동해서 새끼들 가운데 일부를 잡아먹고 아주 도망쳐 버린다. 이렇듯 문어의 세계는 부모의 사랑도 없.. 2019. 4. 16. 이전 1 ··· 4 5 6 7 8 9 10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