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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520

그대 눈동자에 건배 외(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은 극적인 반전에 묘미가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집 '그대 눈동자에 건배' 안에는 이러한 극적인 반전들이 극치를 이룬 주옥같은 단편 9편이 들어있다. 단편소설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그의 단편소설들도 그렇다. 그래서 한번 책을 손에 들면 금방 읽어버려 허무.. 2019. 9. 3.
세상을 바꾼 이슬람(이희수) 무슬림의 다섯가지 의무는 ㅡ유일신인 알라만을 믿으며 무함마드가 그의 예언자임을 선서하는 신앙고백을 하고 ㅡ하루 다섯 차례 예배를 드리고 ㅡ자선을 위한 종교세를 내고 ㅡ라마단 기간 동안 해가 떠있을 때 단식하고 ㅡ평생에 한번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순례하는 것이다. 미망.. 2019. 9. 2.
내가 나에게로 돌아가는 여행(모리츠 준코) 그녀의 이야기에 대부분 공감한다. 행복과 사랑이 인생의 전부이고 그것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발견하고 찾아내는 것이라는 나의 삶의 방식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녀가 소설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한 삶의 방향을 들어보자. 서민촌에 살 때는 몰랐어요 나.. 2019. 8. 2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드 보통) 이런 책을 그가 25살 나이에 썼다니! 역시 그는 천재다. 갑자기 내가 사정 후의 고추처럼 쪼그라든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은 꿰뚫어 보지 않으려는 순간적인 의지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정말 무서운 것은 나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하면서 다른 사람은 끝도 없.. 2019. 8. 16.
라면을 끓이며(김훈) 밥을 물에 말고 밥숟가락 위에 통통한 새우젓을 한 마리씩 얹어서 점심을 먹으면 뱃속이 편안해지고 질퍽거리던 마음이 보송보송해진다. 잘 익어서 사각거리는 오이지를 고추장에 찍어서 물에 만 밥을 먹거나 소금물에 담근 짠지를 가늘게 썰어서 찬물에 띄우고 거기에 식초와 고춧가루.. 2019. 8. 16.
자전거 여행 (김훈) 누에는 징그러운 애벌레다. 누에가 든 채반 위에 뽕잎을 얹으면 갑자기 소나기 내리는 소리가 난다. 쏴아아~~~~ 뽕잎 먹는 소리가 한여름 잠깐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와 흡사하다. 그 징그러운 벌레는 어느날 식음을 전폐하고 가지 끝에 매달려 그동안 먹었던 음식을 토해낸다. 내장까지 사.. 2019. 8. 13.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유의 상징이다. 흰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온 세상 만물을 무죄로 만들 때 더 하얀 달빛 아래 늑대가 '우워웅~~~~' 외로운 함성을 토해낸다. 여자 친구 때문일까? 배가 고파서 일까? 새끼 때문일까? 보스를 바꾸고 싶어서일까? 집단 지도체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그.. 2019. 8. 13.
생명의 마음(박경리) 나도 고리타분한 옛날 사람인 것 같다. 일제치하에서 몰락해가는 귀족의 삶과 사랑을 그린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가 힘들게 자신의 생각을 열었다. 나는 그녀의 생각에 100%공감한다.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도 한치의 틀림이 없이 나와 꼭 .. 2019. 8. 2.
책은 도끼다 (박웅현)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강추한다. 그는 카프카가 지적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책을 도끼라고 정의했다. 장작을 패듯 지혜를 캐는 도끼라고. 하지만 책은 나 혼자만이 상상으로 그려내는 영화이다. 상상의 단초는 대개 메타포다. 메타포.. 2019. 8. 2.
장미도둑 외 아사다 지로 단편선 아사다 지로. 51년 도쿄출생.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사립중학에 진학하는 등 순탄한 성장기를 보내다가 집안이 몰락하는 충격을 겪으면서 뒷골목 불량소년이 된다. 고교 졸업 후 20대를 야쿠자 생활로 보내다가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읽고 소.. 2019. 7. 30.
티베트에서의 7년 (하인리히 하러) ​저자는 1939년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 등반 원정대에 참가하여 정찰하던 중 2차 세계대전 발발로 인도의 영국군 포로수용소에 억류 되었다가 티베트로 탈출하여 전쟁이 끝난 뒤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이때의 견문을 책으로 엮은 티베트에서의 7년은 기행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 2019. 7. 24.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우린 누구나 이중적이다 그래서 진심은 없다 ​우리가 진심이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는 나만큼 상대방도 소중하다는 인식 둘째는 나와 상대방이 다를 수 있고 내 마음과 상대방 마음이 같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의 자세다 ​그 다음 중요한 것.. 2019. 7. 24.
7년의 밤 (정유정) 내내 언젠가 이와 유사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하며 글을 읽다가 영화화된 소설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읽기를 포기하려 하다가 그냥 읽어 내려갔다. 영화와는 다른 글의 멋이 있었고 정유정 작가 나름의 튀는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구.. 2019. 7. 22.
너를 놓아줄게(클레어 매킨토시) 작가 클레어 맥킨토시는 영국 경찰청 총경출신이다. 그가 경험한 미제의 자동차 뺑소니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궁극적으로는 정신병적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다루었다. 마지막까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탈선의 유혹을 견뎌내는 주인공 경찰 레이의 가족애는 아마도 자신의 경험을 각색.. 2019. 7. 15.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지음, 류시화 엮음)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불교 경전에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했다.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진실한 마음을 담아 간절히 소망해야 한다 기도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다. 누가 만.. 2019. 7. 11.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고통을 받는 육체가 찍힌 사진을 보려는 욕망은 나체가 찍힌 사진을 보려는 욕망만큼이나 격렬한 것이다 수세기 동안 기독교 예술은 지옥의 묘사를 통해서 이 두가지 기본적인 욕망을 모두 충족 시켰다 사람들이 한 때만 이런 짐승같은 일을 자행 했다고 말하는것이 옳은 일일까? ​미국.. 2019. 7. 9.
인간의 위대한 질문 (배철현) 지루하고 힘들지만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 바로 이런 류의 책들이다. 나보다 먼저 삶을 고민하고 길을 제시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받아들이고 내 미지의 삶의 발걸음을 조심스레 내딛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 예수의 삶과 생각에 관한 인간적인 .. 2019. 7. 9.
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 작, 김선형 옮김) 옮긴이를 적은 건 그녀가 너무 맛깔나게 번역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이 있다니.... 책을 읽는 내내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는 느낌이었다. 글안에 어린애 같은 순진무구함이 촘촘히 박혀있다. 표현은 얼마나 재미있고 보석 같은지... 보석이라기보다는 아.. 2019. 7. 9.
이중톈의 품인록 유방은 어땠는가? 종일 술이나 퍼마시고 창기를 희롱하는 삶이 전부였다.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초나라와 결전을 치르기까지 그는 제대로 한 역할이 없었다. 제대로 된 계책 한번 내놓은 적이 없고 제 손으로 직접 성을 함락시킨 적도 없으며 자신이 직접 군대를 지휘하여 .. 2019. 7. 4.
When breath becomes : 숨결이 바람될 때(폴 칼라니티) 인류는 위대한 영혼을 잃었다. 그의 이름은 폴 칼라니티. 스탠포드에서 영문학 석사를 마치고 예일 의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스탠포드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연구원으로 일했다. 미국 신경정신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여러 대.. 2019. 7. 4.
신경끄기의 기술(마크 맨슨) 문제는 사람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뭘 포기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너무 많은 걸 붙잡고 있다가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것 같더라. 사자도 가젤을 쫓을 땐 제일 약해보이는 놈 한 마리만 집중적으로 추적해 잡아먹고 살아간다. 가장 시급하면서 성취.. 2019. 6. 24.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가장 위험한 것은 경제가 점점 불황에 빠질 때 경제 관료들이 자신의 임기만 넘기고 보자는 님티(not in my terms)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2015년 한국 경제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빚더미가 이미 임계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1989년 일본과 큰 차이가 없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 2019. 6. 19.
강신주의 다상담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 편) ​여러분한테 돈을 준 이유는 쓰라고 주는 거예요 ​여행의 낭만이니 가족의 화목이니 다 개소리에요 여러분 돈 쓰러 여행가는 거예요 ​자본주의는 세속화 된 기독교죠 기독교와는 달리 자본주의는 행복을 내세에 까지 미루지 않고 바로 이 현세에 달성 하도록 만드는 종교입니다 그러.. 2019. 6. 18.
그대를 포함한 나에대한 사색 (백정미) 나보다 많이 어린 여성인데 사색의 깊이가 남다르다. 다른 저자들의 글을 인용하지 않고 혼자 스스로의 생각만으로 글을 쓴다고 한다. 그건 사실 대단한 자신감이다. 나는 나의 주장이 혹 독선적이지 않을까 싶어 웬만해선 단정적인 문체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모두 확.. 2019. 6. 6.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인간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배은망덕하며 가벼운 존재인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형제도 친구도 그 어떤 사람도 개인의 이기적 목적 앞에 희생되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긴박감 넘치게 엮었다. 한번 잡으면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도록 재미있게 구성했다. 이 책의 주.. 2019. 6. 3.
강신주의 다상담 - 일 정치 쫄지마 편 강신주 박사님은 나보다 10살 정도 아래다. 철학적 지식에 대해서는 나보다 훨씬 해박하신 분이지만 일에 대한 경력이나 철학 나아가 일을 바라보는 시야가 나만 못하다. 그런 분이 일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접하고 너무 놀랐다. 혹세무민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내 .. 2019. 5. 31.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 너무 마른 사람 : 뼈에 도배를 해놓았다는 말은 그를 두고 한 말이리라. 나도 사회풍경도 나아진 게 아니라 다른 모양으로 더 불완전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앞날은 밀려오고 우리는 기억을 품고 새로운 시간 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기억이란 제 스스로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 2019. 5. 28.
이나모리 가츠오 마음에 사심은 없다(기타 야스 토시) 주식가치를 0으로 만들며 망해버린 JAL을 팔순의 나이에도 2년 만에 회생시킨 이나모리 가즈오. JAL은 도대체 어떤 회사였을까? 모르긴 해도 한국전력과 별반 다름없는 조직문화와 구조를 가진 국영기업이었을 거다. 그런 주인 없는 회사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고 그런 특징이 기업을 망.. 2019. 5. 27.
노르웨이의 숲(무라카미 하루키) 이 나이에 이런류의 글을 읽는 것은 주책이다. 하지만 내가 18세이던 시절엔 이런 소설이 드물었고 내 성향도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어둠의 자식들’ 류의 어둠침침한 소설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나’ 나 ‘어린 왕자’ 류의 맑고 순수한 이야기이기.. 2019. 5. 23.
삼초건강법(주승균) 상초여무 심장과 폐의 기화작용을 안개로 표현 중초여구 비장과 위장의 흡수 소화작용을 거품으로 표현 하초여독 신장과 방광의 배설기능을 도랑으로 표현 현대인은 음식물의 과다섭취 운동부족 과음 등으로 항상성을 파괴하고 있다. 병은 기싸움에서 사기가 정기를 이겼을 때 발생하.. 2019.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