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534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이 책은 소설 전통에서 보면 성장소설이다. 나이 어린 소녀가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아이의 관점에서 맛깔나게 그린 작품이다. 나아가 당시에 유명했던 인종차별 사건(1955년 로자 팍스 사건: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흑인을 체포해 집단행.. 2014. 4. 12. 생명이 자본이다.(이어령) 우리나라 지성의 대표이신 이어령 교수님이 여든의 나이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마음으로 인생을 정의하셨다. 그런데 그분의 생각이 왜 내 생각이랑 이다지도 정확하게 일치한단 말인가! 그것은 아마도 그것이 진리여서 그럴거다. 설령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도 좋다. 어쨌거나 모든 살아.. 2014. 3. 30. 모비딕 허먼 멜빌은 소설을 '진실을 말하는 위대한 예술'이라고 했다(great art telling the truth) 그는 모비딕을 통해 인간 삶의 어두운 진실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인생은 역경을 헤치고 견디면서 결과적으로는 해탈에 이르는 과정이다. “자신의 내면에 수천의 영혼이 숨 쉬고 있고, 대화를 나누고.. 2014. 3. 18.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사춘기 아이들은 몸 뿐만아니라 생각도 갑작스레 비대생장한다. 그러면서 이성이 발달하지만 아직 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방황을 거듭한다. 이런 방황의 과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소설이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사춘기 아이의 의식의 흐름을 각색이나 여과과정 없이 그대로 .. 2014. 3. 5. 젊은 날의 방황과 아픔 데미안(헤르만 헤세) 인간이 궁극적으로는 모두 혼자이기에 지도자의 가르침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침에 이르러야 한다. '나는 내 자신의 내면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려는 것만을 구현하며 살아보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이 왜 이다지도 어렵단 말인가!' 헤르만 헤세의 한탄이다. 서구적 사.. 2014. 3. 4.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나(로랑베그) 사람만큼 따라쟁이가 없다.(모방성) 그게 사회성을 만들고 규범이나 도덕, 페르조나를 만든다. 모방이 대중화되면서 만들어 내는 동류의식이 곧 도덕이다. 때로는 그걸 사회적 인식이라고 한다. 머리가 발달한 종일수록 모방성이 강하고 모방성이 강할수록 사회성이 강하다. 원숭이나 사.. 2014. 2. 12.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조홍섭)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각종 동식물의 삶의 방식이나 자연현상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조홍섭 교수의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를 통해 자연을 살펴보았다. ************************** 자연에서 결핍은 종종 창의력의 원동력이다. 큰뒷부리도요는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태평.. 2014. 2. 2. 다시 생각해 보는 부처님 말씀(법구경에서) 모든 것은 윤회한다. 그런데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나무 조각의 한 구멍에 모처럼 물 밖에 얼굴을 내밀던 거북이 머리가 끼일 가능성 정도로 희박하다. 그.. 2014. 1. 29. 롤즈 선배님이 무척 그립습니다. 40년을 오로지 정의론 하나만 연구하다 돌아가신 롤즈선배님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한 우물만 파라고 했는데 그는 정말 집요하게 정의라는 한우물만 파다가 돌아가신 분입니다. 결과는 물론 기회의 평등을 정의의 기본원칙으로 삼았으며 편리하게 공리주의를 내세워 적당히 타협하.. 2014. 1. 22. 철학자와 늑대(마크 롤랜즈) 인간의 타산적이고 비열한 본질적 습성을 적나라하게 해부했다. 그래서 신선하지만 역으로 삶의 희망을 발견할 수 없어 서글프다. 마크 롤랜즈는 '희망이란 인간 실존의 중고차 판매원이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그럴듯하지만 결코 신뢰할 수 없다.' 고 절망한다. And so what? 그래서 어쩌라구.. 2014. 1. 2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마크 롤랜즈에게 깊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그의 '늑대와 철학자'는 밀란 쿤데라의 생각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모든 학문은 맥이 있습니다. 공자와 맹자가 맥을 같이 하듯 서양철학도 서로 맥을 이어 생각의 방향이 같은 경우가 많.. 2014. 1. 8. 자비를 말하다(카렌 암스트롱) 자비는 다른 사람과 함께 어떤 일을 견딘다는 의미이다.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 처해보는 것 다른 사람의 고통을 마치 나의 고통처럼 느껴보는 것, 관대하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사랑의 네가지 요소(붓다) 1. 마이트리(慈): 모든 지각있는 존재에게 행복을 주려는 욕구 2. 카.. 2013. 12. 8. 지상의 양식(앙드레 지드) 모든 열정이 나에게는 사랑의 소모, 감미로운 소모였다. 행동의 선악을 판단하지 말고 행동할 것, 선인가 악인가 개의치 말고 사랑할 것 공감이 아니고 사랑이어야 한다. 공감 가지고는 부족하다. 공감을 넘어서서 사랑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을 대해야 한다. 사랑만이 행복을 가져다주.. 2013. 12. 5. 다시 보는 장자 <거꾸로 매달린 삶(倒置之民)> 사람들은 중요한 것 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에 더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나의 행복이 중요한가 아니면 권세와 돈이 더 중요한가? 喪己於物 失性於俗 : 物 때문에 자기를 잃고 세속에 빠져 본성을 잃게 되니 安時而處順 : 때를 기다려 편안히 순리에 따라 .. 2013. 11. 26.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 최진석 교수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합니다. ‘오직 자신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오직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 인문학의 근본 목적이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여 자신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죠. 우리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각종 원칙이나 제도, 이념, 신념, 가.. 2013. 11. 18. 다시 만나는 노자 말로 표현된 도는 더 이상 도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사람의 생각, 정의, 원리원칙, 이치, 목표 따위는 가변적이어서 고착될 수 없듯 도는 말로 표현하여 정의할 수 없다는 노자님 말씀이다. 천지는 세상에 애정이 없다.(天地不仁) 천지는 세상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돌아가는 게 아니고.. 2013. 11. 13.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 역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흉내내기 챔피언은 침팬지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인간의 마음은 과거 환경의 적응적 문제들을 풀기 위해 자연선택된 수많은 해결책들의 묶음이다. 불빛을 암컷이 내는 교미신호로 오해하고 불 .. 2013. 11. 12. 소동파와 나 望湖樓醉書五絶 중 마지막 절(망호루에서 술에 취해) 未成小隱聊中隱(미성소은료중은) 소은을 못 이뤘으니 중은이라도 해야지 可得長閑勝暫閑(가득장한승잠한) 계속 한가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잠깐 한가한 것보다 나을 텐데. 我本無家更安往(아본무가갱안왕) 내 본시 집 없거늘 더 이.. 2013. 11. 4. 다시 읽는 논어(나의 知天命)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마지막에 내는 결론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묵자의 겸애설은 물론 고타마싯다르타의 자비가 그렇고 그리스도의 사랑 또한 별도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仁, 義, 禮, 智, 信을 강조하셨던 공자님도 궁극적으로는 사랑을 말씀하셨다. 군자가 .. 2013. 11. 1. 우리는 사는 줄에 서 있다.(조환익) 나는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결국 ‘신뢰회복’과 ‘파괴적 혁신제품의 출현’에 달려있다고 본다. (패권은 군사적, 경제적 흐름을 바꾸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따라 흐른다는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건국 이래 파괴적 혁신을 이어가며 패권을 유지해 왔고 앞으.. 2013. 10. 28.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 내 삶 모두가 은총임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수녀님이 조카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혹여 네가 너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라면 그건 너를 위해 예수님이 오신거야.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네가 얼마나 귀중한 사람인지 알려주려고. 혹여 네가 앞으로 누.. 2013. 10. 24. 맹자의 행복론 힘으로 仁을 가장하는 것을 覇라 하고 덕으로 仁을 행하는 것을 王이라 한다. 맹자가 그의 이론을 오늘날 한문공부의 교본으로 삼을 만큼 깨끗한 문체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 그를 알아주는 인물을 만나지 못함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명작들도 대부분 귀양 간 선비.. 2013. 10. 14. 나는 우주다 빅뱅 후 덩어리끼리 뭉치고 뭉치면서 비로소 별(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 행성이 생겼다. 별은 수명이 다하면 폭발한다. 수없이 많은 별들이 폭발하며 퍼뜨린 원소 알갱이들이 뭉쳐서 지구를 만든거다. 거기서 생명이 나오고 나도 나온거다. 내 몸의 구성성분과 저쪽 별의 구성.. 2013. 9. 25. 존로크의 통치론 존로크(1632-1704)의 통치론은 인간오성론과 함께 1689년에 출판되었지만 특수한 정치적 철학적 배경 때문에 자신의 저술임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자연법과 자연권 사상을 확립한 정치철학자이다. 그의 통치론의 내용을 살펴보면 중심적인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은데 오늘날 우리 생각에서.. 2013. 9. 17. 여덟 단어(박웅현) 박웅현님의 여덟 단어를 읽으며 밑줄 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자존이 없는 사람은 100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습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가진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2013. 9. 10.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weber는 원래 ‘옷감 짜는 사람’이라는 의미란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할아버지는 옷감 짜는 기업가였고 아버지는 국회의원 출신이다. 부유한 부르주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세속적 권력과 쾌락을 추구하는 아버지와 독실한 기독교인 어머니의 극명한 가치관의 차이 속에서 살아온 삶이.. 2013. 9. 8. 에릭 홉스봄의 근현대사 마르크스는 부르주와의 탄생과 더불어 경제가 발달하고 그동안 부르주와 에게 방해가 되어왔던 기존 정치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혁명이 발발했다고 생각했다. 곧 경제가 정치를 변화시켰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홉스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영국에 있어서의 부르주와는 정치체제를 .. 2013. 9. 3. 은퇴가 없는 나라(국가경제를 이모작하라. 김태유) 김박사님은 많은 부분 나와 생각을 같이 한다. 때로는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일 수도 있고 때로는 김박사님이 먼저 생각하신 것을 전적으로 내가 공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바라보는 시각도 나와 정확히 일치하고 정부 조직개편이나 인력운영 구조개편에 대한 시각도 .. 2013. 8. 27. 책만 보는 바보(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안소영지음) 나는 윤회매를 만드는 손끝에 나 자신을 모두 실었다. 가난한 살림도 잊고, 어찌될지 모르는 내 앞날도 잊고, 꽃잎을 만들고 있는 내 존재마저 잊었다. 오직 내 손에서 피어날 맑고 투명한 꽃잎만을 생각했다. 윤회의 순간, 그것도 이글대는 불길이 주는 모진 고통을 견뎌낸 뒤에 다시 꽃.. 2013. 8. 12. 개헌을 말한다.(우윤근)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적 전제주의를 낳는다'고 역설했다. 사람들은 사적인 자유만 실현하려 하고 공통의 문제 즉 정치에 무관심해진 결과 물질적으로는 만족시킬지 모르지만 정치적으로는 전제주의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다수의 이름으로 선.. 2013. 8. 7.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